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임금착취 철퇴에 한인업계 후폭풍 우려

LA카운티 검찰이 노동현장에서 벌어지는 ‘임금착취(wage theft)’ 행태를 뿌리 뽑기 위해 전담수사부서를 설치하고 첫 사례로 한인 업주 2명을 기소하자〈본지 9월 7일자 A-1면〉 한인 의류 및 봉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인 업계는 저임금 노동자를 다수 고용하는 특성상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부 업주는 이미 강화된 노동법 규정으로 위축된 업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7일 한인 의류 및 봉제 업계는 LA카운티 검찰이 임금절도와 체불 사례를 전담 수사하는 노동사법부(LJU)가 한인 봉제 업주 2명을 기소했다는 소식을 발 빠르게 공유했다.   특히 일부 업주는 검찰이 체불임금 미지급을 이유로 업주를 ‘중절도(grand theft)’로 기소한 사실에 놀란 눈치다.     봉제 업체에 하청을 주는 원청인 의류 업체는 문제 발생 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원한 한 의류업체 업주는 “가주 노동법은 하청 업체가 직원에게 임금을 주지 않거나 소송에 걸리면 원청 업체에도 책임을 묻는다”며 “검찰이 노동법 위반 업주를 기소한 만큼 원청 업주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주에서는 2022년 1월 ‘봉제 노동자 보호법안(Garment Worker Protection Act, SB 62)’이 발효됐다. 이 법안은 직원의 작업량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는 소위 피스레이트(piece-rate)를 금지한다. 업주는 최저임금 이상 시급도 보장해야 한다. 노동청 근로표준집행부는 봉제 업체를 대상으로 직원 급여명세서 등 증명서류 제출도 강화했다. 노동법 문제 발생 시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 연대책임 내용도 담았다.       또한 연방노동부도 가주 의류 업계에 노동법 준수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회장 리처드 조)는 최근 연방노동부로부터 회원사 대상 노동법 준수 안내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가주에서 제작한 옷이 타주에서 판매될 때 (연방노동부도) 노동법 준수 여부를 따질 수 있다”며 “노동법 단속이 강화되고 검찰도 나서면 회원사마다 봉제 업체에 노동법을 제대로 지키라고 요구하거나, 더 확실한 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류협회 장영기 이사장은 “팬데믹 전후 (사업 환경이 어려워진) LA 한인 봉제 업체가 많이 줄었고, 상당수는 멕시코 티후아나 쪽으로 이전했다”고 전제한 뒤, “의류 업체 자체 문제는 없지만, 하청 업체 관리에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한인봉제협회(회장 강경훈)는 직원 고용 시 급여명세서 등 각종 서류증명 완비, 가주노동청 등록증명서 정확한 기재 등을 회원사에 당부하고 있다.     한편 한인 봉제 업체들은 까다로워진 가주의 노동법을 피해 멕시코, 텍사스, 중국 등으로 생산공장을 옮기고 있다. 이들은 자바시장의 치솟는 인건비, 노동법 강화 및 단속 등을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업주는 수십 년 이어온 사업을 접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임금착취 한인업계 의류업체 업주 봉제 업체 의류 업체

