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같은 엄마에게서 났지만 태어나서 처음 만납니다"

한국에서 각각 미국과 벨기에로 입양된 자매가 39년만에 처음 만나게 됐다.   다라 해넌(Darragh Hannan) 씨는 1986년 생후 8주였을 때 미네소타주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이후 인디애나주에서 자라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양부모는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에 그를 입양했으나 입양 얼마 후 다른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비슷한 나이의 여동생을 ‘사실상의 쌍둥이 형제’로 부르며 미국에서 함께 자라게 됐다.   해넌씨보다 14개월 먼저인 1985년에 태어난 하지원씨는 처음에는 한국에 있는 가정으로 입양됐다. 두 살 때까지 해당 가정에서 자랐지만 부모가 이혼, 다시 1987년 벨기에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는 다른 입양 자녀 9명과 같은 집에서 컸다.   이들이 재회할 수 있었던 것은 DNA를 통해 전세계에 흩어진 가족을 찾는 ‘마이헤리티지(MyHeritage)’를 통해서였다. 해넌씨와 하씨 모두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을 찾게 됐다는 다큐멘터리 등을 접하고 2010년대 말에 각각 DNA 검사를 의뢰했고 최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다.   해넌씨는 언니 하씨로부터 “안녕, 우리가 자매인 것 같아”라는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DNA를 통한 가족 찾기를 신청한 지 6년이나 지나 그랬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했다. 해넌씨가 DNA 접수를 한 2018년 당시만 해도 아시아계 데이터베이스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씨는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해 진짜 가족을 찾고 싶었다”며 “입양된 부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해넌씨의 입양 기록을 보면 생모는 당시 21세로 학교를 자퇴할 수밖에 없었고 아이를 돌볼 수 없어 입양을 결정한 것으로 돼있다. 하지만 하씨가 더 먼저 태어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하 씨는 “왜 나의 출생 사실을 숨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어머니를 만나 우리 자매들을 사랑하기는 했는지, 그리고 왜 우리를 버렸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하씨는 “하지만 여동생을 찾게 돼 너무 기쁘다”며 “나와 연결돼 있는 사람을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다만, “내 어두웠던 과거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울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생을 찾아 기쁘지만 “이로 인해 ‘내가 누구이고 내가 왜 버림을 받았는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다시 계속 떠오르게 되는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25일 한국 서울에서 첫 상봉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부모를 찾아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하씨는 “우리 자매의 끈끈함은 특별하다”며 “우리가 그리워하고 우리에게서 사라졌던 과거를 되찾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넌씨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박물관 전시전 개최를 담당하는 회사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하씨는 벨기에의 발렌 지역에서 봉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미국 엄마 입양 자녀 입양 기록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2024-10-17

‘미국 속 한국을 만나다’

      코리안커뮤니티센터(이사장 김태환)와 서재필기념재단(회장 최정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소장 강임산)가 함께하는 '미국 속 한국을 만나다’ 필라델피아 역사탐방 프로그램이 다음달 진행된다.     내달 4일 오전 9시, 코리안커뮤니티센터  주차장서 집합해 대형버스 차량으로 출발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5월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Asian Pacific American Heritage Month)’을 맞아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를 오가며 운영한다.     올해 첫 탐방지는 미국 한인 이주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도시인 필라델피아를 탐방한다. 구한말 서재필과 이승만의 주도로 1919년 ‘제1차 한인회의’가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되었으며 서재필의 선전 홍보 활동으로 한국의 독립운동을 미 전역에 확산시킨 역사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서재필기념관을 비롯해 리틀극장, 독립기념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이어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하는 워싱턴DC 탐방 프로그램은 내달 24일(토) 오전9시 필라델피아한인연합교회(1200 W Cheltenham Ave, Philadelphia, PA)에서 출발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주워싱턴총영사관, 링컨기념관 등 워싱턴DC 일대 한인 문화유산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탐방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 점심식사가 제공되며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다.    문의: 202-577-3284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미국 한국 필라델피아 역사탐방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주워싱턴총영사관 탐방 프로그램

