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가스 붐 사그라드나…내달, 생산 시작 후 처음으로 감소
높은 개발비·저유가 장기화로 못버텨
업체들 파산 도미노 우려 속 유가 반등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은 13일 미국의 셰일개스 생산이 다음 달 하루 502만 배럴로 한 달 전보다 4만5000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4년래 첫 감소다.
스탠더드 차타드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셰일개스 생산이 극대점을 넘어 드디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6월까지 감소분이 하루 평균 7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개스 생산이 실제로 줄고 있다는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셰일업체들의 굴착장비수는 지난해 10월 정점에서 최근까지 50%가량 줄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셰일개발 붐이 올해 말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C은 최신 보고서에서 "셰일개스를 생산할 수 있는 유정은 신규로 개발하지 않는 한 연간 60%씩 줄어들며 이 감소분은 새로운 유정을 뚫어 메울 수밖에 없다"며 "높은 개발 비용과 지속적인 저유가로 유정 개발이 잦아들면 올해 말부터 셰일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셰일개스 생산이 계속 늘었고 이것이 유가하락의 큰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거액을 들여 투자한 셰일개스 생산업자 입장에서는 유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초기비용도 만회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생산을 중단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그러나 유가하락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셰일개스 생산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셰일개스 업체인 퀵실버리소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미국 셰일업계의 파산 도미노 우려가 불거졌다. 퀵실버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불과 열흘 새 미국 에너지기업들이 발행한 정크본드 시가총액은 7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이처럼 셰일개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제유가는 반등하고 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10달러, 5.8% 오른 56.39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23일 이후 최고치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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