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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론] 대한민국의 위상과 한인 차세대

U.S.뉴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10대 강국 리스트에 대한민국이 6위를 차지, 8위에 그친 일본을 앞섰다고 한다.  1위는 미국이 차지했고, 이어 중국 2위, 러시아 3위, 독일 4위, 영국 5위 등 순이었다. 한국에 이어 7위에는 프랑스가 올랐다.   강대국 순위를 정한 기준은 외교 정책의 영향력, 국방 예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지도자, 그리고 강력한 군사 동맹 등이었다. 대한민국은 군사력, 방위 산업, 반도체 중심의 기술력, 미디어 콘텐트 생산 부문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가 인정하는 국가적 위상을 잘 모르는 듯하다. 필자는 거의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데 대화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국민이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거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방에 거주하는 분들이 더 심한 것 같았다. 해외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사는 듯하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은 미주 한인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장년층과 노년층에서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자동차만 해도 일부 한인은 아직도 일본 차 또는 독일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차는 아직 성능 면에서 믿음을 갖지 못하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세계 6대 강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모습은 실로 놀랍다. 20세기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조선은 멸망했고, 1910년부터 35년간의 일제 강점기를 통해 엄청난 경제적, 문화적 수탈을 당했다. 또 정치적으로 자유가 없는 이등 시민으로 살아야 했다.     이후 해방이 되었지만 강대국들의 정치 논리에 휩싸여 분단국가가 되었으며, 이어 6·25 한국전쟁으로 국토는 초토화되었고 세계 최빈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장기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원조로 겨우 연명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모든 것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은 이제 영국,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6대 강국으로 발전했다.     그런데도 일부 장년층과 노년층은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1970~80년대만 해도 대한민국은 절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그만큼 일본과의 격차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세계 강국 지표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을 앞선다는 발표도 나왔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관계는 아직 거리가 있다. 아직도 일본은 과거의 식민 지배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부 극우세력은 식민 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일부 학자와 정치인이 일제 강점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일본이 과거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힘을 길러 사과를 받으면 된다. 도산 안창호는 모든 분야에서 힘을 길러 일본을 이겨야 한다고 했다. 도산의 그런 바람이 차츰 현실이 되는 것 같다.     필자는 대한민국은 이제 일본과 당당히 경쟁할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만간 일본을 앞서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20-30대의 양국 젊은층은 서로 호감을 가진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앞으로 한·일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과 일본이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은 미국의 한인 차세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들에게 ‘미주 한인’ 또는 ‘코리안 아메리칸’ 정체성을 심어주는데도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에 넘치는 한인 차세대들이 미주 한인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소장중앙시론 대한민국 차세대 정작 대한민국 국제적 위상 미주 한인들

2024-10-07

“정부와 연계해 상공인 어려움 해결할 것”…LA상의 48대 정동완 신임회장단

“도전과 성장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LA상의 위상을 더 높이겠습니다.”     LA한인상공회의소(이하 LA상의)의 48대 정동완 회장과 브래드 이 수석부회장, 박윤재 부회장, 고민선 부회장 등 신임 회장단은 세운 협회 운영 미션이다. 48대 회장단은 다음달부터 LA상의를 이끌게 된다.     신임 회장단이 추진할 새로운 중점 사업은 발전위원회(가칭) 발족이다. 이 위원회의 운영 목적은 한인 비즈니스가 마주하는 각종 어려움 해소 지원이다.   사업을 하며 겪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 기관과 협조해야 할 때 LA상의가 나서서 ‘징검다리'역할을 해주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기하강이 피부로 느껴지는 때 한인타운이 활기를 되찾으려면 치안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게 회장단 측은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내 주변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상당수가 한인타운 치안 악화를 지적하고 있다”며"타운 치안 개선을 통해 한인 비즈니스가 맘 놓고 가게를 경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업주는 홈리스 때문에 고객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소연한다”며 “앞으로 LA상의가 LA경찰국과 관련 공공부서와 소통을 강화해서 이와 같은 현안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장단도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했다. 비한인 사회와의 네트워크가 튼튼한 브래드 이 변호사가 수석부회장을 맡아서 다양한 사업에 힘을 보탠다. 풀러턴 칼리지에서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박윤재 부회장은 한국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고민선 부회장은 재정담당으로서 상의 안살림을 책임진다.     LA상의는 신규 사업 외에도 장학사업과 같은 사회환원 사업 역시 계속해 나갈 예정이며 한인타운 내 맛집 알리기 프로젝트는 K타운 푸드 맵을 스마트폰 앱으로 제작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다양한 한인 단체와 협업을 할 뜻도 내비쳤다. LA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협의회, LA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LA) 등의 단체와 함께 일하는 것이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더 크게 대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밝힌 도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단체끼리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7월 23일에 열리는 48대 회장단 이취임식에 단체장들을 초대해 긴밀히 이야기를 나누고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원희 기자신임회장단 정동완 수석부회장 박윤재 la상의 위상 이하 la상의

