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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몰입이 어려운 시대 속 영성

최근 실시한 리서치에 따르면 사람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하루 평균 2617번 터치한다. 사용 빈도가 높은 사람들은 5427번이나 된다고 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을 30초 이내로 사용하며, 이런 시간은 하루 전체에 걸쳐 분포한다.     요즘은 몰입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으로 인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루종일 전화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 그래서 몰입의 시간도 점점 짧아진다. 예전에 '쿼터리즘'이라고 하여 사람의 집중력이 15분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15초 조차 넘기기 힘들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유튜브는 끊임없이 알고리즘의 세계로 인도한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필자 역시 집중력과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요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대화 중 내용을 잊어버리고 또 묻곤 한다. 분명히 대화 중에 다른 생각을 한 것이다.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현재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인간의 관심을 끌 것인가다. 이것을 '관심 경제(Attention Business)'라고 한다. 넷플릭스, 영화관, 핸드폰, 스포츠 등 분야에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사람의 시간을 뺏어오느냐가 핵심이며 이것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인간의 깊은 사고도 이로 인해서 방해를 받는다. 마약처럼 인간의 뇌는 전화기의 알고리즘에 도파민 중독으로 빠져든다.     강단에서 목사님의 설교 역시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점점 사색과 묵상이 없어지고 단편적이고 파편적이고 말초적인 사고만 하다 보니 깊은 영성을 잃어간다. 그리고 점점 사람들의 문해력도 떨어진다. 무슨 말을 하는지 맥락을 잡고 이해하기가 어렵다. 점점 젊은 세대일수록 짧은 쇼츠 영상에 길들여져 긴 설교나 성경공부는 지루해한다.   인간들은 '몰입'을 해킹당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누가 더 몰입하느냐에 따라 성공이 달려있다.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초단시간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목적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이다. 기업들이나 알고리즘은 앞으로 더욱 치밀하게 우리의 관심을 빼앗을 것이다.     몰입도 훈련이다. 시험 전날 벼락치기 하는 것처럼 이런 몰입의 시간을 훈련을 통해 습관화할 수 있다. 필자는 출장시 비행기 안에서 책을 쓴다. 초집중의 시간이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은 아무 방해받지 않는 몰입의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일정 시간은 사색과 묵상의 시간이다. 이제는 몰입의 능력이 영성과 공부, 비즈니스, 자기개발등의 삶을 좌우할 것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몰입 영성 영성과 공부 일정 시간 스마트폰 화면

