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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MZ세대의 파멸적 소비 습관

최근 MZ세대(1981~2010년생)의 소비 패턴이 사회적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번지는 ‘둠 스펜딩’ 현상 때문이다. ‘둠 스펜딩’은 슬프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꼭 필요하지 않거나 감당할 수 없는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러한 소비 활동은 물질적 만족을 넘어 자존감을 확인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를 통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압박감에서 벗어나 일시적인 위안을 얻는 셈이다. 명품과 뷰티 제품 구매, 여행, 취미 활동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회적 압박감 외에  불안정한 고용 환경과 치열한 경쟁 사회 속 자존감 저하 등을 이유로 꼽았다.  개인 재정 전문 업체 ‘크레딧카르마’ 조사에 따르면  Z세대(1997~2010년생)의 35%가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돈을 쓰는 ‘둠 스펜딩’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의 발달은 ‘둠 스펜딩’을 더 부추기고 있다. MZ 세대는 자신의 일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익숙하며, 이 과정에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드러내는 데 신경을 쓴다. 따라서 명품 가방이나 옷, 고급 레스토랑 방문 등을 통해 자신의 ‘잘사는 삶’을 어필하다 보니 소비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구매 후 결제(BNPL·Buy Now Pay Later)’ 업체들의 등장도  MZ세대의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BNPL업체인 클라나의 설문조사에서 Z세대 중 60%가 최근 12개월 동안 사치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18%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이로 인해, 작년 12월 ‘후불결제’의 지출 규모는 전년보다 14%가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둠 스펜딩’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지기 쉬운 소비 방법이다. 크레딧카르마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평균 크레딧카드 부채는 2022년 3월의 2000달러에서 현재는 3300달러로 65%나 증가했다. 또 Z세대(1997~2010년생)의 평균 크레딧카드 부채도 4500달러에서 6700달러로 2년 만에 약 50% 가까이 늘었다.     MZ세대는 아직 경제적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무리한 소비로 인해 부채에 압도될 위험이 있다. 또한, 물질적 가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과 만족은 내면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지만, ‘둠 스펜딩’은 외적인 것에만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 2014년 발표된 UC버클리의 연구에 따르면, 물질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와 사회적 지위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자존감 저하와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SNS에서 타인의 화려한 삶을 지속해서 보면 열등감을 느끼거나, 더 많은 소비에 유혹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개인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보건당국은 최근 SNS가 미성년자의 정신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며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SNS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우울증 위험이 2배 더 높으며 충동 조절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Z세대의 ‘둠 스펜딩’ 트렌드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로 치부하기 어렵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SNS의 영향, 그리고 경제적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강한 소비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하은 / 경제부기자의 눈 파멸 소비 소비 트렌드 소비 활동 소비 패턴

2024-04-01

[열린광장] 변화의 가속화 시대

기술의 경제적 영향력이 가속화되고 범위와 규모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인력을 대체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어 고용시장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위해 AI를 도입하면서 감원에 나섰다. 특히, IT분야에서는 지난 한 달간 107개 기업이 3만 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구조조정 한파는 전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옥스포드대학 경제학과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AI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했을 때 미국에서는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AI가 계속 발전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을 감시하며, 행동까지 예측하는 상황이 올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이런 끔찍한 상황을 상상하며 최근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다시 읽었다. 오웰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를 고발하는 내용의 이 소설을 1949년에 발표했다. 이 작품은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통제되는 사회를 묘사한 미래소설이자 정치풍자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인류는 결국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고 영혼이 없는 기계처럼 허수아비가 되어 인간 자체의 존재 의미마저 깨닫지 못하게 된다. 심지어 오웰은 작품 속에서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는 논리로 과거를 조작하는 통제 수법까지 보여 준다.     AI는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다. AI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개인의 이전 행동 패턴을 이해한다. 이 데이터는 온라인 활동, 소셜 미디어 활동, 구매 기록, 위치 기록 등 다양한 소스에서 얻는다.     두 번째는 머신 러닝 알고리즘이다. AI는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훈련시킨다. 이 알고리즘은 행동 패턴을 식별하고 학습하면서 특정 행동의 가능성을 예측한다. 예를 들어, 지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이전 행동과 결과를 기반으로 모델을  훈련시킨다.     세 번째는 행동 이론 및 심리학 모델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일부 AI 시스템은  행동 이론이나 심리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개인의 행동을 예측한다. 이러한 모델은 개인의 성향, 선호도, 신념 등을 고려해서 예측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개인의 현재 상태나 행동을 예측한다. 예를 들면,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동 패턴을 예측하거나, 실시간 음성 및 텍스트 입력을 분석해서 감정이나 의도를 파악한다. 이러한 방법을 결합해서 AI는 다양한 상황에서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고 추론할 수 있다.     이러한 AI의 예측이 개인의 다양한 행동 요인으로 인해 항상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힘은 엄청나다. 우리는 이런 AI의 영향력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미래를 뒤바꿀 근본적인 변화는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뿐 아니라, 이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할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지식으로는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개인과 기업만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사실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광장 가속화 변화 데이터 분석 데이터 수집 행동 패턴

