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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꺼져가는 인플레이션 불씨에 기름붓는 국제유가 오름세

요 주유할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매번 갈 때마다 기름이 계속 오르는 게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동네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간판에 갤런당 3달러80센트 수준까지 나타나고 있고 미 서부지역은 이미 5달러를 넘은 곳이 많다고 한다. 국제유가(WTI기준)로 본다면 금년 6월에만 배럴당 67달러 수준이 어느새 90달러를 상회하더니 조만간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최근 유가의 강세는 사우디가 7월부터 단독으로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시행한 데다 러시아도 8월부터 자발적 수출 감축을 공언함에 따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면서 시작됐다. 9월 들어서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과 수출 감축 시한을 금년말로 연장하고 중국 또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현재 주요 전망기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인해 연말까지 공급부족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유가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고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미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슈 등과 맞물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상회하는 등 2007년 이후 16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5%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JP 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세계가 7% 금리에 준비되어 있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으로 불안심리를 증폭시키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유가가 오를까?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지는 앞으로의 수급여건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을 이어가더라도 Non-OPEC 국가들은 원유생산 확대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Non-OPEC 국가의 원유생산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빼더라도 58%에 달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이들 Non-OPEC 국가들은 생산량을 늘릴 유인이 강해진다.     또한 OPEC 회원국 중에서도 최근 수년간 생산 확대를 시도해온 이란, 이라크, 리비아 등의 국가들은 증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만약 여타 산유국들이 적극적으로 증산하면 사우디와 러시아가 시장 점유율 상실을 우려하여 감산을 완화할 소지도 있다.     더불어 최대 원유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부동산시장 부진 등으로 경기회복이 더딘 모습이고, 미국도 높은 금리로 인해 성장세 지속에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원유수요가 과거처럼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어찌되었든 유가상승은 최근 안정되어가고 있는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고 연준의 통화긴축기조 종료 기대를 약화시키는 악재이다. 다행스럽게도 금년 초까지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근원물가상승률이 하반기 들어서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필자도 미국에 온 이후 렌트에 민감하기 때문에 늘 시장 상황을 지켜보지만 렌트가 지난해에 비해 두드러지게 하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간 근원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거비 물가가 확연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유가만 안정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가의 변동성이 워낙 높은 만큼 지금의 상승세가 잠잠해지고 세계경제에 가장 큰 근심거리인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기를 기원해본다. 노진영 / 뉴욕사무소 차장한국은행 칼럼 인플레이션 국제유가 국제유가 상승세 인플레이션 압력 인플레이션 우려

2023-10-03

국제유가 불안감 여전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 우려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유가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ITI) 가격은 전날보다 1.97달러 하락한 배럴당 91.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하락한 건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장중 최고 배럴당 95.03달러를 기록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보다 하락했어도 이날 종가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다.   전날인 27일 WTI 가격은 배럴당 93.78달러로 작년 8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번 달에만 9.66%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면서 수급 불안이 커졌고, 지난 8월 이후 가격이 계속해서 오름세다.   실제 원유 재고는 시장 예측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2일 기준 원유 재고는 4억1628만7000배럴로 전주보다 216만9000배럴 감소했다.     일각에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주유비 부담도 여전하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8일 기준 뉴욕주의 휘발유(레귤러 기준) 평균 가격은 갤런당 3.9달러, 뉴저지주는 3.67달러 수준이다.   앤드류 그로스 AAA 대변인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하는 탓에 휘발유 가격도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은 기자국제유가 불안감 국제유가 불안감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원유

