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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정 지키겠다"…'미국의 맹세' 캠페인 확산

9개 주·125개 도시·기업들
국민 59%도 협정 탈퇴 반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에 반기를 든 미국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맹세(America's Pledge)'로 명명된 파리협정 유지 캠페인에 5일 현재 9개 주의 주지사, 125개 도시의 시장, 183개 대학의 총장, 902개 기업의 대표들이 참여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업 대표 중에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세계 굴지의 기업 12곳의 총수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주지사와 시장들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물론 공화당 소속 인사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단순히 파리협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는 것을 넘어, 연방정부가 탈퇴를 하더라도 지방정부와 대학·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사실상 미국이 협정을 준수하는 효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쉽게 말해 트럼프 정부의 탈퇴 선언이 실효성을 갖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들 사회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는 이날 유엔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미국의 지방정부와 기업들은 최근 몇 해 동안 온실가스 배출의 극적인 감축을 책임져 왔다"면서 "워싱턴의 리더십이 없는 동안 미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는 각 주와 도시들, 대학과 기업들은 기후 목표 달성을 야심 차게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고 이끄는 마이클 블룸버그 유엔 도시기후변화특사는 이날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파리협정을 지지하는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협정을 사실상 유지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5일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6월 2~4일·527명)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파리협정 탈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9%는 반대, 28%는 찬성 입장을 각각 나타냈다.

찬반 입장을 구체적으로 보면 반대 59%의 경우 46%는 '강력 반대', 13%는 '다소 반대'였으며 찬성 28%는 강력 찬성이 18%, 다소 찬성이 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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