2023-12-25

[수필] 영성, 감성, 지성

동물은 살아있는 다른 목숨을 먹고 살기에, 살아남는 싸움은 먹느냐 먹히느냐의 전쟁이다. 그래서 하늘과 땅 사이에 목숨이 있는 곳에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가장 큰 싸움은 코로나처럼 사람과 세균의 전쟁이다. 모든 목숨은 세균에서 시작하여 사람이 태어나기까지 이르렀다. 모든 목숨들이 사라져도 세균은 살아있기에 이 땅 위에 세균은 목숨의 시작이며 끝이라고 했다.   척추동물의 움직임은 앞으로 나가며 발달하였기에 몸의 맨 앞쪽에서 모든 신경과 뇌가 발달하였다. 사람의 뇌는 뇌간, 소뇌, 대뇌로 나누어 사람의 삶은 본능의 세계, 정서의 세계, 지식의 세계로 나누어진다. 자라나며 본능을 관리하는 뇌관이 제일 먼저 척추와 뇌 사이에 성장하고 정서를 관리하는 소뇌가 그 위에 자라난 다음 지식을 관리하는 대뇌는 가장 늦게 성장한다.   사람은 어려서 엄마에 의지하고 자라난다. 영성의 세계에는 어려서 어머니에게 의지하듯 성인이 되어 선조와 하늘의 능력에 의지하려는 종교가 나타났다. 신과 사람 사이 사랑의 관계로 인류의 생활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사람의 능력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 견디며 살아난다. 불평과 불만이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마음으로 한순간에 평화를 얻는 능력이다.     기독교에 부활이 있고 이슬람교에 구원이 있고 불교에 열반이 있어 영적 각성(覺醒)을 얻는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종교 안에 살고 있다. 경전의 언어는 영성세계의 언어이기에 감성의 언어나 지성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 성숙한 현대인의 인격에는 반드시 종교가 있고 그 혜택을 누린다. 엄마에 의지하여 살아남는 본능은 뇌간의 능력이라고 한다.   감성은 어려서 먹는 느낌, 자라나서 짝을 얻는 느낌에서 시작한다. 먹는 느낌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얻는 수단으로 살아있는 유기물질을 섭취한다. 짝을 찾아 사랑을 나누며 자신의 생명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음 생명을 준비하는 일은 그 종자가 이 세상에 연속하여 존재하는 기본능력이다. 느끼는 모든 고등동물들에게 먹는 기쁨과 성교하는 기쁨이 주어졌기에 그 종자들이 이 세상에 존속한다. 이 두 가지 감정 때문에 약자를 지배하는 강자가 되려고 경쟁하는 죄성이 있고 반면에 자식을 낳고 사랑을 나누는 행복이 있다.     느낌은 고등생물과 사람에게 주어진 여섯 가지 감각에서 온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만지는 말초신경은 중추신경을 통하여 두뇌로 연결되어 작용된다. 시각에 비추는 미술이나 조각, 청각에 울리는 노래와 기악, 미각으로 즐기는 요리, 몸으로 움직이는 무용이나 체육, 말하는 언어를 문자로 표현하는 시와 소설, 그리고 종합예술의 영화 혹은 건축, 여러 예술분야는 새로운 감동을 일으키기에 끊임없는 창작은 인류의 감성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생명을 존중하고 삶의 예술을 즐기는 감성은 현대인의 인격이다.   다른 동물들이 입으로 하는 일들을 사람은 손으로 하기에 입의 말하는 기능이 더욱 발달하였다. 두 발로 서서 걷기에 손의 역할이 더 많아 지고 입이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얻어 손 기술과 언어능력은 더욱 빠르게 발달하였다. 언어를 갖기 시작한 사람의 대뇌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어린아이가 태어날 때 대뇌의 자리는 거의 비어 있지만 엄마와 교감하며 말을 배우는 동안에 대뇌는 빠르게 성장한다.     인류의 대뇌는 언어와 함께 급속히 성장하였다. 사람이 짐승들과 크게 다름은 대뇌의 기능인 지식이다. 지식을 통한 생존경쟁에 인류의 생활은 더욱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류가 세계를 지배하는 능력이며 계속해서 앞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인류의 미래이다. 현대인의 인격은 사람의 뇌에 갖춰진 3가지 부분의 능력을 따라 행동한다.   동아시아의 음양오행의 종교와 과학이 도교로 발달한 다음 바닷길 따라 인도로 전해져서 불교가 탄생하였다. 이어서 서남아시아로 전해져서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시작하였다. 종교와 힘의 주축은 유럽을 거치는 동안 인류의 현대역사가 시작하였다. 힘의 주축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대영제국에 머물었다가 미대륙에 도착하면서 1차, 2차 세계대전에 승리한 미국은 현대세계의 막강한 강대국으로 군림했다. 이제 힘의 주축은 차츰 동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   오늘의 현대인류는 육체적으로 성인처럼 자랐지만, 영성, 감성, 지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사춘기이다. 수없이 많은 목숨을 희생하며 아프리카 사람을 데려와서 노예로 부리고 지금까지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본다. 독일이 600만 유대인을 학살하거나 미국이 원주민을 무참하게 말살하는 정책을 본다. 기독교의 창조론은 본능의 영성이고 진화론은 과학적 지식이다. 두 가지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미성숙한 현실에서 종교전쟁은 멈추지 못한다.   이제 모든 인류는 한 가족이 되어간다. 현대인류의 정보시대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세계가 하나의 마을이 되어간다. 정보시대의 인격은 국경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이 한 가족이다. 자유와 평등의 균형을 이루며 하나의 인류가족으로 새로운 인격을 갖춤이 오늘의 삶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는 더욱 성숙한 하나의 가족이 되어 미래의 죽지 않는 우주인을 기르게 된다. 종교, 예술, 과학의 인격으로 현대인류와 미래 우주인이 연결된다. 미성숙한 사춘기를 지나 성숙한 인격을 갖추어 이곳 동아시아에서 우리 모두 건강한 미래를 맞이할 준비해야 하는 때다. 바닥에서 정상으로 솟구치는 한반도 민족의 저력이 다시 세계를 이끌어 갈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최용완 / 수필가수필 영성 감성 영성 감성 기술과 언어능력 세계 지식

2022-04-07

"성가에 댄스·랩 넣으니 젊은이들이 신났어요"

