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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후보<14지구 이사벨 후라도>, 경찰 비하 파문

"경찰 엿이나 먹으라" 녹취 공개
도미니크 최 "분열적 표현" 규탄

LA시의원(14지구)에 출마한 이사벨 후라도(사진) 후보가 최근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은 엿이나 먹어라(F*** the police)”라고 말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에 휘말렸다.
 
후라도는 경찰 예산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이 답했고 이 대화는 녹음됐다. 자신을 14지구 주민으로 소개한 질문자는 경찰의 초과 근무 수당 지급 등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후라도는 “그 (노래의) 랩 가사가 뭐였지”라며 “‘경찰은 엿이나 먹으라’는 게 내 입장”이라고 했다.
 
후라도는 21일 LA타임스에 지난주 칼스테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하던 중 해당 발언이 나왔다고 인정했다. 그는 “경찰의 위법 행위에 대한 보상금 지급으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수십 년 동안의 제도적 불공정과 경찰의 책임을 언급한 노래 가사를 인용했고 이는 그냥 가사를 인용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LA경찰국(LAPD) 도미니크 최 부국장은 후라도 후보의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런 분열적 표현은 경찰과 주민들 사이의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약화시킬 뿐”이라고 했다. 이어 “LAPD는 매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경찰의 희생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약 8800명의 경찰을 대변하는 노조인 LA경찰보호연맹도 후라도의 발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연맹 이사회 측은 성명을 통해 “경찰을 바라보는 그녀의 세계관은 집과 공원, 학교와 인근 거주지역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희망과 상충된다”고 했다.
 
후라도 후보는 케빈 드리온 현역 시의원과 11월 선거에서 맞붙는다. 이 둘은 경찰 예산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충돌해왔다. 드리온 시의원은 경찰 인력 확충 등을 추진하는 캐런 배스 LA 시장의 예산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후라도 후보는 LAPD 인력 확충안에 반대했으며 교통 단속 업무를 LAPD 업무에서 분리해 다른 시정부 부처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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