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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정책 수용, 반대 입장도 포용키로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성 소수자 포용 정책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결정된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UMC는 이번 총회에서 지난 1984년 이후 시행되어 온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사 후보자에 대해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또, 성 소수자와 관련한 제한 및 처벌 규정 등도 없앴다.   이에 따라 교단내에서 무려 40년 넘게 이어져왔던 성 소수자 관련 논쟁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UMC 총회는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이 문제 때문에 UMC내에서는 7600개 이상의 교회가 탈퇴할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 탈퇴한 한인 교회들도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글로벌감리교단(GMC)'을 세우기도 했다.   UMC내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한인 교회가 많다. 이 교회들은 교단의 결정에도 성 소수자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는 UMC가 여지를 두는 법안을 함께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본지는 UMC한인총회(KAUMC) 김규현 목사(열린교회), 조선형 목사(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등에게 교단 내부 입장을 들어봤다. 이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결국 UMC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변화는 있었지만, 전통주의도 지킬 수 있게 됐다. 성 소수자 수용을 금지해온 조항이 이번 총회에서 삭제됐지만, 우리와 같이 이에 반대하는 교회에 가해질지 모르는 역차별을 막기 위해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수정법안의 내용은.   "개정안 명칭은 '340.2a'다. 간단하게 말하면 동성 결혼의 경우 예식 집행을 목회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어떠한 성직자도 자신의 양심에 어긋나는 결혼 또는 축복을 수행하도록 강요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지역 연회 감독은 각 교회의 신앙 전통에 맞는 목회자를 파송해야 한다. 어떠한 결정을 교회가 내리더라도 그 교회나 목회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다."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나.   "없다. 법안 해설자료에도 명문화된 내용이다. 이는 성직자가 동성 결혼을 주례 또는 주최하지 않을 권리도 명시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예식을 교회 소유지에서 개최할지 여부도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됐다."   수정법안 통과 배경은.   "8년 만에 개최된 총회였다. 그 사이 미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유라시아, 유럽 등을 아우르는 UMC는 각 지역 상황에 맞게 교단내에서 연회가 각기 운영돼야 한다는 '지역화' '독립화'의 필요성이 부각됐었다. 연방정부 아래 각 주정부가 존재하는 현재 미국의 행정 제도와 비슷하게 보면 된다. 이에 우리 한인총회도 계속해서 한인 교회들의 상황을 교단에 지속적으로 전달했었다. 교단으로부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응답을 받은 상태에서 이번 총회를 대비해왔다."   수정법안 통과의 의미는.   "한인교회와 같은 다른 인종의 교회들에게 또 다른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총회측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수정안이 발의됐던 것은 이런 역차별에서 교회를 보호하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교회와 인종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UMC라는 큰 울타리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어도 이제는 묵은 논쟁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본래의 책임을 다하자는 것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성 소수자 정책 수용만 부각되고 있는데.   "반대하는 입장에서 우리 한인 교회들도 UMC의 성 소수자 정책 수용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우리의 전통적 입장과 성경 중심적 신앙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방법이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한인 교회중 일부는 벌써 교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많은 교회가 정관에 동성애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신앙과 성경의 권위를 지키기위해 노력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공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많은 한인 교회가 UMC를 탈퇴했는데.   "분명 큰 변화가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도 없다. UMC의 일관된 방향성은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통해 이어져 왔다. 존중의 태도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도 수반됐다. 이 모든 여정이 편견과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시험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 섭리하는 하나님을 더욱 소망하고 확신하게 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 우리도 전통적인 신앙과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나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       상흔만 남은 40년 간의 논쟁 한인 감리교회들 반발, 탈퇴   그동안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UMC는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총회를 앞두고 7600개 이상의 교회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하려는 교단 움직임에 반발, 탈퇴를 결정했었다.   한인 감리교회들도 마찬가지였다.   한인 감리 교계에서는 지난 2021년 한인 목회자 재파송 불가 방침에 반발, 항의 시위까지 진행됐었다.   당시 동성결혼 반대 정책을 지지하는 한인 목회자들을 상대로 UMC 내 진보적 성향의 감독이 임기 종료 등의 부당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만큼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한인 감리교회와 교단과의 대립은 심화했었다.   이후 탈퇴 움직임이 가속하며 UMC와 개별 교회 간의 재산권 다툼으로도 이어졌다.   UMC의 경우 교회 건물 등의 재산권은 교단이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려면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UMC가 지역 연회마다 탈퇴 규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해 갈등이 더욱 심화하기도 했다. 일례로 남가주 지역 연회,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등은 교회 건물 가치의 50%를 탈퇴를 원하는 교회에 부담하게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북가주-네바다 연회는 건물 가치의 20%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과 갈등 끝에 총회가 열렸고, 결국 UMC는 성 소수자 정책 수용과 동시에 이를 반대하는 교회들까지 품기로 했다.   40년 넘게 이어진 논쟁은 이러한 상흔들을 남겼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UMC 연합감리교 한인교회 미주중앙일보 성소수자 LGBT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재산권 분쟁 교단 탈퇴 종교 개신교 기독교

2024-05-20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대뉴욕한인경제단체협의회 탈퇴

뉴욕한인경제인협회가 대뉴욕한인경제단체협의회(옛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탈퇴를 알렸다. 지난 10월 협의회가 개명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경제인협회는 협의회의 개명으로 동포사회에 혼란이 초래됐으며 더 이상의 소통 또한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11일 뉴욕한인경제인협회(이하 경협)는 맨해튼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유정학 회장은 “소속 단체인 경협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고, 계속 협의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새 이름을 고수하는 건 소통할 의지가 없다는 의미”라며 “지난 5일 경협 정기총회에서 협의회 탈퇴를 결정했고, 이에 동포사회에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협은 협의회 발족 때부터 참여한 초창기 멤버로 역대 의장도 수차례 역임한 바 있다. 수십 년의 인연을 뒤로하고 협의회 탈퇴를 결정한 건 최근 협의회가 이름을 바꾸면서다.   작년 10월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는 대뉴욕한인경제단체협의회로 개명했다. 이에 경협은 즉시 반발했다. 경협과 비슷한 이름 탓에 한인사회에서 두 단체를 혼동할 수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실제 최근 한 한인 행사에서는 협의회를 ‘협회’로, 협의회 의장을 ‘회장’으로 잘못 소개하면서 경협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유 회장은 “사정을 잘 모르는 동포들이 볼 때는 같은 이름의 단체가 2곳인 것처럼 보이지 않겠느냐”며 “1980년도부터 이 이름을 써온 경협으로선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법적 대응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한인사회에서는 협의회가 새 이름을 고수할 경우 경협에서 소송전을 시작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유 회장은 “현재까지 결의한 내용은 협의회 탈퇴와 기자회견 2개뿐”이라며 “앞으로 대책위와 정기총회 등에서 대응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이에 대해 “협의회 의장을 역임한 단체로서 협의회의 권익이 우선되는 일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경제인협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대뉴욕한인경제단체협의회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대뉴욕한인경제단체협의회 협의회 탈퇴 협의회 측은