2023-09-28

LA 개스값 11개월만에 6불 돌파…감산 여파 국제유가 상승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남가주 개솔린 판매가격이 1갤런당 평균 6달러를 넘어섰다. LA한인타운의 경우 대부분 주유소가 개솔린 1갤런당 6~6.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와 유가정보서비스(OPIS)에 따르면 19일 기준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OC) 개솔린 1갤런당 평균 판매가격은 6달러를 돌파했다. 개솔린 평균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LA카운티 지역의 개솔린 가격은 지난 58일 동안 53회나 올랐다. 이 기간 인상폭은 1.054달러에 달했다. 일주일 전보다는 47센트, 한 달 전보다는 69.8센트가 올랐다. 1년 전보다는 59.3센트나 비싼 가격이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개솔린 1갤런당 평균 판매가격도 6.022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48.4센트, 한 달 전보다 73.8센트나 비싼 가격이다. 1년 전보다는 63.3센트 올랐다.     AAA 측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정책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남가주 지역 개솔린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동시에 남가주 지역 정유시설에 수급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개솔린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전국 개솔린 판매가격은 1갤런당 평균 3.88달러로 나타났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국제유가 개스값 개솔린 1갤런당 남가주 개솔린 감산 여파

2023-09-19

물가 상승폭 확대에도 금리 동결 전망

국제유가 상승으로 개솔린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둔화세를 나타내 이번달 연방 정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표 참조〉     연방노동통계국(BLS)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7월 CPI(3.2%)와 비교해 0.6% 올랐다.   7월 CPI가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8월 사우디와 러시아 등의 원유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개솔린 가격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개솔린 가격은 전월 대비 10.6%나 껑충 뛰었다. 13일 국제 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개솔린 가격도 갤런당 평균 3.84달러로 나타났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다행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 4.7%에서 8월 4.3%로 하락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연준의 11차례의 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에서 효력을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다.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이었던 팬데믹 이전 기준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월별 핵심 CPI 수치를 0.2%로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택은 8월 근원 CP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외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주요 항목은 자동차 보험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5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도 “6∼7월 근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해 근원물가 추이를 중시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은 Fed가 오는 19~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5.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 관계자는 “실업률이나 경기 침체가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둔화하는 소위 연착륙을 성공시킬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당분간 유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면서 물가가 다시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은영 기자상승폭 물가 근원물가 추이 근원 물가 국제유가 상승

2023-09-13

산유국 감산 결정에 개스값 40센트 뛸 듯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깜짝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일 OPEC+는 내달부터 올해 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60만 배럴 이상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유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최고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 기준 국제 유가(WTI)는 배럴당 80.45달러로 전날 대비 6% 반등했다. 그러나 1년 전보단 22.83달러 낮았다.     이 여파로 인해서 미전역 평균 개솔린 가격은 단기간 3.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됐다.  3일 기준 가격은 갤런당 3.51달러다. 상승 폭이 49센트 정도 될 것이라는 셈이다. 이를 LA카운티의 갤런당 가격(평균 4.87달러)에  그대로 반영하면 5.22달러를 LA카운티 주민은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톰 클로자유가정보서비스(OPIS) 애널리스트는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전국 개스값은 갤런당 4달러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연재해나 정유사의 문제가 발생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재선 유세에 나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비축유(SPR)를 추가 방출해 유가 안정을 유도하면서 OPEC+ 감산에도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뱅 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프란시스코 블랜치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수요와 공급에 변화가 있으면 가격 변동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역사적으로 OPEC은 감산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의 감산 약속도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국제유가 opec 감산 약속 감산 계획 이번 감산

2023-04-03

골드만, 유가 전망치 100불로 내려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CNBC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유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10달러 낮춘 100달러에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분석가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 제재 실행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유가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던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3건 발생했고, 또 신규 감염자도 연일 2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봉쇄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수요가 하루 120만 배럴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의 봉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하루 200만 배럴 생산 감축 정도의 여파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등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실행에 들어가기까지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규모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실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는 현재 유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날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전 거래일 대비 4.6% 이상 하락한 76.34달러에 거래됐다.중국 전망치 국제유가 전망치 현재 유가 러시아산 원유

