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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술원 총재 부자 성추행"…장남 5천만불 소송 고발

텍사스주 휴스턴을 기반으로 전세계 약 130만 명에게 한국 전통무술을 가르치는 ‘국술원’의 한인 총재 가족끼리 경영권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국술원에서 일했거나 무술을 배웠던 이들은 한인 총재 부자가 성추행 및 성폭행도 저질렀다고 고발했다.   지역방송 abc13은 텍사스 휴스턴 북부에 본부를 둔 세계국술원(The World KukSool Association)이 경영권을 놓고 5000만 달러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술원은 무술인 서인혁(85.사진) 총재가 1958년 한국에서 창립했다. 이후 서 총재는 1974년 미국으로 이민와 휴스턴 북부 톰볼에서 국술원 본부 겸 무술장 운영을 시작했다. 세계국술원협회는 미국 전역과 세계 27개국에서 국술원 전통무술을 배우는 회원 130만 명을 두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서 총재의 장남 서순진씨는 최근 국술원을 상대로 5000만 달러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국술원은 서 총재와 차남 알렉스 서씨가 이끌고 있다.   서순진씨 측 변호인 알렉스 폴은 “의뢰인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술원의 차기 총재를 약속받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의뢰인은 국술원 측의 부당해고, 계약 위반, 고용 문제 등을 문제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현재 관련 소송은 연방법원 텍사스 휴스턴 남부지법에서 진행하고 있다. 장남 서씨는 국술원 측에 5000만 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술원 측 변호인 데일 제퍼슨은 “(장남) 서씨가 경쟁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소송을 제기한 장남 서씨 측은 아버지 서 총재와 동생의 감춰졌던 성폭행 등 비위 행태가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씨 가족의 베이비시터로 일했던 데니스 브라운은 “학생 시절 국술원에서 무술을 배우다 서씨 가족의 베이비시터로 일할 당시 차남 알렉스 서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당시 매그놀리아 경찰국에 차남 서씨를 신고했지만, 당시 혐의를 부인한 차남 서씨는 기소되지 않았다.   브라운은 방송 인터뷰에서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그가 책임을 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브라운은 국술원을 상대로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국술원을 상대로 서인혁 총재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소송도 제기됐다. 애슐리 산체스는 7살 무렵인 32년 전 서 총재가 자신의 입술에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산체스는 “어떤 어른도 소녀에게 입술을 갖다 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술원측 변호인 제퍼슨은 자체 조사관을 고용해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성폭행 등 위법행위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장남 서씨가 아버지 서 총재와 차남 서씨를 상대로 수천만 달러를 노린 소송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본재판은 연말쯤 연방법원 텍사스 남부지법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성추행 장남 장남 서씨 한인 총재 차기 총재

2024-09-17

여신도 대상 성범죄 혐의 JMS 정명석 23년형 선고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하며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사진)씨가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은 ‘한국 종교지도자가 성범죄로 23년형을 선고받다’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법원이 JMS 정명석씨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고 22일 보도했다.     22일(한국시간)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는 정씨에게 준강간,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준강제추행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정씨에게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종교적 약자로서 범행에 취약한 다수 신도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행을 저질렀고, 피고인을 순종하던 여성 신도의 심신장애 상태를 계획적으로 이용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미 성범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한 정명석씨는 한 달 뒤인 2018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에이미(30)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P통신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인용해 정씨가 여신도를 노리고 각종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법원 판결문을 인용해 정씨가 여신도들을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어 강간했다고 전했다.   JMS 측은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성범죄 정명석 한국인 여신도 총재 정명석 대상 성범죄

