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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은 적” 한인 해고 논란

북가주 지역의 흑인 여성 검사장이 평소 아시안을 비하하고 한인 대변인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혐의로 피소 위기에 처했다.   논란이 된 검사장은 파멜라 프라이스로 가주에서 일곱 번째로 인구가 많은 알라메다카운티에서 지난 2022년에 첫 흑인 검사장이 된 인물이다.   소송을 준비 중인 여성은 언론인 출신이자 알라메다카운티검찰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한인 페티 이씨다.   LA지역 로펌 ‘록스보로포모런스나이&아드레아나이(이하 RPNA)’는 최근 이씨를 대신해 알라메다카운티 검찰에 소송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RPNA에 따르면 이씨는 대변인으로서 검찰 내부의 공공 기록 공개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가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해고 통보를 받았다.   RPNA는 서한에서 “검사장은 평소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지속적이면서 공개적으로 해왔다”며 “검사장은 자신의 적이 ‘언론과 아시안’이라고 말해왔고, 이씨는 근무 기간 검찰 내에서 반아시아적 정서를 명백하게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배경은 프라이스 검사장이 급진적 사법 개혁 정책 등으로 인해 현재 리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9일에 시작됐다. 당시 검찰 측은 프라이스 검사장에 대해 부정적 보도를 해왔던 지역 언론의 한 기자(에밀리 라구소)를 보안 문제를 이유로 검찰 기자회견장 출입을 금지했다.   RPNA측 서한에는 “이씨는 이러한 조치가 해당 기자에 대한 적대감에 기반을 둔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이후 해당 기자뿐 아니라 여러 언론이 공공기록법인 CPRA에 따라 검찰 측에 언론 관련 정책 및 규정 등의 문서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RPNA측은 서한을 통해 “대변인실의 디렉터는 관련 문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계속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씨는 이런 부분이 비윤리적이라 생각했고 검찰 내 조직원들에게 CPRA 준수와 관련한 우려를 여러 번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CPRA는 소비자 등이 부정확한 정보 등을 정정할 권리 또는 관련 정보 요구 권리 등을 보호하는 법이다.   RPNA 서한에 따르면 법 규정 준수와 관련해 우려를 제기했던 이씨는 결국 검찰 내에서 CPRA 대응 회의가 끝난 직후 “8분 내로 사무실을 비우라”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12일에 발생한 일이다. 해고 통지서에 명시된 사유는 ‘계약직’이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RPNA는 서한에서 “이번 사건은 직장 내 보복과 관련한 교과서적인 사례”라며 “이번 사건뿐 아니라 프라이스 검사장이 평소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해 갖는 적대감은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던 내용”이라고 전했다.   실제 알라메다카운티검찰에서 근무했던 아시아계 레베카 워렌 검사는 지난해 5월 재스퍼 우 사건을 언급하며 “검사장이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매우 경멸적이고 무례하게 대한다”며 사임해 논란이 됐었다.   재스퍼 우는 지난 2022년 11월 오클랜드 지역에서 벌어진 갱단 총격전에서 무고하게 총에 맞아 숨진 돌배기 남자 아기다.     RPNA측은 “이 서한에 답을 하지 않으면 즉시 소송을 진행하겠다”며 “소송이 진행되면 관련 직원들을 증인으로 세우고 모든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 취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RPNA측은 합의금으로 이씨가 겪은 정신적 고통, 임금 미지급, 임금 손실, 변호사 비용 등 15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알라메다카운티검찰측은 이러한 소송 경고와 관련, 29일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알라메다카운티선거관리국에 따르면 프라이스 검사장에 대한 리콜 서명은 12만3000개 이상 접수됐다. 이 중 유효한 서명이 7만3000개 이상이면 리콜 여부를 묻는 선거가 진행된다. 컬럼비아대학 출신의 페티 이씨는 지난해 6월부터 알라메다카운티검찰에서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1994년부터 지역 방송인 KTVT, NBC 하와이, WJW-TV, KTVU 등을 거치며 앵커, 기자 등으로 활동한 언론인 출신이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위기 아시안 피소 위기 아시안 비하 프라이스 검사장