2022-11-21

[한국은행 칼럼] 한국만큼 비싼 휘발유값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 자동차협회(AAA) 기준 지난해말 갤런당 3달러 30센트였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6월 10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5달러를 넘어섰으며 현재는 소폭 하락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5달러에 근접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금년중에만 거의 50% 급등하였다.     단순하게 갤런당 5달러를 현재 원달러 환율(1299.8원/$)을 적용해서 계산해보면 대략 리터당 1700원이 넘고,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은 갤런당 6달러가 넘는데 6달러만 잡아도 리터당 2060원에 가깝다. 한국의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이 2128원 정도이니, 셰일오일로 유명한 전세계 원유 1위 생산국 미국이 원유 수입에 거의 의존하는 한국과 휘발유 가격이 비슷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은 아무래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데 주로 영향받았다. 작년말 배럴당 75달러였던 국제유가(WTI 기준)는 금년중 40% 이상 급등하여 현재 108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유가 급등을 수요측 요인과 공급측 요인으로 구분해보면, 역시 공급측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2.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 금지를 추진해왔다. 전세계에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원유생산이 많은 러시아(전세계 생산량의 11% 차지, EIA)를 대체할 원유수입선 다변화가 불가피했으며 이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하게 되었다.     또한 OPEC 국가들도 팬데믹 직후 원유 생산을 큰 폭으로 줄인 이후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으나 점진적인 증산에 그치는 데다 일부 회원국의 경우 시설제약 등으로 증산 할당량도 다 못 채우는 실정이다. 이란과의 핵협상도 교착상태이고 리비아는 국내정치 불안으로 원유수출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확대를 기대하였으나 이 또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유가 급락에 따른 기업파산 등으로 향후 유가 변동에 따른 투자 실패 우려와 증산보다는 부채관리 및 주주 배당금 지급 우선 경영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 등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증산이 점진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요측 요인을 보면 코로나 진정 등으로 경제활동이 신속하게 재개되면서 여행 등 이연수요가 급증하고 산업수요도 증가하였다. 특히 최근 중국이 상하이 등의 봉쇄를 해제하고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원유수요의 추가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는 유가 및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의회에 연방 유류세 3개월 면제를 요청하는 한편 정유사들에게도 휘발유 생산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7월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원유 증산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도 휘발유 가격 자체를 타겟으로 하지는 않지만 L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하여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등 긴축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면서 공급충격이 완화되거나 경기침체를 통한 수요둔화 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실제 연준의 긴축 강화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최근에 유가도 다소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쪼록 경제적 비용이 큰 경기침체라는 수요충격보다는 공급요인의 해소로 국제유가가 안정되기를 기대해본다. 윤창준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차장한국은행 칼럼 휘발유값 한국 국제유가 급등 전국평균 휘발유 원유수입선 다변화

2022-07-05

[중앙 칼럼] ‘장기적 시각으로 고객에 집착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시각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 아마존의 설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1997년 첫 주주 서한 표제에서 강조한 말이다. 월스트리트의 반응이나 단기적인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주도자의 시각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저서 ‘제프 베이조스, 발명과 방황’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집중하면, 낮은 가격에 보다 빠르고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이익과 투자 수익을 원하는 주주들의 이익을 일치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발명하고 새로운 일을 좋아하는데 발명은 장기지향적인 사고가 필수다. 많은 실패가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런 장기적인 시각은 세계 최고 기업인 아마존을 만들면서 경영에 반영돼 왔다.     주주 서한에는 ‘고객에게 집착한다’는 표현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가 되겠다는 그의 분명한 경영철학이다. 한 콘퍼런스에서는 “우리 회사의 핵심은 경쟁에 집착이 아닌 고객 집착이다”라고 강조했다.     베이조스의 고객에 대한 집착은 일반 기업들이 꺼려온 부정적인 리뷰를 볼 수 있게 한 파격적인 정책 시행에서 알 수 있다. 이에 한 투자자가 부정적인 리뷰가 사업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 아니냐는 불평을 했다. 베이조스는 “돈을 버는 때는 물건을 팔 때가 아니다. 고객들이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을 도울 때”라고 일갈했다.   아마존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에 입점한 제3 판매업자들은 비용을 줄이도록 강요받는다. 판매한 제품 결함으로 소비자가 손해를 볼 때 손해책임을 지지 않는 악덕 기업 면모도 있었다. 결국 지난해 9월부터 최대 1000달러까지 배상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고객들을 위해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아마존의 핵심 과제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적재적소 고용 방침도 아마존의 핵심이다. 아마존에서 일하기는 쉽지 않다. 성실하게 영리하게 모두 해내야 한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상승, 공급망 문제, 부족한 인력 등으로 한인 상권의 식당, 마켓, 소매업체들은 비즈니스 운영이 힘들다. 한 한식 식당은 예전에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 때 줄 서는 것이 당연했지만 최근 대기자 명단을 적지 않아도 식사가 가능하게 됐다. 타인종이 선호하는 코리안 바비큐 전문점 외 많은 한식당에서 점심시간에 빈 테이블이 많다. 마켓도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매출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비해 감소 추세다. 외식이 늘면서 홈 쿠킹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3월은 세금보고 시즌으로 해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 남가주 개스값 5달러대 진입, 뉴욕 증시 3대 지수 약세 등 경제적인 충격이 만만치 않다.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처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 지속은 물론 인플레이션과 경기 충격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 치솟는 원자재 가격, 개솔린 가격 폭등으로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인 마켓과 소매업체의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한 한인 업주는 비즈니스에 변수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팀에게 “토끼가 아닌 거북이가 되라”고 조언한다. 블루 오리진 공장에는 ‘그라다팀 페로키테르(Gradatim Ferociter)’ 즉 ‘한 단계씩 맹렬하게’라는 사훈이 적혀 있다.   전자상거래 황무지 시대,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고객에 집착했던 베이조스의 비즈니스 철학이 떠오른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장기 시각 장기적 관점 우크라이나 침공 국제유가 폭등

