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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혈관 전문의 닥터 로버트 아지지] 환절기 심해지는 '하지정맥류' 각별히 주의해야

겨울을 지나 봄으로 들어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 건강 적신호가 켜지게 되는데 특히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질환은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요구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겨 정맥이 늘어지고, 이후 다리에 푸르거나 검붉은색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피부 겉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하지정맥혈관 전문의 닥터 로버트 아지지'는 "정맥 내부의 느슨해진 판막으로 인해 혈관을 통해 운행하는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초음파 검사를 거쳐 혈액의 역류를 진단해야 한다"라며 "겉보기에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병을 키울 수 있는 만큼 반드시 혈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라고 전했다.     하지정맥류 시술 시간은 정맥류의 경우 5분~30분, 동맥시술의 경우 3시간~4시간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다.   하지정맥류 검사는 최첨단 시술 장비와 5만 회 이상의 임상 성공 경험을 보유한 '하지정맥혈관 전문병원'을 통해 한국어 상담 및 예약이 가능하다. LA 한인타운과 부에나파크, 다우니 지역에 진료센터가 위치하며, 하지정맥류 증세가 의심될 경우 초음파와 차량 서비스, 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문의: (310)567-6753(한국어)   ▶주소: 903 Crenshaw Blvd #104, Los Angeles,   6131 Orangethorpe Ave 150A, Buena Park,   8218 Garfield Ave, Bell Garden알뜰탑 하지정맥혈관 로버트 하지정맥혈관 전문 닥터 로버트

2024-03-25

[하지정맥혈관 전문의 닥터 로버트 아지지] '울퉁불퉁' 하지정맥류…안 아프다고 방치 금물!

밤마다 다리가 붓고 무겁다.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증상까지 관찰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생활에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병을 키울 수 있다.   심장에 판막이 있듯 정맥 내에도 수많은 판막이 존재한다. 정맥의 판막이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혈관 탄력이 줄어 정맥이 넓어지고 판막이 약해지면 혈액 역류가 일어나고 정맥 내 압력이 상승하며 혈관이 확장되는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가족 병력이나, 오래 서있거나 오래 앉아있는 직업, 남성보다 여성에게 2~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들은 다리 부종 및 피로, 쥐, 저림, 발바닥 통증, 발이 차가운 증상 등을 경험한다.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하면 발목 부위가 착색되거나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혈관 전문의 닥터 로버트 아지지'는 하지정맥류가 여러 가지 증상들 중 하나일 뿐이고, 초기에는 정상적인 다리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정맥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하지정맥 전문의와의 상담 및 초음파 검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정맥 내부의 느슨해진 판막으로 인해 혈관을 통해 운행하는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초음파 검사를 거쳐 혈액의 역류를 진단해야 한다"라고 설명하며 "겉보기에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혈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라고 전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삼가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 된다. 그러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나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 시술 시간은 정맥류의 경우 5분~30분, 동맥시술의 경우 3시간~4시간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다.   하지정맥류 검사는 최첨단 시술 장비와 5만 회 이상의 임상 성공 경험을 보유한 '하지정맥혈관 전문병원'을 통해 한국어 상담 및 예약이 가능하다. LA 한인타운과 부에나파크, 다우니 지역에 진료센터가 위치하며, 하지정맥류 증세가 의심될 경우 초음파와 차량 서비스, 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문의: (310)567-6753(한국어)   ▶주소: 903 Crenshaw Blvd,    #104, Los Angeles,      6131 Orangethorpe Ave suite,      150A, Buena Park,     8218 Garfield Ave, Bell Garden업계 하지정맥혈관 로버트 하지정맥혈관 전문 닥터 로버트