2024-04-25

빈대 많은 미국 도시 톱 50…전국 15위

 덴버가 미국에서 빈대(bed bug)가 많은 도시 중의 하나로 꼽혔다. 순위는 전국 15위로 꽤 높다.미국내 대표적인 해충 방제 서비스 업체의 하나인 ‘올킨’(Orkin)이 최근 공개한 빈대가 가장 많은 미국내 도시 톱 50 순위 조사에 따르면, 덴버는 전국 15위로 중상위권에 속했다. 올킨은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까지 빈대 처리를 가장 많이 수행(상업용 및 주거용 포함)한 대도시를 조사해 순위를 매겼다.      전국 1위의 불명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였고 이어 뉴욕주 뉴욕,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애크런, 캘리포니아주 로스 엔젤레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워싱턴 D.C.,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 일리노이주 샴페인의 순으로 톱 10에 들었다. 11위~20위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조지아주 애틀란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콜로라도주 덴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노스 캐롤라이나주 그린즈보로,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의 순이었다. 빈대는 혈액을 빨아먹는 조혈성 동물로 여행객들이 드나드는 호텔이나 모텔 뿐만 아니라 주거용 주택내 침대나 가구 등에서 서식한다.        집에서 빈대를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매트리스 태그, 이음매 등은 물론 베이스보드, 헤드보드, 전기 콘센트, 액자 뒤도 살펴볼 것 ▲이사할 때, 여행을 떠날 때, 서비스 직원이 방문할 때, 손님이 숙박한 후 집을 점검할 것 ▲빈대를 좀더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집 주변의 어수선함을 줄일 것 ▲중고가구를 집안으로 들이기 전에 자세히 살펴볼 것 등이 있다. 여행시 빈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호텔 객실에서 매트리스 이음새, 부드러운 가구, 머리판 뒤의 잉크색 얼룩과 같은 감염 징후가 있는지 조사할 것 ▲빈대가 숨어 있을 만한 곳(매트리스, 박스 스프링, 가구, 베이스보드 뒤, 사진, 찢어진 벽지 등)은 들어 올려 살펴볼 것 ▲짐을 침대와 벽에서 먼 욕실이나 카운터로 옮길 것 ▲짐을 다시 꾸릴 때와 집에 돌아온 후에 짐을 다시 검사하고 짐은 침대에서 떨어진 곳에 보관할 것 ▲집에 돌아온 후 입었던 옷을 세탁해 가장 높은 온도에서 최소 30~45분 동안 건조기에 넣어 말릴 것 등이 있다.     이은혜 기자미국 빈대 필라델피아 오하이오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전국 1위

2024-02-05

[문화산책] 돌아본 2023년 미주한인문화계 <2> 미술·전통문화

〈미술계〉   ‘올 하반기(7~12월) 최소 5곳의 미국 주요 미술관에서 한국전이 열릴 만큼 미국이 한국미술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전면 기사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을 소개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한국 전위미술 회고전’,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1989년 이후의 한국미술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관 설치 25주년 기념 ‘한국미술전’, 덴버 미술관의 ‘한국 분청사기전’ 등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미국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한국 현대 미술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특히 이들 전시회는 미술관에 근무하는 한인 큐레이터들에 의해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장기적인 믿음을 준다.   서부 지역에서는 샌디에이고 미술관의 ‘한국채색화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겐하임의 한국 전위미술 전시회가 내년 봄 LA의 해머 뮤지엄으로 옮겨 열릴 예정이어서 미술 한류 열풍이 남가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 초에 열린 LA아트쇼에도 14개의 한국 갤러리와 50여명의 한국작가가 참가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2023년 한 해 동안도 많은 한인 작가들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이 꾸준히 열렸다. 자료를 정리해보면 적어도 50개 이상의 크고 작은 미술전시회가 열렸으니, 매우 활발하게 움직인 셈이다. 주목을 받은 전시회로는 샤토 갤러리에서 열린 기획전 ‘우리들의 강’을 꼽고 싶다. LA강을 보전하자는 취지로 다인종 작가들이 참여하여 오랜 기간에 걸쳐 토론을 거듭하며 준비한 이 전사회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고,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LA한국문화원이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원로화가 현혜명, 강태호, 김소문 3인전과 젊은 작가들의 특별전 ‘식구’,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지비지와 BDB 특별전도 눈길을 끌었다. 개인전으로는 김원숙, 김경애, 이경수, 조현숙, 주선희, 추니박과 지오 최 부부, 강현애, 이현진, 이진휴, 서수영, 데미안 서, 승인영, KAFA미술상 수상자 이미래 등의 전시회가 기억에 남는다.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인 사회에 새 갤러리가 몇 개 개관했고, 개관 20주년을 맞은 리앤리 갤러리는 일년 내내 다양한 기획전을 열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사진에 대한 관심이 예년에 비해 높아졌고 전시회도 활발하게 열렸다는 점이다. 남가주사진가협회 정기전, 사진러브 20주년 기념 전시회, 새로운 시각의 사진작가 6인전 등의 그룹전이 열렸고, 개인전으로는 박상원, 이정필, 유니스 김, 양재명, 임마누엘 한 등의 전시회가 기억에 남는다. 사진작가 수 박은 이탈리아 세네갈리아시 초청으로 개인전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전통문화〉   한국문화예술 세계화의 선봉장은 아무래도 국악이나 무용 같은 전통문화일 것이다. 한국미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한해 동안에도 재미국악원 창립 50주년 기념공연, 미주예총 66회 정기공연, 풀러턴시와 공동주최로 올해 처음 열린 ‘어흥 문화축제’, 김동석, 김응화 총연출 송년 국악한마당, 이민 120주년 기념 한류마당 예술제, UC어바인 풍물패 ‘한소리’ 창단 20주년 연주회 등 많은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렸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미주한인문화계 전통문화 필라델피아 미술관 샌디에이고 미술관 덴버 미술관