2022-03-08

[브리프]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돌파' 외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돌파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26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라는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를 계속 끌어올린 탓으로 해석된다. CNBC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ICE에서 배럴당 2.12달러(2.40%) 급등한 90.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보다 71% 급등했다. 올해 상승폭만 16%에 육박한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역시 2.12달러(2.48%) 뛴 배럴당 87.72달러에 거래됐다. WTI 역시 1년 전보다 78%, 올들어서는 17% 급등했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올린 직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한 석유수요를 공급이 충족하지 못한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유가 급등의 실질적인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12월 신규주택 판매 11.9% 증가   12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늘면서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연방 상무부는 26일 12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1.9% 증가한 연율 81만1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대비 1.7% 증가한 75만7000채였다.     11월 수치는 기존 74만4000채에서 72만5000채로 하향 수정됐다. 신규주택 판매는 변동성이 큰 지표라 자주 수정된다.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94만3000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4.0% 감소한 수준이다. 2021년 연간 기준으로는 약 76만2000채의 신규 주택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0년 82만2000채보다 7.3% 정도 낮은 수치다.브리프 국제유가 돌파 신규주택 판매가 국제유가 배럴당 유가 급등

2022-01-26

OPEC은 옛말…국제유가 좌우하는 스트롱맨 3인방

그동안 국제 석유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생산량 조절을 통해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왔으나 최근 국제유가 급락 과정에서는 OPEC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 등 3개국이 개별적으로 압도적인 양의 석유를 뽑아 올렸기 때문인데, 이들 국가 정상들의 의지가 유가를 결정하는 시대가 오는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러시아, 사우디가 하루에 생산하는 원유,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액화천연가스는 4000만 배럴 정도로 OPEC 15개 회원국의 생산량을 추월했다. 국제유가가 지난달 초보다 20% 이상 급락한 배경에 이들 3개국의 석유 정책이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러시아, 사우디가 올해 기록적으로 산출량을 늘린 까닭에 석유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 3명이 내년 이후에도 국제유가의 행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국제유가가 나아갈 경로에 대한 이들 정상의 견해가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다음 달부터 수출량을 하루 50만 배럴씩 줄이겠다고 선언하고, 다른 산유국들에도 올해 10월 기준으로 하루 100만 배럴씩 공급량을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연착륙을 위한 자금으로 석유 수익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가 내년 예산안을 지탱할 수 있으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3.3달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67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로서는 저유가 때문에 국가 비전이 차질을 빚고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위기에 몰린 셈이다. 블룸버그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산출량 감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급량을 늘려 유가를 훨씬 더 낮춰야 한다고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다.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두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코너에 몰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소리로 증산을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보다 텍사스주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무함마드 왕세자에게는 더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석유생산업체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의 산출량에 맞먹는 양을 추가로 뽑아냈다. 내년 4월까지는 하루 1200만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달 예상보다 6개월 빠른 것이며 올해 1월 예상치보다 하루 120만 배럴이 많은 양이다. 푸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감산에 흥미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의 재정은 2016년 OPEC과 유가조절을 두고 제휴를 시작했을 때보다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줄었지만 러시아 석유 기업들은 투자한 유전에서 석유를 뽑아내기를 원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11-19

