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재테크] 리스크 무시하고 수익률만 쫓는 투자 경계 필요

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질주하고 있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일축이나 정책적 실수에 따른 불황 우려, 지정학적 불안요인, 지나치게 확장된 시장 상태 등 무슨 이유로도 상승장세를 막아설 수는 없다고 강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15주 중 14주를 상승 마감했다. 다양한 지표들이 최소한의 조정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계속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 왜 그럴까?   ▶기다리고 있는 현금성 자산   현 장세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그 중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 대기성 현금자산 규모다. 지금까지도 증시에 들어오지 않고 관망 상태로 대기 중인 머니마켓 자금 규모가 6조 달러가 넘는다는 것이 그 설명의 요지다. 그동안 증시로 들어오지 않은 자금이 많았고, 아직도 사상 최고치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화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런 설명은 많은 일반 투자자들 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연 그런가?   머니마켓 자금 규모는 사실 갑자기 불어난 것이 아니다. 지난 4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장기간에 걸쳐 불어난 머니마켓 자금이 갑자기 모두 증시로 들어올 것이라고 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대기성 현금자산’은 어떤 면에선 ‘신화’에 불과하다. 누군가 주식을 산다는 것은 누군가 주식을 판다는 뜻이다. 증시에 들어오고 나가는 자금은  대기성 현금자산 규모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리를 바꾸는 것이다. 단순화해 설명하자면 누군가의 머니마켓 자금이 증시로 들어온다는 것은 누군가의 주식은 팔리고 머니마켓, 혹은 다른 유형의 자산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물론, 시장환경에 따라 안전자산 규모와 위험자산 규모는 어느 정도 계속 자리바꿈을 한다. 그러나 장기간 축적돼온 머니마켓 자금이 현 장세를 계속 견인할 수 있는 대기성 자산이라고 보는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대기성 자금은 없다   정작 시장의 구매력을 판단하려면 다른 지표들을 봐야 한다. 그중 하나는 주식 대비 현금 비율이다. 이는 현재 있는 시중의 투자 포트폴리오 내 주식형 자산과 현금자산의 비중을 비교하는 지표다. 이 지표에 따르면 주식형 자산으로 추가 배치될 현금자산 규모는 사실 매우 적은 상황이다.     2022년 10월 저점 이후 시장의 회복세에 가속이 붙으면서 주식값이 계속 올랐다. 이런 분위기는 다시 투자자들의 리스크 수용 욕구를 부채질했다. 현재 포트폴리오 주식 대비 현금 자산 비율은 비록 사상 최고치에서는 후퇴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 현금자산 규모는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이고, 사상 최저치에도 근접해 있는 상태다. 반대로 주식형 자산에 배치된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 고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상태다. 이는 투자자들의 실제 투자용 자산을 볼 때 그 중 현금 규모는 역사적 저점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더 살 돈이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머니마켓 자금만 봐도 사실은 역사적 저점이다. S&P500 시가총액과 비교한 머니마켓 자금 규모는 지난 198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6조 달러가 넘는 자금이 머니마켓에 있다고 하지만, 이는 주식형 자산에 몰린 자금에 비하면 지금 현재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란 의미다. 이는 결국 현재 쌓인 머니마켓 자금이 실제 대기성 자금이고, 그래서 시장으로 유입된다고 해도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만큼 장세를 견인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투자자들의 자산이 주식형 자산에 몰려 있다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시장의 상승세를 계속 견인할 만한 구매력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의 주식 대비 현금 자산 비율이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체로 시장의 저점보다는 고점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일반 투자자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도 주식형 자산에 ‘올인’ 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뮤추얼 펀드 내 현금자산 규모는 사상 최저치를 보인다. 그렇다면 현금은 다 어디 있는 것일까?   ▶돈은 어디에   투자자들이 돈이 없다면 6조 달러가 넘는 돈은 누가 가진 것일까? 머니마켓 자금을 활용하는 당사자들은 다양하다. 개인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기업, 정부 등도 여러 이유로 머니마켓을 활용한다. 개인들의 경우 머니마켓에 돈이 있다고 다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가진 것이 아니다. 이들은 급한 상황에 대비한 생활자금일 수도 있고, 집을 사거나 여행을 가기 위한 자금일 수도 있다. 기업의 경우 페이롤이나 설비투자, 일상적 비즈니스 운영 등 투자 이외 용도의 자금 역시 머니마켓을 선호한다. 외국자본 역시 미국 내 거래대금을 회수하지 않고 머니마켓에 넣어 둘 수 있다. 머니마켓의 자금을 곧바로 시장에 들어오기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보는 것이 무리인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장의 흐름은 사고파는 거래 당사자들의 결과물이다. 결국은 가격이 문제다. 팔고자 하는 반대편에는 사고자 하는 투자자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가격에 팔고 사는가이다. 지금과 같은 상승장은 결국 팔려는 이보다 사고자 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런 경우 사고자 하는 이들은 계속 가격을 올리게 된다. 물건이 없으니 계속 높은 가격을 제시해 원하는 물건을 사려는 것이다.     시장 다이내믹은 결국 이렇게 수요와 공급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가격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더 높은 매수가를 제시하는 구매자가 있는 동안은 상승장세가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다이내믹은 언젠가는 방향을 바꾼다. 사이클이다. 어느 지점에선가 구매자가 더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 원치 않을 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언제 어느 지점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지점은 필연적으로 오게 돼 있다. 방향이 한 번 바뀌면 팔자 주문이 쇄도하고, 결국 ‘패닉’ 매도 현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둔감하다.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당연시하고, 더 높은 수익률만 좇는 분위기다. 당분간 이런 장세가 지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위험이 닥치기 전에 하는 것이다. 위험이 이미 도래한 상황에서는 이미 늦었다. 자신의 리스크 수용 의사와 능력에 기반을 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스크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운용이 더욱 중요한 환경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리스크 수익률 대기성 현금자산 현금자산 규모 머니마켓 자금

2024-02-14

[재테크] 보수 성향 투자자 리스크 관리에 효과적

장기적인 성공 투자를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리스크 관리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어떤 방법을 활용하는가는 투자자의 상황과 목적,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손실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요즘 특히 더 관심을 받는 ‘버퍼형’ 투자성 연금과 지수형 연금에 대해 알아보자.   ▶전통적 리스크 관리   투자할 때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통적 방식은 분산이다. 버퍼형 투자성 연금이나 지수형 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실은 분산의 일환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온전히 시장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주식형 자산 이외 다른 유형의 투자자산을 활용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그만큼 지수형 연금이나 버퍼형 투자성 연금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클 수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이들 자산에 배치하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리스크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지수형 연금과 버퍼형 투자성 연금 특징과 차이   양자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지수형 연금은 수익을 특정 시장지수와 연계해 발생시킨다. 이 점은 버퍼형 투자성 연금도 같다. 가장 큰 차이는 리스크 정도일 것이다. 지수형 연금은 시장 하락에 따른 최대 손실 폭이 제로다. 해당 지수가 내려가도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버퍼형 투자성 연금은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방어벽을 정할 수 있다. 이 방어벽 수준을 정한 만큼만 손실을 막아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방어벽을 10%로 정할 경우 10% 미만 하락에 대해선 손실이 없다. 하지만 선택한 지수가 그 이상인 15%가 빠질 경우 방어벽 이상 내려간 5%는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는 식이다.     결국 버퍼형 투자성 연금은 말 그대로 투자자산이다. 지수형 연금은 시장지수와 연계해 수익을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이자상품이다.     버퍼형 투자성 연금은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리스크를 수용하는 대신 지수형 연금에 비해 수익 포텐셜이 높을 수 있다. 양자는 손실에 대한 보호장치가 있는 대시 수익에 대한 상한선이 있는 데, 버퍼형 투자성 연금의 수익 상한선이 대체적으로 조금 높다.   ▶비교   이들의 성적표를 직접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각자가 활용하는 지수가 다를 수 있고, 이들 지수를 활용하는 방식도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느 시기의 성적을 보는가에 따라서도 결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선 중요하게 고려할 것은 각각의 수익 상한선이다. 지수형 연금의 경우 손실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대신 수익 상한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하지만 수익 상한선이 낮다고 성적이 항상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S&P500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지수형 연금과 버퍼형 투자성 연금의 성적표를 보면 양자가 모두 8%선으로 동일하게 나왔다.     버퍼형의 수익 상한선은 12.75%였고, 지수형 연금의 수익 상한선은 12%를 적용한 경우다. 지수형 연금의 이런 수익 상한선은 그러나 상대적으로 최근의 것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수형 연금의 지난 10년간의 실제 수익 상한선을 대입하면 버퍼형의 수익률이 현저히 좋게 나올 것이다.   시기별로 보면 양자의 성적 추이에 대해 좀 더 유익한 비교가 가능해진다. 사실상 대세 상승장세가 지속된 지난 2009년부터 2021년까지의 성적표를 보면 확실히 버퍼형 투자성 연금의 성적표가 좋게 나온다. S&P500 기준으로는 버퍼형이 9.43%, 지수형이 8.88%였고, 나스닥 기준으로는 각각 11.13%, 8.5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를 사용할 경우 차이가 더 크게 났다. 이 기간 하이테크가 약진한 것이 주효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기간을 보면 지수형 연금이 더 좋았다. S&P500 기준으로 지수형이 6.88%, 버퍼형이 5.46%를 기록했고, 나스닥 기준으로는 6.65% 대 3.18%로 지수형 연금이 버퍼형을 크게 앞섰다.     이 시기는 23년이라는 긴 기간이고 닷컴 버블과 금융위기 하락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버퍼평 투자성 연금의 경우 비록 방어벽이 있었지만 15% 이상은 물론, 50% 이상 하락한 경험이 두 차례 있었다. 그중 나스닥은 이들 하락장에서 특히 타격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리스크 수용 의사와 능력   결국은 다시 각자의 처한 환경과 투자목적으로 돌아오게 된다. 상승장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부분적 손실 방어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어낼 확률이 높다. 그러나 하락장을 경험하면 어려울 수 있다. 장기적인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고, 불필요한 리스크 수용이라는 판단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투자 기간, 시장환경, 리스크 수용 의사나 능력에 따라 버퍼형 연금을 선택할 수 있지만, 잠재적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     버퍼형에는 지수가 기대하는 만큼 올라왔다고 생각될 때 수익을 락(lock)하는 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고, 시장이 횡보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수 옵션들도 있다. 이런 다양한 기능을 시장환경에 따라 능동적으로 활용하면 방어벽에만 의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리스크 및 수익 관리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지수형 연금은 특별히 더 방어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능동적 관리가 어렵고 부담스럽다면 상대적 잠재 수익률이 낮더라도 지수형 연금이 더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연금 리스크 버퍼형 투자성 손실 리스크 대신 지수형