성스런 침묵이다. 17명의 순교자들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이천의 어농성지. 싱어 송 라이터 김태진(38·사진) 베난시오 신부는 이 침묵의 성지에서 사역하며 노래를 짓는다. 그는 천주교에선 다소 낯설었던 CCM(현대 크리스천 뮤직) 음악을 성당 안으로 끌어들였다. 성가에 록·발라드 등 대중음악 장르를 잇대면서 국내 천주교 음악을 조금씩 살찌웠다. 천주교의 엄숙한 전례 성가에 비하면 파격적인 음악이다. 그는 리드미컬한 댄스·포크 음악은 물론 랩까지도 성가의 한 갈래로 만들어냈다. 대중음악의 자유분방함이 성가에 녹아 들자 특히 청소년이나 20~30대 신자들이 열광했다. 천주교식 표현으론 ‘젊은이 성가’의 출현이다. “20년 전만 해도 젊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성가가 많지 않았어요. 성당 교우들끼리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요즘은 젊은이 미사에선 CCM을 부를 때도 많아요.” 김 신부는 수원가톨릭대학 재학 시절부터 젊은이 성가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갓등 중창단’ 창단 멤버로 들어가 대중가요풍 성가를 짓기 시작했다. 2001년부터는 솔로 음반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싱어 송 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마음을 드높이’‘로고스 찬가’‘축제’ 등과 같은 곡은 천주교 신자라면 대개 따라 부를 만큼 유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음반 판매량이 2만3000여 장에 이르는 ‘히트곡 메이커’다. “곡을 억지로 만들어내진 않아요. 성가를 쓰는 사람들은 기도하지 않으면 곡을 받을 수가 없죠. 기도하면서 기다리면 하느님이 어느 순간 곡을 주십니다.” 그가 곡을 쓸 때 특히 신경 쓰는 건 가사다. 성가에선 음악 자체보다 가사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사를 쓸 땐 늘 조심스럽다. 주관적인 느낌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성서이나 기도문에서 가사를 끌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의 CCM은 일종의 ‘장르 박물관’ 이다. 지난해 발매된 4집 ‘로맨틱 크리스천(Romantic Christian)’을 들여다 보면, 잔잔한 발라드(‘영성체’)부터 강렬한 록(‘축제3’)까지 온갖 장르가 다 담겨있다. 2집 앨범엔 장엄한 전례 성가로 시작해 힙합으로 마무리 되는 독특한 노래(‘누구보다 주님은 우릴 사랑하셨네’)도 있다. 장르에 관한 한 거칠 게 없는 걸까. “장르에 대해선 열려있는 편이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부분도 있어요. 예를 들어 데스메탈의 경우 하느님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만든 장르인데 이런 음악을 성가로 끌어오긴 어렵죠.” 그는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개신교 CCM은 잘 듣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하긴 멜로디와 가사만으론 기독교 CCM과 천주교 CCM이 언뜻 구분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천주교의 모든 성가는 그레고리안 성가(로마 가톨릭의 전통적인 단선율 전례 성가)를 지향한다. 젊은이 성가 또한 궁극적으로 그레고리안 성가에 닿기 위한 과정일 뿐”이란 말로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가 사역하는 어농성지는 침묵의 공간이다. 낮엔 성지를 찾는 신자들로 붐비지만, 밤이면 적막한 성지를 홀로 지킨다. 그러나 그 침묵의 시간은 그에겐 영감이 샘솟는 순간이다. 그는 “예수님을 생각하는 침묵이 가장 좋은 성가”라고 했다. 영성의 노래를 짓는 베난시오, 그에겐 침묵도 아름다운 진리의 멜로디다. 정강현 기자