2024-02-18

소득 부족 Z세대<18~26세> 짠물 소비로 변화

수년간 지속된 고물가에 Z세대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최근 18~26세의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명 중 3명꼴인 73%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소비 습관을 바꿨다고 답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방법은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하기다. 응답률이 43%나 됐다. 또 40%는 옷 쇼핑에 소비를 줄였다고 답해서 눈길을 끌었다. 그로서리 및 생필품 구매를 생활 필수 품목으로 제한하는 방법을 택한 이들의 비율도 33%였다.     전문가들은 타 연령대보다 소득이 비교적 적은 젊은층이 최근 급격히 오른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생활에 필수인 의식주 중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적은 주거비를 제외하고선 모든 소비를 줄인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에 Z세대의 평균 소비도 지난 2022년 5월과 2023년 5월 사이 2% 감소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1946~1964년생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소비가 되레 2.5%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전통주의 세대 혹은 침묵의 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 이전 세대는 소비가 무려 5%나 늘었다.   더욱이 젊은 근로자의 경우, 경력직이 아닌 엔트리 수준의 직위여서 임금 상승 혜택도 적었고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소득도 뒷걸음친 것도 Z세대의 짠물 소비에 일조했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Z세대의 재정 건전성도 퇴보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37%는 저축이 줄거나 빚이 느는 등 재정 관리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과반인 56%는 비상시를 대비한 저축도 없는 상태였다. 재정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 일반적으로 3개월분의 일반 소비를 비상금으로 저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27%는 부모 또는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고 답했다.   짠물 소비에도 은퇴나 자산 증식 플랜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은퇴를 잘 대비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45%로 절반이 채 안 됐으며, 주식으로 투자에 나선 Z세대의 비율은 29%에 그쳤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인플레 생활 생활 패턴 생활 방식 해당 생활

2023-11-23

한인 로펌 '이퀄 액세스 그룹', 장애인법 잇단 소송 논란

한인 변호사들이 소속된 LA지역 로펌이 장애인법(ADA) 위반 소송을 연달아 제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로펌에 대해 글을 작성한 변호사는 장애인 공익 소송을 주로 제기하는 원고들의 이름까지 나열하고 업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장애인 공익 소송을 방어하는 스튜어트 투비스 변호사(제프맨겔스버틀러&미첼 로펌)는 “LA에 있는 ‘이퀄 액세스 그룹(Equal Access Group)’은 비즈니스 업체와 건물주 등을 상대로 다수의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 로펌의 소속된 변호사는 김모, 윤모, 홍모씨 등으로 이들은 대개 ADA 위반 등을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 글은 법률 정보 뉴스 등을 제공하는 ‘렉소로지(Lexology)’에 지난 9일 실렸다.   투비스 변호사는 이퀄 액세스 그룹의 소송 패턴과 주로 언급되는 원고들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적었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비슷한 이름의 원고들이 수백 건의 동일한 소송을 제기 ▶일반적으로 원고 중 한명이 신체 장애인 ▶소송을 제기하기 전 특정 날짜에 해당 업소 등을 방문 ▶방문 시 장애인으로서 제약을 받았다는 점을 주장한다.   소송을 주로 제기하는 원고들의 이름은 24명이 명시됐다. 그중 한인으로 추정되는 ‘Yeong Lee(영 리)’라는 이름도 포함됐다.   이들은 주로 장애인 주차 공간 규정 위반, 장애인 밴차량 전용 주차 공간 문제, 장애인 주차 공간의 국제 심볼 표시 부재 등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연방법원 가주 중부 지법에 장애인 공익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투비스 변호사는 “주 법원의 경우 피고는 소장을 송달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답변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연방 법원은 규정이 21일 이내”라며 “만약 답변을 하지 못하면 응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고는 피고에게 채무 불이행 판결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장애인 공익 소송이 제기됐을 경우 업주나 건물주 등이 대비책도 소개했다.   투비스 변호사는 ▶고소장에서 원고 측 주장이 타당한지 판단하기 위해 전문 변호사를 고용하여 방어책을 세우고 ▶장애인 접근 규정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춘 정부 인가 인스펙터(CASp)를 고용한 뒤 ▶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합의를 모색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법원에 기각 신청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로펌들도 ‘이퀄 액세스 그룹’에 대한 장애인 공익 소송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칼린(Karlin), 튜머&샤리프(Tumer&Sharif), 사헬리언(Sahelian) 등 남가주 지역 일부 로펌들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이퀄 액세스 그룹에 대한 정보와 주로 소송을 제기하는 원고들의 이름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칼린의 경우 소송을 주로 제기하는 원고 목록을 살펴보니  ‘Hee Soon Park(박희순)’ ‘KeeSookAhn(안기숙)’ ‘In Sun Kil(길인선)’ 등 한인 이름도 눈에 띄었다.   ADA 소송에 대한 논란 이면에는 법을 기반으로 공익과 악용의 개념이 공존한다. ADA 소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는 이유다.   미국상공회의 법률개혁연구소 측은 무분별한 ADA 소송을 두고 “소송 비용이 합의금보다 더 많이 나온다는 점을 알고 가주 지역 법원에 ADA 소송을 제기하는 소위 ‘골드러시(gold rush)’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할 정도다.   ADA 소송도 변화하고 있다.   강지니 변호사(LA)는 “최근에는 장애인 공익 소송이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의 접근성 문제로 옮겨지는 추세”라며 “지난해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 중 37%가 ADA에 따른 웹사이트 접근성에 대한 소송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가주에서는 총 2519건의 ADA 위반 관련 소송이 제기됐다. 뉴욕(3173건)에 이어 전국에서 ADA 소송 건이 두 번째로 높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장애인법 액세스 위반 소송 액세스 그룹 소송 패턴