2024-03-31

[삶의 뜨락에서] 어르신

요즘 젊은이들은 노인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할까. ‘어르신’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요즘에는 어르신보다 꼰대라는 단어에 더 자주 접하게 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르신이 아니라 구글에 묻는다. 노인들의 존재가치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 젊은이들 자신도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배우고 적응하기 바쁜데 노인들이 시대에 맞지 않는 과거의 사고방식을 고집하며 주장할 때 그들은 노인들을 피하게 된다.     노인이 되어가면서 함께 공유하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은퇴하게 되면 생산 활동보다는 소비 활동이 커지고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을 잃게 되면서 자신감도 잃게 된다. 기억력과 체력도 떨어지고 건강에 적색경보를 자주 받게 된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걱정과 불안 그리고 무력감에 자존감도 떨어진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고 그들에게 부양의 대상이 되는 짐을 안겨준다. 특히 손자들이 어렸을 때는 그들을 돌봐준다는 명분이 서지만 그들이 크게 되면 노인들은 정말 무용지물이 된다.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가 많은 남자를 칭하는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노인을 칭하는 속어이다. 또한 꼰대질이란 자기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낡은 사고방식을 강요하거나 시대착오적 설교를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른과 꼰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어른은 단지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인격과 품격을 갖춘 사람이다. 꼰대는 가르치려는 사람이고 어른은 배우려 하는 사람이다. 꼰대는 수직적 관계를 강요하는 사람이고 어른은 수평적 관계를 존중한다. 꼰대는 자신 안의 세계에 갇힌 사람이고 어른은 무한한 세계를 받아들인다. 꼰대는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편협한 사람이고 어른은 아직도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겸허한 사람이다.     노인이 되어가면서 가장 슬픈 것은 주름살이나 백발이 아니고 바로 젊은이들이 노인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태도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유교 문화로 대표되는 구세대의 가치관을 가진 노인 계층과 서방세계에서 도입된 개인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신세대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세대 갈등이다. 서양 사회에서는 일찍부터 개인주의가 발달했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의 상호 의존도가 높지 않아 자식에 대한 기대감이 아예 없다.     우리는 누구나 늙는다. 죽음에 예외가 없듯이 노화에도 예외가 없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노인 비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양쪽의 노력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는 노인들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본다는 견해보다는 노인이 바로 자신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험한 시대를 살아낸 노인들의 많은 경험과 지혜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노인들도 끊임없이 노력하여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사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신의 권위나 고집을 내세우며 ‘내 젊었을 때는…’ 이와 같은 서두는 피해야 한다. 존경과 대우를 바라는 것보다 이해와 배려하는 자세가 훨씬 현명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고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도 바람직하다.     미국은 일찍부터 민주주의, 자유주의 그리고 개인주의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부모·자식 간에 유대 관계는 있어도 부양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젊어서부터 은퇴계획을 세워 자립과 독립을 계획한다. 한편 한국은 명퇴나 조기 은퇴로 노년 시기가 연장되지만, 은퇴기금이 충분치 않아 노인의 빈곤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큰 문제다. 이 모든 문제를 대처해나가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참으로 ‘어르신’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어르신 노인 비하 노인 계층 노인들 때문

