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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빅 브라더와 휴대전화

어느 집 거실에서 두 남녀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정부가 금지하는 ‘불온한’ 내용을 말하는 순간, 두 사람의 등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은 죽은 목숨이다.” 빅 브라더의 감시 장치인 텔레스크린이 벽 그림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제복의 무장 경찰이 들이닥쳤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후반부에서 주인공이 체포되는 장면이다. 소설 속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는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으로 모든 국민을 감시하고 있었다.   텔레스크린과 유사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송수신이 가능한 기기, 즉 휴대전화가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 콕스미디어그룹의 홍보 자료에 대해 보도했다. 이 자료에서 콕스는 스마트 기기의 마이크를 통해 이용자의 대화를 듣고 그 내용을 이용, 소비자 표적마케팅을 수행하는 ‘액티브 리스닝(Active listen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콕스는 또 그동안 구글과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기술기업과 협력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실이라면, 휴대전화가 빅 브라더의 텔레스크린처럼 우리의 일상적 대화를 기록하고 빅테크에 데이터를 통째로 전달한 것이다.   보도가 나오자 빅테크 기업들은 펄쩍 뛰며 부인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이용자의 대화를 몰래 수집한 사례가 벌써 여러 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부부는 아마존의 AI 스피커 알렉사가 자신들의 사적인 대화를 녹음해 제3자에게 전달하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또한 메타는 이용자 동의 없이 페이스북 음성메시지 내용을 녹취한 것이 드러났고, 애플과 구글도 AI 스피커에 녹음된 음성을 기록한 사실이 들통난 뒤에야 이를 인정하고 중단을 약속했다.   이들은 또 자사의 인공지능이 ‘오케이, 구글’이나 ‘헤이, 시리’와 같은 특별한 단어에만 활성화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이런 단어에 반응하기에 앞서 대화를 계속 듣고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변명조차 하지 않는다.   허락 없이 개인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기업만은 아니다. 중국은 공공 안전을 이유로 안면 인식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쓰고 있다. 2018년 중국의 한 콘서트장에서 수십 명의 지명수배자가 체포됐다. 이들을 알아본 것은 행사장에 설치된 안면 인식 장치였다. 어떤 곳에선 무단횡단자의 얼굴을 식별해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전광판에 띄운다. 안면 인식을 해야 비치된 휴지를 쓸 수 있는 공중화장실도 있다. 권위주의 국가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이 수백만 명의 통화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한때 정보기관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2008년부터 구글과 메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서버에 직접 접근할 수 있었으며 동맹국과 접근 권한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미국 정부의 명분은 테러 방지였고 대상에는 일반 시민이 다수 포함됐다. 물론 시민들은 감시당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손 안의 컴퓨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의 말과 행동은 언제 어디서나 관찰되고 기록된다. 주로 휴대전화 카메라와 마이크가 눈과 귀가 되지만 CCTV 등 센서가 달린 기기는 모두 감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사적인 대화가 몰래 수집되고 길거리에 널린 카메라가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하는 현실은 『1984』의 세계를 연상시킨다.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는 선전 문구에 언제나 노출되는 오세아니아 국민과는 달리, 현실의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데이터를 만들어 바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문자를 보내고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데이터는 기업과 정부가 관리하는 서버에 차곡차곡 쌓인다. 휴대전화의 잠금 해제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과 지문 등 민감한 생체정보를 넘긴다. 공공 안전을 빌미로 한 권력의 감시와 통제는 필연적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불가능하게 한다. 휴대전화가 내 목소리를 듣고 있는 세상은 『1984』의 일상적 자기검열 사회다. 휴대전화에 감시받고 스스로 검열하며 살 수는 없다.  이재국 / 성균관대 교수기고 휴대전화 브라더 휴대전화 카메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이용자 동의

2024-09-23

[한국은행 칼럼] 당신의 주식은 순항중인가

여러분이 만약 서학개미라면 당신의 주식은 순항중입니까?     올해 미국 주식은 S&P500과 나스닥이 경쟁하듯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너무 당연한 질문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오산이다. 미국 주식의 높은 수익률은 킹비디아로 대변되는 ‘Magnificient7(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엔비디아 등 메가테크주)’ 주식에만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 외의 주식은 별볼 일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이 태반이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AI 열풍의 기세를 몰아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만 시가총액이 무려 1조 달러(대한민국 GDP의 절반 상회) 증가하며 날마다 주식시장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고민거리는 경제가 생각보다 냉각되지 않고 물가상승률이 더디게 떨어지는 형국이라 섣불리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난감한 상황에 있다. 근데 이 말을 일반 미국 국민들이 들으며 얼마나 동감을 할까? 소상공인 입장에서 경제가 아직 괜찮다는 말은 딴 나라 얘기로 들릴 수 있다.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의원들에게 질타 받을 때 전해 듣는 경제 상황의 온도는 사뭇 다르다. 고금리의 고통에서 시름하는 유권자들을 달래기 위해 상하원 의원들은 중앙은행 총재를 꾸짖는 시늉이라도 해야 면목이 서는 상황이다.   양극화라는 말이 나온 지 족히 수십년은 지난 것 같은데 어느 나라, 어느 분야에서건 전혀 녹슬지 않은 테마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며 필연적인 경제법칙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다시 말해 우연에 의해서거나 사회 시스템의 미비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출판된 지 10년도 더 된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에서 이미 그 해답이 다 나와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성실한 월급쟁이나 심지어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까지도 시간의 속박에 얽매여 인도(人道)를 걷는 사람들이다.     한국에서는 갓물주로 칭송받는 임대사업자나 자본가 또한 복리의 마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역시 시간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에 서행차선에 선 사람들로 묘사된다. 결국 오직 아우토반을 달릴 수 있는 부자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쉬운 예를 들면 내가 독보적인 브랜드 하나를 만들어 프랜차이즈화를 시킨다면 부의 축적과 나의 시간과는 별개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훨씬 용이해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Magnificent7’과 여타의 기업들의 차이는 부의 추월차선에 도달했는지 그렇지 못한지 여부에 있는게 아닐까? 애플이든, 마이크로소프트든, 아마존이든, 구글이든 모두 구독경제을 달성한 기업들이다.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어 구독자 한 명이 늘어난다고 기업 입장에서 추가로 드는 비용은 사실상 없으며 이는 시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부의 추월차선’의 최상단에 서 있는 부자와 닮아 있다. 넷플릭스는 비디오대여 업체가 전신이었으며 당시에는 물리적인 공간에 구애를 받았기에 현재와 같은 무한한 확장이 불가능했다.     굳이 테크기업이 아니더라도 성공 사례가 적지 않다. 못생긴 신발로 조롱받던 ‘크록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신발에 ‘지비츠’라는 액세서리를 달 수 있도록 하면서 기업가치가 무한히 성장할 수 있었다.     아직 당신의 주식이 순항하지 못하고 있다면, 앞으로는 그 주식이 부의 추월차선에 서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까? 김대석 / 뉴욕사무소 과장한국은행 칼럼 주식 순항 올해 주식 경제 상황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2024-03-12