2024-01-11

'동성애 반대' UMC·미국연합감리교단' 탈퇴, 감리교도 재산 분쟁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를 두고 분열 위기에 처한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탈퇴를 원하는 한인 교회에 처음으로 재산권 소송을 제기했다.   교계에서는 이번 이슈가 지난 2014년에 발생했던 ‘제2의 미국장로교단(PCUSA) 사태’로 번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시 한인 장로 교회들도 PCUSA의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탈퇴 과정에서 재산권 등을 두고 교단과 법적 싸움을 대대적으로 벌인 바 있다.   UMC 북일리노이연회는 지난 10일 네이퍼빌한인교회를 상대로 교회 재산에 대한 불법 점유 등의 혐의로 일리노이주법원에 재산권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UMC 측은 이번 소송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UMC에 따르면 네이퍼빌한인교회는 교단 탈퇴 과정을 밟던 중 지난 5월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독립 교회임을 선언했다.   UMC 제프리 브로스 목사는 “이후 교회 측은 변호사를 고용한 후 건물 자물쇠까지 교체했다”며 “약 5개월간 경고 편지를 보냈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어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UMC의 경우 PCUSA와 마찬가지로 건물을 포함한 교회 재산은 교단이 소유하고 있다.   반면, 네이퍼빌한인교회 측은 “재산권 등을 양도하기 위해 UMC가 제시한 탈퇴 비용이 터무니없이 많다”며 “이는 소수계 교회를 탄압하기 위한 인종차별적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   UMC가 네이퍼빌한인교회에 제시했던 탈퇴 비용은 총 142만9457달러로 ▶2년 치 선교 분담금(4만3080달러) ▶연금책임기금(24만9295달러) ▶보이스카우트합의금(1000달러) ▶은퇴목회자연금보험(15만8482달러) ▶연회 지원금(1만3200달러) ▶UMC미래기금(96만4400달러) 등을 포함한다.   현재 한인 감리교회들과 교단 간의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특히 남가주 지역에서는 UMC 지역 연회를 상대로 한인 교회들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MC 내에서 교단 탈퇴를 주장해온 전국평신도연합회 안성주 장로는 “롤랜드하이츠 남가주 주님의 교회를 비롯한 10여개 한인 교회들이 탈퇴 문제 등을 두고 UMC와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교단을 탈퇴한 한인 교회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LA지역 로스펠리즈교회에 다니던 일부 교인들은 지난 7월 UMC를 탈퇴했다. 이 교인들은 현재 '미라클 LA교회'를 개척했다. 토런스 지역 '토랜스교회' 역시 UMC를 탈퇴 후 주반석교회를 개척했다.   반면, 패서디나드림교회, LA연합감리교회 등은 교단 탈퇴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지만 부결됐다. 탈퇴를 원했던 교인들은 현재 따로 교회를 나와 새빛사랑교회, LA제일글로벌감리교회 등을 각각 세운 상태다.   토런스 지역 주님 세운 교회의 경우 과거 PCUSA와 교단 탈퇴 과정에서 법적 소송을 벌인 바 있다.   이 교회 박성규 목사는 “동성애 정책에 따른 UMC의 분열 사태를 보면서 목회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교회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소송까지 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쉽지 않은 싸움이기 때문에 양측이 지혜롭게 대처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미국 연합감리교단 재산권 소송 교단 탈퇴 교회 재산

2023-10-19

[한미감리교회] 미 중서부 최초로 기존 교단 탈퇴해 새 비전 제시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한미감리교회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교회로서, 올해로 창립한 지 40년이 되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단단하게 지역에서 믿음을 지켜온 한미감리교회가 최근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동성애를 인정하는 기존의 교단에 맞서 당당하게 탈퇴를 선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4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한미감리교회가 지향해 온 믿음은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이다. 전통적인 신앙관과 성서이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온전히 선포하고 살아내는 것. 하지만 하나님의 이러한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교단 내에 큰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문제는 동성애였다. 교단 내부에서도 갈등이 격화되자, 2019년 동성애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미 특별 총회가 열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기존의 입장과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진보 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고, 결국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게 되었다. 미국 내에서 연합감리교단은 50개의 연회를 두고 있는데, 이 연회를 주관하는 직책이 감독이다. 특히 콜로라도의 감독으로 동성애자가 임명되면서 한미감리교회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고, 결국 생각이 너무 다른 교단과의 분리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한미감리교회는 긴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6월 연회에서 기존의 교단인 연합감리교단에서 탈퇴하고, 글로벌 감리교단으로 옮기게 되었다. 8월 1일부터 한미감리교회의 6대 담임목사로 사역 중인 김태준 목사(59)와의 인터뷰로 어떠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교단을 선택했으며, 탈퇴 과정,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태준 목사는 “미국 내에 한인 감리교회는 약 240개 정도 있다. 특별총회 이후 약 60여 교회가 탈퇴를 원했고, 저희 한미연합감리교회는 중서부 최초로 탈퇴를 하게 되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2022년 12월부터 탈퇴 과정을 밟기 시작해서 지난 6월 말로 모두 마쳤다. 저도 지난 7월 말로 새 교단으로 이적을 마치고 8월 1일부터 한미교회에서 시무하고 있게 되었다” 면서 “새 교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장정을 지키지 않는 현 교단의 잘못된 구조가 보여주는 미래가 암담했고, 전통적 신앙과 성서관이 무시되고 적대시 되는 교단의 잘못된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컸다” 며 교단 이적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교단 내 감독이라는 직책은 주의 회의를 주재하고 담임목사를 파직 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콜로라도의 감독이 동성애자로서 저희 한미연합감리교회와 생각이 많이 달랐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교단 탈퇴를 결심했지만, 교단을 탈퇴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운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모든 과정을 다 이겨내고 온전히 전통적인 신앙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성도들의 노력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교단 탈퇴를 위해 교단의 현황에 대한 설명회가 2회 있었고 교단 장정에 의한 절차, 즉 임원회에서 2/3 이상의 찬성으로 교인총회 개최를 결정했고, 교인총회에서 역시 2/3 이상의 찬성 (99%) 으로 교단 탈퇴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탈퇴 과정 중 교단 관계자들의 방해가 제일 힘들었고 재정적 부담 또한 쉽지 않았다. 결국 교단에 30만불을 지불하고 탈퇴를 하기로 최종 합의되었다”고 전했다.         한미연합감리교회가 옮긴 교단은 글로벌 교단이다. 기존의 연합감리교단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회들이 뭉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에 김태준 목사는 “작년에 세워진 교단이다. 기존의 연합감리교단 내부에서 동성애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6천여 교회, 즉 미전역에서 20% 가 기존의 교단을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로 인해 설립된 교단이 글로벌 교단이다. 올해 안으로 더 많은 교회들이 기존 교단에서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글로벌 감리교회는  열정적으로 예배하며, 넘치게 사랑하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교단을 천명하며 시작되었다.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신앙관과 성서이해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온전히 선포하고 살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글로벌 교단은 간부들의 동성애를 반대하고, 기존의 성서해석에 충실하자는데 그 설립 기반을 두고 있다. 여기에 한인교회에 대한 배려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김 목사는 “한인교회들만 연회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교육과 선교 프로그램도 한국어로 할 수 있도록 한인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장정에 포함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온전히 은혜 가득한 예배를 드리는 교회, 어른을 섬기는 밝고 따듯한 사랑의 교회, 다음 세대를 위해서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교회, 땀 흘릴 줄 아는 교회”로 재 도약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15세에 이민 온 김 목사는 감리교에서 30년 목회, 학원 목회, 2세 목회, 미국인회중, 1세 목회 등을 두루 경험했으며, 콜로라도 스프링스 부임 직전까지는 18년간 시카고에서 이민 목회를 했다. 가족관계는 아내와 슬하에 2남2녀, 그리고 손주 1명을 두고 있다. 5대째 기독교 가정을 꿈꾸며 신앙의 유산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김 목사는 “은혜의 폭이 참 크심에 감사하며, 더욱 겸손히 나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김경진 기자한미감리교회 중서부 교단 연합감리교단 내부 교단 탈퇴 교단인 연합감리교단