2024-06-24

시카고 10년 후 ‘3대 도시’ 위상 상실 우려

미국 3대 도시가 계속해서 주민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시가 10년 후 3대 도시의 위상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연방 센서스국(Census)의 발표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지난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7월 1일까지 1년 간 인구 8200명 가량이 줄었다. 이 기간 중 시카고 시의 인구는 267만2660명에서 266만4452명으로 약 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카고에 이어 미국 내 도시 인구 4위를 기록 중인 텍사스 주 휴스턴은 인구가 0.5% 증가, 총 인구 231만4157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휴스턴의 경우 2025년 인구가 254만~270만명을 기록, 250만명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 시카고 대신 미국 3대 도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 이어 “휴스턴이 최근의 인구 추세를 이어간다면"이라는 조건을 붙였지만 2035년경에는 시카고와의 순위가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보다 인구가 많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지난 1년 사이 각각 7만7000명과 1800명의 주민 감소를 겪었다.     주 전체적으로도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일리노이 주는 연방 센서스국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센서스국이 양로원, 시니어홈, 기숙사 등에 거주하고 있는 5만명 가까운 인구를 빠뜨렸다는 것이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인구 수를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일리노이는 연방 정부로부터 굉장히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추가적인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일리노이 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센서스국이 정확한 숫자를 집계할 때까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연방 센서스국의 자료는 연방 지원금은 물론 각 주별 연방 하원의원 수를 결정하는 바탕이 된다. 일리노이 주는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연방 하원의원 의석이 지난 1970년 24석에서 2024년 17석으로 7석이 줄어든 상태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도시 기간 시카고 도시 인구 위상 상실

2024-05-17

"한인 경제인 활약상 널리 알려요"…LA상의 갈라 어워드 행사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봉현, 이하 LA상의)가 제47회 연례 갈라 어워드 나이트에서 각계 부문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한인들의 활약상을 널리 알린다.     LA상의는 지난 5일 LA한인타운 상의 사무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7개 부문별 수상자 명단 발표와 함께 갈라 행사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사회자로 나선 김재항 부회장은 “선정위원회가 한 달여 간 수십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 총 7명을 선정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수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최고경영자상 오픈뱅크 민 김 행장 ▶글로벌 기업인상 제임스월드와이드 이중열 회장 ▶최고전문가상 베스트롤업도어 에드워드 최 대표 ▶최고기업인상 로스록웨이브스 이현옥 대표 ▶최고혁신기업가상 바디프랜드 북미법인 김창주 대표 ▶커뮤니티 공헌상 아발론하시엔다LLC 제니 소 대표 ▶차세대리더상 베리스와이프 제프 존 리 대표 등이다.   김봉현 회장은 “심사 과정에서 한인들이 주류사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예년과 달리 LA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한인 기업들 가운데 글로벌 진출, 사회 환원 활동, 업계 영향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15일 오후 5시부터 LA다운타운 인터콘티넨털호텔 5층 연회장에서 개최되며 상의 회장단 및 이사를 포함해 한인, 주류 커뮤니티 인사와 경제인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에 LA다저스 파운데이션 사장을 비롯해 미셸 스틸·주디 추 연방하원의원, 캐런 배스 LA시장도 참석하고 싶다고 밝혀 오는 등 한인사회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인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만찬 와인으로 한인이 운영하는 다나 에스테이트 와인이 서빙되는 것을 비롯해 홍보, 대형 디지털 전광판 등 이번 행사 준비 및 진행과 관련한 업무를 모두 한인 업체들에 맡겼다”고 덧붙였다.   신영신 갈라위원장은 “지난해에 없었던 엔터테인먼트 코너도 마련, 가수 박상민을 초대해 라이브 무대를 꾸미고 상의 이사진들의 합창도 공개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제임스 홍 이사장도 “비즈니스가 많이 침체된 상태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킹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주류 커뮤니티에 한인 상의의 위상을 알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la상의 한인사회 위상 LA한인상공회의소 KACCLA 갈라 상의 어워드 다나 인터콘티넨탈