2010-11-16

노래하는 영성 <상> 'CCM 전도사' 김도현

종교와 음악은 동전의 앞뒤다. 음악은 종교의식의 핵심요소다. 신앙생활에서도 활력소가 된다. 최근에는 대중음악과 종교음악의 교류도 활발하다. 대중음악 장르에다 개별 종교의 메시지를 담은 현대 종교음악이 인기다. 개신교·불교·천주교 등 3대 종교의 대표적인 뮤지션을 인터뷰 했다. 우리 시대 ‘노래하는 영성’ 3인의 이야기를 차례로 싣는다. 싱어 송 라이터 김도현(39)은 한국 기독교 음악(CCM)계의 깊은 호수를 이룬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CCM 사역을 시작한 그는 꼬박 20년간 CCM 음악에만 매달려 왔다. 그에게서 길어진 CCM 음악은 기독교계의 영적 목마름을 촉촉히 적셨다. 김도현이란 호수는 지난 20년간 CCM 음악의 분만실 같은 곳이기도 했다. ‘성령의 오셨네’ ‘봄’ 등 히트곡이 여럿이어서가 아니다. 가지런한 발라드를 닮은 그의 CCM은 대중음악의 세련미를 끌어오면서도, 기독교 음악의 영적 메시지를 잃지 않았다. 이를테면 김도현표 CCM은 영성이 꿈틀대는 매끈한 장르 음악이다. “교회 음악도 세련미는 기본입니다. 그릇이 예뻐야 음식도 더 맛있겠죠. 음악이 좋아야 그 안에 녹아든 하나님의 메시지도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요.” 그의 인생을 뒤집은 건 낡은 카세트 테이프였다.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합창단 ‘주찬양선교단’ 1집 앨범을 처음 듣던 날을 잊지 못한다. 모태신앙으로 미지근한 신앙 생활을 하던 그는 찬양이 건네는 감격에 흠뻑 젖어 들기 시작했다. “그 테이프를 듣던 날 인생의 목표가 또렷해졌죠.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음악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 열아홉에 꿈에 그리던 주찬양선교단에 입단했고, 그곳에서 차근차근 음악적 소질을 키워갔다. 수준급인 피아노도 당시 홀로 익힌 것이라 한다. 그는 “찬양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 보니 곡도 자연스럽게 쓰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찬양은 내가 쓴다기보다 하나님이 주셔야 완성되는 것 같아요. 어느 날 불쑥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있어요. 영성이 가득한 곡은 오히려 쉽게 써질 때가 많죠.” 최근 발표한 3집 ‘샬롬’은 그런 그의 영적 체험이 녹아든 앨범이다. 타이틀곡 ‘샬롬’에 얽힌 일화 한 토막. 앨범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해하던 그는 올 초 이스라엘 여행길에 올랐다.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는데 문득 성경 속 한 구절이 피어 올랐다. ‘내니 두려워 말아라.’(마태복음 14장 27절) 예수가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호수를 건너는 동안 그의 입술 위로 잔잔한 발라드 선율이 내려앉았고, 이내 곡이 만들어졌다. ‘샬롬 샬롬 샬롬 내니 두려워 말아라….’ 그는 “찬양 사역을 하면서 내가 으스댈까 봐 늘 경계한다”고 말했다. 마치 대중 스타처럼 우쭐대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CCM 히트곡 제조기’(그의 음반은 지금까지 모두 2만여 장 나갔다)로 통하는 그도 한때 “팬들의 열렬한 반응에 으스댔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면서 사람들이 내가 아닌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인도하는 게 과제”라고 했다. 3000년 전 이스라엘엔 그를 꼭 닮은 다윗이란 청년이 있었다. 거구 골리앗을 돌멩이 하나로 쓰러뜨린 그는 훗날 이스라엘 왕이 됐다. 그가 성경에 남긴 시편(노랫말)이 73편에 이른다. 김도현은 3000년 전 다윗을 꿈꾼다. 대중음악에 견줄 만한 세련된 음악에다 “한편의 설교” 같은 메시지가 살아있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선지자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우리 시대 다윗의 절절한 고백이다. 정강현 기자 ☞◆ CCM은 어떤 음악=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발라드·록 등 대중음악 장르를 기본으로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아낸 현대 기독교 음악. 1960년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한국에선 1980년대부터 복음성가란 형태로 불리기 시작했다. 초창기 한국 CCM은 ‘주찬양선교단’‘옹기장이’ 등 선교 합창단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특히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최덕신이 이끌던 주찬양선교단은 훗날 유명 싱어 송 라이터로 성장한 김도현·강명식 등을 배출한 ‘CCM 뮤지션’ 양성소이기도 했다. 90년대엔 박종호·송정미 등 대형 솔로 가수들이 등장하면서 기독교계에 CCM 붐이 조성되기도 했다. 음반 시장 불황 등으로 한때 주춤했던 CCM 시장은 2000년대 들어 워십(worship·예배)음악이 관심을 끌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워십 음악은 청중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쉬운 멜로디와 리듬으로 구성된 예배용 음악이다. ‘다리놓는사람들’ 등 찬양 예배 실황을 녹음한 일종의 라이브 음반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힙합·로큰롤·헤미메탈 등 CCM 장르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CCM을 가르치기도 한다. 대구예술대·칼빈대 등에 CCM 연주와 작곡 등을 가르치는 CCM 학과가 생겼다.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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