2023-09-29

"동성애 찬성하는게 아니라, 사명 있어 남는 것"

연합감리교단(UMC)이 성 소수자 이슈로 분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교단 탈퇴를 원하지 않는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동성애 이슈에 반대, 교단 탈퇴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교단에 남아 UMC를 지키겠다는 한인 목회자들이 모임을 갖는 셈이다. UMC 소속 한인 목회자 모임은 오는 10월2~5일까지 시카고 지역 한인 제일 연합감리교회에서 특별 한인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특별 총회에는 목회자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회에 모인 한인 목회자들은 UMC내 혼란스러운 상황을 나누고 한인 교회간의 연계 활동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의견을 나누게 된다. 이들은 쉽게 말해 성 소수자 정책 논란에도 교단에 남겠다는 이들이다. 남고자 하는 이유 등을 김규현 목사(열린교회)가 보낸 자료 등을 종합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현재 논란이 되는 이슈의 본질은.   "이번 이슈의 핵심은 동성애 찬성과 반대가 아니다. UMC 장정에 '스스로 동성애를 실천한다고 공언한 사람들'에 대한 안수와 파송을 금지하겠다는 기존의 조항을 빼고, 1972년 이전의 조항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게다가 아직 동성애에 대한 장정은 바뀌지도 않았다."     -탈퇴가 잇따르고 있는데.   "평화적 분리안이 지난 2020년 총회에서 제안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때문에 2024년으로 연기됐다. 이때 교단 분리를 진행해오던 보수적 그룹이 총회 사법 위원회에 재산권 보장을 위한 탈퇴안을 요구한 것이다. 사법 위원회는 이 때문에 올해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교회 재산을 갖고 탈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단 조건은 각 연회 재단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했다. 평화적 분리안이 순간 탈퇴안으로 바뀐 것이다."     -분리안이 탈퇴안이 된 건 어떤 부작용을 낳았나.   "한인 교회 전체가 동성애 이슈를 논의할 자리 자체를 잃게 했다. 교단 탈퇴라는 무겁고 중대한 상황에 대해서 한인공동체가 깊이 논의하고 토론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말이다. 탈퇴를 원하는 이들은 한인 교회가 지닌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해 동성애 이슈를 논의할 수 없다고 하면서 사실상 한인총회를 해체시켰다. 또, 이번 이슈를 두고 교단을 탈퇴할 경우 '성경 중심적', 그렇지 않은 교회에는 '신앙의 양심을 저버린 성경 중심적이지 않다'는 프레임을 형성하게 만들었다."     -현재 한인 감리교계 내부 상황은 어떤가.   "UMC는 역사적으로 노예 문제 때문에 교단이 분리된 경험이 있다. 북감리교와 남감리교가 그렇게 나뉘었다. 현재 한인 교회들은 동성애 이슈 때문에 내분을 겪고 있는데 이는 마치 냉전시대의 한반도에서 일어난 한국 전쟁과 같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교단에 남기로 한 교회들은 탈퇴가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상처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교단이 동성애자 목사를 파송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UMC는 다양성을 존중해왔다. 한인교회의 경우 남성 목회자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주로 남성을 파송해왔다. 교단에 남는 목사들이 동성애를 찬성하는 조건으로 연회가 요구한 문서에 서명하고 교단으로부터 베니핏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무근이다."     -그러나 UMC는 최근 한인 목사들을 해고하지 않았나.   "그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해고한 것이 아니다. 교단 탈퇴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 때문에 징계로 파송이 중지된 것이다. 특히 자신의 교회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교단 탈퇴를 독려한 목사들이 해당된 것이다."     -그렇다면, 동성애 정책을 찬성하는가.   "교단에 남기로 한 목회자와 교회 그리고 평신도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무게는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졌다고 믿는다. 동성애를 찬성해서 교단에 남는 것이 아니라, 교단내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있기 때문에 남는 것이다. 동성애가 죄라는 주제는 다른 '죄'의 문제와 같은 무게로 다뤄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어떤 오해들이 있나.   "대표적으로 교단에 남는 목사들이 동성애를 찬성한다는 내용이다. 아니다. 교단에 남기로 한 목사들 역시 전통주의 입장에 있는 경우가 많다. 교단에 남겠다면 '진보 성향'이라는 말도 하는데 예를 들어 북가주의 경우는 오히려 교단 감독이 한인교회 상황을 이해하고 동성애 이슈 때문에 교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까지 했다."      -남고자 하는 주된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잘 세워지도록 노력하는 것도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 아닌가. 남기로 한 목회자들도 성경 중심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단이 문제가 있을 때 교단을 떠나는 것보다 교단 내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기를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남기로 결정했다. 예언자들이 심판의 자리에서 도망가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처럼 그 자리에 남아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특별 총회에서 꼭 나누고 싶은 내용은.   "그동안 언론들도 교단 탈퇴를 원하는 측의 주장만 전했다. 교단에 남고자 하는 교회의 입장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이는 교단에 남아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깊은 상실감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단에 남은 자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동성애 사명 동성애 찬성 동성애 이슈 교단 탈퇴