2023-10-22

"기술직, 무료로 배우세요" 한인직업학교 수강생 모집

재미한인직업교육센터(원장 엄은자.이하 직업교육센터)가 '2023년 신학기 무료 직업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 평소 의류제작 기술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학기 무료 직업교육은 내년 1월 10일부터 3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총 7개 분야의 기술을 현직 전문가들이 재능기부 방식으로 가르친다.   직업교육센터는 교육 과목 중 전자상거래도 강화했다고 전했다. 센터 측은 "그동안 전자상거래 교육이 취업에 맞춰 교육했다"며 "신학기부터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과 소상공인을 위해 전자상거래 홍보 방법을 알아볼 예정이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사업을 알리고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킹그레이딩, 컴퓨터 패턴, 디자이너, 옷수선, 포토샵&일러스트레이트, 프러덕션 코디' 과목은 직업교육센터가 자랑하는 무료교육 과목이다. 특히 컴퓨터 패턴반은 의류업체 포에버21 남성복 매니저인 저스틴 황씨가 강사로 나선다.   엄은자 원장은 "예전 의류업계는 제작기술 분야별로 취업했지만, 요즘은 의류 제작과 생산 전 과정의 기술을 가진 직원을 선호한다"며 "신학기 교육은 패턴 등 의류 제작 전문기술 교육은 물론 의류산업 전반의 제작과정과 데이터 구축 시스템까지 이해하도록 교육과정을 심화했다.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교육생에게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교육센터 수강 신청은 전화(213-487-1107)나 이메일(aajtcinfo@gmail.com)로 하면 된다. 수강료는 무료지만 교재비는 수강생 부담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현장에서 전자상거래의류수선 직업교육센터 수강 패턴 무료 이하 직업교육센터

2022-12-30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증시 저점엔 회의적채권…대체자산 등 분산

여름에 반짝 반등했던 시장은 가을 들어 다시 하락세를 탔다. 그리고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높은 날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질서정연하게 등락이 반복된 패턴이다. 가장 최근의 반등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저점 형성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번에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종잡을 수 없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현 상황   시장과 투자자들은 점차 인내의 한계를 느끼는 모습이다. 하루라도 빨리 하락장과 불황 우려에 대한 논의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연준이 다시 금리를 내려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런데 연준은 그동안 시장의 이런 기대를 받아주지 않았다. 시장 패턴이 잠깐씩의 반등 후 추가하락으로 이어진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주에는 이 부분에서 중요한 변화가 감지됐다.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고점 형성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시장은 이를 연준의 ‘피벗(pivot)’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지금 시장은 약간의 ‘굿 뉴스’에도 반응하고 있다. 이 와중에 기대에 못 미치는 데이터가 나오면 크게 요동할 수 있는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제 저점?   아직은 회의적이다. 지난주 주요 시장 인덱스는 급반등했다.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정책결정의 주된 동인이었다면 이제 관심은 성장과 불황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미국경기가 불황을 직면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역시 안정시킬 수 있을까.     2022년 상반기 미국경제는 두 분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는 전통적인 개념에 비춰보면 불황이다. 그러나 월가의 다수 분석가에 따르면 진짜 불황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경기가 불황을 동반하게 되면 시장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하강 곡선은 상당히 가파를 수도 있다.     1946년 이후 불황을 동반한 하락장의 평균 하락 폭은 35.8%에 달했다. 불황을 동반하지 않았던 하락장은 평균 27.9% 하락했다. 지금 경기가 불황으로 들어서는가는 시장의 추가하락 여부와도 밀접이  연관돼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환경이 지난 2020년이나 2008~2009년에 있었던 금융위기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20년의 팬데믹 불황은 경제 외적 요인이 촉발한 것이었고 단기간에 끝났다. 2008~2009년의 위기는 금융위기였기 때문에 불황이 깊고 오래 유지됐다.     지금은 경기 전반이 서서히 둔화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초강수 긴축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불황이 짧든 길든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시장과 경기 흐름을 보면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투자자의 대응   이런 환경에서는 대부분 시장에서 나와 기다리다 상황이 개선되거나 상승장이 확인될 때 투자를 재개하는 것이 옳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전략은 이른바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이고 성공률이 낮다.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은 하락장을 전후해 가장 많이 나타난다.     여러 번 반복 공유한 데이터이긴 하지만 가장 성적이 좋았던 20일을 놓치면 30년 평균 수익률 차이가 무려 4.6%포인트가 난다. 그 이상 놓치면 30년 평균 수익률이 제로이거나 마이너스가 된다. ‘마켓 타이밍’ 잘 안되는 이유는 최악의 날이 피할 경우 최고의 날도 피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할 일   시장이 큰 등락을 반복하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대부분의 ‘마켓 타이밍’은 감정적 대응일 경우가 많은데 결과적으로 더 나쁜 성적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은 감정을 배제한 몇 가지 방법을 중심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포트폴리오 구성비 조정이다.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하는 이 방식은 성적이 좋았던 부분을 줄이고 성적이 나빴던 부분을 늘리는 것이다.     물론, 각자가 원하는 자산별 구성비가 전제돼 있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역사적 경험은 리밸런싱한 포트폴리오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의 성적을 크게 상회한 것을 보여준다.   불황을 동반하지 않는 하락장이라면 이때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오히려 늘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하락장 이후 1년, 3년, 5년 단위의 성적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때 주식형 자산 비중을 늘리면 수익률은 더 높게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적절한 분산이다. 하락장에서 현금자산으로 모든 자금을 옮기는 것보다 각자에게 맞는 리스크 수준에 맞춰 대체자산 등을 포함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다. 적절한 분산은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변동성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안전자산 활용   적절한 분산은 다양한 자산 유형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자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체투자나 확정이자 연금(MYGA), 지수형 연금(FIA) 등은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들이다.     가장 좋은 것은 손실은 없고 수익률은 가장 높게 나오는 투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각자의 투자목적과 필요 리스크, 수용 리스크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 운용하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무작정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도 답이 아니고, 막연한 마켓 타이밍도 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회의적채권 대체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 시장 변동성 시장 패턴

2022-11-15

[설문조사 결과] 점심 패턴이 달라졌어요!

