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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395번 국도, 서둘러 가는 황금빛 가을

매년 10월이 오면 캘리포니아 시에라 산맥의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395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서 동부 시에라 남단의 빅파인에서 비숍, 매모스 레이크스, 브릿지포트 그리고 레이크 타호까지 10월 한 달간 가을 단풍으로 물결친다.   단풍이 드는 나무로는 아스펜, 코튼우드, 윌로우 등이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단풍은 아스펜(사시나무)이 주종이다.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아스펜 숲의 황홀한 분위기는 경험한 사람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아스펜은 고도 8000피트(2500m)에서 1만피트(3000m) 사이의 고산의 시냇가에서 자생을 하기 때문에 특정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단풍은 395번 국도를 따라 비숍에서 브릿지포트까지 가장 멋진 아스펜 행렬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 다음 장소들은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단풍의 명소들이다.   1. 비숍   아스펜 단풍의 보고로 알려진 비숍은 168번 국도 옆 비숍 크릭으로 알려진 냇가를 따라 노란색으로 물든다. 사우스 레이크, 사브리나 레이크, 노스 레이크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가을 단풍의 낭만을 느껴 볼 수 있다. 먼저 사브리나 레이크로 올라가는 도중에 아스펜델이란 마을이 있다. 아스펜 숲 속에 조그마한 호수와 함께 유럽풍 주택들이 모여 있는데 마을이 온통 노란색 물결이다.     이곳에 있는 카디널 리조트에서 카페 음식을 맛보거나 시골풍의 캐빈을 빌려 아스펜 숲 속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     단풍은 고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들어 내려온다. 비숍 크릭에서 가장 높은 곳인 노스 레이크는 단풍이 일찍 물들었다가 일찍 지는데 이곳은 9월 말에서 10월 초순이 피크이다.   하이 시에라의 준봉 아래편에 조용히 자리잡은 사브리나 레이크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자랑한다.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호수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사우스 레이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가장 풍성한 아스펜 단풍을 볼 수 있다. 이쪽에는 여러 곳의 캠핑장과 리조트가 있다. 특히 포 제프리 캠핑장과 테이블 마운틴 그룹 캠핑장에 아스펜 물결이 넘쳐 난다. 그리고 옛 서부시대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파쳐스 리조트에도 가을단풍 물결이 물씬 풍긴다. 사우스 레이크의 단풍 시즌은 10월 초에서 중순이다.   아스펜 숲에서 캠핑을 원한다면 10월 말까지 개장하는 포 제프리 캠핑장을 권한다. 샛노란 아스펜 물결 속에 눈부신 햇살이 스며든 캠핑장은 너무나 낭만적이다.  수세식 화장실이 완비되어있고 옆에 흐르는 시내에서 송어 낚시를 할 수도 있다. 단지 고도가 높은 곳이어서 10월에는 아침 저녁으로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므로 따스한 침낭과 튼튼한 텐트가 필수적이다.   동계 캠핑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지대가 낮은 비숍 시내에서 캠핑하는 것을 권한다. 비숍 시내에 골프장 옆에 위치한 브라운스 캠핑장은 잔디 위에서 캠핑 가능하며 샤워와 수세식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비숍에는 많은 호텔이 있으며 그중에서 크릭사이드 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숍 시내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이 많은데 더치 스타일로 치장을 한 유명한 빵집 에릭 샤츠(Erik Schatz)는 100년 넘게 운영중인 이 지역의 명소이다. 그리고 빵집 건너편의 텍사스 바비큐도 잘 알려진 맛집이다.    2. 브릿지포트   비숍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인 브릿지포트는 몇 개의 주유소가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멋진 아스펜 숲이 여럿 있다. 브릿지포트 인근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단풍명소는 로브델 레이크 로드(Lobdell Lake Road)이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산등성이에 노란 아스펜 군락들을 목격할 수 있다.   아스펜 숲 속으로 들어서면 황금빛 물결의 아스펜이 주위를 가득 메운다. 바람에 흔들리며 찰랑거리는 수많은 황금 잎사귀들을 보노라면 완전 별세상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산꼭대기에는 로브델 호수가 있으나 아래편 단풍숲이 메인 포인트이다. 도로가 험할 수 있으므로 4륜 구동이 아니라면 너무 높이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브릿지 포트에는 많은 이들이 최고라고 손꼽는 벅아이 노천 온천과 트레블틴 노천 온천이 있다.   만약 캠핑이 가능하다면 벅아이 노천 온천장에 선착순으로 사용 가능한 캠핑장이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자리한 트윈 레이크 리조트에도 캐빈과 캠프장이 있다. 브릿지포트의 단풍 여정은 10월 한 달이다.   3. 번트 란체리아 캠핑장   남가주에는 아스펜이 자라는 장소가 많지않다. 하지만 10월에는 제법 노란색으로 단풍 물결이 드는 곳이 있는데 라구나 마운틴이다. 그 가운데 번트 란체리아 캠핑장은 떡갈나무와 시카모어 나무가 노란색으로 물든다. 캠핑을 하지않더라도 피크닉 구역에서 잠시 쉬어 점심을 즐기면서 가을 정취를 즐겨 볼 수 있다.   4. 파소 피카초 캠핑장   라구나 마운틴과 이웃하는 쿠야마카 산맥에 자리한 이곳 캠핑장은 남가주에서 손 꼽히는 유명 캠핑장이다. 키 큰 나무가 우거진 널찍한 자리에 샤워가 딸린 수세식 화장실과 커다란 화덕 그리고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 이틀 쉬어 가기에 아주 좋다.   캠핑장과 이웃하는 피크닉 구역에는 하늘을 가리는 커다란 시카모어와 떡갈나무들이 있는데 가을이 오면 노란색으로 물든다.   딱따구리가 도토리를 저장하기 위해 구멍을 잔뜩 파놓은 오크나무들도 구경할 수 있는 이곳 파소 피카초 공원 캠핑장은 자리가 넉넉해서 단체로 방문하기에도 좋다. 단지 이곳은 주립공원으로 입장료를 받는다.   남가주의 라구나 마운틴과 쿠야마카 산맥은 10월 중하순이 단풍 시즌이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황금빛 가을 가을단풍 물결 아스펜 단풍 제프리 캠핑장

