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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지원 절박

  #. 맨해튼 주유엔대표부에서 지난 12일 열린 한국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말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을 불러 세웠다. 김 원장은 준비한 자료를 들고 답변을 위해 대기했지만, 돌아온 건 조 의원의 격려사뿐이었다.     김 원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 후 조 의원이 "들어가시라"는 한 마디에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국감에서 인력 충원의 절박함을 호소하려던 뉴욕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제대로 청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합동감사인 점과 신청사 개원 자체에 대한 질의도 전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됐던 수준이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관의 역사관 검증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 의원들은 이후 한인단체장들과 한 시간가량의 언론 비공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한 후 코리아타운 문화원 신청사로 향했다. 의원들은 한글벽 프로젝트를 담당한 강익중 작가를 만나 저마다 '인증샷'을 남겼다.   김 원장은 앞서 국감 관련 준비에 대한 본지 질의에 "상황에 따라 문화원 초청을 해서 현장 결정에 따라 (의원들을) 초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건 예산"이라며 "사업 예산이 전년 수준에도 못 미친다. (신청사) 건물 규모에 맞게끔 (충원해야 한다). 건물은 커졌는데 행정직원도 지난해 대비 줄었다. 그러니 고생들이 많다. 정말 간신히 운영하고 있다. (이 상태로는) 지속가능성이 없다. 중요한 수준을 넘어 절박하다.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어필해 절박함에 대한 (한국국회의원들의)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담당 실무관에 따르면, 사전에 의원들로부터 들어온 질의는 한류에 대한 게 전부였다.   익명을 요구한 실무관은 "큰 이슈는 신청사 개관인데 관련 질의가 없었다"며 "의원들이 뉴욕에 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니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지원의) 필요성을 아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단체장은 "김석기 위원장에게 총영사의 광복절 발언은 현장에서 톤이 총영사답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그것보다는 총영사관을 동포들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력이나 단독 공관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도 국감에서 총영사 발언에만 집중됐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이날 조 의원은 "전세계 문화를 담당하는 문화원에 기대가 크다. 개관까지 수고 많았다"고 했다.   문화원과 총영사관은 한국 민간기업의 현지법인이나 공공기관에 비해 낮은 수준의 급여, A2비자 소지자 세전 기본급의 현실화 필요성 등을 애로사항으로 요구하고자 했지만, 관련 질의가 없어 제대로 된 발언 기회는 얻지 못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관 신청사 개원

