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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무단 거주 건물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아파트로 번져

13일 새벽 LA 차이나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건물로 화재가 번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노인 남성 한 명은 중상을 입어 위중한 상황이며 불길과 싸우던 소방관 한 명도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이날 오전 3시 45분쯤 110번 프리웨이 동쪽 편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을 순찰하던 경찰이 화재 발생을 확인하고 소방당국에 알렸다고 한다. 해당 경찰은 건물에 무단 침입해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주민의 증언도 확보했다고 한다.   불길은 공사중이던 건물에서 옆 건물로 번졌으며 사람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고립돼 있기도 했다. 민간인 두 명은 경미한 부상으로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관 중 한 명은 어깨 부상으로 입원했고 다른 한 명은 고열에 의한 탈진 증세를 보였다.   KTLA 방송은 130명 이상의 소방관이 투입됐고 화재를 진압하는 데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FOX11은 인근 주민들을 인용, 공사 중인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여러 차례 시 당국에 전했지만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KTLA 방송에, 해당 건물에는 노숙자들이 들어가 살고 있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도 우리의 우려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무고한) 이웃들이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뉴스팀LA 차이나타운 화재 노숙자

2024-09-13

‘고바우’ 집 아들 최고급 식당 연다

  40여년 전통 한식당 업주의 아들이 LA한인타운 인근에 파인다이닝을 연다.     주인공은 전통 한식당 ‘고바우’ 백금인 사장의 아들 브라이언 백(사진) 셰프다.   백 셰프는 내년 초 웨스턴과 멜로즈 애비뉴 모퉁이에 현대식 해산물 파인다이닝 ‘코리도어109(Corridor 109)’를 오픈한다고 3일 이터(EATER)지가 밝혔다.     1983년부터 41년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온 아버지의 미각을 물려받은 백 셰프는 그간 차이나타운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실력을 입증한 끝에 이번에 정식으로 레스토랑을 연다.     레스토랑이 위치할 곳은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의 구 가구 거리다. 한인타운에서 식당 비즈니스를 하는 부모와 함께 수년간 오간 익숙한 길이다.     백 셰프는 “주차 여건이 좋고, 지나치게 상업화되지 않은 지역”이라며 “이 길에는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많이 있기 때문에 (식당을 하기에) 적절한 느낌”이라고 위치 선정 이유를 전했다.     현재 웨스턴 길에는 신흥 갤러리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뉴욕과 같은 ‘제2의 소호 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본지 4월3일자 A-1면〉   지난 2020년 LA로 오기 전 백 셰프는 뉴욕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일레븐 매디슨 파크’와 ‘셰프즈테이블 앳 브루클린 페어’, 고급 스시 오마카세 ‘스시 노즈’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그도 처음엔 부모의 식당 한켠에서 시작했다. 고바우(109호)의 숨겨진 측면 입구로 매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름을 ‘코리도어109’로 지었다. 백 셰프는 지난 2021년 12월 말 여전히 팬데믹이었을 당시 팝업 레스토랑을 열고 매주 월요일만 한정해 소수의 손님을 받았다. 당시 한국과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제철 해산물로 만든 흥미로운 요리들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월 차이나타운 ‘파 이스트 플라자’몰에서 식탁 몇 개를 놓고 팝업을 열었다.   일주일에 단 사흘만 운영했다.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일본에서 제철 생선을 받았다. 수·목·토 저녁에만 손님을 받는 식이었다. 하루에 8명의 손님만 받았다.   메뉴는 대부분 고바우 식당에서 부모 일을 도왔던 경험을 살려 발전시켰다. 겨울철 더 기름진 생선살을 고려해 숯불의 은은한 향을 더한 시그니처 요리인 이와시(정어리) 토스트와 풍미 깊은 가다랑어를 곁들인 페스토 스파게티, 풍부한 식감을 자랑하는 던지니스 게살을 이용한 게살스프 등은 인기 요리였다.       이번에 정식으로 오픈하는 코리도어109는 팝업 매장 때와 마찬가지로 8~10석 정도 소규모로 운영된다. 파인다이닝의 가격은 1인당 275달러다. 여기에 커뮤니티 공간도 고려해 ‘바109’라는 칵테일 및 와인 바도 함께 운영한다.     백 셰프는 “커뮤니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며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바 109는 주 6일 이른 저녁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백 셰프는 내년 초 정식 오픈 전까지 차이나타운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약은 웹사이트(exploretock.com/corridor109)를 통해 할 수 있다.     한인타운에서 자란 그는 지금껏 해온 것처럼 재료 고유의 순수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 셰프는 “최고의 재료를 구하고, 최상의 기술을 적용하며 음식을 중심에 두고 손님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아들 타운 la한인타운 인근 그간 차이나타운 정식 오픈

