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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한국어 교육에도 AI가 온다

최근 열린 한국학 학회를 통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어 학자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단체의 대표들, 또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연구하는 타인종 교수도 많이 만났다. 학회 참석자 중에는 아일랜드에서 온 선생님, 미국에서 한인 교육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 정부 기관 관계자들도 있었다.     학회는 두 가지가 열렸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는 ‘오하이오 월드 랭귀지 코리안 서밋’이,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는 ‘북미한국어교육학회(AATK: Americ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가 각각 진행됐다.     오하이오 주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왠지 친근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큰오빠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큰오빠는 조종사의 꿈을 안고 공군에 입대했지만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신 오하이오 주에 있는 ‘미국 공군 과학기술 학교’에서 공부한 후 한국 공군 창설 요원으로 활동했다.     오하이오 주립대는 1870년, 인디애나 주립대는 1865년 개교한 유서 깊은 대학들이다. 두 대학 모두 회색 화강암 빌딩과 초현대식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옛것과 새것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방문은 미국 대학교육 시스템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계기도 됐다. 미국 최초의 대학은 1636년 신학대학으로 개교했던 하버드 대학이다. 하버드 대학 설립 200여 년이 지난 1862년, 노예를 해방했던 링컨 대통령은 모릴 상원의원이 발의한 토지 부여법에 승인한다. 이 법은 연방정부 소유의 땅을 주 정부에 기부하고, 주 정부는 이 토지 매매 수익으로 공립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인 이민 선조들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 1902년이니 토지 부여법 통과 40년 후였고, 그로부터 또 12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내가 인디애나와 오하이오 주에서 만난 한인 학자들은 1세와 1.5세, 그리고 2세들이다. 그들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대학에서 한국어, 한국학, 한국문화, 한국 관련 디지털 아트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하이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타인종 선생님과 학생들이 호남사물놀이, 동살풀이, 본삼채, 연풍대를 장구로 연주하기도 했다. 사명감을 갖고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멋있고 놀라웠다.     인디애나 주립대 블루밍턴 캠퍼스에서 열린 ‘북미한국어교육학회’에서는 국제한국어교육학회 이준호 회장이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의 이해와 현지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오하이오 주립대 그레그 케슬러 교수는 ‘언어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모두 디아스포라가 직면할 수 있는 언어적  문제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었다. 그 이외에 여러 논문이 발표됐는데  AI(인공지능)와 ChatGPT 관련 내용이 흥미로웠다.   AI는 우리의 우려와 관계없이,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침범한 상태다. 학생들도 너무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AI이다. AI에게 논문을 쓰라고 명령하면, 아주 멋지게 1분도 걸리지 않고 문장을 구성해서 써준다.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면, 그것은 AI의 책임이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나의 책임이다.     앞으로 한국어 교육에도 AI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이 유용한 기구를 최대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새로운 규정이나 지침을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한국학 학회 참석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많았다. 이번 기회에 나를 포함해 미 전국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기 노력하는 사람들과 고유의 언어 교육을 위해 애쓰는 모든 디아스포라에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류 모니카, M.D. / 미국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한국어 교육 오하이오 주립대학 인디애나 주립대학 대학교육 시스템

2024-06-25

[로컬 단신 브리핑]프리츠커, 오하이오 낙태권 지지 자금-인력 지원 외

#. 프리츠커, 오하이오 낙태권 지지 자금-인력 지원    JB 프리츠커(사진) 일리노이 주지사가 오하이오 주의 낙태권 유지에 영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 주 유권자들은 얼마 전 실시된 특별 투표에서 공화당이 추진한 '이슈1'(Issue 1) 법안을 57%대43%으로 부결시켰다.     '이슈 1'은 오하이오 주 헌법 개정 조건을 유권자 과반에서 60%로 올리는 내용이 골자였다.     공화당은 이를 통해 오는 11월 실시되는 선거서 낙태 지지자들이 낙태 권리 보호를 추가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자 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25만 달러를 기부하고 전문 인력을 대거 지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단순 다수로 주 헌법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하이오 주 유권자들의 낙태권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동일하게 듣는 공평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오하이오 주는 작년 6월 연방 대법원의 낙태 판결 뒤 낙태를 허용하는 기간을 임신 22주에서 임신 6주로 단축했지만, 소송이 제기되면서 현재 22주까지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KR   #. 하이랜드 파크서 10대 청소년 총에 맞아 사망    작년 독립기념일 행사서 총기 난사극이 벌어져 전국적 이슈가 됐던 시카고 북 서버브 하일랜드 파크서 지난 13일 오전 10대 청소년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30분경 그린베이 로드 2300 블록에서 길을 걷던 청소년(16)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남성 용의자가 자전거를 타고 피해 청소년에게 다가가 잠시 대화를 나눈 후 품에서 총을 꺼내 쏜 후 도주했다.   경찰은 K-9(경찰견)을 동원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한편 지난 주말 시카고 일원에서는 각종 총기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다. @JW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프리츠커 오하이오 프리츠커 오하이오 낙태권 보호 프리츠커 주지사

2023-08-14

오하이오 농장서 밍크 4만마리 '대탈출'

