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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2만달러 푸틴, 빌 게이츠 보다 부자?

'파나마 페이퍼' 의혹 증폭
조세회피 미국인 없어 의문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재산 규모는 예나 지금이나 베일에 싸여 있다. 4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까지 소문이 무성하지만 실체가 드러난 적은 없다. 최근 파나마 최대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조세 회피 혐의를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가 유출되면서 푸틴의 숨은 재산에 대한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푸틴의 이름이 조세 회피자 명단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은행과 푸틴의 측근들이 다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4일 푸틴의 최측근이 20억 달러 규모의 탈세를 저질렀다며 "푸틴의 비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CNN머니는 6일 실체는 알 수 없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푸틴의 재산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며 러시아에 투자해 온 미국 투자가 빌 브라우더는 푸틴의 재산을 20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푸틴은 빌 게이츠보다 재산이 2.5배 많은 세계 최고 갑부가 된다.

러시아 정치분석가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는 2007년 푸틴 대통령이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지분 4.5%, 민간 석유회사 수르구트네프티가스 지분 37%, 스위스 소재 석유거래 회사 군보르그룹의 지분 75%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기준으로 푸틴의 재산이 40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으며 2013년에는 최대 700억달러로 불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푸틴의 2014년 한 해 수입은 연봉 760만루블(12만4600달러)이고 신고된 재산은 승용차 두 대와 23평 아파트가 전부다.

한편, '파나마 페이퍼'에 미국인의 이름이 눈에 띄지 않는 것과 관련해 NBC방송은 5일 미국인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들을 추정하면서 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미국 내에서 얼마든지 조세 회피가 가능한 탓에 굳이 해외 로펌을 고용해 해외에 자금을 빼돌릴 이유가 없다고 보도했다. NBC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비롯해 델라웨어와 네바다 주 등은 관련 규제가 느슨하고 세율이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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