2024-09-04

고 이유나 씨 살해범 유죄 인정

2년 전 뉴욕시 맨해튼 차이나타운 자택에서 노숙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한인 이유나 씨의 살해 용의자가 유죄를 인정했다.   18일 뉴욕시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2022년 2월 차이나타운 아파트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다 이유나 씨를 살해한 27세 아사마드 내쉬(Assamad Nash)가 2급 살인 및 1급 절도죄, 성적 동기에 의한 중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달 30일 선고에서 최대 30년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 당시 35세였던 이유나 씨는 2022년 2월 새벽 귀가 중 자신을 따라 아파트 안으로 진입한 아사마드 내쉬에게 최소 40번 이상 칼에 찔렸다.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 자택에 침입한 범인에게 저항하던 이 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내쉬는 화재 비상탈출구로 도주하려다 옥상에서 경찰을 발견한 후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아파트 문을 부수고 진입한 경찰들은 침대 밑에서 내쉬를 발견했고, 이 씨는 이미 머리와 목, 몸통 등 최소 40군데에 자상을 입고 욕실에서 사망한 후였다. 침실 서랍장에서는 피 묻은 식칼이 발견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내쉬는 1급 살인과 절도, 성적 동기의 중범죄 등 혐의로 정식 기소됐으나 무죄를 주장하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왔다. 내쉬는 2012년부터 뉴욕 일원에서 최소 10차례 이상 경찰에 체포되는 등 여러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검사장은 “내쉬는 한 여성의 목숨을 빼앗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비극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 씨의 유가족과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살해범 인정 살해범 유죄 차이나타운 아파트 뉴욕시 맨해튼

2024-06-19

샌프란에 코리아타운 생긴다

샌프란시스코에 한인타운이 조용히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6일 LA와 달리 한인 인구도 적고 거주지도 멀리 퍼져 있지만 예상치 못한 장소에 한인타운이 조성되면서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있다고 전했다.     한인타운이 위치한 곳은 바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2.2마일 정도 떨어진 재팬타운 거리로, 이곳에 이미 수십 개의 한인 업소들이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포스트가(Post St.)를 중심으로 필모어(Fillmore)와 라구나(Laguna) 거리 사이에는 야키니큐 코리안 BBQ를 비롯해 지나 베이커리, 대호 갈비찜&갈비탕, 비크 BBQ, 두부, 산왕레스토랑, 딤플스, 파고다, 서울가든 등 식당과 바, 제과점, 미용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 필모어 스트리트에서 남쪽 방면으로 2~3블록 걸어가면 만나는 기어리 불러바드에는 우리그룹이 운영하는 우리마켓과 케이터링 업체 ‘키친우리’가 있고 고급 한식당 반상 외에 임페리얼 헬스 스파, 선물센터인 퀸스가정용품, 필모어 당구장이 보인다.     이 밖에도 스킨케어, 노래방, 법률사무소, 개인 병원 등이 이 구역에서 한국어 간판을 내걸고 운영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기사에서 “한인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포스트. 필모어, 기어리 거리에는 한국어 간판이 대부분이라 이미 한인들과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코리아타운’으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다. 한인 업주들은 올 초 ‘샌프란시스코 요식협회(KARA SF)’를 구성해 이 구역을 한식당 중심의 한인타운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우리 그룹 매니저 3명은 남가주에 일고 있는 한류에 대한 데이터와 영감을 얻기 위해 LA와 오렌지카운티를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그룹의 송진협 마케팅 매니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이 흑인과 일본 커뮤니티의 중심지인 만큼 이 지역을 역사적 유대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비공식’ 한국문화 구역으로 홍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팬타운 상공협회의 리치 하시모토 회장은 재팬타운에 더 많은 비즈니스가 들어서고 다양한 아시안 식당이 들어서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에서 출생한 중국계 이민자로 46년째 중식당 ‘산왕’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슬라이더 왕 대표도 “최근 들어 한인이나 중국계뿐만 아니라 다인종 손님들이 늘었다”면서도 이민자 감소를 이유로 한인타운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한편 연방센서스국이 발표한 2021년도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통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1만2018명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샌프란시스코 한인타운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 요식협회