2024-02-06

[알림] ‘재테크 가이드’ 배포합니다

중앙일보가 경제 정보를 담은 ‘미국경제와 재테크 가이드’(사진)를 발행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바른 정보와 재테크에 필요한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책자입니다.     재정설계와 투자에 필요한 기본적인 경제 시스템을 소개하고 각 분야의 재테크 방식에 대한 안내를 제공합니다. 또한 경제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경제지표들을 설명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투자 전망도 게재했습니다.     분야별로는 투자 상식과 투자 계좌, 주식시장, 채권시장, 뮤추얼 펀드, ETF, 생명보험, 어뉴이티 등을 다루고, 은퇴를 앞둔 한인들을 위해 소셜연금과 메디케어, 롱텀케어에 대한 안내도 수록했습니다.     미국생활에서 경제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정보 부족으로 합리적인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효율적으로 자산관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가이드북은 중앙일보 경제 관련 기자들과 재정·금융계의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정확한 최신 정보를 담았습니다. 경제생활의 지침서로서 한인들의 실생활 경제활동과 재산 증식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배포 중이며 중앙일보 정기독자는 LA본사와 OC지국 사무실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배포처: LA본사(주소 690 Wilshire Pl. LA), OC사무실(주소 6940 Beach Bl. #D-410, Buena Park/ 더 소스몰 사무동 4층, OC사무실 배포는 24일부터)   ▶문의: (213)368-2600알림 재테크 가이드 재테크 가이드 재테크 방식 oc사무실 배포

2023-02-22

[재테크] 공동명의는 상속·채무 분쟁 안전판 못돼

자산보호 개념은 단지 소송 등으로 인한 채무만이 아니라 세금, 투자, 노후 롱텀케어 비용 등으로 인한 재산 손실에 대한 대비책으로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장 초보적인 자산보호 방법으로는 소유권 형태에 따른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외로 혼란스럽고 잘못 이해되기 쉬운 것이 소유권 형태다.     ▶다양한 공동 소유권 종류   많은 이들이 공동 소유권으로 어느 정도 자산보호 장치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계사나 변호사도 때로 특정 공동 소유권을 자산보호일환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타당한 견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유권 유형에 따라 특징이나 장단점이 다르고, 실제 상황에서는 결과적으로 소기의 자산보호 목적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소송으로 인한 채무에 가장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의사들의 경우 이런 초보적인 소유권 조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소유권에는 기본적으로 공동명의(joint tenancy), 분할 공동명의(tenancy in common), 부부 공동명의(tenancy by entirety) 등 세 가지가 있지만 특별한 형태의 부부 재산소유 방법 중 하나인 부부 공유재산(community property)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공동명의의 장단점   공동명의는 소유주 모두가 해당 재산에 대해 같은 권리를 갖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또 누구나 해당 공동명의 재산에 대해 완전한 사용권을 가진다. 그리고 자기 지분을 팔거나 누구에게 양도할 때 다른 소유주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     이 부분은 장점이면서 단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한 공동명의자가 사망하면 해당 지분은 남은 공동명의자들의 소유가 된다. 다른 말로 별도의 상속자산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공동명의는 매우 일반적이다. 은행계좌나 투자계좌, 부동산 등이 이런 소유권 형태를 가질 경우가 많다. 이 방법이 사용되는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한 공동명의자가 사망하면 남은 공동명의자가 전체를 소유하게 된다는 특징 때문이다. 자산보호 차원에서 이 방법이 이루어내는 것은 무엇일까?     ‘기대했던 순서대로’ 공동명의자가 사망하면 상속을 위한 법정절차를 거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상속계획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상속세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예를 들어 두 자녀와 빅베어 별장을 공동소유하고 있는 아빠가 있다.     아빠가 사망하면 별장은 두 자녀가 반반씩 소유하게 된다. 법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니 관련비용을 줄였을 것이다. 그런데 재산이 많아 상속세 문제가 있다. 그리고 해당 별장은 상속세 적용 대상이 된다. 이런 경우는 ‘세금’에 대한 자산보호 장치에 대해 숙지하지 못한 것이다.   ▶자산보호에 제한적   공동명의는 파기될 수 있다. 공동명의자 중 한 사람이 자기 지분을 팔거나 명의를 이전하면 일반적 공동명의는 분할 공동명의(tenancy in common)로 소유권 형태가 바뀐다. 이런 행위를 저지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애초에 공동명의를 했던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동명의의 자산은 공동명의자 각각의 채권자들로부터 추심대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한 공동명의자의 채권자가 해당 재산의 공동명의자가 되거나 채무변제를 위해 해당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내 채권자가 아니더라도 서로의 채권자에 의해 피해를 볼 수 있게 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변수는 ‘기대했던 순서대로’ 사망하지 않을 경우다. 누구든 마지막에 살아 있는 사람이 재산을 다 소유하게 되는데, 이것이 일반적 공동명의로 재산을 소유할 때 가졌던 생각이 아닐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부모가 자녀에게 법정 상속절차나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어떤 재산을 양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명의를 선택할 때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이런 문의를 해오는 경우들도 많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한 아빠가 첫 결혼에서 얻은 아이 셋이 있었다. 400만 달러 정도의 재산을 모은 경우인데 본인이 사망할 경우 200만 달러 정도를 이 세 아이에게 균등하게 나눠주고 싶었다. 그래서 유언장과 트러스트에서 상속자산 중 200만 달러는 이 아이들에게 분배할 것을 명시해놨다. 그런데 얼마 후 재혼을 했다. 그리고 재혼한 아내와 재산을 공동명의로 해놨다. 아빠가 사망하면 어떻게 될까? 공동명의 재산은 아빠가 사망하면 상속재산에서 즉시 빠지고, 모두 재혼한 아내의 소유가 된다.     이때 유언장이나 트러스트는 의미가 없다. 유언장이나 트러스트를 통해 분배될 재산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자녀들은 아빠로부터 아무런 재산도 물려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현실 속에선 자주 있다.     ▶이유·목적 분명해야   일반적 공동명의로 어떤 재산 소유를 결정할 때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이해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99%의 경우 일반적 공동명의로는 재산보호나상속계획상의 필요를 채우지 못할 확률이 높다.     채권자들로부터 보호되지 않는 재산이고, ‘기대했던 순서대로’ 공동명의자의 사망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신이 원했던 대로 원하는 이들에게 재산이 상속되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다.   켄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공동명의 안전판 공동명의자가 전체 부부 공동명의 분할 공동명의

2022-08-23

[재테크] 지수형 생명보험, 저축 효과 늘고 비용은 절감

저축성 생명보험은 세금 없이 쓸 수 있는 은퇴자금을 만드는 방법으로 이미 많이 활용됐다. 그런데 관련 세법이 지난해부터 바뀌어 이들이 저축수단으로 더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듯하다. 다양한 저축성 생명보험 중에서도 특히 지수형 생명보험 (IUL)은 경쟁력이 높아졌다.   ▶섹션 7702 개정이 바꾼 것   섹션 7702는 기본적으로 세법상 생명보험이 생명보험으로 간주할 수 있는 기준과 그 안에 얼마나 돈이 들어가거나 축적될 수 있는가에 대한 규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생명보험은 수익에 대해 세금이 유예되고, 인출할 때도 소득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이 있기  때문에 이런 특별한 조항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들여다보면 복잡할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달라진 조항은 보험으로 돈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게 해줬다. 40년의 변화다. 이 변화가 중요한 것은 저축수단으로서의 IUL의 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망보험금 위주의 목적이라 해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저축성 생명보험의 폴리시 디자인   이 규정이 갖는 효과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험 폴리시에 돈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는 저축수단으로 IUL을 활용할 때 알아야 하는 내용과 닿아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수단이 주된 목적일 경우의 폴리시 디자인은 그렇지 않을 때와 다르다. 다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명보험을 통해 저축할 때는 적립하는 자금에 비해 사망보험금 규모가 너무 작으면 안 된다.     섹션 7702가 이 최소 커버리지 규모를 정해 놓은 것이다. 보험 폴리시 안에 자금이 너무 많고, 상대적으로 보험 커버리지가 이 섹션 7702 하한선 이하로 떨어지면 해당 폴리시는 세법상 더는 보험으로 간주하지 않게 된다.  이는 곧 인출 시세제 혜택이 없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축수단으로 IUL이나 기타 저축성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는 폴리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게 된다.   저축수단을 주목적으로 한 폴리시 디자인은 이 섹션 7702가 허락하는 최대 하한선에 커버리지 규모를 맞추게 된다. 매년 5만 달러를 적립하기 원하면 이만한 돈이 들어가도 생명보험으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도록 섹션 7702 하한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커버리지로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해 보험으로 나가는 비용을 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소화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달리 말하면 그만큼 적립하는 보험료의 저축기능을 극대화한다는 뜻이다.   ▶달라진 섹션 7702의 효과   달라진 규정은 똑같은 최소한의 커버리지를 기준으로 할 때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을 적립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40대의 경우 기존보다 두 배로 적립 규모를 늘릴 수 있고, 60대의 경우 50% 추가 적립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이렇게 돈을 더 넣기 위해서는 섹션 7702가 요구하는 하한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 커버리지도 늘려야 했다. 보험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그러나 달라진 섹션 7702는 하한선 커버리지를 예전보다 더욱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고, 결과적으로 커버리지를 늘릴 필요 없이 더 많은 돈을 적립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보험 커버리지는 그대로인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가면 보험비용은 오히려 줄고 저축 효과는 증대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 지점에서 IUL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적립하고 싶은 금액이 똑같다면 예전보다훨씬 적은 보험 커버리지를 사도 된다는 뜻이다. 100만 달러 커버리지에 연간 5만 달러씩 적립했다면, 지금은 10만 달러씩 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적립금은 5만 달러로 유지한 채 보험 커버리지를 50만 달러로 줄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100만 달러폴리시에 5만 달러를 저축하는 것과 50만 달러폴리시를 활용해 5만 달러를 저축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비용면에서 현저한 절약이 가능하고, 이는 곧 훨씬 유리한 자금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가장 유리한 환경     IUL을 저축수단으로 활용하기를 원한다면 지금이 가장 유리한 환경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돈을 최소한의 보험 커버리지를 가져가면서 저축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IUL을 저위험 안전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미하다. IUL은 시장이 내려가도 손실이 없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보험상품으로서 갖는 내적 비용이 폴리시 초기에 높기 때문에 이는 시장 리스크는 아니지만, 여전히 상존하는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시장 리스크 없는 저위험 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 IUL은 결과적으로 리스크가 적으면서  자금축적과 인출 시세제 혜택을 갖는 자산배치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의 시장환경이 안전자산과 저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측면도 있지만, IUL은 그와 무관하게 각자의 리스크 성향에 따라, 목적에 따라 충분히 저축수단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IUL을 비교적 안전한 장기 저축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종이 위에 보이는 예상 수익률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현재 IUL 시장환경에서는 유의미한 비교 기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신용등급과 연혁, 다양한 인덱스 옵션, 적용되는 수익 상한선(cap) 등 다양한 요인들을 함께 검토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생명보험 지수형 저축성 생명보험 지수형 생명보험 세법상 생명보험

