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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한국만큼 비싼 휘발유값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 자동차협회(AAA) 기준 지난해말 갤런당 3달러 30센트였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6월 10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5달러를 넘어섰으며 현재는 소폭 하락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5달러에 근접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금년중에만 거의 50% 급등하였다.  
 
단순하게 갤런당 5달러를 현재 원달러 환율(1299.8원/$)을 적용해서 계산해보면 대략 리터당 1700원이 넘고,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은 갤런당 6달러가 넘는데 6달러만 잡아도 리터당 2060원에 가깝다. 한국의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이 2128원 정도이니, 셰일오일로 유명한 전세계 원유 1위 생산국 미국이 원유 수입에 거의 의존하는 한국과 휘발유 가격이 비슷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은 아무래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데 주로 영향받았다. 작년말 배럴당 75달러였던 국제유가(WTI 기준)는 금년중 40% 이상 급등하여 현재 108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유가 급등을 수요측 요인과 공급측 요인으로 구분해보면, 역시 공급측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2.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 금지를 추진해왔다. 전세계에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원유생산이 많은 러시아(전세계 생산량의 11% 차지, EIA)를 대체할 원유수입선 다변화가 불가피했으며 이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하게 되었다.  
 


또한 OPEC 국가들도 팬데믹 직후 원유 생산을 큰 폭으로 줄인 이후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으나 점진적인 증산에 그치는 데다 일부 회원국의 경우 시설제약 등으로 증산 할당량도 다 못 채우는 실정이다. 이란과의 핵협상도 교착상태이고 리비아는 국내정치 불안으로 원유수출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확대를 기대하였으나 이 또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유가 급락에 따른 기업파산 등으로 향후 유가 변동에 따른 투자 실패 우려와 증산보다는 부채관리 및 주주 배당금 지급 우선 경영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 등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증산이 점진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요측 요인을 보면 코로나 진정 등으로 경제활동이 신속하게 재개되면서 여행 등 이연수요가 급증하고 산업수요도 증가하였다. 특히 최근 중국이 상하이 등의 봉쇄를 해제하고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원유수요의 추가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는 유가 및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의회에 연방 유류세 3개월 면제를 요청하는 한편 정유사들에게도 휘발유 생산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7월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원유 증산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도 휘발유 가격 자체를 타겟으로 하지는 않지만 L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하여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등 긴축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면서 공급충격이 완화되거나 경기침체를 통한 수요둔화 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실제 연준의 긴축 강화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최근에 유가도 다소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쪼록 경제적 비용이 큰 경기침체라는 수요충격보다는 공급요인의 해소로 국제유가가 안정되기를 기대해본다.

윤창준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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