2024-10-14

'180분' 김의환 총영사 역사관 검증에 골몰

미 동부지역 5개주 37만명 재외동포를 관할하는 주뉴욕총영사관을 향한 질의 상당수는 영사관이 아닌 김의환 주뉴욕총영사 개인을 향한 것이었다.     12일 맨해튼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180분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는 총영사의 이른바 '광복절 발언'을 질타하는 시간으로 상당수 소진됐다. 주유엔대표부와 주뉴욕총영사관 합동 국정감사가 시행된 가운데 한국국회는 공적 문제가 아닌 사적 역사관 문제를 지적하는 데 시간을 소요하며 뉴욕지역 동포사회의 현안과 맞닿은 사안에의 관심 부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현지 인력 충원 여건 마련의 절실함을 호소하려던 주뉴욕총영사관·뉴욕한국문화원은 이날 인력 충원 마련 요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김 총영사가 업무보고를 하며 직원 임금 현지화 및 H1B 비자 확보 필요성을 발언한 데 따라 국감 말미 김석기 위원장이 전반적인 인력 문제 관련해 고려하겠다고 답한 게 전부였다.   그나마도 뉴욕 현지와 맞닿은 질문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에 대한 수사에 따라 한국도 자료 제출을 요청받았다고 질의하자 김 총영사가 "아직까지 관련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한 것뿐이었다.   상당수는 지난 8월 뉴욕한인회(회장 김광석)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에서 김 총영사가 "저런 말 같잖은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내가 여기 계속 앉아 있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것에 대한 질의였다.   조 의원이 "특임이라 눈치 보지 않는다고 했는가. 일반 외무공무원을 폄하했다", "그만하셔야겠다"는 등 지적하자 김 총영사는 "폄하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 때는 공무원이 영혼이 있으면 불이익을 당했다.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저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제 임무를 수행한다. 공무원은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모욕을 당하고 정부가 폄하당했다"고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해당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 데에는 "외교부장관에 대해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제가 외교부장관이라면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관장의 소신을 갖고 한 이야기다. 뭐가 극단적 편향인가. (조 의원의) 말씀 자체가 추상적이다. 어떤 게 극단적 편향인가. 미국에 감사를 표한 게 극단적 편향인가"가로 되물었다.   휴정 시간을 통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 총영사를 찾아갔고, 이후 김 총영사의 답변은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발언을 철회하진 않았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를 설득해야 한다"며 "여야는 감사하려고 온 것이다. 답변 용어 선택을 조심해달라. 객관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문했고, 김 총영사는 수긍했다.    조 의원은 "사람마다 개성이 있는데 총영사 같은 사람 처음 봤다"며 "개인으로서 자기 사상적인 것에 대한 것은 뭐라 할 게 아니다. 공직자는 책임이 많다. 답변하시면서 하시면 안 되는 얘기 하신 거다. 제가 다시 본국감에 가서도 (문제제기)할 테니까"라고 했다.   김 총영사는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발언 과정서의 부적절한 태도에는 사과드린다"며 "다만 공관장으로서 가장 강조하는 건 적어도 특임공관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부합하게 동포들을 설득하고 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누구든 환영하지만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부정하거나 파괴하는 사람들(로부터) 단호하게 지켜나가는 취지에서 말했다"고 답했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주4·3사건과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묻자 김 총영사는 "(제주4·3사건은)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군과 가족들이 어마어마하게 죽었다"며 "(5·18민주화운동은)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차 의원은 "총영사가 하시는 말씀이 일본 수상이 역사관을 만든 것과 다르지 않다. 특임이 수상이 만든 특임인가. 대통령의 생각인가. 특임공관장으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하려고 했다는 건(총영사의 답변) 결국 이런 내용들이 굳건히 대통령의 정치철학 반영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에게 입장을 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황 대사는 "개인적 견해를 가진 거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도 총영사의 소신이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공식 석상에서의 표현은 다른 문제다. 외교 직종은 많은 규범과 틀에 얽매인 자리다. 관행과 프로토콜이 있다"며 "특임으로 외교부 조직에 와 계시다. 특임은 다른 신분(status)이라고 이해하는 것 같은데, 그런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같은 외교부 조직원이고 장관 지휘 아래 있다. 조직의 성원으로서 논란이 되지 않는 게 일하는 데도 좋고 총영사 개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광복회장 기념사 전문은 모욕적이란 생각이 든다"며 "친일 기회주의자들이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 부분은 모욕적이다. 정부는 건국절 제정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수차례 밝혔음에도 (기념사는 반대로) 표현하고 있다.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복회장의 할아버지께서는 존경받을 만한 분이므로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은 없다. 그런 측면에선 (총영사 견해에) 공감은 하지만 저는 정치인이다. 총영사는 공무원이다. 외교적 언사를 사용해야 한다. 외교부 공무원으로서 정부 주최 행사에선 세련되고 외교적인 표현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명의 기회를 줬다.   김 총영사는 "논란이 된 제 표현 탓에 불편한 분들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 날 행사에 온 이들은) 대부분이 시민권자다. (광복회 발언이 나온 날) 계신 분들이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정부, 외교적 측면을 말씀하시는데 외국 분들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답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더 나온다"며 "광복회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단체도 아니다. 누가 총영사에게 광복회를 폄훼할 권리를 줬는가. 그게 임명권자의 뜻은 아닐 거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지만 광복회 의미는 영원하다. 일본이 인정하지 않는 걸 따라서 하는 한국의 공직자들이 있다.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급여를 받으면서 그런 얘기를 한다. 국민이 낸 세금을 받고 일하는 공직자가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유인이 되시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총영사는 업무보고를 통해 "(관할지역은) 시민권자, 영주권자로 이뤄진 곳"이라며 "총영사관은 동포와의 밀접한 관계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동포 안전과 민원 서비스는 총영사관의 주된 관심사다. 연간 민원은 4만건대 후반대로, 저출생 등으로 동포 수가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민원 수요는 늘고 있다. 그런데 뉴저지, 퀸즈 동포는 편도 2시간을 걸려 총영사관에 와야 하고 버팔로 등에 거주하는 동포는 편도 8시간을 써야 한다. 교통 체증이 심각하고, 교통혼잡료까지 시행되는 걸 감안하면 출장소를 만들어야 하지만 어렵다. 이 때문에 순회영사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니어나 장애인 등 거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총영사관이 1층에 있어야 (좋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12명의 행정직원으로 7명의 창구를 운영하는데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최근 4년간 78%가 퇴직했다"며 "행정직원 현재 월급으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적이탈이라든가 복수국적이탈이라든가 굉장히 혼란스러운 개념이 많다. 숙련자가 필요한데 12명중 3년 이상 근무한 자가 한 명뿐이다"라며 처우 개선을 위핸 예산 배정의 필요성을 관련 부서에 전달해줄 것을 청했다.   그러면서 "전문직 비자인 H1B 8만개중 인도계가 5만개를 가져갔다. 기가 막히다. 이걸 정치는 물론이고 주류사회가 모른다"며 "뉴욕을 대한민국 외교의 거점으로 인식하길 바란다. 기업은 인력 문제가 심각하다. 그게 바로 H1B 비자 문제다. 한국어·영어 둘 다 하는 사람을 한국에서 데려올 수가 없다. 뽑을 수가 없다. 사건 많은 뉴욕에서 경찰영사도 한 명뿐이다. 인력 확충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업무보고는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의원들에 의해 여러차례 제지당했다. 이날 황 대사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칭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인터뷰 관련 질의를 받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은 아니"라고 답했다. 아울러 인 의원은 레바논 국경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인 이른바 '블루헬멧'에서 이스라엘 공격에 따라 부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한국 동명부대가 철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UNIFIL은 50개국서 보낸 약 1만명의 병력으로 구성됐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서 완충 역할을 한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총영사 역사관 주뉴욕총영사관 합동 김의환 주뉴욕총영사 뉴욕지역 동포사회