2023-09-28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작가들이 16년 만에 총파업을 한 이유

창작의 영역에서 고뇌하던 작가들이 참다 못해 피켓을 들었다.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이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총파업은 16년 만이다. 그때는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은 다르다.   WGA에는 무려 2만 여명의 작가가 소속해 있다. 이들이 펜을 집어던지고 거리로 뛰쳐나온 건 울분 때문이다.   ‘Say NO to A.I (인공지능을 반대한다)’   시위 현장에 가득했던 피켓 문구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그들의 울분을 들어봤다.   인공지능이 작가를 대체하고 있다. 제작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대본 초안을 만들고 있다. 이를 수정하는 게 작가의 역할이 됐다. 인공지능의 뒤치다꺼리로 전락한 것에 대한 울분이었다. 반대 상황도 다를 바 없다. 인간이 창작물을 내놓더라도 인공지능이 작품을 감수하고 있다.   제프리 힌튼은 ‘인공지능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일평생 인공지능을 연구해온 그가 최근 구글을 퇴사했다.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힌튼은 사표를 내면서 “두렵다”고 했다.   그는 “AI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면에는 더 큰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인간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 못 하는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GA 작가들의 외침은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 사투가 이미 시작됐음을 암시한다. 작가들의 울분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글은 창작의 소산이다. 작가들이 불면의 고통과 함께 몸부림친 결과물이다. 인공지능은 고뇌의 과정을 생략해버린다. 작가를 창작의 영역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아니 창작의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장악은 곧 지배다. 인공지능 앞에서 데카르트의 말이 무색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인간은 지금 그렇게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있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총파업 일평생 인공지능 인공지능 사이 제프리 힌튼

2023-05-05

[워싱턴 읽기] 하킴 제프리, 그는 누구인가?