2023-12-21

한국 아름다움에 매료된 미국 미술관…구겐하임 등 5곳 잇단 특별전

전국 주요 도시의 내로라하는 유명 미술관들이 한국 미술의 창의성과 아름다움에 빠졌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등 최소한 5곳의 대형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진행된다고 20일 보도했다. 〈표 참조〉   미술관들은 고려 전기인 12세기의 석조 미술품, 조선시대 분청사기를 비롯해 현대 한국미술의 파격적인 실험작품까지 조명한다. 이미 지난달 특별전을 시작한 경우부터 길게는 내년 10월까지 이어지는 전시회도 있다.   한국 미술 특별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이곳은 지난달부터 ‘1960~70년대 한국 실험 미술 특별전’을 시작했다. 내년 1월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며 원로 작가 성능경, 김구림도 초청한다.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은 구겐하임 미술관 측과 공동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1970년대 한국 실험 미술을 이끈 선구자로 꼽히는 이건용(81) 작가가 자신의 대표 행위예술 작품인 ‘달팽이 걸음’ 특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 당일 관객 100여 명은 5층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이 작가의 행위예술을 지켜봤다.     오늘(21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는 북미 최대규모의 ‘1989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전’이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1996년부터 미국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우현수 소장품 담당부관장이 기획했다.   우 부관장은 한국 미술을 바라보는 미국 미술계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상을 받고 BTS와 블랙핑크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커졌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졌지만, 굉장히 좋은 시기에 전시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한국 특별전은 김주리 작가의 ‘소실되는 풍경 2023’을 포함해 신미경, 정연두, 함경아 등 작가 28명이 1989년 이후 한국에서 전개된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신미경 작가가 선보이는 대형 비누를 깎아 만든 조각상에 주목했다.     이밖에 28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샌디에이고 아트뮤지엄에서는 ‘색채 속의 한국’ 특별전이 열린다. 박물관 측은 1392~1910년 조선시대 전통이 담긴 미술품, 현대 작가들이 고전미술을 재해석한 작품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도 특별전 기간 '생의 찬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11월 7일부터 내년 10월 20일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아트뮤지엄에서도 ‘한국 미술전’이 열린다. 뮤지엄 측은 한국관 갤러리 25주년을 맞아 소장품 등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또 12월 3일부터는 덴버 아트뮤지엄이 ‘한국 분청사기 도자기전’을 선보인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시대 코끼리 모양 제기, 물고기 무늬병, 손잡이 달린 잔 등을 미국에 보낸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대형 미술관의 한국 특별전은 한국의 ‘여성 파워’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특별전을 기획한 사람과 작품을 소개하는 작가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난 여성 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여성 큐레이터라며 진취적인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아름다움 필라델피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 현대미술

2023-10-20

검사출신 한인 76년 만에 '공화당·필라델피아 시장' 도전

한인 정치인이 76년 만에 필라델피아에서 처음으로 공화당 출신 시장 탄생에 도전한다.   펜실베이니아주 지역 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오는 11월 필라델피아시 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는 데이비드 오(63·사진) 전 시의원이 다양한 유권자층을 결집하며 승리를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손꼽힌다. 지난 1947년 이후 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다.     이 신문은 “이런 지역에서 공화당원으로 활동하는 오 후보는 다양한 유권자층을 결집해 지난 세 번의 시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했을 정도로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 시의원 선거에서도 보수층이 강한 필라델피아 남부뿐 아니라 시 전역에서 골고루 표를 얻었다”고 전했다.   오 후보의 장점은 공감 능력이 꼽힌다.   그는 필라델피아 토박이다. 이민자 가정에서 나고 자란 오 후보는 목회자의 아들이다. 그의 부친은 필라델피아에서 최초의 한인 교회를 세운 오기항 목사다.   오 후보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정치인들은 이곳에서 제대로 산 적이 없다”며 “그들은 우리 도시의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무엇이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제대로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민자로서 외부인 취급을 당하는 유권자들과 필라델피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시아계뿐 아니라 각국 이민자들의 지지를 폭넓게 받는 이유다.   오 후보는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도 필라델피아에서 무시당하는 계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당파적인 정치적 이슈를 피하고 틈새 커뮤니티의 주요 이슈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는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며 오 후보만의 정치적 색깔로 필라델피아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오 후보는 럿거스 대학 졸업 후 필라델피아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검찰에서 나와 육군 장교를 역임하고 로펌 ‘데이비드 오 PC’를 설립하기도 했다.   물론 오점도 있다.   이 매체는 “지난 2011년 오 후보는 자신이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에 소속됐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과한 적이 있다”며 “오 후보는 당시 훈련 수료자로 선발되지 못했고, 그의 부대는 당시 전투에도 투입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을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 나서기 위해 지난 2월 시의원직을 사임했다. 3선 시의원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선 셈이다.   그는 한인 최초로 필라델피아에서 시의원에 당선된 인물로 지난 2014년에는 필라델피아 한인의 날(매년 1월 13일)을 제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99년에는 톰 리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시절 아시아 국가 무역 사절단에서 한국 담당관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오 후보는 이번 시장 선거에서 셰렐 파커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정치적으로 파란색인 필라델피아에서 붉은색을 고집하기보다는 화합을 가치로 내세운다.     그는 “우리가 모두 한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면 필라델피아는 위대한 도시가 될 수 없다”며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 도시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필라델피아 검사출신 필라델피아시 시장 필라델피아 유권자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2023-10-10

