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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한식당 주차장서 폭행…용의자 체포

LA한인타운에서 대낮에 폭행 사건이 발생해 50대 한인 남성이 부상을 당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쯤 올림픽 불러바드와 사우스 브론슨 애비뉴 소재 ‘강남회관’ 맞은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토니 임 공보관은 “이날 ‘원인을 알 수 없는 갈등 상황(Unknown trouble)’에 대한 신고를 받고 경관 2명이 출동했고 현장에서 폭행(battery)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입수한 현장 인근 CCTV 영상에서 남성 2명이 한 남성에게 다가가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곧이어 서로 주먹이 오가다 주먹으로 연거푸 가격당한 피해 남성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자 용의자 중 1명은 쓰러진 남성의 얼굴에 연신 발길질을 했고, 다른 용의자는 남성의 머리채를 잡고 다시 얼굴을 가격하는 등 구타를 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자 지인 김모씨는 “현장에 함께 있던 피해자의 아내는 충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며 “용의자들도 모두 한인 남성으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피해자를 주차장에서 구타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모씨는 “피해자와 갈등 관계가 있었던 전 사업 파트너가 용의자들에게 사주한 사건으로 알고 있다”며 “용의자들은 피해자를 납치하기 위해 주차장에 차량을 대기시켜놨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1명은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현장 인근에서 용의자 중 1명인 40대 한인 남성이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강도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해당 사건으로 얼굴과 몸에 심한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회관 관계자 앤 리씨는 “식당 아이스머신을 수리하러 온 기사가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밖이 소란스러워서 나가보니 남자들끼리 싸우고 있었고 그중 1명이 가게에서 식사한 손님인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범행 동기나 피해자와 용의자의 관계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장수아·김경준 기자용의자 주차장 용의자 체포 대낮 한식당 맞은편 주차장

2024-04-16

[KOCHAM 칼럼] 쌀로 가늠하는 한식의 위상

“골든퀸 백미와 가와지 5분도를 사용하겠습니다.”   세계적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앞으로 사용할 쌀 품종과 분도수를 정했다며 연락을 줬다. 골든퀸은 뭐고 가와지가 뭐지? 5분도는 또 뭔가?   늘상 밥을 드시는 독자 중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할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쌀은 크게 단립종(short grain), 중립종(mid grain), 장립종(long grain)으로 나뉜다. 골든퀸과 가와지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300여개 단립종 중에서 고른 품종 두 가지를 지칭하고, 5분도는 현미 겉부분(미강, bran)을 50% 깎아달라는 분도수(milling rate)를 의미한다. 미강을 모두 제거하면 우리가 아는 백미가 된다. 미강을 없애는 과정을 ‘정미’라고 부르는데 정미 후에는 산패현상이 시작돼 맛·향·수분·식감이 점점 떨어진다. 오래된 백미는 그래서 맛이 없다. 산패의 진행을 더디게 하기 위해선 냉장보관이 필요한데 일반 가정에서 그리하기는 어렵다. 쌀은 통상 큰 포장단위로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우리말이 쓰여 있어도 시중에서 사는 쌀은 대부분 미국산이다. 그마저도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선호하는 단립종이 아니라 중립종이다. 정미 날짜도 표시되지 않는다. 당연히 갓 정미한 단일품종 쌀과는 차이가 크다. 미식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소포장한 정미쌀 소비가 상당하다.   쌀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자세히 하는 이유는 한식을 대하는 한인과 타민족의 인식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김씨마켓(www.kimcmarket.com)이라는 이커머스 회사를 경영한다. 내추럴·유기농·건강한 한국산 식품을 직접 수입하고 생산자의 철학, 생산의 이유 등을 설명해 전국의 개인 고객에게 판매한다. 특이하게 고객의 60% 이상은 타민족이다. 750개 품목 중 베스트셀러는 고객이 원하는 품종·무게·분도수에 맞춰 정미하고 전국으로 배송하는 바로 그 한국산 쌀이다.   타민족 고객들과 셰프들은 왜 우리 쌀을 정미까지 해가며 구입할까? 그들은 콘텐트가 있는 ‘건강한 한식’을 원하기 때문이다. ’주문 후 정미한 신선한 쌀’은 희귀한데다 쌀 관련 정보를 전달하면 손님들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금융가 출신 인재들이 오픈하는 패스트푸드식 한식당에서조차 한국산 정미쌀을 원한다.   최근 대중 한식당 사장님들 몇 분을 만났다. 위의 트렌드를 전하면 “좋은 재료를 써도 어차피 우리 같은 밥집 손님들은 차이를 몰라요”라며 스스로 제한을 둔다. “장사가 이렇게 잘 되는데 뭐하러 비싼 쌀로 바꾸나요?”라는 분도 있었다. 테이크아웃 주먹밥만 파는 일본 가게에서도 갓 정미한 일본 쌀로 밥을 짓고, 농부 사진도 보여주며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준다고 말씀드리면 한식은 아직 멀었다며 귀를 닫는다.   한식의 고급화는 매우 필요하다. 일식의 경우를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미국 내 아시안 레스토랑 총매출 순위에서 일식은 320억 달러로 단연 1위다. 한식보다 5배나 큰 규모다. 고급으로 포지셔닝 돼 있다 보니 관련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모든 것에 일본 프리미엄이 붙는다.   세상은 변해 뉴욕에서 ‘메주’(Meju)라는 우리 이름을 달고 발효음식을 고집해 미슐랭스타를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최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의 키친에서는 고추장과 된장, 간장이 귀하게 사용될 정도로 한식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식의 고급화에 신경 써서 미주 동포들의 사업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일반 소비자들도 식품의 레이블을 읽어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가정의 건강을 지키고 한식의 차별화된 고급화를 돕는 일이 될 것이다. Ryan Kim(김대용) / Kim‘C Market 대표KOCHAM 칼럼 가늠 한식 패스트푸드식 한식당 한국산 정미쌀 정미쌀 소비

