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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한인업계 진단 <4> 건축·부동산] 지표 좋아졌어도 체감경기는 '글쎄'

신축 공사, 거래 급감
주류 시장 진출로 돌파구

지난해 건설·부동산 업계는 경기침체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한인 업계 관계자들은 “각종 부동산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회복세를 띄고 있는데다 올해 대선 영향으로 훈풍을 기대한다”면서도 “발표되는 지표들처럼 한인 건축·부동산업계에 경기 체감온도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올라갈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불경기에 지쳤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상대적으로 뉴욕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파가 크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각종 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크게 줄었다. 실제로 뉴욕 빌딩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시작된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64억 달러로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또 2009년 상반기인 70억 달러보다도 줄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한인건설협회의 김영진 회장은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반토막’ 현상은 한인 커뮤니티 역시 예외가 아니다”며 “대부분 한인 건설업체들이 규모가 작고 영세해 그 여파는 더욱 컸다”고 말했다. 또 이들 업체의 주요 고객인 스몰비즈니스들 역시 매출감소로 상당수 문을 닫았고, 경기침체 여파로 신규 비즈니스 오픈도 예년 같지 않아 올해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 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 퀸즈 지역만 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전체적으로 거래가 급감했다는 것이 존 김 재미부동산협회 이사장의 설명이다. 최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부동산 경기가 올해 상반기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 역시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새해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상당수 한인들이 까다로워진 융자조건에 발목을 잡혀 부동산 구입을 포기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나 금리가 당장 한인 커뮤니티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돌파구는 있다= 한인 업계는 경기침체 돌파구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꼽았다. 한인 커뮤니티 시장을 과감하게 벗어나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면 불경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진 회장은 “뉴욕에 건설 프로젝트가 크게 줄었다지만 주류 시장은 한인 커뮤니티 건설 경기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라며 “회원들이 주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회차원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 역시 타인종 에이전트와 협업해 한인 커뮤니티보다 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중국이나 인도 커뮤니티를 공략하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스트코스트 부동산의 네오나 이 에이전트는 “지역에 따라 타인종 에이전트와 파트너로 일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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