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우리 집 부엌에 인스타그램 감성 한 스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감성적인 주방용품 브랜드 '닥터하우스(Dr.Hows)'가 중앙일보 '핫딜'에 상륙했다.     닥터하우스는 기존의 익숙한 것들에 편리함과 세련된 감성을 더하여 색다른 제품을 구현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어디에 놓아도 자연스럽게 공간에 녹아드는 일상의 오브제로 평범했던 우리 집 부엌에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트위스터 불꽃 트윙클 스토브   흔한 휴대용 가스버너도 닥터하우스가 만들면 차원이 다르다. 바비큐도, 전골도, 찌개도 예쁘게 조리할 수 있다. 단순히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기능도 훌륭하다.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는 트위스터 불꽃으로 화력이 강력하며 미세한 불 조절과 열 배출을 지원한다. 또한 자석식으로 편리한 탈부착과 원터치 점화, 2중 안전장치를 적용해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동과 보관을 위한 아이보리톤 케이스도 함께 제공된다. 트위스터 불꽃 트윙클 스토브의 성능은 모두 갖추면서 사이즈가 컴팩트한 '트위스터 트윙클 미니스토브'는 핑크, 민트, 레몬, 그린 등 네 가지 색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고요 전기포트 1.0L   고요 전기포트는 안정감 있는 형태와 도자기 같은 질감으로 바쁜 일상 속 고요하고 아름다운 쉼표를 완성해 준다. 감성을 더하는 히든 플레이트의 내부는 위생적인 통주물형 스테인리스로 제작됐다. 그뿐 아니라 만져도 뜨겁지 않은 이중 단열 구조, 빨리 끓는 고출력 가열, 물 끓임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스팀 컨트롤 기능, 과열 방지 자동 차단 기능, 편리한 원터치 버튼 기능까지 탑재했다.     ▶도란도란 멀티쿠커   가족, 친구들과 도란도란 둘러앉아 풍족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도란도란 멀티쿠커를 추천한다. 닥터하우스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은 물론, 냄비와 그릴팬으로 구성되어 구이, 전골, 볶음, 찜, 탕, 튀김까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냄비는 4.5L에 가로 31.4cm, 세로 25cm 사각 형태로 함께 하는 인원이 많거나 큰 요리를 할 때도 한 번에 조리할 수 있으며, 그릴팬은 방사형 패턴으로 굴곡에 따라 사면으로 기름이 빠져 음식 맛을 보완한다. 또한 내열 강화 유리 뚜껑으로 조리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스팀홀 구멍을 설계해 내용물이 넘치지 않도록 했다.     현재 중앙일보 '핫딜'에서 닥터하우스 입점을 기념하는 35% 할인전을 펼치고 있다. 주방에 감성 한 스푼을 더해줄 닥터하우스 할인 이벤트는 오는 7월 17일까지 계속된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부엌 감성

2024-07-10

리틀도쿄…LA에서 만나는 옛 도쿄 감성

LA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고 한다면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살아가며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문화와 특색 있는 커뮤니티들일 것이다. 덕분에 LA는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는 독특한 문화와 바이브를 형성하고 있는 데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 그 명맥을 유지해온 리틀도쿄를 빼놓을 수 없다. 리틀도쿄에 가면 오래된 도쿄 한 동네를 재현해 놓은 듯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데 특히 LA 대표 맛집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즐비해 주말이면 늘 많은 이들로 붐비는 LA 대표 핫플이다.       ▶뭘하며 놀까     오전에 리틀 도쿄에 도착했다면 재패니즈 가든에서부터 일정을 시작해 보자. 일본 문화센터(Japanese American Cultural & Community Center) 소재 어바인 일본 정원(James Irvine Japanese Garden)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다. 이곳에선 분주한 LA다운타운 한가운데 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한 녹음과 일본 정원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특별 이벤트가 있을 시엔 폐관하기도 하므로 방문 전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원 산책을 마친 후엔 티마스터(Tea Master)나 미도리 카페(Midori Cafe) 같은 찻집에 들러 정통 일본 말차를 음미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곤 재패니즈 빌리지 플라자(Japanese Village Plaza)로 가 상점을 구경하면 된다. 플라자에는 맛집과 마켓, 옷가게, 디저트 전문점, 카페 등이 몰려 있는데 특히 팬시용품을 좋아한다면 마네키네코(Maneki Neko), 메이크아소비(Make Asobi)를 방문해 일본 장난감, 미용 제품 등을 쇼핑할 수 있다. 또 헬로키티 마니아라면 산리오(Sanrio) 스토어 방문도 잊지 말자.     최근 뜨고 있는 액세서리 DIY 스토어 핑크유(pinkulittletokyo.com)도 방문해 볼만하다. 다양한 비즈를 이용해 머리핀, 휴대폰 케이스, 액세서리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웹사이트에서 방문 시간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일본 최대 서점 체인의 리틀도쿄점인 키노쿠니야(Kinokuniya)도 리틀도쿄에 갔다면 꼭 들러보자. 미국에 16개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키노쿠니야 서점은 일본 문학, 미술 및 디자인 서적, 아동 도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어로 된 책들도 있다.     ▶맛집   리틀 도쿄를 가는 목적은 바로 맛집 투어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틀도쿄 명물 중 하나는 고라쿠(Kouraku) 라멘 가게. 1976년 창업한 이곳은 미국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라멘 가게다. 라멘 외에도 타코야키, 야키소바, 마파두부와 같은 일본식 중국요리도 맛볼 수 있다.     카페 둘체(Cafe Dulce)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핫플. 이곳에선 에그타르트, 딸기크림 도넛, 베트남 커피, 홍콩식 밀크티 등 다양한 아시안 베이커리 및 음료를 만나볼 수 있다.     우동 마니아라면 마루가메 몬조(Marugame Monzo)가 안성맞춤. 전통 수제 우동 전문점인 이곳은 두툼하고 쫄깃한 면발로 유명한 맛집이다. 주방 통창을 통해 우동 면발 만드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유부를 얹은 키츠네 우동과 차가운 붓가케 우동, 미소 카르보나라 우동이 인기 메뉴. LA 유명 우동 전문점이므로 대기줄은 각오하고 방문해야 한다.       ▶쇼핑   리틀 도쿄에 갔다면 마켓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마루카이 마켓(Marukai Market)과 니지야 마켓(Nijiya Market)이 있는데 두 곳 모두 일본 음식과 일본 디저트 및 스낵을 구매하기에 최적의 장소. 특히 재패니즈 빌리지 플라자 내 니지야 마켓은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마켓 직영 농장에서 공수하는 유기농 농산물로 유명하다. 또 포장된 돈가스, 카레, 함박스테이크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최신 일본산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도 구매할 수 있다.     만약 일본식 식기나 찻잔에 관심이 많다면 '우츠와 노 야카타(Utsuwa no Yakata)'에 들러보자. 이곳에선 일본식 식기 및 주방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다기, 사케 세트, 컵, 머그 등 일본식 식기가 인기다. 또 아기자기한 젓가락과 수저받침 역시 쇼핑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일본 빈티지 패션 트렌드에 관심이 있다면 팝킬러(Popkiller)로 향하자. 이곳엔 일본과 미국 패션에서 영감을 얻은 빈티지 의류 및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재밌는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일러스트레이션과 레터링이 그려진 티셔츠는 보는 순간 지름신과 조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주현 객원기자리틀도쿄 도쿄 마켓 옷가게 리틀 도쿄 레트로 감성

2024-07-04

보컬 어벤저스 '허용별<허각·신용재·임한별>' 감성 폭발 콘서트

보컬 전쟁 '허용별 콘서트'가 오는 4월 13일 토요일 오후 6시에 LA 윌튼극장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들이 모인 '허용별'은 허각의 '허', 신용재의 '용', 임한별의 '별'을 따서 이름 지어진 프로젝트 그룹이다.     인기리에 방영했던 슈퍼스타K 시즌2의 우승자인 허각, 포맨으로 데뷔한 짙은 호소력의 신용재, '성대 엄친아' 임한별 세 사람이 뭉쳐 음악팬들의 기대가 대단하다. 이들이 펼치는 허용별 콘서트는 이미 한국 전국투어를 통해 전 공연 만석이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허용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확정하며 관심 속 공연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세 사람의 대표 솔로곡 무대부터 합동 공연까지 허용별 프로젝트를 통해 압도적인 라이브로 관객들을 매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허용별의 LA 공연이 진행될 윌턴극장은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델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했던 공연장으로 알려져 더욱더 공연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믿고 듣는' 보컬 어벤저스가 총출동하는 허용별 콘서트 티켓은 중앙일보 핫딜에서 20% 할인된 120달러부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웹사이트: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허용별 콘서트 감성 폭발