2024-04-16

“쥐 흔적” 한식당 ‘C·보류’ 아직도 관찰

팬데믹 후 한식당의 위생 관리 상태가 개선됐지만, 벌레·쥐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벌점을 받은 곳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맨해튼·플러싱 일대 유명식당들의 위생등급이 'C'에 머무르는 등 관리 소홀 문제가 지적된다.   20일 본지가 뉴욕시 보건국의 ▶브롱스(4) ▶브루클린(33) ▶맨해튼(146) ▶퀸즈(153) ▶스태튼아일랜드(2) 한식당 위생등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C·보류(grade pending) 상태의 식당이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당수는 쥐·해충 문제를 지적받았다.   C등급은 ▶브루클린(3) ▶맨해튼(3) ▶퀸즈(8)에서, 보류는 ▶브루클린(3) ▶맨해튼(2) ▶퀸즈(12)에서 관찰됐다.   이들 중 상당수가 한인 사회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식당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이 요구되지만, 현재 등급을 모르거나 부인하는 등 대처를 고민하는 식당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맨해튼의 경우 유명세를 떨친 G업체 등이 쥐가 관찰됐다는 이유로 C등급에 이름을 올렸고, 퀸즈에선 C·Z업체 등 유명식당이 같은 이유로 C등급 판정을 받았다. 특히 유명 G식당의 경우 살아있는 쥐 흔적이 감지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벌점 14점 이후부터는 보류 신청이 가능하며, 한식당 업계에 따르면 이는 사실상 꼼수로 여겨진다. 재검까진 등급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보건국에 따르면 조사관은 시에 있는 약 2만7000개의 식당을 각각 불시 검문한다. 이때 식품 안전 규정을 토대로 벌점을 매기는데, ▶복장·손톱 등 개인 위생 상태 ▶식재료 ▶보관 및 조리 방식 ▶운반 ▶식품 준비 온도 ▶수압 ▶식기 상태 ▶해충·쥐 현황 ▶배수 상태 등을 모두 확인한다. 특히 쥐의 흔적 등은 심각하게 여긴다. 벌점은 ▶A(벌점 0~13) ▶B(14~27) ▶C(28 이상)다.   익명을 요구한 한식당 단체 관계자는 "발효식품에 대한 이해의 차이 등에서 오는 과거의 기준 논란 같은 건 이제 전혀 없다. 그냥 받아들이는 추세고, 시 기준이 맞다"고 했다.   최근 C등급을 받은 한식당 관계자는 "우리 식당은 A만 받은 걸로 알고 있었다"면서도 "등급을 파악하지 않으려는 건 아니지만, 조사관들이 불시에 와 초파리 몇 마리 보인다고 과장해 보고서를 올리니 언젠가부터 무시하게 됐다. 날아다니는 파리를 어떻게 가늠하느냐"고 했다.   지난달 C등급을 받은 또다른 한식당 관계자는 "시에서 직원들이 다녀가면 개선점을 적어주니까 그걸 따라서 청소에 더 신경쓰긴 한다"면서도 "지금 우리가 무슨 등급인지는 모르겠다"고 에둘러 답을 피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한식당 보류 한식당 위생등급 한식당 관계자 한식당 업계

2024-03-20

한식당 대부분 부과 않지만 '꼼수' 여전…식당 '정크 수수료' 금지 파장

숨겨진 수수료인 이른바 ‘정크 수수료(junk fees)’가 오는 7월부터 금지되면서 음식값 폭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LA한인타운 업주들은 정크 수수료를 붙이지 않았음에도 되레 이를 의심하는 손님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LA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주 내 식당에서 숨겨진 수수료인 ‘정크 수수료’를 금지하는 법(SB 478)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식당들이 음식값 이외에 ‘직원 웰빙 보험료’, ‘서비스 감사료’ 등 마지막에 부과해 최종 비용을 크게 부풀리는 추가 수수료다.     문제는 해당 법이 시행되면 결국 업주들은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이 되거나, 운영이 어려워진 업소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인타운 식당가들은 새로운 법 시행에 대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손해를 보며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업소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외식업연합회 김용호(아라도 일식 대표) 회장은 “한인타운에 그런 추가 수수료를 붙이는 곳은 1%도 안 될 것이다”며 “심지어 팁 계산하기 편하라고 적어놓은 18%, 20% 등 팁 가이드란을 보고 화를 내며 ‘왜 강요하느냐’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한인들의 정서상 1~2달러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추가 수수료를 붙이기 어려운데 의심하는 분들이 있으니 속상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는 타운에 있는 한식당 세 군데를 지난 18일과 21일, 22일 각각 임의로 방문해 영수증을 받았다. 식당 3곳 모두 영수증에 음식값과 텍스(9.5%), 팁(18%, 20%, 22%) 가이드란 외에 ‘정크 수수료’는 없었다.     최근 3호점을 오픈한 ‘진솔국밥’의 주문권 사장은 “소액의 수수료를 받아봤자 비즈니스에도 큰 영향을 안 주고 오히려 소문이 빠른 한인타운에서는 식당 이미지만 나빠질 것 같아 시도도 하지 않았다”며 “음식값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더 저렴한 메뉴를 낼까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팁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꼼수’를 쓰는 한인 식당들도 여전히 존재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식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한인타운 한 식당에서 회사 팀원들과 연말 회식을 한 김지수(27·LA)씨는 팁을 쓰려다가 이상함을 느껴 영수증을 살펴본 결과 이미 팁이 붙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통상 6명 이상이면 18% 팁을 붙이는 걸 알지만 가게 측에서 미리 안내해 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술을 마셔 취한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팁을 적었으면 이중으로 팁이 나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음식값이 아닌 세금을 포함한 총액에 팁을 계산해 팁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캐시를 요구하거나 카드 결제 시 3% 이상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업소들도 있다. 높은 크레딧 카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크레딧카드 결제에 대한 수수료를 고객에게 부과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이를 고객에게 미리 알리지 않으면 불법이다     익명을 요구한 H식당 박모 사장은 “캐시 순환이 많던 5~10년 전과 달리 요즘은 매출 95%~108%가 카드 결제다. 그래서 요즘 카드회사에서 손님에게 수수료를 부담하게 하라는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며 “솔직히 유혹된다. 손님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한식당 수수료 정크 수수료 추가 수수료 한인 식당들