2023-09-07

‘더워야 팔린다’ 한인업소 더위 특수

모처럼 찾아 온 무더위와 독립기념일 연휴가 맞물리면서 한인업계가 특수를 맞이했다.     통상 5월부터 냉방 가전제품, 시원한 메뉴, 여름 디저트 등으로 한인업계 매출이 상승세를 타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보다 낮은 기온을 밑돌았다. 6월에도 흐리고 서늘한 날씨가 지속하는 준 글룸현상까지 이어지면서 냉방 및 시원한 음식을 판매하는 한인 업소들의 매출 실적이 저조했다.   다행히 6월 말부터 기온이 오르고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중 최고 9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 덕분에 LA한인타운 가전업소, 마켓, 요식업계는 모처럼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독립기념일 주말 김스전기에는 이번 여름 폭염 예보로 냉방 가전제품을 사러온 한인들로 북적거렸다.     제임스 최 매니저는 “타주에서 여행 온 여행객까지 업소를 찾으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선풍기, 포터블 에어컨, 쿨러, 에어 쿨러 등이 잘 팔렸다”고 말했다. 선풍기는 직장인들의 필수품인 소형 모델부터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스탠드형까지 9.99~94.99달러 선이다. 가장 인기있는 이동식 포터블 에어컨은 339~43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요식업계에 따르면 갈비와 냉면 콤보인 갈냉 콤보와 빙수 판매도 급증했다. 특히 타운에 타인종 고객이 몰리면서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     수원 갈비 측은 “점심 메뉴로 갈냉 콤보가 최고 인기”라며 “구워져 나오는 통갈비에 시원하고 깔끔한 냉면을 곁들여 입소문을 타고 가족 모임 등 단체 손님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천냉면도 “7월에 들어서며 전달 대비 2배 정도 고객이 늘었고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에는 평소 대비 3배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LA한인타운에 주거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타인종 거주 인구가 대폭 증가하고 한류 덕에 타인종들이 한인 식당과 디저트 업소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인마켓에서는 냉면 제품을 포함한 시원함을 주는 여름면 제품들의 판매도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냉면뿐만 아니라 메밀 소바, 곤약면 등의 여름면이 인기”라며 “가성비가 좋은 건면 판매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또 “칡냉면, 춘천막국수, 냉메밀, 모밀 소바, 쟁반국수, 녹차 물냉면 등 여름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인마켓 시원한 면제품 시장은 풀무원, CJ, 청수, 한미, 칠갑농산, 신선미, 수라상, 손수, 롬 등 10여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청수냉면 2.99달러, 풀무원 냉면(평양, 함흥, 칡, 동치미) 3.99달러, CJ 냉면(함흥, 비빔) 3.99달러, CJ 냉면 콤보(4인분) 7.99달러 등 할인 판매 중이다. 오뚜기콩국수 라면 4.99달러, 풀무원 가쓰오 메밀냉소바 6.99달러 등 냉라면도 인기다.     시원한 디저트 판매도 크게 늘었다. LA 한인타운 내 설빈, 소미소미, VIIVA, 안코 등 디저트 전문점은 지난 연휴 고객이 몰리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0~20%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인기 메뉴는 아이스크림, 인절미 빙수, 흑임자, 빙수, 망고 빙수 등으로 특히 과일 빙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은영·정하은 기자한인업소 더위 la한인타운 가전업소 한인업계 매출 독립기념일 연휴

2023-07-05

“한인업계 최고의 남미 전문 투어 제공” 동서남북투어 유니스 조 대표

백팩 메고 남미 구석구석을 여행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남미 전문 여행사 동서남북투어를 개업한 유니스 조 대표.  ‘한인 여행업계 최고의 남미 소그룹 투어’를 자부하는 조 대표로부터 회사 소개와 향후 포부 등을 들어봤다.   -동서남북투어는.   “15세에 볼리비아로 이주한 후 남미부터 유럽, 아프리카대륙까지 나의 백팩 여행 라이프가 시작됐다. 그러던 중 안데스 산맥의 매력에 푹 빠져 최남단 파타고니아까지 섭렵했다. 1989년부터 30년간 LA지역 로펌서 법무사로 재직하면서 남미여행을 계속 이어갔고 자연스럽게 친지, 가족 단위 투어 디자인 부탁이 들어왔다. 로펌 대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은퇴를 결심하고 가족 8명과 남미 일주에 나섰다. 여행을 마치고 가족 평가회를 열었는데 형부의 '지금까지 16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이번처럼 인상에 남는 호텔 숙박은 처음이다. 너만의 노하우를 살려 남미전문 여행사를 창업해봐라'는 권유에 고무됐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어 2019년 동서남북투어를 개업했다. 상담은 전화나 카톡(ID: ewsntour), 영상으로 가능하고 대면 상담은 예약해야 한다.”   -팬데믹이 어떤 영향을 줬나.   “첫 투어에서 돌아오자마자 팬데믹으로 여행이 중단됐다. 두 달 후부터 6명의 직원과 1년간 하루 10시간 이상씩 콘텐츠 제작에 몰두했다. 덕분에 유튜브 채널과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었다. 남미 현지 업체들과 협력하며 여행 일정 디자인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주요 투어상품은.   “시그니처 상품으로 20박 22일 일정의 파타고니아 일주가 있다. 이밖에 45일간 남미 7개국 5개 지역과 갈라파고스 등을 투어하는 남미여행 마스터플랜 등 7개 남미 특화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킹 투어 프로그램도 론칭했다. 파타고니아를 7박 9일 또는 9박 11일 동안 돌아볼 수 있다. 만남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싱글 여행, 커피 투어 여행, 안데스산 식목 여행 등도 해보고 싶다.”   -동서남북투어만의 특징은.   “남미는 항공 직항편, 연결편이 부족하고 철도·도로 상황도 지역에 따라 열악하다. 투어 적기도 다르고 고산지대 여행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별로 인종, 문화, 정치, 경제, 치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남미는 역사뿐만 아니라 현지 상황과 여건에 정통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여행사가 동서남북투어다. 지역 특성상 비상 상황 발생 시 헬기로 안전지역으로 대피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사의 모토가 ‘Mindful of People Nature’다. 여행자와 현지인, 자연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으로 수익 중 일부를 현지 원주민 자녀 교육과 싱글맘 지원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여행객들에게 손수건 지참을 당부하며 아마존 및 파타고니아 지역 식목에도 동참하고 있다.”   -향후 계획, 포부는.   “어디에서도 찾아올 수 있도록 웹사이트, 유튜브, 인터넷폰을 통한 온라인 영업을 추구한다. 5년 후에는 고객 니즈에 따라 여행 패키지 구성을 비롯해 호텔 예약, 항공권 예매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컨시어지 역할을 할 것이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동서남북투어 한인업계 남미전문 여행사 남미 전문 주요 투어상품

