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부족 Z세대<18~26세> 짠물 소비로 변화
10명 중 4명 넘게 집밥 선호
주거 비용 빼고 전부 아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최근 18~26세의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명 중 3명꼴인 73%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소비 습관을 바꿨다고 답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방법은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하기다. 응답률이 43%나 됐다. 또 40%는 옷 쇼핑에 소비를 줄였다고 답해서 눈길을 끌었다. 그로서리 및 생필품 구매를 생활 필수 품목으로 제한하는 방법을 택한 이들의 비율도 33%였다.
전문가들은 타 연령대보다 소득이 비교적 적은 젊은층이 최근 급격히 오른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생활에 필수인 의식주 중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적은 주거비를 제외하고선 모든 소비를 줄인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에 Z세대의 평균 소비도 지난 2022년 5월과 2023년 5월 사이 2% 감소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1946~1964년생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소비가 되레 2.5%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전통주의 세대 혹은 침묵의 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 이전 세대는 소비가 무려 5%나 늘었다.
더욱이 젊은 근로자의 경우, 경력직이 아닌 엔트리 수준의 직위여서 임금 상승 혜택도 적었고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소득도 뒷걸음친 것도 Z세대의 짠물 소비에 일조했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Z세대의 재정 건전성도 퇴보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37%는 저축이 줄거나 빚이 느는 등 재정 관리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과반인 56%는 비상시를 대비한 저축도 없는 상태였다. 재정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 일반적으로 3개월분의 일반 소비를 비상금으로 저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27%는 부모 또는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고 답했다.
짠물 소비에도 은퇴나 자산 증식 플랜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은퇴를 잘 대비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45%로 절반이 채 안 됐으며, 주식으로 투자에 나선 Z세대의 비율은 29%에 그쳤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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