[뉴스 포커스] 증시 주무르는 이민자 CEO들

요즘 뉴욕 증시를 견인하는 것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M7)’으로 불리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 움직임에 증시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이 그룹에는 최근 가장 뜨거운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기업), 메타(구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이 포함된다.     M7으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 시가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6위까지가 이들 차지다. 가장 순위가 낮은 테슬라도 10위 권이다. M7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13조 달러(이하 2월 말 기준)가 넘는다. 미국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이 42조 달러니, M7의 비중이 30%나 된다. 해외 증시와 비교하면 규모는 더 선명해진다. 미국을 제외하고 상장 기업 전체의 시가총액이  M7보다 많은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수익 규모도 엄청나다. 도이치뱅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20 국가 가운데 상장 기업 전체의 수익이 M7보다 많은 곳은 중국과 일본밖에 없을 정도다. 당연히 M7의 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을 크게 앞지른다. 한마디로 지금은 M7이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다.     M7에는 IT기업들이라는 것 외에 한 가지 특징이 더 있다. 이민자 출신 CEO(최고경영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7개 중 4개 기업의 CEO가 해외 출생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주인공들이다. 나델리와 피차이는 인도, 황은 타이완,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다. 나델리와 피차이, 머스크는 유학생으로, 황은 초등학생 때 미국에 왔다. 굳이 우리 기준으로 보면 황은 1.5세, 나머지는 1세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에게도 ‘이민자’ 꼬리표는 약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최고 기업의 CEO 위치까지 올랐다. 당연히 이들의 출중한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버티는 것만도 성공이라는 IT업계 생태계를 고려하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황의 말처럼 끝없는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고 그 위치에 도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 발휘도 기회가 주어졌기에 가능했다. 미국에서의 합법적 취업 기회 말이다. 만약 이들이 유학을 마치고 출신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알파벳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아니 세계 IT업계의 상징처럼 된 ‘실리콘밸리’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실리콘밸리’는 그야말로 천재들의 전쟁터다. 전 세계에서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취업비자 받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은 이들 기업이 쿼터의 대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리콘밸리에는 제2, 제3의 나델리, 피차이, 황이 즐비하다. 다양한 출신의 구성원들이 업계에 지속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포용적인 이민정책이 낳은 긍정적 효과의 한 단면이다.         헌데 선거철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이슈가 이민정책이다. 정치인들은 이민자가 미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보다 이민자 증가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들을 부각한다. 그래야 쉽게 표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올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이민이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됐다. 국경을 통한 불법 입국자 증가 문제 해결 방안을 둘러싼 공방이 핵심이다. 그런데 혹여라도 불법 입국자 문제가 반이민 분위기로 번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워낙 휘발성이 강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코로나19팬데믹 기간에 맹목적인 인종 증오의 위험성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의 불필요한 말 한마디로 인해 ‘반아시안’ 분위기가 조성했고, 한인을 포함해 많은 아시안이 피해를 보았다. 정치인의 메시지는 정확하고 명확해야 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이민자 증시 이민자 출신 이민자 증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2024-02-29