2023-12-22

[리얼 시니어 스토리] "100년 넘는 노하우로 '은퇴자 봉사' 돕고 있어요"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성인 봉사단체인 라이온스클럽에는 윌리엄 윤 총재가 있다. 한인 클럽 행사에는 어디에서나 얼굴을 볼 수 있다. 지구 총재를 했던 것도 15년이 지났고 팔순도 넘었지만 클럽을 돕느라고 지치지 않는다고 한다. 팔순이지만 청년 같이 젊은이가 윌리엄 윤 총재다.     한인 사회에는 12개의 한인 라이온스 클럽이 있다. 라이온스 클럽은 국제적인 비영리 봉사단체로 기본 최소 단위는 수십명으로 이뤄진 '클럽'이다. 40년이 넘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라이온스에 헌신한 인물이 바로 윌리엄 윤 총재다. 1942년생인 윤 총재는 2008년 4L3지구(district)의 총재(governor)를 역임해 '윤 총재'로 불린다.   그는 원래 비즈니스를 사고 파는 일을 했지만 이제는 은퇴한 상태로 본업이 라이온스 클럽이 됐다. 그를 소개하는데 라이온스의 조직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4~5클럽이 모여 존(zone)을 이룬다. 이어서 리전(region)이 20개 정도의 클럽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윤 총재가 이끌었던 4L3지구는 62개의 클럽이 소속돼 있다. 이런 지구가 남가주에 15개가 있다. 1976년 입문 이래 이제까지 윤 총재가 관여했던 클럽은 대략 1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LA올림픽 라이온스 클럽 소속인 그는 로버트 이(타계)씨를 비롯해 서영석, 이응목, 이용기, 추부원 씨 등을 추천했다.   "이렇게 반세기 가깝게 라이온스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비즈니스로 인간관계를 하지 않고 만남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인간 관계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라이프를 즐겁게 살 수 있는 모임은 라이온스 클럽만 한 것이 없습니다."   한편 비즈니스를 은퇴하면서 달라진 것이 일상이다.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그는 심지어 다리를 다쳐서 골프를 그만둔 것도 전화위복이라고 말했다. 등산가 김평식씨를 따라서 트레일을 제대로 배운 덕분에 이제는 부인 리나(1944년생)씨와 시간이 날 때마다 샌게이브리얼 마운틴을 오른다고 한다.   하루 일과도 매우 단순해졌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운동은 스트레칭과 하루 3마일을 걷는다. 근육 운동은 이제는 무리다. 저녁에는 역시 라이온스 클럽과 관련된 행사에 참석한다. 부르는 곳도 많고 갈 곳도 많다.   윤 총재의 버켓리스트는 역시 라이온스 클럽이다. 그는 "라이온스 활동을 미친 사람처럼 너무 열심히 한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좋아서 한다"고 말했다. 그가 버켓리스트로 올린 라이온스는 무엇일까.     미국에서 한인으로 구성된 디스트릭트(지구)를 만드는 것이다. 지구는 클럽 갯수가 아니고 인원이 중요하다. 대략 1250명 쯤이면 지구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실은 가주에서 1000명의 한인을 라이온스로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북가주와 남가주의 현재 인원 200명 보다 4배가 더 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 같아 보인다. 비영리 봉사단체가 라이온스 클럽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총재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시작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믿는다. 2019년 국제클럽 회장이었던 최중열 회장과도 공감했던 일이다.   윤 총재는 "지미 카터 대통령도 라이온스 총재 출신으로 대통령도 됐고 임기 후에도 봉사에 큰 힘을 보탰다"며 " 라이온스 클럽도 한인 사회의 성장과 위상 만큼의 규모가 돼야 한다"고 한인 지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재는 젊은 라이온스 회원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그쯤 되면 라이온스 클럽에서 봉사를 제대로 익힌 한인 청년이 정계에도 입문하여 정치인도 되고 빅테크 같은 비즈니스도 일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나고 보니 220국 140만명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적인 교류와 정보 교환이 가능하고 국제 대회가 열릴 때마다 3만~4만명이 모인다"며 "미국에서의 사회생활이나 인생살이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총재는 또한 국제클럽의 스페셜 코디네이터이기도 하다. 일반 단체나 취미 동호회를 상대로 이들에게 라이온스 클럽의 프로그램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00년이 훨씬 넘는 동안 비영리단체로 꾸준히 발전해온 라이온스클럽의 장학생 선발, 불우이웃돕기 같은 봉사활동이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좋게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은퇴자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사회 환원 봉사활동을 위한 은퇴자 클럽을 만들면 은퇴를 즐기며 동시에 봉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녀 1남1녀에게도 같은 바람이다. 돈이 행복을 만들어 주지 않는데 사람들은 너무 집착한다며 자녀들은 즐기면서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상에 바라는 것은 바로 '주는 마음을 갖고 살자'다. 크고 작건 간에 관계없이 주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흔히 '자기 앞가림을 하고 남으면 준다'는 것보다는 작은 것부터 나누는 열정이 나중에 큰 것도 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윤 총재는 2021년 국제라이온스클럽으로부터 '앰배서더오브굿윌' 상을 수상했다. 그는 "은퇴자는 뜻깊은 사회 환원이 필요한데 그 방법으로 지역사회 봉사가 알맞다"면서 "100년 넘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 라이온스 클럽 시스템은 이를 도울 수 있다. 내가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 주소(williamsjyoon@gmail.com)를 남겼다.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노하우 은퇴자 라이온스 클럽 라이온스 총재 한인 라이온스