2024-06-09

[기자의 눈] 제2의 리틀 이태리가 되지 않으려면

언뜻 머지않은 미래를 보는 듯했다. 빼곡했던 한글 간판들은 내려가고 세련된 갤러리 간판이 걸린 웨스턴 애비뉴를 걸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분명 5년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한국에서 막 발을 들인 LA 새내기로 촌스러움이 묻은 한글 간판들을 보며 고개를 젓곤 했다.  한국에서 여행 온 친구가 비웃기라도 하면 괜히 창피함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웨스턴 애비뉴라는 큰길, 그것도 몇 블록이나 되는 거리에 담긴 한인타운의 흔적을 지우는 데 5년이 채 걸리지 않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재크 라즈리라는 신예 부동산 개발업자가 나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라즈리는 웨스턴 길에 있는 건물과 창고 등 최소 15개 건물을 매입했고 이를 갤러리들에 임대하기 시작했다. 당시 불황을 겪고 있던  한인 가구업체들은 기꺼이 매장을 팔았다.     갤러리가 들어온 길은 한층 더 세련되어졌다. 인근 타인종 식당들은 변화를 반겼다. 고급화된 거리가 젊은 손님들을 끌어당긴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왠지 모를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마땅히 반대할 명분도 없는 낡은 거리의 재탄생, 언젠가는 타운 전체의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재개발 붐으로 소수계 커뮤니티가 사라지는 건 미국의 현실이다. 1910년 뉴욕 맨해튼 멀버리 스트리트에 둥지를 튼 리틀 이태리(little italy)는 당시 1만 명 가량의 이탈리안이 거주했다. 전체 면적이 50블록이나 되는 꽤 큰 규모였던 리틀 이태리는 2000년대 들어 위기를 맞게 된다. 2004년쯤 도시에 대기업들이 들어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2010년 단일 역사 지구로 등재되면서 아예 사라지는 것은 간신히 면했지만 지금은 5블록의 규모로 많이 축소됐다. 센서스에 따르면 이곳의 이탈리아 출생 주민은 2000년 44명이 있었지만 2013년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역사를 지닌 차이나타운도 마찬가지다.  CNBC방송은 지난해 5월 ‘미전역에 있는 차이나타운의 전통과 역사가 력셔리 개발과 충돌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내용은 ‘주요 차이나타운 인근 지역의 개발 및 공공 사용 프로젝트로 인해 역사적인 공동체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라고 주장하지만, 많은 사람은 이런 개발이 지역적 특징을 파괴하고 오랜 거주자들을 밀어낸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워싱턴 차이나타운은 1960~70년만 해도 수천 명의 중국계 주민들이 거주했지만 1982년 컨벤션 센터가 들어서면서 주변 재개발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몇 블록만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계 주민들이 대거 떠나면서 이곳에서는 타인종 업주가 중국어 간판을 달고 비즈니스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LA 한인타운에서도 전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타운은 지난 4년 동안 허가된 아파트 신축 프로젝트만 40건이 넘을 정도로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종종 변화는 예상치 못한 속도로 일어난다. 우리는 도시의 발전과 역사 보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역사 보존을 위한 법률 및 규제를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을 고려하며, 지역사회 및 이해 관계자 사이의 협력, 역사 보존 연구 등 다차원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도시 개발의 흐름에 그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멈춰 서서 다시 한번 문화적 유산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LA한인타운이 제2의 리틀 이태리가 되지 않으려면.   장수아 / 사회부기자의 눈 이태리 리틀 이태리 워싱턴 차이나타운 주요 차이나타운

