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발효…한인경제 영향은] <3> 가전제품…가격 인하 '기대하지 마세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품질 높은 한국산 가전제품의 가격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효과가 적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FTA가 한국산 가전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직접적인 가격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무관세 혜택을 보고 있는 품목이 많고, 삼성, LG 등 주요 한국 업체들이 상당수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철폐 품목=컬러TV(5%), 터치스크린 모니터(2.7%) 등을 포함해 캠코더(2.1%), 헤어드라이어(3.9%) 등이 FTA 발효와 함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디지털TV는 FTA 발효 3년 이내에 5%의 관세가 완전 철폐되고 전자레인지(2%), 세탁기(1.4%), 에어컨(2.2%) 등 주요 가전제품의 경우 발효 10년 내 관세가 사라질 예정이다. 한인들에게 인기 높은 한국산 전기밥솥(2.7%), 진공청소기(4.2%) 등의 관세도 즉시 철폐된다. 믹서기(4.2%)는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관세가 없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휴대폰, 김치냉장고 포함 등은 이미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FTA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지 않는다. ◆큰 변화 없을 것=가전 분야의 경우 FTA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욕무역관의 고일훈 차장은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휴대폰 등 이미 무관세를 적용 받은 제품들이 많고 TV, 모니터, 냉장고 등에 부과됐던 관세가 그리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인 가전제품 판매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인 삼성, LG 등은 한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해 이미 무관세 혜택을 받아오고 있었다”며 “한국에서 직접 생산되는 일부 고급형 TV·냉장고 정도만이 약간의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