2024-02-15

원자폭탄의 아버지, 시대가 낳았고 시대가 죽였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 그 형벌로 그는 바위에 묶여 영원히 고통받았다.”(Prometheus stole fire from the god and gave it to man. For this he was chained to a rock and tortured for eternity.)   ‘다크 나이트’ 3부작, ‘인셉션’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열두 번째 작품 ‘오펜하이머’는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를 떠올리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천재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세계 최초의 핵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한 이야기에 놀란 감독은 왜 프로메테우스를 소환했을까.     ‘먼저 생각하는’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접두사 ‘pro~’의 기원일지도 모를, 프로메테우스는 선지자를 뜻한다. 프로메테우스의 계략에 분노한 제우스는 인간을 벌하기 위해 최초의 여자 ‘판도라’를 만들어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로 하여금 아내로 맞이하게 한다. 인류는 불을 선물 받았지만 ‘판도라의 상자’라는 재앙을 감수해야 했다.     오펜하이머스가 개발한 핵무기는 전쟁을 끝내고 인류 평화를 위함이 동기였다. 그러나 핵은 오늘 날 인류 평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오펜하이머를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한 감독의 의도가 보인다.     오펜하이머는 역사에 대한 이야기요 한 과학자의 삶에 대한 전기 영화지만 ‘시간과 사유의 매스터’ 크리스토퍼 놀런의 작품답게 오펜하이머의 삶에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대입, 스토리를 세밀하게 심화한다.     ‘오펜하이머’는 3월 거행될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브런트) 등의 주요 부문에 모두 후보를 낼 것이 확실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킬러스으브 더 플라워 문’과 작품상, 감독상을 놓고 팽팽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는 세상을 영원히 바꾼 원자폭탄, 폭발 그리고 파괴의 불가분의 관계를 파고 든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그러나 오히려 세상을 파괴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의 고민, 그가 품었던 의구심 그리고 몰락에 관한 탐구적 서사다.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는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실험을 이어간다. 숱한 실험을 이어가는 동안 히틀러는 자살했으며 나치는 붕괴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독일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내놔야 한다는 강박에서 시작됐다. 목표인 나치는 사라져버렸다. 대량 살상용 무기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그의 마음속에 일어나기 시작한다.     와중에 일본과의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항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폭탄의 대상이 바뀐다. 실험은 계속되며 드디어 완성된 폭탄은 ‘폭발 실험’으로 이어진다. 치욕의 진주만 공습에 대한 보복과 함께 소련 등 경쟁 강대국에게 이제 누가 세계 최강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장엄하게 22만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그러나 미국이 아닌, 인류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암울한 결과다.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핵폭탄이었지만, 제3차 세계대전에 이르면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음에 오늘날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원폭은 프로메테우스의 불에 비유될 만큼 인류에게 반갑기만 한 선물은 아니었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2차 대전 승전 영웅이 된 오펜하이머, 자신의 천재성과 명성에 취해있던 그였지만 이후 매카시즘 그리고 그와 대립 관계에 있던 원자력위원회 의장 루이스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수심에 휘말려 고통과 고뇌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그의 삶은 결국 몰락의 길로 접어든다. 원자폭탄에 이어 더 무서운 수소폭탄이 개발되고, 그와 알력을 빚던 스트로스가 새로운 별로 각광받는다.     불행하게도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별은 영원히 빛날 수 없다. 폭탄은 폭발과 동시에 그 쓰임을 잃는다. 쓰임을 다한 과학자 오펜하이머는 이제 정상에서 내려와야 한다. 추앙의 대상이던 그를 몰아내기 위해 청문회가 시작된다.     영화 속 오펜하이머는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을 몰아내려는 세력에 대하여 대응하지 않는다. 그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죄책감 때문이다. 자신이 개발한 핵이 인류의 미래에 미칠 결과에 대한 죄책감.   이는 죄책감 따위는 없었던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의 내면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프로메테우스는 3만년 후 헤라클레스에 의해 구출되며 제우스로부터 사면을 받는다. 신화와 달리 오펜하이머와 그의 가족의 삶은 불행하게 막을 내린다. 오펜하이머는 원자력계에서 퇴출당하면서 명예를 잃고 62세에 후두암으로, 그리고 5년 후 아내 키티도 폐색전증으로 사망한다. 딸 또한 아버지로 인한 사회적 연좌제에 시달려 32세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영화 말미, 얘기를 나누고 있는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을 향해 멀리서 스트로스가 다가온다. 그는 또 하나의 중성자다. 이들의 충돌, 분노와 갈등, 혐오가 ‘파괴와 파멸’이라는 연쇄작용을 일으킨다.     갈등의 피로와 감정들이 곳곳에 부유한다. 상처의 부정적 에너지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되고 고통과 비극은 이후 냉전 체제로 이어진다. 감정에서 비롯된 충돌은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는 씨앗으로 남아 지금 이 순간도 성장하고 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지구 전체의 파멸을 불러일으킬 폭발에 대한 경고다.   김정 영화평론가원자폭탄 아버지 원자폭탄 개발 로버트 오펜하이머 원자폭탄 폭발