2023-10-20

교사가 수업 중 흑인 비하 단어 반복 사용 논란

    중학교 여교사가 수업 중에 인종차별적 속어를 반복해 사용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일은 최근 폰태나 소재 세쿼이아 중학교에서 일어났다.   이 학교에서 언어 예술을 가르치는 여교사가 마크 트웨인 소설을 읽는 도중 한 학생이 N자가 들어가는 단어의 철자에 관해 질문했다.   이에 해당 교사는 그 학생이 앉아 있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 이 단어는 영어 단어일뿐이고 누구나 원하면 말할 수 있다면서 사전에도 들어 있는데 사람들이 이 단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다른 학생이 찍은 동영상에 포함됐다.   당시 교사는 질문한 학생에게 그 단어를 말해보라고 반복해 지시하기도 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소식을 들은 일부 학부모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교사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육구 측에서도 입장을 밝혔다.     교육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이 경멸적인 언어가 1800년대 말 처음 출간된 소설에 들어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또 문학을 토의할 때 이런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교육구는 그런 언어가 해당 소설에 대해 논의하는 맥락을 벗어나 사용되거나 동영상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상황은 묵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교사 수업 중학교 여교사 흑인 비하 반복 사용

2023-04-06

"한인 비하 사과하라" vs "100% 조작 발언"

캐런 배스 LA시장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아온 이창엽 전 LA한인상의 회장이 배스의 반박 발언에 다시 한번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LA 한인타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자료들을 ‘조작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배스 측을 비난했다.     이 전 회장 측은 지난달 17일 한인 청년들과 함께 한 회견에서 배스가 1992년 한 인터뷰에서 “한인 리커 업주들은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다. 한인 업주들은 흑인 손님을 도둑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었다.     해당 회견이 있은 지 10일 후인 27일 배스 진영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100% 조작된 기록이며 상대 후보의 흑색선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자료들이며 누구든 볼 수 있는 공개 자료(https://libanswers.usc.edu/loaderTicket?fid=2543455&type=0&key=8f204974d7153cabebbcd96e23c690ad)인데 또다시 거짓을 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더 늦기 전에 한인사회에 정식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강일한 전 LA한인상의 회장과 2세 청년들 그리고 태국커뮤니티 인사들 몇몇이 함께 자리했다. 한편 배스 진영은 이날 오전 회견을 갖고 릭 카루소 후보가 선거용으로 민주당에 등록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카루소 후보가)공화당원으로 살아오다 무당파로, 다시 민주당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선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후보가 이제 LA 유권자들의 표를 통째로 사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배스 측 회견 자리에는 주디 추·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 마크 곤잘레스 LA카운티 민주당 의장이 함께했다. 최인성 기자조작 한인 조작 발언 la한인상의 회장 한인 비하

2022-10-31

비하 발언 시의원들, 타운도 나누려 했다

독립된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이유가 ‘물증’으로 발견됐다.     LA시의원들과 노조 지도자의 대화 내용에는 인종 차별적인 표현과 의중이 드러났지만 동시에 한인타운의 선거구 조정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선거구를 본인들의 득표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시의회 의장직을 사퇴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케빈 드 레온, 길 세디요 의원과의 대화에서 10지구에 포함된 한인타운에는 라틴계 유권자가 많다는 것을 명시하고 이들의 표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마크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선두 주자냐고 묻자 마르티네즈는 “니디아 라만이 넘보고 있지만 그렇게 놔둘 수는 없다. 절대로 안 된다”고 못 박는다.     견제는 물론이고 라만의 지역구 내 한인 표심이 그에게 집중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중을 분명히 내보인 것이다. 결국 이들 세 사람이 라틴계의 표를 골고루 받기 위해서는 한인타운 선거구가 인근 지역구에 분리된 상태여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었다. 특히 이들은 한인타운의 아파트와 상가 오너들이 한 지역구에 뭉쳐있지 않도록 조정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인타운이 온전히 포함된 단일화된 10지구 선거구는 1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12월 7일에서야 시의회를 통과했으며 향후 10년간 적용이 확정됐다.     당시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전담팀(TF)의 스티브 강 홍보담당은 “세 의원이 ‘돕겠다’고 발언했던 것과는 달리 선거구를 분할 유지하려 했던 속내를 이제 알게 돼 놀랐다”며 “결국 효과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섰던 TF 팀원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실현되기 어려울 뻔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TF 활동을 도왔던 한 관계자는 “시의회 내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간절한 일이었는지 당시 실감했다”며 “이들 시의원의 발언에서도 보듯이 성장은 누가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녹취록에 언급된 리디아 라만 시의원(4지구)은 “녹취 내용을 보더라도 선거구 재조정은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독립적인 위원회를 통해 추진되어야 한다”며 “시의원 개인의 권력이 커뮤니티의 이익보다 앞서고 있다는 것을 역력히 보여줘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최인성 기자시의원 비하 한인타운 선거구 라만 시의원 토머스 시의원

