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한인업계 진단] <9> 뷰티서플라이…정보 교류·공동구매가 돌파구
소비 위축 상황서 가격인상 부담
◆고비용·저수익 이중고= 업계에 따르면 뷰티서플라이업소 취급 상품 가운데 35~50%를 차지하는 헤어제품 가격은 올들어 벌써 일년 전에 비해 50%까지 상승했다. 머리를 이어 붙이는 ‘익스텐션’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원인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인모 수급 사정이 악화되면서 중국 공장들이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 익스텐션 제품의 도매 가격은 18달러, 소매가격도 18달러다. 공장가격·도매가격은 다 올랐지만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매 가격만은 차마 올릴 엄두를 못 내면서 마진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소별 ‘빈부 격차’도 확대될 전망이다. 대규모 업소들은 규모 있는 구매력을 과시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대량 구입해 판매가 가능하지만 거기에 맞설만한 구매력이 없는 소규모 업소들은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업주는 “소매업소들도 적정 마진을 찾아 과감히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처럼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현실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공조만이 살길= 업계 정보 교류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뉴욕뷰티서플라이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회원사 공문 발송을 강화했다. 기존 회보 발간에 의존하던 업계 정보 소식지를 이슈가 있을 때마다 e-메일과 편지로 발송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크레딧카드 사기, 타주에서의 가발 도난 사건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바로 공문을 발송하는 등 신속한 정보 제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협회의 공동구매도 강화된다. 취급 제품 확대와 빈도수를 늘려 회원들의 비용 부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협회 측은 “조금이라도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어 회원 업소들의 호응이 좋다”며 “1년에 2~3번 정도였던 공동구매 횟수를 더 늘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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