[2023년 '빅 테크' 전망] 추가 하락 가능성 불구 성장세 이어간다

하이테크 분야의 대기업들은 팬데믹 저점 형성 이후 지속된 상승장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2021년 이들의 주가는 말 그대로 ‘폭등’했다. 그러나 2022년은 정반대였다. 폭락을 거듭하며 무려 3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가치 상실을 경험했다. ‘빅 테크’에게는 지난해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 ‘빅 테크’의 대표주자들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올해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현주소   ‘빅 테크’의 하락은 결국 인플레이션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으로 정책 기조 선회를 알리면서 초고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고 ‘빅 테크’을 포함한 기술 성장주 전반의 하락세를 가속했다.   나빠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한몫 했다. 팬데믹의 수혜를 본 하이테크 기업들의 물건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기 시작했다. 원가 상승으로 마진이 줄어들기 시작한 기업들은 이런 소비위축 환경 타개를 위해 역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광고를 줄이고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도 줄이기 시작했다. 달러 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중국의 계속된 코비드 통제 등 지정학적 변수들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이미 고전하고 있는 기업들에 당연히 더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결국 2022년에 들어서며 성장동력이 끊어지게 됐고 하이테크를 선두로 시장이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빅 테크’는 시장 전반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으며 하락을 주도했다.   ▶2023년 ‘빅 테크’가 마주한 것들   거대 하이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직면했던 문제들은 현재의 거시 경제환경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선 경기 전반의 악재들이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일단 고점을 지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연준의 2% 목표치에 비해선 당연히 너무 높다. 금리 인상 폭과 속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기침체, 불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침체의 정도나 기간 등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의견이 엇갈린다. 고용시장이 양호하고 임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한 연준으로선 곤혹스럽다. 소비지출 위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시장이 연착륙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용시장과 소비지출이 버텨 주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통화정책이 다시 완화로 선회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 당사자들은 일단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 축소로 인한 실적 부진이 2023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알파벳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어려운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기업들의 테크놀러지 관련 지출 감소를 이유로 들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매출 신장세에 더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쇼핑도 감소추세를 보여 아마존 역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월등한 방어능력을 보여온 애플도 중국의 코비드 환경이 촉발한 아이폰 공급 차질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 모든 장애 요인들은 연초 기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2022년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상태인데, 시장은 현재 ‘빅 테크’의 실적 감소를 예상하는 상태다. 월가는 그러나 주요 ‘빅 테크’의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다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역시 경기 전반의 회복세와 맞물려 있다. 그래서 기업실적 예상치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빅 테크’는 아직 비싼가?   2021년 나스닥 100과 S&P 500은 둘 다 26% 이상 뛰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51%, 65% 폭등한 바있다. 상승장일 때 ‘빅 테크’의 주가는 시장 전반에 비해 훨씬 많이 올랐다. 이는 곧 시장환경이 나빠지면 더 많이 빠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 주요 하이테크 대기업의 주가는 여전히 시장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월가는 이에 반해 주요 테크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내려왔다고 보는 입장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에 대한 월가의 2023년 주가 상승 전망치는 대체적으로 20%를 웃돌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37%, 55.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이 그만큼 선전할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우선적인 과제는 아마도 코비드를 지나며 지나치게 불려온 몸집을 줄여가는 일일 것이다.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은 팬데믹이전보다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50%, 20% 늘어난 상태다. 메타와 아마존이 감원을 얘기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어쨌든 회복을 위한 발걸음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거대 테크기업들의 신규채용은 주는 반면 추가감원 소식들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나 ‘빅 테크’는 이를 버티거나 극복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거시 경제환경이 개선되면 거대 테크 기업들은 다시 기회를 제공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단, 경기회복의 시기나 속도를 가늠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 들어서면 좀 더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2023년 빅 테크 전망 성장세 가능성 하이테크 분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테크 기업들

2023-01-17

일리노이 주 최고 부자 아직은 그리핀

얼마 전 플로리다 주로 회사 및 주거지를 옮기겠다고 밝힌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Citadel)의 창업주이자 최고 경영자인 켄 그리핀(53)이 순자산 308억 달러로 일리노이 주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최근 미국 갑부 400인 명단을 발표했다.     400대 부자는 20대서부터 90대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며 IT 기업, 소매업체, 투자,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었다. '포브스 부자 400인' 순자산의 합은 4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고 부자는 2510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51, 텍사스)가 차지했다.     머스크에 이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8, 151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66, 1060억 달러), 소프트웨어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78, 1010억 달러), 투자가 워런 버핏(92, 970억 달러), 알파벳 창업자 래리 페이지(49, 930억 달러), 알파벳 전 회장 세르게이 브린(49, 89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전 CEO 스티브 발머(66, 830억 달러), 미디어그룹 블룸버그LP 창립자 마이클 블룸버그(80, 768억 달러), 월마트 가문 짐 월튼(74, 579억 달러)이 2위부터 10위에 올랐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38, 577억 달러, 11위)는 2014년 이후 처음 탑10 밖으로 밀려났다.     주 별로는 캘리포니아 주에 80명이 거주, 가장 많은 부자가 살고 있었으며 이어 뉴욕(65명), 텍사스(43명), 플로리다(42명) 순이었다.     반면, 앨라바마, 알래스카, 델라웨어, 메인, 미시시피, 뉴멕시코,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그리고 웨스트 버지니아 등 10개 주는 단 한 명도 미국 갑부 400인에 포함된 인물이 없었다.     일리노이 주 1위 그리핀은 미국 전체 부호 순위 21위에 올랐다.     미국 부호 400인 가운데 일리노이 주민은 총 18명으로 그리핀에 이어 월튼 가문의 루카스 월튼(36, 205억 달러, 29위), 보험사 CEO 패트릭 라이언(85, 85억 달러, 75위), 부동산 전문가 닐 블럼(84, 62억 달러, 152위), 투자가 샘 젤(80, 53억 달러, 184위), 투자업체 CEO 마크 월터(62, 52억 달러, 190위) 등이 탑200안에 포함됐다.     일리노이 주지사이자 호텔 하얏트 체인 가문의 일원인 JB 프리츠커(57)는 형제들과 함께 탑400에 올랐는데 프리츠커 개인 자산은 36억 달러로 전체 310위였다.   한편 한인 가운데는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 회장 마이클 킴(김병주, 58, 79억 달러), 비상장회사 SHI의 CEO 타이 리(63, 42억 달러), 쿠팡 창업자 김범석(43, 29억 달러)등이 400위 안에 포함됐다.  Kevin Rho 기자일리노이 그리핀 가운데 일리노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포브스 부자