형제 쏜 뒤 경찰 총에 사망…필라델피아 한인 추정 남성

필라델피아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본인의 형제에게 총격을 가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도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했다.   필라델피아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쯤 필라델피아 북동부 지역 휘태커애비뉴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마이클 황(42)씨가 언쟁중이던 남성에게 총격을 가했다.   당시 주택안에서 상황을 지켜본 12세 소년은 “아버지와 삼촌이 말다툼을 벌이다 격해졌고 아버지가 2층에서 총을 가져와 삼촌을 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황씨는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주택 밖에 나와 경찰을 기다렸고 현장에 도착한 경관이 총을 버리라 명령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경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경관 두 명은 다리에, 나머지 한 명은 왼손 손가락에 총상을 입었다. 이어 경관들이 황씨에게 총격을 가했고 그는 현장에서 사망 했다. 모든 것이 불과 20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경찰은 황씨가 실탄 11발이 장전된 글록 권총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으며, 비디오 게임과 연관된 가정 내 문제가 발생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황씨는 권총 소지 혐의로 지난 5월 체포됐으나 지난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편 총에 맞은 황씨의 가족과 경관 1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관 2명은 사건 발생 후 입원했지만, 현재는 퇴원했다. 윤지혜 기자필라델피아 형제 필라델피아 한인 경관 2명 경관 1명

2023-10-06

“지표 변화 없다면 금리 동결할 단계”…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예상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없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 지표가 없다면 현재 금리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취한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하커 총재는 “금리 인상 중단이 적절하다면 당분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면 당분간 그곳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절대 안 된다고 말하지 말라는 교훈을 줬지만 금리 정책을 즉각적으로 완화(인하)해야 할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다음 달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인사 가운데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장 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지난달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지지했었다.   하커 총재는 다른 연준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 최근 지표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올해 말까지 4%를 하회하고, 내년에는 3%를 밑돌고, 2025년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커 총재는 7월 실업률이 3.5%로 소폭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요약하자면 경제활동의 완만한 둔화와 느리지만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조정정책)이 동반할 것"이라며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연착륙 경로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필라델피아 지표 총재 예상 지표 변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2023-08-09

블랙혹스 케인도 가고 테이스도 떠나고

  미 프로아이스하키(NHL) 시카고 블랙혹스의 ‘영원한 주장’ 조나단 테이스(34, 사진)가 골과 함께 고별전을 마쳤다.     블랙혹스에서만 17년 간 1000경기 이상을 출전한 테이스는 지난 13일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전을 끝으로 팀과 결별했다.     블랙혹스 카일 데이빗슨 단장은 "테이스와 시즌 내내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며 "그가 지난 17년동안 시카고에서 보여준 헌신에 감사한다. 그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든 간에 우리 모두 그를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3번째 픽으로 블랙혹스에 지명된 테이스는 3차례(2010, 2013, 2015) 스탠리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0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MVP)과 2013년 NHL 최고 수비적인 공격수상을 수상했고, 2010년과 2014년 캐나다 국가대표로 동계 올림픽에 출전,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21년 만성 면역 반응 증후군(chronic immune response syndrome)으로 시즌 전체를 쉰 테이스는 이번 시즌 52경기에 나서 14골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테이스는 고별전이 된 이날 팀의 3번째 득점을 올렸지만 블랙혹스는 연장 승부 끝에 4-5로 패했다.     블랙혹스는 앞서 지난 2월 또 다른 간판 스타 패트릭 케인(34)을 뉴욕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한 바 있다.     블랙혹스 팬들은 "팀을 리빌딩 하기 위한 결정인 것을 알지만 케인과 테이스가 떠난다는 것은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7년 NHL 역대 최고 선수 100인에 선정됐던 테이스는 고별전을 앞두고 "지난 수 주 간 많은 생각을 했다. 시카고서 만든 수많은 추억들에 대해 감사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이스는 아직 은퇴, 타 팀 이적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블랙혹스는 올 시즌 26승49패7연장패로 센트럴 디비전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Kevin Rho 기자테이 블랙 시즌 26승49패7연장패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전