2023-03-12

패션노바 주문 ‘뚝’ 한인업계 매출 ‘긴장’

“신규 주문이 사라져 5월 이후에 물건 보낼 일이 없습니다.”   4일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패션노바’에서 오는 주문이 씨가 말랐다고 울상을 지었다.   패션노바가 최근 신규 주문을 줄이고 기존 주문도 자주 취소하면서 최대 200개로 추산되는 한인 납품업체들은 수천만 달러의 매출 감소 걱정에 빠졌다.   2006년 설립된 패션노바는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이 지난해 연 매출 20억 달러를 기록한 온라인 패스트 패션 빅 브랜드로 팬데믹 이전에도 한인 의류업체들이 대량으로 납품해왔다.   특히 패션노바는 팬데믹 기간에도 온라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한인업계에도 고마운 존재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상 조짐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품질을 깐깐하게 따지더니 납품 일정 지연을 이유로 취소가 늘었다”며 “물량에 따라 2~3주 정도는 용인해줬는데 지난해 말부터 늦으면 가차 없이 주문을 취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인 업체들의 공통된 반응은 지난해까지만 주문이 있었을 뿐 올해 들어서 신규 주문이 없고 취소만 늘었다는 것이다.   한 대형 한인 업체 대표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패션노바 자체 매출이 둔화하면서 주문 취소가 늘었다”며 “연간 수백만 달러 정도를 납품했는데 1년 만에 패션노바 납품 실적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패션노바의 부진 뒤에는 신생 브랜드 ‘셰인’ 돌풍도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 조사업체 ‘어네스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3%였던 셰인의 미국 내 패스트 패션 시장점유율은 6월 28%로 급증하며 1위에 올랐다. 대신 패션노바는 11%에서 8%로 줄었고, 올초 부정적인 소비자 리뷰를 막은 혐의 관련 소송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20만 달러 벌금에 합의하는 등 속앓이도 있었다.     한인의류협회의 한 관계자는 “자바시장의 한인 업체 중 절반가량인 150~200개 정도가 패션노바와 거래할 것”이라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주문이 사라지면서 과거 ‘포에버 21’ 파산 때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업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팩토링 업계는 패션노바가 경영난까지 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인 팩토링 업체 ‘파이낸스 원’의 김기현 대표는 “패션노바의 전체적인 주문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차지백 비율도 2020년 이후 1% 아래를 유지하며 건전한 편”이라며 “통상 회사 규모를 키울 때와 달리 관리 모드로 들어가면서 취하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에 따르면 한인 의류업체들이 많이 납품하는 로스, 마샬스, 벌링턴 코트 팩토리 등의 사정은 꾸준히 괜찮고, 메이시스는 지난해 고전을 털고 올해 호전되는 중이지만, 노드스트롬은 여전히 매출 회복이 잘 안 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류정일 기자패션노바 한인업계 한인 의류업체들 패션노바 납품 패션노바 자체