2024-02-22

김정묵 스타 셰프, 맨해튼 ‘안토’에 둥지

한국 서울에 있는 미슐랭 1스타 식당으로 유명한 ‘묘미’의 헤드셰프로 한국 신세대 요리사 중 대표 주자로 활약하던 김정묵 셰프가 뉴욕 맨해튼에 입성했다.   김 셰프는 맨해튼에 있는 고급 한식당으로 주류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던 ‘안토(ANTO)’ 레스토랑 2층에 특별히 마련된 ‘고리’ 셰프테이블을 맡기로 하고 뉴욕행을 택했다.   ‘안토’는 ‘안젤리나 베이커리’, ‘캐서린’ 등 최고 수준의 특색 있는 레스토랑과 제과점을 운영하는 ‘QB 호스피탈리티’ 그룹이 만든 맨해튼 감성의 모던 스타일 고품격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Korean Steakhouse)’로, 과거 미드타운 이스트(243 East 58th St.)의 유서 깊은 레스토랑 ‘펠리디아(Felidia)’를 인수해 대대적으로 보수해 만든 최고급 한식당이다.     ‘안토’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토니 박 사장은 요리, 주류, 서비스 팀을 구성해 한국의 문화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자라면서 경험해 온 이탈리아의 서비스 정신과 영감을 가미해 레스토랑을 탄생시켰다.   ‘안토’의 맛을 책임지게 될 김 셰프는 대구 출생으로 요리 전문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군대 조리병으로 근무한 뒤 서울의 유명 한식당에 근무했다. 어린 시절부터 30대 후반까지 거의 20년 가까이 ‘요리’에 매진했기에 ‘타고난 요리사’라고 할 수 있다.   김 셰프는 뉴욕에 오기 전 5년 정도 서울의 대표적인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묘미’의 총괄셰프로 푸근한 외모와 함께 날카로운 식재료 해석과 손맛으로 한식 요리의 디테일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뉴욕에 입성해 ‘고리’ 셰프테이블을 맡은 뒤 고객들로부터 전통 한식 요리의 뛰어난 맛과 건강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 일본 요리의 장점을 함께 펼쳐내는 소위 ‘퓨전 한식’ 형식의 창조적인 요리를 선보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셰프는 “100개, 200개 요리를 만들 수 있어도 한식으로 높은 수준의 코스 요리(파인 다이닝)를 펼쳐낸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고리’에서는 4명으로 팀으로 이뤄 고객들에게 ▶에피타이저(특히 핫 애피타이저) ▶프리 메인 메뉴(한식 국물문화 바탕의 누들 등) ▶소·돼지·양고기 중심의 메인 메뉴 등 5가지에, 많으면 10가지 이상의 메뉴로 코스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더 나은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생각이 고갈되지 않게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뉴욕 여러 곳으로 요리를 먹으러 다니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셰프의 요리사로서의 높은 명성은 한국에서 여러 방송과 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에 소개된 바가 있어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 셰프는 MBC 방송의 ‘셰프 군단’ 프로그램에서 ▶‘MSG 감별사’ 목진화 셰프 ▶‘낭만셰프’ 음유시인 박성우 셰프 등 2명과 함께 ‘미슐랭 셰프 프리미엄 엄마 손맛! 김정묵 셰프’로 출연해 이미 한국 요리사 중의 간판 스타로 인정받은 바 있다.    또 그는 지난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중에 열린 서울푸드페스티벌 ‘코로나 의료진에 따뜻한 밥을(도시락 3000개 전달)’ 행사에서 특급 요리를 도시락으로 만들어 전달해 TV조선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 셰프는 이러한 대중적인 활약과 함께 ▶전 세계 최단기 미슐랭 1스타 획득 ▶역대 최연소 미슐렝 셰프라는 기록을 세워 한국 요리계의 간판 셰프임을 증명한 바 있다.   김 셰프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뉴욕행을 택한 데 대해 “어린 시절 공부를 좀 잘하는 편이어서 부모님께서는 인문계 고교에 진학해 좋은 직업을 갖기를 원하셨으나, 음식을 잘하셨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요리 전문학교에 입학해 결국 요리사가 됐다”며 “어린 시절부터 뉴욕을 동경했는데 한국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뉴욕에서 창조적인 한식 요리 메뉴 개발 등 더 많이 배워 꿈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셰프는 최근 유명 한식당들에서 최고급 한식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벽이 생기지 않도록 대중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소견을 밝혔다.   “고급 한식당에서 셰프가 음식을 만들고 제공하는 코스 요리를 먹을 때 너무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 부담이 되서, 더 많은 고객들이 훌륭한 요리를 체험하는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높은 인건비와 식재료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적절한 가격과 함께 일반 메뉴로서도 즐길 수 있는 창조적인 한식 메뉴를 만드는 것이 한식문화의 보급과 한식당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김정묵 김정묵 셰프 안토 고리 ANTO QB 호스피탈리티 토니 박 사장 맨해튼 한식당

2024-02-15

또 한식당에 절도범…3000불 훔쳐가

“이젠 저녁에도 문을 잠그지 않을까 합니다.”     한인타운 윌셔가의 한 한식집에 5일 오전 5시 쯤 절도범이 침입해 총 3000달러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해당 식당 업주 K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에 업소 현관문 알람이 울려 곧바로 경비카메라를 확인했는데 이미 계산대 현금함이 사라진 뒤였다.     업주가 공개한 업소 내 카메라 영상을 보면 범인은 업소 외부에 있는 열쇠 박스를 15분 동안 부순 후 열쇠를 손에 쥐고 유유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곧바로 계산대로 향한 범인은 계산대 현금 박스를 뾰족한 도구로 열어보려다 여의치 않자 아예 현금 박스를 통채로 뜯어 도주했다.     회색 후디 셔츠를 입은 범인이 업소 내 진입 후 박스를 통채로 들고 달아나는데 걸린 시간은 단 15초였다.     업주는 범인이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전에 업소 내부 정보를 잘 파악하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주는 “애초에 오작동이 많아 알람은 직접 확인한 후에 경찰을 부르는 방식으로 해왔는데 그것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며 “사람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차라리 현금 통을 비우고 문을 열어 놓는 것이 기물 파손을 막는 길인가 싶다”며 허탈해했다.     업소 측은 더 번거롭기만 할 뿐이라며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식당 절도범 계산대 현금함 현금 박스 열쇠 박스

2024-02-06

한식당에 손님 가장해 들어가 가방 날치기

한인식당서 음식만 먹고 도망가는 일명 ‘먹튀’에 이어 손님 가방을 노린 절도 범죄가 벌어졌다. 용의자들은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재빠르게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 오후 7시 45분쯤 한인 이모(여, 40대)씨는 일행 3명과 LA한인타운 김밥천국 식당을 찾았다. 이씨와 일행은 평소처럼 식당 안쪽 테이블에 앉았고,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고 한다.     이때 비한인 남녀가 들어왔다. 이들은 식당이 한산했음에도 직원에게 이씨 일행 뒷자리 테이블에 앉고 싶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피해자 이씨는 “내가 앉은 자리 뒤쪽에 남자가 앉았고 처음엔 신경 쓰지 못했다”며 “같이 온 일행이 뒤에 앉았던 남녀가 갑자기 일어나 나갔다며 가방을 확인하라고 했다. 뒤돌아본 순간 등받이 의자에 걸쳐놓은 크로스백 가방이 사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밥천국이 공개한 방범카메라 영상에는 절도 용의자 남녀의 범행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에 따르면 용의자 남녀는 우선 김밥천국 입구 창밖에서 2분여 동안 식당 안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들은 손님인 척 식당 안으로 들어왔고, 이씨 일행 뒷자리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보는 척했다. 용의자 중 여성이 화장실을 갔다 오자 남성은 자리를 뜨는 척 등받이 의자에 걸쳐놓은 외투를 챙겼고, 그 순간 그는 이씨의 가방을 몰래 낚아 외투 속에 감춘 채 자리를 떴다.     남성이 자리를 뜨면서 가방을 낚아채 사라지기까지 시간은 10초 안팎. 용의자들은 식당 밖으로 나오자마자 미리 대기하던 검은색 세단으로 달려간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김밥천국 측은 “손님이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말씀한 뒤 방범카메라 영상을 확인해보니 계획적이었다”며 “간혹 음식을 먹고 도망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식당 안에서 가방을 훔쳐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피해자 이씨는 방범카메라 영상 등을 토대로 LA경찰국(LAPD) 웹사이트에 도난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이씨의 한 일행은 “사건 직후 김밥천국 측이 올림픽경찰서에 찾아가 신고했는데 오후 8시가 넘었다며 온라인 신고만 하라고 해 답답했다”며 경찰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한편 피해자 이씨는 “가방 안에 일 관련 서류,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가 들어간 지갑, 자동차 여분용 열쇠 등이 있었다”며 “그들은 가방을 훔쳐간 직후 타깃 매장에서 신용카드로 200달러를 긁었다. 2차 피해가 있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저녁 시간대 남녀가 데이트하듯 식당에 들어와서 가방을 훔쳐갈 줄은 몰랐다. 항상 조심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일 김밥천국 측은 절도 용의자 남녀가 찍힌 영상 화면을 출력해 식당 입구에 붙이는 등 예방활동에 나섰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식당 날치기 크로스백 가방 용의자 남녀 손님 가방