2022-10-11

사물 인터넷·메타버스·가상현실이 주도…내일 개막 '2022 CES'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가 내일(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다.     코로나 19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지만 개막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주최 측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행사를 4일에서 하루 단축하고 예방접종을 포함한 안전 프로토콜 추가 및 무역 박람회장에 대한 접근도 제한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틱톡, 제너럴 모터스(GM) 등 오프라인 전시회 불참을 선언했지만 최대 7만5000명의 방문객과 삼성, 소니 등 22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70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18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올해 CES에 한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네오(Neo)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신제품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맞춤형 스크린 시대’를 연다.   LG전자는 CES 2022에 온라인 위주로 참여한다. 라스베이거스 현장에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부스를 꾸린다.     올해 CES 2022 기조연설자로 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방식으로 GM의 차량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고 탄소 배출 제로 비전을 위해 설계된 GM의 쉐보레 실버라도 EV를 공개하는 등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비전을 밝힌다. 삼성은 한국기업에서 유일하게 기조연설을 한다.   CTA 리서치 부사장인 스티브 코닉은 “팬데믹은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시켰고 소비자들은 빠르게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고 있다”며 “올해 CES에서는 5G와 AI가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2022 CES는 대면 및 데모 행사는 줄었지만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암호 화폐 및 NFT에서 푸드 테크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기술과 업종 간 융합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집에서 편안함을 극대화한 사물 인터넷 테크놀러지다. IT 회사들은 기상 시간에 깨울 수 있는 스마트 침대,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는 욕조, 실내 공기 질에 자동으로 적응하는 공기 청정기를 설계했다.     아이와 부모를 모두 돌보는 소위 ‘샌드위치 세대’를 위한 테크놀러지도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AI 장착 베이비 모니터, 움직임을 추적하는 실내 센서, 모든 연령대를 위해 설계된 웨어러블 등이 그것이다. 케어프리딕사는 간병인이 쉽게 노인과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손목 착용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낙상을 감지하고 착용자가 식사를 건너뛰거나 잠을 덜 자자면 경고를 보낸다.     팬데믹 이전 마지막 대면 전시회였던 CES 2020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전시장은 IT가 아닌 임파서블 푸드의 식물성 고기였다.     올해 전시회에서 반나절 동안 열리는 푸드 테크 콘퍼런스는 농업, 재료혁신, 식사 키트 및 배달, 식물성 고기 진화는 물론 대체 육류를 선보일 마이코테크놀로지다. CES 2022에서 모든 IT 회사가 가상 미래를 구축하고 탐색할 수 있는 도구를 선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TA에 따르면 증강 및 가상 현실 시장은 2025년까지 571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의 어쿨러스 퀘스트2 VR 기기는 연말연시 히트상품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 안 VR 안경을 발표하고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테크놀러지도 선보인다.     현대차 그룹도 사이버 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신개념 자동차를 시승할 수 있도록 선보인다. 삼성은 VR 홈 데코레이션 플랫폼으로 메타버스를 마케팅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메타버스 가상현실 가상현실 암호 오프라인 전시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2022-01-03

마이크로소프트 이민자 차별 기소…취업 가능 서류 과다 요구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이민자 직원 채용 시 과도하게 체류 신분 증명서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법무부는 8일 이민자 채용 차별 혐의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기소했으며 이에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직원 채용 과정을 전면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구직자들에게 비자 발급을 위해 스폰서를 하지 않아도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증명서를 요구했다. 특히 연방법상 신분증과 합법적으로 발급된 노동허가증만 제출해도 채용이 가능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불필요한 이민서류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소 6명의 영주권자에게 고용주의 후원 없이 일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는지 서류를 요구했으며, 이민자 신분에 따라 차별대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수만 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추가 정보나 서류를 요구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며 “이러한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채용과정을 전면 검토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대형 의류 소매점인 ‘갭(GAP)’도 이민자 직원의 체류 신분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등 차별을 벌인 혐의로 7만여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본지 12월 1일 A-3면〉 장연화 기자마이크로소프트 이민자 마이크로소프트 이민자 과다 요구 이민자 채용