2023-09-04

“지표 변화 없다면 금리 동결할 단계”…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예상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없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 지표가 없다면 현재 금리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취한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하커 총재는 “금리 인상 중단이 적절하다면 당분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면 당분간 그곳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절대 안 된다고 말하지 말라는 교훈을 줬지만 금리 정책을 즉각적으로 완화(인하)해야 할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다음 달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인사 가운데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장 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지난달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지지했었다.   하커 총재는 다른 연준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 최근 지표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올해 말까지 4%를 하회하고, 내년에는 3%를 밑돌고, 2025년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커 총재는 7월 실업률이 3.5%로 소폭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요약하자면 경제활동의 완만한 둔화와 느리지만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조정정책)이 동반할 것"이라며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연착륙 경로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필라델피아 지표 총재 예상 지표 변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2023-08-09

"은행 실패 막게 자본요건 강화해야"…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촉구

닐 카시카리(사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은행 자본 요건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 더 많은 은행이 구제 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연은 웹사이트에 게재한 에세이를 통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자본을 보유하는 것이 우리 금융 시스템의 진정한 회복력을 높일 유일한 기회”라며 의회에서의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대규모 정부 개입이 필요한 시장 위기 속에서 납세자들이 은행 실패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방 재무부 고위 관리로서 2008년 은행 구제 금융 기금 관리를 도왔던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여러 지역 은행의 붕괴 이후 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카시카리 총재는 은행이 부채를 줄이고 주주 자본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도록 하는 규제를 위해 오랫동안 로비를 벌여왔다.   지난 2018년 미니애폴리스 연은은 은행 자금 조달에서 보통주 발행 비중을 23.5%로 약 2배 늘리는 규제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자본금이 주가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더 높은 수준의 자본금을 싫어할 것이며 모든 영향력을 동원해 자본 요건 강화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우리가 어려운 길을 택해 은행 부문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해결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미니애폴리스 자본요건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촉구 은행 자본

2023-05-23

한미우호협 이민자 영웅상,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수상

애틀랜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는 3일 벅헤드 체로키 타운클럽에서 시상식을 열어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에 이민자 영웅상을, 아브라함 김 미주한인위원회(CKA) 사무총장에 평생 업적상을 수여했다.     한미우호협회(American Korean Friendship Society)는 1996년에 설립되어 한미관계증진에 앞장서왔으며, 2000년부터 매년 미국 발전에 기여하고 한인들의 위상을 높인 이민자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날 시상식에는 전 홈디포 CEO인 프랭크 블레이크 협회 이사장, 크리스 카 주 법무장관, 노먼 보드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조지아 지회장, 리치 맥코믹 하원의원, 홍수정 하원의원, SK배터리 관계자들 등 조지아 정재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박선근 회장은 축사를 전하며 이사회가 1월 만장일치로 김용 전 총재와 아브라함 김 박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자신의 가족, 유년시절 등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다트머스 대학 총장과 세계은행 총재 등을 역임 후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현재는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에 합류해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일을 진행 중이다.       하버드대학 의학 박사와 인류학 박사학위를 소지한 김용 전 총재는 1989년 아프리카 아이티에 처음 방문한 후부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자"라는 목표를 갖고 여러 질병 퇴치에 앞장서왔다.     그는 특히 HIV(인체 면역 결핍증 바이러스) 치료약이 아이티 등 가난한 나라에도 제공되게끔 국제 인프라 구축 등에 힘썼다고 강조하며 "현재 정신 건강은 90년대 후반 HIV와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다. 여러 치료 방안이 개발됐지만 인프라가 부족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생 업적상을 받은 아브라함 김 박사는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다.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이민 와서 정착한 가족들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브라함 김 박사가 소속되어 있는 CKA는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로, 미국 내 한국계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국각지 다양한 분야의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세계은행 이민자 세계은행 총재 이민자 영웅상 비영리단체 한미우호협회