2022-07-19

[재테크] "과거 기록 근거 예상 수익률 따지는 게 합리적"

많은 이들이 투자 결정을 할 때 예상 수익률을 따진다. 현명한 투자를 위해 확인이 필요한 변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때 중요한 것은 해당 예상 수익률이 함의하는 바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시중에는 여러 방식의 예상 수익률을 보여주는 다양한 금융 상품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접하는 예상 수익률은 의외로 많은 경우 해당 투자를 결정하는 주된 이유로 반영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예상할 수 없다 = 시중에는 종종 95% 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6개월간에 대한 예상 수익률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향후 6개월간 15%의 손실이 나거나 20%의 수익이 날 가능성이 있고, 그 확률이 95%라는 식이다. 특정 시뮬레이션에 따른 결과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문제가 있다. 언듯 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15% 정도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20%의 수익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보수적인 투자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리스크/리워드 공식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향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을 두고 예상 수익률을 제시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그것도 95%의 확률과 함께. 대부분 투자자들은 5~10년 꾸준히 투자하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6개월 사이의 수익률을 예상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의미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신뢰할 수 없다 = 올 상반기 상황만 보아도 사실 답이 있다. 시장은 벌써 25% 정도가 빠졌다. 많은 이들은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고, 일각에선 고점 대비 최고 40~50% 하락을 점치기도 한다.     연초 위와 같은 확률과 함께 이후 6개월간의 예상 수익률을 제시받았다면 지금 상황은 어떨까. 최고 손실 폭이 25%, 35%, 45%에 육박한다면 투자자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떻게 이런 터무니 없는 예상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었는지 뒤늦게 궁금해질 것이다. 종이 위에서 보여지는 ‘예상 수익률’을 근거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그래서 위험하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은 기록이다 = 지금까지 투자된 기록과 결과는 사기가 아닌 이상 객관적인 데이터다. 이런 역사적 결과물을 되짚어 보는 것은 충분히 유의미할 수 있다. 물론, 다 아는 것처럼 과거의 결과가 미래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알 수 있는 것은 하락장과 불경기를 어떻게 지나 왔는 지에 대한 기록이다. 특정 펀드나 매니저의 지난 2000년 혹은 2007년의 발자취를 확인하면 ‘예상’이 가능해진다. 향후 있을 하락장이나 불경기의 여파로 어느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지, 이후 어떤 성적표가 가능한 지를 측정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어려운 환경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 지를 보면 향후 비슷한 환경에서 어떻게 대처할 지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포트폴리오를 벤치마크의 역사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고, 원하는 펀드나 자산운용 전략의 역사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나를 파악하는 일의 중요성 = 어떤 펀드나 운용전략 활용을 결정하기 전에 가장 먼저 되어야 할 것은 먼저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투자자인지를 알아야 한다. 흔히들 얘기하는 ‘리스크 프로파일링’이라는 것을 하면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리스크를 원하는 성향이 있는지,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수용할 능력이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때 보통 리스크 수용 성향(risk tolerance)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리스크 수용 능력(risk capacity)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고 해서 공격적 투자를 감당할 수 없는 투자자로 하여금 공격적으로 투자하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리스크 프로파일을 알게 되면 지금 투자되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적절한 지를 판단할 수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리스크 프로파일과 동떨어진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투자자가 스스로 리스크 프로파일링을 하지 않았거나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역시 많은 탓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기준점이 없고, 기준점이 없으니 적절히 투자하고 있는 지를 판단할 수가 없다. 자신의 목적과 시간 등과 동떨어진 투자가 되고 있어도 알 길이 없다.     벤치마크의 역사적 결과물과의 비교, 특정 펀드나 자산운용 전략과의 비교는 항상 내 리스크 프로파일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 나와 상관없는 펀드나 자산운용 전략의 성적표는 사실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게 안되면 제대로 된 투자, 제대로 된 자산운용은 있을 수 없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예상 수익률을 읽는 눈 = 펀드나 자산운용 전략의 제시 수익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제 과거 기록에 근거한 것인 지 아닌 지를 알 필요가 있다.    시중의 금융 상품에는 새로 개발된 변동성 억제지수(VC))라는 것들이 있다. 이들은 대게 연식이 짧기 때문에 역사적 결과물보다는 다른 형태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평균 수익률을 산출한다. 이를 근거로 미래의 수익률을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한 측면이 있다.     물론, 해당 지수가 존재했던 기간 중의 실제 수익률은 유의미한 판단 자료로 볼 수 있다. 로스(Roth) IRA의 대체 저축수단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지수형 생명보험(IUL)도 제시된 수익률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다.     IUL이 보조적 은퇴저축 수단으로서 가지는 기능의 결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여지는 숫자들이 지수의 역사적 결과물을 반영하는 것인 지 시뮬레이션의 결과물인 지를 알 필요가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상품의 수익상한선(cap)이나 스프레드(spread)다.   수익상한선이 낮으면 그만큼 제시된 수익률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숫자보다는 해당 보험사의 재무상태, 상품의 구조, 수익결정 방식 등을 판단 근거로 검토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접근법이라 할 것이다.   위험 자산의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수익률 보다는 실제 역사적 수익률을 근거로 한 투자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향후의 잠재적 성적표를 가늠하는 데 훨씬 적절하다. 특히 하락장과 그 이후의 성적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수익률 예상 예상 수익률 리스크 프로파일링 대부분 투자자들

2022-06-28

[재테크] DB 펜션 플랜…'안정된 수익률' 중요 지수형 연금 적극 고려해야

시장 하락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 지수형 연금(FIA)은 이런 환경일 때 그 장점이 더욱 빛을 발한다.     원금을 보호하면서 안전하게 자금증식을 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이다. 지수형 연금은 개인의 자산관리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비즈니스 자산관리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DB 펜션 플랜을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라면 지수형 연금 활용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DB 펜션 플랜 패퇴의 배경 = 대기업 펜션 플랜의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 대부분 기업들이 펜션 대신 401(k) 등 DC(Defined  Contribution) 프로핏 셰어링(profit sharing)플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직원을 위한 은퇴플랜이 펜션 플랜에서 DC 프로핏 셰어링 플랜으로 대체된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선  DB 펜션 플랜과 DC 플랜 사이의 중요한 차이점을 알 필요가 있다.   적립 주체가 한 쪽은 직원이고 다른 한 쪽은 회사라는 차이는 반 쪽만 맞다. 왜냐면 적립 주체가 회사인 경우는 DB나 DC 양 쪽에 다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DC 플랜 쪽에서도 프로핏 셰어링이나 세이프 하버(safe harbor) 적립금은 회사가 적립해주는 비용이다. 물론, DB 펜션 쪽의 적립 주체는 회사이다.   DC 플랜 쪽의 프로핏 셰어링 등과 DB 펜션 쪽의 적립금은 모두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지만 양자 사이에는 더 중요한 차이가 있다.     DC 프로핏 셰어링 플랜 쪽에서는 최종적인 혜택 여부나 그 규모에 대해 회사가 보장해줘야 하는 의무가 없다. 투자 성적에 따라 최종적인 혜택 규모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피듀셔리 의무에 맞도록 투자 및 자산운용이 이뤄졌다면 회사는 궁극적으로 어떤 혜택도 보장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DB 펜션 플랜은 다르다. 본질적으로 이 플랜의 성격은 최종적으로 특정 규모의 은퇴연금 혜택을 회사가 보장해준다는 약속이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붙지만 결국은 혜택을 약속하는 플랜이다. 이는 결국 약속한 혜택을 은퇴한 직원들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자금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비교적 안전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회사의 피듀셔리 의무에 해당되기도 한다. 그래서 자금이 부족하다면 추가 수익을 발생시키거나 회사가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 지점에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고, 그런 이유로 최종적인 혜택 규모에 대한 보장이나 지급 의무가 없는 DC 프로핏 셰어링 플랜으로 이행해 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DB 펜션 플랜의 새로운 매력 = 이처럼 대기업들이 펜션 플랜을 버리고 401(k)나 프로핏 셰어링 플랜을 선택했다고 해서 DB 펜션 플랜이 무용화 된 것은 아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체들은 오히려 DB 펜션 플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일정 부분 혜택을 주면서 사업주와 가족들, 중요한 간부 직원들을 위해 보다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큰 규모의 세금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리가 잡힌 회사들은 DB 펜션 플랜을 통해 수십 만 달러 상당의 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이를 사업주와 가족 등의 은퇴자금으로 저축하고 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많은 한인 사업가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고 있는 비즈니스 유형은 다양하다. 병원, 변호사 사무실 등 전문인들부터 부동산, 보험 브로커 등 자영업자, 의류, 전자, 통신 등 제조업 등 제한 없이 활용되고 있다.   ▶DB 펜션 플랜 운영과 투자 옵션 = 상대적으로 소규모 사업체들이 DB 펜션 플랜을 활용할 때도 직원들에 대한 혜택을 ‘약속’한다는 펜션 규정이 여전히 적용된다.     이 부분이 DB 펜션 플랜 활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이유는 플랜의 규모와 혜택을 약속받은 당사자들이 대부분 사업주와 가족들이라는 점에 있다.     직원들에 대한 혜택도 일부 포함되지만 이 부분은 규모가 미미한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플랜을 디자인하는 것이기도 하고, 해당 사업체의 인적 구성이 이같은 플랜 디자인에 적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처럼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투자 옵션도 더욱 중요해진다.   펜션 플랜을 60/40 투자 포트폴리오로 운용해 왔다면 잠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올 들어 60/40 포트폴리오는 15% 이상 떨어졌다. 만약 투자성 연금에 투자했다면 추가적 비용들 때문에 손실 폭이 더 클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펜션 자금이 필요한 책임 규모 아래로 크게 떨어질 확률이 높다. 이는 곧 추가 적립금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 부분은 경우에 따라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어차피 매출과 순익이 커서 공제 규모를 더 키워야 하고, 현금 흐름도 양호한 상황이라면 큰 문제로 여기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라면 곤란해질 수 있다. 직원들에 대한 혜택이 상대적으로 큰 플랜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비용 부담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소규모 DB 펜션 플랜이라고 해도 투자 옵션을 현명하게 선택하고 활용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지수형 연금이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손실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3~6% 수준의 수익률을 내주는 것은 펜션 플랜에 최적화된 금융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 리스크에 따른 위의 변수들을 피할 수 있는 점 역시 큰 장점이라고 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연금 수익률 펜션 플랜 셰어링 플랜 플랜 사이