2023-04-14

내년 민주당 시카고 전당대회 지역 경제 효과 2억달러 기대

내년 8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로 지역 경제에 최대 2억 달러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대형 이벤트에 걸맞게 항의 시위도 예상되고 대규모 경찰 인력도 투입되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커질 수도 있다.     시카고가 경쟁 도시인 애틀란타와 뉴욕을 제치고 내년 민주당 전당대회 유치에 성공하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당선자, 태미 덕워스 연방 상원의원 겸 민주당 전국 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12일 이를 자축했다.   이들은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가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또 지역 경제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 전당대회 유치 도시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최대 2억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직전인 2020년 밀워키 전당대회의 경우 온라인으로 상당수가 진행돼 의미가 없고 그 전인 2016년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의 경우 3억5천만 달러의 경제 효과가 기대됐으나 실제는 최대 2억3000만 달러로 추정된 바 있다. 또 2012년 샬롯 전당대회는 1억6300만 달러의 경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당대회 유치를 가장 반기는 시카고 비즈니스 업계는 단연 호텔과 식당업이다. 시카고에는 45개의 노조 가입 호텔이 다운타운 인근에 있으며 이들 호텔에는 민주당 대의원들과 가족들이 머물게 된다. 또 이들 참가자들은 각 그룹별로 시카고 식당에서 자체 모임을 갖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 식당협회에서는 대형 버스와 트롤리를 이용해 참가자들을 수송해 시 전역의 식당들이 특수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당대회에 필요한 재원 역시 막대하다. 관련법에 따라 연방 지원금은 행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안과 경호 업무에만 사용될 수 있다. 전당대회 본 행사는 기부금으로 모금된 민간 자금으로만 치러져야 한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시카고의 전당대회 유치 작업을 하면서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재정적 부담을 지우지 않게 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프리츠커 자신을 비롯한 민간에서 행사 자금을 모금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필라델피아와 샬롯시는 전당대회 보안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 5000만달러를 받은 바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대규모 행사인 2012년 나토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는 시카고는 당시와 비슷한 각종 시위가 발생할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시카고 경찰청장 인선으로 선임될 후임자가 당면한 과제다.     시카고는 지난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발생한 대규모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Nathan Park 기자전당대회 민주당 민주당 전당대회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전당대회 유치

2023-04-13

헬렌 김 전 광역시의원 필라델피아 시장 출마

미국의 주요 대도시 중 한 곳인 필라델피아시의 시장 선거에 한인 여성이 도전해 주목된다.     주인공은 헬렌 김(55·한글 이름 혜련·사진) 전 필라델피아 광역시의원이다.     필라델피아 시의회 사상 첫 아시안 여성 시의원이었던 김 후보가 오는 5월 16일 실시되는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뽑혀 11월 본선에 승리하면 사상 첫 아시안 시장이 된다.     현재 시장 후보로는 민주당에서만 김 후보 외에 7명이 더 있지만, 지역 언론들은 김 후보를 유력 후보로 조명하고 있어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김 후보는 선거 규정에 따라 지난해 말 시의원직을 사임하고 예비선거 캠페인에 전력하고 있다.     2016년 첫 아시안 여성 시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김 후보는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성장한 한인 2세로, 펜실베이니아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 학보(데일리 펜실베이니안)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지역 신문사에서 잠시 근무하다 초등학교 교사가 됐으나 2006년 열악한 공립학교 환경을 전하고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커뮤니티 활동가의 길을 걸었다.   총기와 마약 범죄 등이 만연한 필라델피아의 치안 강화와 양질의 교육 제공, 빈곤 퇴치를 천명해 유권자들의 환영을 받은 김 후보는 시의원으로 있는 동안 세입자 강제퇴거를 제한하는 퇴거 전환 프로그램과 폭력 방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저소득층 주택 지원과 복지 혜택 지원에도 앞장섰다.     그는 2020년 재선에서는 등록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진보 성향의 활동과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광역시의원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 시의회 아시안 시장 시장 선거