    인플레이션 급등이 한인들의 점심 식사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남가주의 경우 한식으로 점심 한끼를 해결할 경우 1인분에 세금과 팁을 합하면 20달러 전후로 금전적 부담이 늘면서 집에서 점심을 싸오거나 혼밥을 즐기는 한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싼 메뉴를 찾거나 식사 후 커피나 디저트 비용을 축소 내지 아예 건너뛴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코리아데일리닷컴(koreadaily.com)이 지난 11일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총 응답자 351명 가운데 160명(45.6%)은 물가 급등으로 집에서 점심을 싸오는 날이 늘었다고 답했다.  또 70명(19.9%)은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는 횟수가 줄고 혼밥(혼자 밥 먹는 것)하는 날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전보다 더 싼 메뉴를 찾거나 식사 후 커피를 건너뛴다고 답한 한인도 55명(15.7%)이나 됐다. 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예전과 비교해 점심 패턴이 바뀌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은 66명으로 전체의 18.8%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한인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절약을 통해 상황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4인 가족이 한인타운에서 외식할 경우 특별히 비싼 음식을 시키지 않아도 4인분 음식값과 세금, 팁을 합할 경우 100달러로도 부족한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을 줄이는 한인 가정이 늘고 식당에서도 전반적으로 고객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본부 뉴스랩설문조사 결과 점심 패턴 점심 패턴 점심 식사 인플레이션 급등

2022-08-15

[전익환 골프 교실] 스윙은 물 수제비 던지기 처럼

 골프의 스윙에서 몸의 움직임은 먼저 어드레스 자세에서 양다리에 체중을 골고루 균형을 잡고 출발하여야한다.     상체를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백스윙 동작을 시작하면 무게중심이 오른쪽으로 옮겨진다. 정확한 등의 움직임은 골반이 오른쪽 힙 위로 이동하게 되고, 무게중심은 오른발의 뒤꿈치 쪽으로 옮겨진다.   백스윙의 정점에서는 체중이 오른발 뒤꿈치 안쪽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다운스윙은 힙의 움직임에서 시작하여 어깨가 따라와 무게중심이 왼발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이는 즉 골반, 척추, 몸통, 어깨, 팔, 클럽헤드 등의 역동적인 순서이다. 이것이 몸의 무게중심의 이상적인 움직임이다. 그러나 모든 골퍼는 체격조건, 유연성 및 여러요인에 기초한 자신만의 톡특한 스윙패턴을 갖고있다. 각자에게 알맞은 균형 잡힌 스윙 패턴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하체의 체중 이동과 상체의 회전, 여기에 팔의 스윙을 조화시키는 것이 목적인 골프스윙은 납작한 돌로 물수제비를 뜨는 동작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눈을 감고 돌을 던지는 동작을 상상해보자. 자신의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동작의 순서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선 골프스윙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목표와 직각으로 서 있는 모습을 알 것이다.   팔을 뒤로 당기면서 체중은 자연스럽게 오른발로 이동하고 어깨가 완전히 돌아가면 체중의 상당 부분이 오른발에 실리면서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게된다. 이순간 힙이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이동하기 시작하고 오른팔의 팔꿈치가 힙 바로 위의 몸통에 자연스럽게 붙기 시작한 후, 그 팔이 목표를 향해 가속하며 뻗어진다,     이때 체중은 거의 완전히 왼발로 이동했으며, 힙과 상체는 허리띠 버클이 목표지점을 향하도록 회전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회전을 하기 때문에 팔이 가속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즉, 팔은 가속하여 몸통을 통과한 후 돌을 던지는 것이다. 이 동작을 여러 번 연습한 후 오른손을 조금씩 골프스윙의 어드레스 위치까지내리고 지금까지의 동작을 재현하면 적절한 체중이동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골프스윙이 견고하면서도 튼튼한 기초를 익힐 수 있을것이다.   PGA Professional·샌드캐년CC 디렉터 (818)731-2378전익환 골프 교실 수제비 스윙 백스윙 동작 스윙 패턴 체중 이동