2024-01-19

경쾌하지만 세상엔 시니컬하게, 속임수의 끝판왕

‘하이스트 영화’(Heist film) 또는 ‘케이퍼 영화’(Caper film)는 범죄 영화 중에서도 강탈 또는 강도를 소재로 한 장르를 의미한다. 1960년대에 들어 할리우드는 사기꾼이나 도둑, 갱스터를 낭만적인 주인공으로 묘사하는 유럽의 범죄물들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영화는 대체로 밝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1969년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Sundance Kid)의 조지 로이힐 감독과 로버트 레드포드, 폴 뉴먼이 다시 손잡고 만든 영화 ‘스팅’(the Sting)은 케이퍼 영화의 원조다.     ‘스팅’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한창이던 1973년 연말을 기해 개봉됐다. 영화는 부패한 정치와 베트남 전쟁의 피로감이 팽배해 있던 당시 사회에 대한 냉소주의적 비판과 함께 침울한 대중들을 위로하는 신선한 청량제 역할을 했다.     ‘스팅’은 55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1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여 역대 흥행 21위에 올라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작품상 및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을 비롯하여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전설적인 두 배우의 매력이 녹아 있는 이 영화는 레드포드의 수퍼스타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고 하강세를 타던 뉴먼을 다시 정상급 배우로 올려놓았다.     ‘스팅’은 제목에 걸맞게 사악한 자들을 교묘한 속임수로 골탕 먹이는 사나이들의 치밀하고 통쾌한 복수극이다. 거대 마피아 조직의 보스가 꾀 많은 사기꾼 두 명의 계략에 의해 대책 없이 무너지는 모습들은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자아낸다. 50년이 지났어도 데이비드 워드(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스마트한 각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70년대 중반 영화팬들 사이에는 ‘스팅’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중 어느 영화를 더 좋아하느냐는 갑론을박이 한창이었다. ‘스팅’은 그 시대의 최고의 인기를 누린 영화였음에도 ‘대부’의 우세론이 지배적이었다. 한 해 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대부’와 이듬해 수상작 ‘대부2’ 의 틈새 사이에 끼어 영화사에서의 위상이 다소 상실된 감이 없지 않다.     어둡고 무거운 주제와 비극으로 끝나는 갱들의 비정한 복수극 ‘대부’와 ‘대부 2’는 오늘날까지 많은 비평가들에 의해 꾸준히 대작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반해 가볍고 경쾌한 사기꾼들의 우화 ‘스팅’은 영화팬들의 마음속 깊이 각인되지 못하고 영화사의 뒤안길로 밀려 있는 느낌이다.     1936년 미국의 시카고. 시골 출신의 풋내기 사기꾼 쟈니후커(로버트 레드포드)는 어느 날 파트너 루서(로버트 얼 존스, 제임스 얼 존의 아버지 )와 지나가던 남자를 속여 그의 돈을 빼돌린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는 시카고 마피아 보스 도일 로네건(로버트 쇼)의 자금 운반책이었다. 이 일로 로네건의 노여움을 사 루서가 목숨을 잃게 된다. 이에 후커는루서의 지인이며 베테랑 사기꾼 헨리 곤돌프(폴 뉴먼)를 찾아간다.     마권업이 본업인 곤돌프는로네건을 포커 테이블에서 1차로 털고, 그 돈으로 가짜 경마 실황실을 차려 그를 유인, 로네건의 모든 재산을 빼앗겠다는 매스터플랜을 세운다. 곤돌프는 후커를 자신에게 원한을 품은 부하로 위장, 로네건에게 접근시킨다. 후커는 경마의 결과를 미리 알려주겠다고 미끼를 던진다. 곤돌프와후커의 교묘한 심리전에 말려든 로네건은 졸지에 거금 50만 달러를 잃게 되고,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 FBI가 들이닥친다.     후커의 배신(?)에 격분한 곤돌프는 그를 향해 총을 발사하고 곤돌프 역시 수사관의 총을 맞고 쓰러진다. 부패 경찰 스나이더가로네건을 체포, 경마 실황실 밖으로 연행해 나간다. 곤돌프의 계획은 실패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의 반전 시나리오는 이제부터!   평생 사기꾼인 푸른 눈의 두 매력남 곤돌프와 후커. 베테랑과 혈기 넘치는 신참내기의 조합에서 보게 되는 이들의 훈훈한 모습, 불안한 동생을 늘 세밀하고 세심하게 보호하는 큰 형님 곤돌프의 깊은 속내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쟈니후커 역의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후 길고도 화려한 대배우와 감독의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지만 오스카상 연기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은 후커 역이 유일하다. 레드포드는 1981년 그의 감독 데뷔작 ‘오디너리 피플’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다.     마권업자 헨리 곤돌프 역의 폴 뉴먼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레드포드와는 구별되는 깊이와 노련미를 발휘한다. 원본 대본의 곤돌프 역은 나이 많고 단조로운 조역에 불과했지만 뉴먼은 헨리를 여유와 인간적 내면을 지닌 ‘멋쟁이 사기꾼’ 캐릭터로 승격시켰다.     절름발이 로네건 역의 로버트 쇼는 당대의 대표적 조연 배우였다. 그는 라켓볼을 치다가 다리를 다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는데 이를 그대로 로네건 연기에 활용했다.     경쾌한 테마곡 ‘엔터테이너’(the Entertainer)는 재즈의 시조 격인 스콧 조플린이 작곡한 피아노곡으로 영화만큼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음악(Original Score)을 작곡한 마빈 햄리쉬는 아카데미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수상했다.     1983년에 제레미카건이 연출한 속편 ‘스팅2’가 발표됐으나 흥행에 참패했다. 레드포드와 뉴먼이 빠진 ‘스팅’은 더 이상 팬들에게 ‘스팅’이 아니었다.  김정 영화평론가시니컬 속임수 로버트 레드포드 중반 영화팬들 케이퍼 영화