2022-10-11

또 비하…"한인타운에 키 작고 까만 사람 많다"

인종 차별성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누리 마르티네즈(사진) 시의회 의장이 문제의 녹취록이 공개된 지 24시간만에 전격적으로 10일 시의장직을 사임했다.     앞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회 의장, 케빈 드레온과 길 세디요 시의원은 1년 전 동료 백인 시의원인 마이크 보닌과 그의 아들을 두고 ‘액세서리’ ‘원숭이’ 등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본지 10월 10일자 A-1〉   ▶'얼굴 까만 오하칸 코리안?'   특히 마르티네즈는 시 지역구 조정에 대해 케빈 드레온과 대화하는 도중 “한인타운 거리에 ‘키가 작고 얼굴이 까만 사람들(short dark people)’이 많다” “이들이 어디서 왔는지 나도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이들을 ‘오하칸 코리안(Oaxacan Korean)’ '매우 못 생긴(Tan feo)'으로 부르는 등 정치인으로서 다민족 사회에 대한 저급한 인식을 그대로 내보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표현은 한인들과 방글라데시 주민들을 묘사한 것일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시의원들의 인종 차별성 발언의 파문이 내달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하라'     주말 동안 해당 시의원들 집 앞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는 형국이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마르티네즈 의장은 10일 아침 “부끄럽고 죄송하다. 시의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성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성난 민심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10일 오후에는 마르티네즈의 고교 동창으로 알려진 가주 연방 상원의원인 알렉스 페디야가 세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으며, 곧이어 LA 시장 선거 후보인 캐런 배스와 릭 카루소도 사퇴 촉구에 합류했다. 이어 에릭 가세티 현 시장도 해당 시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배스, 카루소 표심 향배 주목     지역 정치인들의 인종 차별적 발언에 분노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두고 선거를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주민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분분하다.     해당 녹취를 보도한 LA타임스는 10일자 기사에서 2019년 최초로 라틴계 여성으로 시의장에 취임한 마르티네즈가 시청 공무원과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부주의한 발언으로 자충수를 두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의회를 장악해온 라틴계 의원들은 이번 시장 선거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차별성 발언의 피해자로 묘사되는 흑인계의 표심과 목소리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장 선거에서 배스 후보의 지지세가 더욱 탄탄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카루소 후보 진영에서는 좋지 않은 뉴스일 수도 있지만 반발감으로 흩어진 라틴계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LA카운티 노조연합(LACFL)은 해당 녹취 내용이 사적인 대화 내용을 불법적으로 녹음 및 공개한 것이라고 보고 LA타임스를 비롯해 관련된 인사들에게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최인성 기자한인타운 비하 한인타운 거리 누리 마르티네즈 인종 차별성