2023-03-06

김용 전 총재, 이민자 영웅상

애틀랜타의 박선근 회장이 주도하는 비영리단체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가 올해 '이민자 영웅상(New American Hero Award)' 수상자로 김용(63·사진) 전 세계은행 총재를 선정하여 오는 3월 3일 벅헤드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협회 측에 따르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김용 전 총재를 2023년 이민자 수상자로 결정했다.   박선근 회장은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미국 사회에 명성을 떨친 이들의 업적을 높이 사려는 의도와 다른 한인들에게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 이민자 영웅상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김 전 총재를 애틀랜타로 초대하여 전문직 젊은이들(young professionals)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연회는 3일 시상식 이후 4일로 계획 중이다.   한미우호협회는 1996년에 설립되어 2000년부터 이민자 영웅상을 선정해왔다. 수상자들에게는 기존 1만 달러 상금을 전달했지만, 올해부터는 2만 5000달러로 많아졌다. 이에 박 회장은 "후원자들이 많아지고 후원 액수도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계속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상자인 김용 전 총재는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되어 2012~2019년 제12대 세계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김 전 총재는 서울 출신으로 5세 때 아이오와주로 이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대학교를 졸업 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하버드 메디컬 스쿨 교수직, 국제보건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국장직을,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총장직을 맡은 바 있다.   김 전 총재는 2006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윤지아 기자이민자 영웅상 총재 이민자 이민자 영웅상 이민자 수상자

2023-01-26

한미우호협회, 이민자 영웅상에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선정

애틀랜타의 박선근 회장이 주도하는 비영리단체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가 올해 '이민자 영웅상(New American Hero Award)' 수상자로 김용(63) 전 세계은행 총재를 선정하여 오는 3월 3일 벅헤드에서시상식을 갖는다.     한미우호협회 측에 따르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김용 전 총재를 2023년 이민자 수상자로 결정했다.     박선근 회장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미국 사회에 명성을 떨친 이들의 업적을 높이 사려는 의도와 다른 한인들에게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 이민자 영웅상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김 전 총재를 애틀랜타로 초대하여 젊은이들(young professionals)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강연회는 3일 시상식 이후 4일로 계획 중이다.       한미우호협회는 1996년에 설립되어 2000년부터 이민자 영웅상을 선정해왔다. 수상자들에게는 기존 1만 달러 상금을 전달했지만, 올해부터는 2만 5000달러로 많아졌다. 이에 박 회장은 "후원자들이 많아지고 후원 액수도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계속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상자인 김용 전 총재는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되어 2012~2019년 제12대 세계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김 전 총재는 서울 출신으로 5세 때 아이오와주로 이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대학교를 졸업 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하버드 메디컬 스쿨 교수직, 국제보건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국장직을,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총장직을 맡은 바 있다.       김 전 총재는 2006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시상식은 오는 3월 3일 벅헤드 소재 체로키 타운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지아 기자한미우호협회 세계은행 한미우호협회 이민자 세계은행 총재 이민자 영웅상