2024-03-27

[열린광장] 감성과 정치

감성이란 감각적 자극이나 인상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성질을 의미한다. 그런데 동일한 자극도 사람에 따라 느낌과 반응이 다르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감수성이 풍부해 자극을 잘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자극과 이에 대한 반응은 우리 인체에서도 일어난다.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면 방광과 요도가 연결된 신경이 뇌와 척추에 있는 배뇨 중추에 신호를 보내 배뇨감을 느끼게 해 소변을 보게 된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또 눈물샘에서 나오는 눈물은 안구 건조를 방지하고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슬픈 일을 당하거나 서글픈 노래를 들을 때도 눈물이 난다. 이는 다른 형태의 자극과 반응이다. 가수 이미자씨의 오래된 노래 가운데 ‘모정’이란 곡이 있다. 옛날에는 그 노래에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11살밖에 안 된 빈예서라는 소녀 가수가 부르는 ‘모정’을 우연히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대중가요를 듣고 눈물짓는 내 모습이 스스로 민망하기까지 했다. ‘낯선 타국 바다 건너 열세살 어린 네가 오직 한번 꿈에 본 듯 다녀간 이 날까지….’ 어리고 가냘픈 목소리로  부르는 그 소녀의 노래는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시니어가 되다 보니 내 마음도 약해졌나 보다. 소녀의 노래를 듣고 혼자 눈물을 닦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소녀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슴 속에 불현듯 치밀어 오르는 무엇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     놀라운 감성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눈물은 나오게 마련이고,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해의 시작과 함께 추운 겨울도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 주변 곳곳에는 소외 계층도 늘고 있다.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아마 이들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은 겨울바람처럼 스산할 것이다. 올해에는 하루속히 경제가 호전되어 이들에게도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한국과 미국에서 큰 선거가 있다. 선거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다. 양국의 유권자들은 본인의 이익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을 뽑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올해는 모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녀 가수가 노래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자극을 주듯이 말이다. 소녀의 노래가 가슴 속에 무엇인가 치밀어오르는 듯한 자극을 주었듯이 선거가 거짓과 위선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감성의 힘으로 무장하면 정치권을 바로 세우는 것은 물론 우리 삶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광장 감성 정치 소녀 가수 자극도 사람 노래 가운데

2024-01-11

[골프칼럼] <2259> 과도한 오른쪽 손목 사용 피해야

인간에게는 오른쪽 뇌와 왼쪽 뇌가 있다.   이성적인 것은 왼쪽 뇌가, 감성적인 것은 오른쪽 뇌에서 작용, 각기 다른 역할을 분담한다.   일반 골퍼들의 골프기술, 즉 스윙이 쉽게 향상되지 않는 이유는 왼쪽 뇌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데 따른 것이다.   일반 골퍼들은 교본이나 주위로부터 듣는 지식과 산더미 같은 골프이론을 토대로 자신의 골프기술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 연구하고 접목시키려 노력한다.   물론 자신의 느낌이나 연구와 경험 등을 주위에 설명하는 것에 대하여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는 스스로 터득한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여과 없이 지도하려는 것은 지향되어야 한다.   2~3초 내에 끝나는 짧은 순간의 스윙이지만 여기에는 정신집중, 궤도형성, 몸의 이동 등 총체적인 원 운동원리가 내포되어 있어 정확한 메커니즘을 전달해야 한다.   딱 떨어지는 좋은 이론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전달하려 해도 교습 받는 당사자 감성의 느낌으로 받지 못하면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다.   이같이 어설픈 이론보다는 전체의 느낌인 감성을 조성하는 오른쪽 뇌를 이용해 감성을 조성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것은 곧 “행동보다는 생각이 부드러워야 한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생각은 단단한 것을 제어할 수 있고 힘을 앞세운 스윙보다는 유연함이 스윙이 모체라는 뜻이다.   효과적인 스윙은 바로 부드러움으로 출발, 부드러움으로 끝내야 한다.   예컨대 스윙의 첫 동작인 테이크백(take back)부터 팔의 움직임이 다르거나 힘이 들어간다면 그 스윙은 허사로 끝나고 만다.   다시 말해 상하체가 뻣뻣해 백스윙 때 오른쪽의 틀어 줌(꼬아주기)이 없어 손목만을 사용하는 극단적인 동작이 되고 만다.   초보자나 장년층 실수의 대부분은 백스윙 때 손목만을 사용하여 클럽을 들어올리며 다운스윙 역시 오른쪽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골퍼들이 부지기수다.   오른쪽손목 과도사용은 스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스윙 중 지켜야 할 첫 번째 금기사항이다. 이 결점을 막기 위해서는 굴절의 삼각형 테이크백을 유지해야 한다.   즉 어드레스 때 형성된 양쪽어깨와 팔의 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왼쪽 팔은 곧게 펴고 오른쪽 팔꿈치는 약간 굽어진 상태로 복부를 닿을 듯한 자세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본자세를 유지하며 클럽을 들어 올리는 것이 백 스윙의 기본이다. 왼팔은 곧게 펴고 오른쪽 팔꿈치는 가볍게 굽어진 상태를 유지하며 우측 복부를 향한다.   짜임새 있는 아크(arc)와 완벽한 몸 회전을 위해서는 이 삼각형 구도의 유지는 필수적이어야 탑 스윙(top swing)에서 플라잉 엘보(flying elbow)인 팔꿈치의 들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삼각구도와 함께 오른쪽허벅지를 틀어주면 우측의 새로운 축이 생겨 백스윙이 부드럽고 몸의 중심축도 지킬 수 있고 리버스웨이트 시프트(reverse weight shift), 즉 반대로 빠지는 체중이동도 예방할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과도 손목 오른쪽손목 과도사용 느낌인 감성 오른쪽 손목

