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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코미의 순간' 직면 바이든, 힐러리 악몽 재현 우려

2012년 리비아의 벵가지에서 일어난 테러리스트들의 미국 대사관 습격사건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와 3명의 미국인이 사망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2014년 하원의장인 존 베이너는 벵가지 대사관 습격사건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진상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사적인 e메일을 공적인 일에 사용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문가들과 상.하원 의원들은 힐러리가 사적으로 사용한 e메일이 미국 연방법과 기록관리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을 그만두면서 관련 법상 개인 e메일을 모두 출력해서 사무실에 보관하거나 국무부에 제출해야만 했다. 3만여 건의 e메일을 제출하면서 개인용으로 판단한 그만한 분량의 e메일은 삭제했다. 그 삭제한 e메일에 관한 것을 연방수사국(FBI)이 추가로 조사를 진행했다.   힐러리가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한창 캠페인에 열중할 때인 2015년 6월 애리조나의 피닉스 하버 국제공항의 활주로에서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시 법무부 장관인 로레타 린치를 만났다. 당시 'FBI가 힐러리의 e메일을 조사하는 걸 멈추어 달라'고 요청한 일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까지 전달돼 오히려 코미 국장의 심기를 건드린 상황이 되었다. 코미 국장은 힐러리를 직접 인터뷰 조사하면서 수사의 강도를 높였다. 대선전이 한창인 2016년 6월에야 코미 국장은 힐러리의 e메일 스캔들이 문제는 있지만 기소는 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 스캔들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엄청나게 시달리던 힐러리는 그 정도에서 일단락되는 것에 안도했다.   힐러리에겐 혈육 이상으로 여기는 그녀의 침실까지 드나드는 단 한 명의 최측근 보좌관이 있다. 후마 애버딘으로 힐러리의 수양딸로 불린다. 7선의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앤서니 위너가 그녀의 남편이다. 둘은 2010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주례로 결혼을 했다. 이듬해 위너는 미성년자와의 섹스팅(sexting.휴대전화로 성적 문자나 영상을 보내는 것) 스캔들로 하원의원직을 사임했다. 2016년 9월 위너의 별건 섹스팅 수사 과정에서 FBI가 위너와 후마가 주고받은 e메일에서 힐러리의 e메일을 대량 발견했다. 대선을 2주 앞둔 10월 코미 국장이 e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선거 이틀 전인 11월 6일 FBI가 혐의가 없다는 발표를 했지만 힐러리의 선거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3%포인트 내외로 앞서던 경합주 5곳이 모두 트럼프에게로 갔다. 만인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 된 결정적인 배경이다. 캠페인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코미의 순간(Comey Moment)'이라고 설명한다.   코미는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원래 공화당원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3년 법무부 부장관이 됐다. 9.11테러로 인해 미국 사회에 민간인 감시의 광풍이 불던 시기인 2004년 네오콘을 지휘하던 딕 체니 부통령이 추진하는 영장 없이 테러 혐의자에 대한 도.감청을 허가하는 도청프로그램법(NSA domestic wiretapping) 시행을 막아내며 강성 원칙주의자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네오콘들의 미움을 받았고 이듬해 법무부를 떠났다. 그로부터 8년 만에 오바마가 FBI 국장으로 기용한 것이다.   바이든에게 소위 '코미의 순간'은 지난주 목요일(2월 8일) 오후에 발생했다. 바이든의 기밀문서 취급에 관한 특별조사관으로 임명받은 한국계 특별검사 로버트 허의 수사결과가 발표되면서다. 