2024-02-02

한식당 3곳, LA맛집에 추가…LAT ‘101 레스토랑’ 발표

LA타임스 ‘101 베스트 레스토랑 가이드’에 한식당 3곳이 추가됐다.   LA타임스는 최근 101 베스트 레스토랑 가이드에 새롭게 추가된 23개의 식당을 공개했다. 한식당으로는 바루, 깻잎 상회(Perilla L.A.), 선하장이 신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가이드에는 기존에 선정됐던 양반 소사이어티, 소반, 수라원을 포함해 한식당이 총 6곳으로 늘어났다.     LA 아트디스트릭에 위치한 운영하는 바루(어광 셰프, 박미나 셰프)는 불교 공양식을 선보여 미식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바루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메뉴에 한국전통 발효식품이 들어가는 것이다. 음식에 막걸리, 동치미, 김치, 매실장아찌 등을 이용한 요리들은 신선한 식재료들과 발효식품이 어우러져 절묘한 맛을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0달러에 코스로 진행되며 와인 페어링이나 무알콜 페어링도 각각 65달러, 40달러에 예약할 수 있다.     LA 차이나타운과 에코 파크 경계에 자리 잡은 김지희 셰프의 깻잎상회는 반찬 중심 테이크아웃 전용 식당이다. 260스퀘어피트의 작은 반찬가게에서는 오이 김치, 계란말이, 김치, 고추 장아찌, 계란 장조림 등 기본 반찬을 판매한다. 이 밖에 반찬과 구운 생선이 들어간 일반 도시락, 불고기 덮밥, 버섯 덮밥 등도 인기다. 현지인 입맛에 맞추면서 한식 고유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A한인타운에 위치한 선하장은 생오리고기 전문점으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족이 함께 운영해 왔다. 선하장의 메뉴는 오리 로스구이 한 개로 구성돼 있다. 한 사람당 48.99달러로 상추 샐러드, 무채, 간장양파절임, 부추 절임, 콩나물, 김치 등의 기본 반찬이 제공된다. 오리를 다 먹은 후에 김치, 쪽파, 들깨와 흑미밥을 곁들인 볶음밥을 추가할 수 있다.     LA타임스 101 베스트 레스토랑 가이드는 2007년 퓰리처상을 받은 음식비평가 겸 칼럼니스트 조너선 골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베스트 레스토랑 101을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레스토랑 타임스 한식당 바루 한식당 3곳 베스트 레스토랑

2024-01-17

덴버 부르트 레스토랑의 ‘하스 브레드’

 미전역에는 수많은 식당들이 제공하는 맛있는 요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덴버 시내 식당에서 만든 요리가 2023년 최고의 요리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뉴욕 타임스는 “우리는 미국에서 최고의 식당과 요리를 찾기 위해 매년 초가을 미전역에 기자들과 편집자들을 보내고 있다. 이 기자들과 편집자들은 수십개의 주에서 수백끼를 먹으면서 최고의 식당과 최고의 요리를 선정한다. 덴버 부르트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하스 브레드’(Hearth Bread)는 기자들이 계속 먹고 싶은 요리로 꼽았다”고 전했다. 하스 브레드는 가장 단순한 재료로 만든 바삭하고 쫄깃한 빵을 빵틀에 넣지 않고 베이킹 스톤이나 베이킹 시트에 직접 구워내는 것으로, 재료는 근처에서 도정된 콜로라도 곡물로 만들어졌다. 개인 사이즈의 부울(boule)을 오크 화덕에 1분 30초 동안 구운 후 고객에게 건네진다. 빵에는 차(char)가 점처럼 붙어있으며 집에서 만든 아치오테(achiote) 버터 또는 몰 블랑코(mole blanco) 소스가 제공된다. 브루트는 덴버 다운타운(LoDo)의 데어리 블록(Dairey Block) 옆 1801 Blake St.에 위치해 있다. 이 식당 웹사이트( https://www.brutodenver.com/) 에 따르면, 손님들은 요리 과정의 모든 단계를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도 제공받는다. 브루트는 뉴욕 타임스에 의해 미국 최고의 요리 중 하나로 선정된 것 외에도 올해 미슐랭 스타도 받았다. 미슐랭 가이드는 2023년에 마침내 콜로라도에 와서 5개의 레스토랑에 미슐랭 스타를 수여했다. 브루트는 또 미슐랭 녹색 별(Michelin Green Star)을 받았다. 녹색 별은 신선한 맛의 음식과 환경을 돌보는 기술로 지속 가능한 식당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 뉴욕 타임스 선정 ‘미국 최고의 요리 23’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퓨전 한식당 ‘반상’의 물회면(Mulhwe Noodles)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소재 한인 존-카티아나 홍 부부가 운영하는 퓨전 한식당 ‘양반’의 새우 토스트(Golden Prawn Toast)도 선정됐다. ‘미국 최고의 요리 23’은 다음과 같다.(무순) ▲Fried Chicken at Tavern on State(New Haven, Conn.) ▲Thai Red Curry Yellowtail at the Katherine(Fort Lauderdale, Fla.) ▲Brisket Taco at Garcia’s(San Antonio) ▲Whole Grilled Dorado at Clandestino(Portland, Ore.) ▲Mulhwe Noodles at Bansang(San Francisco) ▲Tostada Raspada at Cenaduria Elvira(Oakland, Calif.) ▲Chicken-Fried Steak at Reba’s Place(Atoka, Okla.) ▲Free- Range Bison With Wine-Poached Pear and Demi-Glace at Cochineal(Marfa, Texas) ▲White Prawns With Hawaiian Finger Limes and Coriander at Ethel’s Fancy(Palo Alto, Calif.) ▲Halibut Chraimeh at Honey Road(Burlington, Vt.) ▲Dungeness Crab Doughnut at Boat Bar(Seattle)▲Bacalhau a Gomes de Sa at Portugalia Marketplace(Fall River, Mass.) ▲Littlenecks and Chouriço at Matunuck Oyster Bar(South Kingstown, R.I.) ▲Stuffed Cabbage at Prosperity Social Club(Cleveland) ▲Hanger Steak at A Restaurant(Newport Beach, Calif.) ▲Spicy Pork Adobo at Kilig(Seattle) ▲Hearth Bread at Brutø(Denver) ▲Golden Prawn Toast at Yangban(Los Angeles) ▲Hire Katsu Curry at KCM(Grand Rapids, Mich.) ▲‘BBQ’ Whole Shrimp at Burdell(Oakland, Calif.) ▲Rosette Cookie with Fresh Farmer’s Cheese and Walla Walla Onion Jam at Atoma(Seattle) ▲Chicken Long Rice Croquettes at Mud Hen Water(Honolulu) ▲Rocky Road Ice Cream With Macadamia Nut Dragées at Fête(Honolulu) 이은혜 기자미국 레스토랑 덴버 다운타운 퓨전 한식당 덴버 시내