2022-04-04

대형 의류쇼 동시 개막…한인업계 기대감

한인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의류 트레이드 행사인 ‘매직쇼’가 새로운 대항마인 ‘라스베이거스 어패럴’과 나란히 개막했다.     신생 쇼인 라스베이거스 어패럴 쪽으로 한인들의 이동이 확인된 가운데 양측 모두 지난해보다는 방문객과 손님이 늘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14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매직쇼는 16일까지 웨스트 홀에서 여성복과 액세서리가, 노스 홀에서 매직쇼의 남성복이 ‘프로젝트 쇼’와 한 장소에서 열린다. 대부분 한인 의류업체들이 여성복, 컨템포러리 여성복 등을 취급하는 특성상 약 100여개로 추산되는 한인 업체들은 웨스트 홀에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오픈한 쇼는 시작부터 손님이 몰렸다. 한 여성복 업체 대표는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손님이 늘었다”며 “지난해 반 토막으로 줄었던 매출이 올해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말·연초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2020년 8월 행사 취소와 지난해 2월 올랜도에서 변칙 개최의 악몽을 떠올렸던 업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직쇼를 주최하는 ‘인포마마켓’의 관계자는 “전날까지도 쇼를 하는 것이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며 “주 정부의 지원과 예방을 위한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스티브 시소락 네바다 주지사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했고 매직쇼와 라스베이거스 어패럴은 직후 열려 반사 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한다. 그런데도 현장에서는 희망자에 한해 코로나19검사를 하고 마스크를 권유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 세정제 제공 등이 이뤄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매직쇼가 대형 브랜드들의 독무대로 변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첫날부터 나왔다. 실제 올해는 그동안 프로젝트 쇼에 참여했던 켈빈 클라인, 수퍼드라이 이외에 스티브 마덴, 프리피플, 폴로 랄프 로렌, ASOS 등 유명 브랜드들이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한 남성복 업체 관계자는 “거대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손님들의 동선이 달라졌다”며 “주최 측이 10여개의 LGBTQ 신생 브랜드까지 후원하면서 어디에도 못 끼는 업체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매직쇼가 열릴 때마다 경쟁적으로 총출동해 고객사를 방문했던 한인은행들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날 현장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지난 12일 개막해 15일 끝나는 라스베이거스 어패럴에는 아도라, 엄지, 스핀, L러브, 라임 앤 칠리, 호프리, 화이트 버치, 트웬티텐, 세팜, 글램, 엔트로, 프렌치 키스, 쉬스카이, 타이밍, 루미에르, 미미누 등 20여개 주요 한인 업체들이 참여했다. 지난해 첫 행사 때 30여개였던 전체 참여 업체가 올해는 100개 이상으로 늘었다.   한 컨템포러리 여성복 업체 대표는 “라스베이거스 어패럴에서 한인 업체들에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이게 제대로 통했다”며 “매직쇼에 참여하는 한인 업체가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를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마켓센터스(IMC)’는 12일 순금 주얼리 선물 이벤트, 13일 프로풋볼(NFL) 수퍼보울 중계 프라이빗 파티 등 이벤트를 비롯해 오전과 오후 무료 주스 바 운영, 푸드트럭으로 식사 판매 등 흥겨운 분위기를 냈다. 류정일 기자한인업계 의류쇼 라스베이거스 어패럴 여성복 업체 한인 업체들