오하이오주 소도시에서 최대 4만 마리에 달하는 밍크가 무단 방사돼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서부 밴워트의 밍크 사육농장 '라이언 팜스'(Lion Farms)에서 지난 15일 밤 밍크 대탈출이 발생했다.   경찰은 "누군가 농장에 침입해 고의로 우리 문을 열고 밍크 2만5천~4만 마리를 밖으로 내보냈다"며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인 밍크들을 수거했다. 굶주린 밍크가 인가의 애완동물이나 몸집 작은 가축을 먹잇감 삼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농장 측은 "탈출했던 밍크 가운데 80%가량은 다시 잡아들였으나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라며 "우리 밖으로 나갔던 밍크는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대 1만 마리에 달하는 밍크가 아직 동네를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밴워트 카운티 보안관청은 "주택이나 개인 소유지에서 밍크가 발견되면 덫을 놓거나 사살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도 된다"면서 "밍크는 귀엽고 친근한 생김새와 달리 성질이 사납다. 살아있는 동물을 먹는 잡식성 포유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족제비과에 속한 밍크는 야생 환경에서 물고기, 개구리, 쥐, 토끼 등을 잡아먹는다.   주민 재비어 버저드는 "밍크가 다람쥐를 무참히 잡아먹는 모습을 이미 목격했다"며 이번 일이 몸집 작은 특정 동물들의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지역 생태환경에 부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경찰은 "누가 농장에 무단 침입해 우리 문을 열고 밍크를 무단 방사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장 측은 농장에 남겨진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를 근거로 급진주의 동물보호단체 '동물해방전선'(ALF)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ALF는 앞서 지난 8일에도 오하이오주 매실런의 한 농장에서 밍크 1천 마리를 풀어줬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밍크를 구하겠다는 목적으로 벌인 일이 정반대 결과를 초래했다"며 "지역 주민에게도, 밍크에도 나쁜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미국모피위원회(FCUSA) 측은 "현재 미국 12개 주 100여 개 농장에서 총 150만 마리의 밍크가 사육되고 있다"며 밍크 1마리당 가격을 40달러로 쳐도 라이언 팜스의 피해 규모는 최소 160만 달러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밍크 농장은 최근 수십년간 동물보호단체의 주요 타깃이 돼왔다"며 "미국의 모피 시장은 매우 작기 때문에 밍크 농장들은 대부분 생산품을 해외에 판매한다"고 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오하이오 대탈출 밍크 농장들 밍크 사육농장 밍크 대탈출

2022-11-21

IL 주민들 여름휴가지 레익 제네바 선호

중서부 주민들이 여름 휴가지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어디일까?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휴가를 선뜻 가기 힘들었던 주민들은 독립기념일 이후로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분석한 자료가 나왔는데 이를 통해 중서부 주민들은 어떤 곳을 찾고 싶어하고 휴가지에 꼭 있어야 하는 시설도 확인할 수 있다.     재정투자사인 피델리티사가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 웹사이트인 IPX1031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구글을 통해 에어비앤비를 검색한 트렌드 통계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특정 지역 주민들은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지를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민들은 가장 휴가를 떠나고 싶은 지역으로 시카고와 위스콘신 주의 레익 제네바, 델스 등을 꼽았다. 모두 일리노이 북쪽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리노이 주민들은 북쪽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반면 위스콘신 주민들은 남쪽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위스콘신 주민들이 여름 휴가지로 선호하는 지역은 밀워키와 위스콘신 델스, 매디슨이었다.     인디애나주의 경우 인디애나폴리스와 시카고, 포트 웨인을 많이 지목했다. 오하이오 주민들은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 머틀 비치를 선호했다. 미네소타 주민들의 경우 둘루스와 미네아폴리스, 세인트 폴을, 미시간 주민들은 디트로이트와 트래버스 시티, 그랜드 래피즈를 각각 골랐다.     전국적으로 보면 주 내 최대 도시나 타주라 하더라도 가까운 명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여름 휴가인 만큼 비치가 있는 도시를 선호하는 경우가 전체의 25%에 이르렀다.     에어비앤비를 검색하면서 어떤 시설이 있는지를 확인하는지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일리노이 주민들의 경우 실내 수영장, 호수 전망, 프라이빗 풀 등을 가장 많이 살폈다.     위스콘신 주민들은 비치 접근성, 고급 욕실, 해먹 여부 등을, 인디애나 주민들은 실내 수영장, 인근 사무시설, 강과의 거리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 오하이오 주민들은 넓은 뒷마당, 미네소타 주민들은 마사지 시설, 큰 사이즈 침대 등을 선호했다.     Nathan Park 기자여름휴가지 제네바 위스콘신 주민들 일리노이 주민들 오하이오 주민들

2022-07-11

오하이오 총격 논란…흑인 청년에 60발 쏴

교통 단속에 불복해 달아나던 흑인 남성에게 경찰이 수십 발의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흑인 남성은 최소 60차례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고, 경찰은 공권력 남용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전 12시30분쯤 오하이오주 애크런 지역에서 발생했다.     애크런 경찰국에 따르면 당시 제이랜드 워커(25)는 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워커는 경찰의 ‘멈추라’는 명령에 불복, 차를 두고 도망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워커에게 최소 60차례 총격을 가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3일 “이번 사건은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경찰 측과 숨진 워커의 변호사 주장이 상반되면서 비롯됐다.   워커 측 보비 디셀로 변호사는 “경찰의 보디캠 기록을 보면 워커는 경찰을 향해 위협적인 행동을 전혀 취한 적이 없었다”며 “달아나는 동안 총기도 손에 들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 측 입장은 다르다.   애크런경찰국은 성명을 통해 “워커의 차를 추적하는 동안 그의 차에서 총기가 발사됐다”며 “도망가는 과정에서도 경찰을 향해 치명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디셀로 변호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워커에게 60~80개의 총상 흔적이 나타났다. 이는 90차례 넘게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워커는 비무장 상태였다. 경찰에게 총기를 겨눴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사건에 연루된 경관 8명은 유급 행정 휴가를 받고 근무에서 제외됐다.   벌써 오하이오주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을 비난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와 함께 ‘워커는 살해됐다’는 팻말이 등장하고 있다. 애크런시에서는 이번 사건의 여파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 등도 전격 취소했다.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법집행기관의 과잉 대응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자 경찰은 보디캠 영상 공개 의사도 밝혔다.   데이브 요스트 오하이오주 법무부 장관은 “보디캠 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검토와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모두가 이번 사건에 대한 답을 곧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브 마일렛 애크런경찰국 국장은 “검찰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며 정직하게 진행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제이랜드 워커는 미혼으로 음식 배달 앱서비스인 ‘도어대시(door dash)’ 등에서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열 기자오하이오 총격 애크런 경찰국 발의 총격 반면 경찰