2023-12-25

납득 힘든 ‘우수 한식당’ 선정 기준

한국 정부가 올해 처음 뉴욕일원에 적용한 '우수 한식당' 선발 기준이 중국 시장 단속을 위해 도입된 2020년의 시행규칙을 재활용한 것으로, 뉴욕 사정을 반영하기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이 한식 확산을 위해 ▶미쉘린 ▶트립어드바이저 기준 상위권 랭크 식당이 많은 뉴욕을 미국서 특정해 우수 한식당 표준을 지정하려 했지만, 현지 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한식진흥법 시행규칙' 제4조 제1항에 따라 ▶한식의 품질 및 서비스 실태(5개 항목, 40점) ▶식당의 위생관리 실태(8개, 25점) ▶식당의 외관, 정리정돈 및 안내 실태(4개, 25점) ▶한식의 확산 실태(4개, 20점) 등 21개 항목(총점 110점)을 중점 평가해 최종 지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장 평가단에게는 이를 토대로 요약된 별도의 책자 지표가 전달됐으며, 상당수 주관에 의존해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은 이달초와 지난 1월  ▶꽃 ▶수길 ▶주아 ▶정식 ▶윤 해운대 갈비 ▶아토믹스를 뉴욕일원 우수한식당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전통한식 표준을 정립하겠다고 밝혔지만 ▶수길 ▶주아 등은 뉴코리안·모던·퓨전을 키워드로 내세우는 곳으로, 전통한식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취지와는 상반된다. 퓨전한식을 전통한식으로 인정할지에 대한 내부 협의를 이루지 못한 채 선정을 강행해 벌어진 일이다.     더구나 선정된 한식당들은 모두 맨해튼에 위치했으며, 정작 한식당들이 밀집된 퀸즈나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한식당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정부는 이들 식당을 선정하기 전 ▶이메일·SNS를 통한 직접 메시지 ▶뉴욕한국문화원·재외공관·한인단체 등을 통해 참여를 독려했다고 설명했지만, 연락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미지수다. 연락이 어려운 한식당의 경우 부득이 제외했다는 것이다. 접수하지 못한 한식당의 경우는 아예 심사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한국정부는 이름도 생소한 '뉴욕한식협의체'를 통해 원활히 소통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제대로 안내가 됐을지는 미지수다. 관계자와 이 '협의체' 사이의 연락도 단 한 번에 국한되는 등 빈번하지 못했다.   익명의 전문가 평가단을 통한 현장 암행 심사를 했다는 부분도 주관에 의지해 그 투명성에 의문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구성된 ▶교수 ▶조리 전문가 ▶위생 전문가 ▶유명 셰프 등이 비밀리에 뉴욕일원 한식당을 방문했는데, 당초 계획과 달리 암행심사는 불발됐다. 위생심사 등의 경우 암행심사를 하지 못하고 일정을 조율해야 했다. 한국에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가 한 번 더 심사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이조차 기준과 구성원은 공개하지 않는다.   선정은 지난 정부에서 2020년 제정한 시행규칙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 정부가 우수 한식당을 중국에서 정하려 한 것은 한식을 전공하지 않은 중국인들이 한식당을 내걸고 영업하는 등 문제가 많아 정부 차원에서 표준을 지정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 사정을 정부 차원에서 시정하기 위해 ▶ 한식당 대표자 및 종사자 명단(국적 및 한국어 사용 가능 여부 포함) ▶ 조리장의 자격·경력 증명 서류(한식교육과정 이수현황) ▶메뉴판(주메뉴의 명칭 및 사진) ▶ 한국산 한식 식재료 구입·거래 내역 등을 포함하게 했다.   그러나 이를 뉴욕일원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래된 전통 한식당을 대부분 시민권자가 운영하고, 한국 국적자를 종업원으로 고용하기 힘든 뉴욕 사정을 배려하지 못했다.   위생 기준에서 파인다이닝 식당이 받은 점수(110점 만점에 85점 이상)를 일반 전통한식당이 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정부는 향후 ▶전통한식당 ▶파인다이닝 한식당을 분리해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유명 한식당들을 한국 국적자가 아닌 미국 시민권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등 교민들이 인정하기 힘든 간극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내년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새 지표를 넣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중국 한식당 뉴욕일원 우수한식당 정작 한식당들 우수 한식당