2022-03-23

간접조명 활용하고 간식·흡연·운동 피해야 꿀잠

 수면장애로 한 해 약 70만 명이 병원 문을 두드린다. 스스로 ‘수면에 만족한다’는 한국인은 41%에 불과하다. 요즘엔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수면 패턴이 변한 이들도 부쩍 늘었다. 부족한 수면은 면역 저하를 부르고 능률을 떨어뜨리며 정서적인 문제를 양산한다. 수면무호흡증·우울증·위식도 역류 질환 등이 없는데도 잠을 못 자는 사람의 대다수는 학습된 불면증이다. 뚜렷한 원인 없이 생겨난 불면증으로 잠을 자려고 할 때 각성 상태가 증가해 있는 경향을 보인다. 침실에서 자려는 행동을 취하면 학습된 각성 상태가 이어져 쉽게 잠들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을 과도하게 걱정하고 ▶잠을 자려고 너무 애쓰며 ▶자려고 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오히려 소파·서재처럼 침실을 벗어난 곳에서나 TV 시청, 독서 등 자려고 하지 않은 상황에선 스르륵 잠들곤 한다. 보통 스트레스를 잘 받고 내향적인 사람 혹은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는 사람은 정서적인 각성 상태를 잘 해소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것이 생리적 각성으로 이어져 불면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럴 땐 생활습관의 변화를 유도하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행동 교정에 나서는 게 좋다.   수면 시간에 대한 강박증 버려야   무엇보다 숙면에 적응하는 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첫째, 수면량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린다. 보통 잠은 6~8시간 자는 게 이상적이라고 한다. 근데 하루에 몇 시간 이상 자야 한단 법칙은 없다. 비록 짧은 시간을 자더라도 낮에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는 정도라면 문제 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잠을 자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늘면서 각성이 되고 체온이 상승하면서 오히려 잠이 달아나게 된다. 만약 습관적으로 시계를 계속 본다면 시계를 아예 치우는 것이 수면에 도움된다.   둘째, 취침 시간보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아무리 밤에 잠을 못 잤더라도 제시간에 일어나야 일정한 수면·각성 리듬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특히 휴일이라고 밀린 잠을 몰아 잔다는 생각으로 늦잠을 잔다면 그날 밤에 불면증을 겪고 한 주 내내 뒤바뀐 수면 패턴으로 고생하게 된다.     셋째, 깨어 있을 때 행동과 잘 때 하는 행동을 정확하게 구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경계가 더욱 모호해진 부분이다.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 TV를 보거나 책을 읽고 업무 통화를 하며 노트북으로 못 다한 일을 하는 식이다. 기분이 속상하거나 생각 거리가 있는 상태로도 침대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일찌감치 잘 준비에 나설 필요도 없다. 잠이 안 오는 상황에서 침상에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면의 밀도가 떨어지고 깊이는 얕아진다.   넷째, 각성 상태를 부추기는 행동은 삼간다. 밤에 잠을 못 자 고민하면서도 담배·커피·술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게 현대인이다. 니코틴과 카페인은 뇌를 자극해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나에게 커피와 잠은 무관하다’는 사람이 있지만 예외는 없단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많은 흡연자가 잠자리에 들기 직전, 자다 중간에 깨서 담배를 찾는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라면 최악의 상황이다. 니코틴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방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잠드는 데 방해만 된다. 술은 처음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잠을 자주 깨게 한다. 잠이 오지 않을 땐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장소로 이동해 독서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는 등 비교적 자극이 적은 일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잠을 청하는 게 좋다.   밤에 못 잤다고 낮잠 습관 되면 안 돼   다섯째, 조명 인테리어를 활용한다. 침실에선 형광등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각성 효과가 있는 청색광의 대표주자로 멜라토닌의 수면 유도 효과를 방해할 수 있어서다. 작업실·공부방·서재·부엌은 햇빛에 가까운 희고 밝은 조명으로 작업 효율을 높이고, 침실엔 적색광이면서 밝기가 어두운 조명을 설치해 수면 효율을 높여야 한다. 간접조명도 좋다. 해외 여행지에서 푹 잤던 호텔을 떠올려 보면 침실을 대부분 간접조명으로 꾸몄다. 천장에서 아래로 내리쬐지 않아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낮잠은 가능한 한 피한다. 점심시간에 여유가 있다고 밤잠을 못 잔 김에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한다면 오산이다. 결국 밤잠을 빼앗아 갈 뿐이다. 다만 많이 피로하거나 잠을 참기 힘들 정도라면 오후 2~3시쯤 15~20분 짧게 잔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혹은 퇴근 후 밤에 운동하는 행동, 밤에 과식하거나 혹은 허기짐이 심한 경우도 흔한 불면의 요인이므로 주의한다.   김선영 기자간접조명 활용 각성 상태 수면 시간 수면 패턴

2022-03-01

미 소비자, '더 편하고 알뜰하게'…KOTRA 보고서 '소비자 쇼핑패턴이 달라진다'

소비자들의 쇼핑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북미지역본부 산하의 뉴욕·LA·시카고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보다 편하고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뉴욕 KBC는 ‘인터넷 쇼핑족의 구매성향’을 주제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특징을 조사했으며, LA KBC와 시카고 KBC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휴대용 쇼핑기기를 사용하거나 포장되지 않은 상태의 벌크 푸드(Bulk Food) 구입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온라인 구매성향=뉴욕 KBC가 전자상거래 컨설팅 업체인 스틸하우스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여성·고소득·고학력·젊은 계층 일수록 쿠폰이나 세일·무료배송 등의 가격 할인 혜택을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의 응답자 중 여성의 33%는 세일이 진행 중이고 무료배송이 가능해야 제품을 구매한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25%만이 가격 할인 혜택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연간 소득 7만5000달러의 고소득층이 가격에 보다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28%가 세일을 이용한다고 답한 반면 고소득층은 32%가 할인 혜택이 있어야 물건을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휴대용 쇼핑기기=동부지역 대형 유통업체인 아홀드USA가 운영하는 ‘숍&숍’과 ‘자이언트’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가지고 다니며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관련 쿠폰 정보나 총 구매액을 알려주는 휴대용 쇼핑기기 ‘스캔잇’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쇼핑을 마친 소비자들은 계산대 줄을 설 필요 없이 셀프 체크 아웃(self check out)을 통해 총 구매액을 지불하면 된다. 스캔잇을 사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으며, 매출도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커피를 사면 쇼핑기기에서는 커피 크림 할인 쿠폰을 보여줘 구매욕을 자극하기 때문.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10% 가량 소비를 더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A KBC는 모바일 쇼핑기기의 도입은 홈디포나 애플, 스타벅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벌크 푸드 구입=최근 들어 커피·곡물·견과류·사탕 등을 중심으로 벌크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포장되지 않은 상태의 벌크 푸드는 포장·운송 등에 들어가는 비용 절감 덕분에 결국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 1파운드로 포장된 밀가루가 7달러라면 벌크 푸드 형태로 구매하면 4달러에 살 수 있는 것. 현재 미국 내 6000개 식료품 매장이 벌크 푸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2010년에만 1000개가 넘는 소매점들이 벌크 푸드 코너를 신설했다. 시카고 KBC는 벌크 푸드 판매는 소비자는 물론 식품 제조업체·유통업체에게 모두 이익이 되며 친환경·웰빙이라는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에 한인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희 기자 hkim@koreadaily.com