2023-12-29

한인이 만든 와인 '세계 톱 10'에...다나 에스테이트 레드 와인

한인 소유 와이너리의 와인이 세계 베스트 와인 톱10에 선정됐다.   대표적 와인 전문 검색플랫폼 와인서처(wine-searcher.com)가 최근 발표한 ‘월드 베스트 카베르네 소비뇽’ 톱 10 리스트에 따르면 나파밸리 소재 다나 에스테이트의 로터스 빈야드에서 생산된 다나 카르베네 소비뇽(사진)이 100점 만점에 평균 95점을 받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6년산부터 평가된 다나 카르베네 소비뇽은 14년 동안 2016년 99점 최고점을 비롯해 98점(2015년, 2018년), 97점(2013~14년) 등 10차례 이상 95점 이상을 획득하며 이번에 처음으로 톱10 리스트에 포함됐다.   로터스 빈야드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를 포함한 저명 평론가들로부터 7차례 100점 만점을 받은 특급 와인을 생산해 낸 것으로 유명하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동아원그룹 회장을 역임한 이희상 회장이 1883년 H.W 헬름스가 개장했던 와이너리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2005년 오픈한 와이너리다.   다나 와인은 전국 고급 레스토랑과 항공사 일등석 기내식을 비롯해 지난해 5월 한국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등 각종 국제행사에 제공되고 있다.   박낙희 기자와인 다나 와인 다나 에스테이트 DANA 로터스 빈야드 카르베네 소비뇽 나파밸리 와인서처 로버트 파커

2023-12-26

[노트북을 열며] 김정은과 오펜하이머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며 떠오른 사진 한 장. 2016년 3월 9일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이다. 자신만만한 표정의 김정은 위원장이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건 동그란 공 모양 물체. 북한의 주장이 맞는다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작고 가벼운 내폭형 핵 기폭장치다. ‘오펜하이머’에서 맨해튼 프로젝트의 물리학자들이 오각형과 육각형의 고폭렌즈를 끼워 구(球) 모양으로 조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자랑한 내폭장치의 선배 격이다.   ‘오펜하이머’의 과학자들이 고폭렌즈 32개를 조립해 만든 핵폭탄의 이름은 ‘팻맨(fat man)’. 일본 나가사키(長崎)를 초토화했다. 2016년 북한이 공개한 내폭장치는, 그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약 72개의 고폭렌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펜하이머’를 누구보다도 달뜬 마음으로 보지 않았을까.   ‘오펜하이머’는 적어도 한반도 38선 이남에 태어나 살아가는 우리에겐 단순한 블록버스터 영화일 수 없다. 미국의 핵으로 1945년의 광복은 앞당겨졌지만, 북한의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고 있는 게 2023년 현재 우리의 현실이다. 현실이 무섭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더 무섭다.   2016년 이후, 분명히 늘어난 건 북한의 핵물질과 핵능력밖엔 없지 않을까. 한국은 일관된 대북 정책 없이 정권에 따라 진자 운동과 정쟁만을 되풀이해왔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심각하지만, 정작 북핵 위협과 북한 인권 문제엔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사이 김정은은 열 살로 추정되는 딸 주애의 손을 잡고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나타나고, 사실상 미사일을 ‘군사정찰 위성’이라며 정상국가 코스프레중이다.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는 원폭 실험에 성공한 뒤,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의 다음 구절을 되뇌며 자책했다고 한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 21세기의 파괴자를 꿈꾸며 독재 정권의 수명 연장을 꿈꾸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오펜하이머가 했다는 다음 말을 전한다. “(핵폭탄을) 갖게되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고 평화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635쪽). 북핵 문제는 이미 요단강과 삼도천을 건넌 듯한 절망의 영역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평양의 프로메테우스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할 터다. 전수진 / 한국 투데이·피플팀장노트북을 열며 김정은 오펜하이머 북핵 문제 로버트 오펜하이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08-23

