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의류쇼 동시 개막…한인업계 기대감
‘매직쇼’ · ‘LV 어패럴’
120여 한인업체 참가
방문자들도 크게 늘어
신생 쇼인 라스베이거스 어패럴 쪽으로 한인들의 이동이 확인된 가운데 양측 모두 지난해보다는 방문객과 손님이 늘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14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매직쇼는 16일까지 웨스트 홀에서 여성복과 액세서리가, 노스 홀에서 매직쇼의 남성복이 ‘프로젝트 쇼’와 한 장소에서 열린다. 대부분 한인 의류업체들이 여성복, 컨템포러리 여성복 등을 취급하는 특성상 약 100여개로 추산되는 한인 업체들은 웨스트 홀에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오픈한 쇼는 시작부터 손님이 몰렸다. 한 여성복 업체 대표는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손님이 늘었다”며 “지난해 반 토막으로 줄었던 매출이 올해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말·연초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2020년 8월 행사 취소와 지난해 2월 올랜도에서 변칙 개최의 악몽을 떠올렸던 업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직쇼를 주최하는 ‘인포마마켓’의 관계자는 “전날까지도 쇼를 하는 것이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며 “주 정부의 지원과 예방을 위한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스티브 시소락 네바다 주지사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했고 매직쇼와 라스베이거스 어패럴은 직후 열려 반사 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한다. 그런데도 현장에서는 희망자에 한해 코로나19검사를 하고 마스크를 권유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 세정제 제공 등이 이뤄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매직쇼가 대형 브랜드들의 독무대로 변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첫날부터 나왔다. 실제 올해는 그동안 프로젝트 쇼에 참여했던 켈빈 클라인, 수퍼드라이 이외에 스티브 마덴, 프리피플, 폴로 랄프 로렌, ASOS 등 유명 브랜드들이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한 남성복 업체 관계자는 “거대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손님들의 동선이 달라졌다”며 “주최 측이 10여개의 LGBTQ 신생 브랜드까지 후원하면서 어디에도 못 끼는 업체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매직쇼가 열릴 때마다 경쟁적으로 총출동해 고객사를 방문했던 한인은행들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날 현장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지난 12일 개막해 15일 끝나는 라스베이거스 어패럴에는 아도라, 엄지, 스핀, L러브, 라임 앤 칠리, 호프리, 화이트 버치, 트웬티텐, 세팜, 글램, 엔트로, 프렌치 키스, 쉬스카이, 타이밍, 루미에르, 미미누 등 20여개 주요 한인 업체들이 참여했다. 지난해 첫 행사 때 30여개였던 전체 참여 업체가 올해는 100개 이상으로 늘었다.
한 컨템포러리 여성복 업체 대표는 “라스베이거스 어패럴에서 한인 업체들에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이게 제대로 통했다”며 “매직쇼에 참여하는 한인 업체가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를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마켓센터스(IMC)’는 12일 순금 주얼리 선물 이벤트, 13일 프로풋볼(NFL) 수퍼보울 중계 프라이빗 파티 등 이벤트를 비롯해 오전과 오후 무료 주스 바 운영, 푸드트럭으로 식사 판매 등 흥겨운 분위기를 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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