허 특검은 형사고발이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 조사한 결과 "선의를 갖고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고 바이든의 기억 감퇴 문제를 주장했다.     지난 8일 폭스뉴스를 통해서 허 특검의 보도를 지켜보던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작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재선에 나선 고령(81세)의 대통령에게는 파괴적인 서술이었다. 대통령이 직면하고 있는 연령 문제를 촉발했고 바이든과 그의 팀이 극복하기 위해 기진맥진 애를 쓰고 있는 약점에 대해서 또 다른 부정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것은 공화당의 기존 공격 라인을 강화했고 바이든이 4년을 더 봉사하기엔 너무 늙었다는 민주당의 진정한 우려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각종 언론이 바이든이 코미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8일 저녁 백악관은 바이든이 특검의 보고서를 강력하게 반박하려는 기자회견을 급히 소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허 특검에 대해 명백하게 화가 났고 그가 감히 아들의 죽음 문제까지 언급한 것에 분노했다. 바이든은 기자들에게 자신의 나이 문제가 언론에 의해서만 촉발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직전 한 주 동안 외국 지도자를 잘못 식별하는 실수를 연발해서 저질렀다. 오래전에 사망한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를 그리고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을 혼동했다. 기억력을 묻는 기자 질문에 기억력은 괜찮다고 하면서 이집트 대통령과 멕시코 대통령을 혼동했다. 물론 트럼프도 비슷한 실수를 빈번하게 저지르고 있지만 고령과 기억 감퇴 문제에 관해선 모든 언론이 유독 바이든에게 주목한다.   최근 백악관과 바이든 캠페인으로부터 바이든이 참석하는 행사의 규모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큰 규모의 행사를 대신해서 중소기업 소유주들 흑인가족 등 소규모 인원과의 토론과 회의에 집중했다. 바이든이 가장 활발하게 느끼고 그에게 가장 친밀한 환경에서 유권자들과 만나는 기회만을 만들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수퍼보울 TV 중계 직전에 대통령들이 전통적으로 하는 인터뷰를 불과 며칠 전에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기억력과 허약함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말 ABC뉴스와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중에 28%가 바이든이 대통령으로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적 예민함을 갖고 있다고 답한 반면에 47%는 트럼프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11월의 마켓 로스쿨 여론조사에서 등록유권자 중 57%가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늙었다"는 문구가 바이든을 매우 잘 묘사한다고 답했고 23%는 트럼프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바이든 현 대통령이나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를 나이가 많고 말실수를 많이 하고 미래보다는 과거를 더 많이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미국인들은 변화가 없다면 그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둘의 캠페인은 전적으로 부정적인 영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적인 방식은 트럼프의 특징이다. 독설.불만.피해.증오.분열.모욕의 캠페인이다. 백악관 사수를 위한 바이든의 최선은 성취를 강조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나이와 예민함에 대한 깊은 우려에 맞서기 위해서는 체력과 능력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고 가능한 한 날카롭고 예리하게 트럼프를 가차 없이 공격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지금부터 할 일이다.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FOCUS 힐러리 코미 코미 국장 부시 대통령 버락 대통령