2022-06-14

[재테크] 전통적 지수형 연금…'손실 리스크' 최소화 수익률은 향상

시장은 최근 12년동안 상승장을 이어왔다. 증시를 통한 자금증식이 비교적 용이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연초부터 시작된 하락장은 단순 조정에 그칠 수도 있고, 지속적인 ‘베어마켓’의 전조일 수도 있다. 시장이 어떻게 전개되든 요즘은 리스크(risk) 관리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투자자산에 대해 알아보자.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금융자산들 = 투자에는 당연히 리스크가 따른다. 그래서 리스크도 관리가 필요하다.     투자 시 리스크 관리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유형도 다양하다. 전술투자 등 특정 자산운용 방식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있을 수 있고, 현금자산이나 채권, 지수형 연금(FIA:Fixed Indexed Annuities), 지수형 투자성 연금(RILA:Registered Index-Linked Annuities) 등 특정 자산 유형을 통한 리스크 관리도 가능하다.       그런데 현금자산이나 채권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대가로 수익성을 포기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높고, 이자가 올라가는 환경에선 채권도 손실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분산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현금이나 채권 등은 장기적인 자금증식이 목표일 경우라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두 마리 토끼, 안전성과 수익성 = 안전한 자산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둘 다를 얻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모든 안전자산의 수익성이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수형 연금은 시장하락으로 인한 손실 리스크를 제거하거나 줄여 주지만 수익 결정에 시장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여전히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지수형 연금에도 실은 고정성과 투자성이 있다.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유형이 이미 많이 알려진 전통적 지수형 연금(FIA)이다.     FIA는 엄밀하게 따지면 고정연금이다. 각종 지수의 성적이 수익계산 시에만 연동, 적용될 뿐 손실은 연동,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익에 반영되는 지수의 성적에 대해서 상한선 등 제한이 있지만 상품에 따라 지난 2007년 이후 연율 8~9% 선의 수익률을 낸 경우도 있다. 2007년 시작된 금융위기를 겪어낸 수익률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모든 FIA가 이런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것은 물론 아니다. 시중 FIA 수익률의 역사적 평균치는 연율 4~5% 정도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그럼에도 불구, 손실 리스크가 전혀 없는 투자처로는 현금이나 저축계좌, CD 등 여타 안전자산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 지수형 연금(FIA) vs 투자성 지수형 연금(RILA) = 투자성 지수형 연금인 RILA도 지수와 연계해 수익을 결정하면서 동시에 손실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갖고 있다.     1년에 한 번, 2년에 한 번 등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전통적 지수형 연금과는 손실 리스크 관리 방식에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FIA가 손실 리스크 자체를 제거하고 있는 반면 RILA는 원하는 리스크 관리 수준을 고객이 정한다.     일반적으로 최대 손실 폭을 정하는 ‘플로어(floor)’ 방식과 손실을 줄여주는 ‘버퍼(buffer)’ 방식이 있다. 플로어 방식은 플로어를 10%로 정하면 20%가 떨어져도 10%까지만 손실이 반영되는 식이다.     버퍼 방식은 10%를 버퍼로 할 경우 10% 하락까지는 손실이 없다. 시장 낙폭이 10%이상 떨어지면 추가 하락 부분에 대해 고객이 손실을 가져간다. 예를 들어 10% 버퍼일 경우 15% 하락하면 5% 손실이 반영되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플로어나 버퍼를 크게 하면 할 수록 역시 상승상에서 보는 수익률에 대한 상한선은 낮아진다는 점이다. 대신 전통적 지수형 연금인 FIA에 비해선 상한선이 대체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다. 리스크 관리 기능인 플로어나 버퍼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정하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익 포텐셜이 상대적으로 높다.   단점은 여전히 손실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상승장이 지속되는 환경이라면 RILA가 당연히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하락장이 오면 플로어나 버퍼가 있어도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     나스닥 기준으로 10% 버퍼일 경우 지난 2000년 3월 이후 1년을 보면 버퍼를 제외한 순손실이 53%에 달했다. 2001년 3월부터 이후 1년은 26% 손실이 났다. 지난 2007년 11월 이후 1년은 45% 손실이 났다.   ▶결론 = 시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RILA 중 하나는 10% 버퍼일 경우 상한선을 20%로 높게 책정하고 있다. 10% 정도의 손실 버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 포텐셜을 제공하고는 셈이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올 5월까지의 성적 추이를 보면 수익률 면에선 전통적 FIA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손실 리스크는 언급한 것처럼 여전히 현저히 높다. 올해 나스닥은 29%까지 내려간 바 있다.     만약 이 최대 손실 폭이 반영되는 경우라면 10% 버퍼는 19% 손실을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수익률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굳이 이런 손실 리스크를 가져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전통적 지수형 연금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다만 투자 포트폴리오 전체의 손실 리스크를 현저히 줄이면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유용한 자금증식 도구라고는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연금 지수형 손실 리스크 전통적 지수형 투자성 지수형

2022-06-07

[재테크] '경기 사이클' 처럼 투자에도 '순환 주기'

경기는 늘 순환한다. 이를 두고 경기 순환주기, ‘비즈니스 사이클’이라고 흔히들 부른다. 경기는 확장과 둔화(불황)를 반복한다. 경기 확장기는 회복기, 중간 확장기, 후반 확장기 등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런 경기 순환주기는 피할 수 없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가 둔화하기 시작하고 불황으로 들어서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     반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경기에는 순환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각자의 이익을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것이다.   ▶경제 펀더멘틀 현황   비즈니스 사이클 현황의 두 축은 경제 펀더멘틀과 금융시장 상태다. 두 측면에서 현재 경기 전반의 현주소를 짚어 보자.   먼저 고용이다. 현재 고용환경은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성장률은 조금 주춤했지만, 여전히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약 170만개의 일자리를 더했다. 고용시장 참여도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물론,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은 아니다.   이자율 환경은 오름세라고 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RB, 이하 연준)가 올해와 내년까지 지속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도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완전히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좋지 않은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연방 국채 2년물과 10년물 사이의 이자율 차이가 잠깐 역전되기도 했다. 4월 중반까지는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해의 1.46% 포인트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0.21% 포인트지만 결국 아직까지는 불황 시그널을 보내고 있진 않은 셈이다.     역사적 평균치는 0.93% 포인트이기 때문에 이보다도 많이 낮은 상태다. 결국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은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소비는 중간 상태다. 3월 중 소매 매출은 소폭 올랐지만, 위축 조짐이 보인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이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4월 상반기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지난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제활동 상황을 계량화한 ISM 수치는 4월 중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았다.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의 경제활동은 계속된 확장기를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자신감은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비용 상승 등의 요인으로 하락했다. 올해 시장 변동성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다양한 서비스 비용의 높은 상승세로 인플레이션 전반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의 변화   금융시장에서는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이자가 오르고 주식값이 고점에서 꾸준히 하락해온 환경과 맞물려 있다. 현재까지 기업실적은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형 소매기업들의 주당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소비위축과 불황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중요한 변화는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연방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지난 2020년 7월 말 0.54% 저점을 형성한 이후 무려 2.41% 포인트가 뛰어 5월 초 3% 선을 넘어섰다. 이와 동시에 S&P 500의 선행 주가수익률(P/E)은 21.9에서 18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때 채권은 이를 순화시키는 리스크(risk) 분산 장치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75년 이래 S&P 500이 한 해를 마이너스 성장으로 마감한 것은 여덟 차례 있었다. 같은 기간 블룸버그 미국 채권지수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마감한 적은 네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같은 해 동반 하락으로 마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엔 상황이 달라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이자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불러오고 경기둔화는 주식값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자가 동반 하락하면 많은 투자 포트폴리오가 분산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기억해야 할 투자 조언   먼저 시장의 등락에 너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경기순환과 이와 맞물린 증시순환은 투자의 일부다. 현재 경제가 처한 순환주기를 알고, 기대수익에 대한 환상을 미리 버릴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익이 나빴던 해는 수익이 좋은 해로 균형을 잡아간다는 것을 기억하자.   주식값이 떨어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싼값에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추가 하락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꾸준한 투자는 결과적으로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시장이 오르고 내릴 때마다 사고팔며 반응하는 것은 금물이다. 단기 하락의 여파는 장기적인 투자 앞에서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너무 자주 포트폴리오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자주 보다 보면 오르고 내리는 상황에 자신을 더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고 그만큼 감정적으로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나 결정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한 달 전 포트폴리오 가치가 얼마였는지도 잊어버리는 게 좋다. 보유 종목을 팔기 전까지의 손실은 ‘페이퍼’ 상의 손실일 뿐이다. 장기적인 투자라면 이를 회복할 기회는 많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사이클 경기 경기 순환주기 경기 확장기 현재 경기