2024-03-05

“한인경찰 위상 높인 기분” NYPD 첫 한인 총경 허정윤씨

22일 오전 퀸즈 칼리지포인트 경찰아카데미 강당에서 열린 뉴욕시경(NYPD) 진급식. 승진 경찰과 가족·친구 등 1000명 이상이 빼곡히 들어찬 이곳에서 총경 진급자에게 배지를 나눠주는 순서가 되자 '허정윤'이라는 이름이 울려퍼졌다. 178년 NYPD 역사상 첫 한인 총경이 탄생하는 순간. 허 총경의 가족과 그를 응원하려고 모인 한인들은 큰 목소리로 허 총경의 이름과 함께 "코리아!"를 외쳤다.     허 총경은 "한인으로서 길을 개척했다는 점이 감격스럽다"며 "한인 경찰의 위상을 높인 기분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인디애나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허 총경은 1998년 NYPD에 합류했다. 그는 "많은 가족 구성원이 경찰이나 군인인 환경에서 자라 자연스레 경찰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남편도 전직 경찰이다.   첫 경찰 생활을 브루클린에서 시작한 그는 한인 밀집지역 109·111경찰서도 거쳤다. 현재 퀸즈북부경찰본부에 몸담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할 8개 경찰서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허 총경은 '조용한 아시안'이라는 이미지를 깨려고 고군분투했다. 그는 "기본 업무 외에 범죄율 감소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NYPD 범죄통계를 파고들어 분석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허 총경과 함께 퀸즈북부순찰대 소속 정태훈(사진) 경사도 특별 승진했다. 정 경사는 "아시안 커뮤니티 대상 범죄관련 캠페인 등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진급을 한 경사는 정 경사를 포함해 9명 뿐이었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한인경찰 허정윤 한인경찰 위상 한인 총경 한인 경찰

2023-12-22

"워싱턴서도 빛나는 대한민국 재향군인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회장 김인철)가 ’제71주년 재향군인의날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4일 버지니아 페어팩스 스테이션 소재 서울 장로교회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향군 관계자 및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인철 회장은 “대한민국이 오늘날 선진국으로 발돋움 한 데에는 향군의 노력도 크게 한몫 했다”면서 “애국심과 자부심으로 뭉친 향군들이 워싱턴에서도 한미동맹을 빛내기 위 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또한 이중기 해군부 회장이 향군휘장을 수여 받았고, 미국 대통령봉사상이 이해월, 양유식, 김용운, 김종훈, 이진곤, 이유찬, 이병근 회원에게 전달됐다. 아울러 김인철 회장은 이경구 국방무관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이경구 국방무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동포사회에 알리며 재향군인회 위상 재고에 크게 공헌했고, 특히 대한민국해군 순항훈련전단 방문 당시 이들의 사기진작에 (김회장 이) 크게 기여했다”며 감사 연유를 밝혔다.   한편,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 축사로는 조기중 총영사, 이경구 국방무관, 제임스 피셔 한국전쟁기념재단 전 이사장, 스티브 리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김덕만 버지니아 한인회 수석부회장 등이 나서 목숨을 바쳐 조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념으로 뭉쳐진 ‘안보 및 친목단체’로서 재향군인회의 뜻과 행동에 대한 깊은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재향군인 대한민국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대한민국 재향군인들 재향군인회 위상

2023-11-07

[FOCUS] 미국 속 한국어 위상…K팝·K드라마 이어 이제는 ‘K랭귀지’