2022-02-14

[신년기획-한인업계 진단] <10·끝> 요식…'한식 세계화' 너만 믿는다

경기침체의 파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요식업계지만 ‘한식세계화’라는 대의가 있어 올 한해는 큰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 덕분에 한국 요식업계 경기 활성화가 가능하지 않을지 조심스런 전망도 하고 있다. ◆한식세계화가 ‘효자’= 한국정부가 2008년 10월 시작한 한식세계화 사업이 4년째 접어들고 있다. 뉴욕에서도 2010년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며 뉴욕 일원 한식당들이 세계화 사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타민족 대상 주요 행사에 한식을 지원하고 자체적으로도 한식세계화에 발맞춘 홍보를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류 식문화에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는 평가들이 나오면서 올해 요식업계 경기 회복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맨해튼의 한 식당 업주는 “백인 고객끼리 와서 아무런 설명 없이도 소주를 스스럼없이 시키고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할 때가 많다”며 “한식세계화 홍보와 함께 한식당들이 나름대로 이에 발맞춘 노력의 결과로 올해는 이 덕분에 경기 활성화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특히 타민족 고객이 많은 한식당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인 상대만으로 해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며 “새로운 시장인 타민족 고객을 늘려야 비즈니스가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이크아웃점 봇물= 지난해 미국인들이 즐겨찾는 타코·부리토 등 패스트푸드로 한식세계화 선봉에 섰던 푸드트럭에 이어 올해는 한식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코릴라 BBQ·김치타코 등 푸드트럭들이 맨해튼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타민족의 한식 저변을 확대한 데 이어 이제는 한 곳에서 더 많은 타민족들을 상대로 꾸준히 한식을 소개하는 한식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차례로 문을 연다. 지난해 말 로어 맨해튼에 ‘코타코(Kortako)’가 문을 연 데 이어 오는 2월에는 푸드트럭 김치타코가 1000스퀘어피트 규모로 브루클린 프로스펙트하이츠에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오픈한다. 4월에는 뉴욕 일원에서 가장 먼저 푸드트럭을 시작한 코릴라 BBQ가 미드타운에 직장인들을 겨냥한 테이크아웃 전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한식 홍보가 활발해지면서 한국 요식업소 운영에 관심을 보이는 타민족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젠 한식당 운영이 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것이다. 한국 치킨전문점 본촌 매장 두 곳은 이미 중국계가 운영하고 있다. 코타코도 중국계가 공동대표다. 한 식품 도매업계 관계자는 “한식당은 한인만이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는 옛말로 식당들이 꾸준한 자기개발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고객 친화경영을 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타민족에게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2012-01-12

[신년기획-한인업계 진단] <9> 뷰티서플라이…정보 교류·공동구매가 돌파구

뷰티서플라이업계는 올해 불황 극복을 위한 해답을 찾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찬 노력을 펼친다. 경기침체로 수년 간 업계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인건비 등 비용 상승은 계속되면서 “암담하고 돌파구가 없다”는 한숨들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빠른 제품·업계 정보 습득과 새로운 제품 확보, 공동구매 노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비용·저수익 이중고= 업계에 따르면 뷰티서플라이업소 취급 상품 가운데 35~50%를 차지하는 헤어제품 가격은 올들어 벌써 일년 전에 비해 50%까지 상승했다. 머리를 이어 붙이는 ‘익스텐션’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원인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인모 수급 사정이 악화되면서 중국 공장들이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 익스텐션 제품의 도매 가격은 18달러, 소매가격도 18달러다. 공장가격·도매가격은 다 올랐지만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매 가격만은 차마 올릴 엄두를 못 내면서 마진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소별 ‘빈부 격차’도 확대될 전망이다. 대규모 업소들은 규모 있는 구매력을 과시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대량 구입해 판매가 가능하지만 거기에 맞설만한 구매력이 없는 소규모 업소들은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업주는 “소매업소들도 적정 마진을 찾아 과감히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처럼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현실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공조만이 살길= 업계 정보 교류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뉴욕뷰티서플라이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회원사 공문 발송을 강화했다. 기존 회보 발간에 의존하던 업계 정보 소식지를 이슈가 있을 때마다 e-메일과 편지로 발송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크레딧카드 사기, 타주에서의 가발 도난 사건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바로 공문을 발송하는 등 신속한 정보 제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협회의 공동구매도 강화된다. 취급 제품 확대와 빈도수를 늘려 회원들의 비용 부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협회 측은 “조금이라도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어 회원 업소들의 호응이 좋다”며 “1년에 2~3번 정도였던 공동구매 횟수를 더 늘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2012-01-11

[신년기획-한인업계 진단] <8> 보험·회계…FTA·대선이 업계 긍정적 변수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지난해 한인 보험·회계 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주요 고객인 스몰비즈니스가 매출 감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보험·회계업체들에게도 그 여파가 미쳤다. 하지만 매년 보험 가입의 의무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다가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로 정부가 세무 규정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 보험·회계 업계는 지난해보다는 바쁜 한 해가 예상된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올해 열리는 대선도 업계 경기회복에 플러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닫는 스몰비즈니스= 스몰비즈니스에 의존도가 높았던 한인 보험·회계업계는 지난해 최악의 해를 지났다. 보험의 경우 고객이었던 식당, 세탁소 등 소규모 업소들이 줄줄이 폐업하면서 고객의 20% 가량이 빠져나갔다. 대뉴욕지구한인보험재정협회의 김인학 회장은 “요즘은 의무적으로 보험을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일반 서비스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라면서도 “고객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스몰비즈니스가 큰 타격을 입어 보험업계 역시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장사가 안되면 업종을 변경하거나 사업체가 문을 닫아도 새로운 업주가 나타났던 예년과 달리 새로운 비즈니스 업주가 나타나지 않아 빠져나간 고객수 가 상쇄되지 않고 있다. 한인 회계 업계 역시 폐업한 스몰비즈니스 고객들의 이탈 현상이 일어나기는 마찬가지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공인회계사는 “경기침체로 인한 한인들의 비즈니스 폐업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FTA 훈풍 불까= 올해도 한인 커뮤니티 경기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발효되는 한·미 FTA가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회계법인의 이경림 대표는 “한국과 미국간 관세철폐와 인적자원 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한인 회계법인의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세금 규정과 감사를 더욱 강화하면서 회계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경기가 짧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김인학 회장은 “올 상반기 보험 에이전트의 생존 경쟁은 계속되겠지만 하반기 대선으로 위축됐던 경기가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dgkim@koreadaily.com