2024-04-28

모퉁이로 내밀린 아시안(2) 보는 이 없는 기록물…낡은 벽이 이민사 전시장

흔적은 오랜 세월을 내포한다. 역사는 흔적 너머의 사실이다.     론 퍼 묘지의 ‘블록 14’ 보존〈본지 10월 30일자 A-1면〉 은 이민자의 발자취가 지워져선 안 된다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열망에서 비롯했다. 근저에는 지워짐에 대한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포틀랜드 번사이드 스트리트와 4가 앞 차이나타운. 론 퍼 묘지에서 서쪽으로 불과 2마일 떨어진 곳이다. 높이 38피트의 거대한 중국식 게이트웨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차이나타운임을 알리는 표식이다.   추모 정원 건립의 기대감이 가득했던 ‘블록 14’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북적대야 할 주말임에도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차이나타운 내 3가와 카우치 스트리트에서 올드타운 그로서리 델리를 운영하는 김영자씨는 이곳에서 20년째 가족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곳이 포틀랜드에서 가장 번화가였다고 한다. 관광객도 많았고 주말이면 각종 이벤트가 펼쳐졌던 지역이었다. 김씨는 “지금은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게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다.     색바랜 낡은 한자 간판들은 희미해진 차이나타운을 보여준다. 그 앞의 거리는 마약에 취한 노숙자들이 점령하고 있다. 입구에 묵직하게 자리잡은 청동 사자상의 위엄이 무색하다.   포틀랜드리패밀리협회마커스 리(70) 이사는 “지금 차이나타운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중국인 이민자들은 중국의 흔적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낮인데도 문을 연 식당은 찾아볼 수 없다. 영업 중단 표지와 자물쇠로 굳게 닫힌 업소뿐이다.   3가에서 미니마트를 운영 중인 중국계 쑤 슈 사장은 “건너편 중국 식당 몇 곳만 빼고 모두 이곳을 떠났다”며 “이런 현상이 10여년 전부터 본격화됐는데 차이나타운의 옛 모습이 사라지면서 대신 노숙자가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 복판을 향해 걸었다. 사람은 드물고, 이민자의 흔적만 곳곳에 남아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한 낡은 건물 앞이다. 더는 사람이 살지 않는 듯했다. 유리 벽면 너머로 한 중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물이 보인다.     유리 벽면에 가까이 눈을 대고 글을 읽었다. 우리 한인들의 이야기와 닮은 데가 있다. 1930년대부터 이곳에 자리 잡고 세탁소를 운영했던 유 이(You Yee) 가족의 이민사다.     한의사였던 남편(카이 영 웡)을 일찍 여의고 홀로 세탁소를 운영하며 자식들을 키운 한 어머니의 일생이다. 고객이 수선을 요구한 부분 외에도 약해진 다른 솔기까지 꿰맬 정도로 근면하게 일했다는 내용도 있다.   글은 “이 건물은 여러 세대에 걸쳐 중국계 이민자들의 인내와 이 사회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끝을 맺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메아리를 잃은 지 오래다. 오가는 이가 없으니, 보는 이도 없다.     이곳에는 오리건중국인통합자선협회(CCBA)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연방 내무부가 국가 유적지로 지정한 건물이다. 1911년부터 이민자가 드나들었다.   이젠 중국계 이민자들도 예전처럼 차이나타운에 몰려 살지 않는다. 이곳저곳으로 점점 흩어지는 추세다.     CCBA 닐 리 회장은 “그만큼 이민 역사를 보존하는 것 역시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역사 자료를 이곳에 그대로 보관해두고 있으며 ‘블록 14’도 그러한 마음으로 지켜냈다”고 말했다.   빈 건물의 벽면은 마치 이민 역사의 전시장과 같다. 오리건주의 태동은 캘리포니아와 마찬가지로 금광을 찾기 위한 ‘골드러시’에서 비롯됐다.   한 벽면에는 “1851년은 골드러시와 맞물려 중국인 100여명이 처음으로 도착한 해”라는 기록물이 내걸려 있다. 변발의 중국인 이민자가 포틀랜드 콜롬비아 강가에서 낚시하는 모습, 철도 위 노동자들,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남성이 표지에 등장한 1890년의 잡지 등 사진 자료도 여럿 보인다.     주정부 기관인 메트로의 한나 에릭슨 마케팅 담당자는 “중국계 이민자들은 철도 부설 외에 도로와 강둑까지 건설했다”며 “그들의 노동력, 전문성, 추진력이 없었다면 오리건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선가 중국 전통 악기인 ‘얼후(erhu)’ 소리가 들려왔다. 가락이 흘러나온 곳은 작은 상점 크기의 포틀랜드 차이나타운 박물관이다.    유리창 너머로 중국인 노인 서너 명이 연주를 하고 있다. 얼후 소리가 텅 빈 이곳의 분위기와 맞물린다. 주름진 그들의 얼굴은 차이나타운의 오늘이다.   시들어가는 이곳엔 아름다운 정원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수저우시와 포틀랜드시가 손잡고 지난 2000년에 개장한 ‘란 수(LanSu)’ 중국 정원이다. 정원 투어는 물론 차, 서예, 문학 등 중국 문화를 알리는 이벤트도 매일 열린다.   중국계미국인시민연합(CACA) 헬렌 잉 회장은 “우리는 계속해서 이민 역사를 유지하기 위해 이곳에 각종 표식과 구조물 등을 남기고 있다”며 “란 수 정원 인근 부지에 중국 문화 유산센터도 짓는 중”이라고 말했다.   론 퍼 묘지의 ‘블록 14’ 보존은 절실함의 산물이다. 희미해진 차이나타운은 이를 더 부각한다.    관련기사 지워질 뻔한 묫자리…굴곡의 땅 지켜낸 이민자 포틀랜드=장열 기자ㆍ사진 김상진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포틀랜드 이민사 포틀랜드 차이나타운 이민사 전시장 포틀랜드 콜롬비아