동부지역 한인이민자들의 첫 정착지인 뉴욕시 퀸즈는 미국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자기 문화와 삶의 방식을 당당하게 뽐내는 곳이다. 그래서 퀸즈(Queens)는 가장  활력있는 도시다. 1985년 월터 먼데일의 러닝메이트로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였던 제럴린 페라로가 이 지역 출신이다.  페라로가 떠난 이후로는 뉴욕 경찰을 지배하는 아이리시 계의 정계 진출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최근 이 지역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진보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연방하원의원 덕분이다. 20대의 남미계 풀뿌리 활동가였던 코르테즈 의원은 2018년 이 지역 예비경선에서 아이리시 계가 공들여 키워온, 누가 봐도 낸시 펠로시 이후의 민주당 리더였던 조 크라울리를 꺾었다. 국가대표가 예선에서 탈락한 대이변이었다.  2014년 티파티의 위력에 단숨에 날아간 공화당 대표 에릭 캔터와 매우 닮은 꼴이다.     오바마 정치가 저물어가는 때에 크라올리는 뉴욕이 민주당의 앞날을 책임진다는 생각에 낸시 펠로시, 스테니 호이어, 제임스 클라이번 이후를 대비했다. 그리고 2010년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혜성같이 나타난 하킴 제프리를 늘 옆에 끼고 다녔다. 인종, 이민, 가치 이슈에선 당내 진보계와 궤를 같이하지만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앙당 차원에서는 중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했다. 2016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의 돌풍에 호되게 얻어맞은 크라울리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그들의 표적이 되어 신예 코르테스의 도전에 참패를 당했다.     예선에서 패한 크라울리는 중앙당의 권력 기반을 빠르게 제프리에게 넘겨줬다. 뉴욕의 바닥 정치에서 훈련된 제프리가 하늘이 내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제프리는 크라울리의 자리인 하원 민주당 간부회의 의장직을 거머 쥐었다. 2019년 1월부터 펠로시 하원의장, 호이어 원내대표, 클라이번 수석총무, 그리고 크라울리를 대신해서 등장한 제프리의 순서로 당 서열이 정해졌다.  펠로시, 호이어, 클라이번  3명은 이미 80세를 훌쩍 넘겼다. 2020년 대선에서 쏟아져 나온 세대교체 목소리에 매우 자연스럽게 제프리가 민주당 내 차기 리더로 떠오른 것이다.        루디 줄리아니의 경찰정치가 기승을 부리던 1997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루이마 폭행 사건이 터졌다. 흑인 애브너 루이마가 뉴욕경찰국 소속 백인 경관에게 무자비한 폭행과 강간을 당한 사건이다. 당시 필자는 다른 아시아계와 연대해 흑인들의 민권투쟁에 동참했다. 그때 시위 현장과 법정에서 펄펄뛰던 20대의 흑인 변호사 하킴 제프리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20년 후인  2018년  브루클린 그의 선거 캠페인에서 서로 알아보았다. 그는 뉴욕에서 흑인민권운동을 한 커뮤니티 활동가 출신이지만 지금은 정치인이다. 그도 내공이 탄탄한 정치인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경찰에 대항한 그의 투쟁 경력은  LA시장에 당선된 캐런 배스에 버금가지만 권력의지가 강하다. 그는 기다리지  않고  도전했다. 단호함이 부족하다며 뉴욕주 현역의원에 도전해 주하원직을 쟁취했고, 2010년 선거구 재조정 기회를 이용해 2012년 연방하원의원에 도전 중앙정치에 진입했다.     브루클린 토박이인 제프리는 뉴욕 주립대학인 빙햄톤에서 정치학을, 조지타운에서 공공정책을 공부했고 뉴욕대 로스쿨을 거쳐 1997년 변호사가 됐다. 배추머리 민권운동가로 유명한 알 샤프톤의 브레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11월30일 하원 민주당은 제프리 의원을 만장일치로 차기 당 대표로 선출했다. 대표로 선출된 제프리는 “청년, 노인, 이민자, 재향군인, 가난한 자,  병든 자, 고통받는 자,  길을 잃은 자, 소외된 자…, 하원 민주당원은 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연방 상·하 양원에서 최초의 흑인 당 대표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펠로시 의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것은 민주당의 전격적인 세대교체 신호다. 하원 민주당은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에 이어 최초의 흑인 하원의장이란 기록도 세우게 될 것이다.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제프리 펠로시 하원의장 뉴욕시 브루클린 하원 민주당