2023-03-27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나는 시카고 공립학교 출신입니다

미셸 오바마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I am a CPS product.” 그러니까 자신이 시카고공립학교(CPS)를 졸업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공립학교를 나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학원을 다녔으며 변호사로 활동했던 미셸 오바마가 자신의 뿌리는 시카고라며 이같이 당당하게 말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기억이 맞다면 이 같은 발언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에 나왔는데 자신이 평범한 시카고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퍼스트레이디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시카고공립학교는 전국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의 공립학교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시카고에 끼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시카고가 기업하기 좋은 이유로 가장 먼저 꼽히는 이유가 뛰어난 인력을 구하기 쉽다는 것인데 그 역할 중 일부를 공립학교가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립학교의 위기성에 대해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학교에 대한 전격적인 폐쇄는 물론이고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는 테스트 점수가 밑돌고 공립학교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차기 시카고 시장도 공립학교에 대한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폴 발라스 후보는 CPS 최고경영자를 역임했고 브랜든 존슨 후보는 CPS 교사를 거쳐 노조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기에 두 사람의 입장 차를 살펴보면 어떤 성향인지를 파악할 수 있고 후보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발라스 후보는 시카고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의 공립학교 운영을 직접하기도 했다. 교육학 학위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전형적인 관료 출신인 발라스 후보가 교육계에 갖고 있는 신념은 결과가 미진한 학교는 개혁 대상이 되거나 소속 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그의 성향을 교육 민영화의 신봉자라고 보기도 한다. 시카고와 필라델피아, 뉴올리언스 공립학교를 운영하면서 시청의 재정 지원을 받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차터스쿨을 대폭적으로 늘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 진행방식은 자신이 결정한 사항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그대로 적용되는 탑 다운 방식이었다. 뉴올리언스의 경우 전국 대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네이버후드 스쿨이 없이 거의 모두 차터 스쿨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발라스의 영향이 크다.     이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학교는 비즈니스다, 비즈니스처럼 대해야 한다'는 철학이 지배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발라스 후보가 교육 행정을 하면서 균형 예산을 유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필라델피아 공립학교의 경우 발라스가 떠난 후 재정 적자가 7300만달러에 달했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와 마찬가지로 재임했던 곳에서 실적 저하 등으로 인해 해임됐다는 특징도 있다.     반면 브랜든 존슨 후보는 발라스 후보처럼 교육 행정을 직접 이끈 경험은 없다. 2007년부터 시카고 공립학교 중 하나이자 대표적인 서민 아파트였던 카브리니 그린 인근에 위치한 제너 초등학교에서 7학년과 8학년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대부분 흑인 학생 위주였던 제너 초등학교가 백인 학생이 대부분이고 더 부유한 학생들이 다수 재학중인 오그덴 인터내셔널 학교와 합병되는 과정을 목격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다니던 학교가 다른 학생들로 채워지며 받았던 충격과 상실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후보는 이후 웨스팅하우스 칼리지 프렙고교로 전근을 가는데 이곳에서 나중에 CPS 최고경영자가 되는 재니스 잭슨 교장을 만나게 된다. 2012년과 2019년 시카고 교사 노조의 파업을 이끌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재학률이 저조한 남부와 서부 학교의 대량 폐교를 반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존슨 후보는 공립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이 확실하게 뒷받침 되어야 하고 지역 자원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립학교를 이상적인 모델로 생각하게 된다.     문제는 존슨 후보가 과연 교사 노조와 공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만약 존슨이 시장에 당선된다면 2024년에 교사 노조와의 계약을 다시 체결해야 하는데 이 때 교사 노조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전체 주민과 납세자들을 위한 교육 정책에 최선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교사 노조가 항상 진보 성향의 정책을 내세우면서 보수적인 성향의 주민들과 마찰이 많았다는 점도 존슨 후보에게는 약점이다. 존슨 후보는 예비선거 과정에서 교사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수백만달러의 선거 자금도 모을 수 있었다.     시카고 시장으로 선출되면 공립 교육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도시 경쟁력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미셸 오바마가 그랬듯이 ‘나는 시카고 공립학교 출신입니다'라는 말이 나중에 다른 인물을 통해서도 자랑스럽게 나올 수 있는지 여부는 그래서 중요하다. ‘나는 폴 발라스 시장이 만든 시카고 공립학교 출신입니다’ 내지는 ‘브랜든 존슨 시장이 이끈 시카고 공립학교 출신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 여부는 4월4일 실시되는 결선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공립학교 사실 시카고공립학교 필라델피아 공립학교 공립학교 운영