2021-12-08

핵분열 원리 발견부터 빌 게이츠의 창업까지

오는 9월 대학 진학을 앞둔 신입생들에게 이번 여름은 정말 의미있는 기간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인생에 있어서 한 단계 도약하는 순간이다. 경험도 쌓아야 하고 좋은 책도 읽어둬야 한다. UC버클리에서 신입생들이 여름에 읽어두면 좋을만한 책을, 다양한 장르로 선정했다. 주제는 '처음'이다. 굳이 버클리 진학생이 아니어도 공유해볼만한 리스트다. ▶1 Just Mercy (Bryan Stevenson)=작가인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미국의 '넬슨 만델라'라고 불리우는 인물로 그가 청년 변호사로 저소득층을 대변하며 사회정의를 위해서 싸웠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마치 소설같이 한번 잡으면 놓치 못할만큼 흥미롭다. 독자는 불완전한 정의시스템 안에서 절망하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또한 희미한 희망을 보며 불완전한 시스템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추천자는 동아시아 언어 문학과 알렌 탠스먼 교수다. ▶2 The First Collection of Criticism By a Living Female Rock Critic(Jessica Hopper)=음악 저널리스트이며 록과 펑크 음악 애호가인 제시카 호퍼의 앨범 및 아티스트 프로필, 팝문화에 대한 비평을 모은 책으로 음악 평론과 관련된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호퍼의 날카롭지만 반면 애정어린 비평은 신입생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다. 일단 책이 통찰력을 배울 수 있고 흥미롭다는 점에서 선정됐다. 사학과 정치학 복수전공 중인 학부 1년생 캠린 벨이 추천했다. ▶3 The Left Hand of Darkness(Ursula K Le Guin)='윈터'라는 행성과의 첫 접촉을 배경으로 한 사이언스픽션이다. 작가는 UC버클리의 첫 인류학 교수의 딸답게 독자들에게 인류학적인 통찰을 쏟아낸다. 스토리는 윈터 행성에 지구인 대표로 간 남성이 외계인들 속에 홀로 남아 겪는 경험담으로 엮어낸다. 윈터 행성의 원주민 에스트라벤과의 대화를 통해서 독자들은 지구의 문화와 문물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추천자는 작문강사인 캐롤린 힐이다. ▶4 My Brilliant Friend (Elena Ferrante)=이탈리아 소설가 엘레나 퍼런트의 나폴리와 관련된 4편 중 첫 작품으로 두 소녀가 나중에 성인이 될 때까지 겪는 우정에 관한 얘기다. 작품 곳곳에 나폴리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자친구들간의 애증이 소개된다. 50년대 이후 이탈리아의 정치적 사회적 발전이 담겨져 있다. 추천자는 버클리 커넥트의 미셸 래브킨 부소장이다. ▶5 The Little Prince(Antoine de Saint-Exupery)=전공 미정인 1학년생 스티븐 왕이 추천해서 리스트에 올랐다. 그는 사람과 그들간의 상호작용을 배울 수 있었다며 '어린 왕자'를 추천했다. 그는 대학생이 되면서 우주에 홀로 남겨진 어린왕자 같았다고. 대학생활이 분주할수록 내면의 세계는 고립감에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클럽이나 클래스에서도 마주치는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가져야 되는지 모르는 것같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6 The Sirens of Titan(Kurt Vonnegut)=이 소설은 사이파이 어드벤처로서는 첫 작품이다. 스티븐 왕군이 역시 추천했다. 처음 겪는 것들에 대한 얘기들이다. ▶7 First Confession(Montserrat Fontes)=역시 처음을 강조한 소설로 한 멕시칸 소녀가 리오그란데강 유역에서 겪는 얘기로, 순결을 읽은 아픔, 사악한 경험, 다른 사람들에 느끼는 첫동정, 첫죄악, 첫고백, 첫비극 등이 소개된다. 역시 스티븐 왕군이 추천했다. ▶8 Desert Queen(Janet Wallach)=비록 여성들이 투표권이 없었지만 저투르드 벨은 그의 교육, 양육, 자신감을 바탕으로 영국과 중동에서의 여러 정책적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20세기 초반에 살았던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한 여성의 얘기는 일면 현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공공보건정책 강사인 샬롯 스미스가 추천했다. ▶9 The Sparrow(Mary Doria Russel)=사이언스픽션으로 외계행성에 첫 지구인이 여행하는 내용이다. 첫 지구인은 선교에 나선 예수회 소속 요원이다. 독자들에게 미래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외계 행성과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한다. 도서관 매니저 라이언 바네트가 추천했다. ▶10 The Innovators(Walter Isaacson)=구글의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같은 인물들이 나오기 전에도 첨단 기술 세계에는 수많은 혁신발명가가 있었다. 저자인 아이작슨은 150년 넘게 새로운 콘셉트와 여러 발명품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을 소개한다. 버클리 도서관 프로그램 분석가인 줄리아 힐이 추천했다. ▶11 Outside Lies Magic(John R Stilgoe)=창의성에 대한 영감을 충분히 일깨울 수 있는 저서로 특히 예술 전공 신입생에게 세상에 대한 수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왜 달걀은 12개로 한꾸러미가 이뤄져 있나.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 추천자는 버클리 도서관 디지털 프로젝트 매니저이며 사진가인 팀 피놀트다. ▶12 The Making of the Atomic Bomb(Richard Rhodes)=핵분열의 발견을 비롯한 핵이 인간 세상에서 어떻게 쓰이게 됐는지, 이 기술이 사회, 문화, 정치, 인간성, 전쟁에 무슨 역할을 했는지를 파헤친다. 추천자는 바이오엔지니어링 학부과정 부책임자인 테리 존슨 조교수다. ▶13 The Enigma(Andrew Hodges)=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독일군 통신의 암호화를 추상적인 수학으로 풀어낸 과정을 알려준다. 또한 컴퓨터로 풀어낸 난제들을 소개한다. 추천자는 역시 바이오엔지니어링 학부과정 부책임자인 테리 존슨 조교수다. ▶14 Undoing the Demos(Wendy Brown)=버클리 정치학과 웬디 브라운 교수가 쓴 책으로 신입생들이 대학에서 사회에서 겪거나 얻게 될 여러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추천자는 셀틱 스터디의 은퇴한 강사 캐서린 A 클라다. ▶15 School Days(Patrick Chamoiseau)=첫 경험들에 대한 자서전이다. 서아프리카의 다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학교에 처음 입학하면서 자신이 어린시절 쓰던 아프리카 토속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처음으로 접하는 문화충격을 겪는다. 불문학과 강사인 베스너 로딕이 추천했다. ▶16 Little Chinese Seamstress (Dai Sijie)=중국 태생의 작가인 다이 시지에의 자서전 성격의 소설로 2002년에는 영화화도 된 작품이다. 두명의 20대 소녀가 중국 문화혁명 중 산간지대로 유배돼 겪었던 일화와 당시 금서였던 단편 '우어술라'를 통해 서구문명에 대해서 접하게 된 얘기다. 역시 불문학과 강사인 베스너 로딕이 추천했다. ▶17 Keats(John Keats)=존 키츠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작가다. 미국의 계관시인인 필립 레빈은 이 책의 서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시인의 짧은 삶을 설명한다. 시인은 지독한 비판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주옥같은 몇 작품이 수록돼 있다. On First Looking Into Chapman's Homer. 키츠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시인이었다. 추천자는 대학 작문프로그램 커리큘럼 기획자인 마이크 팔머다. ▶18 Blindsight(Peter Watts)=해양포유류 생물연구자 출신인 저자가 인간과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첫 접촉을 매력적인 필치로 펼쳤다. 추천자는 도서관 시스템 사무실의 제드 포레스다. ▶19 Class: A guide through the American Status System(Paul Fussel)=미국에서 계급에 대한 많지 않은 책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은 무계급 사회라고 믿고 있다. 저자는 그것이 순진한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추천자는 도서관 스페셜 리스트인 알바로 로페스피에드라다. ▶20 Madame De Pompadour(Nancy Mitford)=퐁파두르 후작 부인이며 메나르 공작비 잔느앙투아네트 푸아송은 프랑스의 루이 15세의 애첩이다. 마담 퐁파두르라고도 부른다. 프랑스 국왕의 공식 애첩이 된 퐁파두르 후작 부인은 죽을 때까지 20년 동안 루이 15세를 매혹시키고 그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추천자는 슬라브담당 도서관 직원 진 디킨슨이다. 장병희 기자