2022-10-10

'미셸 박 영어 못해' 비하 발언 파문

연방하원의원 재선에 도전한 미셸 박 스틸(공화)의원의 경쟁 후보가 박 스틸 의원의 영어 발음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만계 2세인 민주당의 제이 첸(44) 후보는 지난 7일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유세 중 박 스틸 의원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첸은 “최근 그(박 스틸 의원)가 또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그런데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말한 것을 고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박 스틸 의원이 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통역이 필요하다. 그가 말을 많이 할수록 우리 팀에 유리하다”고 비꼬았다.     박 스틸 의원은 즉각 첸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에 살면서 많은 인종차별 공격을 받아왔지만, 결코 나의 아메리칸 드림을 향한 꿈을 꺾지는 못했다”며 “제이 첸 후보가 나의 영어 발음을 비난한 것은 나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는 모든 이민자를 향한 인종차별 공격이었다. 강력히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박 스틸 의원 캠페인 대변인도 “미국은 이민자들이 건국한 나라다. 미셸 박 스틸은 한인 이민 1세로서 영어가 그의 세 번째 언어”라며 “이번 제이 첸의 발언은 역겨운 인종차별이며 이런 발언은 우리 커뮤니티에 발 디디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첸은 중국공산당의 공자학원을 우리 교육 시스템에 도입해 줄곧 비난받고 있다. 이번 비하 발언은 물론, 공자학원 지지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계기사 3면〉   첸 후보는 지난 2010년 하시엔다 라푸엔테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으로 재직하면서 교육구에 공자학원을 도입했다.     공자학원은 표면적으로 중국 국제중국어교육재단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중국공산당의 대외선전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도 첸 후보 발언에 분노했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첸 후보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연방의회캠페인위원회(DCCC)는 박 스틸 의원을 상대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제이 첸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 철회하지 않는다면 DCCC는 첸 후보 말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셸 스틸은 모든 1세 미국인 이민자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분이다. 그와 함께 오랫동안 연방의회에서 같이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첸 후보는 지난 3월 줌 미팅에서도 박 스틸 의원 발음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박 스틸 의원 말은 알아듣기 힘들다”고 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폭스뉴스, 내셔널리뷰 등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내셔널리뷰는 “박 스틸은 서울 출생으로, 14세 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미국에서 페퍼다인대를 거쳐 USC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며 “2020년 9월 인터뷰 때 박 스틸 당시 후보는 자신의 영어 액센트 때문에 출마를 망설였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메시지에 주력하며 현역 의원(할리루다)을 물리쳤다”고 전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같은 아시안을 상대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점이 상당히 실망스럽다. 오히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연방의회에 진출한 박 스틸 의원을 우리가 모두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이다”며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상대 후보의 영어 발음을 놓고 비하한 첸 후보의 선거전에 아시안뿐 아니라 모든 이민자 커뮤니티가 실망했을 것으로 본다. 이민 2세인 첸 후보가 부모 세대를 비하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스티브 강 한미민주당협회장도 “정치 캠페인이 치열할 수 있지만 같은 아시안 후보로서 상대방 영어 발음을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원용석 기자미셸 영어 비하 발언 인종차별 발언 후보 발언

2022-04-14

찰스 김 진보진영 비하 발언 논란

민주진보 인사들이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의 남편인 찰스 김 아리랑하우징 이사회 전 이사장 겸 현 서기의 진보진영 비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진보연대, 해외민주통일연대, 한인회총연합회 서남부연합회, 호남향우회총연합회, 한미인권연구소, 민주연합LA 등 13개 단체는 최근 ‘찰스 김 망발을 규탄한다. 하루빨리 사과하고 활동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광고 형태로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규탄 성명서에는 재향군인회 인랜드분회도 포함됐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의 남편인 찰스 김은 3월 28일 한 방송 칼럼에서 무자비한 언어로 민주진보진영과 인사들을 싸잡아 비하했다”며 김씨가 한인사회 진영간 분열을 초래했다고 규탄했다.     성명서는 김씨가 방송에서 ▶공인으로서 잘못된 논리로 저주에 버금가는 어휘 사용 ▶진영간 분열 초래 ▶공영방송 원칙인 공정성 상실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방송에서 김씨는 “좌파 실세 그룹이나 타락한 보수는 모두가 공범이고 기생충이다. 돌쇠 같은 윤석열 당선자가 좌우 가리지 말고 한국의 기생충들을 모두 제거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찰스 김씨 규탄 성명에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인랜드분회가 포함되자 일부 보수 인사는 난감한 모습을 보였다. 보수를 지향하는 재향군인회 측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다.   위재국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회장은 “찰스 김씨와 아리랑 하우징 분쟁 당사자인 박건우 인랜드분회장이 성명서에 단체명을 올린 것 같다.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건우 인랜드분회장은 “김씨는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진보 측에) 말을 너무 심하게 했다. 재향군인회도 상황에 따라 진보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진보진영 비하 진보진영 비하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인랜드분회 박건우 인랜드분회장