2023-03-22

[불황의 지표들] 연준, 인플레이션 잡고 연착륙 자신감

2023년 시장의 화두는 단연 ‘불황’이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행한 초고속 긴축이 과연 불황을 가져올 것인가 여부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을 동반한 하락장과 그렇지 않은 하락장이 주는 타격감은 역사적으로 크게 달랐다. 지금 시장은 불황을 비껴갈 수만 있다면 더이상의 출혈 없이 다시 상승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는 과연 불황을 피해갈 수 있을까. 주요 불황 지표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연준   우선 연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주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과정이 시작됐다고 여러 차례 반복 언급했다.     기자회견을 하는 파월 의장에게서는 이전과 다른 자신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무언가 쫓기는 듯한 모습이 많았던 이전 회동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는 평가가 많다. 그간의 금리 인상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 듯하다.     연착륙, 혹은 ‘무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는 50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18만5000개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실업률도 지난 69년이래 최저치인 3.4%를 찍었다. 고용시장이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기는 했지만 지난 1월에는 오히려 더 ‘핫’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의견이 더욱 분분해졌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와 불황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고 경기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높아졌다.   ▶필라델피아 연준 ADS 지수   필라델피아 연준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조사하는 지표가 있다. 흔히들 ADS 인덱스라고 줄여서 부른다. 주로 경기 후행지표들 여럿을 포함하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페이롤, 산업생산량, 실질 개인소득, 가공 무역 부문의 실질 매출, 분기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치 등이 반영된다. 지수가 양수가 나오면 비즈니스 환경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음수가 나오면 불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7일 현재 ADS 지수는 -0.2로 나왔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비해선 높아졌지만 비정상적으로 활발한 고용시장의 영향 탓일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ADS 지수는 현 비즈니스 환경이 건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준 ‘디퓨전 인덱스(Diffusion Index)’   필리 지역의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경제의 최전방에 있는 사업체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와 사업전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고용현황, 원자재 비용, 재고현황 등에 대해 조사한다. 증감에 대한 답변의 차이를 지수화해 경기동향지수로 불린다.     변화의 방향만을 측정하는 지수라고 볼 수 있다. 12월 중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점 아래에 머물러 있다. 결과적으로 경기활동이 위축된 상태임을 나타내고 있다.   ▶불안지수(Anxious Index)   불안지수는 경제전문가들의 불황 예상지수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다음 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불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해 4분기 불안지수는 47.2%를 기록했다.     올 1분기 GDP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 경제전문가들이 전체의 50%에 가까웠다는 의미다. 이는 2000년대 초기 닷컴 버블붕괴 당시와 비슷한 수치이고, 금융위기와 함께 온 불황을 예고한 2008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치이다. 불안지수가 40% 이상을 찍으면 매번 불황이 현실화됐다.     지난 1968년 이래 있었던 여덟 차례의 불황에 앞서 불안지수는 모두 40%를 넘어선 바 있다. 결국 현재의 불안지수는 연내 불황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콘퍼런스 보드 경기 선행지수(LEI)   열 가지의 경기 선행지수를 포괄하는 지표다. 제조업 현황, S&P500 지수, 10년물 연방 국채와 기준금리의 차이 등이 여기 포함된 선행지수들이다. 경기순환의 변곡점을 약 7개월 앞서 예상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여년간 비교적 정확하게 경기순환 지점을 예측해 왔다.     지난 12월 이 지수는 전월 대비 1%가 빠졌다. 11월에는 1.1%가 떨어졌다. 아직 2000년대의 닷컴 버블 시기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가장 분명하게 불황을 예고하고 있는 지수이기도 하다.   ▶콘퍼런스 보드 고용 트렌드 지수(ETI)   고용 관련 지표 여덟 종류의 변동 추이를 반영한다. 고용시장 전반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지난 12월 ETI는 전달보다 소폭 떨어졌다. 3개월 연속 내려간 것이다. 신규고용 창출이 둔화하고있지만 여전히 양호한 고용시장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나온 신규 일자리 수치는 ETI를 오히려 올라가게 할 수도 있다. 이외 시카고 연준이 발표하는 전국 경제활동지수(CFNAI)는 현재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고용지표를 제외한 ADS 지수, 경기동향지수, 불안지수, 콘퍼런스 보드 경기선행지수 등의 현재 수치는 올해 불황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연준의 행보와 고용시장의 전개가 올해 혹은 내년 중 경기불황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불황의 지표들 인플레이션 연착륙 필라델피아 연준 지난해 인플레이션 지난주 연준

2023-02-07

필라델피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 승인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공원이 조성되고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역 최대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I)는 지난 14일 필라델피아 시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예술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설치 승인 결정을 내렸다.   투표권을 가진 9명의 위원 가운데 출석자 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녀상'은 필라델피아 남동부 델라웨어강변의 유서깊은 동네 '퀸 빌리지'에 조성될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Philadelphia Peace Plaza)에 자리잡게 된다.   의자에 앉은 위안부 소녀의 어깨에 새 한마리가 앉아있고, 옆에는 빈 의자가 놓인 형상으로,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건립된 '소녀상'과 같다고 PI는 전했다.   PI는 "소녀상은 일본제국군이 1930년대 초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1945년까지 한국 여성들을 어떻게 성노예로 강제 동원했는지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대도시권 한인회(KAAGP)는 2017년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 위원회'를 결성하고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한인회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녀상 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 필라델피아 일본계 미국인 연합(JAAGP) 대표인 패트릭 데일리는 "미 국무부가 더 잘 처리할 이슈를 우리 도시의 논쟁거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소녀상 설치에 반대했다.   JAAGP 변호인 에드워드 마주렉은 "소녀상은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일본인에 대한 증오와 경멸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녀상 앞에는 설명을 담은 동판(비문)이 설치될 예정인데 예술위원회는 일본제국군의 만행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쟁과 성폭력'이라는 범세계적 문제로 보완할 것을 조건부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 카르멘 페보 산 미겔 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제국군의 문제 또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측은 예술위원회가 전쟁과 성폭력 문제를 범세계적 문제로 강조하려는 뜻을 이해하고 비문 수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비문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여러 개의 언어로 번역될 계획이다.   한편 PI는 2013년 로스앤젤레스 교외도시 글렌데일에 해외 첫 소녀상이 건립됐으며 이후 미국 6개 포함 전세계적으로(한국 제외) 17개의 소녀상이 세워졌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일본 위안부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소녀상 설치