2023-12-20

미쉐린 별 받은 맨해튼 한식당 11곳…한인들은 거리감

#. 퀸즈의 20대 직장인 한 모씨는 최근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특별한 식사 경험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미쉐린 스타를 받은 맨해튼의 한식당을 찾았다. 한식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위해 큰 마음 먹고 방문했지만, 지나치게 퓨전화된 음식들을 접한 후 실망스러운 발걸음으로 식당을 나섰다. 한 씨는 "된장, 간장 등으로 맛을 낸 음식이라고 하지만 한식이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한식이라고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음식이었다"며 "식당 내에 타민족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퓨전화된 한식을 정통 한식이라 착각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 올해 초 한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뉴욕에 돌아온 타민족 A씨는 친구들에게도 한식을 전파하고픈 마음에 맨해튼 K타운의 한 한식당을 방문했지만, 한국에서 접했던 한식과 거리가 먼 음식들이 등장해 결국 친구들을 데리고 뉴저지·퀸즈의 정통 한식당을 다시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A씨는 "반찬, 밥, 국이 따로 나오는 상차림 문화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어설픈 퓨전 스타일 한식이 나와 친구들에게 잘못된 한식 이미지를 심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2023 미쉐린 가이드 뉴욕'에서 한식당 11곳이 스타를 받으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가운데, 지나치게 퓨전화된 한식당이 늘어나며 '한식 빠진 한식 세계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한국 셰프들이 뉴욕의 하이엔드 레스토랑을 지배하며 수십년 동안 이어진 프랑스 고급 요리의 시대를 종료시켰다"며 K-푸드 열풍에 대해 보도했다. 이민 초기 맨해튼 32스트리트 K타운에 위치한 '뉴욕곰탕', '강서회관' 등을 중심으로 시작한 한식이 이제는 고급화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식과 동떨어진 K-푸드 열풍이 과연 한식 세계화에 긍정적인 영향만 줄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식 파인다이닝 열풍을 소개한 NYT 기사에는 "내가 아는 한식은 양도 푸짐하고 건강한 요리라는 인식이 있는데, 파인다이닝 한식당에 가면 적은 양의 미국화된 한식을 1인당 400달러씩 주고 먹어야 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퓨전 한식당이 늘어나며 정통 한식당은 점차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 한인은 "간장으로 맛을 낸 푸아그라 요리, 밤을 넣어 만든 도넛 등 퓨전화된 한식당에서 파는 음식은 한식 재료를 사용한 외국 음식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이런 한식당이 늘어나는 게 한식 세계화에 도움 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퓨전 한식이 생소한 한식 문화를 처음 접하는 타민족 고객들에게 좋은 시작점이 될 거라는 의견도 있다. 문준호 미동부한식세계화위원장은 "이렇게라도 한식이 주목받는 건 감사한 일"이라며 "퓨전 음식을 통해 한식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 시점에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더 정성스러운 음식을 제공해 한식이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정식 등 정통 한식을 타민족 고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한식당 미쉐린 퓨전 한식당 정통 한식당 한식당 11곳

2023-12-14

올레 레스토랑 ‘명품 냉면’ 뉴욕타임스에 소개

  뉴욕시 맨해튼 30스트리트에 있는 유명 한식당 올레 레스토랑(Olle restaurant · 대표 김양옥)의 '뉴욕시 최고의 맛' 명품 냉면이 지난달 26일 뉴욕타임스 주말판 매거진에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올레 레스토랑은 "뉴욕타임스 에릭 김 기자가 지난 6개월 동안 직접 올레에 와서 정성껏 만든 냉면 등을 먹어보고 쓴 실제 체험 기사"라며 여름에 기사가 나간 것보다 겨울철에 냉면의 별미를 소개한 기사가 나가서 훨씬 주목을 받는 것 같다(낫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기사에서 한식당 올레에서 이른 아침에 가장 먼저 냉면의 재료가 되는 국수 반죽을 만드는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올레의 김양옥 대표(겸 셰프)가 민감한 국수 면발을 정성으로 다루고, 이렇게 만든 면발로 만든 냉면이 식탁에 올라왔을 때 어떻게 가위로 자르고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인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올레 레스토랑의 명품 냉면은 경상남도 출신인 김 대표가 어린 시절에 부친과 함께 진주냉면을 먹었던 기억에서 시작한다며 이후 부산에서 대학 재학 시절 테니스를 치면서 냉면을 자주 먹고 맛에 반한 경험 등을 소개했다.   에릭 김 기자는 "냉면을 사랑하는 법뿐만 아니라 냉면이 필요한 법(꼭 먹어야 하는)을 배우는 것이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통과의례로, 그 길을 가고 싶다면, 올레에 직접 찾아와 먹어 볼 것"을 추천하고 "맛있는 물냉면의 비결은 바로 물인데, 동치미(무김치)와 진한 쇠고기 육수를 섞은 다음 몇 시간 동안 식혀두면 면의 맛을 더욱 신선하고 고소하게 만드는 슬러시가 된다"는 비법을 적기도 했다.   또 김 기자는 "예전에는 냉면의 맛이 너무 미묘해서 한국에서 자라고 실제 맛을 접해 본 사람이 아니면 감상할 수 없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올레에서 냉면을 먹으면서 '냉면의 진수'를 이해하게 됐다"며 김양옥 대표와 통역을 맡은 딸 리사 박의 이야기를 들어 냉면은 한 번 맛보면 끊을 수 없는 일종의 '중독 음식'이라고까지 평가했다.   한편 올레 레스토랑은 명품 냉면과 함께 저녁 식사와 런치 메뉴로 홍어찜, 보쌈, 장어, 평안동소갈비찜, 평안동국밥, 겨울시래기갈비탕, 추어탕, 굴국, 병어조림, 갈비김치찜, 뼈김치전골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김양옥 대표는 현재 올레와 함께 뉴저지주 포트리 평안동 양옥집도 운영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올레 올레 레스토랑 한식당 올레 맨해튼 올레 김양옥 대표 김양옥 셰프 올레 냉면 올레 명품 냉면 리사 박 올레 뉴욕타임스 소개 올레 뉴욕타임스 매거진

2023-12-05

인플레 떨어져도 애틀랜타 외식비 여전히 높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식당 인플레이션이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외식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인용하여 "외식비 인플레이션은 지난 10월 8.9%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물가가 8.6% 상승한 이후 가장 낮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었다"고 17일 보도했다.   식당 업주들은 코로나 19 팬데믹 초기 '락다운(lockdown)'을 비롯해 전기세, 식자재, 포장재 등의 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큰 손실을 봤다. 그러나 이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바로 음식값을 올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매출 피해가 계속되자 식당은 메뉴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부터 식당 음식값이 급등했는데, 최근 몇 달간물가상승율이 잠잠했음에도 불구, 외식비는 내려가지 않았다. 메트로 애틀랜타의 모든 지출 카테고리에 걸친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2%였다.     애틀랜타의 오래된 음식점 '마뉴엘스타번'은 지난 5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식당 주인은 ABC에 "이제 전통적인 가격 책정 방식은 이렇게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더는 먹히지 않는다"며 인근 식당을 모니터링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와니와둘루스 지역 한식당을 찾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외식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한식당 업주들은 인건비 및 재료비 상승,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호소했으며, 일부 식당 업주는 "한식은 여러 반찬과 함께 나가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 부담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일부 한식당은 한인들의 목소리를 반영, 일명 '9.99불 런치 스페셜'을 제공해 한인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외식비 한식당 업주들 외식비 인플레이션 애틀랜타 지역