2023-01-25

연준 내 잇단 "금리 인상 속도 조절"…하커 총재 "2월 0.25%p 적절"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지목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있다.   하커 총재는 18일 행사 연설 자료에서 “작년 우리는 연방기금금리(FF) 목표를 4.25~4.5%로 높였는데 작년 금리가 0%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하고 빠른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던 시대는 분명히 지나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경제를 완만하게 둔화시키고 공급을 수요에 맞추는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급망 문제, 고질적인 노동자 부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마침내 약간 개선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상품 전반에 걸쳐 낮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하고, 공급망이 회복되고 초과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근원 물가 상승률은 약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지만 물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명확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이날 텍사스대학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여러분이 장거리 자동차 여행 중에 안개나 위험한 고속도로를 만났을 때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금리 인상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또 “지난달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기로 한 연준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그러나 속도 조절이 물가를 2%로 낮추겠다는 연준의 전념을 약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시의적절하게 2% 목표치로 돌아가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건 총재는 공급망이 개선되면서 제품 물가를 둔화시키기 시작됐으며 임대료와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과열된 고용시장으로 인한 서비스 물가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보는 가장 중요한 위험은 지나치게 적게 긴축했을 때 경제의 과열 상태가 지속되고 계속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반대되는 위험은 지나치게 긴축해 필요한 것보다 노동시장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보고서와 지표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연준 내 대표적인 강경파들은 통화긴축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훈식 기자총재 속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연준 고위

2023-01-19

[J네트워크] 아베노믹스

“일본은행(BOJ)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겠다.”     2012년 11월 아베 신조 당시 자민당 총재가 깜짝 발언을 했다. 돈을 뿌려 ‘잃어버린 20년’에 갇혀 있던 일본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말에 시장은 반색했다. 닛케이 지수는 한 달 만에 10% 넘게 올랐다. 극우의 상징이었던 그는 일본 경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바로 다음 달 치른 중의원 선거는 아베 총재가 이끈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총리가 된 그는 선거 때 약속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중앙은행에선 돈을 풀고(양적완화) 정부에선 돈을 쓰고(재정완화) 경제 체질도 바꾼다(구조개혁)는, 이른바 3개의 화살이다. 아베노믹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아베 집권 초기 아베노믹스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주가는 튀었고 엔화 값은 가파르게 내렸다. 집권 첫해인 2013년 경제성장률이 2%로 올라서며 성공 가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의 영문 이름 ‘Abe’를 빗대 ‘자산 거품 경제(Asset Bubble Economy)’에 그칠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가 집권한 2013~2019년 일본의 연평균 실질 경제성장률은 0.98%에 그쳤다. 10년간 연평균 2% 성장을 이뤄내겠다던 그의 공언과 거리가 멀었다. 그가 총리에 오르기 전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집권 초기 4%대였던 실업률은 2%대로 내려갔지만 저출생 영향이 컸다.  엔저와 법인세 감면으로 늘어난 기업의 이익은 근로자 주머니로 가지 않았다. 가처분소득, 소비지출 등 가계지표는 악화했다.     코로나19 위기까지 터지며 그의 입지는 더 흔들렸다. 2020년 8월 건강을 이유로 들긴 했지만 그는 최장수 총리 기록(7년 8개월)을 남긴 채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일본 내부에서도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다. “아베노믹스는 실패했다. 장기간 디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서의 탈출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샐러리맨 세대는 가난해졌고 많은 사람이 생활고로 고통받고 있다”(얀베 유키오 『일본 경제 30년사』)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 8일 전직 해상자위대원이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었다. 아베 자신이 쏜 3개의 화살이 그가 예견하지 못한 결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조현숙 / 경제정책팀 차장J네트워크 아베 집권 아베 총재 경제 체질도