2024-10-13

국감인가, 역사관 검증인가

미 동부지역 5개주 37만 명 재외동포를 관할하는 주뉴욕총영사관을 향한 질의 상당수는 영사관이 아닌 김의환 주뉴욕총영사 개인을 향한 것이었다.   12일 맨해튼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180분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는 총영사의 이른바 ‘광복절 발언’을 질타하는 시간으로 소진됐다. 주유엔대표부와 주뉴욕총영사관 합동 국정감사가 시행된 가운데 한국국회는 사적 역사관 문제를 지적하며 뉴욕지역 동포사회의 현안과 맞닿은 사안에의 관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뉴욕과 맞닿은 건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수사에 따라 한국도 자료 제출을 요청받은 건에 묻자 김 총영사가 “아직까지 관련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한 것뿐이었다.   조 의원이 광복절 발언 해명과 관련해 “특임이라 눈치 보지 않는다고 했는가. 일반 외무공무원을 폄하했다”, “그만하셔야겠다”는 등 지적하자 총영사는 “폄하가 아니다. 이전 정부에선 공무원이 영혼이 있으면 불이익을 당했다.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저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제 임무를 수행한다. 공무원은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한다. 우리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모욕을 당하고 정부가 폄하당했다”고 했다.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해당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 데에는 “장관에 대해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제가 장관이라면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관장의 소신을 갖고 한 이야기다. 뭐가 극단적 편향인가. (조 의원의) 말씀 자체가 추상적이다. 미국에 감사를 표한 게 극단적 편향인가”라고 되물었다.   휴정 시간을 통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총영사를 찾아갔고, 이후 총영사의 답변은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발언을 철회하진 않았다.   조 의원은 “총영사 같은 사람 처음 봤다”며 “공직자는 책임이 많다. 답변하시면서 하시면 안 되는 얘기 하신거다. 제가 다시 본국감에 가서도 (문제제기)할 테니까”라고 했다.   총영사는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발언 과정서의 부적절한 태도에는 사과드린다”면서도 “적어도 특임공관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부합하게 동포들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주4·3사건과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묻자 총영사는 “(제주4·3사건은)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군과 가족들이 어마어마하게 죽었다”며 “(5·18민주화운동은)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차 의원은 “총영사가 하시는 말씀이 일본 수상이 역사관을 만든 것과 다르지 않다. 특임공관장으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하려고 했다는 건(총영사의 답변) 결국 이런 내용들이 굳건히 대통령의 정치철학 반영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에게 입장을 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황 대사는 “개인적 견해를 가진거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광복회장 기념사 전문은 모욕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측면에선 (총영사 견해에) 공감은 하지만 저는 정치인이다. 총영사는 공무원이다. 외교적 언사를 사용해야 한다”고 해명의 기회를 줬고, 총영사는 “논란이 된 제 표현 탓에 불편한 분들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 날 행사에 온 이들은) 대부분이 시민권자다. (광복회 발언이 나온 날) 계신 분들이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정부, 외교적 측면을 말씀하시는데 외국 분들도 있었다”고 했다.   한편 총영사는 업무보고를 통해 “연간 민원은 4만 건대 후반대로, 저출생 등으로 동포 수가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민원 수요는 늘고 있다. 그런데 뉴저지, 퀸즈 동포는 편도 2시간을 걸려 총영사관에 와야 하고, 버팔로 등에 거주하는 동포는 편도 8시간을 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총영사는 ▶4년간 행정직원 78%가 퇴직해 숙련자가 없는 점  ▶전문직 비자 H1B 8만 개중 인도계가 5만 개를 가져가 한국 기업은 이중언어 구사자 인력난에 시달리는 점 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업무보고는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의원들에 의해 여러차례 제지당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역사관 검증 주뉴욕총영사관 합동 김의환 주뉴욕총영사 이후 총영사