‘레이커스 타운’ 행사서 벽화 공개…LA레이커스·비비고 공동 주최

LA레이커스와 한식 브랜드 ‘비비고 푸드’가 5일 LA한인타운에서 ‘레이커스 타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레이커스 청소년재단(LYF)과 비비고 푸드는 한인타운 지역 학생들과 구성원들을 위해 매달 푸드뱅크를 지원하는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과 올라(HOLA·Heart of LA)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청소년 스포츠에 지원을 약속했다.     또 레이커스 청소년재단과 비비고 푸드는 KYCC에서 운영하는 ‘멘로패밀리 센터’의 주방 확장에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홀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한인타운에 벽화를 그림으로써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를 완성했다”며 “올라를 방문했을 때 한인, 라틴계, 흑인 청소년들이 서로의 언어와 문화, 음식을 배우는 것을 직접 봤다. 이번 커뮤니티 행사를 바탕으로 문화 간의 화합이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비고 푸드가 인수한 슈완스의 마크 골드만 부회장은 “비비고는 레이커스 타운을 통해 한인타운이 더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한국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비비고 푸드트럭, 농구게임, 지역 청소년을 위한 건강 및 웰빙 클리닉 등이 마련됐으며 LA레이커스의 레전드 선수인 카림 압둘 자바, AC 그린, 로버트 오리, 제임스 워디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LA레이커스와 비비고 푸드는 2021년부터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고 선수들은 비비고 로고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레이커스 la레이커스 선수들 레이커스 타운대형 로버트 오리

2023-06-05

대통령 수사 특검에 한인 임명…로버트 허 전 연방 검사장

조 바이든 대통령 자택과 전 개인 사무실에서 발견된 기밀문서 관련 수사를 맡을 특별검사에 한인이 임명됐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12일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사건을 조사할 특별 검사로 로버트 허(50·사진) 전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갈랜드 법무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법을 위반한 사람이나 단체가 있는지 조사할 권한을 갖게 되며 그의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그는 뛰어난 경력을 갖고 있다. 반테러, 기업사기 등 형사 부서부터 국가안보, 공공부패 등 중요한 문제들을 두루 감독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공정한 판단으로 조사를 수행하고 두려움이나 호의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실을 따를 것이다. 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내게 주어진 신뢰를 존중할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번 임명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보좌관들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 내부 2곳에서 기밀 표시가 있는 문서를 발견했다고 백악관 변호사실이 성명을 통해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 문서들은 바이든의 차고와 인접한 방의 창고에 있었다고 성명은 밝혔다.     하버드 대학을 거쳐 스탠퍼드 로스쿨을 졸업한 허 특별검사는 워싱턴DC에 있는 글로벌 로펌에서 일하다 연방 법무부로 옮겼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메릴랜드 검찰청에서 갱 범죄 및 마약 수사 등 형사 사건부터 모기지 사기, 컴퓨터 관련 범죄 등까지 다양한 케이스를 맡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명으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메릴랜드 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일했으며, 메릴랜드 아시안 혐오범죄 워크 그룹 의장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대형 로펌 깁슨, 던 & 크러처로 옮겨 파트너이자 위기관리대응그룹의 공동 대표로 일해왔다. 장연화 기자대통령 로버트 연방검찰청 검사장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대통령 자택