2023-09-14

[살며 생각하며] 링컨이 선보인 열린 정치와 섬김의 실천

고교 시절 영어 교과서에서 접한 게티즈버그 연설은 1863년 11월 19일 링컨 대통령이 4개월 전 이곳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는 국립묘지 안장식에서 행해졌다. 주 연사는 에드워드 에버렛이었고 링컨에게는 행사 17일 전에야 ‘테이프 커팅’ 정도의 극히 작은 의미라는 단서와 함께 연설을 의뢰해왔다. 따라서 에버렛은 총 1만3607 단어에 2시간이 넘는 연설을 했지만 링컨은 300단어에 2~3분에 그쳤다. 이번 전쟁이 국민 모두에게 줄 ‘자유의 재탄생’을 위한 투쟁이자 하나님이 이 나라를 영원토록 지킬 것을 소망하는 메시지였다.     압권은 영국의 종교 개혁가 존 위클리프가 영어로 성경을 번역한 후 남긴 말을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으로 약간 변형시켜 인용하므로 미국 역사에 가장 훌륭하고 세계사적으로도 민주주의 기본을 담은 대헌장처럼 대접받는 불후의 명연설문이 된 것이다.   링컨 당시 미국은 극도의 분열과 혼란 속에 있었다. 남·북은 물론 집권 공화당조차 보수와 진보로 사분오열되어 밤낮으로 싸웠다. 심지어 남부에 군정을 실시하고 대농장주의 영지를 몰수한 뒤 전면적인 노예해방과 함께 남부와는 손절해야 한다는 급진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링컨은 이들의 주장을 경청하는 한편 새벽마다 골방에 틀어박혀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기도로 앉은자리의 카펫에 홈이 파일 정도였다고 한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버리고 오직 새로운 미국의 창조만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반대파 및 정적들을 설득해 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좋은 예가 셔먼체이스라는 사람의 경우다. 링컨조차 “그는 나의 적이다. 내가 필히 그를 제거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가짜 말과 비난 수위가 한참 선을 넘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토론회 후 그와 악수하며 만면에 미소 짓는 만족한 모습을 보고 참모들이 “그는 대통령님의 적이지 않습니까?” 하자 링컨은 “나는 이미 적을 제거했고 이제 그는 친구다”라며 내각에 영입까지 했다.   에드윈 스텐던은 변호사 시절부터 정규교육조차 못 받은 무식쟁이라고 링컨을 비난하고 매도해 오다 대통령 후보가 되자 “국가적 재난이다”라고 망언했는데 친화력이 좋다는 이유로 국방장관에, 금수저 출신에 정적이자 라이벌로 무수히 링컨을 괴롭혔던 윌리엄 슈어드를 국무장관에, 또 다른 정적이자 반대파 에드워드 베이츠를 우리 정부의 성공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법무장관에 기용하는 등 그의 탕평인사는 세간의 상상을 초월했다.   또 하나 링컨의 훌륭한 점은 제자들의 발을 씻긴 예수를 닮은 ‘섬김의 실천’이 부른 감성 정치가 아닌가 한다. 전쟁 초기 연방군 총사령관은 매클렐런 장군이었는데 한번은 링컨이 위로차 국방장관 등 주요 참모들을 대동하고 그의 막사를 찾았으나 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대통령 일행을 마냥 기다리게 했다. 그런 뒤 저녁때가 되자 ‘너무 피곤해 잠자리에 들었노라’고 통보해 왔다. 너무 어이없고 무례한 행동이라 국방장관 등 참모들이 즉각 해임을 건의했지만, 링컨은 맥클렐런으로 전쟁을 끝낼 수만 있다면 나는 그의 군화를 닦고 그의 말고삐라도 잡겠노라며 오히려 참모들을 설득했다는 실화는 유명하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링컨 정치 링컨 대통령 링컨 당시 감성 정치가

2023-06-23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글스타그램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은 사진·동영상 등 이미지 콘텐트를 주로 공유하면서 ‘셀피(셀카·자가촬영)’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인증샷(증명하거나 자랑하기 위해 찍는)’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요즘 등장한 신조어 ‘글스타그램(글+인스타그램)’은 글로 하는 인스타그램을 뜻한다.     여전히 좋은 사진은 필요하지만 대부분 배경으로 쓰이고, 그 위에 얹힌 ‘글’이 진짜 주인공이다.     책 속 좋은 문장이나 영화·드라마 속 명대사를 올리기도 하고, 일기처럼 자신의 감정을 적기도 한다.   페이스북(현 메타)을 통해 ‘SNS 시인’으로 유명해진 하상욱씨처럼, ‘글스타그램’ 운영자들이 출판한 에세이 책들이 인기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정영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최대호),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박찬위),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손힘찬), 『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윤글), 『위로가 되더라 남에게 건넸던 말을 나에게 건네면』(김완석) 등이 모두 베스트셀러다.   책 제목만 봐도 ‘글스타그램’의 공통점은 ‘감성 글귀’, 그중에서도 ‘위로’가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김완석씨는 인터뷰에서 “괜찮은 게 아니라 괜찮은 척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SNS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구독자가 쑥쑥 늘어나는 걸 보면서 ‘괜찮다’는 짧은 말이라도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글스타그램을 검색하면 354만개의 게시물이 뜬다.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글스타그램 이미지 콘텐트 소셜 미디어 감성 글귀

2023-06-05

[브랜드 이야기] 흥미롭고 감성 자극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라

우리는 살면서 많은 기억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기억은 어떤 현상이나 사건이 그대로 우리의 뇌 속에 저장된 것이다. 그러나 특정한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기억은 상상력이 더해져 실제보다 부풀려진 형태로 우리의 뇌 속에 자리 잡기도 한다.     대부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에는 더 많은 상상적 경험이 추가돼 실제보다 감성적으로 더 진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감동적인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비슷하다. 관객들은 자기 나름의 상상력을 추가해 마지막 장면에 더 진한 감성을 느끼게 되고, 이는 몇십 년이 지나도 뚜렷하게 기억된다.   필자는 이런 기억을 ‘감성적 기억’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리고 이 감성적 기억이 그 대상에 강한 애착을 느끼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 감성적 기억은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첫사랑이나 감동적인 영화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능하다고 본다. 고객들이 브랜드에 감성적 기억을 갖도록 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브랜드와 관련된 이야기 거리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효과적이다.       첫째, 이야기는 흥미롭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둘째, 고객의 감성 코드를 강하게 자극해야 한다. 셋째, 고객의 가치관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 이야기가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추게 되면 고객들은 브랜드에 강한 애착과 진한 감성적 기억을 갖게 된다. 즉 고객들은 더 자주, 더 강하게 브랜드에 관한 기억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매출과 시장 점유율에 대한 영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게 된다.     많은 한인이 기억하고 있을 브랜드 이야기의 성공 사례들을 살펴보자. OB맥주는 1990년 초까지 한국 맥주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1991년 OB맥주의 모회사인 두산이 낙동강에 페놀을 유출해 수질을 오염시킨 사건이 큰 환경 이슈로 부각됐다. 바로 이때 경쟁 업체인 조선맥주는 ‘100% 천연암반수로 만들었다’며 대대적 홍보와 함께 HITE 맥주를 출시했다. 당시 이슈였던 ‘물’을 집중적으로 부각한 것이다. 그 결과 출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 ‘100% 천연암반수로 만든 순수한 맥주’ 라는 HITE 브랜드 이야기는 고객들에게 과거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맥주의 성분에 관심을 갖게 했다. 또 ‘천연암반수로 만든 맥주’라는 홍보는 고객의 감성 코드를 강하게 자극했다. 그리고 고객은 이런 순수한 맥주를 마심으로써 자신의 순수성을 확인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한국의 껌 시장은 1990년대만 해도 혁신과는 거리가 먼 고요한 시장이었다. 그런데 2000년 롯데제과가 ‘자일리톨’ 이라는 낯선 이름의 껌을 출시했다. 그런데 이 낯선 브랜드 이름 뒤에 몇 가지 흥미롭고 놀랄만한 이야깃거리들이 있었다. 첫째 ‘핀란드산 자일리톨 함유’, 둘째는 ‘치과의사협회 인증’, 셋째는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천연 감미료 ‘자일리톨’을 브랜드 이름으로 선정했다는 것, 그리고 넷째는 ‘자기 전에 씹는 껌’ 이라는 역발상적인 광고 슬로건이었다.     이중 ‘자기 전에 씹는 껌’이라는 홍보 문구는 감성적인 코드로 제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또  ‘치과의사협회 인증’ 제품의 신뢰성과 함께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들의 가치관과 연결된다.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예들이 얼마든지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나이키의 에어 조던 농구화도 이에 포함된다.     앞의 예들은 광고나 판촉 비용을 많이 지출할 수 있는 대기업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또 브랜드 애착 현상은 소비재 시장에서나 가능하지 산업재 분야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할 수도 있다.     이는 수긍 가능한 반론들이다.  그러나 사고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업종이건 고객은 모두 애착과 감성적 기억을 갖는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앞에 언급한 세 가지 요건을 갖춘 브랜드 이야기를 제공하면 고객은 감성적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또 브랜드 이야기 전달에 반드시 막대한 광고 비용을 투자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브랜드 이야기를 개발할 수 있느냐이다.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Edgar Dega)의 작품 가운데 ‘두 발레리나 소녀’가 있다. 필자는 30년 전 루브르박물관 가이드로부터 작품 설명을 들었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두 발레리나 소녀’ 라는 브랜드에 대한 감성적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내용을 소개하면 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딸을 발레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유명한 발레리나로 성공하면 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재력 있는 남성의 정부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던 드가는 이 작품을 통해 소녀 발레리나들의 행복을 기원하려 했다고 한다.       그림에서 주인공인 두 소녀는 중앙이 아닌 우측 상단에 위치한다. 그리고 왼쪽 하단에는 물을 뿌리는 주전자를 배치해 시각적 균형을 맞추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주전자는 두 소녀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며 일종의 보호자 역활을 상징한다.  그리고 마룻바닥의 검은색은 현재의 어려움을, 바깥쪽의 밝은 색상은 미래의 희망을 의미한다.     루브르박물관 가이드의 설명은 필자에게 흥미와 함께 감성적 코드도 자극했다. 그리고 소녀 발레리나의 미래를 성원하는 드가의 마음은 우리의 가치관과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인 업체들도 자기 브랜드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충환 / 전 USC 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이야기 감성 감성적 기억 감성 코드

