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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층 따른 연말 쇼핑 패턴-1] 단체, "체면은 무슨···" 10달러 이하 많이 팔린다

주문량도 줄어 10~20개씩 판매 대세
비누·과일 등 실생활 도움품목 인기
업체들도 소비심리 감안 마진폭 줄여

소비자층에 따라 나타나는 연말 쇼핑 패턴을 4회 걸쳐 키워드로 따라가 본다.

◇분위기= 올해 전체적인 쇼핑 키워드에는 아무래도 '저가'와 '실용성'이 빠질 수 없는 분위기다.

직원이나 거래처 등에게 주기 위해 대량으로 구입하는 단체 선물도 예외일 순 없다. 한인 업체들의 연말 선물 구입 기준은 '빠듯한 예산으로 가능한 많이 나눠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따라서 저가 제품이 인기를 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1인당 선물 단가는 5~10달러 선이다. 예년에는 20~50달러였으면 지난해 10~20달러로 내려가더니 올해는 5~10달러까지 떨어졌다.



수량을 맞추기 위해 선물 단가를 낮췄지만 이마저도 부담스러워 수량마저 줄이는 경우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예년에는 100개 단위 였다면 올해는 10개 20개씩 사가는 고객이 늘었다.

로데오화장품 송영숙 사장은 "계속 해오던 선물을 안 할 수도 없고 하지만 1인당 선물 단가가 20달러까지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한 고객은 선물 비용을 1500달러에서 500달러로 줄였는데도 겁난다며 부담스러워하더라"고 전했다.

이전에는 저렴한 가격대의 선물을 하면 받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체면 때문에라도 다소 무리했는데 이제는 '마음과 정성'을 전제로 '대놓고' 저가를 택하는 것도 바뀐 트렌드다.

◇선호 아이템= '실용성'이 선물 선택 기준 중 저가 다음을 차지했다. 선물을 했다는데 안도하는 게 아니라 싼 선물이지만 실제 도움이 되는 것을 고른다는 것.

따라서 실속이 있는지 실용성이 뛰어난지를 따진다. 상품권을 비롯해 과일 등 먹거리 반찬 용기나 머그컵 등 주방용품 비누나 치약 등 생활용품처럼 절대 버리지 않고 사용하게 되는 아이템을 으뜸으로 친다. 화장품점에서는 단체 주문으로 5~10달러 사이의 비누세트가 주를 이룬다.

한남체인 홍순모 매니저는 "25 50 100달러짜리 상품권 중 25달러짜리가 가장 많이 나간다. 주로 20매 50매씩 사간다"고 말했다.

배와 사과 등 과일세트도 인기 단체 선물이다. 홍 매니저는 "20달러 미만에 선물을 해결할 수 있고 배와 사과는 누구나 즐겨 먹는 과일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별 걱정없이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갤러리아마켓 존 윤 매니저는 "14.99달러에서 9.99달러에 세일하는 길리안 초콜릿이 추수감사절부터 반응이 좋다. 재주문이 들어갔고 7종류 가운데 2.99달러짜리 제품은 이미 품절됐다"며 "이전 같으면 3달러짜리는 너무 싸서 선물하기 부끄러워 했을텐데 요즘은 작은 선물이지만 마음 전달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세라믹 그릇 및 컵 락앤락 글라스락 반찬용기 머그컵 등 5~10달러 선의 주방식기가 잘 나가는 단체 선물 톱 5안에 든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3층의 속옷 및 양말 전문 삭스탑의 유니스 황 사장은 "10달러 미만 양말이 대부분"이라며 "예년에는 3켤레 세트를 했다면 올해는 2켤레 세트를 가장 많이 고른다. 1켤레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마케팅=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예년에 비해 마진폭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가격을 낮췄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늘리거나 '선택과 집중'으로 잘 팔리는 제품 물량만 최대한 확보하는 방법으로 불경기 속 연말 쇼핑시즌을 나기도 한다.

갤러리아마켓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길리안 초콜릿과 함께 21~24일 포장 서비스 행사를 진행한다.

삭스탑은 원하는 디자인과 컬러의 양말을 고르면 박스에 넣어 세트로 만들어 주고 1켤레도 하나하나 포장해주는 등 맞춤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로랜드는 30달러 이하 세일품목 종류를 늘렸다.

로데오화장품은 화장품 세트 반응이 좋자 지난해 2종류에서 올해는 8종류로 대폭 늘렸다.

팔레스뷰티는 이번 연말 쇼핑 시즌 '주력 아이템'으로 상황을 골랐다. 화장품 세트 외에도 여행용 사이즈 클린징폼 3달러 샴푸는 5달러에 세일하며 이 둘을 같이 사는 고객에게는 5.99달러에 판매한다.

이재희 기자 jh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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