2023-09-11

연합감리교단 탈퇴 가속화…타주 한인 교회들 탈퇴 잇따라

미국 최대 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을 탈퇴하는 교회들과 교단 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UMC는 최근 교단의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탈퇴하려는 LA지역 한인 감리교회들의 목회자를 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본지 6월 21일 자 A-1면〉   UMC 콜로라도주 연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연회 산하 한인 교회인 콜로라도 스프링스 한인연합감리교회를 비롯한 38개 교회가 교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교단의 성(性)과 관련한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교단 탈퇴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북일리노이연회의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네이퍼빌연합감리교회, 남부시카고연합감리교회 등 3곳이 탈퇴를 결정했다. 일리노이에서 가장 큰 한인 교회인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의 경우는 LA와 상황이 유사하다. 교회 측이 지난 4월 교단 탈퇴를 결정하자 UMC는 담임목사(김광태)를 보직 해임했다.   재산권을 가진 UMC는 탈퇴를 결정한 한인 교회들에 계속해서 탈퇴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는 건물 모기지 잔액을 포함해 360만 달러, 네이퍼빌연합감리교회에는 탈퇴 비용으로 192만 달러가 청구된 상황이다. 남부시카고연합감리교회는 탈퇴 조건으로 200만 달러를 교단에 내야 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반면, 교단 탈퇴를 부결한 교회들도 있다.   호놀룰루 지역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한의준)은 탈퇴안을 두고 최근 특별교인총회를 진행했으나 세례교인 중 2/3의 동의를 얻지 못해 탈퇴안이 부결됐다. LA연합감리교회의 경우도 최근 교인 투표를 진행했지만, 교단 탈퇴안이 부결됐다.     이 교회에 다니던 안성주 장로는 “교단 탈퇴가 부결되면서 이에 동조하지 않는 교인 20여명이 현재 따로 나와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UMC에 따르면 교단의 성정책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교단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무려 5321개다.     이는 지난 2019년(16개), 2020년(48개), 2021년(114개)까지 교단 탈퇴를 결정한 교회가 200개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분열 양상이 가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계에서는 이번 이슈를 지난 2014년 발생했던 ‘제2의 미국장로교단(PCUSA) 사태’로 보고 있다. 당시 전국 최대 장로교단인 PCUSA에서도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한인 교회를 비롯한 수많은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번 이슈는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단을 탈퇴할 경우 교회 건물 재산권에 대한 법적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UMC 역시 PCUSA와 마찬가지로 교단이 재산권을 갖고 있다. 교회가 탈퇴하려면 교단의 승인, 또는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UMC는 지역 연회마다 탈퇴 규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인디애나연회 존 롬페리스 목사는 “이들은 감리교 자체를 떠나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감리교를 계속 이어가려 할 뿐”이라며 “올해가 지나기 전 더 많은 감리교회가 UMC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가속화 교회 콜로라도스프링스 한인연합감리교회 교회 탈퇴 한인 감리교회들

2023-06-25

곳곳서 탈퇴 검토…흔들리는 OC전력국

한인 다수 거주 도시들이 포진한 OC전력국(OCPA)이 흔들리고 있다. OCPA 참여 도시들이 잇따라 탈퇴 검토에 나섰기 때문이다.   풀러턴 시의회는 지난 4일 회의에서 OCPA 탈퇴 시 영향에 관한 보고서 작성을 시 스태프에게 지시했다.   보고서 작성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아마드 자라 시의원은 OCPA 내 의사 결정과 계약 과정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외부 감사 결과도 언급했다.   올해 들어 OCPA 이사회 의장이 된 프레드 정 시장은 “OCPA에 합류하기 전, 풀러턴 주민 중 재생 에너지 사용자는 단 5명이었지만 지금은 4만3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명백하게 긍정적인 발전이며 이에 관해 어떤 행동을 하려면 심사숙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보고서 작성이 곧 탈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지만, 탈퇴를 전제로 한 보고서 작성이기에 OCPA 입장에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게다가 이미 다른 도시들도 탈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헌팅턴비치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OCPA를 탈퇴할 경우, 시가 부담해야 할 비용 파악에 착수했다.   어바인 시의회는 OCPA 탈퇴안을 놓고 투표까지 했지만, 단 1표 차이로 부결돼 잔류 중이다. 당시 OCPA 부의장인 캐슬린 트레세더 시의원은 브라이언 프로볼스키 OCPA CEO의 거취를 탈퇴 안건 표결과 연계할 정도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부에나파크 시의회 아트 브라운 시장도 시 스태프에게 탈퇴 관련 정보를 요청해 놓았다.   OCPA는 남가주에디슨(SCE) 등 기존 전력 회사의 대안으로 기능하며, 참여 도시 주민과 비즈니스에 재생 가능 에너지를 독자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설립됐다.   출범 당시엔 풀러턴, 어바인, 헌팅턴비치, 부에나파크, 레이크포리스트 등 총 5개 시가 참여했지만, 레이크포리스트가 일찌감치 탈퇴, 현재 4개 시만 남아 있다.   2021년 OCPA에 합류한 OC정부도 OCPA의 경영 난맥상을 이유로 올해 6월 말까지 탈퇴하기로 지난해 말 결정했다. OCPA에 속한 4개 도시의 관심은 탈퇴에 따른 페널티의 규모에 쏠리고 있다. 보이스오브OC의 5일 보도에 따르면 OC정부는 당초 페널티 금액을 최고 6500만 달러로 추산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을 포함한 상황 변화로 벌금을 안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프랭크 김 OC CEO는 외부에 용역을 준 연구 결과를 인용, 구입 당시보다 현재 전력 가격이 훨씬 높기 때문에 OCPA가 카운티 정부 몫으로 확보한 전력을 다른 업체나 기관에 판매할 수 있다면 OC정부에 미칠 재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지난달 28일 수퍼바이저위원회 회의에서 밝혔다.   페널티 규모 축소는 각 도시가 탈퇴 결정을 좀 더 쉽게 내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상환 기자전력국 탈퇴 탈퇴 검토 탈퇴 카드 탈퇴 현재