2024-10-13

뉴저지 추석대잔치 우천 속에 개최

공연비자 문제 미해결 및 악천후로 인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4 뉴저지 추석대잔치’가 강행됐다. 〈본지 9월 25일자 A-3면〉   28일 열린 추석대잔치는 8000달러의 비용을 맞추지 못한 씨름대회 취소 및 공연비자 부담을 호소한 남성 아이돌 그룹 에이머스의 출연 고사에 악천후까지 겹쳤다. 익명을 요구한 뉴저지한인회(회장 아드리안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처럼 악천후로 인한 수차례 연기가 불가능했던 이유는 섭외 가수의 거마비와 숙식비를 이미 지불한 탓이다. 이에 더해 이들의 다음 일정도 있어 연기를 고려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그치지 않는 비에 아쉬워하며 “작년엔 가수가 안 와 날이 좋아질 때까지 미룰 수 있었는데, 이번엔 비행기표랑 호텔값을 다 지불해줘서 못했다. 게다가 출연 가수들이 다음 일정도 있을 테니까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개막 자리엔 이 회장은 물론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관 총영사, 김광석 뉴욕한인회 회장 등 뉴욕 인사들도 자리했다.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폴 김 팰리세이즈파크 시장도 축사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본지 9월 26일자 A-4면〉   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2002년 시작된 추석잔치는 매년 열리며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한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이 행사는 전통과 현대문화를 함께 즐기며 뉴욕과 뉴저지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축제로 성장했다. 전통놀이 체험, 한복패션쇼, 한식, K팝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젖은 관객용 의자에 사람들이 앉지 못하고 텅 빈 가운데, 무대 위에 오른 어린 나이의 공연단은 물이 들어찬 무대 위에서 공연해야 했다.   이날 준비된 푸드 부스는 포차, 순대, 분식, 김치, 음료, 치킨 등으로 한정됐다. 이 외에도 후원사들이 부스를 마련했지만, 내빈들이 자리를 뜬 후엔 함께 철수했다.   익명을 요구한 팰리세이즈파크 외식업 종사자는 “부스를 이틀에 3000달러 주고 구매했다”며 “날이 좋을 땐 그렇게 영업을 하더니 이젠 본 척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배정된 자리가 있음에도 메인 자리를 빼앗겼다. 축제서 한인끼리 다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참고 있다. 마이너스가 분명하지만 어쩌겠나”라고 씁쓸해 했다.   타인종 푸드 부스 관계자는 “왜 우린 천막을 안 줬는지 모르겠다”며 “아마 사야 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비가 오지만 이렇게 맞으며 생존하겠다”고 했다.   이날 예정됐던 한 남성 그룹의 사인회는 취소됐다.   익명을 요구한 소속사 관계자는 “전날 여기 도착했다”며 “사람이 너무 없어서 계속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사인회는 취소했다. 비가 와서 도리가 없다”고 했다. 그의 곁엔 사람이 모일 때까지 그룹의 벤이 대기중이었지만, 축제를 찾은 사람이 없어 결국 호텔로 철수했다.   축제 후 한 뉴저지한인회 관계자는 “씩씩하게 행사를 했다”고 전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추석대잔치 뉴저지 뉴저지 추석대잔치 김광석 뉴욕한인회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관

2024-09-29

“총영사관 이전, 코리아타운 인근 가능성”

부임 1년 8개월을 맞은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독립공관에의 염원을 드러냈다.   김 총영사는 19일 맨해튼 주뉴욕총영사관에서 동포언론 간담회를 열고, 그간 소회를 밝힌 후 향후 계획을 나눴다. 그는 뉴욕한국문화원이 십수년의 세월을 거쳐 독립공관을 마련, 여러 기관이 입주했듯 총영사관도 그 같은 모습이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 건물의 총영사관은 오는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 다른 건물로 이주해야 한다.   재외동포 민원업무를 핵심으로 뒀던 총영사는 “현지 실무관의 급여 및 민원 담당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본국에 요청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원도 겨우 한 명 늘렸다. 한인들이 현지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검찰 영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영사도 워싱턴엔 세 명이나 있는데 여긴 한 명뿐이다. 75주년을 맞은 총영사관이 건물도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인력도 더 필요하다. 와서 해보니 동포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동석한 이동규 영사에 따르면, 총영사관 임시 이전 대상지는 맨해튼 현재의 위치와 30스트리트 안팎이다. 이 경우 코리아타운 인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른바 ‘뉴욕복합공관’ 건립 시기에 맞출 수 있도록 단기 임대가 가능한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고려중인 1년 렌트는 300만 달러대다.   복합공관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이 와서 현장 답사를 하고 간 건 사실이니 첫 발을 뗀 건 맞다”며 “(복합 공관 매입 후보지와 임시 이전지의 교집합 관련해선) 아직 밝힐 수 없다. 랜드로드가 우리 한 곳만 입주시키길 원하지 않을 거다. 아주 낙관적으로 본다면 수년 내에 결정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문화원 건물도 부지 구매할 때는 희망적인 생각이 많지 않았겠느냐. 법적 문제 등 고려할 게 많다. 전례를 감안해 조기에 사업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시 이전지에는 “단기 임차를 해 연장하는 걸 선호하지만 랜드로드가 원하지 않으면 어렵다”며 “현재 규모와 유사한 3만7000스퀘어피트~4만 스퀘어피트가량 되는 매물 중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건물들로 입주 공사, 사전 점검, 정식 오픈을 거칠 예정이다. 이를 다 마치려면 올해 안으로는 후보지 물색과 선정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코리아타운 총영사관 맨해튼 주뉴욕총영사관 총영사관 임시 코리아타운 인근

