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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추석대잔치 우천 속에 개최

"공연비자 문제·폭우에도 행사 못 미뤄" 예정대로 강행
"가수 일정 및 재정상태 탓"… "거마비 지불, 철회 어려워"

공연비자 문제 미해결 및 악천후로 인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4 뉴저지 추석대잔치’가 강행됐다. 〈본지 9월 25일자 A-3면〉
 
28일 열린 추석대잔치는 8000달러의 비용을 맞추지 못한 씨름대회 취소 및 공연비자 부담을 호소한 남성 아이돌 그룹 에이머스의 출연 고사에 악천후까지 겹쳤다. 익명을 요구한 뉴저지한인회(회장 아드리안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처럼 악천후로 인한 수차례 연기가 불가능했던 이유는 섭외 가수의 거마비와 숙식비를 이미 지불한 탓이다. 이에 더해 이들의 다음 일정도 있어 연기를 고려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그치지 않는 비에 아쉬워하며 “작년엔 가수가 안 와 날이 좋아질 때까지 미룰 수 있었는데, 이번엔 비행기표랑 호텔값을 다 지불해줘서 못했다. 게다가 출연 가수들이 다음 일정도 있을 테니까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개막 자리엔 이 회장은 물론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관 총영사, 김광석 뉴욕한인회 회장 등 뉴욕 인사들도 자리했다.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폴 김 팰리세이즈파크 시장도 축사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본지 9월 26일자 A-4면〉
 
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2002년 시작된 추석잔치는 매년 열리며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한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이 행사는 전통과 현대문화를 함께 즐기며 뉴욕과 뉴저지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축제로 성장했다. 전통놀이 체험, 한복패션쇼, 한식, K팝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젖은 관객용 의자에 사람들이 앉지 못하고 텅 빈 가운데, 무대 위에 오른 어린 나이의 공연단은 물이 들어찬 무대 위에서 공연해야 했다.
 
이날 준비된 푸드 부스는 포차, 순대, 분식, 김치, 음료, 치킨 등으로 한정됐다. 이 외에도 후원사들이 부스를 마련했지만, 내빈들이 자리를 뜬 후엔 함께 철수했다.
 
익명을 요구한 팰리세이즈파크 외식업 종사자는 “부스를 이틀에 3000달러 주고 구매했다”며 “날이 좋을 땐 그렇게 영업을 하더니 이젠 본 척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배정된 자리가 있음에도 메인 자리를 빼앗겼다. 축제서 한인끼리 다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참고 있다. 마이너스가 분명하지만 어쩌겠나”라고 씁쓸해 했다.
 
타인종 푸드 부스 관계자는 “왜 우린 천막을 안 줬는지 모르겠다”며 “아마 사야 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비가 오지만 이렇게 맞으며 생존하겠다”고 했다.
 
이날 예정됐던 한 남성 그룹의 사인회는 취소됐다.
 
익명을 요구한 소속사 관계자는 “전날 여기 도착했다”며 “사람이 너무 없어서 계속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사인회는 취소했다. 비가 와서 도리가 없다”고 했다. 그의 곁엔 사람이 모일 때까지 그룹의 벤이 대기중이었지만, 축제를 찾은 사람이 없어 결국 호텔로 철수했다.
 
축제 후 한 뉴저지한인회 관계자는 “씩씩하게 행사를 했다”고 전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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