2022-12-13

아메리칸드림 몰 재정적 어려움 봉착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에 있는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겸 쇼핑 복합시설인 아메리칸드림(American Dream) 몰이 또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아메리칸드림 몰 거래은행인 US뱅크가 지난주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몰의 소유주인 트리플 파이브 그룹(Triple Five Group)이 부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지급불능(디폴트)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드림 몰은 8억 달러의 지방채 등 각종 채무를 갖고 있는데 6월 1일까지 내야하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고, 거래 은행이 마감 날짜를 15일까지로 연장했음에도 납부를 완료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9년 아메리칸드림 몰을 건립할 당시 ▶지역발전 ▶세금수입 ▶고용증대 등을 기대하며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세금혜택을 제공했던 이스트러더포드 타운도 최근 받아야 하는 550만 달러의 세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제프리 라헐리어 시장은 “아메리칸드림 몰이 명확하게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재정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납세자들이 투자한 금액이 너무 커서 실패한다는 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총면적 300만 스퀘어피트의 대규모 시설인 아메리칸드림은 개장 초기에 매년 4000만 명을 유치해 12억 달러의 경제효과와 함께 뉴욕시 인근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2020년 팬데믹 발생으로 지난해에만 6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아메리칸드림 아메리칸드림 몰 이스트러더포드 트리플 파이브 그룹 제프리 라헐리어

2022-06-07

제 1회 캐년크레스트 오픈 토너먼트 우승 영예는 제프리 강 프로 (8언더 )

  지난 19일, 20일 리버사이드에 위치한 캐년크레스트 컨트리 클럽(CEO 테드 윤)에서 개최된 ‘제1회 캐년크레스트 오픈’ 토너먼트에서 제프리 강 프로가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연장까지 이어진 제프리 강의 우승 스코어는 2일 합계 8언더 파(136타)였다.예선을 거친 64명의 선수들이 USGA 룰에 따라 게임을 치른 본선에서는  예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를 쳤던 제프리 강 프로가  첫날, 4언더파인 68 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서며 우승 예감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대회 최종일 2위였던 핸리 정 프로가  8언더파를 기록해 전날에 이어 4언더파를 기록한 제프리 강 프로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1번 홀에서 제프리 강 프로는 2.5야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를 기록한 핸리 정 프로를 따돌리며 우승컵을 거머쥐며 상금 1 만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강 프로는 “우승을 해서 기쁘다. 열심히 내년 대회를 준비하겠으며 이런 대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PGA 출신 찰리 위 프로는 공동 7위에 올랐고 자력으로 예선을 통과한 박찬호 선수는 본선에서 선전했지만 프로들이 포진해 있는 벽을 뚫지 못해 20위에 그쳤다.    캐년크레스트 골프 코스의 윤 대표는 “제2회 캐년크레스트 오픈대회는 2022년 4월 ~ 5월경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를 통해 실력있는 프로 및 아마추어들의 등용문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말했다. 대회 관련 기록 및 자료는 캐년크레스트 홈페이지 www.canyoncrestc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너먼트 제프리 오픈 토너먼트 우승 스코어 우승 트로피