2024-08-19

뉴욕총영사관 75주년 기념 행사

대한민국 주뉴욕총영사관(총영사 김의환)이 3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공관 설립 7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동포사회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인사회 인사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75년간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의환 총영사는 기념사에서 “뉴욕총영사관은 75년 전 대한민국이 신생국이던 시절에 설립됐으며, 가난했지만 자유민주주의를 헌법에 명시한 나라로서 뉴욕의 심장부에 문을 열었다”며 “그동안 뉴욕총영사관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함께 성장해 왔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발전사와 맥락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 동포사회의 역할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60~70년대 이민 1세대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2·3세들은 미국 주류사회 곳곳에서 자랑스러운 ‘코리아 DNA’를 빛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영사관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동포’라는 자세로 동포사회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원실 운영과 순회영사 확대, 뉴욕시경(NYPD)과 협력을 통한 안전과 편의 도모 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총영사관은 한인위상 강화에 앞장선 뉴욕한인회와 동포안전 및 재외국민 보호에 기여한 NYPD에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미래 75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이 자리에서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최근 동포사회 결집력이 약화하고 있지만 ‘작지만 강한 커뮤니티’가 돼 미래 세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김 총영사도 “앞으로 동포사회는 미국 주류사회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타민족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최원철 뉴욕한인회 이사장, 박호성 뉴욕평통회장, 박호찬 코참회장, 폴 김 팰리세이즈파크 시장, 안토니오 레이노소 브루클린보로장, 도노반리차드 퀸즈보로장, 미키오모리 주뉴욕일본총영사, 파브리지오 디 미켈레 주뉴욕이탈리아총영사, 에드워드 카반 시경국장, 허정윤 NYPD 경무관 등 많은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은별 기자뉴욕총영사관 기념 대한민국 주뉴욕총영사관 그동안 뉴욕총영사관 주뉴욕이탈리아총영사 에드워드

2024-07-04

주뉴욕총영사관, 국적·병역 설명회 개최

주뉴욕총영사관이 관내 한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국적·병역 설명회를 개최한다.     주뉴욕총영사관은 “국내 국적법 및 병역법에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교민과 유학생 등이 관내에 다수 거주, 체류하고 있다”며 “관련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상당수 동포들이 관련법과 행정절차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적·병역 관련 문제는 한인 동포와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개개인의 상황이 상당히 달라 복잡한데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어 답답해하는 한인들이 많았다. 주뉴욕총영사관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한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국적·병역 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설명회는 주뉴욕총영사관이 뉴욕·뉴저지 한인회와 협조해 오는 22일 두 곳에서 열린다.   우선 22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는 뉴욕 설명회가 열리는데, 맨해튼 뉴욕한인회(149 W 24스트리트, 6층)에서 진행된다. 설명회와 관련한 문의는 뉴욕한인회(212-255-6969)로 하면 된다.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뉴저지 설명회가 열린다. 뉴저지 설명회는 팰리세이즈파크에 위치한 뉴저지 한인회관(21 그랜드애비뉴, #216B)에서 진행된다. 역시 설명회에 대한 문의는 뉴저지한인회(201-945-9456)로 하면 된다.     주뉴욕총영사관 측은 “이번 설명회에는 재외동포청·법무부·병무청 등 한국의 관계 부처 전문가들이 방문해 현장에서 동포들을 대상으로 국적 및 병역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제공하고 현장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참석을 위한 특별한 사전 절차는 없으므로, 설명회 일정을 참고해 방문, 참석하면 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주뉴욕총영사관 설명회 주뉴욕총영사관 국적 병역 설명회 뉴저지 한인회관