셰일 가스 붐 사그라드나…내달, 생산 시작 후 처음으로 감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40년래 최고치로 끌어올린 셰일개스 붐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은 13일 미국의 셰일개스 생산이 다음 달 하루 502만 배럴로 한 달 전보다 4만5000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4년래 첫 감소다. 스탠더드 차타드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셰일개스 생산이 극대점을 넘어 드디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6월까지 감소분이 하루 평균 7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개스 생산이 실제로 줄고 있다는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셰일업체들의 굴착장비수는 지난해 10월 정점에서 최근까지 50%가량 줄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셰일개발 붐이 올해 말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C은 최신 보고서에서 "셰일개스를 생산할 수 있는 유정은 신규로 개발하지 않는 한 연간 60%씩 줄어들며 이 감소분은 새로운 유정을 뚫어 메울 수밖에 없다"며 "높은 개발 비용과 지속적인 저유가로 유정 개발이 잦아들면 올해 말부터 셰일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셰일개스 생산이 계속 늘었고 이것이 유가하락의 큰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거액을 들여 투자한 셰일개스 생산업자 입장에서는 유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초기비용도 만회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생산을 중단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그러나 유가하락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셰일개스 생산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셰일개스 업체인 퀵실버리소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미국 셰일업계의 파산 도미노 우려가 불거졌다. 퀵실버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불과 열흘 새 미국 에너지기업들이 발행한 정크본드 시가총액은 7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이처럼 셰일개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제유가는 반등하고 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10달러, 5.8% 오른 56.39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23일 이후 최고치다. 김현우 기자

2015-04-16

사우디, 미국 셰일가스 고사 전략 실패로 끝나나

지난해 11월 알리 알 나이미(80)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수요 감소와 생산량 증가로 인한 국제 유가 하락에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유가는 자유 낙하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국제 유가는 60% 이상 하락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43.14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는 그동안 '국제원유시장의 안전망'이었다. 생산량을 조절해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 '스윙 프로듀서'의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우디가 입장을 바꾸며, 저유가 속 '적자생존'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우디가 겨냥하는 적은 분명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뛰어든 고비용 원유 생산자들, 특히 미국의 셰일업체였다. 알 나이미 장관은 "고비용 생산자에게 보조금을 주는 것이 중동 국가의 역할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알 나이미의 도박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대의 맷집이 생각보다 강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국제 유가 하락에도 미국 셰일업계는 별다른 타격이 없다"고 보도했다. 유가 하락에 이익이 줄어들며 미국 셰일업체는 정리해고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추 건수도 줄었다. 미국 내 셰일오일 시추 설비 가동대수는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10월에 비해 46%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생산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FT에 따르면 EOG리소스는 올해 투자를 40% 축소할 계획이지만 생산량은 3% 정도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천연개스업체 헤스는 투자를 14% 줄였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텍사스 남부 이글포드와 페르미안의 신규 유정의 리그(시추설비)당 생산량은 각각 24%, 30%씩 늘어났다. 미국 셰일업체의 생산성이 높아진 비결은 비용 절감이다. 장비와 기술을 표준화해 원유를 생산하면서 비용을 낮췄다. 또한 패드 드릴링(채굴설비를 조금씩 이동시켜 주변의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기술) 등 기술의 발전도 경제성을 끌어올렸다. 생산성 있는 유정에 투자를 집중하고 수압파쇄기 등 장비와 서비스 공급자에게 단가 인하 압력 등을 가해 생산성을 높였다. 아담 시민스키 EIA 청장은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이뤄지던 셰일오일 생산이 50~75달러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유사 애니의 전 부사장인 레오나르도 마우게리는 "사우디가 미국 셰일 혁명의 실제 잠재력을 믿지 않았다. 셰일업체의 힘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일업체 고사 전략이 사우디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현옥 기자