2022-07-03

트럼프 지지 22명 인디애나-오하이오 공화당 경선 모두 승리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   4일 폭스뉴스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 지지를 선언한 후보 22명 전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놀라운 '싹쓸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도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예비선거서 트럼프의 지지 선언이 완벽한 기록을 남겼다"고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0. 모든 레이스에서 이겼다"면서 "모두에게 대단한 승리였지만 무엇보다 공화당을 위해 기쁘다. 공화당은 훌륭한 후보들을 갖게 됐고 오는 11월 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의 공화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는 벤처투자자 겸 정치평론가 J.D.밴스(37)가 트럼프의 지지에 힘입어 극적으로 승리하며 관심을 모았다.   2020년 영화로 제작된 자전적 소설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 저자인 밴스는 작년 7월 출마 선언 이후 지난 3월 중순까지 여론조사에서 3~4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서 공개 지지를 선언한 후 일약 선두로 뛰어올랐고 결국 오하이오주 전 재무장관, 공화당 주 위원장 등 쟁쟁한 기성 정치인들을 제치고 본선 진출권까지 따냈다.   트럼프 측은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집한 공화당원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물론 앞으로의 선거에서 판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텍사스주 예비선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후보들이 모두 승리하며 '트럼프 바람'을 예고한 바 있다.   다음 예비선거 일정은 오는 10일 네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로 이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브래스카 주지사 선거에 나선 영농기업인 찰스 허브스터(68)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지난 1일 네브래스카주 그린우드의 'I-80 스피드웨이'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어 오는 17일에는 아이다호•켄터키•노스캐롤라이나•오리건•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예비선거가 열린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17일)와 조지아주(24일)의 예비선거를 주목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터키계 심장외과 전문의 출신 방송인 메멧 오즈 박사(61) 등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인디애나 오하이오 오하이오주 공화당 오하이오주 예비선거 공화당 지지자들

2022-05-05

[살며 배우며] 올해의 소망

올해에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고 노력하여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작년엔 무슨 신년 계획을 세웠나 일기장을 찾아보았다. 작년의 소망 중엔 다 이루지 못하고 계속되는 부분이 많다. 작년의 소망을 수정하여 금년에 이루고 싶은 소망을 만들어 보았다.   소망 중에 바라는 것은 내 의도와 노력의 영향이 아닌 나보다 큰 질서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많고, 내가 노력해서 이루려는 부분도 있다. 금년에도 가족들이 건강하고, 각자 하는 일이 뜻대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들의 행복이 나의 감사로 이어질 뿐이다. 온 인류가 코로나 팬데믹에서 해방되고 면역력을 얻어 더 건강한 새해가 되길 바란다. 한인 사회의 활력이 빨리 회복되길 기원하고 젊은이들이 정상적인 활기찬 세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조국이 더 잘사는 나라, 평화로운 나라가 되길 소망 한다.     새해에 내가 노력을 기우려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첫째는 내 몸의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한다. 늙어가는 몸에 맞는 건강생활을 위해 내가 노력해야 한다. 둘째는 내 정신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잘못된 버릇을 고치고, 의식의 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일들이다. 그것은 한번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집중하고 노력해야 고쳐지고 이룩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첫째, 늙어가며 몸의 건강을 위해서 금년에도 내가 할 일은 적어보자.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그대로 이어가자. 그런 버릇은 내가 살아온 과거의 습관이기에 은퇴하고도 계속하기가 어렵지 않다.     2. 건강식사를 하되 소식으로 계속하자. 늙어가면서 육체노동을 적게 하니 열량 많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자. 대신 건강과 면역력을 높이는 필수 비타민과 미너랄이 풍부한 건강식을 하자. 그런 차원에서 블로콜리 비빔 오트밀 아침 식사도 계속하자.   3. ‘Use it, or lose it’ 라는 속담처럼, 늙어질수록 근육은 안 쓰면 빠르게 없어지니, 근육운동을 정기적으로 지속하자. 아침에 일어나 하는 스트레칭, 월요 등산과 공원 걷기, 골프, 탁구, 체육관에 가서 근육 운동을 하는 일을 계속하되 너무 과격하겐 하지 말자.   둘째, 정신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나쁜 버릇을 고치고 내 의식의 진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자. 내게 알려진 나의 나쁜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하자. 내가 아직 모르는 나의 부족함과 나쁜 버릇도 찾아보고, 고치도록 노력하자.       1. 웃으며 감사하며 살도록 노력하자. 고생하며 자라던 시절 생긴 찌들고 찡그리는 버릇, 화를 잘 내는 버릇을 계속해서 고치도록 노력하자. 지금 돌아보는 여유 속에, 감사와 은혜도 보이니, 감사와 은혜를 찾아 가슴속을 데워 그 온기가, 옛 찌그러지고 경직된 표정을 바꾸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웃도록 노력하자. 가짜 웃음이 안되도록, 감사와 은혜를 찾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얼굴표정을 감사와 웃음으로 만들자.     2.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을 계속하자. 데이비드 호킨스 정신과 의사는, 수용 단계(Acceptance level), 세상을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단계를 거쳐야만 사랑과 기쁨의 단계로 진화 한다고 그의 책 Power vs Force 에서 말한다. 있는 그대로 자연에서 배우자.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도록 노력하자. 그들의 입장에 서 보면 그들의 생각과 판단이 맞을 수 있다. 나 자신도 과거에 있었던 그대로, 그리고 현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남에게 노출될까 봐 내 속에 숨겨둔 비열하고 추한 비밀들과 죄악들을 내 자신이 찾아가서 사실대로 인정하고 있었던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자. 가짜로 꾸민 내가 아닌 진실한 나를 내가 받아들이는 작업을 계속하자. 나만 아는 죄를 가지고도, 결점과 약함을 가지고서도 지상에 존재하는 위대한 세상의 한 부분이며 이웃이며 국민인 것을 감사하자. 남을 함부로 비평, 가르치고, 내 입장만 고집하지 않고, 나와 이웃들이 모두 신성한 존재로 생각하고 느껴지도록 노력하자.       3. 오랜 동안 써온 일기를 계속 쓰자.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들을 찾아보자. 은혜를 찾아 감사하자. 새해소망으로 작정된 일들의 진행과정도 매일 찾아보며 개선하자. 나누고 싶은 일은 글로 쓰는 연습에 도전하여 좋은 글을 써서 신문에 올려 나누도록 노력하자.  살며 배우며 소망 오하이오 정신과 마음 대신 건강 가짜 웃음