미국에서 한국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LA시의회는 한글날 제정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을 계기로 LA시는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리게 된다. 이번 선포식에 앞서 2019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한글날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소수계 언어를 주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기념한 것은 처음이다. 상원 만장일치로 통과된 한글날 기념일 제정은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주류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수년 사이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한국어반을 개설한 공립학교도 많아졌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현재 11개 학교에서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운영하고 있다. 1400여 명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중고등학교를 포함하면 한국어 개설 학교는 80개교, 332개 학급에 이른다. 10년 전에 비해 150% 증가했다.  초중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과 성인의 한국어 학습 열기도 뜨겁다.   현대언어학회(Morern Language Association) 보고서에서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2016년 기준 1만3936명으로 집계됐다. 수강자 수는 10위에 머물지만 2013년과 비교한 수강생 증가율은 13.7%로 다른 외국어에 비해 월등히 높다. 1위에서 10위권까지 대부분 외국어의 수강자가 줄어드는 추세에도 한국어는 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커 95%에 이른다.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언어와는 달리 높다는 증명이다.     컬럼비아대학 한국어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난 2017~2021년 사이 한국어 수강생이 50% 이상 증가했다. 한국어 학습 열풍과 관련해 CNN은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다음에는 ‘K랭귀지(Language)’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 언어학자들이 인정한다. 영국의 언어·문자학자 제프리 샘슨 교수는 “한글은 이미 6세기 전에 언어학적 원리를 적용해 제작된 우수한 문자”라며 “가장 정교한 문자체계”라고 설명한다. “인류가 이룩한 가장 지적인 성과가 한글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도 극찬한다.     한글은 표음문자다. 사람의 말소리를 기호로 나타낸 문자, 즉 소리글자다. 28개의 음소문자를 조합해 인간이 내는 거의 모든 소리를 표기한다. 이제까지 발명된 문자 중에서 가장 많은 발음표기가 가능한 문자가 한글이다. 또한 문자와 소리의 일치 정도를 뜻하는 표음성도 우수하다.     한글은 창제자와 창제시기도 정확하다. 몽골 파스파 문자와 에스페란토 등 몇몇 문자의 창제기록이 남아 있지만 현재 사용되는 문자 중에서는 한글이 유일하다.   한글의 우수성은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1990년부터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제정해 문맹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국제적으로 문맹 퇴치와 각국의 모국어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수상한다. 매년 ‘세계 문해의 날’인 9월 8일에 시상한다. 이런 상에 세종대왕 이름을 붙인 것은 그만큼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어는 영어 원어민들이 습득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외국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한국어 학습 열풍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연방 국무부 산하에는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교육하는 ‘FSI(Foreign Service Institute)’가 있다. 세계 각국에 파견할 직원들에게 70여 개국의 언어를 교육하는 곳이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FSI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미국인들이 배우기에 가장 쉬운 언어에서 어려운 언어까지 5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고 있다.   영어 모국어 사용자가 가장 빨리 습득하는 언어는 카테고리1의 스패니시,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덴마크어 등이다. 영어와 구조가 매우 유사해 24~30주(600~750시간)의 학습으로 배울 수 있다. 카테고리2에는 독일어가 속한다. 카테고리1보다는 조금 어렵지만, 영어와 비슷해 평균적으로 30주(750시간) 학습하면 된다.   카테고리3은 영어와 언어적 구조가 다른 언어로 36주(900시간)의 학습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와힐리어가 여기에 속한다. 카테고리4는 언어구조가 영어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말로 태국, 베트남 등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언어와 러시아·터키·폴란드·그리스·핀란드어 등이 포함된다. 학습과정에 44주(1100시간)가 소요된다.   한국어는 가장 어려운 단계인 카테고리5에 포함된다.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도 여기에 속한다. 언어구조가 영어와 전혀 달라 영어 사용자에게 최악의 외국어다. 학습 기간도 가장 길어 88주(2200시간)가 필요하다. FSI는 한국어가 어려운 이유를 문장구조가 영어와 확연히 다르고, 동사의 변형이 다양하며, 한자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외국 파병 군인들에게 현지어를 교육하는 국방언어연구소(DLI)도 1~4단계로 언어별 난이도를 구분하는데 여기서도 한국어는 가장 어려운 4단계에 속한다.     CNN은 국무부가 한국어를 ‘수퍼-하드 랭귀지(super-hard language)’로 분류했다며 이는 ‘극히 배우기 어려운(exceptionally difficult)’ 언어를 뜻한다고 보도했다.     이같이 한국어가 영어 원어민에게 어려운 외국어임에도 학습자가 급속하게 느는 것은 그만큼 미국 내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아시아 작은 나라에서 유일하게 사용됐던 한국어가 이제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인의 언어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을 벗어나 타국에 가도 간단한 한국어 인사말 정도는 현지인들로부터 쉽게 들을 수 있다.     이제까지 2세 한국어 교육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 컸다. 하지만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취업과 경제 활동 등 실리적인 목적에서 배우는 2세들도 많다.   국제간 교류는 반드시 소통 수단이 필요하다. 음악은 소리를 듣는 청각, 미술은 색채를 보는 시각에 의존한다. 이런 시청각 감각은 즉각적인 공감유도에는 효과적이지만 명확한 의미 전달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가장 정확하고 구체적인 소통 매체는 말과 글이다.   세계의 언어로 발돋움하는 한국어에 대한 본국 정부의 지원은 필수다. 한국 홍보에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동포 자녀와 외국인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될 것이다.  김완신 에디터FOCUS 미국 한국어 한국어 이중언어반 한국어 학습 한국어 위상

