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폭 확대에도 금리 동결 전망
국제유가 상승세 영향으로
8월 3.7%로 시장 예상 상회
7월 상승폭보다 0.6% 높아
근원물가는 둔화세 안정 지속
연방노동통계국(BLS)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7월 CPI(3.2%)와 비교해 0.6% 올랐다.
7월 CPI가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8월 사우디와 러시아 등의 원유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개솔린 가격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개솔린 가격은 전월 대비 10.6%나 껑충 뛰었다. 13일 국제 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개솔린 가격도 갤런당 평균 3.84달러로 나타났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다행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 4.7%에서 8월 4.3%로 하락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연준의 11차례의 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에서 효력을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다.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이었던 팬데믹 이전 기준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월별 핵심 CPI 수치를 0.2%로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택은 8월 근원 CP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외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주요 항목은 자동차 보험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5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도 “6∼7월 근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해 근원물가 추이를 중시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은 Fed가 오는 19~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5.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 관계자는 “실업률이나 경기 침체가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둔화하는 소위 연착륙을 성공시킬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당분간 유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면서 물가가 다시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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