2022-01-07

[살며 배우며] 2년 만에 만난 가족

“작년에도 못 만났고 금년엔 만나보고 싶은데, 너네 사정은 어때?” 뉴저지에 사는 큰 아들에게 전화로 물었다. 오라고 했다. 캘리포니아 사는 작은 아들도 일주일 휴가를 내서 형 집에 갈수 있다고 했다. 모이기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여부 검사 받는 게 좋다고, 무균 검사는 72 시간 효과 있으니 여행 3일 전에 검사 받으라는 말도 나왔다. 비행기 표는 이 메일로 보낸다고 했다.     카운티에서 하는 5 검역장소 중 집 가까운 검사 장소에서 코로나 감염여부 검사를 받았다. 24시간 안에 결과를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했다. 무 감염으로 내 것은 왔는데, 아내 것은 안 와 검역 국에 찾아가서 알아봤더니 무 감염으로 나왔다. “애들한테 균을 옮겨줄 수는 없잖아, 결과를 알아봐서 감염되었다면 가는 것을 포기 해야지.” 하던 아내도 안심 하고 우린 비행기로 아들네 집에 왔다.     뉴저지 뉴악 비행장에 며느리가 마중 나왔다. 50대초반인 며느리는 젊어 보이고 몸매도 유연해 보였다. 며느리를 통해, 유팬 병원을 비롯한 큰 대학 병원들이 인구밀도가 높은 뉴저지 도시에 암 방사선치료 병원을 늘려, 병원들 간에 경쟁 때문에, 큰 아들의 스트레스도 높다는 이야기, 큰 손녀는 대학 3학년이 되고 해군 간부후보생 훈련도 잘 받고 있다는 이야기, 작은 손녀는 대학 일학년 첫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다음날 집에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년만에 큰아들 집에 와서 큰 아들 내외, 작은 아들, 두 손녀를 만났다. 너무 반가워 처음 그들 한 사람씩 만날 때 사진을 찍었다. 장성한 두 아들이 어깨동무하고 찍은 스냎사진을 보니, 그들 어려서 찍은 사진이 떠올랐다.     몇 주 전, 집 침실 옷장 위에 전시된 두 아들 사진, 큰애가 11살 작은애가 4살 때 찍은 사진 색깔이 누렇게 바래진걸 사진관에 가서 재생하게 했다. 그 사진을 보면, 내가 미국 와서 공부하고 직장에 적응이 어렵고 힘들어도 그들이 있기에 참고 용기가 났고, 기회의 땅에서 그들이 잘되기를 바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이, 그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 고마웠다. 40년 전의 그들 형제의 사진과, 장성하여 그들 삶의 정점에서 전문인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사는 두 형제가 어깨동무한 사진을 보니 너무 감사했다.     피넛, 14살이 된 테리어 종류의 몸집이 작은 개가 큰 아들네 가정을 다정하게 묶는 역할이 인상적이다. 가족들이 집에 올 때면 문 앞에서 짖고, 사람이 들어서면 달려가 꼬리치고 빙빙 돌고, 개를 안으니 얼굴을 막무가내로 햟았다. 대학으로 떠났다가 오랜만에 오는 손녀들에게는 필사적으로 반갑다며 짖고 꼬리치고 매달리고 햟았다. 소녀 시절 14년을 같이 자란 피넛, 개를 안은 손녀들의 얼굴을 햟으며 서로 반가워한다. 만나는 반가움을 진심으로 맹렬하게 환영하는 피넛이 가정을 정다운 곳으로 만드는 일등 공신 같다.     “개 수명이 16세라는데, 피넛이 14살이면 나만큼 늙었구나?” “대디 보다 더 늙었어요. 사람 100살에 비교하면 피넛은 87세가 넘어요.” “그렇구나, 피넛과 내가 같이 늙어 가는 구나.”     큰 아들과 그의 두 딸의 노래 소리도 인상적이다. 옛날 본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처럼, 아들과 손녀들은 음식점이나 영화관 찾아가는 차 속에서 하모니가 완벽한 노래를 합창했다. 작은 손녀가 핸드폰에서 노래를 찾아 차 스피커에 연결하고 거기서 나오는 노래에 맞추어 두 손녀의 소프라노와 아들의 테너가 완전한 하모니를 이룬다. 전에 받은 성악 레슨과 기타레슨이 아마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들의 합창은 무료할 수도 있는 그들의 시간을 행복으로 바꾸는 단련된 비밀이요 이젠 익숙해진 일상의 행복 같다.     가족과 한 주간을 같이 보내며 그들이 탈없이 크는 것, 자기 일들을 알아서 하는 것, 전문직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며 사는 것,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모습이 너무 고맙다. 아들 둘이 우리 집에서 태어났을 땐, 나의 일부인 것 같았고, 잘 기르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장성한 그들을 보니, 그들은 우리 집에서 태어나 우리들로 하여금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쳤고, 사랑함으로 행복을 경험하게 한다. 우리의 덕이나 탓이 아니라, 그들 덕으로 우리까지 행복을 누리게 한다.       살며 배우며 가족 오하이오 아들네 가정 대학 병원들 코로나 감염여부

