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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영성, 감성, 지성

동물은 살아있는 다른 목숨을 먹고 살기에, 살아남는 싸움은 먹느냐 먹히느냐의 전쟁이다. 그래서 하늘과 땅 사이에 목숨이 있는 곳에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가장 큰 싸움은 코로나처럼 사람과 세균의 전쟁이다. 모든 목숨은 세균에서 시작하여 사람이 태어나기까지 이르렀다. 모든 목숨들이 사라져도 세균은 살아있기에 이 땅 위에 세균은 목숨의 시작이며 끝이라고 했다.
 
척추동물의 움직임은 앞으로 나가며 발달하였기에 몸의 맨 앞쪽에서 모든 신경과 뇌가 발달하였다. 사람의 뇌는 뇌간, 소뇌, 대뇌로 나누어 사람의 삶은 본능의 세계, 정서의 세계, 지식의 세계로 나누어진다. 자라나며 본능을 관리하는 뇌관이 제일 먼저 척추와 뇌 사이에 성장하고 정서를 관리하는 소뇌가 그 위에 자라난 다음 지식을 관리하는 대뇌는 가장 늦게 성장한다.
 
사람은 어려서 엄마에 의지하고 자라난다. 영성의 세계에는 어려서 어머니에게 의지하듯 성인이 되어 선조와 하늘의 능력에 의지하려는 종교가 나타났다. 신과 사람 사이 사랑의 관계로 인류의 생활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사람의 능력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 견디며 살아난다. 불평과 불만이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마음으로 한순간에 평화를 얻는 능력이다.  
 
기독교에 부활이 있고 이슬람교에 구원이 있고 불교에 열반이 있어 영적 각성(覺醒)을 얻는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종교 안에 살고 있다. 경전의 언어는 영성세계의 언어이기에 감성의 언어나 지성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 성숙한 현대인의 인격에는 반드시 종교가 있고 그 혜택을 누린다. 엄마에 의지하여 살아남는 본능은 뇌간의 능력이라고 한다.
 


감성은 어려서 먹는 느낌, 자라나서 짝을 얻는 느낌에서 시작한다. 먹는 느낌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얻는 수단으로 살아있는 유기물질을 섭취한다. 짝을 찾아 사랑을 나누며 자신의 생명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음 생명을 준비하는 일은 그 종자가 이 세상에 연속하여 존재하는 기본능력이다. 느끼는 모든 고등동물들에게 먹는 기쁨과 성교하는 기쁨이 주어졌기에 그 종자들이 이 세상에 존속한다. 이 두 가지 감정 때문에 약자를 지배하는 강자가 되려고 경쟁하는 죄성이 있고 반면에 자식을 낳고 사랑을 나누는 행복이 있다.  
 
느낌은 고등생물과 사람에게 주어진 여섯 가지 감각에서 온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만지는 말초신경은 중추신경을 통하여 두뇌로 연결되어 작용된다. 시각에 비추는 미술이나 조각, 청각에 울리는 노래와 기악, 미각으로 즐기는 요리, 몸으로 움직이는 무용이나 체육, 말하는 언어를 문자로 표현하는 시와 소설, 그리고 종합예술의 영화 혹은 건축, 여러 예술분야는 새로운 감동을 일으키기에 끊임없는 창작은 인류의 감성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생명을 존중하고 삶의 예술을 즐기는 감성은 현대인의 인격이다.
 
다른 동물들이 입으로 하는 일들을 사람은 손으로 하기에 입의 말하는 기능이 더욱 발달하였다. 두 발로 서서 걷기에 손의 역할이 더 많아 지고 입이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얻어 손 기술과 언어능력은 더욱 빠르게 발달하였다. 언어를 갖기 시작한 사람의 대뇌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어린아이가 태어날 때 대뇌의 자리는 거의 비어 있지만 엄마와 교감하며 말을 배우는 동안에 대뇌는 빠르게 성장한다.  
 
인류의 대뇌는 언어와 함께 급속히 성장하였다. 사람이 짐승들과 크게 다름은 대뇌의 기능인 지식이다. 지식을 통한 생존경쟁에 인류의 생활은 더욱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류가 세계를 지배하는 능력이며 계속해서 앞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인류의 미래이다. 현대인의 인격은 사람의 뇌에 갖춰진 3가지 부분의 능력을 따라 행동한다.
 
동아시아의 음양오행의 종교와 과학이 도교로 발달한 다음 바닷길 따라 인도로 전해져서 불교가 탄생하였다. 이어서 서남아시아로 전해져서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시작하였다. 종교와 힘의 주축은 유럽을 거치는 동안 인류의 현대역사가 시작하였다. 힘의 주축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대영제국에 머물었다가 미대륙에 도착하면서 1차, 2차 세계대전에 승리한 미국은 현대세계의 막강한 강대국으로 군림했다. 이제 힘의 주축은 차츰 동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
 
오늘의 현대인류는 육체적으로 성인처럼 자랐지만, 영성, 감성, 지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사춘기이다. 수없이 많은 목숨을 희생하며 아프리카 사람을 데려와서 노예로 부리고 지금까지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본다. 독일이 600만 유대인을 학살하거나 미국이 원주민을 무참하게 말살하는 정책을 본다. 기독교의 창조론은 본능의 영성이고 진화론은 과학적 지식이다. 두 가지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미성숙한 현실에서 종교전쟁은 멈추지 못한다.
 
이제 모든 인류는 한 가족이 되어간다. 현대인류의 정보시대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세계가 하나의 마을이 되어간다. 정보시대의 인격은 국경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이 한 가족이다. 자유와 평등의 균형을 이루며 하나의 인류가족으로 새로운 인격을 갖춤이 오늘의 삶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는 더욱 성숙한 하나의 가족이 되어 미래의 죽지 않는 우주인을 기르게 된다. 종교, 예술, 과학의 인격으로 현대인류와 미래 우주인이 연결된다. 미성숙한 사춘기를 지나 성숙한 인격을 갖추어 이곳 동아시아에서 우리 모두 건강한 미래를 맞이할 준비해야 하는 때다. 바닥에서 정상으로 솟구치는 한반도 민족의 저력이 다시 세계를 이끌어 갈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최용완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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