2022-04-05

오바마 흠집 못찾은 풍자꾼들 '밥벌이 힘드네'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풍자하는 정치적 행동주의자들의 모임인 '부시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들'(Billionaires for Bush)은 부시 재임 기간에 턱시도를 입고 왕관을 쓴 채 거리를 휩쓸고 다녔다. 그들은 건설업자들을 '약탈자' 환경보호주의자들로부터 보호하고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려는 '돈에 눈먼' 정치인들로부터 부자들을 지켜주는 내용의 노상 퍼포먼스를 벌이곤 했다. 거리에서 마음껏 부시의 정책을 풍자하던 '억만장자들'에게 끔찍한 위기가 닥쳤으니 바로 부시의 퇴임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으로 부시와 그의 정책을 조롱하던 정치 풍자가들이 '뮤즈'를 잃고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0일 보도했다. 부시가 무대 뒤로 사라진 상황에서 '부시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들'이 설 자리는 없었다. 이들은 '오바마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들'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오바마는 전임자와는 달리 아직까지 적절한 풍자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어 그의 백악관 입성 이후 풍자가들은 고민에 빠졌다. 일부 백인 코미디언들의 경우 인종 문제에 둔감하다는 오해를 살까봐 비평을 자제하고 있고 인종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많은 희극인들은 새로 취임한 대통령에게는 여유를 좀 줘야한다는 입장인데다 오바마가 자신의 전임자와는 다르다는 사실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억만장자' 회원인 앤드루 보이드는 "그(오바마)는 풍자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무게감을 스스로 완화할 줄 안다"며 자각이라는 특성은 부시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부시의 퇴임이 가까워지면서 `억만장자들'도 풍자의 대상을 바꿔보려는 시도로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억만장자들'이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을 겨냥 '억만장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임기제한을 지지하는 억만장자들'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역시 김이 샜다. 억만장자들은 일단 그들의 가운을 접어 넣고 모자를 집어던졌고 오바마 취임식 직후 그리니치 빌리지의 한 술집에 모여 축제 분위기속에서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이들은 '억만장자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며 "억만장자들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말을 남겨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2009-02-20

오바마는 광란의 침팬지? 뉴욕포스트 만평에 흑인들 분노

뉴욕포스트가 18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은 침팬지로 묘사한 만평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경찰관 2명이 죽은 침팬지를 바라보며 "사람들이 이제 다음번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할 누군가를 찾아야 할거야"라고 말하는 만평을 게재했다. 만평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인권단체는 물론 많은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적인 몰상식한 만평이라고 비난하고 나섰고 일부 시민들은 뉴욕포스트 구독중단과 광고게재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흑인 인권 지도자인 알 샤프톤 목사는 "이 만평은 흑인 대통령을 침팬지로 묘사한 가장 악랄한 인종차별 공격"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으며 전미 흑인 언론인협회 바바라 시에라 회장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자 군통수권자를 어떻게 죽은 침팬지로 묘사할 수 있느냐"며 격분했다. 이날 만평에 등장한 침팬지는 지난 16일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서 갑자기 난폭해져 여성을 공격하며 광란을 벌이다 긴급출동한 경찰에 사살당한 애완용 침팬지를 빗댄 것이다. 뉴욕포스트의 콜 앨란 편집국장은 "오늘자 만평은 침팬지 관련 뉴스를 패러디한 것이고 좀 더 포괄적으로는 경기부양법안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을 조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복례 기자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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