2021-12-30

[살며 배우며] 기적 같은 우연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란 나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에서 오는 증상들 중에 일부를 알았고, 나름으로 치유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 걸까, 처음에 스콭-팩의 책 The Road Less Traveled 를 읽을 때 끌리고 도움을 받는 느낌이었다. 몇 십 년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어 책 겉 뚜껑이 너덜거려 새 책을 살까 한다.      스콭-팩이 말하는 기적 같은 우연 (Miracle of Serendipity) 은 은혜라는 단원 아래 여러 토픽 중에 하나다. 기적 같은 우연, 누구나 다 경험하지만, 찾아보지 않으면 감사의 느낌이 없다고 한다. 그는 다음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환자 중에 지식으로 무장한 방어기제의 벽이 높아 상담이 어려운 여자가 있었다. 상담 중에 그 여자가 전 날 밤 꿈에 황금 풍뎅이를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황금 풍뎅이를 말 할 때, 상담실 창문에서 소리가 났다. 안으로 들어 오려는 풍뎅이 날개 소리였다. 그가 창문을 열고 그 풍뎅이를 손으로 잡아보니 황금색이었다. 그 황금색 풍뎅이를 환자에게 주었다. 기적처럼, 황금풍뎅이가 그 환자의 방어기제의 벽을 허물어 치유로 인도했다.        스콭-팩이 The Road Less Traveled 을 집필 할 때, 한 대목에서 실마리를 잃고 방황했다. 엉뚱하고 예상 못한 한 친구의 부인이 책 한 권을 주었다. 달가워하지도 않고 귀찮게 여겼던 책에서, 잃었던 실마리를 찾아 책을 썼던 일도 기적 같은 우연의 은혜라고 한다.     나에게도 기대하지도 않은 기적 같은 은혜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와, 분명하다. 너무 많다. 기적처럼 우연히 찾아온 은혜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스콭-팩의 말이 맞다.     1972년 내가 공부하는 미국 대학에 한국에서 문교부 프로잭트의 자료 수집 차 두 분이 오셨다. 우연하게도 두 분은 나의 한국에서 석사과정 교수님들이었다. 한국의 은사님들이 다녀간 후에 주임교수님이 박사과정으로 들어가는 절차를 밟으라고 했다. 미국에서 다시 석사학위 하지 않고 바로 박사과정을 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던 때였다. 절차를 밟아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삼 년 만에 박사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학위 마치고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생각도 못 했는데, 같은 해에 박사과정을 마친 미국 친구가 작은 대학으로 가며 같은 대학에 내 분야 교수도 필요하다며 알아보라고 했다. 알아보니 오라고 했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미국에 남아 있게 만든 계기였고, 예상 못한 도움이 나를 미국에서 교수생활 하고 은퇴하게 만들었다. 찾아보니 우연처럼 찾아온 다행한 일들이 많고도 많다.          아내에게 새벽에 잠이 깨어 침대에 누운 채 물어 보았다. 우연히 찾아온 은혜, 계획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한 좋은 일 생긴 경험 있냐고 물어 보았다. 많다고 하기에 한가지만 말해보라고 했다.      아내가 말한 기적 같은 행운은 캔자스에 이사 가서 집을 산 이야기였다. 내 직장이 캔자스로 옮겨지자, 전에 살던 집을 팔지 못한 상황에서 새집을 살 엄두도 못하고 동료 교수네 집에 임시로 살았다. 주인이 물던 모기지만 계속 물면 우리 집이 될 수 있는 좋은 집이 있다고, 페니가 아내에게 말했다. 아내의 볼링 팀 팀장 페니는 그녀의 남편 병원의 간호사에게서 그 비밀을 들었다고 했다.     알아보니, 영문학 교수였던 집주인이 교통사고로 죽자, 이혼 중이던 그의 아내가 집을 모기지 은행에 맡겨 포기했고, 은행에선 남은 모기지 물 사람이 나서면 타이틀 이전에 드는 비용만 받고 집을 주겠다는 것이다.      은행에서 소유권 이전에 드는 비용만 내니 멋진 벽돌집이 우리의 소유가 되었다. 은행에서 돌아오던 차 속에서 바라보던 해바라기 꽃들, 지평선을 가득 채운 해바라기 들판이 천국의 들판 같던 기억이 난다. 그리스 신전 입구처럼 하얀 기둥 둘이 집 출입문 앞에 선 이층벽돌 집, 그 집에서 우리 가족들은 행복했고 바라는 일들을 이루었다.      아내를 처음 만난 일, 아들들이 나의 아들로 태어난 일, 기적같이 찾아온 은혜는 우리 결혼생활 50여년 동안 너무나 많다. 은혜 하나를 찾아 감상 할 때마다 우리의 감정이 하나 더 감사로 따뜻해 진다. 독자들도 우연히 생긴 기적 같은 좋은 일들을 찾아보고, 감사하는 일들이 하나씩 늘어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살며 배우며 기적 오하이오 황금색 풍뎅이 황금 풍뎅이 모기지 은행