2016-06-03

한인 여성 매춘 이용 남자들 기소…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간부 등 포함

지난 1월 벨뷰에서 대규모로 활동해온 한국 여성 매춘 조직(본보 1월9일자 1면) 을 이용 했던 남자들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 간부와 전 아마존 간부 등이 매춘 혐의로 추가 기소되었다. 벨뷰 경찰은 이들이 벨뷰 고급 아파트에서 한국 여성을 비롯한 인신매매 피해자를 만났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지난번 대규모 인신매매 소탕작전에서 12명의 한국 여성들을 구조하고 14명의 남자들을 체포했으며 인터넷과 소시얼 미디어를 통한 여러 매춘 장소들을 폐쇄시켰다. 또 kgirldelights.com 등 2개의 매춘 웹사이트도 강제로 폐쇄했다. 경찰은 이들 매춘 여성들이 한국에서 와서 강제로 매춘을 했다고 밝히고 kgirldelights.com 의 “K” 는 코리언 여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기소된 서미트 버마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세계 건강국장인데 지난 2012년 4월부터 고용한 매춘여성에 대해 70건의 리뷰를 올리기도 했다. 또다른 남자는 비베크 아스타나로서 아마존의 소프트웨어 개발국장이었다. 그는 최소 29명의 매춘 여성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잉 엔지니어인 벤자민 유를 비롯해 벨뷰 치과의사인 잔 루이, 웨스트텍 마케팅 주인 마크 엔필드, 페더럴웨이 골프 납품스토어 매니저인 워렌 와타나베 등도 기소되었다. 이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7만5000불 보석금으로 풀려났으며 다음달 법원에 다시 출두한다. 이들외에도 12명의 남자와 한명의 한국여성도 기소되었는데 최(38)모씨는 6건의 매춘 조장 혐의가 부과되었다. 한편 당국은 구조한 12명의 한국 여성들은 아무런 범죄 혐의로도 기소하지 않았다.

2016-05-16

연봉 12만달러 푸틴, 빌 게이츠 보다 부자?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재산 규모는 예나 지금이나 베일에 싸여 있다. 4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까지 소문이 무성하지만 실체가 드러난 적은 없다. 최근 파나마 최대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조세 회피 혐의를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가 유출되면서 푸틴의 숨은 재산에 대한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푸틴의 이름이 조세 회피자 명단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은행과 푸틴의 측근들이 다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4일 푸틴의 최측근이 20억 달러 규모의 탈세를 저질렀다며 "푸틴의 비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CNN머니는 6일 실체는 알 수 없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푸틴의 재산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며 러시아에 투자해 온 미국 투자가 빌 브라우더는 푸틴의 재산을 20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푸틴은 빌 게이츠보다 재산이 2.5배 많은 세계 최고 갑부가 된다. 러시아 정치분석가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는 2007년 푸틴 대통령이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지분 4.5%, 민간 석유회사 수르구트네프티가스 지분 37%, 스위스 소재 석유거래 회사 군보르그룹의 지분 75%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기준으로 푸틴의 재산이 40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으며 2013년에는 최대 700억달러로 불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푸틴의 2014년 한 해 수입은 연봉 760만루블(12만4600달러)이고 신고된 재산은 승용차 두 대와 23평 아파트가 전부다. 한편, '파나마 페이퍼'에 미국인의 이름이 눈에 띄지 않는 것과 관련해 NBC방송은 5일 미국인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들을 추정하면서 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미국 내에서 얼마든지 조세 회피가 가능한 탓에 굳이 해외 로펌을 고용해 해외에 자금을 빼돌릴 이유가 없다고 보도했다. NBC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비롯해 델라웨어와 네바다 주 등은 관련 규제가 느슨하고 세율이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2016-04-06