2011-06-01

[소비자층 따른 연말 쇼핑 패턴-4] 싱글, 꼭 필요한 것만 구입 '실속' 챙겼다

올 연말 싱글족의 쇼핑은 '편리'와 '실속'으로 정리할 수 있다. 부양할 가족도 없어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기 쉽지만 귀가 아플 정도로 '불경기'라는 단어를 들어서인지 마구 쇼핑하기엔 왠지 주위 눈치가 보인다. 이들의 포커스는 평소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던 가전제품이나 구입을 미루던 신발 등을 싸게 구입하는데 맞춰진다. 연말을 맞은 싱글들의 쇼핑 패턴을 알아본다. ▷생활의 편리함을 실속있게 찾아라 혼자 생활하는 싱글들이 연말 쇼핑에서 가장 주목하는 점 가운데 하나는 편리함과 실속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있다. 불경기에 연말 쇼핑 시즌까지 겹치며 곳곳에서 나오는 세일 정보들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 업소들의 세일 정보는 한인 신문을 메이저 리테일러들의 세일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수집한다. 최근에는 특정 아이템을 파는 여러 리테일러의 가격을 비교하는 웹사이트도 많아 가장 싼 가격을 제공하는 업소를 찾는 찾아내는 과정도 '필수'처럼 여겨진다. 여러 판촉물이나 신문 광고 등에 나오는 쿠폰을 모으는 것도 알뜰한 싱글이라면 잊지 말아야 할 부분. 이같은 싱글들의 생활 패턴에 맞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싱글족 정수기'를 내놓았다.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 않는 싱글이 부담없이 쓸 수 있는 가격인데다 혼자서도 스스로 설치를 쉽게 할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것이 이 업체 김형근 매니저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스스로 몸을 돌봐야 하기에 공기청정기 소형 전기밥솥 등의 제품이 싱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을 표현하는 커플 제품 싱글들에게 연말이 찾아오면 연인을 위한 선물 준비를 빼놓을 수 없다. 무엇이든 함께 하고픈 연인들을 위한 다양한 커플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커플링이 물론 연말에 가장 많이 찾는 보석이지만 보석이 박힌 펜던트나 목걸이 귀걸이 등도 인기가 많다. 젬텍주얼리의 앤드류 이 사장은 "불경기 때문인지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하기 보다는 연인에게만 선물을 한다며 커플링을 찾는 싱글이 많다"며 "한국의 배우 이영애 덕분에 참깨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반지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연인을 위한 쇼핑은 셀폰 업소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에 풀터치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연인과 함께 같은 기종의 셀폰을 새로 장만하는 커플도 적지 않다. 선셋셀룰라의 스티브 이 매니저는 "요즘은 셀폰 한대를 사면 한대를 공짜로 주는 프로모션을 이용해 유행하는 터치폰을 연인과 함께 구입하는 커플이 많다"고 말했다. ▷의류는 싸면서도 유행에 민감하게 싱글들은 불경기가 깊어지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변하는 최신 유행에 맞춰 갈 수 있는 의류제품들을 선호하고 있다. 대형 리테일러들을 보면 한인업체인 포에버21 유럽 브랜드인 H&M과 자라 등 '패스트 패션'이라 불리는 브랜드들이 유행이다.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옷을 찾는 싱글 남성들은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맞춤 정장을 선호한다. 안드레아바냐의 김범수 사장은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배우 정준호가 우리 제품을 입는다는 소문이 나고 있는데다 구입한 정장과 같은 가격의 상품권을 주는 프로모션 덕에 싱글 남성들이 적지않은 가격의 정장을 맞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단색으로 슬림하게 허리라인이 빠지는 정장이 인기"라고 한다. 싱글족 쇼핑 사례 #1. 토런스에 거주하는 이모씨(26)는 최근 컴퓨터를 새로 하나 장만했다. 너무 혼잡한 블랙프라이데이를 피하고자 했던 그는 그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 델(Dell)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가 1000달러의 컴퓨터를 세금까지 합쳐 600달러 정도에 구입했다. 이씨는 “불경기라 지갑 열기가 쉽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 세일이 이뤄지는 연말을 놓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릴 수 없어 온라인으로 새 컴퓨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 LA한인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CPA 박모씨(31)는 연말을 맞아 여동생을 위한 핸드백과 자신을 위한 지갑을 구입하기 위해 각종 세일 정보가 담긴 이메일을 자주 체크한다. 박씨는 “올해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사려 한다”며 “할인율이나 물건의 상태를 꼼꼼하게 챙겨보려는 편”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만 해도 주변 친구와 사무실 동료의 선물을 챙겼지만 올해는 꼭 필요한 아이템만 사겠다는 그다. 염승은 기자