2023-01-12

로버트 리 장군 흉상 철거…웨스트포인트 내년초부터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가 과거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군의 잔재에 대한 본격적인 청산에 들어갔다.   웨스트포인트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흉상과 초상화를 비롯해 캠퍼스 내의 남부연합군 상징물 13개를 내년 봄에 철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교장인 스티브 길런드 중장은 최근 서한을 통해 남부연합을 기리는 학교 내 13개의 모든 설치물을 제거하기 위해 연말에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이른 봄부터 본격적인 교체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린 존엄과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런 조치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사에는 남부연합 군복을 착용한 리 장군의 초상화와 흉상은 물론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인 KKK(큐 클럭스 클랜·Ku Klux Klan)가 새겨진 청동명판 등 남부연합 잔재가 남아 있다. KKK는 남북전쟁 이후 6명의 전직 남부군 장교들이 주도해 창설한 조직이다. 남부연합 잔재 청산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말기 의회에서 통과된 국방수권법(NDAA)에 따른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월 웨스트포인트에서의 해당 기념물 철거를 최종 승인했다.   연방 상원과 하원은 지난 2020년 말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미군기지 명칭을 바꾸는 내용 등이 담긴 NDAA를 처리했지만, 당시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남부연합 잔재 청산 등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상원은 작년 1월 재의결을 거치면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로 한 바 있다. NDAA 처리 뒤 남부연합 이름을 딴 육군기지에 대한 명칭 변경 사업을 이끈 명명위원회가 육군 전체에 대한 해당 명칭과 기념물 철거 선정 작업 등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웨스트포인트 기념·역사·박물관 위원회는 학교 내의 남부연합과 관련한 기념물과 거리 및 건물 명칭 등에 대한 새로운 명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엔 남부연합 수도였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마지막 남부군 장군의 동상이 철거돼 대중에 공개된 시설에서의 남부군 동상이 완전히 사라졌다.웨스트포인트 로버트 남부연합 장군 웨스트포인트 기념 남부연합군 상징물

2022-12-26

[삶의 뜨락에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독일어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라는 뜻인데 영어로나 한국어로는 적절한 표현이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정도로 이해된다. 니체는 ‘사람을 무는 뱀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크게 기뻐한다. 아무리 저급한 동물도 타인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기쁨을 상상하면서 크게 기뻐할 수 있는 것은 가장 고차원적인 동물에게만 주어진 최고의 특권이다’라고 했다.     타인의 행운을 그저 축하하는데 끝내지 않고 그들의 기쁨을 함께한다는 것은 일종의 공감이다. 니체가 말하는 미트프로이데(Mitfreude)가 바로 ‘함께 기뻐하기’이고 이는 샤덴프로이데의 정반대 개념이다.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제10장에서는 시기심을 다룬다. 시기심은 인간 본성의 하나로 분노, 나르시시즘과 함께 인간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시기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은 원래 욕구의 동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욕구를 지니고 태어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많은 재물을 갖고 싶고 채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옆집 잔디가 더 파랗게 보인다. 자신보다 잘 나가거나 뛰어난 사람에게,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이미 가진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이 시기심이다. 시기심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동반되기에 큰 고통이 따른다. 이 시기심은 인간관계를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사람 중에는 특히 시샘을 많이 내는 유형이 있다. 시기하는 사람의 공격을 일찍 알아채서 피해 가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시기심 많은 친구 하나로 오랫동안 당신의 영혼이 병들고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도 자신보다 어리고 재능있는 라파엘로를 시기해서 그의 명성을 더럽히고 그가 의뢰받는 것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했다면 믿겠는가. 나도 30대였을 때 시기심이 발동해서 끙끙 앓았던 기억이 하나 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딸의 친구네는 남편 혼자 돈을 벌고 애 엄마는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벤츠에 집을 화려하게 꾸미고 여유가 있게 살고 있었다. 나는 평생 일을 하면서도 남편한테 절약 또 절약해야 애들 대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저지했다. 알고 보니 그 애 엄마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어 나는 더욱더 화가 났었다.     우리는 누구나 남들과 비교한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서 뛰어난 사람을 보면 긴장하고 시기심을 느낀다. 이 감정은 작게는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고 자폐증까지 유발하며 크게는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해를 가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렇게 비교하고 시샘하는 인간의 성향을 서서히 뭔가 긍정적이고 생산적이고 친 사회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몇 가지 현명한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당신이 시샘하는 것에 가까이 가서 그들이 보여주는 반짝거리는 앞면 말고 뒷면을 보도록 하여라. 분명 자신이 위안받을 무엇인가를 찾게 될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라.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의 태도는 시기심을 없애는 가장 좋은 약이다. 감사하는 태도는 운동이 필요한 근육과 같아서 자주 써주지 않으면 위축이 된다. 마음을 열어 상대를 시기심이 아닌 본보기의 대상으로 삼으면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또한 인간의 위대함에 경탄하라고 한다. 누군가의 위대함을 인정하는 것은 호모사피엔스만이 이룩할 수 있는 최대치의 잠재력을 키우는 일이다.     행운을 가진 자를 시기하지 않고 사랑하고 축하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이나 성취와 무관하게 살면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schadenfreude 분노 나르시시즘 천재 조각가 로버트 그린