2022-05-24

[재테크] 지수형 생명보험(IUL)…수익성 불구 손실 리스크 없어 은퇴저축 인기

 종신형 저축성 생명보험 중 지수형 생명보험(IUL)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 왔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21% 판매가 늘어 전체 신규 보험료의 4분의1이 IUL로 몰렸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IUL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IUL은 여타 종신형 저축성 생명보험들과 마찬가지로 보조적인 은퇴저축 수단으로 많이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을 통해 저축, 투자, 증식되는 자금은 나중에 소득세 없이 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Roth IRA 대체 플랜으로 자주 소개되기도 한다. 그 중 IUL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독특한 자금 증식 방식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증시의 수익 ‘포텐셜’에 동참하면서도 손실 리스크(risk)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조적 은퇴저축 수단으로서 갖는 IUL의 혜택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디자인’을 잘 해야 한다. 무슨 뜻일까?     ▶두 가지 디자인 방식= IUL과 같은 저축성 생명보험을 디자인하는 방식은 보기에 따라 매우 다양할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보험금을 위주로 한 디자인과 자금 증식을 위주로 한 디자인이다. IUL을 보조적 은퇴 저축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자금 증식을 위주로 디자인하는 것이 맞다.       자금 증식을 위주로 디자인할 때도 다시 두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먼저 보험금 규모를 정해 놓고 적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대로 먼저 적립할 금액을 정해 놓고 최소한의 보험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두 가지 방식이 서로 현저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일단 둘 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충분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가자.       그런데 문제는 목적이 자금 증식일 경우에도 두 방식 모두 유용하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조적 은퇴 저축 수단으로 IUL을 생각한다면 자금 증식 위주로 디자인하는 것이 적합하다. 그리고 자금 증식 위주로 디자인할 것이라면 적립할 금액을 정해 놓고 최소한의 보험금만 가져가는 방식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왜 그런가.       ▶보험비용 최소화= IUL 등 저축성 생명보험이 보조적 은퇴 저축 수단으로 활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중에 인출해 사용할 때 소득세 없이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 Roth IRA처럼 소득 제한이나 적립금 제한도 없기 때문에 금액에 관계없이 원하는 만큼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어 고소득자에게 유용할 수 있다.      그런데 IUL이 생명보험이기 때문에 가지는 이 장점은 동시에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일반 투자와 비교해 보험 비용이라는 것이 들기 때문이다. 비용 면에서만 보면 저축성 생명보험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투자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투자’ 초기에는 그렇다.      은퇴저축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20~30년 장기적인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렇게 오래 유지할 경우 비용은 결국 자산 대비 평균 0.5% 아래로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엔 일반 자산 운용 비용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 되기는 한다.     그렇더라도 투자 초기, 10년 이내에는 일반 투자에 비해 상대적 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자금 증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셈이다. 그래서 적립금 대비 최소한의 보험금만 가져갈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바른 접근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실례= 40세 남성을 예로 들어보자. 65세까지 적립하고 66세부터 90세까지 은퇴 자금을 인출해 사용한다고 가정한다. 먼저 보험금을 100만 달러로 정해 놓고 디자인할 경우다. 이 경우 연간 약 1만6000달러를 적립하고, 66세부터 약 10만 달러씩 융자 방식으로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똑같은 1만6000달러를 적립하고, 최소한의 보험금만 가져가는 방식으로 디자인하면 보험금은 약 30만 달러 정도로 줄여서 갈 수 있다.     이 경우는 약 11만 달러씩을 매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입장에 따라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66세부터 25년에 걸친 은퇴 기간 중 매년 1만 달러씩 인출금이 차이가 나면 총액으로 환산하면 25만 달러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렇게 보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런데 30만 달러 보험금이 아닌 100만 달러의 보험금이 꼭 필요하다면 어떻게 되나? 그래서 늘 목적 확인이 중요하다. 만약 100만 달러가 평생 필요한 보험금이라면 보험금 위주로 필요한 보험료를 산정하고, 동시에 자금 증식도 이룰 수 있는 전자의 방식으로 디자인해도 무방할 것이다.     만약 자녀가 성장하고 자립할 때까지 임시적으로 필요한 보험이라면 후자와 같이 보험 비용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디자인하고 모자란 70만 달러는 필요한 기간만큼의 Term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       ▶결론= IUL 등 저축성 생명보험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결국은 자신의 목적과 필요 등을 확인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개개인의 구체적인 상황과 재정적 필요, 투자 기간, 리스크 성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상품 선택이나 디자인은 그 자체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실효성이 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은퇴저축 생명보험 저축성 생명보험 지수형 생명보험 은퇴저축 수단

2022-05-17

[재테크] 금리 인상과 연금 시장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지난 수요일 4년여만에 이자를 올렸다. 제로 금리에 가까웠던 현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연말까지 1.9%대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초기에 0.5%씩 공격적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준의 금리 정책은 투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생명보험이나 연금 상품을 취급하는 재정 보험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직접적이다. 결과적으로 금리 환경에 민감한 IUL(지수형 생명보험)이나 FIA(지수형 연금) 등 기타 보장성 금융 상품들이 향후 약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금 축적과 자산 관리를 위한 효용성이 더욱 배가 될 전망이다.   ▶배경 = 연금 상품이나 생명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은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이나 이자 수익이 나는 기타 증권에 투자한다. 투자 펀드나 인덱스 옵션에 투자할 때도 대체적으로 채권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사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이 자신들의 채권 자산 투자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늘 관심이 높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금리가 올라가는 환경이면 채권 포트폴리오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다. 이는 결국 이자를 주거나 보장성 혜택을 주는 생명보험 및 연금 상품에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 내 재정 보험사들의 총 자산 규모는 연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9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4조4000억 달러가 채권형 자산에 투자돼 있다. 재정 보험사들은 지난 2021년에만 채권형 자산 투자 규모를 1410억 달러 가량 늘렸다. 재정 보험사들이 이 추세대로 2023년에 약 2000억 달러 정도를 신규 채권에 투자할 경우, 1.9% 금리 인상은 한 해 무려 38억 달러의 추가 이자 수익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다. 이는 곧 보험사는 물론, 이들 보험사의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익이라고 볼 수 있다.   ▶금리인상 속도와 그 영향 = 일반적으로 시중 이자가 좋으면 채권형 자산 포트폴리오의 이자수익도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엔 감안해야 할 다른 변수들도 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의 속도나 규모가 그 중 하나다.     예컨대 연준이 점진적, 단계적으로 이자를 올리는 시나리오는 연금이나 이자 수익에 기반한 보험 상품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된다면 재정 보험사들은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cycle)이 시작된 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금리 인상은 재정 보험사들의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보장성 혜택을 제공하는데 들어갈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다.   한편 금리가 높은데 투자 시장의 변동성 역시 높은 환경이 지속된다면 지수형 연금에는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수익 상한선은 높아지고, 보장성 혜택에 대한 수수료가 내려가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그런데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시장 지수의 성적과 연계된 이자 수익 결정 방식은 비록 손실은 없다 해도 수익 자체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보장 이자가 좋은 일반 연금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지수 성적이 좋게 나올 경우 보장이자 상품은 수익성에서 불리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의 향배를 점치거나 ‘마켓 타이밍’을 하기보다는 지수형 연금 안에서 보장 이자와 시장 지수 연계 이자 방식을 혼합해 활용하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금리가 너무 급속도로 크게 뛰면 연금이나 보험 상품의 이자가 시중 금리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가입을 해지하고 수익률이 좋다고 판단되는 쪽으로 자금을 이동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소비자들보다 재정 보험사들의 리스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은 애초에 연금이나 보험 상품을 가입했던 주된 목적과 고유의 혜택을 무시한 채 수익률만 따지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적절치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자 리스크(risk) = 채권에는 이자 리스크가 있다. 재정 보험사들의 채권형 자산 포트폴리오에도 당연히 이자 리스크가 있다. 채권 수익률이 반비례 곡선을 그리면 연금 등 이자 상품에 불리하다.     연금 시장의 메이저 회사들은 연혁이 깊고 안정적인 회사들로 장기적인 자산 운용을 한다. 수익률이 정상적인 비례 곡선을 그릴 때는 단기 이자에 비해 중장기 이자가 높기 때문에 장기 채권 투자를 통한 이자 수익과 소비자에게 줄 지급이자 사이의 차이가 커지게 된다. 수익 마진이 좋다는 뜻이고 소비자들에게도 그만큼 많은 수익이 돌아간다. 채권 수익률이 반비례 곡선을 그린다는 것은 장기 채권이 단기 채권에 비해 이자 수익 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채권 포트폴리오 운용이 어렵고 수익 마진이 적어진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여유 수익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론 =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연금이나 보험 상품을 통한 수익을 좋게 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높고 경기가 침체되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데 무리는 없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나 투자 시장의 조정 하락장을 넘어서면 전반적인 금리 인상 환경은 시장 지수 연계 수익을 주는 지수형 연금과 생명보험 상품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만큼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적정 수준의 자산 배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재테크 연금 금리 투자 시장 금리 인상 이자 수익

2022-03-22

[재테크] 금리 인상, 어떻게 투자할까?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은 오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에서 0.25%포인트 연방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신호로 단계적인 금리 인상 후속 조치들이 올 한 해 계속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경기와 마찬가지로 순환한다. 금리 인하 주기가 있는가 하면 다시 금리 인상 주기가 있다. 이번 주부터 금리 인상 주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예상되는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저성장 전망 등의 이유로 고전하고 있다. 이런 금리 인상 환경에서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금리 인상 주기의 미국 주식 성적표 = 먼저 지난 과거의 금리 인상 주기에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금리 인상 소식에 증시가 요동하는 것에 익숙하다면 아마도 성적이 좋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미국 증시는 오히려 금리 인하 주기보다 금리 인상 주기에 성적이 더 좋았다. 이유는 금리 인상 주기의 대부분이 비즈니스 순환 주기 후반부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67%의 금리 인상은 경기 상승 시기에 이뤄졌다. 반면 금리 인하의 67%가 불황 시기와 겹쳐서 이뤄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다. 상승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의 시작과 맞물려 끝날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물론,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지금은 코로나, 전쟁 등 워낙 외적 변수가 많아 다른 주기들에 비해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적 경험은 희망을 갖게 한다. 전문가들은 첫 번째 금리 인상보다는 마지막 금리 인상이 더 의미 있는 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지금의 조정 국면을 투자 기회로 말하고 있는 셈이다.   ▶유리한 투자처 =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도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에 대체적으로 성적이 더 좋았다. 투자 스타일이나 규모, 국내 혹은 국외 할 것 없이 결과는 비슷했다. 그러나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금리 인상 주기에 지속적으로 눈에 띄는 리더십을 발휘한 투자처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유형의 투자 자산도 금리 인상 주기 중 50% 이상 ‘톱 3’ 성적표를 받아 낸 경우가 없다. 몇 가지 기준을 통합한 구분법에 따르면 그나마 미국의 대형 성장주들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1983~84년, 19994~95년, 1999~2000년, 2015~2018년 등의 금리 인상 주기에 미국의 대형 성장주의 수익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결국 수익 모델이 검증된 대형 성장주가 가장 유리한 종목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처럼 통화 및 재정 긴축으로 인한 경기 및 기업 실적 둔화가 예고되고 있는 환경에서는 역시 검증된 대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그래서 최근의 시장 하락은 이들 대형 성장주들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격대에서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리한 섹터 = 금리 인상 초기에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꺾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듯이 순환주들의 선도가 금리 인상의 시작과 함께 끝나는 것 역시 일반적 모양새는 아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를 언제 어떻게 마무리할 지에 따라 경기 순환주들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초기에는 경기 성장 하반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순환주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하이테크 분야의 성장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항상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 주기의 하이테크 성장주들은 가치주로 분류되는 금융주들을 앞섰다. 그래서 향후 6~12개월은 미국내 대형 성장주들, 그 중에서도 하이테크 분야의 종목들이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하이테크 성장주들이 상당한 조정을 받았다. 그동안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최근의 시장 하락세를 타고 주가수익률도 적정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들 중 옥석을 가린다면 좋은 보유 종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능동적 대응 = 시장 환경은 늘 유동적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상황 전개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 등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다른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펀더멘탈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순환주 위주의 방어 전략에만 치중할 상황은 아직 아닌 듯하다. 그러나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risk)가 상존하고 있는 것을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각자의 리스크 수용 성향과 능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 관리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금리 인상 기준금리 인상 금리 인상 인상 주기