2021-12-17

[살며 배우며] 제 머리 제가 깎는 버릇

“내 머리 모양이 어때요?” 한 장로님이 말 했다. 그의 머리 모양은 스포티한 스타일에 정갈하게 잘 다듬어 졌고 염색도 되었다. 어는 이발관에 다니냐고 물었다. “내 전속 이발관” 하고 장로님이 말했다. 전속 이발관이 어디냐고 물으니, 집이라고, 부인이 자기 전속 이발사라고 했다.      월요 등산 팀 멤버들이 등산을 마치고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때 늙어 가면서 머리 빠지는 이야기, 머리 깎는 이야기, 어느 이발관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 나는 내 머리를 내가 깎는데.” 내가 말 했다. “중도 제 머리 못 깎는다는데, 어떻게 자기머리를 자기가 깎아요?” “머리 깎는 비용이 얼마나 든다고 궁상맞게 이발관에 안가고 혼자 깎아요?” 의외 라는 반응, 측은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내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지만, 30대의 버릇도 여든까지 가네요.” 내가 변명했다.     나는 수시로 필요하면 머리를 내가 깎는다. 아침 세수할 때 거울에 비친 내 머리가 좀 길다 싶으면 가위로 긴 부분을 자르고, 필요하면 이발기를 꺼내 높이 조종하는 틀을 씌워 옆머리를 밀고, 뒷머리는 왼 손으로 긴 머리털을 잡아 오른손으로 가위질을 해서 자른다. 50년 동안 계속하니 익숙하다.   1971년, 미국 올 때 바리깡이라고 부르던 이발기와 이발 가위를 여행 가방 속에 넣어서 가져왔다. 가난뱅이가 미국 유학 올 때, 미국은 이발 값이 비싸니 자신의 머리를 자신이 깎으면 돈을 절약한다고 해서 준비해왔다. 궁하니 통했다. 자신의 머리를 깎았더니,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머리 깎는 일에 익숙해졌다. 머리에 멋을 내는 유행이 아니라, 그저 짧고 간편한 머리스타일이었다. 아내의 뒷머리 자르는 것도 가끔은 도왔다. 아이들이 집에서 자랄 동안 머리는 물론 내가 깎았다. 머리를 깎을수록 기술도 연마되었다. 한국에서 사온 바리깡은 전동 자동 이발기로 바뀌고, 머리 길이를 조종하는 틀이 있어 머리 높이를 편하게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내 머리가 병원에선 언제나 제일 깔끔해요. 내 전속 이발사인 마누라 덕분입니다.” 오하이오 살 때도 직업이 의사인 한 친구가 말했다. 그는 1960년대에 미국 이민 올 때 이발기를 가지고 왔고 부인이 전속 미용사라 했다. 머리 깎을 때면, 그가 벗고 욕탕에 들어가 앉아있으면 부인이 큰 대접을 머리에 덮고 대접 밖으로 나온 머리를 이발기로 깎은 후에 대접에 덮였던 부분은 가위로 잘라준다고 했다. 머리 깎은 후 청소 편하고 샤워하기 쉬워 욕탕에서 머리 깎는다고 했다.     “뒷머리 좀 잘라줘!” 아내는 뒷머리가 자라면 수시로 나에게 잘라 달라고 한다. 앞 부분과 옆머리는 자신이 다듬을 수 있지만 뒷머리는 가위로 자를 수 없어 나에게 부탁한다. 여러 여성들의 뒷머리가 보이는 뒤에서 보면, 아내의 머리가 늘 단정하게 보였고, 물론 아내도 미용원에 가지만 필요할 때 수시로 내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30대에 시작된 가난한 유학생활 할 때 이발비용을 줄이려고 시작한 내 머리 내가 깎는 버릇이 여든 넘어 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발사들의 따끈따끈한 동네 소식과 시원하게 머리를 감겨주는 이발관의 서비스, 아쉽지 않아?” 물론 아쉽다.       살며 배우며 버릇 오하이오 전속 이발관 전속 이발사인 30대의 버릇

2021-11-26

[살며 배우며] 산에 먼저 찾아온 가을

주말에 동네 공원을 걷는 몇 가정이 11월 6일 토요일 브래스타운 볼드(Brasstown Bald)와 보겔 주립공원(Vogel State Park)을 다녀왔다. 둘루스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운전거리에 있는,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산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 아득한 지평선도 보았고, 장엄한 단풍과 더불어 산에 먼저 찾아온 가을을 만나보았다.       Brasstown Bald 전망대를 차를 타고 올라가는 가파른 길가에 숲은 단풍으로 가을을 장식했다. 전망대 건물이 보이는 주차장엔 수많은 차들이 이미 주차하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숲길을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표를 사서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해발 4,784 피트 산정에 목조 건물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 위에서 사람들이 사방팔방 360도를 돌며 멀리 보이는 계곡과 들판과 산들을 넘어 4개의 주 (테네시, 남 북 케로라이나, 조지아주)를 찾아보며, 계곡과 들판과 산들을 넘어 아득한 지평선을 바라보고 감동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계곡과 계곡 사이엔 작은 마을도 작은 호수도 보이고, 산봉우리들이 아득히 멀어 작은 파도가 되고, 파도가 이어져 지평선이 되었다. 지평선 한 쪽 끝을 따라 한 바퀴 돌면서 보니, 지평선은 한 줄로 이어져 둥근 원이 되었다. 지평선을 따라 한 바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내 눈에도 보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가까운 숲과 산은 단풍이다. 산봉우리가 연결하여 만든 지평선, 아니 원을 이룬 곡선이 기억 속에 그림으로 남는다.     “와 기다리는 차들을 봐, 끝이 없네. 우리가 일찍 오길 잘했네!” 우리가 산을 내려올 때, 안으로 들어 가려고 매표소에서부터 꾸불꾸불 아래까지 이어진 차들의 행렬을 보며 모두 중얼거렸다.     다음 목적지인 Vogel 주립 공원에 오니, 계곡과 산들이 붉은색 단풍으로 장엄하다. 주차장엔 차들이 꽉 차고, 공터에 몰려 노는 애들의 웃음 소리가 맑고, 쉘터와 풀밭에 자리를 깔고 사람들은 불을 피우고, 식사를 했다. 공원 주위에는 캠핑자리, 피크닉 장소, 카테지, 그룹 쉘터, 매점과 공원 사무실이 있다.   우리도 한 쉘터를 잡아 주전자에 물을 끓였다. 끓는 물을 즉석떡국 컵에 붓고, 준비해온 즉석 밥과 즉석 라면도 떡국에 섞어 점심을 먹었다. 모두들 맛있다고 했다. 부부가 의사로 은퇴하고, 지난 여름 동안 미국 유명장소들을 캠핑차로 여행을 하며 익힌 간편 식사법을 우리에게 경험케 했다. 물론 반찬과 과일과 음료도 나왔다.     “닥터 김, 플라스틱 쓰레기를 왜 봉지에 모아요?” 누가 물었다. “집에 가져가서 리사이클에 보내려고요.” “저 양반은 여름 여행 할 때도 유리는 유리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분리해서 처리했어요.” 부인이 말했다. “쓰레기 수거하는 관청에서, 유리병이나 유리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하는데, 유리 쓰레기는 모아서 저를 주세요. 우리 집에 모았다가 제가 처분 장에 갔다 줘서 리사이클 하게요.”    전에 그가 우리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 어떤 주에서는 리사이클을 강조하는데, 조지아는 느슨해서 자신만이라도 한다고. 플라스틱 쓰레기 공해가 세계적으로 심각해지고, 공해를 다 같이 받아도 모두들 무관심하지만, 다행하게도 닥터 김 같은 분들이 우리 가운데 늘어나고 있다.   점심을 먹고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곰을 주의 하세요”, 하는 경고문이 여기저기 걸렸고, 여기저기 선 쓰레기 통은 곰이 접근 할 수 없게 쇠통으로 디자인되었다.     붉은 산의 영상이 호수 표면에서 찰랑이며 반짝인다. 호수 건너 앞산을 보니 붉은 단풍으로 단장한 산 전체가 봉긋한 무덤 모양이다. 산 속에 곰들과 수많은 동물들이 살고, 산의 식물들이 동물들을 먹여 살리니, 산은 동물들을 먹여 살리는 엄마의 풍만한 젖 가슴 같고, 봉우리는 붉은 단풍으로 부드럽고 곱게 채색되었다.     “단풍들을 보니 하나님의 위대함이 느껴져요. 무궁한 세월 속에 산천 초목을 시절 쫓아 꽃피우고, 열매 맺고, 씨 뿌리고, 키우시고 그 속에 동물들도 먹이시고, 단풍으로 고운 산을 보니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은혜가 감사하게 느껴져요.”  키 큰 단풍나무 동굴 같은 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영숙씨가 말했다.  “교회에서 말하시는 하나님 보다, 자연을 기르시며 단풍으로 가을을 준비하시며 말이 없으신 하나님이 내 영혼에 안식을 주시며 더 감동을 주시네요.”  “그러니까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지.”  “풍성한 단풍이 일상에 매인 우물 안 개구리인 우리에게 자연의 은혜를 감동케 하고, 철학자 같이 생각하게 하네!”  그런 말들이 섞였다. 김홍영 / 전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 교수살며 배우며 가을 오하이오 플라스틱 쓰레기 유리 쓰레기 전망대 건물