2023-10-30

그레이스 김 교육가 “아시안 차별이 심하던 시절 법정 투쟁을 통해 권리 쟁취”

미주지역에서 잊혀지고 있는 이철수(1952∼2014)씨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가 한국에서 다음 달 18일 개봉한다.     1973년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 넘게 옥살이를 한 이철수씨의 석방 이후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에서 태어나 12세 때 어머니가 사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이씨는 1973년 6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중국 갱단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억울하게 지목돼 구속기소 됐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 이듬해 백인 갱단원에 맞서다 살해해 일급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돼 사형 판결을 받게 됐다.     이철수씨의 구명운동에 처음 앞장선 한인은 데이비스 고교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던 그레이스 김(92) 씨다.     김씨의 남편인 UC 데이비스 의대 루크 김(한국명 김익창) 박사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이민자를 위해 봉사했다. 김씨는 함께 일하는 아시아계 청년들을 집에 초대해 저녁을 먹다가 이철수씨 사건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김씨와 친분이 있었던 새크라멘토 유니언 신문의 이경원 기자가 1978년 이철수 사건 취재기사를 쓰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 기자와 김씨와 유재건 그 당시 법대 재학생이 주축이 되고 한인 2세, 한인 교포사회, 종교계까지 힘을 합쳐 구명운동이 시작됐다.     이씨 구명을 위해 거의 2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모였고 유대인 변호사까지 힘을 합쳐 1983년 이씨는 마침내 석방됐다.     김씨는 “동양 사람 차별과 무시가 만연했던 그 당시 역사상 처음으로 동양 사람이 법정에서 싸워 이긴 케이스”라며 “미국 장로 교계, 중국, 일본 소수 민족 모두 발 벗고 도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제 치하를 피해 부모님이 이주한 상해에서 1931년 출생했다. 서울대 사범대학을 나와 숭의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일하다 남편 루크 김 박사를 따라 미국에 왔다. 데이비스 고교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면서 UC 버클리에 아시안 아메리칸 이중언어센터 창립 지원, 데이비스 아시안협회 창립 주도,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한미연합회(KAC) 부이사장으로 등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펼쳤다.     24년간의 교사 생활에서 은퇴한 김씨는 은퇴하는 남편 루크 김 박사와 함께 UC 데이비스 의대에 재산을 기부해 부부의 이름을 딴 ‘루크 앤 그레이스 김 석좌교수’직이 신설됐다. 김씨 부부가 기증한 25만 달러와 UC 데이비스 의과대학이 출연한 100만 달러의 기금으로 후진 양성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다.     김씨는 “정신과 의사인 남편이 환자의 문화와 역사 배경을 알아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느껴 문화 정신의학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06년 남편과 OC 실비치 실버타운 레저월드로 이주해 노년을 보내면서도 자원봉사와 기부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김씨는 남편 김 박사, 이 기자와 함께 공동으로 초기 이민자 2세와 3세 구술 이민사를 집필한 ‘외로운 여정’을 영어(이경원 저)·한국어(장태한 역) 버전으로 출판했다. 또 실비치 한인회 창립, 다문화협의회, 교회 봉사, 문예부, 합창단과 고전 음악 교실,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위한 활동도 펼쳤다.     2019년에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수여하는 ‘제2회 소망 웰 에이징 어워드: 아름다운 삶의 여정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남인 데이비드 김씨는 2009년 연방 교통부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김씨는 “한인 2, 3세들이 정계로 더 많이 진출해 목소리를 내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유니크하게 코리언 아메리칸으로 살아야 한다”며 "정직하고 책임감 있게 살고 남과 나누고 사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그레이스 교육가 데이비스 의대 데이비스 고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2023-09-21