2009-12-20

[소비자층 따른 연말 쇼핑 패턴-3] 주부, 1달러라도 더 싼곳으로···알뜰 넘어 억척 주부됐다

‘절대 제 값주고 살 수는 없죠.’ 주부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이를 악물었다. 경기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이다. 평소에도 알뜰하기로 소문난 주부들이지만 올해는 악착같이 ‘알뜰’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주부들의 마음이다. ▷알아야 돈 아낀다 = 연말 쇼핑 시즌이 되면 주부들의 눈과 손은 쇼핑 정보를 찾느라 바빠진다. 한인 주부들이 애용하는 할인 정보 소스로는 미시USA(www.missyusa.com) 미시쿠폰스닷컴(www.missycoupons.com)을 비롯한 각종 주류 백화점 체인스토어 웹사이트다. 또한 한인신문 광고 역시 한인타운내 할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솔솔한 소스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지아씨는 "매주 목요일이면 세일 정보를 확인하려고 신문을 찾느라 난리"라며 "서로 광고 보면서 가격을 비교해 필요한 물건은 더 '싸게' 파는 집을 찾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버뱅크의 앤지 박씨는 "주류 업체는 미시쿠폰스닷컴이나 주류 업체들 웹사이트에 가입해서 확인하고 한인타운은 미시USA나 한인 신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렴해야 돈 아낀다 = 한인 주부들은 한인타운에서 주로 찾은 아이템은 생필품 및 화장품 의류 등이다. 가장 무난한 선물은 20~30달러대 화장품이나 목도리 등 간편한 의류 제품. 이에 따라 타운내 화장품 의류 업소들도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고 주부들의 '선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특히 화장품 업소들은 향수세트 등 다양한 세트 메뉴를 저렴하게 내놨다. 로데오갤러리의 J타운에서는 불가리 구찌 캘빈클라인 향수와 애프터셰이브로션 세트 등 50여 종류의 명품 화장품 세트 메뉴를 준비하고 12월31일까지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티파니 등 액세서리도 할인한다. 세라 이 매니저는 "특히 주부들이 회사에서 쓸 연말 선물이나 아이들 학교 선생님들 선물용으로 20달러대 미만의 향수나 화장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용품점 로랜드 역시 주부들의 주요 쇼핑 코스다. 특히 올 연말에는 최대 70%까지 특별할인을 실시 명품 주방 용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로랜드가 새롭게 선보인 휴롬 주스기도 폭팔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홍유라 매니저는 "359달러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12월들어 300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아 (우리도) 놀랐다"며 "주부들이 제대로 신경써야 될 분들의 선물로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랜드는 12월동안 휴롬 주스기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50달러 상품권을 선물한다. 김스전기는 극세사 이불부터 내복까지 다양한 제품을 30~40%에 내놨다. 50~70달러대의 극세사 이불 애들용이 29.99달러 트윈 및 풀 사이즈가 34~39달러다. 최영규 매니저는 "예전 생활용품에서부터 젊은 주부들이 찾는 애들 용품 등 각종 용품까지 아이템 종류를 대대적으로 늘렸다"며 "특히 젊은 주부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계획해야 돈 아낀다 = 올해 들어 나타난 주부들의 쇼핑 특징은 철저한 사전 준비. 글렌데일의 레이첼 박씨는 "모은 할인 정보를 꼼꼼히 비교해 살 아이템을 리스트업하고 예산을 미리 짜는게 중요하다"며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막상 쇼핑하면서 필요없는 물건을 사게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녀는 "1달러라도 싸면 싼 곳을 찾는다"며 "연말을 맞아 (할인) 공부하느라 더 바쁘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로모션 쇼핑에 동참할 동지를 찾는 것도 포인트다. 이지아씨는 "예를 들어 김스전기에서 얼마전에 100달러 200달러 이상 구입하면 선물을 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언니랑 함께 가서 선물 몰아주기를 했다"며 "혼자서 200달러 쓰기는 힘들지만 2~3명이 모이면 쉽다"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09-12-18

[소비자층 따른 연말 쇼핑 패턴-2] 노인, "몸에 좋다더라"···뭐니해도 건강제품!

"그 영양제 먹어봤어? 먹으니까 무릎도 안 아프고 좋던데…." "정말? 그럼 나도 한번 먹어봐야겠네. 어디서 싸게 팔아?" LA한인타운내 한국노인상조회 사무실을 찾은 두 할머니의 대화다. 이렇게 노인들의 쇼핑은 시작된다. 한인 소비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인들의 연말 쇼핑 패턴을 살펴본다. ▷시작은 입소문으로 = 노인들의 쇼핑은 입소문으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입소문이 중요하다. 바쁜 젊은 층에 비해 노인들은 서로 함께 모여 지내는 시간이 많다. 이들은 교회 상조회 노인 학교 노인 아파트 등에 함께 모여 가족 자녀 등 다양한 화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나누면서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노인층 사이에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다. 한국노인상조회를 찾은 아이린 서(62)씨는 "상조회같은데 모여 서로 대화를 하면서 '이게 좋더라' '저게 좋더라'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쇼핑 정보를 교환한다"며 "실제로 써 본 사람의 추천을 받아 구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워드는 건강이 으뜸 = 노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건강'이다. 신체가 노화되며 더욱 신경쓰이는 것이 건강이기 때문이다. 한국노인상조회의 앨리스 송 사무국장은 "상조회를 찾은 노인들이 건강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눌 정도로 건강에 제일 신경을 쓴다"며 "몸에 좋고 오래 사는 것을 다들 바라신다"고 말했다. 우메켄이나 나노웰같은 건강용품점에서 칼슘이 많거나 근육통 신경통 관절염 등 기본적인 통증을 해소할 수 있는 영양제 로얄 제리 같은 제품을 위주로 구입하고 있다. 우메켄의 이성주 실장은 "연세가 많으신 손님일수록 평소에 챙겨 먹던 건강 식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로얄제리가 함유된 로얄프로폴렌 제첩 액기스 마늘 강장식품인 '남자의 정' 등이 노인층에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EB홈마트는 온수매트 마사이 신발이 정스프라이스센터에서는 내복 덧버선 등이 노인들이 많이 찾는 제품으로 꼽힌다. ▷노인들의 발길을 잡아라 = 타운 업소들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벌이며 노인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EB홈마트는 한국 초극세사 이불 참숯매트 물을 사용하는 온수 매트 등 월동 이불 세트를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우메켄은 88달러 상당의 오개닉매실엑시스(정)을 66달러 77달러 상당의 여자의 꿈(정)을 58달러로 할인 판매한다. 또한 60달러 이상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발효 블랙 어니언 C밸런스 중 1개를 선물하고 있다. 나노웰은 통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위해 알쓰맥스 2병을 사면 1병을 무료로 증정하는 '2+1'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삼삼을 재배 가공한 단양 산삼 1박스(10병) 29달러에 10박스 구입시 250달러에 내놨다. 정스프라이스센터는 백양 내복 13.99달러 무릎덮게 9.99달러 등 월동 용품을 세일 중이다. 글.사진=서기원 기자