2024-02-19

[살며 생각하며]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말하는 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에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주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넷 자식이 피부색으로 평가되지 않고 인격으로 평가되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1963년 8월 28일,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링컨 기념관 앞에 운집한 25만명의 ‘흑인 인권시위대’를 향한 연설의 일부다. 그는 이날 다른 원고를 준비했으나 수많은 참가자의 불같은 열정을 접한 뒤 이 연설로 대처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응은 획기적이었다. ‘I have a Dream’이란 명언은 방황하며 좌절 중인 수많은 젊은이에게 소망을 주었고 전체 연설문은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와 함께 인류에 회자하는 가장 역사적인 연설로 평가되고 있다.   ‘어둠으로는 어둠을 물러낼 수 없습니다. 오직 빛만이 할 수 있습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연설의 결론이다. 어찌 보면 킹 목사는 자신의 주도하에 382일 동안 이어온 흑인시위가 단순히 백인에 대한 증오심의 발로가 아니라, 어둠 가운데서 악과 불의로 치닫고 있는 미국사회를 창조주 하나님의 빛과 사랑으로 밝히려는 ‘의로운 기도 행진’임을 실토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볼 때 이는 1930년 3월 12일부터 4월 6일까지 인도 민중 6만여명을 이끌고 240마일을 걸은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적 시민 불복종운동의 소금 행진(Salt March)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사가 모두 그렇듯이 꿈이 꿈으로 끝나는 듯한 아픔이 미국에 찾아왔다. 그의 죽음이다. 1968년 4월 4일 저녁 6시 1분,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모텔 발코니에 앉은 그의 뺨 아래를 한발의 총탄이 스치듯 관통했고 저녁 7시 5분 사망했다. 향년 39세, 아직 어둠과 제대로 된 싸움을 해보기 전인 젊은 나이에 말이다. 범인은 인종주의자이자 수배 중인 탈옥수 제임스 얼레이다. 탈옥수 신분인 얼레이가 어떻게 총기를 구매, 킹 목사 같은 유명인사를 암살 후 도주하되 위조여권으로 영국까지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를 놓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결과론이지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는 법! ‘로자 파크스’는 풀려났고 버스가 피부색을 따라 좌석을 달리함이 위헌임을 대법원이 평결한다. 1964년 스웨덴 한림원은, 킹 목사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였는가 하면, 1983년 레이건 대통령은 1월 20일을 (부시 대통령이 1월 셋째 주 월요일로 정정) 마틴 루서 킹 데이로 선포하면서 일반인의 생일이 국가 공휴일이 된 첫 사례를 남긴다. 그런 뒤 텍사스주에서 마지막으로 흑인 노예가해방된 지 156년이 지난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은, 6월 19일을 ‘JuneTeenth Day’라 하여 12번째 연방 공휴일로 공표한다.   성경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 되고 보지 못 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쓰여있다. 어쩌면 킹 목사가 말하는 꿈이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이 아닐까? 바라건대 우리가 꾸는 꿈이 하나둘 실상이 되어이 땅에 사는 모든 이민자가 피부색 때문에 차별당하지 않는 좋은 나라 미국이 되길 소원해본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목사 케네디 대통령 레이건 대통령 부시 대통령

2023-08-04

또 '무명의 돌풍'…공화당 벤 카슨, 트럼프와 공동선두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흑인 보수논객 벤 카슨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처음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CNN방송은 31일 몬머스 대학이 아이오와주 공화당 유권자 405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카슨이 23%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와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카슨은 티파티와 남성들의 지지가 많은 트럼프와 달리 기독교 복음주의자, 여성들의 지지가 높았다. 카슨의 급부상은 지난달 6일 폭스뉴스 주최로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첫 TV토론회에서 선전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몬머스 대학 측은 "트럼프가 거의 모든 공화당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한달 이상 1위를 차지했는데 이제약간의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카슨과 트럼프에 이어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랫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10%의 지지를 얻어 3위를 차지 했다. 경선이 본격 시작되기 전에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유력주자로 꼽혔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지율 5%로 6위에 그쳤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아이오와 지역언론 디모인 레지스터와 블룸버그가 공동으로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를 얻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 초만 하더라도 한자리수 지지율에 불과할 만큼 무명에서 5월 16%를 거쳐 30%까지 치솟았고 젊은 유권자층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은 대선주자가 됐다. 유대인 이민 노동자 가정 출신의 샌더스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인 경제 불평등 해소를 전면에 앞세워 시간당 최저 임금 인상과 부자 증세, 사회안전보장 혜택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중산층과 노동자층을 복원하겠다는 자신의 이념에 맞게 선거 후원금도 풀뿌리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워싱턴 기존 정치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한 유권자들이 기성 정치권 밖 인사를 뽑아 워싱턴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싶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복례 기자