2021-11-12

[살며 배우며] 제비꽃

  내 방 남향창문 앞 책상 위 제비꽃 화분에는 진보라 제비꽃들이 피어있다. 원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솟아오른 가느다란 꽃줄기 끝에 진보라 꽃이 피었다. 여러 장의 진보라 꽃들 한가운데 노란 꽃술이 있다. 진보라 제비꽃들을 가운데 두고 검푸른 잎사귀들이 아기 얼굴 받혀주는 여러 손바닥처럼 꽃을 받들고 있다. 뿌리에서 솟아오른 잎줄기 달린 타원형의 잎사귀들이 가운데 꽃들을 받들고 있다.        제비꽃은 몇 년째 같은 화분에서 살며, 제비꽃이 지고 나면 조금 후에 다시 꽃이 피고, 다시 꽃이 피어, 일 년에도 몇 번씩 계속 핀다. 아마도 방안의 온도가 일 년 내내 거의 일정한대다가 이곳 조지아의 겨울이 춥지도 않아 겨울에도 남향창문을 통해서 햇빛을 받는 시간이 길어서인 것 같다.      충청도 산골에서 중학교까지 살며 이른 봄 들과 산 양지바른 구석에서 제비꽃과 친했다. 철새인 제비가 봄이 되어 돌아올 때쯤이면 빈 들에도 봄을 알리는 첫 소식으로 제비꽃이 웃었다. 땅에서 솟은 이빨 쑤시게 같이 가느다란 줄기 끝에 자주색 꽃 한 송이가 고개를 옆으로 들고 나를 보면 웃었고, 그런 꽃송이들이 한 포기에 여러 개가 고개를 들고 옆을 바라보는 제비꽃, 그것은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는 소식이었고, 새싹들이 돋아나는 들판에서 눈길을 끄는 삼빡한 귀여운 인사였고, 죽었던 들판이 다시 살아나는 희망이었다.      난리 직후 고등학생 때 서울에 와서 대현동에서 사촌들과 바로 이웃이 되어 살며, 우리는 사촌 형제로서의 친근한 경험을 난생처음으로 만들어 갈 때, 사촌 동생과이른 봄에 와우산과 인왕산을 쏘다니며 제비꽃을 보고 귀여운 사촌 누이동생금순이 같다며 반가워했던 추억이 있다.     제비가 돌아오는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 제비꽃이라고도 불리고, 옛날 춘궁기면 중국 오랑캐들이 침범해서 양식을 약탈하는 계절에 핀다고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나라 꽃, 나 같은 촌 아이가 좋아했던 작은 풀꽃이, 알고 보니, 세계 각국에도 다양하게 퍼져있고 제비꽃에 대한 신화와 시와 노래도 많음을 늦게야 알았다.     제비꽃에 대한 많은 시들 중에 내가 좋아하는 이해인 시인의 ‘제비꽃 연가’를 소개한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 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 드리는/ 사랑 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 비 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제비꽃에 얽힌 많은 신화 중에 그리스 신화 하나를 소개한다. ‘이아’라는 이름의 예쁜 소녀와 ‘아티스’라는 양치기 목동은 사랑에 빠졌다. 양치기 목동을 귀여워한 미의 여신 비너스가 아들 큐피드에게 화살을 쏘게 했다. 소녀에겐 사랑의 화살을, 목동에게 사랑을 잊는 납 화살을 쏘게 했다. 소녀는 목동을 찾아가도 또 찾아가도 목동은 납처럼 냉담했다. 목동만을 사랑하며 괴로워하던 소녀는 그리움만 가슴에 안고 죽었다. 비너스는 소녀를 제비꽃으로 만들었다. 소녀 이름을 딴 꽃 이름 ‘이오’ 가 그리스어로는 비올라, 유럽에서는 바이올렛으로 불린다.      내방의 제비꽃 분은 몇 년 사이에 없던 줄기가 손톱만큼 생기고 줄기 곁에서 새로 꽃줄기와 잎줄기가 생겨, 그것들을 잘라 다른 화분에 심었더니, 독립된 제비꽃으로 잘 자랐다. 줄기 달린 잎을 잘라 젖은 화분 흙에 꽂아두거나 물컵에 넣어 한두 달 두면 뿌리가 나서 새 식물이 된다고 한다. 배양토를 사다가 써서 그런지 거름이나 비료는 전혀 쓰지 않아도 물만 주면 제비꽃은 잘 자란다.      겸손과 성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진보라 제비꽃을 기르며 매일 가까이서 보니, 방 안 공기 중에 산소와 습도도 공급하고, 이해인의 시처럼, 헤프지 않은 웃음도 주고, 감추어진 향기도 나며, 작은 꽃이지만 큰 기쁨도 주며, 비 오는 날에는 신비한 삶의 찬가를 들려준다.   김홍영 / 전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 교수살며 배우며 제비꽃 오하이오 제비꽃 화분 제비꽃 연가 제비꽃 그것