2024-05-15

재외선거인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 시작

오는 4월 10일 한국에서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재외선거인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이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실시된다. 유권자 등록을 마친 재외선거인들은 이 기간 명부 열람을 통해 누락이나 오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주뉴욕총영사관은 “선거권자라면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며 “누락이나 잘못된 표기 등 오류가 있는 경우 이의 신청할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재외선거인명부 등의 열람은 공관 정규근무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 총영사관 재외선거관실을 방문해 열람용 명부를 통해 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ova.nec.go.kr)로는 해당 기간 중 언제든지 자신의 등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총영사관에 비치된 열람용 명부와 총영사관 열람용 PC로는 공관 선거관할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선거인 명부와 국외부재자신고인명부에 등재된 모든 선거권자를 열람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선거권자 자신의 등재여부만 확인 가능하다.     주뉴욕총영사관은 명부에 등재되지 않으면 투표할 수 없으므로, 명부에 올라있는지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재외선거인명부 등 열람과 이의신청 등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주뉴욕총영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주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실(646-674-6088~9)로 문의하면 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재외선거인명부 이의신청 재외선거인명부 열람 주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실 이의신청 시작

2024-03-01

1.5세 37%만 "나는 한국인"…뉴욕총영사관 한인설문조사

한인 동포 중 ‘한국의 이익이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한인 혈통이라고 해서, 한국에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본인의 정체성을 ‘한국인’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세대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다.   15일 나종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주뉴욕총영사관 의뢰로 연구, 발표한 ‘동북부 한인동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9세 이하 한인 동포 중 ‘한국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이들은 46%에 그쳤다. 60대 이상 한인은 80% 이상, 40~50대 한인은 70% 이상이 ‘한인 동포의 고국 기여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것과 큰 격차를 보였다.   미국에 이민한 후 자녀 세대로 갈수록 본인의 정체성을 ‘한국인’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점차 줄었다. ‘국적과 관계없이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말에 이민 1세대 응답자 66%는 ‘한국인’이라고 답했지만, 1.5세대 이후 응답자 중에는 37%만 한국인이라고 답했다.   이동규 총영사관 동포담당영사는 “현 상태가 유지되면 한인 동포사회가 소멸할 수 있다는, 레드 시그널인 셈”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도 “한인 정체성을 키우기 위한 장기적인 플랜을 짜지 않으면, 동포사회가 모래알처럼 없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는 한인 동포사회가 현 상태에서 정체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답한 비율도 40%에 달했다.   한인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으로는 ‘차세대 한인정체성 강화’(597명)를 꼽은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글학교 등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한국 체험 행사도 늘리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참석한 박희진 전 한인경찰협회 회장은 “한국 해병대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후 한국과 부모 세대를 훨씬 잘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히스패닉 등 타민족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정체성을 드러내고, 모국어를 쓰며 친목을 다지는데 한인은 오히려 반대”라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차세대 한인 동포 활용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스테파니 장 팰리세이즈파크 시의원은 “수십년 미국에 거주하다보니 과연 한국에 내가 기여할 카테고리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정부에서도 동포인재 활용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뉴욕총영사관 한인설문조사 뉴욕총영사관 한인설문조사 한인 동포사회 주뉴욕총영사관 의뢰

2024-02-15

각종 한국 민원서류, 동포에겐 너무 복잡

“저기, 죄송한데 등록기준지가 뭔가요?”     “호적 아시죠? 호적에 있는 본적입니다.”     12일 오전 맨해튼 주뉴욕총영사관 6층 민원실. 한 부부는 민원서류를 들고 한참을 서성이다 민원실 한쪽에 마련된 재외유권자 등록 테이블을 찾아가 담당자도 아닌 직원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본적이라는 단어를 듣자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서류를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한인 남성은 이날 한국 인감을 바꾸기 위해 민원실을 찾았다. 인감(변경)신고서 작성법이 복잡해 헤매던 이 남성은 결국 민원실에 비치된 샘플 서류를 하나하나 베껴 겨우 신청서와 위임장 작성을 마무리 지었다. 이 남성은 “샘플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대한민국 정부 민원서류가 아직도 번거롭고 까다로운 데다, 해외에 오래 거주한 한인들은 용어조차 이해하기 어려워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자어 표현이 많은 민원서류 특성상, 한국어로 풀어 주거나 영어를 병기하는 등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민원서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자, 최근 법원행정처는 뉴욕총영사관 등 해외공관을 방문해 민원서류 작성시 필요한 각종 애로사항을 파악해갔다. 이 중 대표적인 안건은 바로 ‘등록기준지’라는 단어의 모호성이었다. 해외에 오래 거주한 한인들이 2008년 호적법 폐지로 인한 본적 대체 개념을 모르고 있어서다. 호적법 폐지와 함께 도입된 가족관계등록부 시스템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워낙 ‘등록기준지’에 대한 질문이 많은 탓에, 총영사관에서 자체적으로 ‘Place of registration’이라는 영문 해석을 적은 샘플을 제시해두고는 있지만, 이조차도 이해를 못 해 빈칸으로 둔 채 민원창구를 찾았다가 결국 되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만 한국의 호적법 폐지는 의미가 큰 만큼, 현재로선 등록기준지라는 단어 자체를 바꾸긴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대안으로 제시되는 해결책이 주요 민원서류 영문 버전을 만들거나, 영문을 병기하는 방법이다. 이미 뉴욕 등 해외공관 민원실에선 자체적으로 한국어 민원서류를 영문으로 해석해 비치해두고 있는 만큼, 차라리 공식적인 영문 해석을 덧붙여 민원서류를 제공하면 한인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문 버전, 혹은 영문병기 민원서류의 대표적인 좋은 예시가 바로 지난해 12월 21일자로 개정된 영문 병역의무자국외여행(기간연장)허가(취소)신청서와 국외여행(기간연장)허가서다. 영사관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비자 사증발급신청서를 제외하고는 민원서류는 무조건 한국어여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병역법 시행규칙을 바꿔 영문서를 제공한 것을 보고 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재외국민등록법·국적법 등 서류를 바꾸려면 개정해야 할 법과 관할부처가 다른 만큼, 재외동포청에서 해외동포 의견을 취합해 추진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주뉴욕총영사관 뉴욕 뉴욕총영사관 총영사관 민원서류 재외동포청 외교부 법원행정처