밴쿠버 차이나타운축제 구경왔다 이게 웬 날벼락

 차이나타운 축제가 마무리되던 시각에 묻지마 공격으로 축제를 보러온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밴쿠버경찰서(Vancouver Police Department)는 지난 10일 오후 6시에 차이나타운 축제(Light Up Chinatown festival)에서 발생한 3건의 흉기로 찌르는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차이나타운에서는 9일과 10일 양일간 차이나타운 문화재단과 차이나타운 BIA가 연례 축제인 차이나타운 축제를 벌였다.   이번 사건은 축제 거의 막바지에 이른 이날 오후 6시 컬럼비아와 키퍼 스트리트 인근에 설치된 페스티발 공연 무대 인근에서 벌어졌다. 60세의 남성이 축제를 보러 온 사람 3명을 흉기로 찌른 것이다.   사건 당시 밴쿠버 경찰이 안전을 위해 축제장 인근에 있어, 즉시 피해자를 구제하고, 또 목격자로부터 용의자의 인상 착의를 듣고 근처에 있던 범인을 체포했다. 아직까지 왜 범인이 이런 짓을 했는 지에 대한 동기를 알아내지 못했다.   다행히 피해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한편 이에 앞서 막 10일로 들어가는 자정 무렵 밴쿠버 이스트 지역인 빅토리아 드라이브(Victoria Drive)와 이스트 28번 에비뉴(East 28th)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911로 신고 전화가 와 출동한 경찰은 총상을 입은 한 남성을 발견하고 조치했다. 그런데 30분 후 또 다른 신고 전화가 와 같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또 다른 총상을 입은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총격을 가한 용의자를 특정해 냈는데, 용의자와 총상 피해자들이 서로 아는 사이인 것으로 추정했다. 표영태 기자차이나타운축제 밴쿠버 밴쿠버 차이나타운축제 밴쿠버 이스트 차이나타운 축제