2022-03-15

[재테크] 지정학 변수,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러시아가 지난주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벌서 50만이 넘는 ‘난민’이 생겨났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전격 침공과 함께 전세계 금융시장은 급락과 급등 사이를 오가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쉽지 않은 투자환경이다.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장환경 = 40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시장은 전쟁 전에도 이미 긴장 상태였다.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마찬가지였지만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와 속도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 이번 사태가 발발했다.   리스크(risk)가 높아졌고,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가 29.5포인트 선을 육박했다. 지난 1월말 기록했던 약 32포인트 수준에 비하면 조금 낮은 수치지만 역사적 평균치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확실히 불확실성을 추가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스케줄에 대한 시장의 혼선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미 연내 예상되는 금리인상 횟수가 줄었다.   전쟁은 사실상 금리인상 효과를 가진다. 경제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현 상황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여파는 더 복잡하다. 연준은 기존의 금리인상 정책을 어느 정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면 금리는 오히려 내려갈 수도 있다. 이번 지정학적 변수가 경기와 시장의 향배에 미칠 구체적 파급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만큼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는 변동성이 높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는 ‘포지티브’ 성장으로 마감할 것으로 여전히 낙관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전쟁이 기회? = 흥미로운 역사적 데이터가 있다. 아래 표는 과거 전쟁과 시장의 성장패턴을 나타낸다. 대부분 전쟁의 시작과 맞물려 저점이 형성됐다. 아프간 전쟁의 경우 추가 하락이 있었지만 초기 수개월은 회복장이 있었다. 당시의 하락장은 전쟁 탓은 아니었다. ‘닷컴 버블’로 인한 2000년대 하락장의 영향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과거의 패턴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시장 위기가 유리한 투자 기회로 활용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래프 참조〉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의 전쟁 = 시장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외에도 사실 또 다른 대치국면이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가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손실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선 주식형 자산 투자 역시 필요하다. 안전자산과 리스크 자산에 대한 필요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울 것이다.   ▶현명한 접근법 = 단기적인 트레이딩 위주의 투자가 아니라면 변동성이 높다고 너무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각자 원하는 정도의 리스크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것이다. 목표는 리스크 대비 수익은 극대화하고, 손실 리스크는 최소화하는 것이다. 각자의 리스크에 따라 구체적인 구성비는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주식형 자산과 현금, 전술 투자가 가능한 분산 포트폴리오 등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안전자산 배치에는 현금이나 연금, structured note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리스크 자산에 투자하는 한 시장 변동성은 피할 수 없다. 내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에 맞춰 잘 구성된 포트폴리오라면 약간의 등락을 경험하더라도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지정학 투자 시장 변동성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상황

2022-03-01

[재테크] 자산관리와 연금상품의 역할

연금(annuity) 상품은 자산관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개인이 준비하는 개인의 펜션으로 가장 많이 이해되지만 실은 그 이상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 자산관리에서 연금이 갖는 기능과 중요한 선택 기준에 대해 알아보자.     ▶적정 인출률 4% 기능 = 연금은 대게 목돈을 적립한 후 금융보험사가 약속하는 금액을 정기적으로 되돌려 받기 위해 구입한다.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돌려받게 되는 금액의 총액이 원금 자체보다 높기 때문이다. 상품에 따라 적립 후 즉시 받기 시작해 평생에 걸쳐 받을 수도 있고, 일정 기간 묻어 두었다 원하는 시기에 연금 수령을 시작할 수 있다.   보통 65세 이후 쓸 은퇴자금인 경우 평생연금을 보장해 주는 인출률이 5% 안팎으로 높다. 재정설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적정 인출률은 오랜 기간 4%로 알려져 왔다. 요즘은 4% 인출률도 너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일반적인 투자계좌에서 4%씩 인출하면 자금 전체가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의 연금상품들 중에는 자금 소진 없이 평생 인출할 수 있는 인출률을 5% 안팎에서 보장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실 전통적인 4% 인출률보다 훨씬 높은 것이고, 금융보험사가 이를 평생 보장해주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혜택이다. 그동안 투자해온 401(k)나 IRA 등으로 이제 인출플랜을 해야 할 시기라면 연금의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금증식 = 연금은 인출플랜으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자금증식 기능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잘 활용하면 충분히 내게 맞는 자금증식 도구가 될 수 있다. 연금을 통해 자금증식을 원하는 경우 대게 투자성 연금을 활용하게 된다. 그런데 투자성 연금은 상품 자체와 연관된 비용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비용이 연평균 2~3%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잘 확인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수형 연금은 이런 비용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출플랜을 위해 평생보장 특약조항을 붙이는 경우는 1% 안팎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순수 자금증식 목적이라면 이런 특약조항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비용이 없다. 단, 손실 위험이 없는 지수형 연금의 특성상 잠재적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는 있다.   투자성 연금을 선호할 경우 자금증식 목적이 주된 목적일 경우 순수 투자용으로 고안된 IOVA(Investment Only Variable Annuity)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일반적인 투자성 연금의 각종 부대 비용들이 없고, 정해진 flat fee만 있다. 퍼센티지로 나가는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최소 10만 달러 이상 투자하면 현저히 낮은 비용의 혜택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리스크(risk) 관리 = 새해 들어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가능성, 코비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시장 리스크를 높게 하는 환경이다. 이로 인해 그간 잘 자라온 투자자산을 손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문제는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대응 사이 균형을 찾아야 하는 데 쉬운 과제는 아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금자산이나 채권 등 기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면 손실 리스크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이는 마이너스 실질 성장률이 보장된 방식이 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위해선 위험자산 투자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이런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지수형 연금을 배치할 수 있다.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은 없으면서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내다볼 경우 3~5% 수준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하락하는 해에는 수익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채권 대비 지수형 연금의 효용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높고 금리가 올라가는 환경에서 채권은 리스크 분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 채권값도 떨어지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인상은 중장기적으로 지수형 연금이나 생명보험 상품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수형 상품의 내적 작동원리를 보면 이자가 높을 경우 금융보험사가 고객에게 주는 수익 마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 기준 = 수익 마진이나 비용, 그 간의 역사적 수익률 등 연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항목들은 많다. 그 중 하나로 해당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이다. 때로 B급 회사들은 이자나 기타 혜택을 파격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자만 많이 준다고 섣불리 이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신용관리사 중 하나인 AM 베스트는 몇몇 B급 회사들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재무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약속한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을 지도 불안하게 된다. 지금 당장 제공되는 표면적 혜택보다는 해당 금융보험사의 연혁과 재무상태 등을 보고, 최소한 A급 이상인 회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급 회사들의 상품 역시 B급 회사가 약속하는 혜택과 비슷하거나 크게 부족하지 않은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재무상태가 튼튼한 회사들은 파격적인 혜택을 약속하기 보다는 실제로 이행 가능한 적정 혜택을 약속한다. 실은 이것이 합리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서면상으로 제공되는 작은 이익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연금 자산관리 자금증식 기능 순수 자금증식 자금증식 도구

2022-02-22

[재테크] 인플레이션 고점 형성과 시장 향배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올 1월중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7.5%가 올랐다. 전달 7%를 찍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됐는데 예상치 7.3%를 넘어선 것이다. 물가 고공행진은 더 지속될까? 그리고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다는 것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인플레이션 현황 = 현재 인플레이션은 40년래 최고 수준이다. 물가변동이 상대적으로 심한 에너지와 식품 분야를 제외한 이른바 핵심 소비자 물가지수(Core CPI)의 1월 전년 동기대비 수치도 예상됐던 5.9%를 상회한 6%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5.5%에 이어 계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의 관계자들도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내놓으며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을 상당히 우려하는 모양새다. 시장은 3월 중 0.5%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월 이전에 긴급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 일각에서도 올 해 일곱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조일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경제활동의 위축과 기업들의 이윤 마진이 줄어드는 효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도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여러 차례에 걸친 금리인상 가능성이 회자되면서 올 한 해 시장 전망도 낙관할 수 없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분명 시장 리스크(risk)가 높아 보이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고점 형성 그 이후 = 그런데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높이 나온 뒤 시장 성적은 어땠을까? 1950년 이후 인플레이션 고점이 형성됐던 시기는 역사적으로 열 세 차례 정도 있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고점이 형성됐던 연도의 다음 해 시장 성적은 의외로 좋았다.   〈표 참조〉     5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 고점이 형성됐던 열 세 차례 중 그 다음해 시장이 마이너스 성적을 낸 적은 세 차례에 불과했다. 그 중 두 차례는 비교적 최근 일로 기억할 수 있는 지난 2000년대의 닷컴버블 시장과 2008년 금융위기 시기였다. 현재의 상황이 이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물론 없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고점 형성 이후 대부분은 상당히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데이터가 갖는 가치는 크다. 왜 그럴까?     ▶투자자 심리 = 단기적인 트레이딩 위주의 투자를 하는 경우와 장기적인 자산관리 투자를 하는 경우는 접근법이 다를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장기적인 투자 성공의 가장 큰 적은 시장환경보다는 투자자의 감정인 경우일 때가 많다. 물론, 모든 투자결정에는 시장환경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장환경이 비우호적일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있다. 많은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기 쉽다. 감정적으로 손절매하거나 아예 투자를 시작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역사적 데이터들은 투자자들이 감정적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정보일 수 있다. 어떤 결과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 경험은 긴 호흡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현명한 투자결정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 = 현재 확보된 각종 데이터를 근거로 할 때 올 연말까지의 시장 성적은 9% 안팎 정도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 와중에 시장 변동성은 높을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금리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지정학적 변수, 코로나 환경 등이 주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올 상반기는 변동성이 더 높을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현금자산이나 기타 안전자산 등이 변동성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 예상과는 달리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마감하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시장은 늘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들에 따라 탄력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인플레이션 고점 인플레이션 고점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인플레이션 현황