2023-10-29

"K푸드 위상 높이기 위해 힘쓸 것"…한식총연 임종택 회장 재선

한식세계화협회 임종택 회장이 2024~2025년 세계한식총연합회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달 6~8일 한국 한식진흥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주최한 2023년도 해외 한식당 협의체 초청 워크숍이 열렸다. 전 세계 15국 26개 도시에서 한식을 알리고 세계화 사업을 진행하는 해외 한식당 협의체 임원 7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에서 향후 2년 동안 15개국 한식당 협의체 회장단의 대표로 임종택 회장이 낙점됐고 수석 부회장은 중국 청도 한식당 협의체 주원일 회장, 감사는 일본 도쿄 한식당 협의체 이명식 회장이 맡았다. 2013년 총연합회 초대 회장이었던 임 회장은 10년 만에 다시 회장직을 맡게 됐다.     임 회장은 “초대 회장 때 계획했던 세계 3대 음식으로 한식 위상 높이기 등 이루지 못한 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세계한식총연합회가 매년 세계 각 도시를 순회하며 한식 문화포럼 등 개최로 한식 문화 확산과 한식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총연합회는 일 년에 한 번씩 전 세계 협의체 도시를 순회하며 한식세계화 국제포럼 행사를 한다. 올해는 11월 11~13일 일본 도쿄에서 한식문화글로벌 포럼이 열린다. 내년에는 7~8월 LA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세계한식총연합회 정책 추진 방향은 K 컬처 연계 사업, 한식 글로벌 브랜딩 구축, 고품격 한식당, K 푸드 산업 생태계 확장 등이다.     임 회장이 수장으로 이끄는 내년에는 한국 식재료 전 세계 공급, 세계 각 지역 한식 행사 지원, 세계 3대 음식으로 한식 위상 높이기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산 식재료를 사용해야 한식의 깊은 맛이 난다”며 “총연합회에 한국산 식재료 공동구매 본부를 구성하고 광주광역시와 협력해 한국산 식재료를 저가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LA 한식당 협의체인 한식 세계화협회가 농림축산부와 한식진흥원 주최로 한국산 식재료 공동구매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오는 12~31일 광주 김치, 완도 전복, 다시마, 궁체, 오이지 등을 수입해 구매 의사를 밝힌 30개 식당에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12~15일에 열리는 제50회 한인 축제에서 농림축산부와 한식진흥원 주최 지역사회 공헌행사인 광주광역시 김치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한 특수 김치 레시피를 이용해 광주 4대 김치 공장(김치 타운, 채자연, 해담촌, 빛고을)이 공동으로 담근 배추김치 500박스, 갓김치 500박스를 판매한다.     11월 19일 세계 김치의 날을 기념해 전남이 주최하고 협회가 주관하는 김치의 날 행사를 오렌지카운티 소스 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한국산 식재료 공동구매가 외국식당 구매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포괄적 시스템 도입을 기대한다”며 “K팝처럼 K 푸드를 세계 최정상에 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푸드 위상 세계한식총연합회 총회장 올해 세계한식총연합회 동안 세계한식총연합회

2023-10-03

"한인사회 역량 강화 위해 노력"

    조기중 신임 워싱턴 총영사가 한인사회 역량을 강화하고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공사겸 총영사로 부임한 조 총영사는 지난 25일 애난데일 소재 한강 식당에서 열린 동포언론간담회에서 “한미동맹 70주년, 한인미주 120주년의 해에 주미대사관 총영사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며 “16만명 워싱턴 한인사회가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한인 1세대들이 뿌리 내린 근면 성실함이 정.재계에서 한인사회 위상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총영사는 특히 "동포청이 생기고 재외동포기본법이 제정됨에 따라 미국 내 한인사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총영사는 한인사회 위상 강화와 동포 안전 보호 정책, 미 정부와 한인사회의 연결 역할, 한인사회 전체의 위상 강화 등의 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또한 원거리에서 방문하는 한인들을 배려해 점심시간에도 영사과 민원업무를 개방해 달라는 건의가 나왔다. 또한 코리안커뮤니티센터 영사업무 출장소 방안 등이 거론됐다.     한편 조 총영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 외무고시32회에 합격해 1998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이후 프랑스, 세네갈대사관, 제네바 대표부를 거쳐 의전상실(외교사절담당), 유럽국 서유럽과장, 스웨덴대사관 참사관, 스페인대사관 공사참사관, 이라크대사관 아르빌분관장 등을 지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한인사회 역량 한인사회 역량 한인사회 위상 워싱턴 한인사회