2023-11-17

한미정…담백한 국물에 들깨 듬뿍… 바로 이맛이야~

고국에서 먹던 음식은 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해외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고 한식당 넘쳐나는 LA한인타운이라고는 하나 한국 내 식당에서 판매되는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대부분 식재료의 한계 때문인데 염소탕도 그중 하나. 예로부터 한국인들의 대표 보양식으로 사랑받아온 온 염소탕과 각종 염소 요리를 타국에서 제대로 맛보기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올해로 개업 21주년을 맞은 한미정(대표 진 김)에 가면 언제든 맛있는 염소탕은 물론 다양한 염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혹 아는가.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몸보신 제대로 할 수 있는 뜨끈한 염소탕 한 그릇이 얼어붙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줄지.     한국에서부터 손맛 좋기로 소문난 하숙집을 운영하며 식당 주방에서 잔뼈 굵은 김 대표의 모친 그레이스 김씨는 1990년대 중반 LA로 이민 와 한식당 주방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한미정을 오픈했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지만 고객들의 발길은 뜸했다. 김 대표는 "오픈 당시 메뉴가 60여 개에 이르렀다"며 "그런데 식당을 찾는 고객들 80%가 보쌈과 염소탕을 주문하는 걸 보면서 메뉴를 보다 전문화해야겠다고 생각해 2년 뒤 염소 요리 전문점으로 재단장했다"고 회상했다. 오픈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 대표는 설겆이와 식재료를 다듬는 등 어머니 어깨너머로 식당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업을 마친 뒤 LA를 떠나 비즈니스를 하다 8년 전 다시 한미정에 합류한 그는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팔 걷어부치고 식당일에 뛰어들었다.     한미정의 대표 메뉴는 염소 전골. 매일 오전 두 마리, 오후에 두 마리를 삶아 요리를 한다. 김 대표는 "염소 고기는 다른 육류와 달리 쉽게 물러져 그때그때 요리를 해야 염소 고기 특유의 질감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번거롭더라도 하루 2번 요리를 고집한다"며 "염소 고기도 최상급 호주산을 매주 2~3차례 배달 받는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염소탕과 염소 전골 맛의 비법은 최상급 고기 외에도 담백한 국물맛 덕분이다. 진한 육수에 신선한 들깨, 깻잎, 마늘 등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낸 염소 전골은 마니아층이 있을 만큼 타운 명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영문 웹사이트 제작 및 활발한 SNS 홍보 덕분에 이제는 젊은 타인종 고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염소 요리도 인기지만 한미정 인기의 숨은 공신은 다름 아닌 굴겉절이. 매일 굴을 넣어 시원하게 버무리는 굴겉절이는 그 시원한 맛에 반해 식당을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또 염소전골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돼지고기 보쌈 역시 한미정의 시그니처인데 곁들여 나오는 보쌈김치도 인기다. 이외에도 염소 고기를 먹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5년 전 선보인 곱창 전골과 마늘 곱창도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인기 몰이 중이다. 또 갖은 야채와 함께 담백하게 무쳐낸 염소 무침도 별미. 가격은 염소 전골 2인분에 66달러, 염소탕 22달러, 염소 무침 34달러, 돼지고기 보쌈 42달러다.     김 대표는 "염소 요리가 보양식인 만큼 한인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다"며 "그래서 어르신들이 보다 부담없이 식당을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얼마 전부터 EBT(푸드 스탬프)도 받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한다. 또 그는 "앞으로도 건강한 한식을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리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4100 W Pico Blvd #12, LA, CA 90019   ▶문의: (323) 735-9200, goatrestaurantla.com   사진= 한미정 제공     염소탕 효능은     숙종과 장희빈이 즐겨 먹었다는 염소탕은 오래전부터 인기 보양식 메뉴였다.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에 속하는 염소 고기는 특히 겨울철 보양식으로 좋다. 염소탕은 영양가도 높아 체력 보충에 좋은데 '동의보감'에서는 염소 고기가 소화기를 보호해 주고 기운을 북돋아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치아와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병을 앓은 뒤 기력 회복에도 좋다고 한다. 중국 명나라 약리학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염소가 양기를 더해주며 위장관의 원활한 운동을 돕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치는데 좋은 보양제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염소 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혈액과 뼈를 합성하는 데 필수 영양소인 칼슘 함량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비교했을 때 두 배가량 더 많다. 반면 지방과 열량은 적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러나 평소 열이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시 주치의 또는 헬스케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섭취 여부와 적정 섭취량을 결정해야만 한다.  이주현 객원기자한미정 국물 한식당 주방 한미정 인기 염소 요리

2023-11-15

‘선 넘은’ 팁 문화에 한인들도 부글부글

#. 배달 앱 도어대시로 중국음식을 주문하려던 한인 유학생 김 모씨(33)는 쓴웃음을 지었다. 항상 음식이 배달된 후에 팁을 지급해왔던 그가 ‘팁 없이 계속하기’ 버튼을 눌렀는데, ‘팁 없이 주문할 경우 배송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경고 화면이 떴기 때문이다. 김씨는 “적절한 서비스가 제공된 후 마음에 든 만큼 지불하는 것이 팁 아니냐”며 “배달 팁 자체도 과도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배달 전부터 당연히 팁을 요구하는 행태 때문에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 맨해튼에서 근무하는 한인 권 모씨는 ‘카페용’ 현금을 따로 챙겨 다닌다. 그는 “카페나 빵집에서 주문하면 팁을 요구하는 결제 화면을 보게 되는데, 최소 18%에서 시작해 카페치고는 과도한 팁을 내게 된다”며 “차라리 1~2달러 정도를 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현금을 갖고 다니게 됐다”고 전했다.   갈수록 과도해지는 팁 문화에 뉴욕 일원 한인들의 불만도 날로 커지고 있다. 팁 금액 자체보다는, 고물가 시대에 팁 근로자들을 위해 소비자들이 ‘당연히’ 팁을 줘야 하는 것처럼 자리 잡은 문화에 대한 반발이 크다.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의 최근 조사에서도 팁 문화에 대한 불만을 체감할 수 있다. 미국인 중 72%는 ‘5년 전 대비 더 많은 곳에서 팁을 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고, 40%는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제안하는 팁 금액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코리아타운 한식당을 비롯해 뉴욕의 많은 식당에서 은근슬쩍 더 많은 팁을 요구한다는 점도 분노를 사는 부분이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한인 김 모씨(37)는 최근 한 식당에서 판매세가 붙은 총금액에서 팁 비율을 계산해 ‘권장 팁’을 요구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영수증을 받아든 뒤 “기계적으로 18% 팁 항목에 체크하려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시 계산해보니 택스에 팁이 붙어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과도한 팁 문화는 오히려 외식소비를 축소하고, 팁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는 “투고(to-go) 식당에서조차 팁을 요구하면서 오히려 습관적으로 주던 팁을 안 주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기업이 팁 의존도를 줄이고, 직원에게 더 나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문화 한인 한인 유학생 코리아타운 한식당 온라인 금융정보업체