마이크로소프트, 한인 노인 컴퓨터 교육

뉴저지주 티넥의 비영리기관 AWCA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컴퓨터 교육에 나섰다. 1일 MS 직원들은 AWCA 회관을 찾아와 이 단체 시니어센터 회원 1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강사부터 수업에 쓰일 컴퓨터까지 모두 MS가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컴퓨터 교육은 최근 AWCA와 파트너십을 맺은 해켄색의 버겐발런티어센터가 MS에 요청해 마련됐다. 이날 첫 수업을 시작으로 15주 동안 MS의 직원들이 AWCA 회관을 찾아 컴퓨터 및 태블릿PC 사용법, 오피스 프로그램, e메일 주고받기, 화상채팅, 온라인 쇼핑 등 기본적이면서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들을 알려준다. 또 한국어 통역이 제공돼 한인 노인들이 불편함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MS의 컴퓨터 수업을 주선한 버겐발런티어센터의 린 알그랜트 수석 행정관은 "MS가 뉴저지의 한인 노인들을 직접 찾아와 컴퓨터 교육을 제공하는 것인 이번이 처음"이라며 "MS의 직원들이 직접 노인들을 찾아와 수업을 진행하는 아웃리치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다른 한인 단체들도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며 "우리 기관의 한인 직원 손수진씨에게 전화(201-489-9456)로 연락을 주면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미경 AWCA 사무총장은 "기존에도 시니어센터에 컴퓨터 수업이 있었지만 노트북 등 기자재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수업은 MS에서 강사와 컴퓨터를 모두 무료 제공해 시니어센터 회원들이 편리하면서 구체적으로 컴퓨터를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한인들은 컴퓨터 전원을 어떻게 켜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연신 쏟아냈다. MS 직원들의 친절한 설명을 윤미옥 AWCA 이사가 쉽게 한국어로 설명해 한인들은 긴장하기 보다는 연신 웃으며 수업에 참여했다. 버겐발런티어센터 측은 "컴퓨터는 실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많은 노인들이 작동법 등을 몰라 어려움이 많다"며 "앞으로 삼성 등과 같은 기업에 의뢰해 시니어를 위한 무료 스마트폰 교육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WCA 시니어 컴퓨터 교육 문의 201-862-1665.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6-03-01

저커버그 "아이폰 암호 해제 안 돼" 게이츠 "FBI 도와야"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둘러싼 애플과 연방수사국(FBI)의 공방을 두고 정보통신(IT) 거물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저커버그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강연에서 "팀 쿡 애플 CEO와 애플에 상당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또 "(보안 조치를 우회할 수 있는) '뒷문(back door)'을 요구하는 것은 보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길도 아니고 옳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개적인 애플 지지다. 앞서 구글의 순다 피차이 CEO도 애플 진영에 가세했다. 애플 진영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라 하더라도 사생활 보호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쿡은 전쟁을 준비하는 장수처럼 내부 단속에 나섰다. 그는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정부의 요구를 따를 수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쿡은 "(정부의 요구에 따르는 건) 법을 준수하는 수억 명의 데이터 안전과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게이츠는 FBI 편을 들었다. 그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잠금 해제 명령이 '위험한 선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이번 정보 요청은 특별한 경우"라며 "정부는 범죄 중단, 테러 위협 조사 등을 할 수 있는데 이는 정보에 접근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애플이 테러범 수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점을 내세워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여론은 찬성과 반대로 양분돼 있지만 일단 애플이 법원의 명령대로 잠금장치 해제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18~23일 조사에 따르면, "잠금장치 해제에 찬성"이 51%, "해제 반대"가 38%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애플의 결정에 부정적이었다. 18~29세 응답자는 47%, 65세 이상에서는 54%가 애플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를 촉구했다. 여론의 압박을 의식한 애플은 기술.정보.시민.자유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 위원회를 구성해 '국가 안보와 법 집행'이라는 가치와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두 가지 상충되는 가치를 놓고 토론을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많은 보안 전문가들은 잠금 해제 소프트웨어를 한 번만 사용한다는 수사당국의 요구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일단 만들어지면 복제될 수 있는 것이 소프트웨어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이상렬 기자

2016-02-23

마이크로소프트사 기술팀 사칭, 개인 정보 요구 사기 전화 성행

마이크로소프트사 기술 지원팀을 사칭한 사기 전화가 성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들섹스카운티 사우스브런스윅 경찰국은 최근 카운티 주민들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사칭한 전화 피해 사례 신고 접수가 늘고 있다며 범행 수법을 소개했다. 경찰국에 따르면 전화 사기범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지원팀이라고 속인 뒤 가정에서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컴퓨터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며 원격 조종으로 접근을 요구한 뒤 개인 정보를 캐내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발신 번호는 847­991­3111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적인 문제로 가정집에 전화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경찰국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구매하라고 요구하거나 ▶컴퓨터.노트북의 접근 허가를 요구하는 경우 ▶크레딧카드 번호나 개인적인 재정 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사우스브런스윅 경찰국 전화(732-329-4646)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도 온라인 웹사이트(www.microsoft.com/security/online-privacy/avoid-phone-scams.aspx)를 통해 사기 예방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황주영 기자