2024-01-12

“한인 동포사회 질적 성장 돕겠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2024년을 ‘한인 동포사회가 질적 성장을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총영사는 9일 맨해튼 더큰집 식당에서 한인 동포언론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임 후 1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한인 이민자들이 예전만큼 많이 유입되지 않는 지금, 뉴욕 일원 한인 커뮤니티의 양적 성장은 어려울 것 같다”며 “대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고 관심도가 큰 분위기를 이용해 작지만 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한인 커뮤니티와 주류사회 각종 기관을 연결해 한인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김 총영사는 “소액이라도 다수의 한인 리더와 기업 등이 문화기관 등 뉴욕 주류사회에 기부해 다양하게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경제위상에 비해 주류사회 참여도가 너무 낮은 만큼, 이들을 이어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인 커뮤니티가 한인사회 내에서만 장학사업 등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뉴욕 일원 주요 단체나 기관에 조금이나마 보탤 수 있도록 해 전체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높이는 쪽으로 역할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뉴욕시나 퀸즈보로청 등에서 집행하는 예산이 플러싱 한인밀집지역 등에 골고루 투입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흑인 등 타민족 커뮤니티와의 지속적 교류를 통해 힘을 키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총영사는 “이미 할렘·브롱스 등에서 사업하는 한인들이 묵묵히 뿌리를 내리고 계시지만, 그런 네트워크를 공식적으로 엮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타민족 커뮤니티와 함께 힘을 키우는 것은 한인 공직자, 선출직 배출에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한 해 민원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동포들의 편의성을 높인 김 총영사는 올해도 민원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예산이 늘어나지 않아 새 건물로 이전한 뉴욕한국문화원 공간을 활용해 민원실을 넓히는 것은 불발됐다.     한국 외교부가 12개국에 공관을 신설하면서, 기존 공관 예산을 확대하지는 못한 탓이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김의환 뉴욕 뉴욕총영사 총영사 주뉴욕총영사관 민원 외교부 대한민국외교부 재외공관 한인

2024-01-09

재외선거 유권자등록, 12월에도 순회접수

 주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실은 29일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을 위한 12월 순회접수 일정을 발표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재외선거를 앞두고 지난 12일부터 유권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재외선거관실은 공관 방문이나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한인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출장 순회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12월 순회접수는 뉴욕 퀸즈와 용커스, 뉴저지 리지필드·포트리 등 한인 마트와 종교시설에서 진행된다. H마트와 플러싱 한양마트, 플러싱 성바오로정하상천주교회, 퀸즈한인교회, 퀸즈장로교회 등에서 정해진 일자에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다. 정확한 일자와 시간대는 뉴욕총영사관 홈페이지(https://overseas.mofa.go.kr/us-newyork-ko/index.do) 영사(재외선거)에서 추후 확인하면 된다.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을 할 때는 여권번호와 연락처(휴대전화번호, 전자우편주소), 국외거소(미국 주소) 등이 필요하다.   김수진 재외선거관은 “막상 여권번호를 몰라 순회 접수시에 실제로 신청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며 “미리 본인의 여권번호를 챙겨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유권자등록 재외선거 재외선거 유권자등록 주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실 가운데 재외선거관실