2023-09-11

[로컬 단신 브리핑]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시카고 또 방문 외

#.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시카고 또 방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58)이 총기 규제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한다.     해리스는 오는 11일 시카고를 찾아 'Everytown for Gun Safety' 연례 행사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해리스는 이번 행사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총기 폭력 감소 노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Thousands of Moms Demand Action', 'Student Demand Action' 등 총기폭력반대 단체 및 총기 폭력 생존자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해리스의 이번 시카고 방문은 올 여름 들어 세번째다.  @KR   #. 에반스톤-오헤어 공항 잇는 버스 서비스    시카고 버스 시스템 '페이스'(Pace)가 북 서버브 에반스톤에서 오헤어 국제공항을 잇는 '펄스'(Pulse) 버스 서비스를 도입한다.     페이스는 오는 12일부터 뎀스터 노선에 '펄스'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되는 뎀스터 노선은 페이스의 두번째 '펄스' 노선으로 에반스톤, 스코키, 모튼 그로브, 나일스, 파크 리지, 데스 플레인스, 로즈몬트 등을 오가며 시카고 교통국(CTA) 블루, 옐로우, 퍼플 전철역과 시카고 통근열차 '메트라'(Metra)의 유니언 퍼시픽 노스(UPN), 노스웨스트(UPNW), 노스센트럴(NCS) 역을 잇게 된다.   펄스 뎀스터 노선은 매 15분마다 운행되고, 보다 자세한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서 페이스측은 지난 2019년 시카고부터 북 서버브 나일스를 잇는 펄스 밀워키 노선을 처음 도입했다. @KR   #. 차이나 타운 세븐 트레져 다음주 폐업   시카고 차이나타운 인기 중화요리 식당인 세븐 트레져가 오는 15일 문을 닫는다.   지난 1986년 처음 오픈한 후 지금까지 40년 가깝게 자리를 지켰던 세븐 트레져는 돼지고기 바베큐와 계란 요리로 유명한 식당이다.     창업주 청 어가 은퇴 한 후 그의 아들 벤자민 어가 그동안 식당을 운영해왔지만 벤자민이 은퇴하면서 식당 운영을 끝내기로 한 것이다.   계란 후라이 2개와 돼지고기 바베큐 그리고 밥을 같이 내는 세븐 트레져 메뉴 554는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어 신조어 사전에 등재될 정도였다.     특히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긴 운영 시간도 많은 이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세븐 트레져 폐업 소식에 많은 주민들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장소가 사라진다는 허탈감과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세븐 트레져가 폐업한 후 인근에 위치한 식당 해피 램 핫 팟이 현재 장소의 임대 계약이 끝나는대로 세븐 트레져 자리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JW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카말라 해리스 카말라 해리스 시카고 차이나타운 방문 카말라

2023-08-09

크리스티나 유나 이 사망 1년…바뀐 것은 없었다

  한인 여성이 맨해튼 차이나타운 자택에서 뒤쫓아온 노숙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지 1년이 흐른 가운데, 아직도 뉴욕시 치안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에이엠뉴욕(AmNY)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3일 크리스티나 유나 이(Christina Yuna Lee)씨 피살 사건이 발생한 맨해튼 차이나타운 일대에는 여전히 정신질환 노숙자, 약물중독자들이 즐비해 있다. 이씨를 공격한 범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였고, 사건 발생 당시 뉴욕시경(NYPD) 등은 정신질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바뀐 것은 없는 셈이다. 지난해 피살사건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집회가 열렸던 사라 디루스벨트 파크(Sara D. Roosevelt Park)는 약물중독·정신질환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악명높다. 이 지역이 속한 5경찰서에서 올해 들어 벌어진 강도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350.0%, 중폭행은 22.2% 증가했다.     인근 주민들은 신고해도 경찰이 출동했을 때만 잠깐 해결되는 듯할 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반복된다고 입을 모았다. 차이나타운에서 33년 넘게 살아온 셰릴(Cheryl)은 "최근처럼 정신질환자들을 이 동네에서 많이 본 적이 없었다"며 뉴욕시 안전을 위한 장기 계획뿐 아니라, 당장 위험을 느끼는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단기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은 전날 집회를 열고,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 모인 이들은 1년 전 뉴욕에서 발생한 이씨의 비극적인 죽음과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에서 정신질환 노숙자에게 밀려 사망한 미셸 고, 2021년 애틀랜타 총격사건 등을 추모했다.   조앤 유 AAF 사무총장은 "여전히 아시안 커뮤니티 일원들은 전철에 타거나 외출을 할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두렵고 지친 상황"이라며 "아시안 증오범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시정부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샌드라 황 뉴욕시의원은 "아시안 대상 사건사고를 기억하는 비극적인 기념일이 너무 많다"며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크리스티나유나이 yunalee christinayunalee aaf 아시안아메리칸연맹 asianamericanfederation 맨해튼 차이나타운 노숙자