2023-09-27

시카고에서 한국 위상 높인 K-Festival

지난 26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위상을 알리는 K-Festival이 열렸다.     시카고 다운타운 매기 데일리 파크에서 열린 2023 K-Festival은 한인 이민 12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여 공공외교 역량강화 사업으로 시카고 총영사관과 시카고 한인회가 함께 준비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열려 한인 동포들과 타인종 등 1만 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에는 한복을 입고 한국 음식을 먹는 타인종들과 부모님을 따라 한국 전통 놀이를 즐기는 한인 어린이들, 그리고 동포들로 북적였다.   한인회 등은 K-Food와 K-Life를 중심으로 모두 22개의 부스와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먹고, 놀고, 즐기며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체험의 장이 되도록 했다.     특히 오후 4시부터 열린 K-pop 경연 대회서는 참가자들의 수준급 무대가 펼쳐져 최근 높아진 K-pop의 위상을 볼 수 있었다.     최은주 시카고 한인회장은 “시카고 다운타운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며 “K-Festival을 찾아주신 분들 모두 환영하고 행사를 도와 주고 후원하고 공연에 나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정한 시카고 총영사는 “이민 12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마련한 K-Festival이라 의미가 더욱 깊었다”라며 “미 중서부에 한국문화가 널리 알려질 수 있어 기쁘고 참가 인원도 기대 이상으로 많아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Jun Woo 기자festival 시카고 시카고 한인회 한국 위상 시카고 다운타운

2023-08-28

[파시오네] 위상 높아진 K클래식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김구의 『나의 소원』 )   백범 김구 선생의 꿈이 이루어진 것일까. 요즘 대한민국을 이야기할 때 문화와 예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이른바 한류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문화의 힘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흐름을 바꾸는 하나의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드라마 콘텐트로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후 K팝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대중음악 팬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폭발적 관심으로 이어지며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계를 단숨에 세계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최근에는 영화계의 성과도 놀랍다. 그간 예술성과 작품성을 중요시하는 유럽 영화제에서의 성과를 넘어 자본주의와 결합한 상업영화의 상징이자 할리우드 영화계를 이끄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최고 권위의 작품상을 거머쥐며 파란을 일으켰다.   최근 두어 달 동안 세계적 권위의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의 젊은 연주자의 잇따른 수상 소식은 국내외 클래식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18살의 임윤찬,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양인모 등이 그 주역이다. 정명훈·정경화·조수미·연광철 등 이미 굵직한 클래식 스타를 배출한 한국 음악계는 조성진·선우예권·임동혁·손열음 등 젊은 음악가들이 꾸준히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그 영광을 이어갔고 클래식 한류를 이끌고 있다. 또한 철저한 제작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유럽의 오페라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성악가들은 동양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유리천장이라 여겼던 유럽의 클래식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의 뛰어난 음악가들은 대부분 해외 매니지먼트사의 소속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는 아직 국내 클래식 내수 시장이 그들의 기량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그들을 세계적으로 프로모션 할 수 있는 국내 매니저먼트사의 부재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클래식의 주요 무대가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이기 때문에 국제적 명성을 쌓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는 자칫 이들을 내한공연을 펼치는 해외 뮤지션과 같이 잠시 다녀가는 스타로만 인식할 뿐 앞서 언급했던 국내 클래식 시장의 지속적인 활성화에 대한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에도 클래식을 전문으로 하는 몇몇 매니지먼트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해외진출이나 해외 협연까지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규모는 전문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운 공연 기획 및 제작을 겸하는 공연 기획사의 역할에 더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유대계는 공고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오랜 시간 전 세계 클래식계를 주도해 왔고, 일본과 중국은 기업의 스폰서십으로 자국의 아티스트들의 성장을 도왔다. 오늘날 세계 속 한국 클래식의 성장을 이야기할 때 그 사회적 효과를 연주자 개개인의 역량으로만 맡겨두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문화적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는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고 이어령 선생의 노력으로 탄생했다. 당시 왜 문화부에만 전문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느냐는 말에 ‘모내기 신동이 있다면 농림부 학교를 만들겠지만 그런 아이는 없지 않냐’며 예술분야에서는 특출한 재능으로 어른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나타내는 아이들을 위한 전문학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리고 그의 노력은 오늘날 한국 클래식 음악의 성장을 이끌었다. 대중의 사랑을 전제로 성장하는 대중예술과 클래식은 태생적으로 성장 배경이 다르다. 클래식 음악은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날 한국영화의 눈부신 성장을 이야기 할 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CJ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클래식계에도 이와같은 대규모의 후원이 필요하다. 세계 속에 인정받고 있는 젊은 음악인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그들을 지속적으로 프로모션하며 국내외 클래식 시장의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의 매니지먼트사의 출현이 절실한 시점이다. 강혜명 / 성악가(소프라노)파시오네 클래식 위상 국내외 클래식계 세계 클래식 세계 대중음악