2023-05-24

B급 감성의 미학, B급 영화를 장르로 만들다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인글로리어스바스터즈’, ‘장고’, ‘원스어폰 어타임 인 할리우드’까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들 중 어느 것 하나 가벼이 여길 영화는 없다. 그러나 2003년 타란티노가 ‘잭키 브라운’ 이후 6년 만에내어놓은 ‘킬 빌’은 그의 다른 영화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몇 가지의 특색을 지닌다. 격렬한 논쟁이 필요하겠지만, ‘킬 빌(Kill Bill)’을 그의 베스트로 꼽는 의견들 또한 많다.       2편까지 합치면 무려 4시간이 넘는 이야기, 그러나 자신을 죽이려 했던 5명을 찾아내서 복수를 한다는 단순한 플롯,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타란티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일단 악당 빌을 묘사하는 독특한 연출 방식 때문일 것이다. 수수께끼의 인물 빌은 냉정함을 잃지 않는 숙련된 킬러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때로는 인간미마저 느껴지는 묘한 신비감이 있다. 타란티노는 70년대 드라마 ‘쿵후’의 데이비드 캐러딘을 캐스팅해 악당의 자질을 한 차원 높여 놨다.     분별되지 않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킬 빌’의 세계관은 복수의 언저리에서 형성된다. ‘킬 빌’의 복수의 방정식은 K드라마 ‘더 글로리’를 연상시킨다. ‘킬 빌’은 블랙맘바(우마 서먼)라는 이름의 신부(bride)가 결혼식 날 자신을 살해하려 했던 악명 높은 암살 조직의 보스이며 옛 애인 빌과 그 일당들을 찾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복수를 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타란티노 특유의 차별성은 죽음에 대한 비가역적 접근에 있다. 그녀 자신 죽임을 당했으면서 복수의 주체로 부활하는 설정이다. ‘더 글로리’의 문동인이 복수를 다 이룬 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다시 유여정과 삶을 꾸려나가는 스토리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불랙맘바는 무덤에 묻혔다가 다시 살아난다.     타란티노는 이 당시 도가 사상에도 심취해 있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복수라는 축은 죽음의 세계관과 맞물려 있다. 신부는 끝내 복수를 하고 환호로 흐느낀다. 키도(Kiddo, 블랙맘바의 다른 이름)는 빌을 보내준다. 엄마 사자(Mommy, 블랙맘바의 또 다른 이름)는 새끼 사자를 다시 만난다. 자아를 찾아가는 한 여자의 서사는 다분히 도가 사상과 맞닿아 있다.   카펫에 누워 퍼덕거리는 물고기와 퍼덕거리지 않는 물고기는 삶과 죽음에 대한 완벽한 이미지다. 삶과 죽음은 다르다. 그러나 타란티노는 삶과 죽음을 분별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처리한다. 블랙맘바의 서사가 신화로 승화하는 신성한 의식과도 같다.       ‘킬 빌’은 타란티노의 색깔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영화이다. 쿵후와 이소룡 오마주, 사무라이 정신 등 동양의 무술과 만화에서나 볼 법한 과장된 액션들이, 일본에 대한 그의 동경심과 함께 전체를 덮고 있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OST ‘Bang Bang’, 바로 이어지는 두 여성의 격투신과 어린아이가 들어오자 싸움을 멈추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 시작부터 끝까지 그 어느 장면 하나 예사롭지 않은 데가 없다. B급 감성으로 채워진 그 당시의 대표적 B급 영화로 이후 B급영화가 하나의 영화 장르로 떠오르는 계기가 된다.       타란티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기막힌 음악 선택이다. ‘킬 빌’은 장면을 음악으로 연결하는 그의 천재적 감각이 정점에 오른 영화이다. 피가 뿜어져 나오는 유혈 낭자한 칼부림에도 쾌감이 터지고 살인의 죄책감에도 통쾌함이 동반된다. 음악의 힘, 타란티노의 연출력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그가 오늘날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상기되는 대목이다.       Vol. 2가 1년 후에 개봉을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 Vol. 1을 능가하지 못했다. 사무엘 L. 잭슨이 카메오 출연을 하고 1편의 유혈 낭자 가득한 잔학함이 줄어든 대신 서만의 모성애 연기가 들어선다. 줄거리보다 ‘복수는 절대 아름다울 수 없다’는 주제를 풀어가는 잔혹성과 사무라이 정신이 맞물려 펼쳐지는 격투 장면들에 몰입하다 보면 4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킬 빌’에서 서만이 창조해낸, 이소룡을 연상케 하는 노란색 트레이닝복의 금발 여성 이미지는 이후 세계적 유행을 불러왔다. 이전 작품 ‘펄프 픽션’에서 구축한 타란티노와 서만의 케미는 ‘킬 빌’에서 신화로 진화한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감성 미학 영화 장르 이후 b급영화 타란티노 감독

2023-03-24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글스타그램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은 사진·동영상 등 이미지 콘텐트를 주로 공유하면서 ‘셀피(셀카·자가촬영)’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인증샷(증명하거나 자랑하기 위해 찍는 사진)’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요즘 등장한 신조어 ‘글스타그램(글+인스타그램)’은 글로 하는 인스타그램을 뜻한다. 여전히 좋은 사진은 필요하지만 대부분‘배경으로 쓰이고, 그 위에 얹힌 ‘글’이 진짜 주인공이다. 책 속 좋은 문장이나 영화·드라마 속 명대사를 올리기도 하고, 일기처럼 자신의 감정을 적기도 한다.   페이스북(현 메타)을 통해‘SNS 시인’으로 유명해진 하상욱씨처럼, ‘글스타그램’ 운영자들이 출판한 에세이 책들이 인기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정영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최대호),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박찬위) 등이 모두 베스트셀러다.   책 제목만 봐도 ‘글스타그램’의 공통점은 ‘감성 글귀’, 그중에서도 ‘위로’가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김완석씨는 “괜찮은 게 아니라 괜찮은 척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SNS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구독자가 쑥쑥 늘어나는 걸 보면서 ‘괜찮다’는 짧은 말이라도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글스타그램을 검색하면 354만개의 게시물이 뜬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글스타그램 이미지 콘텐트 소셜 미디어 감성 글귀

2022-10-19

윤민수와 빅마마 이영현의 환상 콜라보 페창가 공연

  가창력과 감성의 남녀 끝판왕, 윤민수와 이영현이 오는 10월 1일 (토, 오후 2시, 저녁 7시) Pechanga 리조트 카지노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2000년대 대표 R&B 그룹인 바이브의 리드 보컬로 활동한 윤민수는 감성 보컬의 대명사다.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로 인해 윤후 아빠로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해졌지만, ‘윤민수 창법’이란 말이 있을만큼 가창력을 인정받은 뮤지션이자 ‘오래오래,’ ‘사진을 보다가,’ ‘그 남자 그 여자,’ ‘술이야’ 등 대히트곡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빅마마 멤버이자 작곡가인 이영현은 대한민국에서 가창력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가수 중 한 명으로, 스승인 김연우와 함께 남녀 보컬의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전국민적인 메가 히트곡인 ‘체념’을 필두로 ‘체념 후,’ ‘연’ 등 다수의 자작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월,  남가주 팬들의 가슴과 눈가를 촉촉히 적셔줄 대한민국 대표 감성 보컬들의 공연에 대한 문의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콘서트 티켓 가격은 $90부터이며 자세한 정보는 Pechanga에 전화 문의 (888-810-8871) 하거나, 웹사이트 (pechanga.com)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공연장인 Pechanga 극장은 1200석을 자랑하며 완벽한 최신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공연장 내 위치한 고급 및 패밀리 레스토랑 그리고 안락한 의자와 어떤 자리에서도 공연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닌 페창가 극장은 어떤 공연장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윤민수 빅마마 빅마마 이영현 윤민수 창법 감성 보컬