2023-02-16

시카고 차이나타운 춘절 퍼레이드 비상

캘리포니아 주 중국계 커뮤니티 2곳에서 지난 21일과 23일 잇따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고 10여 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번 주말 중국계 이민자들의 춘절 기념 퍼레이드가 예정된 시카고 시에 비상이 걸렸다.   시카고 경찰은 "오는 28일과 29일 도심 북부의 업타운과 남부 차이나타운에서 차례로 열리는 음력설 기념 퍼레이드 현장에 보안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시카고 일원에서 실제적 위협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행사들에 경찰 가시성과 존재감을 높여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퍼레이드 주최 측도 성명을 통해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시카고 차이나타운 특별 행사 위원회'(CCSEC) 창립자 겸 행사 주최자인 진 리는 "시카고 경찰로부터 '29일 차이나타운에 대한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아울러 주최 측도 자체적으로 보안요원들을 추가 고용했다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 차이나타운의 음력설 퍼레이드가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열리게 됐다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차이나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중국계 니콜 리 시카고 시의원은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가용 자원을 십분 활용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자원을 시 당국에 요청할 것"이라며 "우리 고유의 문화와 지역사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중국 차이나타운 시카고 차이나타운 남부 차이나타운 시카고 경찰

2023-01-25

라스베이거스 설날 축제…20~21일 차이나타운서

라스베이거스 아시안들의 설날 행사가 차이나타운에서 대대적으로 열린다.     20, 21일 주말 양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차이나타운 플라자 주최, 아시안 커머스 챔버(AAPI) 주관으로 열린다. AAPI에는 신디 최 부회장, 제니 김 자문위원 등 한인 임원들이 포진돼 있어 한인들도 다수 참여할 예정이다.     그동안 라스베이거스에는 규모 있는 한인 축제나 아시안 축제가 많지 않았다. 이번 축제는 MGM리조트가 후원하고 유명 푸드트럭들이 대거 참여하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준비될 예정이다. 차이나타운 플라자는 스트립과도 가깝기 때문에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타지역의 한인들도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20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21일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진행한다. 차이나타운 플라자와 AAPI가 공동 후원하는 라크로스 스포츠 경기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연고팀인 데저트 독스와 벤쿠버 워리어스의 경기는 20일 오후 7시30분에 만델레이 호텔 미켈롭 울트라 어리나에서 열린다. 전화나 이메일로 관람 신청을 미리 해서 전자 티켓을 발급받아야 한다.   ▶문의:(702)800-2100/이메일(jenniferl@strategies360.com) 이은선 객원기자라스베이거스 차이나타운 라스베이거스 설날 라스베이거스 아시안들 차이나타운 플라자

2023-01-15

“아시안 정서 힙합에 담았어요” 북가주 한인 래퍼 카일 신

한인 래퍼가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정서를 힙합 가사에 담아 화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동 중인 카일 신(24·랩 네임 Son of Paper·사진)씨는 오는 1월 20일 새앨범 ‘From a Rooftop in Chinatown’을 공개한다.   현재 소셜미디어 등에서 일부 공개된 신씨의 이번 앨범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중국계 한국인으로서 신씨가 겪은 개인적 경험들이 담겨 있다.   신씨는 지역 잡지 ‘48힐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프닝 곡 ‘오버케임(overcame)’에서는 우리 집에 침입한 강도가 가족을 폭행하고 목까지 조른 기억을 가사에 담았다”며 “증오범죄, 인종차별 등이 우리 삶에 미쳤던 영향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엑소(EXO), 소녀시대 등 K팝 가수들은 물론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음악 작업을 펼친 유명 한인 프로듀서인 빅바나나,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래퍼인 ‘드래곤 오브 더 웨스트’가 함께 참여했다.   48힐스는 이번 앨범을 “K팝의 색채, 서부 힙합만의 사운드, 아시아계 미국인의 모습, 그들에게 느껴지는 집단적 자부심 등을 느낄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시니어들을 위한 공공주택 문제도 음악을 통해 의미를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카일 신씨는 지난 2016년 첫 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예일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 등에서 공연을 하며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신씨는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힙합 속의 아시아계 문화에 대해 강의도 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중국 한인 한인 래퍼 유명 한인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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