2022-07-04

[기고] 위상 높아진 K클래식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김구의 ‘나의 소원’)   백범 김구 선생의 꿈이 이루어진 것일까. 요즘 대한민국을 이야기할 때 문화와 예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이른바 한류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문화의 힘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흐름을 바꾸는 하나의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드라마 콘텐트로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후 K팝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대중음악 팬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폭발적 관심으로 이어지며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계를 단숨에 세계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최근에는 영화계의 성과도 놀랍다. 그간 예술성과 작품성을 중요시하는 유럽 영화제에서의 성과를 넘어 자본주의와 결합한 상업영화의 상징이자 할리우드 영화계를 이끄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최고 권위의 작품상을 거머쥐며 파란을 일으켰다.   최근 두어 달 동안 세계적 권위의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의 젊은 연주자의 잇따른 수상 소식은 국내외 클래식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18살의 임윤찬,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양인모 등이 그 주역이다.     정명훈·정경화·조수미·연광철 등 이미 굵직한 클래식 스타를 배출한 한국 음악계는 조성진·선우예권·임동혁·손열음 등 젊은 음악가들이 꾸준히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그 영광을 이어갔고 클래식 한류를 이끌고 있다.     또한 철저한 제작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유럽의 오페라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성악가들은 동양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유리천장이라 여겼던 유럽의 클래식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의 뛰어난 음악가들은 대부분 해외 매니지먼트사의 소속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는 아직 국내 클래식 내수 시장이 그들의 기량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그들을 세계적으로 프로모션 할 수 있는 국내 매니저먼트사의 부재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클래식의 주요 무대가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이기 때문에 국제적 명성을 쌓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는 자칫 이들을 내한공연을 펼치는 해외 뮤지션과 같이 잠시 다녀가는 스타로만 인식할 뿐 앞서 언급했던 국내 클래식 시장의 지속적인 활성화에 대한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에도 클래식을 전문으로 하는 몇몇 매니지먼트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해외진출이나 해외 협연까지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규모는 전문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운 공연 기획 및 제작을 겸하는 공연 기획사의 역할에 더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유대계는 공고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오랜 시간 전 세계 클래식계를 주도해 왔고, 일본과 중국은 기업의 스폰서십으로 자국의 아티스트들의 성장을 도왔다.     오늘날 세계 속 한국 클래식의 성장을 이야기할 때 그 사회적 효과를 연주자 개개인의 역량으로만 맡겨두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문화적 손실이라 할 수 있다.   대중의 사랑을 전제로 성장하는 대중예술과 클래식은 태생적으로 성장 배경이 다르다. 클래식 음악은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날 한국영화의 눈부신 성장을 이야기 할 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CJ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클래식계에도 이와같은 대규모의 후원이 필요하다.     세계 속에 인정받고 있는 젊은 음악인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그들을 지속적으로 프로모션하며 국내외 클래식 시장의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의 매니지먼트사의 출현이 절실한 시점이다. 강혜명 / 성악가·소프라노기고 클래식 위상 국내외 클래식계 세계 클래식 세계 문화