2023-04-09

연합감리교단서 지난 한해만 1800여 개 교회 탈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분열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를 두고 갈수록 탈퇴 교회가 증가하면서 교단 전체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교단 내 분열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한해 동안에만 무려 1800여 개 교회가 UMC로부터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계에서는 이번 이슈를 지난 2014년 발생했던 '제2의 미국장로교단(PCUSA) 사태'로 보고 있다. 당시 전국 최대 장로교단인 PCUSA에서도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한인 교회를 비롯한 수많은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번 이슈는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단을 탈퇴할 경우 교회 건물 재산권에 대한 법적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UMC 역시 PCUSA와 마찬가지로 교단이 재산권을 갖고 있다. 교회가 탈퇴를 하려면 교단의 승인, 또는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UMC 산하 일부 한인교회들은 교단 정책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교단 탈퇴는 물론 재산권을 두고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UMC가 직면한 교단 분열 양상을 알아봤다.   지난 한해 동안 UMC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총 1825개다.   지난 1년 동안 매일 약 5개의 교회가 UMC에서 탈퇴를 결정한 셈이다. 이러한 사실은 UMC가 최근 발표한 연례 콘퍼런스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성 소수자 관련 논쟁은 UMC내에서 무려 40년 넘게 이어져왔다. 하지만, 최근 특별 총회 등에서 성 소수자 수용 정책이 다시 한번 논란이 됐고 교단내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며 교단 탈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탈퇴 행렬은 성 소수자 정책 논란이 본격화한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다.   UMC에 따르면 지난 2019년 UMC에서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16개에 불과했다. 이후 2020년(48개), 2021년(114개), 2022년(1825개) 등 탈퇴 교회는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4년간 무려 2003개의 교회가 UMC에서 탈퇴한 것을 알 수 있다.   주별로 보면 지난 한해 텍사스 연회(294개)에서 가장 많은 교회가 탈퇴했다. 보수 기독교의 핵심 지역인 텍사스가 바이블벨트를 기반으로 성 소수자 정책에 얼마나 강경한 입장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어 노스웨스트텍사스(145개), 노스캐롤라이나(249개), 노스 앨라배마(198개), 인디애나(134개), 센트럴 텍사스(81개), 웨스트 오하이오.사우스 조지아(각각 80개) 연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주의 경우 현재 UMC에서는 두 개의 지역 연회(캘리포니아- 퍼시픽.캘리포니아-네바다)가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아직까지 가주에서는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없다.   이밖에도 뉴욕, 오리건-아이다호, 노던 일리노이, 웨스트버지니아 등 역시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탈퇴 행렬은 향후 UMC내 한인 교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UMC 한인 교회 한 관계자는 "UMC에는 현재 300여 한인 감리교회가 있다"며 "성 소수자 정책에 반발하는 한인 교회들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 탈퇴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탈퇴를 두고 법적 싸움도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만 무려 249개의 교회가 탈퇴를 결정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비영리 법률 자문 단체 생명자유전국센터(NCLL)가 UMC로부터 탈퇴하는 교회들의 변호를 맡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NCLL 데이비드 깁스 변호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UMC와 탈퇴를 두고 법적인 소송을 진행하려는 교회로부터 많은 연락이 오고 있다"며 "현재 웨스턴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 연회, 플로리다 연회 등의 교회들이 UMC 총회와 소송을 진행중인데 우리가 이 사건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 연회의 경우 지난해 11월 UMC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총 38개 교회가 원고에 이름을 올렸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총회는 지금 교회 건물 등 재산권을 빌미로 탈퇴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별로 교회가 재산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탈퇴할 수 있게 했던 UMC의 관행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UMC 총회는 이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관련 심리는 오는 3월20일 진행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도 UMC 소속 교회 106개가 플로리다 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교단 탈퇴 조건이 교회들에 불리하다는 게 소송의 골자다.   UMC내 또 다른 한인 관계자는 "탈퇴뿐 아니라 법적 소송도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어서 UMC가 많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한인 교회들도 모두가 탈퇴를 원하는 건 아니다. 그만큼 성 소수자 이슈로 교단 내 교회들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교단 잔류를 주장하는 김규현 목사(북가주), 문정웅 목사(뉴저지), 안명훈 목사(뉴저지), 정호석 목사(뉴저지), 이용보 목사(뉴욕) 등은 최근 성명에서 "동성애자가 한인교회 목회자로 파견되거나, 동성애 커플을 결혼시키도록 압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전통적인 신앙을 반드시 지키며 교회와 사회 가운데 건강한 영성을 지키고 다시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탈퇴 시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역 연회마다 탈퇴 규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남가주 지역 연회,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등은 교회 건물 가치의 50%를 탈퇴를 원하는 교회에 부담하게 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북가주-네바다 연회는 건물 가치의 20%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법적 다툼이 진행될 경우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치며 양측이 지난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재산권 분쟁에 대한 주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지역 연회별로 다른 법률적 해석이 적용된다면 향후 탈퇴뿐 아니라 진흙탕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연합감리교단 탈퇴 탈퇴 교회 교단 탈퇴 교회 건물

2023-02-13

나성영락교회 교단 탈퇴 논란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듯

지난해 10월 교단 탈퇴 사태로 논란이 됐던 나성영락교회 문제가 결국 법정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가 소속해 있던 해외한인장로회(이하 KPCA)가 15일 변호사를 정식 선임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지아주에 있는 KPCA 이재광 총회장(할렐루야장로교회·사진)이 LA를 직접 방문해 변호사 선임 작업을 마쳤다.     -왜 이제 변호사를 선임했나.   “시간을 준 것이다. 이번 사태는 그야말로 초유의 사건이었다. 교단 헌법과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심지어 ‘총회가 교회 재산을 가로채려 한다’며 교인들까지 현혹했다. 그럴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제는 교회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태의 발단은.   “일부 교인이 담임목사의 장학기금 유용 문제, 직권남용, 허위사실 유포 등을 노회에 고발하면서 비롯됐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박은성 목사는 아무 조사도 받지 않았고 기소도 안 된 상태였다. 노회는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를 위해 소환을 요청했을 뿐이다. 그런데 박 목사가 소환일 연기를 요청한 뒤 돌연 교단 탈퇴를 위한 공동의회를 소집하면서 이렇게 됐다. 그냥 조사에 응해서 사실관계만 밝히면 끝나는 문제였다.”   -그 전에 중재나 화해 시도는 없었나.   “내가 두 번이나 박 목사를 따로 만나 설득했다. (반대 측을) 포용하라고 했다. 원로 등 여러 교단 관계자도 박 목사에게 권면했다. 총회 헌법과 규정, 절차 등을 위반할 때 야기하는 문제도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수습 위원들의 교회 출입을 막고 불법 공동의회를 강행했다.”   -독자들은 교단의 중요성을 궁금해 한다.   “우리는 장로 교단이다. 개교회, 노회, 총회로 구성된다. 총회가 최상위기관으로 부정, 분쟁 등이 발생할 때 치리권을 통해 해결, 조정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총회 헌법도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 교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사태가 한인 교계에 어떤 의미가 있나.   “나성영락교회는 우리 교단의 근간이 된 교회다. 이 교회를 세운 고 김계용 목사를 중심으로 창립됐다. 한인 사회에서도 지명도가 있는 교회다. 한 교회 만의 이슈로 보면 안된다. 교계에도 경종을 울리는 문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 장열 기자나성영락교회 교단 나성영락교회 문제 교단 탈퇴 교단 헌법

