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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출신 한인 76년 만에 '공화당·필라델피아 시장' 도전

3선 시의원 데이비드 오 후보
현지 매체 캠페인 상황 보도
지역 토박이로 공감능력 장점
다양한 주민 층의 폭넓은 지지

한인 정치인이 76년 만에 필라델피아에서 처음으로 공화당 출신 시장 탄생에 도전한다.
 
펜실베이니아주 지역 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오는 11월 필라델피아시 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는 데이비드 오(63·사진) 전 시의원이 다양한 유권자층을 결집하며 승리를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손꼽힌다. 지난 1947년 이후 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다.  
 
이 신문은 “이런 지역에서 공화당원으로 활동하는 오 후보는 다양한 유권자층을 결집해 지난 세 번의 시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했을 정도로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 시의원 선거에서도 보수층이 강한 필라델피아 남부뿐 아니라 시 전역에서 골고루 표를 얻었다”고 전했다.
 


오 후보의 장점은 공감 능력이 꼽힌다.
 
그는 필라델피아 토박이다. 이민자 가정에서 나고 자란 오 후보는 목회자의 아들이다. 그의 부친은 필라델피아에서 최초의 한인 교회를 세운 오기항 목사다.
 
오 후보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정치인들은 이곳에서 제대로 산 적이 없다”며 “그들은 우리 도시의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무엇이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제대로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민자로서 외부인 취급을 당하는 유권자들과 필라델피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시아계뿐 아니라 각국 이민자들의 지지를 폭넓게 받는 이유다.
 
오 후보는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도 필라델피아에서 무시당하는 계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당파적인 정치적 이슈를 피하고 틈새 커뮤니티의 주요 이슈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는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며 오 후보만의 정치적 색깔로 필라델피아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오 후보는 럿거스 대학 졸업 후 필라델피아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검찰에서 나와 육군 장교를 역임하고 로펌 ‘데이비드 오 PC’를 설립하기도 했다.
 
물론 오점도 있다.
 
이 매체는 “지난 2011년 오 후보는 자신이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에 소속됐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과한 적이 있다”며 “오 후보는 당시 훈련 수료자로 선발되지 못했고, 그의 부대는 당시 전투에도 투입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을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 나서기 위해 지난 2월 시의원직을 사임했다. 3선 시의원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선 셈이다.
 
그는 한인 최초로 필라델피아에서 시의원에 당선된 인물로 지난 2014년에는 필라델피아 한인의 날(매년 1월 13일)을 제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99년에는 톰 리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시절 아시아 국가 무역 사절단에서 한국 담당관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오 후보는 이번 시장 선거에서 셰렐 파커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정치적으로 파란색인 필라델피아에서 붉은색을 고집하기보다는 화합을 가치로 내세운다.  
 
그는 “우리가 모두 한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면 필라델피아는 위대한 도시가 될 수 없다”며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 도시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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