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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일 쉬는 경찰' 치안 구멍…911 신고후 현장 출동 지연 등

지난 2일 새벽 샌타애나 지역 공용 주차장에서 2인조 무장강도의 총에 맞아 숨진 한인 제프리 리 정(23)씨 사건〈본지 10월 4일 A-1면>을 담당하고 있는 샌타애나 경찰국 살인과의 로버트 우딩 서전트는 요즘 1주일에 3일은 꼬박 쉰다.

 예산 삭감에 따른 오버타임 비용이 지급되지 않는 규정 때문이다. 결국 수사가 진행될만 하면 휴일인 셈이다.

 살인 담당 수사관으로서 1주일에 3번이나 쉬는 일은 거의 없었다.

 샌타애나 경찰국 앤소니 베르테냐 공보관은 "패트롤을 제외한 모든 부서는 예산 절감 규정에 따라 지난 7월1일부터 1주일에 4일동안 하루 10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3일은 쉰다"며 "일하는 날은 밀린 업무 처리로 눈코틀새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LAPD와 LA카운티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등 수사당국의 예산 부족으로 경찰들에게 오버타임 수당이 지급되지 않아 쉬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LAPD도 현재 '1주 40시간'을 원칙으로 하고 추가 근무는 권장하지 않는다. 치안을 담당하는 공권력이 예산 절감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를 계속해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사 진행 속도 역시 지연되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같은 경우 셰리프국 범죄 랩실에는 지난 7월31일 현재 총 697건의 지문 감식 조사가 정체돼 있으며 강도 절도과 등 현장 셰리프 요원들의 진행중인 수사 건수는 지난 2월 6055건에서 7월31일 현재 1만230건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예산 절감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이 지난 8월18일 감리위원회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산 삭감 이후 911 신고 접수 후 경찰이 현장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1분여 가량 늘어났다.

 셰리프국은 지난해 평균 사건.사고 현장 도착 시간은 4.9분이었으나 예산 절감 시작 후 5.5분까지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6분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구혜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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