2022-02-16

나성영락교회 교인 자격 박탈 공동의회

나성영락교회가 장학 기금 논란과 관련, 담임목사 등을 교단(해외한인장로회ㆍ이하 KPCA)에 고발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교인 자격 박탈 여부를 결정하는 공동의회(재적 교인 투표)를 진행한다.   이 교회는 지난 10일 소속 교단인 KPCA 탈퇴를 결의〈본지 10월11일 A-2면〉한 뒤 두 번째 공동의회를 진행하게 된다.   나성영락교회에 따르면 오는 24일 ▶교회 정관 및 시행에 관한 건 ▶회원권 박탈의 건 등에 대한 교인 투표를 실시한다.   회원권 박탈은 사실상 교인 자격 제명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앞서 교회 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대상 교인들에게 질의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서에는 교회 직분자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교회 질서를 어지럽힌 점을 인정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교인들이 질의서에 답변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교회 측 질서위원회 김원일 장로는 “(해당 교인들에게) 요청서를 받았는지 여부는 말해줄 수 없다”며 “공동의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PCA 총회재판국(재판국장 김영복)은 20일 박은성 목사에 대해 총회 헌법 위반 등의 이유로 면직 및 출교 판결을 내렸다. 또, 교단의 행정지시 등을 어기고 공동의회 진행을 돕고 교단 탈퇴를 결의했다는 이유로 교회 측 당회원(장로), 부목사 등 15명에 대한 면직 및 출교를 결정했다.   총회재판국은 판결문을 통해 ▶면직, 출교된 자는 교회출입 불가 ▶교회 재산의 지분권, 사용 수익권을 갖지 못함 ▶교회 재정 사용 시 민형사상의 책임 등을 밝혔다.   김영복 재판국장은 면직 판결 이유에 대해 “박은성씨는 총회헌법을 준수할 것을 서약한 자다. 순차대로 상급치리회의 지도감독을 받는다는 규정 등 총회 헌법을 위반해 장로교의 정치원리를 파괴하는 행위를 범했다”고 밝혔다.   KPCA측이 박 목사와 당회원 등에 대한 면직 및 출교 판결을 내렸지만, 교회 측은 교단 탈퇴를 결의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21일 교단 재판국의 면직 판결과 관련, 입장을 묻기 위해 박은성 담임목사에게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나성영락교회의 교단 탈퇴는 박은성 목사와 일부 당회원이 장학금 인출 의혹 및 직권 남용 등의 이유로 교단 노회에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이에 소속 교단인 KPCA는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의회 소집 중단 행정지시까지 내렸지만 교회 측은 결국 탈퇴를 결의했다.     장열 기자교단 탈퇴 교회출입 불가 공동의회 진행

2021-10-21

시애틀, 유네스코 문학도시에 선정

유엔의 교육 과학 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가 시애틀을 창조 도시 연대(Creative Cities Network)에서 문학 도시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시애틀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여러 도시 중 사회-경제와 문화 관광 등 창의적 산업 발전을 꾀하는 도시로 인정받아 54개국의 116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는 국제 연대에 가입하게 됐다. 시애틀은 미국 최초의 가입 도시인 아이오와시와 함께 유네스코 우수 그룹 20개 도시에 포함된다. 우수 그룹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폴란드 크라쿠프 ▶이라크 바그다드 ▶아일랜드 더블린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애틀이 창조 도시 연대에 선정되기 위해 가입을 추진해온 비영리 단체인 ‘시애틀시 문학부(Seattle City of Literature)’의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시애틀시 문학부는 시 내외에서 공공과 민간 문학 동반 관계를 구축하여 견실한 창조 경제를 촉진하는데 애써왔다. 시애틀시 문학부 이사회의 밥 레드먼드 회장은 “시애틀은 이 지역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을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 훌륭하고 풍부한 문학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창조 도시 연대 가입을 위한 노력은 지역 사회에서 폭 넓은 지지를 얻었다”면서 “문화계와 협력하여 이 세계적 연대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가입 소감을 밝혔다. 시애틀시 문학부는 휴고 하우스(Hugo House)와 엘리엇 베이 서점(Elliott Bay Bookstore)과의 협업을 통해 시애틀,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간의 예술가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 작가들이 현지에 머물면서 출판 시설을 지원받을 수 있는 문화를 육성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애틀은 미국 내 도시 중 1인당 예술 단체수가 가장 많은 도시다. 예술 문화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는 ’예술 및 문화 창의력 지수(CVI)’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의 325개 비영리 예술 단체는 2012년 2억7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시애틀 지역의 예술 및 문화고용은 2010년에서 2012년까지 6% 이상 증가했으며 2012년 현재 이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구는 전체인구의 3.5%를 차지하는 3만1000여 명이다. 시애틀의 문학 자원으로는 소형 서점, 공공 도서관, 문예 예술 비영리 단체 및 다양한 소수민족 문화, 출판사와 소규모 언론, 독자 및 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이 지역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문화 예술계로 흘러들어가는 자금 또한 많다. 지난 5년 동안 연간 예산으로 1000만 달러를 지출한 ‘예술 문화 사무국’은 문학 및 ‘스토리텔링’ 프로그램과 예술가에게 평균 23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는 지난 12년 동안 문학에 12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킹카운티 문화 기금 지원 기관인 ‘4컬처(4Culture)’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카운티는 역사적 혁신 기금에서부터 개인 예술가 보조금에 이르기까지 지난 5년 동안 문학 프로그램 및 개인 작가에게 25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2017-11-02