2021-12-29

[삶의 한 가운데서] 시, 삶의 동반자

마른 잎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그 처연한 모습을 외면하려고 해도 곳곳에 흩어져 몸부림치는 가랑잎들이 내 그림자 되어 따라다닌다. 그런데 집안에서도 우수수 떨어져 눈에 밟히는 또 다른 낙엽을 본다. 소리없이 빠져서 곳곳에 흩어진 내 머리카락이 마치 뜰에 흩어진 낙엽처럼 힘이 없다.    겨울이 지나면 마른 가지에 새싹이 돋아나지만 내 머리카락은 아니다. 겨울이 오는 것이 겁난다. 가끔 예전에 머리숱이 많아 동여맸던 기억이 희미해서 잠자다 깨어나 어둠속에서 허덕인다. 그렇게 내일이 두려워서 숨죽이고 새벽을 기다리는 시간에 나와 함께 해주는 좋은 친구가 있다. 동서고금의 많은 시들이다.     시를 앞세우고 밖의 세상이 내 안으로 들어온 시기는 내가 중학교에 들어간 때였다. 시세계에 눈이 뜨인 사춘기시절을 떠올리면 기쁨과 슬픔의 어떤 순간에도 언어들의 아리아가 줬던 흥분이 느껴진다. 멋진 사실은 어떤 상황에도 내 마음을 움직인 시가 있었다. 혼자 시구절을 크게 읊고 또 읊으면 메아리되어 돌아오는 동류감이 있다. 그당시 좋은 시를 카드에 적어서 책상서랍에 차곡차곡 쌓아 뒀다가 생각나면 골라 읽었는데 한국을 떠나면서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했던 카드들과 헤어졌다.   이민생활 힘들 적에 버틸 힘을 준 것도 시였다. 특히 열심히 되새김을 많이 했던 시구절은 러시아 시인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였다. 고향이 그리울 적에는 박목월의 ‘나그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삶에 갈등이 생겼을 적에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나를 달랬다. 그리고 혼란에 빠졌을 적에 우습지만 내가 기댄 것은 남편의 등이 아니라 이해인 수녀님의 시 ‘풀꽃의 노래’ 였다. 그렇게 살면서 계절마다 잔잔한 시냇물처럼 내 속에 흐르던 좋은 시 구절들로 위로를 받고 지혜를 얻었다.    한때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서사시 ‘길가메쉬’에 집중했었고 또 언젠가는 중국의 두보나 일본의 하이쿠에 반한 적도 있었다. 칼 샌드버그의 시를 읽으면 마치 이웃을 걷는듯 편안했던 시절은 미국생활에 익숙해지고 나서다.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예이츠의 시에 반했다가 셰이머스 히니가 안내한 아름다운 자연에 푹 빠져서 아일랜드를 사랑한다. 내가 선호하는 시는 엄격한 절제를 중시한 것보다 구름에 달 가듯이 자유로운 스타일이다. 어느 순간 내 가슴에 확 안긴 사람과 자연을 화합시킨 구절들이 긴 여운을 남겼다.    군대생활 힘겨웠던 시절 퇴근 후 저녁에 부대 안에서 운영하던 Central Texas College에서 14세기 영국의 시인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공부했다. 고어에 버벅거리다 강의실을 나서며 하늘의 별을 많이 봤다. 많은 주인공들이 풀어놓은 스토리를 쉽게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별처럼 잡히지 않아 원망스러웠다. 밤늦게 집에 오면 나를 기다리다 잠든 어린 딸들에게 미안했다. 그때 캔터베리 이야기를 공부하며 내가 구했던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런 체험들이 나를 지켜준 에너지원이었고 시가 내포한 많은 의미는 내 삶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밝혀줬다.     얼마전부터 몽고메리에 사는 한인 여인 몇 사람과 정기적으로 만나 수다 모임을 갖는다. 매번 다른 이슈를 가지고 만나서 각자의 의견을 나누니 주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깨어있는 의식되어 좋다. 생활에 활력을 준다. 마침 지난주의 주제가 ‘가을의 시’ 였다. 사랑, 외로움과 그리움이 감상적인 아름다운 시를 통해서 여인들의 마음을 잡았다. 모국을 떠난 시기가 달라서 감성을 함께 공유하지 못해도 아름다운 시들이 옛추억을 불러와서 포근한 시간을 가졌다. 모두의 삶에 시가 있어 좋았다.     내 집의 곳곳에 붙어있는 시 구절들을 오가며 슬쩍 한 단어만 봐도 그 다음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를 따라서 집안을 어슬렁거린다. 눈물을 찔끔거리게 하는 구절이나 가슴에 기쁨을 꽉 채워주는 구절도 좋지만 평안을 주는 구절이 더 좋다. 어쩌면 내가 살면서 만든 추억이 내 마음을 좌지우지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속에 가득 찬 별처럼 반짝이고 영롱한 시들은 내 삶의 동반자다.      요즈음 데이비드 로마노의 시 ‘나 없이 내일이 시작된다면’ 읽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편안하게 마주본다. 이제는 인생의 겨울이 도도새가 아님을 분명히 안다.        영 그레이 / 수필가삶의 한 가운데서 동반자 그레이 아일랜드 시인 캔터베리 이야기 시인 제프리