2023-11-13

뉴욕 한식당 11곳 미쉐린 스타

‘2023 미쉐린 가이드 뉴욕’이 발표된 가운데, 한식당 11곳이 미쉐린 스타를 받으며 역대 최다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스타를 받은 뉴욕 지역 한식당은 2스타 ▶아토믹스(Atomix) ▶정식(Jungsik)과, 1스타 ▶꽃(cote) ▶제주누들바(Jeju Noodle Bar) ▶주아(JUA) ▶꼬치(Kochi) ▶주막반점(Joomak banjum) ▶마리(Mari) ▶오이지 미(Oiji mi)로 총 9개였다. 그런데 올해 스타 식당 2개가 늘면서 총 11개가 됐다.     올해 추가된 1스타 레스토랑은 총 8개. 그 중 2개가 한식당이다. 새로운 1스타의 주인공은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에 위치한 ‘메주(Meju)’와 맨해튼 다운타운의 ‘봄(bom)’이다.     2011년 전세계 한식당 중 최초로 미쉐린 스타를 받은 ‘단지(Danji)’의 후니김 셰프가 작년에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 ‘메주’에서는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을 중심으로 구성한 코스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메주’는김 셰프가 운영하는 ‘리틀반찬샵’의 뒤편에 위치해 있다.     ‘오이지 미’를 운영하는 브라이언 김 셰프가 오픈한 한국식 스테이크 하우스 ‘봄’은 한국의 계절 봄을 뜻하기도, ‘오이지 미 뒤에(Back of Oiji mi)’를 의미하기도 한다. 안심과 와규부터 드라이에이징 립아이 등 최고급 소고기와 푸아그라와 감태, 참다랑어 등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한식당 5곳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에게 부여되는 ‘빕 구르망(Bib Gourmand)’을 부여받았다.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퓨전 한식당 ‘8282’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쌈밥 등 비건 한식을 판매하는 ‘한가위’ ▶지난 20여년간 대표적인 두부 전문점의 명성을 이어온 맨해튼 33스트리트의 ‘초당골’ ▶떡볶이, 파전 등 한식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브루클린의 ‘해녀’ ▶코리안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퀸즈 머레이힐의 ‘통삼겹구이’ 등이다. 윤지혜 기자한식당 미쉐린 미쉐린 스타 전세계 한식당 퓨전 한식당

2023-11-08

타운 식당들은 세대교체 중…"전통 고수" vs "새로운 시도"

LA한인타운 식당들이 세대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외식 전문지 ‘이터 LA’는 최근 여러 한인타운 식당들이 자녀 세대로 대물림하는 현상을 전하면서 현시점을 미래 한인 식당가의 존폐를 가를 중요한 과도기로 평가했다.     한식당 ‘소반’은 2세 데보라 박씨가 어머니 제니퍼 박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딸 박씨는 커버 시티의 유명 식당인 ‘파스타 시스터즈’에서 부총지배인을 맡는 등 다른 레스토랑에서 수년간 일하다가 6년 전 어머니를 돕기 위해 소반으로 왔다.     박씨는 어머니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소반의 명성을 이어가고자 하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것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사이에서 어쩔 수 없는 갈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로 인해 식당이 가진 원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되기도 한다”며 “일주일에 몇번 씩 장터에 가거나 특별메뉴를 추가하고 싶지만, 어머니를 설득해야 한다. 거의 100% 식당을 내가 운영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권은 어머니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식당 ‘고바우’ 역시 부모님에게 이어받은 딸 제니스 백씨가 2대째 운영 중이다.     패션을 전공한 백씨는 남편 크리스 김씨와 결혼하면서 식당의 운영권을 넘겨받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결정에는 부모가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씨는 “부모님이 일궈오신 식당을 인수하지 않는 것은 낭비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한 오래 운영하고 싶다”면서도 “현재 41년 만에 폐업한 ‘동일장’과 같이 타운의 오랜 식당들이 이제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같이 최근 한식당들의 모습은 2세대 한식당 업주들이 흔히 겪는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오르는 물가와 식당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도 전통 한식당의 본질을 보존하기 위한 몸부림은 2세 업주들이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1세대들의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저렴한 가격과 후한 인심에 익숙한 나이 든 한인 손님들과 변화하기 쉬운 젊은 손님까지, 양측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 부담감이 2세대 자녀 업주들에게 달려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한인타운에서 화려한 클럽과 트렌디한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찌개, 전골, 국밥이 설 곳을 잃는다면 이는 곧 한인타운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 한인타운 자영업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 ‘코리아타운 드리밍(Koreatown Dreaming)’의 사진작가 임마누엘 한씨는 “한국에서 한 가게가 문을 닫으면 같은 공간에서 다음날이나 다음달에 또 다른 가게가 금방 문을 연다. 한인타운 식당들도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한씨는 “언론 보도로 한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식당에는 지속력이 있다”며 “(세대교체는) 한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식당들에게 진화의 기회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시도들이 그렇게 한국적이지는 않겠지만, 한식당들이 근본적으로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대교체 타운 la한인타운 식당들 전통 한식당 한식당 업주들

2023-10-31

애틀랜타 대표 '고향 음식'에 한식당 두 곳 선정

애틀랜타 저널(AJC)이 발표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가장 맛있는 '고향 음식(Comfort food)' 식당 50군데 중 한식당이 두 곳 포함됐다.     미국에서 흔히 '컴포트 푸드'라고 쓰이는 표현은 엄마가 어릴 때 차려준 음식, '고향의 맛,' 지쳤을 때 힘을 얻을 수 있는 음식 등의 뜻을 담고 있다. AJC는 메트로 지역의 남부 소울푸드부터 베트남 쌀국수까지 다양한 메뉴가 담긴 리스트를 발표했다.     스와니아씨몰 내에 위치한 '발리 부대찌개'의 부대찌개가 '고향 음식'으로 선정됐다. 매체는 한국의 부대찌개의 유래를 설명하며 "마음과 혀가 따뜻해지는 음식이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에 밥과 반찬을 곁들여 먹으면 나중에 친구들과 같이 가고 싶어질 것"이라는 평을 공유했다.     챔블리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의 한식당 '디쉬'의 불고기 돌솥비빔밥도 선정됐다. 매체는 돌솥이 만들어 내는 소리, 누룽지의 식감, 다양한 재료 등을 강조하며 "한 그릇을 더 먹고 싶을 정도의 감각적 즐거움"이라고 표현했다.     이외에도 태국, 인도, 일본, 이탈리아, 대만 음식 등도 포함됐다. 일식으로는 한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도라빌 '쇼야 이자카야'의 돈까스 카레와 둘루스에도 매장이 있는 '오키보루'의 돈코츠라멘도 선정됐다.     대표적인 '고향 음식' 중 하나인 프렌치 어니언 수프는 애틀랜타의 '타이니 루스'의 메뉴가 뽑혔다. 또 유명한 파스타 메뉴인 카르보나라 파스타는 애틀랜타의 '벨리나알리멘타리'의 것이 포함됐다.   디저트 메뉴로는 '우디스치즈스테이크'의 밀크셰이크, 로즈웰 '더 파이홀'의 피칸 파이 등이 선정됐다.   자세한 리스트=ajc.com/things-to-do/atlanta-comfort-food-guide/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한식당 애틀랜타 대표 음식 고향 고향 음식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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