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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금리 인상과 연금 시장

이자 받거나 보장성 혜택 상품 유리
채권수익률 반비례 곡선 그리면 불리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지난 수요일 4년여만에 이자를 올렸다. 제로 금리에 가까웠던 현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연말까지 1.9%대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초기에 0.5%씩 공격적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준의 금리 정책은 투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생명보험이나 연금 상품을 취급하는 재정 보험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직접적이다. 결과적으로 금리 환경에 민감한 IUL(지수형 생명보험)이나 FIA(지수형 연금) 등 기타 보장성 금융 상품들이 향후 약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금 축적과 자산 관리를 위한 효용성이 더욱 배가 될 전망이다.
 
▶배경 = 연금 상품이나 생명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은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이나 이자 수익이 나는 기타 증권에 투자한다. 투자 펀드나 인덱스 옵션에 투자할 때도 대체적으로 채권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사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이 자신들의 채권 자산 투자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늘 관심이 높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금리가 올라가는 환경이면 채권 포트폴리오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다. 이는 결국 이자를 주거나 보장성 혜택을 주는 생명보험 및 연금 상품에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 내 재정 보험사들의 총 자산 규모는 연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9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4조4000억 달러가 채권형 자산에 투자돼 있다. 재정 보험사들은 지난 2021년에만 채권형 자산 투자 규모를 1410억 달러 가량 늘렸다. 재정 보험사들이 이 추세대로 2023년에 약 2000억 달러 정도를 신규 채권에 투자할 경우, 1.9% 금리 인상은 한 해 무려 38억 달러의 추가 이자 수익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다. 이는 곧 보험사는 물론, 이들 보험사의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익이라고 볼 수 있다.
 


▶금리인상 속도와 그 영향 = 일반적으로 시중 이자가 좋으면 채권형 자산 포트폴리오의 이자수익도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엔 감안해야 할 다른 변수들도 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의 속도나 규모가 그 중 하나다.  
 
예컨대 연준이 점진적, 단계적으로 이자를 올리는 시나리오는 연금이나 이자 수익에 기반한 보험 상품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된다면 재정 보험사들은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cycle)이 시작된 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금리 인상은 재정 보험사들의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보장성 혜택을 제공하는데 들어갈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다.
 
한편 금리가 높은데 투자 시장의 변동성 역시 높은 환경이 지속된다면 지수형 연금에는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수익 상한선은 높아지고, 보장성 혜택에 대한 수수료가 내려가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그런데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시장 지수의 성적과 연계된 이자 수익 결정 방식은 비록 손실은 없다 해도 수익 자체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보장 이자가 좋은 일반 연금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지수 성적이 좋게 나올 경우 보장이자 상품은 수익성에서 불리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의 향배를 점치거나 ‘마켓 타이밍’을 하기보다는 지수형 연금 안에서 보장 이자와 시장 지수 연계 이자 방식을 혼합해 활용하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금리가 너무 급속도로 크게 뛰면 연금이나 보험 상품의 이자가 시중 금리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가입을 해지하고 수익률이 좋다고 판단되는 쪽으로 자금을 이동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소비자들보다 재정 보험사들의 리스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은 애초에 연금이나 보험 상품을 가입했던 주된 목적과 고유의 혜택을 무시한 채 수익률만 따지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적절치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자 리스크(risk) = 채권에는 이자 리스크가 있다. 재정 보험사들의 채권형 자산 포트폴리오에도 당연히 이자 리스크가 있다. 채권 수익률이 반비례 곡선을 그리면 연금 등 이자 상품에 불리하다.  
 
연금 시장의 메이저 회사들은 연혁이 깊고 안정적인 회사들로 장기적인 자산 운용을 한다. 수익률이 정상적인 비례 곡선을 그릴 때는 단기 이자에 비해 중장기 이자가 높기 때문에 장기 채권 투자를 통한 이자 수익과 소비자에게 줄 지급이자 사이의 차이가 커지게 된다. 수익 마진이 좋다는 뜻이고 소비자들에게도 그만큼 많은 수익이 돌아간다. 채권 수익률이 반비례 곡선을 그린다는 것은 장기 채권이 단기 채권에 비해 이자 수익 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채권 포트폴리오 운용이 어렵고 수익 마진이 적어진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여유 수익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론 =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연금이나 보험 상품을 통한 수익을 좋게 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높고 경기가 침체되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데 무리는 없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나 투자 시장의 조정 하락장을 넘어서면 전반적인 금리 인상 환경은 시장 지수 연계 수익을 주는 지수형 연금과 생명보험 상품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만큼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적정 수준의 자산 배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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