2009-12-15

[소비자층 따른 연말 쇼핑 패턴-1] 단체, "체면은 무슨···" 10달러 이하 많이 팔린다

소비자층에 따라 나타나는 연말 쇼핑 패턴을 4회 걸쳐 키워드로 따라가 본다. ◇분위기= 올해 전체적인 쇼핑 키워드에는 아무래도 '저가'와 '실용성'이 빠질 수 없는 분위기다. 직원이나 거래처 등에게 주기 위해 대량으로 구입하는 단체 선물도 예외일 순 없다. 한인 업체들의 연말 선물 구입 기준은 '빠듯한 예산으로 가능한 많이 나눠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따라서 저가 제품이 인기를 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1인당 선물 단가는 5~10달러 선이다. 예년에는 20~50달러였으면 지난해 10~20달러로 내려가더니 올해는 5~10달러까지 떨어졌다. 수량을 맞추기 위해 선물 단가를 낮췄지만 이마저도 부담스러워 수량마저 줄이는 경우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예년에는 100개 단위 였다면 올해는 10개 20개씩 사가는 고객이 늘었다. 로데오화장품 송영숙 사장은 "계속 해오던 선물을 안 할 수도 없고 하지만 1인당 선물 단가가 20달러까지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한 고객은 선물 비용을 1500달러에서 500달러로 줄였는데도 겁난다며 부담스러워하더라"고 전했다. 이전에는 저렴한 가격대의 선물을 하면 받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체면 때문에라도 다소 무리했는데 이제는 '마음과 정성'을 전제로 '대놓고' 저가를 택하는 것도 바뀐 트렌드다. ◇선호 아이템= '실용성'이 선물 선택 기준 중 저가 다음을 차지했다. 선물을 했다는데 안도하는 게 아니라 싼 선물이지만 실제 도움이 되는 것을 고른다는 것. 따라서 실속이 있는지 실용성이 뛰어난지를 따진다. 상품권을 비롯해 과일 등 먹거리 반찬 용기나 머그컵 등 주방용품 비누나 치약 등 생활용품처럼 절대 버리지 않고 사용하게 되는 아이템을 으뜸으로 친다. 화장품점에서는 단체 주문으로 5~10달러 사이의 비누세트가 주를 이룬다. 한남체인 홍순모 매니저는 "25 50 100달러짜리 상품권 중 25달러짜리가 가장 많이 나간다. 주로 20매 50매씩 사간다"고 말했다. 배와 사과 등 과일세트도 인기 단체 선물이다. 홍 매니저는 "20달러 미만에 선물을 해결할 수 있고 배와 사과는 누구나 즐겨 먹는 과일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별 걱정없이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갤러리아마켓 존 윤 매니저는 "14.99달러에서 9.99달러에 세일하는 길리안 초콜릿이 추수감사절부터 반응이 좋다. 재주문이 들어갔고 7종류 가운데 2.99달러짜리 제품은 이미 품절됐다"며 "이전 같으면 3달러짜리는 너무 싸서 선물하기 부끄러워 했을텐데 요즘은 작은 선물이지만 마음 전달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세라믹 그릇 및 컵 락앤락 글라스락 반찬용기 머그컵 등 5~10달러 선의 주방식기가 잘 나가는 단체 선물 톱 5안에 든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3층의 속옷 및 양말 전문 삭스탑의 유니스 황 사장은 "10달러 미만 양말이 대부분"이라며 "예년에는 3켤레 세트를 했다면 올해는 2켤레 세트를 가장 많이 고른다. 1켤레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마케팅=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예년에 비해 마진폭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가격을 낮췄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늘리거나 '선택과 집중'으로 잘 팔리는 제품 물량만 최대한 확보하는 방법으로 불경기 속 연말 쇼핑시즌을 나기도 한다. 갤러리아마켓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길리안 초콜릿과 함께 21~24일 포장 서비스 행사를 진행한다. 삭스탑은 원하는 디자인과 컬러의 양말을 고르면 박스에 넣어 세트로 만들어 주고 1켤레도 하나하나 포장해주는 등 맞춤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로랜드는 30달러 이하 세일품목 종류를 늘렸다. 로데오화장품은 화장품 세트 반응이 좋자 지난해 2종류에서 올해는 8종류로 대폭 늘렸다. 팔레스뷰티는 이번 연말 쇼핑 시즌 '주력 아이템'으로 상황을 골랐다. 화장품 세트 외에도 여행용 사이즈 클린징폼 3달러 샴푸는 5달러에 세일하며 이 둘을 같이 사는 고객에게는 5.99달러에 판매한다. 이재희 기자 jhlee@koreadaily.com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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