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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더 많이 일해야”…이번엔 젭 부시의 ‘막말’

“경제성장 위해 더 장시간 노동 필요” 주장
타임지 등 대선 캠페인에 악영향 지적

도널드 트럼프가 연일 반이민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젭 부시도 ‘말 실수’를 했다.

9일 타임지와 LA 타임스 등은 부시가 8일 뉴햄프셔 선거 유세 중 한 발언을 지적하며 “그의 선거 캠페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는 뉴햄프셔에서 열은 보수 성향의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만나는 타운홀미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우리 나라를 위한 나의 염원은 가시적인 4%의 경제 성장이다. 이를 위해 역사상 최저로 떨어진 노동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는 사람들이 더 장시간 일을 해야 하고, 생산성을 높여 자신들의 가정을 위한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 만이 지금 우리가 빠져있는 판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타임지는 이 발언이 바로 최근 그가 소득세 신고 내역을 밝힌 뒤에 나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는 2007~2013년 플로리다 주지사직에서 떠날 때까지 2900만 달러의 수입을 보고했다.

반격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로부터 즉각 나왔다. 클린턴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민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노동자들을 충분히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턴 선거운동본부 측에서도 “미국민들은 이미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더 장시간 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을 더 받아야 한다”고 반격했다.

실제로 올해 경제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 생산성은 1973년부터 2013년 사이에 74%나 상승했다. 반면 임금은 9% 오르는 데 그쳤다. 또 고소득층 상위 1%의 수입은 1980년 이후 현재까지 138%나 늘었지만 노동자 임금은 15%만 증가했다.

부시도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즉각 대응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말은 보다 많은 미국민들이 파트타임이 아닌 풀타임 직장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30시간이 아니라 40시간을 일해야 생활비를 충분히 벌 수 있으며 그래야만 정부의 보보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위터를 통해 “현재 미국민 중 650만 명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며 “풀타임 직장을 원하는 이들의 요구를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뿐 아니라 다른 공화당 후보들 조차도 그의 변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느낀다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홀리 슐만 대변인은 “부시의 경제정책 자체가 미국의 중산층에게 더 장시간 일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중산층을 실제로 돕는 것은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최저임금 인상,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의 평등한 임금, 저렴한 양질의 건강보험 등을 모두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연일 반이민 발언으로 당 내부에서 조차 고개를 내젓고 있는 트럼프는 결국 공화당 전국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국위 의장인 레인스 프리에버스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분 정도 통화를 했고 “잘못된 정보에 따른 것”이었다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는 통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통화가 한 시간 정도 진행됐고 그의 불법이민자에 대한 발언으로 공화당이 역풍을 맞는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부시와 마르코 루비오 등 다른 대선 후보들도 트럼프를 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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