2015-08-31

샌더스 지지율, 처음으로 힐러리 앞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압도적 1위를 달리며 공화당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대중 집회 때마다 구름 청중을 불러모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 12일에는 샌더스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처음으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CNN방송은 12일 뉴햄프셔주에 있는 프랭클린피어스대학이 보스턴해럴드와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4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37%에 머물러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뉴햄프셔주만을 상대로 한 조사이지만 뉴햄프셔는 내년 1월 첫 예비경선이 열리는 곳이어서 아이오와주와 함께 선거 풍향계 역을 하는 선거구로 통한다. 보스턴해럴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를 보면,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 미만이었지만, 6월 들어 10% 선을 넘긴 뒤 최근에는 20% 선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위스콘신주 메디슨에서 열린 샌더스 의원의 첫 대중집회에는 1만여명이 참가했고 9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집회에는 2만8000명, 10일 열린 LA 집회에도 2만7000명이 운집했다. 올해 초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민주 공화당 후보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 "최근 몇 주간 샌더스의 유세에 몰린 인파가 10만여명"이라며 "군중의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73살의 샌더스 의원은 지난 20여년간 부의 재분배, 무상교육 등 진보적 법안 만들기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금융과 세제 개혁, 보편 의료, 최저임금 인상 등을 밀고 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3월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던 2009~2013년 4년동안 연방정부 관용이 아닌 개인용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업무에 이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자로서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1일 연방수사국(FBI)에 약 3만 건의 이메일이 담긴 개인 이메일 서버를 제출하는 등 논란 해소에 힘쓰고 있지만 비난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의원은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가운데 1급비밀 문서 2건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 간호사 노조인 전국간호사연합(NNU)도 지난 10일 오클랜드 본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샌더스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신복례 기자

2015-08-12

젭 부시 "1100만 불체자에게 합법 신분 주겠다"

젭 부시 대통령 선거 후보가 히스패닉 유권자 끌어안기에 나서며 공화당 후보 중 유일하게 불법체류자의 합법 신분 취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시는 27일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1100만 불체자의 합법 체류를 위한 포괄적 이민법 개혁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이민법 개혁을 위해서는 국경 단속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부인이 멕시코 출신 히스패닉인 부시는 유창한 스페인어로 인터뷰를 하며 "불체자들의 합법 취업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합법 신분 취득을 위해서는 벌금과 세금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불체자에 대한 공격으로 보수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 부시는 정반대로 불체자의 합법화 공약으로 히스패닉 유권자 득표에 나선 것이다. 부시는 트럼프의 반이민 발언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멕시코 출신 불체자들을 마약사범 강간범으로 몰은 트럼프의 '막말'에 대해 "저속한 발언에 상처를 받았다"며 "정치인의 그와 같은 발언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불체자의 합법화가 "정치적으로는 불리할 수 있지만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고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시의 공약은 공화당 내 반이민 온건파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또다시 일시적인 선거 캠페인용 발언으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의 형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재선 캠페인 중 유사한 공약을 내걸었으나 결국 의회의 반대를 핑계로 이민법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다. 반이민 보수층 유권자를 의식해 주류 언론 대신 스페인어 방송을 통해 발표하는 형식을 택한 것도 형 부시 전 대통령과 닮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줄기차게 이민법 개혁을 추진했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반대로 법 제정이 불가능해지자 각종 행정명령으로 불체자의 추방을 막는 조치를 확대해왔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정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여전히 불체자의 합법화를 반대하고 있다. 최근 CNN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63%가 불법이민 단속 강화와 추방을 지지하고 있다. 합법화를 우선시 여기는 공화당 유권자는 34%에 불과했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5-07-28

“미국민 더 많이 일해야”…이번엔 젭 부시의 ‘막말’

