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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층 따른 연말 쇼핑 패턴-4] 싱글, 꼭 필요한 것만 구입 '실속' 챙겼다

웹사이트 등 통해 가격 싼 업소 찾아
커플링ㆍ반지ㆍ터치폰 등 많이 팔려
업체도 싱글족 정수기ㆍ셀폰등 출시

올 연말 싱글족의 쇼핑은 '편리'와 '실속'으로 정리할 수 있다. 부양할 가족도 없어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기 쉽지만 귀가 아플 정도로 '불경기'라는 단어를 들어서인지 마구 쇼핑하기엔 왠지 주위 눈치가 보인다. 이들의 포커스는 평소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던 가전제품이나 구입을 미루던 신발 등을 싸게 구입하는데 맞춰진다. 연말을 맞은 싱글들의 쇼핑 패턴을 알아본다.

▷생활의 편리함을 실속있게 찾아라

혼자 생활하는 싱글들이 연말 쇼핑에서 가장 주목하는 점 가운데 하나는 편리함과 실속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있다. 불경기에 연말 쇼핑 시즌까지 겹치며 곳곳에서 나오는 세일 정보들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 업소들의 세일 정보는 한인 신문을 메이저 리테일러들의 세일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수집한다. 최근에는 특정 아이템을 파는 여러 리테일러의 가격을 비교하는 웹사이트도 많아 가장 싼 가격을 제공하는 업소를 찾는 찾아내는 과정도 '필수'처럼 여겨진다.

여러 판촉물이나 신문 광고 등에 나오는 쿠폰을 모으는 것도 알뜰한 싱글이라면 잊지 말아야 할 부분.

이같은 싱글들의 생활 패턴에 맞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싱글족 정수기'를 내놓았다.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 않는 싱글이 부담없이 쓸 수 있는 가격인데다 혼자서도 스스로 설치를 쉽게 할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것이 이 업체 김형근 매니저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스스로 몸을 돌봐야 하기에 공기청정기 소형 전기밥솥 등의 제품이 싱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을 표현하는 커플 제품

싱글들에게 연말이 찾아오면 연인을 위한 선물 준비를 빼놓을 수 없다. 무엇이든 함께 하고픈 연인들을 위한 다양한 커플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커플링이 물론 연말에 가장 많이 찾는 보석이지만 보석이 박힌 펜던트나 목걸이 귀걸이 등도 인기가 많다.

젬텍주얼리의 앤드류 이 사장은 "불경기 때문인지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하기 보다는 연인에게만 선물을 한다며 커플링을 찾는 싱글이 많다"며 "한국의 배우 이영애 덕분에 참깨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반지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연인을 위한 쇼핑은 셀폰 업소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에 풀터치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연인과 함께 같은 기종의 셀폰을 새로 장만하는 커플도 적지 않다.

선셋셀룰라의 스티브 이 매니저는 "요즘은 셀폰 한대를 사면 한대를 공짜로 주는 프로모션을 이용해 유행하는 터치폰을 연인과 함께 구입하는 커플이 많다"고 말했다.

▷의류는 싸면서도 유행에 민감하게

싱글들은 불경기가 깊어지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변하는 최신 유행에 맞춰 갈 수 있는 의류제품들을 선호하고 있다. 대형 리테일러들을 보면 한인업체인 포에버21 유럽 브랜드인 H&M과 자라 등 '패스트 패션'이라 불리는 브랜드들이 유행이다.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옷을 찾는 싱글 남성들은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맞춤 정장을 선호한다.

안드레아바냐의 김범수 사장은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배우 정준호가 우리 제품을 입는다는 소문이 나고 있는데다 구입한 정장과 같은 가격의 상품권을 주는 프로모션 덕에 싱글 남성들이 적지않은 가격의 정장을 맞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단색으로 슬림하게 허리라인이 빠지는 정장이 인기"라고 한다.

싱글족 쇼핑 사례

#1. 토런스에 거주하는 이모씨(26)는 최근 컴퓨터를 새로 하나 장만했다. 너무 혼잡한 블랙프라이데이를 피하고자 했던 그는 그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 델(Dell)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가 1000달러의 컴퓨터를 세금까지 합쳐 600달러 정도에 구입했다. 이씨는 “불경기라 지갑 열기가 쉽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 세일이 이뤄지는 연말을 놓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릴 수 없어 온라인으로 새 컴퓨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 LA한인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CPA 박모씨(31)는 연말을 맞아 여동생을 위한 핸드백과 자신을 위한 지갑을 구입하기 위해 각종 세일 정보가 담긴 이메일을 자주 체크한다. 박씨는 “올해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사려 한다”며 “할인율이나 물건의 상태를 꼼꼼하게 챙겨보려는 편”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만 해도 주변 친구와 사무실 동료의 선물을 챙겼지만 올해는 꼭 필요한 아이템만 사겠다는 그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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