2022-09-01

[수필] 영성, 감성, 지성

동물은 살아있는 다른 목숨을 먹고 살기에, 살아남는 싸움은 먹느냐 먹히느냐의 전쟁이다. 그래서 하늘과 땅 사이에 목숨이 있는 곳에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가장 큰 싸움은 코로나처럼 사람과 세균의 전쟁이다. 모든 목숨은 세균에서 시작하여 사람이 태어나기까지 이르렀다. 모든 목숨들이 사라져도 세균은 살아있기에 이 땅 위에 세균은 목숨의 시작이며 끝이라고 했다.   척추동물의 움직임은 앞으로 나가며 발달하였기에 몸의 맨 앞쪽에서 모든 신경과 뇌가 발달하였다. 사람의 뇌는 뇌간, 소뇌, 대뇌로 나누어 사람의 삶은 본능의 세계, 정서의 세계, 지식의 세계로 나누어진다. 자라나며 본능을 관리하는 뇌관이 제일 먼저 척추와 뇌 사이에 성장하고 정서를 관리하는 소뇌가 그 위에 자라난 다음 지식을 관리하는 대뇌는 가장 늦게 성장한다.   사람은 어려서 엄마에 의지하고 자라난다. 영성의 세계에는 어려서 어머니에게 의지하듯 성인이 되어 선조와 하늘의 능력에 의지하려는 종교가 나타났다. 신과 사람 사이 사랑의 관계로 인류의 생활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사람의 능력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 견디며 살아난다. 불평과 불만이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마음으로 한순간에 평화를 얻는 능력이다.     기독교에 부활이 있고 이슬람교에 구원이 있고 불교에 열반이 있어 영적 각성(覺醒)을 얻는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종교 안에 살고 있다. 경전의 언어는 영성세계의 언어이기에 감성의 언어나 지성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 성숙한 현대인의 인격에는 반드시 종교가 있고 그 혜택을 누린다. 엄마에 의지하여 살아남는 본능은 뇌간의 능력이라고 한다.   감성은 어려서 먹는 느낌, 자라나서 짝을 얻는 느낌에서 시작한다. 먹는 느낌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얻는 수단으로 살아있는 유기물질을 섭취한다. 짝을 찾아 사랑을 나누며 자신의 생명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음 생명을 준비하는 일은 그 종자가 이 세상에 연속하여 존재하는 기본능력이다. 느끼는 모든 고등동물들에게 먹는 기쁨과 성교하는 기쁨이 주어졌기에 그 종자들이 이 세상에 존속한다. 이 두 가지 감정 때문에 약자를 지배하는 강자가 되려고 경쟁하는 죄성이 있고 반면에 자식을 낳고 사랑을 나누는 행복이 있다.     느낌은 고등생물과 사람에게 주어진 여섯 가지 감각에서 온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만지는 말초신경은 중추신경을 통하여 두뇌로 연결되어 작용된다. 시각에 비추는 미술이나 조각, 청각에 울리는 노래와 기악, 미각으로 즐기는 요리, 몸으로 움직이는 무용이나 체육, 말하는 언어를 문자로 표현하는 시와 소설, 그리고 종합예술의 영화 혹은 건축, 여러 예술분야는 새로운 감동을 일으키기에 끊임없는 창작은 인류의 감성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생명을 존중하고 삶의 예술을 즐기는 감성은 현대인의 인격이다.   다른 동물들이 입으로 하는 일들을 사람은 손으로 하기에 입의 말하는 기능이 더욱 발달하였다. 두 발로 서서 걷기에 손의 역할이 더 많아 지고 입이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얻어 손 기술과 언어능력은 더욱 빠르게 발달하였다. 언어를 갖기 시작한 사람의 대뇌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어린아이가 태어날 때 대뇌의 자리는 거의 비어 있지만 엄마와 교감하며 말을 배우는 동안에 대뇌는 빠르게 성장한다.     인류의 대뇌는 언어와 함께 급속히 성장하였다. 사람이 짐승들과 크게 다름은 대뇌의 기능인 지식이다. 지식을 통한 생존경쟁에 인류의 생활은 더욱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류가 세계를 지배하는 능력이며 계속해서 앞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인류의 미래이다. 현대인의 인격은 사람의 뇌에 갖춰진 3가지 부분의 능력을 따라 행동한다.   동아시아의 음양오행의 종교와 과학이 도교로 발달한 다음 바닷길 따라 인도로 전해져서 불교가 탄생하였다. 이어서 서남아시아로 전해져서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시작하였다. 종교와 힘의 주축은 유럽을 거치는 동안 인류의 현대역사가 시작하였다. 힘의 주축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대영제국에 머물었다가 미대륙에 도착하면서 1차, 2차 세계대전에 승리한 미국은 현대세계의 막강한 강대국으로 군림했다. 이제 힘의 주축은 차츰 동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   오늘의 현대인류는 육체적으로 성인처럼 자랐지만, 영성, 감성, 지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사춘기이다. 수없이 많은 목숨을 희생하며 아프리카 사람을 데려와서 노예로 부리고 지금까지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본다. 독일이 600만 유대인을 학살하거나 미국이 원주민을 무참하게 말살하는 정책을 본다. 기독교의 창조론은 본능의 영성이고 진화론은 과학적 지식이다. 두 가지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미성숙한 현실에서 종교전쟁은 멈추지 못한다.   이제 모든 인류는 한 가족이 되어간다. 현대인류의 정보시대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세계가 하나의 마을이 되어간다. 정보시대의 인격은 국경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이 한 가족이다. 자유와 평등의 균형을 이루며 하나의 인류가족으로 새로운 인격을 갖춤이 오늘의 삶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는 더욱 성숙한 하나의 가족이 되어 미래의 죽지 않는 우주인을 기르게 된다. 종교, 예술, 과학의 인격으로 현대인류와 미래 우주인이 연결된다. 미성숙한 사춘기를 지나 성숙한 인격을 갖추어 이곳 동아시아에서 우리 모두 건강한 미래를 맞이할 준비해야 하는 때다. 바닥에서 정상으로 솟구치는 한반도 민족의 저력이 다시 세계를 이끌어 갈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최용완 / 수필가수필 영성 감성 영성 감성 기술과 언어능력 세계 지식