"러, 미 대선 투표시스템도 해킹 시도"…국가안보국 기밀 유출자 체포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과 관련한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보고서를 언론사에 유출한 정보 제공자가 체포 기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정보 유출 혐의로 기소된 첫번째 사례다. 유출된 NSA의 비밀 보고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군 정보국(GRU)이 2차례에 걸친 사이버공격을 통해 미국내 선거 관련 정보를 확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6년 8월 투표자 등록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 침투해 투표자들의 이메일 주소 등을 확보했고, 10월 하순에는 122개 지역 선거사무소에 이메일을 보내 해킹프로그램이 설치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5일 작성된 이 보고서는 인터넷 언론사인 인터셉트에 의해 5일 처음 보도됐다. 인터셉트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보고서가 접수됐다고 했지만, 보도 직후 법무부는 리얼리티 리 위너(25·사진)를 정보 유출자로 지목했다. 위너는 정보분석기관인 플러리버스 인터내셔널의 직원으로, 지난 2월 13일부터 조지아주 정부 시설에서 극비 정보를 다루는 일을 했다. FBI 조사에서 "보고서를 출력했고, 이를 언론사에도 보냈다"고 자백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너는 공군에서 6년간 복무했다.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기밀 정보에 대한 신뢰와 보호약속 의무를 위반하 사람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위너는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1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기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밀유출 사안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 유출이 정부를 훼손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위너의 기밀 유출로 러시아군 정보당국이 미국의 투표시스템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의 대선 관련 해킹이 예상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깊숙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NSA는 보고서에서 러시아군 정보당국이 부재자 투표 관련 계정도 해킹하려고 시도했다며 "계정을 만들어 합법적인 시스템을 베끼려고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격은 지난해 8월부터 대선 수일 전까지 이뤄졌다. 보고서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과 주요 동맹 5개국 정보협력체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만 공유하는 기밀로 분류됐다.

2017-06-06

파리협약 탈퇴에 반발, 고위 외교관 잇따라 '반기'

주영 대사대리도 트럼프에 '항명' 트위터 주카타르 대사 "날이 갈수록 힘들다" 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고위 외교관들의 반기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랭크 주중국 미국 대사대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에 반발해 최근 사임했다. 랭크 대리는 사임 전 대사관 내부 회의에서 "중국 정부에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을 공식 통보하는 일을 내 양심상 할 수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랭크 대리 측근들은 그가 (자신의 의사와 반하는) 파리협약 탈퇴 결정에 대해 대응할 수 없다는 데 자괴감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랭크 대리는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방중 당시 미ㆍ중 양국의 파리협약 공동 비준 실무를 맡았다. 랭크 대리는 1990년부터 27년간 국무부에서 직업 외교관으로 근무했고 지난해 1월 중국 베이징에 부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주중 대사로 지명한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가 부임할 때까지 대사 직무를 대신할 예정이었다. 국무부는 랭크의 사임에 대해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그가 오랜 기간 국무부를 위해 헌신해온 데 감사의 뜻을 표명한다"고 짤막하게 논평했다. 랭크 대리의 사임 하루 전인 4일엔 루이스 루켄스 주영국 미국 대사대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성'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영국 런던 테러로 사디크 칸 런던 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설전을 벌이는 와중에 루켄스 대리가 칸 시장의 편을 드는 듯한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루켄스 대리는 대사관 공식 트위터에 "극악한 공격 이후 런던 시장이 보여준 강한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7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다친 테러 공격에 대해 런던 시장은 불안해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며 런던 시장의 테러 불감증을 꼬집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칸 시장의 발언 일부만 발췌해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영국인들의 분노를 샀다. 루켄스 대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엔 다나 셸 스미스 주 카타르 미국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소동이 있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고가 한창 논란이 됐을 때였다. 스미스 대사는 트위터에 "외국에서 고국의 뉴스를 들으며 눈을 뜨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오늘도 우리의 민주주의와 제도에 대해 설명하며 하루를 보낼 것 같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랭크 대리와 루켄스 대리 스미스 대사 등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임명된 사람들"이라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 정부의 급격한 정책 전환에 힘겨워하는 외교관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올초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국무부 간부급 공무원 일부가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 때문에 국무부 인사가 한참 걸렸다"며 "최근엔 이 같은 '반기'가 해외 대사 등 고위급 외교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정무차관을 지낸 니콜라스 번은 "사실 직업 외교관은 정권과 상관없이 특정 당파성을 표출하지 않고 미 정부와 대통령을 150% 따른다는 점에서 최근 일련의 외교관 반기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파리협약 탈퇴에 대한 후폭풍이 그만큼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많은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에 반대하고 있거나 없던 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을 수 있다"며 "파리협약 탈퇴로 미국의 입지는 약화되는 반면 중국이 파리협약을 이끌어갈 리더 국가로 부상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2017-06-06

"파리기후협정 지키겠다"…'미국의 맹세' 캠페인 확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에 반기를 든 미국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맹세(America's Pledge)'로 명명된 파리협정 유지 캠페인에 5일 현재 9개 주의 주지사, 125개 도시의 시장, 183개 대학의 총장, 902개 기업의 대표들이 참여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업 대표 중에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세계 굴지의 기업 12곳의 총수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주지사와 시장들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물론 공화당 소속 인사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단순히 파리협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는 것을 넘어, 연방정부가 탈퇴를 하더라도 지방정부와 대학·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사실상 미국이 협정을 준수하는 효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쉽게 말해 트럼프 정부의 탈퇴 선언이 실효성을 갖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들 사회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는 이날 유엔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미국의 지방정부와 기업들은 최근 몇 해 동안 온실가스 배출의 극적인 감축을 책임져 왔다"면서 "워싱턴의 리더십이 없는 동안 미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는 각 주와 도시들, 대학과 기업들은 기후 목표 달성을 야심 차게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고 이끄는 마이클 블룸버그 유엔 도시기후변화특사는 이날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파리협정을 지지하는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협정을 사실상 유지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5일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6월 2~4일·527명)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파리협정 탈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9%는 반대, 28%는 찬성 입장을 각각 나타냈다. 찬반 입장을 구체적으로 보면 반대 59%의 경우 46%는 '강력 반대', 13%는 '다소 반대'였으며 찬성 28%는 강력 찬성이 18%, 다소 찬성이 10%였다.

2017-06-05

주 정부들 반트럼프 기후동맹 결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에 주 정부들이 반기를 들었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들이 파리협정에 규정된 규제를 자발적으로 이행하겠다면서 '미국 기후동맹'의 탄생을 선포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뉴욕·워싱턴 등 8개 주가 2005년 기준 26~28%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파리협정 규약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당초 3개 주만이 이 기후동맹에 참여했으나 이후 버몬트·매사추세츠·오리건·콜로라도·하와이·코네티컷·버지니아·로드아일랜드 주가 가세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미국 기후동맹(United States Climate Alliance)이라고 불렀다. 또 전력 생산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한 전임 오바마 정권 시절 '청정전력계획'을 자발적으로 지키거나 오히려 그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을 뒤집어 엎겠다고 공언했다. 주 정부 뿐만 아니라 미국 내 187개 도시의 시장들도 연방정부의 결정과 무관하게 파리협정을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도시에는 5200만명이 살고 있다. 특히 뉴욕·LA·휴스턴·피닉스 등 주요 대도시들이 나서면서 기후동맹에 힘을 보탰다. 파리협정 탈퇴 여파가 이에 따라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마크 무로 연구원은 "주와 시 정부의 협력이 트럼프의 탈퇴 선언에 따른 모든 효과를 수습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는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17-06-04