2022-12-26

[삶의 뜨락에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이 단어는 독일어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라는 뜻인데 영어로나 한국어로는 적절한 표현이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정도로 이해된다. 니체는 ‘사람을 무는 뱀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크게 기뻐한다. 아무리 저급한 동물도 타인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기쁨을 상상하면서 크게 기뻐할 수 있는 것은 가장 고차원적인 동물에게만 주어진 최고의 특권이다’라고 했다.     타인의 행운을 그저 축하하는데 끝내지 않고 그들의 기쁨을 함께한다는 것은 일종의 공감이다. 니체가 말하는 미트프로이데(Mitfreude)가 바로 ‘함께 기뻐하기’이고 이는 샤덴프로이데의 정반대 개념이다.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제10장에서는 시기심을 다룬다. 시기심은 인간 본성의 하나로 분노, 나르시시즘과 함께 인간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시기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은 원래 욕구의 동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욕구를 지니고 태어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많은 재물을 갖고 싶고 채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옆집 잔디가 더 파랗게 보인다. 자신보다 잘 나가거나 뛰어난 사람에게,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이미 가진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이 시기심이다. 시기심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동반되기에 큰 고통이 따른다. 이 시기심은 인간관계를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사람 중에는 특히 시샘을 많이 내는 유형이 있다. 시기하는 사람의 공격을 일찍 알아채서 피해 가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시기심 많은 친구 하나로 오랫동안 당신의 영혼이 병들고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도 자신보다 어리고 재능있는 라파엘로를 시기해서 그의 명성을 더럽히고 그가 의뢰받는 것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했다면 믿겠는가. 나도 30대였을 때 시기심이 발동해서 끙끙 앓았던 기억이 하나 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딸의 친구네는 남편 혼자 돈을 벌고 애 엄마는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벤츠에 집을 화려하게 꾸미고 여유가 있게 살고 있었다. 나는 평생 일을 하면서도 남편한테 절약 또 절약해야 애들 대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저지했다. 알고 보니 그 애 엄마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어 나는 더욱더 화가 났었다.     우리는 누구나 남들과 비교한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서 뛰어난 사람을 보면 긴장하고 시기심을 느낀다. 이 감정은 작게는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고 자폐증까지 유발하며 크게는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해를 가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렇게 비교하고 시샘하는 인간의 성향을 서서히 뭔가 긍정적이고 생산적이고 친 사회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몇 가지 현명한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당신이 시샘하는 것에 가까이 가서 그들이 보여주는 반짝거리는 앞면 말고 뒷면을 보도록 하여라. 분명 자신이 위안받을 무엇인가를 찾게 될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라.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의 태도는 시기심을 없애는 가장 좋은 약이다. 감사하는 태도는 운동이 필요한 근육과 같아서 자주 써주지 않으면 위축이 된다. 마음을 열어 상대를 시기심이 아닌 본보기의 대상으로 삼으면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또한 인간의 위대함에 경탄하라고 한다. 누군가의 위대함을 인정하는 것은 호모사피엔스만이 이룩할 수 있는 최대치의 잠재력을 키우는 일이다.     행운을 가진 자를 시기하지 않고 사랑하고 축하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이나 성취와 무관하게 살면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schadenfreude 분노 나르시시즘 천재 조각가 로버트 그린

2022-12-16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셰리프 국장 후보 인터뷰] "경찰 수장은 아우르는 리더"