2022-04-07

[살며 생각하며] 감성 여행

남원을 뒤로하고 광주-대구 고속도로에 올랐다. 병풍을 두른 듯한 험준한 산세를 느끼며 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그 기운이 모이는 깊은 터널로 접어들고 그 터널을 빠져나오면 높은 교각이 도로를 받쳐 주어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다. 왼쪽은 높은 산이고 오른쪽 아래는 작은 집들이 저만치 보이고 금빛 논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아름다운 풍경은 이 고속도로를 지나는 동안 계속 연출되었다.   지난 여행 이후 아버지는 이 여행을 계획하시며 동서를 가로막은 소백산맥을 시원스레 통과하는 이 고속도로에 푹 빠져 계셨다. 나들목, 분기점, 휴게소, 최고 교각의 높이, 터널이 몇 개인지부터 시작하여 한반도 미래에 미칠 영향까지 연구를 많이 하셨다. 영호남 지역은 소백산맥이 가로놓여 예로부터 교류가 원활치 못하였고 언어, 생활, 풍습, 서로 다른 이질적 문화권을 형성했으며, 교류가 소원한 관계로 말미암아 고질적인 지역감정이 자연히 더 싹트게 되었으며, 특히 남부 내륙 지역은 낙후 지역으로 남게 되었다고 하셨다.   많은 나라가 지역주의를 겪는다고 하시며 예컨대 미국의 남북지역주의도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는데, 경제적 균형 발전이 가능케 한 것이었다고 얘기하셨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 미국 남부도 북부에 가졌던 상대적 박탈감도 덜 갖게 되었고 결국 경제적 여유가 정치적으로 닫힌 마음을 열게 했다는 예를 드셨다. 이런 맥락에서 이 ‘광주 대구 고속도로’(구 88고속도로)는 영호남 지역을 직접 연결해 상호 교류가 촉진되었고, 두 지역의 산업을 연계하여 두 지역의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지역 격차를 완화되는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학습 결과는 요즘 말로 대박이었다.   아버지와 내가 떠난 여행은 무엇을 보는 여행이나 먹는 여행은 아니었다. 우리의 여행은 93세 아버지와 63세 아들이 같이 만들어 보는 둘만의 공간과 시간을 함께하는감성 여행이었다. 빨리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며 서로를 위로하고 지난 세월을 자축하는 축제와 같은 여행이었다. 어릴 땐 그렇게도 무섭고 어렵기만 했던 아버지와 친구가 되고 63살 난 아들이 93세 아버지께 어리광도 부려 보는 시간이었다. “아버지 그때는 왜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그렇게 무섭게 그랬어요?” 아들이 따지듯 묻자 “누나들 틈에서 강하게 키우고 싶었지.” 나름 많이 미안해하시며멋쩍은 표정을 지으셨다. 일찍 부모를 잃고 어렵게 홀로서기를 하신 아버지의 깊은 눈가엔 많은 생각이 스치고 있는 듯했다.   우리의 대화 속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인물은 단연코 어머니셨다. 당시 군인의 아내란 역할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남편이 배 타고 바다로 출동 나가고 월남이란 낯선 나라에 전쟁까지 하러 나가시고 보직이 바뀌실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보따리 싣고 이사를 전전하셨던 그 과정을 묵묵히 다 겪으셨던 어머니셨다. 이 대목에서 아버지와 나와 서로 깊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어머니에 대해 고마움이었다. 어머니를 만나 가정을 이룬 다음부터 비로소 기본을 갖춘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고백하셨다. 어머니는 이 두 남자의 인성을 만들어 주신 위대한 스승이었다. 어머니와는 함께 떠나 보지 못했던 여행을 뒤늦게 후회하는 두 사람이 탄 차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입구를 통과하고 있었다. 강영진 / 치과의사살며 생각하며 여행 감성 감성 여행 지난 여행 중부내륙고속도로 입구

2021-12-23

[한신포차] 한신포차에는 술과 요리, 감성 "다 있다!"

늦은 밤 출출한 허기를 달래거나 친구들과 회포를 풀 때 포차만한 장소가 없다.     한신포차는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를 외식업계 스타로 키워낸 외식 브랜드다. 대한민국 대표 실내 포차인 '한신포차 LA' 점이 지난 2020년 1월 한인타운 6가에 문을 열었다.   한신포차 LA는 오픈하자마자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었으나 차별화된 맛과 분위기로 꾸준히 단골 고객을 확보하여 지금은 남가주를 대표하는 포차로 위엄을 떨치고 있다.   한신포차 LA는 포장마차 콘셉트지만 단순히 포차로 치부하긴 어렵다. 음식 가격만 보면 포차가 맞기는 하지만 스타일리시하면서 낭만이 넘친다. 데이트를 즐기거나 외국인 친구를 데려가기에도 손색이 없는 분위기다.     5400 스퀘어피트의 널찍한 공간에는 총 40개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85인치 대형 TV에서는 NFL MLB NBA UFC 등 인기 스포츠가 실시간 중계된다. 스포츠를 관전하며 매콤한 닭발이나 바삭한 통닭을 뜯으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한신포차 LA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테라스다. 실내에서도 180도 뷰가 펼쳐지지만 개방감과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는 테라스에서는 6가 특유의 스페니시풍 빌딩이 어우러진 근사한 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뭐니 뭐니 해도 한신포차 하면 닭발 닭발 하면 한신포차다. 한신포차에서 시그니처 메뉴인 '닭발'과 바삭한 '통닭'은 필수로 먹어줘야 하지만 이외에도 별미들이 가득하다.     먼저 새롭게 선보인 '감바스'는 탱글탱글한 새우와 마늘 토마토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오동통한 새우살이 입안에서 팡팡 튀며 진한 새우의 풍미를 선사한다. 또한 특제소스와 대파로 맛을 낸 '닭다리살 대파 무침' 부드러운 콘치즈 위에 바삭한 교자만두가 토핑처럼 올라가는 '콘치즈 만두' 계란을 풀어 게살 버섯 파와 담백하게 끓여낸 '게살탕' 매콤 달콤한 '골뱅이 무침' 등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한국 한신포차와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한신포차는 LA 6가와 마리포사 애비뉴 코너 시티센터 3층에 위치한다. 한신포차를 방문할 때에는 알렉산드리아 애비뉴가 아닌 마리포사 애비뉴 방면 주차장 입구로 진입해야 한다. 오후 9시 이전에 주차하면 3시간 무료주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한신포차 LA 지점은 한국 더본코리아 본사로부터 동일한 위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어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보장한다.     한신포차 LA는 쉬는 날 없이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213)368-1388               3500 W 6th St #311 LA한신포차 감성 마리포사 애비뉴 알렉산드리아 애비뉴 무료주차 서비스

2021-10-31

[감성 로그인] 코로나19 ‘뉴스 감염’도 조심

'필수업종’인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이 있으면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됐는지, 사망자와 감염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주의해야 하는지, 이어지는 뉴스를 쉼없이 온라인에 전달하다 보니 몸은 고립되고 관심은 온통 코로나뉴스다. 뜻밖에 만만찮은 스트레스다. 다행(?)히도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어서 웹에는 코로나 상황의 정신 건강을 경고하는 심리학자들의 조언이 속속 올려진다. 몇 가지를 골라 실천해보았다. ▷아침과 저녁을 감사일기로 시작하고 마무리하기 ‘감사일기’ 는 감사할 일 열 가지를 노트에 적는 것이다. 감사일기를 쓰게 되면 MRI로도 확인될 만큼의 뚜렷한 뇌 활동 변화가 일어나며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늘 아침에는 건강하게 잠에서 깨어난 것을 감사하고 편히 숨 쉴 공간이 있음을 감사하고, 깨끗한 물 한잔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가족 모두 함께 새 아침을 맞이함에 감사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아마도 오늘 할 일을 열심히 해낸 것에, 친구와 메신저로 안부를 나눌 수 있었음에, 비 갠 베란다에서 늦은 오후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휴식할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작고 사소한 구석에 숨은 감사가 많았다. ▷자가격리나 재택 근무를 휴가로 착각하지 않기 평소 생활 리듬을 절대 유지해야 불안과 우울을 막을 수 있다는 조언을 새겼다. 예전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씻고 식사하고 일하던 시간에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았다. 침대에서 밥을 먹거나 아무 때나 TV를 켜면서 느슨한 휴가로 착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멀리있는 가족과 영상 채팅하기, 정해진 시간에 집안 소독하기 식으로 스케줄을 정해서 실천하는 것이 좋다. 인생을 조직하고 구조화하면 일어날 일에 기대감이 생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새겼다. 쉬운 실천법은 일어나자마자 오늘 할 일 리스트는 만드는 것이다. 계획이 생기고 할 일이 생기고 성취감이 생긴다. 아침마다 리스트를 만드는 행동 자체가 오늘 할 일의 한 가지를 이미 수행한 셈이 되기도 한다. ▷가능한 ‘외출과 운동’ 방법을 찾아두기 감염 위험으로 마켓도 가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는 상황이다. 일을 나가야 하는 사람에게나 먹거리를 마련해야 하는 대부분의 우리에게는 실천 불가한 명령이지만 바깥 바람을 쐬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생존에 필수다. 집 근처 조용한 주택가를 찾아 마스크를 쓰고 빠른 걸음으로 산책했다. 점심 후에는 베란다 캠핑 의자에 앉아 유튜브 숲 속 사운드 영상을 찾아 들으며 요세미티에서 캠핑하는 착각 시간도 가졌다. 홈 트레이닝 영상도 많지만 아랫집 천장 울릴까봐 뛰기는 부담스러웠다. 어릴 적 배운 국민체조를 세 번 연속하는 영상을 따라했다. 예전엔 하나마나 싶던 단순한 동작인데 뜻밖에 상당한 스트레칭과 리프레시 효과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육체적으로는 제각각 고립되어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전 국민과 동질의 유대감으로 연결되었다는 어느 전문가의 조언이 가슴에 와 닿는다. 코로나에 걸렸을까 걱정, 나와 가족들을 어떻게 보호할까 걱정, 온 도시가 문을 닫았는데 무슨 돈으로 어떻게 먹고살까 걱정은 나만 하는 게 아니며 결국 이 시간은 지나간다는 말이다. 이 시간, 뉴스 뷰가 치솟는 것은 운영자로서는 감사할 일이지만 코로나뉴스 '감염' 을 막으려면 정해둔 시간만큼만 보시라 전하는 이 마음의 모순만큼은 오늘의 걱정이 아닌 감사에 넣기로 한다. 최주미 디지털부 부장 choi.joomi@koreadaily.com