고어 "트럼프 상관없이…미국, 온실가스 감축 계속"

온난화로 각종 감염병 피해 늘고 수퍼태풍.빙하붕괴도 급속 확산 한국 해수 온도 오르고 적조 빈번 제주처럼 신재생에너지 더 늘려야 엘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 1일(한국시간) 제주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탈퇴를 발표하기 이전에 행한 연설에서 트럼프가 어떻게 결정하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정계를 떠나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앨 고어 부통령은 2007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의 시민으로 말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든 기후변화 저지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기후변화 전도사'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지난 1일(한국시간) 열린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해 밝힌 일성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195개국이 2015년 합의해 마련한 온실가스 감축안인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예고했다.(*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 탈퇴 공식발표) 이날 오전 고어 전 부통령은 제주포럼 개회식에 앞서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더 나은 성장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 직후 원희룡 제주지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기후변화협약 조치에 대한 전망을 묻자 고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든 무관하게 이미 미국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약정했던 수준을 넘어 빠른 수준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고어는 "미국은 견제와 균형을 명시한 헌법에 따라 움직이는 국가"라면서 법원들이 잇따라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사례를 적시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도 미 연방정부의 조치와 별도로 기후변화 위기를 인식하는 주정부와 수많은 기업, 소비자들이 스스로 행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어는 2006년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을 내놓으면서 세계적인 기후변화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 고어는 강연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위기 상황을 사진과 영상자료 등으로 설명했다. 이란의 경우 2015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체감온도가 최고 74도를 기록했다. 고어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온도"라고 단언한 뒤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의료비상사태(medical emergency)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온 상승으로 각종 박테리아와 곤충 등 매개체 급증에 따른 감염병 증가를 우려했다. 최근 2년간 남미 전역에서 임신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원인도 근본적으로 기후변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고어는 또 해수 온도가 오르며 '수퍼태풍'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고, 하와이에서 미국 서부까지 수천㎞ 거리를 옮겨 다니는 거대한 수증기, 이른바 '대기의 강'이 홍수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극지방의 빙하가) 드라마틱하게 녹고 있다"면서 자신이 지난 4월 그린란드에서 항공촬영한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치 연쇄 폭파되는 건물처럼 거대한 얼음산이 녹아내리는 장면이었다. 고어는 한국 역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가 갈수록 해수 온도가 점점 오르며 적조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는 것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기후변화 위기 극복에 화석연료 감축은 불가피하다. 고어는 "대신 풍력과 태양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무탄소를 지향하는 제주도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전 세계 풍력 발전량 목표치는 당초 30GW였지만 실제로는 16배의 추가 발전량을 달성했다"며 "기술 발전에 따라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 뒤 고어는 대안학교에 다니는 스무 살 학생에게서 "올해 20세라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고어는 "개인적인 대화나 친환경 상품 구매 등 당장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정치적인 참여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 일화를 소개했다. 1961년 케네디 전 대통령은 모두가 불가능한 꿈으로 여기던 달 탐사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69년 인류는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일을 가능하게 했던 미국의 젊은 엔지니어들의 평균 나이는 26세에 불과했다. 10대에 들었던 연설을 가슴에 품고 자란 세대란 것이다. 고어는 "기후변화 위기 역시 이길 수 있다. 더 빨리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주포럼=전.현직 국가 수반, 정치인, 학자들이 모여 지구촌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토론을 한다. 시작은 지난 2010년 6월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시작됐다. 2011년에는 공식명칭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확정했다. 2012년부터 매년 열리며 8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특별취재팀=남정호 논설위원, 유지혜.안태훈.김상진.이승호.정에스더 기자

2017-06-04

트럼프, 온실가스 감축 정책 백지화 쉽지 않을 것

파리협약 완전 탈퇴 4년 걸려 풍력·태양광 투자자 반발 초래 규제 바꾸려면 의회 협력 필수 민주당 강세 지역과 충돌도 불가피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기존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백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버트 스타빈스(60)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발표 여파를 이렇게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미 미국 내에서도 풍력이나 태양광 부문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반발이 심하고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주도와 동아시아재단,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주포럼(5월 31일~6월 2일) 참석차 제주를 찾았다. 인터뷰는 트럼프의 탈퇴 발표 전날인 1일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는가. "파리협약에 따라 발효 후 3년간 가입국은 마음대로 탈퇴할 수가 없고, 탈퇴 선언 후에도 1년간 공지 기간을 둬야 하기 때문에 완전 탈퇴까지는 4년이 걸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05년 수준에서 26~28% 줄이겠다는 내용의 감축안을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이나 파리협약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미국 대표단의 규모를 줄이거나 참석자의 직급을 낮추는 방법으로 국제 협상에 힘을 빼려 들 수도 있다" -파리협약 탈퇴로 미국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가. "향후 3년 동안 미국 내 기후변화나 환경정책이 어느 정도 바뀌기는 하겠지만, 큰 변화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의 행정 시스템이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견제 장치가 도입돼 있어서 규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다. 여러 부처나 의회의 협력을 얻어야 한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쪽 태평양 연안의 주나 북동 지역의 주처럼 민주당 지지가 강한 지역에서는 기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트럼프가 이끄는 연방정부와 대립이 빚어질 수도 있다." -바뀐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바뀔 것으로 보는가. "석탄화력발전을 억제하는 청정발전 계획이 수정되면서 천연가스나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에 대한 투자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을 부추기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가전제품이나 공장 설비에 대해 강화된 에너지 효율 기준의 적용이 늦춰질 수도 있다." -미국의 탈퇴로 파리협약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은 없나. "국제사회는 일단 파리협약을 원래대로 이행하려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미국과 공동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원했지만 미국이 탈퇴한다면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단일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대해서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도도 변함없이 감축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2013년과 2014년 사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0.8% 정도 감소한 반면 국내총생산(GDP)은 3% 정도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성장은 계속하면서도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탄소 집약도(carbon intensity)'를 낮춰야 한다. 같은 GDP를 얻으면서도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는 것이 탄소 집약도를 낮추는 건데, 탄소세를 도입해 규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로버트 스타빈스 교수=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하버드 환경경제 프로그램의 책임자이자 케네디스쿨 환경.자연자원교수협의회 의장이다. 유엔과 세계은행(World Bank), 미국국제개발처(USAID) 등에서 환경경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장에 바탕을 둔 환경정책 수단,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의 배출권 거래 시스템 등을 연구한다. 제주=강찬수 환경전문기자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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