2022-10-17

필라델피아시, 소녀상 설치 승인…한인회 “소녀상 공원 세계 최초”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공원이 조성되고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역 최대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I)는 14일 필라델피아 시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예술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설치 승인 결정을 내렸다.   투표권을 가진 9명의 위원 가운데 출석자 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녀상’은 필라델피아 남동부 델라웨어강변의 유서깊은 동네 ‘퀸 빌리지’에 조성될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Philadelphia Peace Plaza)'에 자리잡게 된다.   의자에 앉은 위안부 소녀의 어깨에 새 한마리가 앉아있고, 옆에는 빈 의자가 놓인 형상으로,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건립된 ‘소녀상’과 같다고 PI는 전했다.   PI는 “소녀상은 일본제국군이 1930년대 초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1945년까지 한국 여성들을 어떻게 성노예로 강제 동원했는지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대도시권 한인회(KAAGP)는 2017년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 위원회’를 결성하고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한인회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녀상 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소녀상 앞에는 설명을 담은 동판(비문)이 설치될 예정인데 예술위원회는 일본제국군의 만행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쟁과 성폭력’이라는 범세계적 문제로 보완할 것을 조건부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 카르멘 페보 산 미겔 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제국군의 문제 또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측은 예술위원회가 전쟁과 성폭력 문제를 범세계적 문제로 강조하려는 뜻을 이해하고 비문 수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비문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여러 개의 언어로 번역될 계획이다.소녀상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시 소녀상 필라델피아 한인회 소녀상 공원

2022-10-16

덴버공항 미국내 최악의 공항 7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항공업계가 근래들어서는 여행객들의 급증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버금가는 성수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수요 폭증에 대한 대비 소홀로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여행 전문 업체인 프로머스(Frommer’s)는 최근 “비행 지연, 보안 검색 대기 시간, 고객 만족도, 전문가의 리뷰” 등을 기준으로 미국내 ‘최악’(worst) 공항 톱 10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순위에서 덴버국제공항은 전국 7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내 최악의 공항 톱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EWR ▲2위 라과디아 공항(LaGuardia Airport/LGA) ▲3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LAX)▲4위 오헤어 국제공항(O’Hare International Airport/ORD) ▲5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Philadelphia International Airport/PHL) ▲6위 클리블랜드 홉킨스 국제공항(Cleveland Hopkins International Airport/CLE) ▲7위 덴버 국제공항(Denver International Airport/DIA)▲8위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Dallas/Fort Worth International Airport/DFW)▲9위 웨스트 버지니아 국제 예거 공항(West Virginia International Yeager Airport/CRW)▲10위 워싱턴 둘리스 국제공항(Washington Dulles International Airport/IAD)   한편, 너드 월렛(Nerd Wallet)이 운영하는 소규모 비즈니스 리소스 사이트 펀데라(Fundera)는 편의성과 비행 성능/가용성을 기준으로 비즈니스 여행객에게 최악인 미국내 공항 톱 5를 선정했는데, 1위는 멤피스 국제공항이었고 그 다음은 앵커리지 테드 스티븐스 국제공항, 신시내티/켄터키 북부 국제공항, 앨버커키 국제공항, 팜비치 국제공항의 순이었다.                  이은혜 기자미국 덴버공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포트워스 국제공항

2022-09-26

바이든, 선거 두달 앞두고 대국민 연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두고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가디언은 30일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준 파시스트라 부르며 공세를 벌였는데, 연설에선 ‘미국의 영혼(the soul of the nation)을 지키기 위한 전쟁’을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1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야외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이 이뤄졌고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남북전쟁 발발 직전인 1861년 대국민 연설을 하는 등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지닌 곳이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면서 이뤄낸 발전상을 논하는 동시에 우리의 권리와 자유가 여전히 공격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할 예정”이라며 “이런 자유, 권리,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짚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를 빗대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와 지지자들을 준 파시스트로 부르면서 비난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민을 분열시키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주지사(공화당)는 CNN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국민의 절반을 모욕하고, 절반을 준 파시스트라고 지칭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려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반 공화당 정서를 조성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할 ‘미국의 영혼’이라는 문구는 그가 평소에도 즐겨쓰는 표현이라고 가이언은 전했다.     이는 저명한 역사가 존 미첨이 2018년 쓴 책의 제목과 같다. 미첨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대국민 연설도 썼는데, 이 연설에서도 미국의 영혼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한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미국 대국민 대국민 연설 당선 대국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2022-08-3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