2020-04-08

[감성 로그인]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착각

한때 댓글을 많이 썼다. 초창기 블로그 서비스 시절이니 십수년 전이다. 유명 포털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신기한 마음에 열심히 글을 쓰고, 찾아온 다른 블로거와 의견을 주고 받고 답방하고 그러다가 일상의 소소한 얘기도 나누는 친구가 되곤 했다. 동등한 블로거끼리의 교류인 만큼 나누는 댓글은 정중했다. 아이디로 등장하지만 체감 온도는 실명과 똑같았다. 얼굴 없이 문자로 교류하다 보니 오히려 어투, 사용하는 어휘가 내 캐릭터와 인격을 결정했다. 오해도 쉬웠다. 실제 대화보다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뉴스 댓글도 쓰기 쉽지 않았다. 포털 같은 큰 사이트에서 익명의 아이디라 해도 내 의견을 온 천하에 내놓는 건 조심스러웠다. 누구도 나라는 걸 모르지만 아무도 모르는 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초현실적인 글로벌 인터넷망이 머리 속에 마구 그려지면서 지구촌의 수천만 한글 사용자들에게 내 한마디가 전달된다는 상상만으로 충분히 위압됐다. 쓸 때 그랬지만 읽는 댓글도 무게를 실어 읽고 마음에 담았다. 한마디 짧은 말도 내내 지워지지 않았고 그것이 무한한 기쁨을 때로는 아픔을 주었다.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게시판이건 블로그건 메신저건 수다 떨듯 댓글 한마디 안 써본 사람 없는 요즘이 됐다. 이제 댓글은 개개인의 독립된 생각을 내놓는 공간이 아니라, 좌파 우파, 진보 보수, 여당 야당, 친 트럼프 반 트럼프 같은 이른바 자신의 지지 성향이나 집단이 정한 ‘프레임’의 논리를 매뉴얼 읊듯 반복 게시하는 대자보로 전락한 인상이다. 뉴스에서 어떤 토픽을 어떤 시각으로 다루었는지, 뉴스가 다루고 있는 팩트가 무엇인지는 노관심. 제목만 읽고, 후루룩 훑어내리다가 꽂힌 한마디 단어만 취하고 여기에 똑같은 프레임 댓글을 줄줄이 달아붙이는 행태가 유행처럼 흔하다. 대부분이 극단적인 찬양 아니면 무자비한 공격이다. 한글 사용자들이지만 한국 내 사이트와는 유저층이 다른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의 뉴스 댓글도 현상은 마찬가지다. 사이트 유저의 70% 이상이 25~54세, 액티브한 연령대는 35~44세 사용자다. 사회적 이슈의 경중을 가릴 수 있고, 뉴스의 가치판단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뉴스 댓글의 중요성과 파장을 잘 아는 사용자들이다. 댓글을 한번 쓰려면 회원 인증을 받아 가입하고 로그인을 해야 한다. 그런 절차를 거치고 시간 들여 입장한 뉴스 페이지 댓글에 건설적인 비판보다 욕설이 난무하는 건 매우 안타깝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자조 섞인 선언이 유행인 때도 있었다. 욕을 하고 비아냥대고 보이지 않는 삿대질을 거리낌없이 해대는 악플이라도 관심이 있으니 가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총체적 난독증이 유행병처럼 흔한 이 시절에는 그마저 지나간 착각이다. 뉴스를 읽고 포인트를 이해하고 ‘악플’을 달았다기엔 동문서답도 프로급이다. 무엇보다 악플은 비판적인 댓글을 칭하는 말이 아니다. 칭찬하는 댓글은 선플이고 야단치는 댓글은 악플인 게 아니다. 비판적인 댓글은 오히려 선플의 영향력을 발휘한다. 찬양 일색인 댓글은 차라리 독이 되는 악플일 수도 있다. 묻지마 욕설에 다짜고짜 비아냥인 댓글을 쓰며 개인의 분노는 해소될지 모르지만, 그런 용도로 쓰기에 기사 한줄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그 기사를 웹에 올리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노고와 비용이 너무나 아깝다. 사회적 리소스의 낭비다. 이제 좀 그만 쓰자 악플, 그리고 많이 쓰자 댓글. 최주미 디지털부 부장 choi.joomi@koreadaily.com

2020-03-06

[감성 로그인] 코로나 바이러스, 헛소문 바이러스

매우 어질어질한 ‘음력 새해’를 맞고 있다. 미국살이에 한국 명절이란 형편 되면 슬쩍 기분쯤이나 내고 시간도 여유도 없으면 어물쩍 넘기는 애매한 날인데 올해는 중국발 우한 폐렴이 글로벌 공포로 본격 확산된 불운의 음력 설이 됐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16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4500명이 확진자로 집계됐으며 미국에서도 다섯명의 감염자, 특히 LA와 OC에서 두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인들의 염려와 관심도 점점 증폭되고 있다. 위력적인 뉴스의 등장 다음 순서는 사람들간의 전파와 확산이다. 특히 진입 장벽 없고 차별없는 온라인의 겁없는 전파력은 때를 놓치지 않고 광속의 위력을 발휘한다. 며칠 새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기관의 정보보다 전염병 공포를 자극하는 미확인 부유 물체, 가짜 뉴스들이 소셜네트워크와 메신저의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등장했다. 감염자가 노상에서 쓰러진 현장 사진이다, 병에 걸린 것이 억울해 악의적으로 퍼뜨리러 돌아다니는 환자가 있다, 어느 쇼핑몰 어느 식당에 감염자가 드나들었다더라 같은 확인 불가한 소문 바이러스들이 소셜네트워크와 메신저를 타고 공포와 불신을 전염시키고 있다. 지난 21일 페이스북에는 미국이 몇 년 전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특허를 받았다는 음모론이 크게 주목을 끌었다. 오레가노 오일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라는 허위 주장도 최소 2000번 공유됐다. 트위터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해시태그가 인기 트렌드로 부상해 각양각색 개인의 주장과 패러디 밈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영상이 쏟아지고 있는 유튜브는 거짓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신뢰성 있는 소스를 우선 노출하는 알고리듬 가동에 진땀을 빼고 있다. 구글에서는 한때 ‘코로나 맥주 바이러스’의 검색어가 트렌드에 올랐고 코로나 맥주로 바이러스를 치료한다는 황당한 댓글까지 화제가 됐다. 중국서 사용할 수 없는 틱톡에 우한 시 거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 환자 영상이 올려지거나 중국 정부가 인구 통제를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영상이 보고되는 등 적법성이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영상들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어 문제다. ‘인간은 뒷담화로 지구를 정복했다’는 유발 하라리의 주장이 설마 현 인류에게 가장 큰 선물이랄 ‘인터넷’을 흉흉한 입소문과 터무니없는 뒷담화에 저렴하게 사용해도 당연하다는 말은 아닐텐데, 시대적 대략난감이 몹시 안타깝다. 운전대를 잡고 복잡한 도로를 달리는 머리 속에는 늘 한가지 생각이다. 다들 자기 목숨 귀한 줄 알고 잘들 하겠지… . 생명있는 모든 개체의 숙명인 ‘생존본능’ 덕분에 각자 자기 줄, 자기 자리 유지하며 달리고 멈춘다는 사실을, 그것이 이 시간 안전 운행의 실질적인 이유며 누구나 자기 목숨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암묵적 믿음을 생각하면 혼잡스러운 도로 위의 질서정연한 불빛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다. 이 황망한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들이나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이나 누구라도 걸리고 싶어 걸리는 사람 없고 내 목숨 무사히 제대로 지키려는 본능은 똑같으니 누구를 탓할 것도 지적할 것도, 터무니없는 미혹도 부질없다는 얘기다. 다양한 시각의 담론과 상하좌우 제약없는 치열한 논쟁, 그리고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하는 데 최적의 공간인 온라인은 특히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절제되고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헛소문 바이러스는 우리 누구에게나 꺼내어 쓸 수 있는 백신이 있다. 최주미 디지털부 부장 choi.joomi@koreadaily.com