2015-03-17

셰일가스 돌풍 "2020년엔 꺾인다"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셰일(Shale) 혁명'이 기존 전망과 달리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연방정부의 생산량 예측이 과장됐다는 이유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은 텍사스대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의 셰일가스 상위 4대 지역(빅4)의 생산량이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이는 "2040년까지 셰일가스 생산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던 연방 에너지정보국(EIA)의 전망과 다른 결과다. 셰일가스가 생산되는 가스정은 특히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펜실베이니아·뉴욕주에 걸쳐 있는 마르셀러스, 텍사스의 바넷, 아칸소의 페이엣빌, 루이지애나-텍사스 경계의 헤인즈빌 가스지대에 가스정이 몰려 있다. 이들은 미국 셰일가스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해 흔히 '빅 4'로 불린다. 이들이 주도한 '셰일 혁명'으로 지난 6월 배럴당 110달러가 넘던 유가는 지난달 말 불과 5개월 만에 70달러(두바이산 원유 기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런 '셰일 혁명'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올해 에너지 전망에서 지역별 전망치를 따로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처는 "EIA가 빅4는 생산량이 빠르게 늘다 2020년 이후 정체기를 맞고, 나머지 가스지대는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빅4'의 셰일가스층을 연구해 온 텍사스대(오스틴)의 태드 패트젝 석유 및 지구시스템공학부장은 이 같은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꼽은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분석 틀이 촘촘하지 못하다. EIA는 각 가스지대를 행정구역(카운티)별로 나눠 평균 생산성을 계산했다. 1000㎢가 넘는 지역을 한 단위로 보기도 했다. 반면 텍사스대 팀은 각 가스지대를 1 제곱마일(2.6㎢) 단위로 잘게 쪼개 분석했다. EIA보다 평균 20배는 정밀하다. 둘째, 아무리 셰일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어도 경제성이 있는 채굴 후보지(sweet spot)는 많지 않다. 생산비가 많이 드는 프래킹 기술을 쓰는 탓이다. 실제로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셰일가스 채굴 허가는 10월 7227건에서 지난달 4520건으로 급락했다. 한 달 새 37.45%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EIA는 텍사스대 팀보다 훨씬 많은 수의 광구가 더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이 생각보다 일찍 끝난다면 미국은 물론 세계 에너지 시장이 또 한 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한별·강남규 기자

2014-12-30

감산 불발에 유가 폭락…미국 셰일가스붐 위협

공급량과 재고량이 충분한 탓에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대신에 현 생산량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 회원국들은 지난 2011년 설정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하루 3000만 배럴 산유목표량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유가급락 사태에 대한 대책 강구에 나선 OPEC가 세계 원유 공급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하락을 사전에 방지하고 향후 석유시장이 자체적으로 적정 가격대를 회복할 것으로 판단해 생산량 감축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유가는 배럴당 66.15달러까지 급락하며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유가 역시 배럴당 70.1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7일자 OPEC의 12개 평균 유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배럴당 평균 70.8달러로 104.97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보다 32.55%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산유량 유지 결정으로 인해 산유국들은 수입에 타격을 입게 된 반면 석유 수입국들은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산유량을 늘이고 있는 미국은 셰일 원유 생산비가 많이 드는 관계로 저유가가 중동 산유국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가가 10% 하락하면 경제생산이 0.1%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는 유럽국가들과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 역시 저유가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타 산유국들에 비해 저유가상황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가 좀 더 하락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고수하면서 다른 OPEC회원국들에 대한 영향력 강화와 미국의 원유생산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레이트 역시 외환보유고가 충분해 저유가에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은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재정수입의 70%를 충당하고 있는 러시아는 유가 하락으로 루블화까지 떨어지고 있으며 메이저 석유 수출국 중의 하나이지만 5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 역시 이번 감산 불발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낙희 기자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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