2022-07-13

시카고 연은 총재 "내년 초 사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찰스 에반스(64)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은퇴 계획을 밝혔다.   시카고 연은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에반스 총재가 내년 초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은퇴 시점과 은퇴 사유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에반스는 2007년 7월 시카고 연은 총재에 취임했다.   거시경제학자 출신 에반스는 1991년부터 시카고 연은에서 일하기 시작해 통화정책•뱅킹•금융시장•지역경제현황 등을 관리 감독하는 연구 이사 겸 수석 부의장 등을 지냈다.   에반스 총재는 "지난 15년간 시카고 연은 총재 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으로 일한 것은 영광"이라며 "헌신적이고 사명감 있는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일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에반스 총재는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력과 열린 시각을 갖고 지난 15년간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 테이블에서 영향력과 통찰력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며 "그는 30년 이상을 시카고 연은에서 봉직했다. 최장 근속 멤버"라고 전했다.   시카고 연은은 연준의 12개 연방준비은행 중 한 곳으로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 위스콘신 남부, 미시간 남부, 아이오와 주 등을 관할한다. [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시카고 총재 총재 내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에반스 총재

2022-04-25

KBO 총재도 사인볼 받을 땐 ‘한 명의 소년’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유명 선수의 사인볼을 받을 때는 한 명의 소년이 된다.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초청을 받고 미국을 방문 중인 정운찬 KBO 총재는 21일 애틀랜타 중앙일보를 방문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레지 잭슨의 사인볼을 건네받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올해 1월 취임식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1977년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맞붙은 경기라고 말했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는 거포 슬러거 잭슨(사진)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를 4승 2패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잭슨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잭슨은 6차전에서 한 경기 3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결정적일 때 빛을 발하는 클러치 히터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그가 2경기 연속 4개째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순간이 정운찬 총재에겐 가장 기억에 남는 야구의 한 장면이 된 것이다. 정 총재는 KBO 수장을 맡은 뒤 올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를 둘러봤다. 이때 박찬호를 키운 것과 다름없는 LA다저스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말리 전 구단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총재의 취임 기자회견을 봤는데 “(다저스가 져서 우리로선 가장 슬픈 날을) 정 총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정 총재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뉴욕 양키스 팬이다. 오말리는 이렇게 너스레를 떤 뒤 잭슨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얼마 후 레지 잭슨의 사인볼을 아직 미국에 체류 중인 정 총재에게 선물했다. 정운찬 총재는 “유학 시절 선망의 대상인 선수의 사인볼을 받는 순간 오래전 감동이 배어났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2018-07-22

“박사학위 늦어지게 한 야구, 미국 대학교수 임용 땐 덕 봐”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들에게 공부 이외에 다른 일에 매진하기란 ‘언감생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한 유학생의 박사학위 취득을 뒷전으로 미뤄지게 한 일화가 있었으니 소문난 ‘야구광’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웃지 못할 경험담이 그것이다. 정 총재가 야구에 몰두하느라 박사학위가 늦어진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오죽 야구가 좋았으면 공부 천재인 그가 학위 취득마저 지연시킬 어려운 일을 감내했을까. 정운찬 총재는 21일 기자와 만나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게임을 거의 매 경기 빠짐없이 시청하느라 박사학위가 늦어졌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선사했다.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터닝포인트에도 야구라는 테마가 끼어든다.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 총재는 교수 임용 면접을 앞뒀다. 미국에서 교수를 한다는 것은 훗날 서울대 교수-서울대 총장-국무총리라는 일련의 성취 가도를 달리는 데 있어 일종의 출발점이자 통과의례와도 같은 관문이었다. 출중한 실력으로 박사학위를 거머쥔 그였어도 미국의 대학에서 교편을 잡을 수 있을지 쉽사리 가늠하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곤 눈 깜짝할 사이에 면접날이 다가왔다. 1차 면접은 예상대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숨소리조차 크게 느껴질 정도로 긴장감이 흘렀다. 면접관은 교수 임용 대상자인 정 총재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메리칸 문화에 대해 아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정 총재는 당황했지만, 야구를 화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갔다. 흠칫 놀란 면접관은 귀담아들은 뒤 질문을 주고받았고, 이렇게 면접관과 지원자는 무려 75분 동안 야구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면접관은 면접이 끝난 뒤 다른 면접관들에게 “저기 앉은 교수 지원자는 명문 컬럼비아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부족함이 없을 만큼 미국의 문화를 잘 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정 총재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계기가 되어 자신감이 붙었고 나머지 면접을 내 실력 이상으로 잘 봐 교수로 임용된 것 같다”며 “야구 때문에 박사학위는 늦어졌지만 (교수) 인터뷰 때 야구의 덕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초청을 받고 미국을 방문 중인 정운찬 총재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으로 추신수 선수가 활약한 올스타전을 직접 참관하고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와 만나 양국 리그의 스피드업과 야구장 인프라 개선, 야구 세계화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쿠퍼스타운에 들러 MLB 박물관을 둘러봤고, MLB 네트워크와 MLB AM을 방문해서는 미국 통합마케팅에 관한 설명을 듣고 KBO 리그의 통합마케팅 추진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정운찬 총재는 뉴욕 쿠퍼스타운의 명예의 전당(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을 방문한 뒤 “야구인들을 이렇게 사랑하고 존경하는구나”라는 경외감을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했다. KBO 방문단 일행은 안내를 따라 ‘코리아 섹션’으로 향했다. 이곳엔 박찬호 모자, 서재응의 사인볼 등이 있었다. 정 총재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을 벤치마킹해 한국에도 야구회관에 ‘명예의 전당’을 설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 교류 증진 차원에서 한국의 야구 기념품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허겸 기자