2022-02-15

[재테크] 2021년 4분기 GDP 분석

지난 2021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5.53%가 성장했다. 이는 레이건 행정부 시대 이후, 즉 거의 40년래 가장 큰 폭의 경제성장률이다.   증시는 1월 중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좋게 나온 1월말 이 데이터를 소화하며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까지 추가 회복세를 연장해 왔다.   4분기 GDP 성장률의 이면에는 향후 경기전망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내용이 있다. 표면적인 경제성장률 이면에 있는 세부 내용들을 분석해 보자.     ▶GDP 성장률 기여도 = 지난 4분기 GDP 성장에는 소비자 수요 증가보다는 기업들의 재고 변화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 기업의 재고물량 증가는 이 기간 실질 GDP 성장에 4.9%포인트 기여했다.     〈표 참조〉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4분기 중 구매를 덜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부문이 5%포인트 안팎의 높은 기여도를 보인 경우는 80년대 초 이후 다섯 차례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개인 소비지출(PCE)이 실질 GNP 성장률에 기여한 부분은 2.35%포인트였다. 이는 80년대 이래 평균 수준을 보인 수치라고 읽을 수 있다. 결국 기업들의 재고 준비가 완료되면 실질 GDP 성장률은 평균 수준인 2~3% 안팎 선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GDP 이해와 GPDI의 중요성 = GPDI(Gross Private Domestic Investment)는 GDP를 구성하는 네 개의 구성 부분 중 하나다. 순 수출 규모, 개인 소비지출, 정부 지출 등과 함께 GDP 산출의 한 축을 구성하는 부분이다. 말 그대로 민영기업의 총 투자 규모를 의미한다.   GPDI의 주요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표현 그대로 민영기업의 총 투자 규모를 의미하고, 공영기업 부문은 포함하지 않는다. 그리고 해외자본이 기여한 부분 역시 포함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국내 민영자본의 투자 추이를 반영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GPDI의 구성 부분 중 하나로 앞서 언급한 기업 재고 변화 수치가 들어가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경제의 미래 생산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본투자는 미래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주목하는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경제성장 추이를 판단하도록 돕는 데이터 중 가장 유동적인 부분이라 데 있다. 즉, GPDI가 GDP 성장률에 반영되는 부분들 중 변동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GDP 산출에 12~18% 정도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유동적인 만큼 GDP 성장률 추이의 변동성에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 부문에서 낮은 수치가 나오면 경기가 위축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오면 경기가 성장 중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게 된다.   ▶제조와 서비스 분야의 수요 이동 = 쉽게 말해 현재 높게 나오는 GDP 성장률은 경제활동 자체가 왕성한 탓이라기 보다는 기업들의 재고 충당 활동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개인 소비 지출이 GDP에 기여한 비중은 역사적 평균치였다. 기업들의 재고 비축이 정상화되면 전체 GDP 성장률 역시 역사적 평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적정 수준의 역사적 평균치에 해당되는 재고수준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분기 중 재고 수치는 1.11개월 분이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은 1.4개월 분이었다. 기업들이 재고 물량을 충당하는 동안 GDP 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의 변화이다.   개인 소비지출을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면 최근 소비 패턴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지난 4분기 중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출이 전체 GDP 성장률에 2.12%포인트 기여한 반면 제조 분야에 대한 수요로 기여한 부분은 0.13%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런 추이가 지속된다면 소비 패턴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원자재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원자재 물가상승이 약해지면 인플레이션 전반 역시 잡힐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론 = GDP와 GPDI 수치들이 말해주는 것은 일단 경기 전반은 건강하다는 점이다. 수요는 역사적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들은 미래의 경제활동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수요 패턴도 제조에서 서비스 쪽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부분이다.   연준은 이처럼 경제 펀더멘틀이 좋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존의 각종 완화정책을 줄여 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은 이 부분에서 기인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의 기업 실적 추이를 보면 대부분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시장을 무작정 낙관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기업 실적, 각종 경기지표들을 두고 해석과 입장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관리와 리스크(risk) 관리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의 현금자산 비중을 늘리는 한편 상승장과 하락장을 동시에 대응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분석 현금자산 성장률 기여도 경제성장률 이면 성장률 추이

2022-02-08

[재테크] 로스(Roth) IRA 전환(conversion) <2> 언제 유리한가

은퇴계좌를 로스 계좌로 전환하는 것은 많은 혜택이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장단점을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로스를 둘러싼 기본 규정들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떤 경우에 로스 전환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로스 전환 검토의 기준 = 로스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면 현재 전환 가능한 상황인지 여부와 전환을 통해 얻게 될 세제 혜택 등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다음에 몇 가지 중요한 질문들과 마주해야 한다. 이 질문들에 어떻게 답하는가에 따라 로스 전환이 유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로스 전환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확인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은퇴소득 계획을 위한 것인지, 상속계획 차원인지, 혹은 둘 다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판단해야 한다.   ▶미래의 소득세율 =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은 미래의 소득세율이다. 이 소득세율은 당사자의 것일 수도 있고 수혜자의 것일 수도 있다. 로스 전환의 목적에 따라 누구의 소득세율을 두고 검토할 것인지가 달라질 것이다.  또 이 소득세율이 지금의 소득세율과 비교해 어떨 것이라고 예상하는가에 따라 판단 결과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래의 소득세율이 지금의 소득세율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로스 전환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은퇴 후 인출할 때 소득세율이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로스 전환의 혜택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지금이나 나중이나 소득세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소득세 관점에서 로스 전환은 특별히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소득세 관점에서 특별히 유불리를 따질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 해도 전환의 결과로 강제인출(RMD) 규정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혜택이 충분한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자녀 등 수혜자들이 물려받을 경우 역시 소득세 없이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득세율과 상관없이 전환이 더 좋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전환 시 세금 = 다음은 전환할 때 내야 하는 세금 문제다. 만약 세금을 전환한 금액의 일부로 내야 한다면 전환의 혜택을 많이 손해 보게 되는 셈이다. 전환한 금액 전부에 대한 복리이자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59.5세가 안된 상태에서 전환을 하고, 여기서 세금 낼 돈을 충당하기 위해 ‘인출’을 하면 조기 인출에 대한 10% 추가 세금까지 붙을 수 있다. 투자소득에 대한 세금유예를 통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혜택을 버릴 뿐 아니라 불필요한 추가 세금까지 내면서 전환을 한다는 것은 전혀 유리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전환할 때 내야 할 세금은 별도로 갖고 있는 여유 자금으로 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계좌 유지 기간 = 자주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로스 계좌에는 5년 유지 규정이 있다. 그래서 전환 후 최소한 5년이 지난 후 인출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환한 금액 전체는 전환 후 인출할 때 소득세는 없을 수 있다. 그러나 59.5세를 넘기지 못했거나 전환 후 5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인출금에 대해 10% 추가 세금이 붙을 수 있다.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 부분은 59.5세가 넘고, 동시에 전환 후 5년 유지 기간을 맞춰야 조기인출 페널티와 소득세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두 조건을 다 맞추지 못하면 페널티나 소득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잘 따져봐야 할 것이다.     전환 후 5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전환한 자금을 언제 인출해 사용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일단 최소한 5년은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쉬울 수 있다. 만약 59.5세 미만인데 전환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출해야 한다면 세제상 불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사실 5년 유지 기간에 대한 규정이 아니더라도 복리효과를 생각할 필요도 있다. 전환할 때 세금으로 낸 금액을 회수하려면 최소한 7~10년 정도 복리투자 효과를 봐야 할 확률이 높다. 결국 전환 후 10년 이상 인출하지 않고 투자를 유지할 수 있을 때 전환의 의미와 혜택이 충분히 빛을 발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 = 전환 금액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로스 IRA를 그만큼 많은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은 사실이다. 인출해서 쓸 때 세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혜택은 은퇴소득 계획을 용이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다. 상속계획의 측면에서도 소득세 없는 재산을 물려주는 긍정적인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살펴본 것처럼 로스 전환의 목적이나 상황이 맞지 않을 때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 목적과 상황이 맞는 경우에도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않으면 생각하지 못했던 세제상 불이익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많은 경우는 아닐 수 있지만 ‘비례(pro-rata)’ 규칙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전통적 은퇴계좌에 세후 자금이 적립된 경우인데 전환 시 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세후 자금 비중이 많은 계좌만 따로 전환하는 변칙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갖고 있는 모든 은퇴계좌를 통틀어 세후 자금의 비율을 결정한 후 이를 전환 금액에 같은 비율로 적용해야 한다.   로스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면 재정설계 전문가는 물론, 세법 전문가와도 검토한 후 진행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conversion 전환 로스 전환 전환 금액 현재 전환

2022-02-01

[재테크] 안전자산이냐, 인플레이션 대응이냐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격적인 통화긴축 전망이 연초부터 시장을 흔들고 있다. 나스닥을 선두로 모든 주요 주가지수들이 10% 이상 빠졌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이런 환경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원유값 인플레이션 = 먼저 원유값 현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4년 이래 볼 수 없었던 원유값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risk)’ 자산의 후퇴와 맞물려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승세 지속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원유값 ‘랠리’는 중동과 러시아, 유럽을 둘러싼 긴장상황이 기여한 바 크다고 볼 수 있다. 지정학적 환경이 글로벌 원유 공급에 균열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그런데 지난주 18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2년 원유 소비량이 매일 420만 배럴씩 증가해 3분기까지 하루 1억배럴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낙관적인 전망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코비드 환경으로 인한 변수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글로벌 경기성장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 OPEC의 입장이다.     원유 수요에 대한 이런 낙관적 전망은 에너지 섹터 전반과 석유 관련 기업들의 상종가를 유도했다. 올 들어서만 에너지 섹터는 지난 금요일(2022년 1월18일) 현재 12.5%가 올랐고, 엑손과 셰브론 등이 각각 18%, 8% 올랐다.     〈그래프1 참조〉   집, 음식, 원자재 가격과 다른 수많은 소비 및 산업 분야의 물가가 최근 수 개월 동안 이미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원유는 가장 최근 10년래 최고값을 찍은 ‘코모디티’다. 지난주 OPEC이 올 해 전망치를 발표한 이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값은 배럴당 85.42달러로 마감했다.     〈그래프2 참조〉     이런 수준의 원유값은 지난 2014년 셰일 원유파동 이후 최고치로 볼 수 있다.     ▶딜레마 = 모든 분야에서 이처럼 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에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표명이다.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많지만 어쨌든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예고되고 있다. 덕분에 2022년 시작과 함께 시장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환경은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과제를 던져준다. 지금까지 익숙해져 버린 리스크 일변도의 투자가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 수준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각자에게 맞는 포트폴리오 재편성이 요구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포트폴리오 재편성을 원한다 해도 그 자체가 실은 쉽지 않은 과제라는 데 있다.     지금은 시장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이 투자자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형국이다. 시장 리스크가 커졌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하기 위해 주식이나 기타 ‘리스크’ 자산을 버리고 현금 등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사실상 손실이 보장된다.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현금자산은 자동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선 주식이나 여타 리스크 자산 투자를 피해갈 수 없다. 안전자산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적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스크’를 버리고 현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 갈 것인가?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 리스크 자산에 계속 투자할 것인가?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은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 리스크 분산 역할을 효과적으로 담당해 왔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할 수 있다.     ▶가능한 해법들 = 전략, 전술적 가치주 포트폴리오와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리스크 투자를 수용하되 에너지 섹터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채권은 인플레이션 대비형 채권을 활용하고 금리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대체투자 쪽으로는 코모디티와 금속류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재편성이 항시적으로 가능한 전술적 분산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면 전통적인 전략적 분산 포트폴리오에 비해 시장환경 변화에 훨씬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산 운용은 전반적인 재정플랜의 일부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각자의 재정플랜을 점검하는 것이 일차적이다. 원하는 리스크 정도와 기타 재정적 목표가 확인되어야 현금자산과 기타 안전자산, 리스크 자산 간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 및 운용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인플레이션 안전자산 원유값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우려 리스크 일변도