2016-02-23

빌 게이츠, 무인도에 혼자 간다면 뭘 가져 갈까

100문100답에 빠지지 않는 질문이자 친구끼리 우스개로 가끔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무인도에 홀로 가게 된다면 꼭 챙겨가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무인도에 표류한 뒤 탈출하기 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 톰 행크스는 한 인터뷰에서 실제로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무엇을 가져가겠느냐는 물음에 칫솔과 치약 그리고 말동무를 할 수 있는 친구라고 답한 적이 있다. 아마도 영화 속 주인공이 충치가 심해져 고통스럽게 직접 이빨을 빼야했기 때문일거다. 세계 최고 부호 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주는 뭐라고 답했을까? 게이츠는 지난 31일 영국 BBC라디오의 음악 토크쇼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스'에 출연해 진행자 커스티 영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인터넷을 언급했다. 하지만 외부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은 허용되지 않는 품목이었다. 가져갈 수 있는 품목은 3가지, 책 1권과 음반 8장 그리고 사치품 1개였다. 게이츠는 가져가고 싶은 책으로 하버드대 심리학 스티븐 핑커가 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를 꼽았다. 우리 안에는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데 인류는 어떻게 우리 내면의 선한 천사들로 악한 본성을 누르고 점점 더 인도적인 세상으로 진화해왔는가를 고찰한 책이다. 게이츠는 또 음반으로는 그룹 퀸과 최근 타계한 데이비드 보위가 함께 부른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를 첫손에 꼽았다. 일에 몰두했던 20대와 30대 시절 어쩌다 주말에 댄스 파티에 참석하곤 했는데 이 음반이 당시를 회상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인생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폴 앨런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창업했던 젊은 시절 휴가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던 일벌레였으며, 모든 직원들의 자동차 번호를 메모하고 회사 주차장을 통해 누가 언제 출근하고 언제 퇴근하는지를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아내 멜린다를 만나 인생에 있어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난 뒤에야 이런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한 나의 기준을 다른 직원들에게까지 적용하는데 있어 좀더 신중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윌리 넬슨의 '블루 스카이즈', 에드 시란의 '싱', 지미 헨드릭스의 '아 유 익스피리언스드', U2의 '원', 비틀스의 '투 오브 어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하우 캔 러브 서바이브', 뮤지컬 '해밀턴'에 '마이 샷' 등이 8개 음반 목록에 올랐다. '투 오브 어스'는 사망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와 자신이 함께 좋아했던 곡이라며 잡스가 자신에게 우리 둘만이 서로 경쟁할 수 있고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 재산은 자신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질병에 눈을 뜨게 됐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된 전세계 5살 이하 어린이들의 질병 퇴치를 위해 전재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2016-02-01

[50개 주별 대표 부자는] 워싱턴주 빌 게이츠 '부동의 1위'

각 주를 대표하는 부자들의 재산 순위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표 참조> 야후파이낸스는 최근 앨라배마주부터 와이오밍주까지 각 주의 대표 부자를 따로 모아 이들의 재산 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워싱턴주에서 나왔다. 바로 시애틀 인근 메디나에 거주하는 빌 게이츠다. 재산은 788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각종 부자 순위가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단골 손님이다. 특히,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최근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헬루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헬루는 대표적인 통신.금융 부호다. 2위는 네브래스카주의 워런 버핏이 차지했다. 네브래스카 오마하에 거주중인 버핏의 재산은 702억 달러다. 3위는 가주에서 나왔다. 북가주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는 오라클 설립자 래리 엘리슨으로, 재산은 528억 달러. 엘리슨은 실리콘 밸리의 선구자라고 알려져 있다. 코크 형제가 나란히 427억 달러로 4, 5위에 올랐다. 동생인 데이비드 코크는 뉴욕주 대표 부자로 이름을 올렸고, 형인 찰스 코크는 캔사스주 대표 부자다. 이 형제는 지난 2014년 흑인대학연합기금에 2500만 달러의 장학금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6위부터 8위까지는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 일가가 차지했다. 6위는 와이오밍주 잭슨에 거주하는 크리스티 월튼. 월마트 상속자로 잘 알려진 크리스티 월튼은 세계 최고 여성부호로도 유명하다. 재산은 391억 달러. 7위는 아칸소주를 대표하는 짐 월튼이다. 재산은 376억 달러. 짐 월튼은 월마트 이사이자 월마트를 세운 샘 월튼의 아들이기도 하다. 8위는 샘 월튼의 딸인 앨리스 월튼으로 텍사스주를 대표한다. 재산은 364억 달러다. 앨리스는 크리스티의 시누이다. 이밖에 카지노 재벌인 셸든 아델슨이 네바다주를 대표하는 부자(297억 달러)로 전체 9위에 올랐고, 10위는 버지니아주를 대표하는 재클린 마스가 차지했다. 마스의 재산은 268억 달러에 달하며 유명 캔디 브랜드 마스로도 유명하다. 박상우 기자

2016-01-25

인간 내면을 깊이 통찰한 글들…게이츠 추천 올해의 책 6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의 블로그 '게이츠스노트닷컴(gatesnotes.com)'에는 인상 깊게 읽은 책에 대한 소개가 자주 올라온다. 여름이면 휴가철에 읽을만한 책 리스트를 올리고 연말이면 그 해 읽었던 책 중에서도 '올해의 책'을 선정해 목록을 소개한다. 게이츠는 지난 7일 "올해 읽은 책들은 사물 작동 방식 등 물리적 세계에 관한 것이거나 인간 내면을 깊이 통찰한 글이었다"며 6권을 추천했다. 1. 더 로드 투 캐릭터 (The road to character)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저서. 미국 역사 속 인물을 사례로 들며 삶의 목적이 사회적 성공보다는 자아의 도덕적 성장에 있음을 설명한 책이다. 한글 번역서는 '인간의 품격'으로 나와 있다. 2. 씽스 익스플레이너(Things explainer) 미국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할 수 있는 XKCD(what-if.xkcd.com) 사이트 운영자 랜달 먼로가 쓴 책. 이 사이트는 어떤 엉터리 질문이건 1000단어 이내의 쉬운 단어와 간단한 그림으로 답변해 준다. 3. 비잉 닉슨(Being Nixon)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에반 토머스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대해 쓴 책. 닉슨의 전 생애를 감정을 배제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관찰하면서 똑똑하지만 결함이 있었던 한 인물의 내면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게 했다고 평했다. 4. 서스테이너블 머테리얼스 위드 보스 아이스 오픈(Sustainable Materials With Both Eyes Open) 인류의 큰 희생 없이도 철강, 알루미늄 등을 만들 때 발생하는 유해 가스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책. 5.이래디케이션(eradication) 질병의 박멸을 위한 시도와 실패, 도전의 역사에 대해 쓴 책. 한글 번역서 제목은 '박멸'. 6. 마인드셋 (Mindset) 스탠포드대학 심리학과 캐롤 드윅 교수가 썼다.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으로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들이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했다. 번역서 제목은 '성공의 심리학'.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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