2018-07-22

한미 프로야구 올스타전 서울 개최 추진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원칙적 합의 일정·장소 등 조율 남아…“남북야구 교류도 관심”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긴밀하게 추진된다.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초청을 받고 미국을 방문 중인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1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한미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 등을 지내고 올해 1월 3일부터 KBO 수장을 맡은 정 총재는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에게 양국 프로야구 교류전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커미셔너로부터 미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처럼 한국도 함께하자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11월 8-15일 일본 도쿄 등지에서 올스타전을 치른다. 또 내년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도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아직 개최된 적이 없다. 작년에 포스트시즌에 서울 개최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한 차례 나왔지만 아쉽게 불발에 그쳤다. 양국 올스타전은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메이저리그 측에서 선수 차출과 보호 등을 이유로 막대한 비용을 요구한다는 말도 있다. 반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예산을 아끼지 않는 일본은 올스타전 도쿄 개최와 도쿄에서의 MLB 개막전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올해 1월 취임한 정운찬 총재는 작년에 오간 논의에 대해서는 직접 알지는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한미 교류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양측이 확실히 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정확한 날짜와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에 말씀을 나누지 못했다”며 향후 실무선에서 상세한 일정 협의 등이 오갈 것임을 시사했다. 정 총재는 “누군가 한국 프로야구의 도약을 희망하는 재력가 또는 기업이 후원한다면 한미 프로야구 올스타전 추진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1심 법원 판결을 보면) 박근혜 정부 시절 체육인들을 위해 가져오라고 한 돈이 올바르게 쓰이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들 기업 쪽에서 생각할 수 있어 기업의 재정적 후원이 쉽지는 않은 분위기”라며 “이르면 내년 중에 한미 (프로야구) 교류를 하려고 계획 중이지만 길게 보면 (3년) 임기 중에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협회 측에서는 내년에 한일 올스타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KBO는 각 구단주들과 협의했지만 내년 시즌 직전의 상황이 바뀔 수 있어 다소 성급하다는 쪽으로 중지를 모았다는 전언이다. 그는 “한중일과 미국이 정기 교류를 하면 야구가 세계에 널리 보급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운찬 총재는 남북한 간의 야구 교류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현재 KBO는 북한과의 야구 교류에 앞서 북한 야구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 중이다. 이에 관해 정 총재는 “북한이 국제대회에 처음 나온 것이 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한다”며 “서울대 총장 시절 전용남이라는 서울대 졸업 동문이 서울대-베이징대-도쿄대-김일성대 간의 야구 교류를 추진하다 불발됐지만 당시 얻은 정보에다, 다소 조악해도 북한에 야구장이 있다는 정보를 합치면 남북 야구 교류와 북한의 야구 발전을 위해 KBO가 공헌할 일이 매우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의 외교도 핑퐁에서 시작했고, 요새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도 평창올림픽 부터 시작된 것을 보면 남북한 간에 야구교류가 잘 되어 한반도의 평화무드 조성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허겸 기자