“법과 원칙에 입각한 LA카운티 셰리프국을 약속한다.”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셰리프 국장 후보(사진)는 1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LA카운티 셰리프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현 셰리프 국장 알렉스 비야누에바가 분열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루나 후보는 “비야누에바는 모든 기관을 적으로 만드는 이상한 재주가 있다”면서 “당선되면 LA카운티 셰리프국이 모든 기관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누에바 국장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나치게 공권력 편만 들면서 하루가 멀다고 그의 이름이 언론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며 “셰리프 국장이면 모든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리더가 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루나 후보는 9명의 후보군 중 30만102표를 얻어 26.0% 득표율로 2위에 오르며 본선에 진출했다. 비야누에바 국장은 36만8067표로 31.9%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본선에서 역전이 가능한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낙선한 3~9위 후보가 모두 루나를 공식지지했다.     멕시코계인 루나는 LA카운티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롱비치 경찰국에서 36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2014년에는 멕시코계 최초로 롱비치 경찰국장으로 임명됐고 그 자리를 7년간 지켰다. 그는 “21세기에는 경찰 기관들이 커뮤니티 리더들과 보다 강한 연대의식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접근해야 범죄의 근원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루나 후보는 “내가 경찰국장이었을 때 폭력 범죄가 6.5%, 재산 범죄는 10% 각각 감소했다”고 강조하며 “2015~2020년 경관 관련 총격 사건과 과잉진압 탄원 건수도 각각 50%와 56%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정책은 데이터를 토대로 펼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루나는 논란의 LA카운티 검사장 조지 개스콘 리콜을 반대했다. 그는 “개스콘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느 한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시스템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950달러 이하 절도를 승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민발의안 47에 대해선 “1달러를 훔쳐도 절도”라며 “이것은 가주 의회에서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비야누에바 셰리프 국장은 셰리프국 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를 거부했다. 반면, 루나는 적극적으로 찬성해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선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루나는 18살 때부터 평생 공화당원이었다가 2016년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마음에 안 들어 탈당해 민주당으로 이적했다.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한 트럼프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이유였다. ‘이민자가 아니라 불법체류 문제를 비판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어쨌든 대통령으로서 그의 표현들은 적절치 못했다”고 답했다.     루나 후보는  캘스테이트 롱비치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전공했고 부인과 2명의 성인 자녀를 두고 있다.     ▶캠페인 홈페이지: https://www.lunaforsheriff.com/   ▶캠페인 이메일: campaign@lunaforsheriff.com 원용석 기자로버트 루나 LA카운티 셰리프 국장 후보 인터뷰 경찰 수장 롱비치 경찰국장 la카운티 셰리프국 비야누에바 국장

2022-09-13

학교·소화전·진입로 근처 노숙 금지…LA시 노숙 규제안 통과

  2일 LA 시의회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11대 3으로 최종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달 1일 표결에 부쳐진 이 조례안은 10대 1로 만장일치를 받지 못해 이날 2차 표결에 부쳐졌다.     해당 조례안은 노숙행위 장소를 규제하는 시 코드 41.18에 더해 모든 학교·데이케어 500피트 내 노숙 금지를 추가한 개정안이다.     기존의 시 조례 역시 학교나 데이케어 시설, 공원, 도서관 등 ‘민감한’ 시설에서 공공의 통행권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시의회에 의해 지정된 특정 장소에만 노숙자 단속이 가능하다는 맹점이 있었다.     이번 조례안이 통과됨에 따라 시의회의 별도 지정 없이도 학교나 데이케어 인근 노숙자 단속이 가능해졌다.     또한 해당 조례안은 ▶소화전 2피트 ▶가동 중인 출입구 5피트 ▶로딩 존이나 진입로(Driveway) 10피트 내에서 노숙을 금지하는 조항도 추가했다.   자전거 도로를 점령하거나 휠체어 통행을 방해하는 등 장애인법(ADA)을 위반하는 노숙행위도 포함됐다.   한편, 찬반 표결이 진행된 이 날 LA 시의회 회의장에는 조례안을 반대하는 50여명이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을 피우면서 1시간가량 회의가 지체되기도 했다. 이들은 LA 시의회가 노숙을 범죄화하고 있다며 조례안이 통과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다.     이에 대해 해당 조례안을 발의한 조 부스카이노 LA 시의원은 “시의원 경력상 내가 받은 최고의 기립박수”라고 반어법을 이용해 말하며 “이것은 민주주의를 막길 원하는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장수아 기자사설 홈리스 소화전 학교앞 로버트 케네디 스트리트 코너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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