2022-01-25

[재테크] 로스(Roth) IRA 전환(conversion) <1> 기초적 규정 이해

바이든 행정부 아래 세율 인상이 예상되면서 은퇴계좌의 ‘로스’ 전환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다. 로스 전환에는 그러나 조금은 복잡할 수 있는 관련 규정들이 따라온다.  로스 전환에 대해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해 본다.   ▶배경과 기회 = 로스 IRA는 지난 1998년 처음 도입됐다. 자금 증식 기간 발생한 수익에 대한 세무 연기, 인출 시 수익에 대한 면세, 최소 인출규정(RMD) 면제 등 세무상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플랜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원한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로스 IRA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적립할 때나 전환할 때 모두 소득제한 규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일정 소득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들은 이 제한에 걸려 활용이 어려웠다.   2010년부터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적립할 때는 소득제한 규정이 계속 적용됐지만, 기존의 IRA나 여타 은퇴플랜 계좌를 로스로 전환할 때는 소득제한 규정이 없어졌다. 이로 인해 전통적 IRA나 직장의 401(k) 플랜 등을 통해 은퇴투자를 해온 많은 이들이 소득에 관계없이 로스로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직장 은퇴플랜을 상속받은 수혜자(beneficiary)도 원하면 Roth IRA로 전환이 가능하다. 단, 전통적 IRA 계좌를 상속받은 수혜자들은 여전히 로스 전환이 불가하다.   ▶로스 계좌의 혜택 = 로스 전환의 혜택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선 로스 IRA와 관련된 세무 규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 로스 IRA의 인출 순서다. 로스 IRA에서 돈을 뺄 때 나오는 돈의 성격은 먼저 원금, 전환된 금액, 그리고 수익 순서다. 가장 먼저 들어간 돈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FIFO(first-in/first-out) 방식이라고 부른다. 자금의 성격에 따라 규정이 다르지만, 이를 잘 이해하고 따른다면 로스 계좌에 쌓인 돈은 소득세는 물론, 조기인출에 따른 세금도 면제받을 수 있다.     ▶자금 성격에 따른 규정 = 각각의 자금 성격에 따른 규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적립금이다. 로스 계좌에서 돈을 빼면 우선 원금부터 인출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로스 계좌는 적립금에 대한 소득세 공제를 받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은퇴계좌다. 이 말은 이미 세금을 낸 돈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적립 원금까지는 아무 때나 인출해도 세제상 아무런 영향이 없다. 계좌 소유주의 나이도, 계좌의 유지기간도 상관이 없다.   전통적 IRA나 직장 은퇴플랜에서 전환된 자금은 조금 다른 규정이 적용된다. 전환 후 해당 로스 계좌로부터 인출하는 전환 자금은 일단 소득세는 면제된다. 전환할 때 이미 소득세를 낸 자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5년 규정’과 ‘59.5세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이 말은 59.5세 이전에 인출하거나 전환 후 5년 이내에 인출할 경우 조기인출에 따른 페널티 10%가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전환된 자금은 다 별도의 ‘5년 규정’을 적용 받는다. 예를 들어 지난 3년간 매년 일정 금액을 로스로 전환했다면 이들 전환 자금은 전환한 연도를 기준으로 다 다른 ‘5년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는 의미다. 전환 자금이 인출되는 상황이라면, 가장 먼저 전환된 자금부터 순서대로 나오는 것으로 간주된다.   ▶수익에 대한 규정 = 수익은 로스 계좌에서 맨 마지막에 나온다. 인출하면 먼저 원금이 나오는 것으로 보고, 원금이 다 나온 후에는 전환한 자금이 있으면 전환 자금이 나온다고 본다. 전환 자금이 다 나왔으면 그 다음 나오는 돈은 다 수익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로스 계좌가 오픈되고 유지된 것이 5년이 지났고, 소유주가 59.5세가 넘었다면 수익도 소득세를 면제받는다. 수익에 대한 부분이 59.5세 이전에 인출되면 소득세가 적용될 뿐 아니라 조기인출에 대한 10% 페널티도 적용될 수 있다. 물론, 예외 규정들은 있다.   59.5세 이전에 인출해도 소득세와 조기인출에 따른 페널티가 면제되는 예외적 상황이 있다. 먼저 앞서 언급한 ‘5년 규정’을 채워야 하고, 신체적 장애가 왔거나 첫 집 장만 비용으로 인출할 경우에 한 해 가능하다. 예외 규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첫 집 장만 비용은 최고 1만달러까지로 제한돼 있다. 만약 ‘5년 규정’을 채우지 못한 상황이라면 조기인출 페널티는 면제받을 수 있지만 소득세는 내야 한다.   59.5세 이전에 인출하면 일단 소득세는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다만 예외 조항에 따라 조기인출 페널티를 면제받을 수 있는가 여부가 결정된다. 의료비, 연금화(72(t)), 교육비, IRS 추심 등을 위한 인출이 몇 가지 예외 조항들이다. 페널티 면제 예외조항들은 세부적인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로스 계좌의 세제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예외를 기대하는 것보다 59.5세 규정과 5년 규정을 맞춰 인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가지 추가 규정 = 자금증식 기간 중 소득세를 내지 않는 것과 대부분 은퇴계좌에 대해 72세부터 적용되는 강제 최소인출(RMD) 규정이 없다는 것은 로스 계좌의 또 하나의 큰 장점일 것이다. 배우자는 로스 IRA를 상속받으면 자기 계좌로 재등록해 유지할 수 있다.     배우자가 아닐 경우 RMD 적용을 받지만 오픈한 지 5년이 넘은 계좌라면 10% 조기인출 페널티나 수익에 대한 소득세는 여전히 내지 않아도 된다. 로스 전환은 유용한 은퇴설계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무작정 진행은 좋지 않을 수 있다. 최소한의 기초적인 규정을 이해하고, 어떤 목적과 환경인가에 따라 실리를 따져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conversion 전환 로스 전환 전환 자금 로스 계좌

2022-01-18

[재테크] '평균회귀'와 2022년 투자

지금 모든 이들의 관심은 2022년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있다. 양호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조금은 어려운 환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투자 개념 중 하나로 ‘평균회귀’라는 것이 있다. 평균회귀와 2022년 투자전략에 대해 생각해 본다.   ▶평균회귀란? = 투자에서 자주 회자되는 개념 중 하나로 ‘mean reversion’이라고 표현된다. 어떤 종류의 시장 데이터든 평균치를 산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데이터는 결국 평균치로 회귀하는 특징을 보일 때가 많다. 이런 현상을 평균회귀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엄밀한 평균치가 아니더라도 시장의 등락이 반복되는 것을 일종의 평균회귀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증시는 길게 보면 대체적으로 상승 패턴을 보였지만 그 과정 중 올라간 것은 내려오고 내려간 것은 올라가는 패턴을 반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모든 시장 데이터가 항상 평균으로 회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특정 데이터들은 충분한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투자결정에 종종 영향을 미치고 때로 적극 수용되기도 한다. 물론, 시장 전체는 평균치로부터 수년 혹은 아주 오랜 기간 편차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평균회귀는 시장의 방향에 대한 단기적 판단이나 투자 결정에 유용한 정보는 아닌 측면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상황 이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균과 표준편차 = 투자에서 표준편차는 투자 자산의 수익률이 평균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분포될 수 있는가에 대한 확률과 범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평균 투자수익률이 10%이고 표준편차가 15%인 투자자산이 있다면 표준편차의 한 범위 내에서는 5%까지 손실이 나거나 25%까지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수익률이 -5%에서 25% 사이의 수치로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범위 내에서 결과가 발생할 확률은 68%다. 표준편차 범위를 두 범위로 늘리면 확률은 95%로 높아지고 해당 투자자산의 수익률은 -20%에서 +40%까지 분포 범위가 넓어진다. 특정 기간 20%의 손실과 40%의 수익 사이의 결과를 낼 확률이 95%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를 세 표준편차 범위로 늘리면 확률은 99%대로 높아진다.   투자 결과의 예상도를 그리는 이른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은 편리한 점도 있지만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왜냐면 확률 상 위에 언급한 두 표준편차 범위에는 포함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예외적 수익률도 다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의 고점이 평균치로부터 두 표준편차 범위까지 도달했던 적은 지난 1950년 이래 단 세 차례 있었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지난 1960년대 말이 그랬고, 2000년 ‘닷컴버블’의 정점이 그랬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다시 두 표준편차 범위로 진입한 경우다. 지난 2000년과 마찬가지로 현재 시장은 평균치로부터 75% 이상 올라와 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평균으로부터 많이 벗어났던 경우 다음 해 시장이 곧 평균으로의 회귀를 넘어 마이너스 표준편차 범위로 진입한 바 있다는 점이다. 소위 말하는 ‘베어마켓’(bear market), 혹은 ‘크래쉬(crash)’를 경험한 것이다.     〈그래프 참조〉     ▶조용했던 2021년, 그 후 = 지난 해 시장은 큰 조정 없이 상승장을 지속했다. 가장 큰 폭의 조정이 5% 정도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렇게 가장 큰 폭의 조정이 5% 이하였던 경우 그 다음 해 시장은 평균 약 13% 정도의 조정 하락을 경험했다. 장기간 지속된 상승장때문에 요즘 투자자들은 비현실적인 기대감에 익숙해 있다. 역사적 경험은 예년에 비해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결과적으로 좋은 데이터도 있다. 하락 조정폭이 컸지만 평균 7% 정도의 성장률로 마감했다. 어디까지나 평균치이고 그 중에는 더 큰 하락폭을 경험한 경우도 있고, 수익이 더 좋거나 나쁜 경우도 있었다.     ▶전술적 자산운용 = 연초부터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조짐이 보인다. 평균회귀나 여타의 역사적 경험 수치들이 시장의 방향이나 조정 타이밍 등을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현 시장환경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단서로서의 기능은 가질 것이다.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술적 자산운용은 이런 환경에서 특히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평균회귀 투자 평균 투자수익률 평균회귀 현상 표준편차 범위

2022-01-1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