2020-01-29

[감성 로그인] ‘오케이 부머’와 ‘라떼는 말이야’

하필 왜 나이를 ‘먹는다’고 할까. 떡국 한사발에 자동으로 한 살 먹듯이 세월따라 쉽게 쉽게 한 살 더한 ‘어른’ 이 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했던 시절에 그랬다.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니더라는 실망의 경험이 반복되면서 좋아! 난 넙죽넙죽 세월이 주는 대로 나이 먹지 않고 차곡차곡 스스로 쌓아 제대로 ‘나이 들겠어’ 다짐했던 시절이다.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흐른 오늘의 나는 부인할 수 없이 세월 따라 나이 먹는 자동 어른이 되어 있다. 매해 새로 맞는 이 나이는 나에게도 처음이라, 어떤 게 잘 나이 드는 것인지 경험 없는 채로 하루하루 허겁지겁 살아내며 나이를 ‘먹고’ 세대 구분이 확연한 어른의 자리에 이르러 또 한 해를 마감하려 한다. 최근 화제와 논란이 있었던 '오케이, 부머'는 그래서 더욱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 '아 됐어요, 어른신들'쯤의 뉘앙스가 될 이 짧은 한 마디의 유행은 강렬했다. 전 세대의 경험을 오늘의 기준으로 쓰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도 그 경험을 지렛대가 아닌 권위와 무기로 쓰려 드는 ‘베이비 부머’(로 대표되는 기성세대)들에게 젊은 세대들이 내건 바리케이드다. 세상의 변화와 흐름에 발맞추거나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고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기존 질서만을 반복 강요하는 ‘꼰대’들에게 기대를 접었다는 단절의 선언이기도 하다. ‘오케이 부머’가 미국 기성세대의 뒷골을 강타한 세대 단절의 상징어라면 ‘라떼는 말이야’ 혹은 ‘Latte is horse’는 올해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휘저은 또 다른 세대 갈등의 언어다. ‘라떼는 말이야’는 ‘나 때는 말이야…’를 코믹하게 변주한 어구다. 철자가 달라도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절묘하게 교체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의 유행에 따라, 기성세대들이 흔히 아래 세대의 잘못을 지적하고 훈계할 때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뻔한 자기 자랑을 ‘라떼는 말이야’라고 함축하여 지칭하고 슬쩍 비꼬는 것이다. 본인들 입장에서는 경험담과 조언, 듣는 어린 세대들 입장에서는 따분한 자기 자랑과 훈계로 이름지어지는 ‘꼰대스러움’의 전형적인 대화법을 풍자하는 ‘라떼는 말이야’는 한발 더 나아가 영어로 ‘Latte is horse’로 유머러스하게 사용되며 온라인에 각종 패러디와 밈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같은 제목의 노래에서는 ‘너네는 처음부터 잘했냐, 제발 나 좀 내버려둬’라는 절규가, ‘라떼 장인이 되지 않는 법’같은 반어적인 경고글들이 쏟아졌다. 나 역시도 후배나 자녀 세대들의 말과 행동에 물음표가 생길 때 나름 이해하려 한답시고 그 나이 때 나는 이랬던 것 같아, 나는 그 시절에 이런 생각을 했었어, 를 남발했음을 고백하며 되뇌인다. 결국은 그런 것이다, 나이를 잘 먹어야 하는 것이다, 나이 잘 들어서 좋은 어른이 현명한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연말에는, 연초에는 이제 그런 생각을 다지며 겸허한 시간을 꾸려야 하는 것이다. 호주의 원주민 오스틀로이드는 그들 스스로를 ‘참사람 부족’이라 하고 문명인을 가리켜 ‘무탄트’라고 부른다. 유명한 무탄트 메시지의 한 구절이 오늘 더욱 뼈를 때린다. “나이를 먹는 것은 누구나 노력 없이 벌어지는 일인데 왜 생일 축하를 하는가? 자신이 작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는 스스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언제 파티를 열어야 할 지는 자신만이 말할 수 있다.” 최주미 디지털부 부장 choi.joomi@koreadaily.com

2019-12-24

[감성 로그인] 알고리즘 권력의 시대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나를 이끌었다." 요즘 유튜브에서 유행인 댓글이다.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 영상에는 어김없이 이런 댓글이 올려진다. 왜 보게 되었는지, 어쩌다 보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내 취향에 맞는 영상이 눈앞에 나타났고 관심을 끌었고 만족했고 이렇게 댓글까지 쓰고 있다- 는 어떨떨한 고백이다. 여기에 다른 방문자들도 나도 그렇게 들어왔다, 어찌어찌 이 영상을 보게됐다, 신기하다 독심술 쓰냐, 놀라운 알고리즘의 능력이라며 동감한다. 간혹 드물게 '생각까지 감시당하는 것 같아 소름끼친다'며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용자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좋아하는 셀럽의 영상을 하염없이 볼 수 있어 즐겁다거나 내 생각과 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거나 궁금했던 정보인데 알아서 찾아주니 편리하다고 여긴다. 한때는 웹 전문용어였지만 이제는 보통명사쯤으로 익숙해진 '알고리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놓은 절차를 말한다. 웹에서는 소셜 미디어나 뉴스 영상 포털사이트 같은 서비스에서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정보의 선택과 배치, 노출 빈도와 서열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시키는 규칙으로 알려지면서 일반에게도 익숙한 개념이 됐다. 문제는 사용자 개개인의 수요에 맞춰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서비스'하려면 사용자를 '알아야' 하므로 개인 정보와 관심사를 여러 방법으로 수집하고 데이터화하게 되는데 그 데이터를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알고리즘에 적용시킨다는 점에 있다. 아니 애당초 알고리즘의 목표는 서비스가 아니라 수익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문제다. 디지털과 웹 데이터의 시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새로운 권력은 '알고리즘 권력'이다. 개개인의 웹서핑에서 알고리즘 권력이 드러내는 모습은 모두에게 익숙하다. 내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에 슬쩍 '비슷한 관심사'를 보여준다. 이름도 근사한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소개하며 당신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고 유혹한다. 당신이 틀림없이 좋아할 것 같으니 확인해보라고 한다. 당신을 위한 특별 할인이나 추천이 있다고 한다. 당신의 행동을 보니 분명 이게 필요할 것 같다고 이끈다. 당신의 친구들은 이걸 많이 봤다(좋아했다)고 귀띔한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어 한 기사(상품, 정보, 영상, 사진)였는데 당신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부추긴다. 여기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은 그 다음에 이렇게 했다고 유도한다. 유튜브에서 페이스북에서 넷플릭스에서 스포티파이에서, 알고리즘 덕분에 나는 나도 미처 몰랐던 내 관심사와 취향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깨닫는 역설이 벌어지는 요즘이다. 알고리즘의 능력은 내가 지닌 생각과 가치관을 강화할 뿐 아니라 일정한 방향으로 교묘하고 은근하게 유도하고 편입시키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래서 권력이다.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넙죽 받기만 할 때가 아니다. 절대적으로 공정할 것만 같은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은 하지만 설계자의 가치관과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편향되고 휘둘릴 수 있다. 보여지고 주어지는 정보만 취하지 말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서 찾는 디지털 습관이 최종 방어책이다. 물론 검색 결과에서도 개인의 '의견' 이 아닌 신뢰할 '정보' 여부를 검증하고 취하는 것은 디지털과 알고리즘 권력의 시대를 사는 시민의 덕목이 됐다. 최주미 디지털부 부장 choi.joomi@koreadaily.com

2019-11-2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