2012-01-10

[신년기획-한인업계 진단] <7> 세탁, 렌트인상·환경규제…올해가 고비

지난해 불경기에다 무차별 단속으로 이중고를 겪은 세탁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올해가 제일 고비’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매출은 줄고 렌트와 원자재 값과 인건비는 오르는 악순환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올해를 무사히 넘기기 힘든 업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비가 낡아 교체를 해야 하지만 비용 마련이 힘들어 드롭스토어로 전환했다가 결국 문을 닫는 업소들이 많다”며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서플라이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경영난·환경규제= 뉴욕·뉴저지 지역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탁소 운영을 포기하는 한인들이 늘면서 전체 사업체 매매 리스팅 중 세탁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정도로 경기침체 이전의 10%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21년부터는 주상복합 건물 내 퍼크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는 연방환경보호국의 계획도 세탁소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퍼크 대체 용매제는 물, 하이드로카본, K4 등이다.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 관계자는 “하이드로카본 기계는 3만~6만 달러의 비용의 비용 부담이 드는 데다 사고 우려가 큰 반면 웻크리닝은 비용은 적게 들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보완해야 될 부분들이 많아 다들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는 업소 나름대로 대체 장비 탐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타이드 드라이 클리너스’ 같은 기업형 저가 세탁소 확산도 위협이 될 전망이다. ◆서플라이 가격 안정 기대= 한미 FTA가 발효되면 철제옷걸이·폴리백 등 서플라이 가격은 다소 안정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2008년 중국산 철제 옷걸이에 50% 이상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 때 철체 옷걸이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덤핑 관세가 1%대로 하락하면서 가격은 내려간 상태. 무관세의 한국산 철제 옷걸이가 들어오게 되면 서플라이 가격은 그만큼 안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한국에 3개의 옷걸이 제조회사가 있는데 이미 통합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재의 3.9% 관세가 철폐되면 1~2%라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2012-01-09

[신년기획-한인업계 진단 <5> 의류] 다양한 정책에 성장세 점친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경기침체 타격을 크게 본 의류업계지만 올해는 다양한 긍정적인 변수들이 많아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의류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되면 경비 절감과 품질 확보 등으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업계 자체적으로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올인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적어도 L자형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미 FTA 효과 기대= 의류·섬유업계는 FTA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업계 중 하나다. 품목별 관세 철폐 기간을 살펴보면 스웨터와 양말류는 대부분 즉시 시행된다. 남성 셔츠도 관세가 13.6~32%까지 부과됐으나 즉시 또는 5년 내 모두 철폐된다. 결국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한국 원단 사용이 늘게 될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 의류의 한국 수출도 활성화돼 지금 같은 불경기에 모두가 윈윈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한국 원단으로 만든 모자를 수입, 판매하는 한 사업가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원가의 10%가 감소하게 된다”며 “그만큼 한국 수출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뉴욕지구한인의류산업협회 곽우천 회장은 “올초 FTA가 발효되면 하반기부터는 업계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사업 기대감 키워= 의류산업협회는 오는 3월 처음으로 한국의 섬유·패션업계가 참가하는 ‘뉴욕 코리안 패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기존의 패션 장학생 선발대회와 함께 한국의 디자이너를 초청해 한국 천연염색천을 소재로 한 의류 패션쇼가 함께 진행된다. 또한 예상대로 올초 뉴욕시의 가먼트 패션 디스트릭트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된다면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또는 섬유·의류업계와 연계한 패션센터 건립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협회에 따르면 뉴욕시 패션업계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가먼트 패션 디스트릭트는 현재 맨해튼 미드타운(9애브뉴~브로드웨이와 35~40스트릿)에 400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논의한 내용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된다”며 “업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장학생들과 연계한 주류 패션 트레이드쇼 참가와 한국 관련 업계와의 공조 강화를 통한 틈새시장 확보 노력도 더욱 가시화할 전망이다. 협회는 지난해 한국폴리텍 섬유산업패션대학과 정보교류·전문인력 양성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곽 회장은 “대구·경기도 등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뉴욕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과의 사업 연계를 통한 투자 유치도 업계 활성화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2012-01-05