2022-07-01

[독자 마당] 한국어의 위상

주위를 살펴보면 한국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거의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같은 미국에서 출생했고 더욱이 LA에서 한인 부모 밑에서 자랐는데도 차이가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부모에 의해 자녀들의 한국어 능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부모가 1.5세 또는 2세여서 영어에 능숙하면 자녀들과도 영어로 대화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녀들은 한국말을 할 기회가 없어져 자연스럽게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게 된다. 반대로 부모가 한국어에 익숙한 1세라면 자녀들도 부모를 따라 한국말을 하게 된다.     이런 차이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온 1세 부모의 자식들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즉 같은 1세 부모에게서 성장했지만 한국말을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못 하는 아이도 있다.     나는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자녀들이 한국어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급적 가정에서는 한국어만 사용하고 주말 한글학교 등에도 꾸준히 보내 한국어를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예전에는 한국어 교육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는 거창한 목표를 두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가 확산되면서 외국인들도 한국말을 많이 배우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 후세들이 영어 외에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사회 진출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유창한 외국어 구사가 스펙이 되는 세상이다. 한국어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한국어를 잘하면 사회에 나갔을 때 진출 분야도 그만큼 많아진다.     한국계이니까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맞지만 실용적인 의미에서도 후세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할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성일·LA독자 마당 한국어 위상 한국어 실력 한국어 능력 한국어 교육

2022-05-12

“미래지향적 한인회 만들겠다” 헬렌 원 제37대 MD 한인회장 취임

메릴랜드 한인회가 제37대 한인회장 이-취임식을 갖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헬렌 원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인회를 만들겠다”면서 “차세대와의 간극을 줄이며 이들과 함께 하는 한인회를 건설하는데 2년의 임기를 모두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펜데믹이 끝나면 차세대의 모국방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회장은 “2022년 11월 중간선거는 연방선거는 물론 주지사, 검찰총장, 회계감사원장, 카운티 지역 수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열리는 만큼, 한인들의 요구사항이 주류사회에 제대로 전달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해 우리의 정치력을 한단계 더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인사회를 화합시키고 한인회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한인1세와 2세들의 가교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유권자 등록, 시니어 민원관련 영어 통번역 지원, 김치데이 결의안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태수 제36대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행여나 지난 제 임기 중에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용서하길 바란다”면서 “신임 회장단은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어디에 있는지,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와 비교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잘 살펴가면서 새로운 한인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자녀가 이땅 미국에서 명예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을 한인 정체성 확립의 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원 회장과 이 회장은 모두 벤 카딘 연방상원의원과 크리스 밴 홀렌 연방상원의원으로부터 한인커뮤니티를 잘 이끌고 협력한 공을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았다.     권세중 총영사와 캘빈 볼 하워드 카운티 군수, 가이 구존 메릴랜드 상원의원, 마크 장 메릴랜드 하원의원 등이 축사를 전했다.   볼 군수는 구존 의원은 모두 메릴랜드 정치권이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를 증오범죄 등으로부터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으며, 신구회장에게 모두 감사장과 결의안을 전달했다.     37대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에스더 윤, 이사장은 김홍식씨가 맡았다.   원 회장은 16세에 이민와 콜럼비아 대학을 졸업했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회장,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수석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 메릴랜드주 노동부 산하 부동산 위원회 위원, 메릴랜드주 은행 및 재무서비스 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미래지향 한인회장 한인회 수석부회장 메릴랜드 한인회 한인회 위상

2021-12-19

위상 높아진 OC상의…수원시와 MOU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 회장 노상일)의 위상이 쑥쑥 올라가고 있다. 최근 한국의 상의, 비즈니스 관련 단체들과 잇따라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자체인 수원시와도 MOU를 맺는 등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조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상의는 지난 26일 부에나파크 할러데이 인에서 경기도 수원시와 비즈니스 협력 및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상의 측에 따르면 한국 지자체의 요청으로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상일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미뤄졌고, 지자체들의 기업 지원 활동도 여의치 않았다.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원시의 MOU 체결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또 “원하면 상의의 법률, 회계, 부동산, 금융, 마케팅, 정부 관련 전문가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수원엔 삼성전자 본사가 있고, 델타플렉스 산업단지에도 많은 중소기업이 있다. 앞으로 OC한인상의가 관내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상의 회원사가 수원, 경기도에 진출할 경우,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OC한인상의는 올해 들어 댈러스, 산타클라라, 워싱턴 주 상의, 미래에셋 증권, 충청남도 북부 상의, 광주테크노파크,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뷰티산업협회 등과 잇따라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에서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MOU체결식엔 노 회장을 비롯한 상의 관계자 17명, 염 시장, 조석환 시의회 의장, 김기정 부의장 등 수원시 관계자 16명 외에 써니 박 부에나파크 부시장, 김승욱 코트라 LA관장도 참석했다. 영 김 연방하원의원,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은 동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은 박동우 보좌관을 통해 상의, 수원시 측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수원시 관계자들은 체결식이 끝난 후, 자매도시 결연을 맺을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로 떠났다.     임상환 기자위상 상의 수원시 관계자 수원 경기도 경기도 수원시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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