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민족 고용 늘려가는 한인업계
“중국신문 구인광고” “단체대화방 통해”
NY “캐시잡 선호하는 타민족과 뜻 맞아”
NJ “캐시잡 지양하라고 권고… 주의해야”
26일 뉴욕일원 한인업계에 따르면, 건설 및 식당업계는 물론 네일·세탁업소를 중심으로 점차 타민족 구인을 늘려가는 곳이 늘고 있다. 중국신문 구인 광고, 타민족과의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한인보다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고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에도 일할 수 있는 이들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은 “캐시잡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일하러 많이 오는데, 이들은 협상시 자녀 교육비나 보험 등의 측면에서 이득을 받아야 해 신고 소득이 많으면 안 되니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30대 중국인이 많고, 중국 S신문이나 중국 단체채팅방을 통해 구인구직을 활발히 할 수 있어 한인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중국 근로자의 80~90%는 30대인 것과 달리, 젊은 한인 자체가 줄었고, 이들은 한인 네일 업계서 일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거주 80대 여성 한인 A모씨는 “미국에 정착한 수십년 전 한인 네일 가게에서 5년 반을 일했다”며 “당시엔 위험한 화학약품이 많아도 정착해야 해 다른 선택지가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케빈 최 뉴욕한인건설협회 이사는 “프로젝트마다 다르지만, 보통 ‘조선족’을 많이 고용한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맨해튼 한식당 매니저 H모씨는 “타민족이 100% 일하고 있다”며 “힘든 일을 히스패닉처럼 착하고 성실하게 해줄 한인은 없다”고 했고, 맨해튼 10년차 셰프 김모씨도 “보통 히스패닉을 많이 고용한다. 미슐랭 식당이 아닌 이상 고용 민족의 정체성에 큰 관심은 없다”고 했다.
김순규 뉴욕한인세탁협회 회장은 “한인을 고용하기 어렵다”며 “흑인을 고용하는 업체도 많고, 검증된 인력을 쓰기 위해 중국인과 함께하는 단체채팅방을 통해 서로 인력을 추천한다”고 했다.
반면 이 같은 움직임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일부 존재한다.
손종만 뉴저지네일협회 회장은 “캐시잡에서 법대로 세금 신고가 이뤄지리라 바라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회원사들에도 저렴한 임금을 주기 위한 목적만으로 중국계나 히스패닉 등의 타민족을 고용하는 건 위험할 수 있으니 지양하라 권고한다”고 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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