2018-07-22

김용 세계은행 차기 총재 CNN 인터뷰…"청년 일자리 보장할 경제성장 주력하겠다"

세계은행(WB) 차기 총재로 선임된 김용 다트머스 대학 총장이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17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그는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는 경제성장”이라며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를 보장할 탄탄한 경제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런 자신의 포부가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맥을 같이한다면서 “가난 속에 사는 모든 이들이 ‘신흥 글로벌 중산층(New Global Middle Class)’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도 중요하다며 각국 정부와 직접적인 공조관계에 있는 세계은행의 수장으로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재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미국인 후보 편향성 논란에 대해서 그는 단호했다. “나는 미국인으로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고 일축한 것. 그는 “미국에서 성장한 미국인임은 사실이지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세계 각지에서 유엔 활동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면서 자신의 국제적인 성장·활동 배경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또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염원(Aspirations)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실현해 줄 능력과 자원을 갖춘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평생을 바쳐 왔다. 또 계속해서 이러한 일을 해나갈 것”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 총장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백신 보급에 성공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아프리카가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중시한 국제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그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다트머스 대학 신문인 더다트머스는 “김 총장은 2년9개월이라는 대학 역사상 최단기간 총장으로 남게 됐지만 경기 침체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고 소개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2-04-17

"세계은행 대응능력 키우겠다"…김용, NYT와 인터뷰서 "경험 충분" 강조

미국이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은 10일 "세계은행을 세계의 현실에 대해 더 포괄적인 대응 능력을 갖춘 기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은행 총재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은행 총재로서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한 경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총장은 "세계의 상당수 빈곤층이 빈곤국가가 아니라 중진국에 살고 있다"면서 세계은행이 변화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경제 발전과 빈곤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경제 발전과 빈곤 완화는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하나의 배경과 규율로 이처럼 거대한 문제를 다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또 "그동안 인간과 사회가 경제 발전의 경로를 걷도록 돕는 투자에 주력했다"면서 "정부나 부족한 사회 기반 시설 등이 복잡하게 얽힌 보건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세계은행을 이끄는 데 필요한 충분하고 광범위한 경험을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오는 11일까지 김 총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 3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끝내고 다음 주 총재를 선출한다. [연합뉴스]

2012-04-10

"세계은행 현실 대응력 키우겠다", 김용 총장 NYT와 인터뷰…"경험 충분하다"

미국이 세계은행(WB) 총재 후보로 지명한 김용(사진) 다트머스대 총장은 10일 “세계은행을 세계의 현실에 대해 더 포괄적인 대응 능력을 갖춘 기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은행 총재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은행 총재로서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한 경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총장은 “세계의 상당수 빈곤층이 빈곤국가가 아니라 중진국에 살고 있다”면서 세계은행이 변화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총장은 또 “그동안 인간과 사회가 경제 발전의 경로를 걷도록 돕는 투자에 주력했다”면서 “정부나 부족한 사회 기반 시설 등이 복잡하게 얽힌 보건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세계은행을 이끄는 데 필요한 충분하고 광범위한 경험을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조이스 밀렌 미 윌라메트대 교수 등과 함께 쓴 ‘성장을 위한 죽음(Dying for Growth)’과 관련해 반성장주의자라는 지적을 받은 데 대해 “시대에 뒤처진 비난”이라고 밝혔다. ‘성장을 위한 죽음’은 신자유주의와 기업 주도의 성장 정책이 개발도상국의 중산층이나 빈곤층의 삶을 더 어렵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NYT는 전통적으로 유럽이 세계은행 선출 과정에서 미국을 지원했다는 관례를 고려하면 비난 여론에 불구하고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로 뽑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잘 듣고 합의를 만들어가는 인물이며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하위 구성원의 참여를 권장하는 상향식 접근 방식이 최상의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믿는 사람이라고 그의 친구와 동료가 말했다고 NYT는 소개했다. 세계은행은 오는 11일까지 김 총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 3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끝내고 다음 주 총재를 선출한다.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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