도널드 트럼프가 연일 반이민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젭 부시도 ‘말 실수’를 했다. 9일 타임지와 LA 타임스 등은 부시가 8일 뉴햄프셔 선거 유세 중 한 발언을 지적하며 “그의 선거 캠페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는 뉴햄프셔에서 열은 보수 성향의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만나는 타운홀미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우리 나라를 위한 나의 염원은 가시적인 4%의 경제 성장이다. 이를 위해 역사상 최저로 떨어진 노동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는 사람들이 더 장시간 일을 해야 하고, 생산성을 높여 자신들의 가정을 위한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 만이 지금 우리가 빠져있는 판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타임지는 이 발언이 바로 최근 그가 소득세 신고 내역을 밝힌 뒤에 나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는 2007~2013년 플로리다 주지사직에서 떠날 때까지 2900만 달러의 수입을 보고했다. 반격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로부터 즉각 나왔다. 클린턴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민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노동자들을 충분히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턴 선거운동본부 측에서도 “미국민들은 이미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더 장시간 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을 더 받아야 한다”고 반격했다. 실제로 올해 경제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 생산성은 1973년부터 2013년 사이에 74%나 상승했다. 반면 임금은 9% 오르는 데 그쳤다. 또 고소득층 상위 1%의 수입은 1980년 이후 현재까지 138%나 늘었지만 노동자 임금은 15%만 증가했다. 부시도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즉각 대응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말은 보다 많은 미국민들이 파트타임이 아닌 풀타임 직장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30시간이 아니라 40시간을 일해야 생활비를 충분히 벌 수 있으며 그래야만 정부의 보보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위터를 통해 “현재 미국민 중 650만 명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며 “풀타임 직장을 원하는 이들의 요구를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뿐 아니라 다른 공화당 후보들 조차도 그의 변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느낀다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홀리 슐만 대변인은 “부시의 경제정책 자체가 미국의 중산층에게 더 장시간 일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중산층을 실제로 돕는 것은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최저임금 인상,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의 평등한 임금, 저렴한 양질의 건강보험 등을 모두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연일 반이민 발언으로 당 내부에서 조차 고개를 내젓고 있는 트럼프는 결국 공화당 전국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국위 의장인 레인스 프리에버스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분 정도 통화를 했고 “잘못된 정보에 따른 것”이었다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는 통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통화가 한 시간 정도 진행됐고 그의 불법이민자에 대한 발언으로 공화당이 역풍을 맞는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부시와 마르코 루비오 등 다른 대선 후보들도 트럼프를 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5-07-09

'힐러리 흔들기'…클린턴 재단에 '집중포화'

‘힐러리 흔들기’ 제2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개인 e메일 사용 논란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부부가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 ‘신상 털기’가 본격화된 것이다. 29일 폭스뉴스는 “힐러리가 재단 기부자들을 위한 정책 결정을 내렸을까?”라는 물음표를 내걸었다. 2001년 설립된 재단이 그동안 20억 달러를 끌어 모았는데 출처와 사용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클린턴 재단은 2013년에만 1억4430만 달러를 기부 받았다. 하지만 이중 실제 목적인 자선사업에 쓰인 돈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재단 측은 88%가 자선에 쓰였고 나머지는 직원 봉급과 출장·기금 모금 행사 등 경비에 지출했다는 입장이다. 보수 온라인 잡지 ‘페더럴리스트’의 션 데이비스 창립자는 “클린턴 재단의 발표는 명백한 거짓”이라며 “재단 측의 세금 납부 기록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치 컨설턴트인 피터 슈웨이저는 곧 ‘클린턴 캐시’란 책을 통해 외국 정부와 외국인들이 재단이 기부를 하고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클린턴 부부가 어떻게 부를 쌓았는지 폭로하겠다고 나섰다. 2013년 세금 납부 기록에 따르면 클린턴 재단은 1억4430만 달러의 기금 중 8470만 달러를 다른 기관에 기부해, 자선사업을 도왔고 전체 지출의 10%인 850만 달러를 출장비로 썼다. 또 5.6%인 480만 달러가 사무실 비품과 소모품 등에 쓰였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2013년 클린턴 재단의 출장비는 보안 문제 등 국무장관이란 특성 때문에 두 배 이상 뛴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영리 기관들의 지출을 감시하는 정부 기관과 단체들도 클린턴 재단을 요주의 명단에 올리거나 적절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연 수입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는 부인이 국무장관 재임 중 215번의 강연으로 4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빌 클린턴의 강연 수입이 1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린턴 재단은 2008년 1억8820만 달러를 모았으나 이 액수는 2009년에 2억4900만 달러로 늘었다. 2010년에는 다시 1억 4000만 달러로 줄었고 2011년 5630만 달러, 2012년 5150만 달러였다. 클린턴 재단은 2008년 클린턴의 국무장관 임명과 함께 이해관계에 따른 부정을 막기 위해 모든 재정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기부 내역 등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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