[신년기획-한인업계 진단 <4> 건축·부동산] 지표 좋아졌어도 체감경기는 '글쎄'

지난해 건설·부동산 업계는 경기침체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한인 업계 관계자들은 “각종 부동산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회복세를 띄고 있는데다 올해 대선 영향으로 훈풍을 기대한다”면서도 “발표되는 지표들처럼 한인 건축·부동산업계에 경기 체감온도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올라갈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불경기에 지쳤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상대적으로 뉴욕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파가 크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각종 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크게 줄었다. 실제로 뉴욕 빌딩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시작된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64억 달러로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또 2009년 상반기인 70억 달러보다도 줄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한인건설협회의 김영진 회장은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반토막’ 현상은 한인 커뮤니티 역시 예외가 아니다”며 “대부분 한인 건설업체들이 규모가 작고 영세해 그 여파는 더욱 컸다”고 말했다. 또 이들 업체의 주요 고객인 스몰비즈니스들 역시 매출감소로 상당수 문을 닫았고, 경기침체 여파로 신규 비즈니스 오픈도 예년 같지 않아 올해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 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 퀸즈 지역만 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전체적으로 거래가 급감했다는 것이 존 김 재미부동산협회 이사장의 설명이다. 최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부동산 경기가 올해 상반기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 역시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새해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상당수 한인들이 까다로워진 융자조건에 발목을 잡혀 부동산 구입을 포기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나 금리가 당장 한인 커뮤니티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돌파구는 있다= 한인 업계는 경기침체 돌파구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꼽았다. 한인 커뮤니티 시장을 과감하게 벗어나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면 불경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진 회장은 “뉴욕에 건설 프로젝트가 크게 줄었다지만 주류 시장은 한인 커뮤니티 건설 경기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라며 “회원들이 주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회차원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 역시 타인종 에이전트와 협업해 한인 커뮤니티보다 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중국이나 인도 커뮤니티를 공략하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스트코스트 부동산의 네오나 이 에이전트는 “지역에 따라 타인종 에이전트와 파트너로 일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dgkim@koreadaily.com

2012-01-04

[신년기획-한인업계 진단 <3>식품] 불황 지속…허리띠 더 조른다

올 한해도 식품업계에는 버거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청과·델리·수산업계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가 크게 줄은 데다 각종 단속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소들의 마진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가 3년 이상 지속되면서 업계의 지난해 매출은 일년 전에 비해 10~30% 감소했다. 반면 렌트와 인건비는 매년 올라 업소 매출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청과업계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매년 소규모 업소가 10~20개씩 사라지고 있다. ◆공동구매 활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식품업계의 공동구매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경비절감 극대화로 매년 줄고 있는 매출을 보완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한인식품협회는 공동구매 대상 아이템을 늘리기 위해 2~3곳의 미국 도매업체들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협회는 우유·음료수 등 5개 정도의 품목은 이미 공동구매를 해오고 있다. 이종식 회장은 “공동구매로 회원 업소들이 5%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며 “새해에도 회원들의 비용절감과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 품목 다양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한인청과협회도 지난해 12월 필라한인청과협회와 공동구매를 비롯한 상호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경쟁 심화= 한인 1세대들의 고령화·대형 유통업체와 경쟁도 이들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2세들이 가업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지 않은 데다 월마트·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취급 식품 아이템을 확대하며 인근 소규모 업소들은 그만큼 경쟁력을 잃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소규모 업소들도 원스톱 쇼핑장소로 대형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청과업계에는 그린카트와 경쟁이 올해도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저소득층 지역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취지로 뉴욕시가 2008년 도입한 그린카트는 기존 업소와의 최소 거리 규정이 없는데다 단속도 거의 전무해 한인 청과업소 매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뉴욕한인청과협회 김영윤 회장은 “취지는 좋지만 불법 영업이 난무해 한인 업소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올해는 그린카트 전담자를 고용해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2012-01-0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