2023-11-29

미주 국정감사, 뉴욕은 ‘패스’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커네티컷·델라웨어 등 미 동북부 5개주를 관할하는 주뉴욕총영사관 국정감사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워싱턴DC에서 진행된다.     주미대사관, 주유엔대표부 국감과 함께 단 하루 만에 진행될 예정이라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한인을 담당하는 뉴욕총영사관 국감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대한민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따르면, 뉴욕총영사관과 유엔대표부 국감은 오는 15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합동 감사로 진행된다.     최근 10년간 뉴욕총영사관과 유엔대표부 국감을 주미대사관과 묶어 진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뉴욕총영사관의 경우, 과거엔 단독 국감으로 진행됐으나 2019년 유엔대표부와 합동 감사로 진행되면서 질의 내용이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주미대사관 감사까지 동시에 진행되며 더욱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의원들은 유엔대표부에 전체 질의의 70%를 집중할 정도로 쏠림 현상을 보인 바 있다.     뉴욕총영사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업무보고를 확인하거나 당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뉴욕과 워싱턴DC 간 거리가 있는 만큼, 감사 현장에는 김의환 주뉴욕총영사와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만 직접 참석한다.     이상호·박문규 부총영사,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 주유엔차석대사와 공관참사관 등은 화상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건물 리모델링 작업으로 인한 뉴욕총영사관 거취 문제, 뉴욕 일원 한인들의 민원실 부족 문제, 뉴욕 일원 한인들의 안전대책 문제 등의 주요 이슈는 언급만 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6~9명 수준이던 국감 미주반 인원도 대폭 줄었다. 미주반 감사반장은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국민의힘)이 맡을 예정이며, 감사위원 김홍걸 위원(더불어민주당)·이상민 위원(더불어민주당)·태영호 위원(국민의힘)을 포함 위원은 총 4명이다.     재외공관 감사는 부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재외공관 영사서비스 종합만족도는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재외공관 영사서비스 만족도는 2018년 93.69점에 달했으나 2020년 69.6점으로 뚝 떨어졌고, 2021년 69.9점, 2022년 76.4점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국정감사 미주 주뉴욕총영사관 국정감사 뉴욕총영사관 국감 뉴욕총영사관 거취

2023-10-08

‘셋방살이’ 총영사관 또 옮기나

1971년부터 쭉 셋방살이 중인 주뉴욕총영사관이 또 옮겨야 할 상황에 처했다. 건물 소유주인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KITA)가 뉴욕총영사관이 입주해 있는 맨해튼 건물(460 파크애비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무협과 뉴욕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무협은 1억 달러를 들여 맨해튼 건물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계적인 미국 건축회사와 구상·계획설계를 진행 중이다. 기본·실시설계 작업을 거쳐 늦어도 2026년 초부터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무협은 뉴욕총영사관을 포함, 총 18개 세입자 측에 공사 가능성을 전달했다. 몇십년 단위 장기 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조치다.   코리아센터(122 E 32스트리트)로 이전을 앞둔 뉴욕한국문화원은 큰 문제가 없지만, 새 공간을 찾아야 하는 총영사관의 고민은 크다.     1949년 설립된 뉴욕총영사관은 설립 초창기엔 어퍼이스트(9 E 80스트리트) 단독 건물을 사용했으나, 1970년대 초 이곳을 총영사 관저로 쓰고 총영사관은 무협 건물로 이전한 후 지금까지 세를 들어 살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2000년엔 비용절감 차원에서 민원실 등 일부만 제외하고 유엔(UN) 한국대표부 건물로 이관했었고, 2014년 2월부터 다시 현 건물로 복귀했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는 “인도·인도네시아·터키·필리핀 등도 총영사관 단독 건물을 갖고 있으며, 외교의 장이자 재외국민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뉴욕총영사관이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건물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원실이 1층에 없고, 공간이 협소한 것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비판했다. 김 총영사는 “동포들이 때로는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도 하며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과거에도 총영사관의 단독건물 필요성은 국정감사 단골 메뉴로 거론됐지만 제대로 추진된 적은 없었다. 2015년 한국 정부가 재외공관 국유화 시범사업 대상으로 뉴욕총영사관을 선정하고, 새 건물을 매입한 뒤 공공기관에 임차하는 방식을 추진한 바 있지만 흐지부지됐다.     한편 무협은 리모델링으로 파크애비뉴 건물 경쟁력을 높이고, 뉴욕시 환경규제(Local Law 97)도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다. 뉴욕시의 2만5000스퀘어피트 이상 규모 건물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80% 줄여야 한다. 외벽과 창호, 에너지시설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주뉴욕총영사관 뉴욕총영사관 총영사 김의환 무역협회 무협 건물 뉴욕 맨해튼 빌딩 부동산 파크애비뉴 뉴욕시 NEWYORK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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