2021-11-11

'주 3일 쉬는 경찰' 치안 구멍…911 신고후 현장 출동 지연 등

지난 2일 새벽 샌타애나 지역 공용 주차장에서 2인조 무장강도의 총에 맞아 숨진 한인 제프리 리 정(23)씨 사건〈본지 10월 4일 A-1면>을 담당하고 있는 샌타애나 경찰국 살인과의 로버트 우딩 서전트는 요즘 1주일에 3일은 꼬박 쉰다.  예산 삭감에 따른 오버타임 비용이 지급되지 않는 규정 때문이다. 결국 수사가 진행될만 하면 휴일인 셈이다.  살인 담당 수사관으로서 1주일에 3번이나 쉬는 일은 거의 없었다.  샌타애나 경찰국 앤소니 베르테냐 공보관은 "패트롤을 제외한 모든 부서는 예산 절감 규정에 따라 지난 7월1일부터 1주일에 4일동안 하루 10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3일은 쉰다"며 "일하는 날은 밀린 업무 처리로 눈코틀새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LAPD와 LA카운티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등 수사당국의 예산 부족으로 경찰들에게 오버타임 수당이 지급되지 않아 쉬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LAPD도 현재 '1주 40시간'을 원칙으로 하고 추가 근무는 권장하지 않는다. 치안을 담당하는 공권력이 예산 절감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를 계속해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사 진행 속도 역시 지연되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같은 경우 셰리프국 범죄 랩실에는 지난 7월31일 현재 총 697건의 지문 감식 조사가 정체돼 있으며 강도 절도과 등 현장 셰리프 요원들의 진행중인 수사 건수는 지난 2월 6055건에서 7월31일 현재 1만230건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예산 절감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이 지난 8월18일 감리위원회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산 삭감 이후 911 신고 접수 후 경찰이 현장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1분여 가량 늘어났다.  셰리프국은 지난해 평균 사건.사고 현장 도착 시간은 4.9분이었으나 예산 절감 시작 후 5.5분까지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6분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구혜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0-10-07

감시 카메라·경비원도 없었다…한인 총격 피살 주차장

지난 주말 제프리 리 정(23) 씨가 샌타애나 다운타운 주차장에서 무장강도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주차장은 평소 관리가 제대로 안돼 각종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타애나 경찰국은 "이 주차장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절도 등 각종 범죄가 꾸준히 일어났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상점 주인들과 시민들 역시 "이 주차장에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었다"며 "여러차례 경찰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3층 규모의 이 주차장은 샌타아나 다운타운 지역의 술집이나 음식점을 찾는 시민들이 대부분 주차하는 곳이다.  24시간 개방돼 있지만 시큐리티 가드나 감시카메라는 없다.  주차요금을 정산하는 직원 역시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만 근무한다. 즉 오후 8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는 무방비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입.출구도 5개 이상 있어 범행 후 어디로든 도주하는데 용이하다.  사건 당시에도 이들 2인조 강도는 주차장 건물로 들어가는 정 씨와 그의 친구를 뒤쫓아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샌타애나 경찰국 스티브 콜론 경관은 "정 씨는 다운타운 바에서 함께 놀던 일행이 사라지자 친구와 함께 그들을 찾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건 발생 이틀째인 4일까지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고있다.  콜론 경관은 "다운타운 지역에 평소보다 많은 경찰인력을 배치시켜 치안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갱 관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상우.구혜영 기자

2010-10-04

귀가길 한인 강도총에 피살

20대 한인 남성이 샌타애나 다운타운 한 주차장 건물에서 무장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샌타애나 경찰국은 2일 오전 1시30분쯤 샌타애나 다운타운 3가와 시카모어 인근 아티스츠 빌리지 공용 주차장 건물에서 제프 리 정(23.어바인.사진)씨가 20대 라틴계 2인조 강도 총격에 피살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다운타운의 한 바에서 친구와 만난 뒤 귀가 하기 위해 바에서 50여미터 떨어진 주차장 건물로 들어간 후 이같은 변을 당했다.  경찰은 당시 범인들이 정씨에게 돈을 요구했으나 정씨가 이를 거절하자 소지했던 권총으로 정씨 상반신을 쏜 뒤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샌타애나 경찰국 스티브 콜론 경관은 "주차장 건물 2층에 쓰러져 있는 정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며 "함께 있던 정씨의 친구는 다행히 무사하다"고 말했다.  콜론 경관은 이어 "현재 도주한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다운타운에 있는 술집 프루프(proof)에서 손님들간의 싸움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 싸움과 정씨의 죽음이 연계돼 있는 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건 발생 당시 목격자도 없는데다 사건이 발생한 주차장 건물에는 감시카메라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고: (714)245-8390 샌타애나 경찰국 김정균.구혜영 기자

20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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