2021-10-22

오하이오주립대 흉기 난동 '자생 테러'로 가닥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오하이오주립대(OSU) 흉기 난동 사건이 국내 자생적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 영주권 소지자로 확인된 이번 사건의 용의자 압둘 라자크 알리 아르탄(20)은 범행 직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무슬림 차별을 우려하는 심경의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는 29일 "아르탄은 그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미국은 다른 나라 특히 무슬림 국가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라. 우리는 약하지 않다. 이것을 기억하라'라는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또 아르탄의 페이스북에는 "우리 무슬림들이 자생적 테러 활동을 중단하길 원한다면 우리에게 평화를 보장하라. 우리는 평화를 얻기 전까지 너희들이 편안히 잠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글도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탄은 특히 최근 미얀마(버마)에서 발생한 무슬림 소수민족 학살 사건에 대한 분노를 페이스북에 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버마의 무슬림들이 고문과 성폭행을 당하고 학살되는 것을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썼다. 현재로선 아르탄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에 의해 급진주의화됐거나 이번 범행의 지령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의 내용으로 미루어 중동 지역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내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적 정서에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가대테러센터 디렉터를 역임한 매트 올슨은 "아르탄의 SNS 글을 보면 IS에 영향을 받은 다른 테러 사건과 유사한 동기를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최근 들어 IS는 온라인 상에서 전세계 추종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지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를 모방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수사 당국의 설명이다. 또 이번 OSU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 IS는 칼을 이용해 이슬람 율범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방법을 추종자들에게 설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편 아르탄은 지난해 콜럼버스 스테이트칼리지에서 2년제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올해 봄학기에 OSU에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11-29

대학가 '칼부림' 난동…용의자 사망·11명 부상

28일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에서 20세 소말리아 출신 용의자의 흉기난동으로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입원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영주권자이자 이 학교 학생인 용의자 압둘 라자크 알리 아르탄은 현장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CNN과 USA투데이 등이 28일 보도했다. 아르탄은 이날 오전 9시52분쯤 차량으로 인도에 있던 학생들을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육류를 자르는 흉기로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이 대학 메인 캠퍼스 내 공대 건물의 하나인 '와츠 홀'에 '흉기를 든 사람'이 있다는 대학 측의 경보가 오전 10시쯤 트위터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하이오주 당국은 "아르탄이 총기를 버리라는 명령에 불응해 현장에 도착한 경관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흉기난동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무슬림 신자인 아르탄이 교내에서 기도할 장소가 마땅히 없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탄을 알았던 지역 주민들은 아르탄에 대해 좋은 품성을 지녔고, 그가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에 전학했다고 밝혔다. 연방당국에 따르면 아르탄은 2014년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입국했다.

2016-11-28

오하이오 주립대서 무차별 칼부림 10명 부상

오하이오주의 콜럼버스에 위치한 오하이오 주립대학 캠퍼스에서 28일 오전 10시쯤(동부시간)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칼을 휘두른 용의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차를 몰고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돌진 한 뒤 차에서 내려서 육류 절단용 칼(Butcher Knife)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10명이 칼에 찔리거나 차에 치여서 부상을 입었다. 이 대학의 재학생인 제이콥 바우어(20)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남성이 큰 칼을 꺼낸 뒤에 학생들에게 마구 휘둘렀다"고 말했다. 콜럼버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현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한 명은 중태다. 대학측은 긴급 문자 경보 발송 후 캠퍼스를 폐쇄했고 예정돼 있던 강의는 전면 취소됐다. LA 남쪽 롱비치 인근의 윌밍턴 지역에서도 28일 새벽 총격사고가 발생했다. LAPD 측에 따르면 맥도널드 애비뉴 인근 집에서 열린 파티장에 한 남성이 침입해 총을 난사한 후 도주했다. 총격으로 파티장에 있던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에서는 지난 27일 새벽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뉴올리언스 구시가지 프랑스 지구의 버본 스트리트에서 벌어진 두 남성 간의 말싸움이 격화돼 총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올리언스 경찰은 20세에서 37세 사이 남성 8명과 여성 2명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주 출신의 25세 남성은 총격으로 인해 사망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2016-11-28

오하이오주립대 칼부림 난동

28일 오하이오주립대(OSU)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칼부림 난동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다. ABC방송 등 언론은 이날 오전 10시쯤 학교 측이 캠퍼스에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문자 경고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이크 드레이크 총장은 용의자가 차를 몰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진한 뒤 차에서 내려 육류 절단용 칼(Butcher Knife)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는지, 또는 총을 발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과 소방국 등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대부분 칼에 찔렸거나 자동차에 치였다. 당국은 현재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중태이고, 나머지는 양호한 상태라고 ABC방송이 컬럼버스 소방국을 인용해 전했다. 학교 측과 경찰은 용의자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한 뒤 오전 11시30분쯤 캠퍼스에 발령했던 대피 경고도 해제시켰다. 캠퍼스 총격사건 경고 문자와 대피령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건물 안으로 신속하게 몸을 피한 뒤 의자와 책상 등을 이용해 출입문을 문을 막기도 했다. 한 학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칼을 든 괴한이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공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오하이주 컬럼버스에 있는 오하이오주립대에는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니며, 약 6만 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찬 기자

2016-11-28

"아들 쏜 가해자 용서…장기 기증", 오하이오 고교 총격 희생자 부모 "8명에 새생명"

지난달 27일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교내 총격 사건으로 숨진 데메트리우스 휼린 군의 부모는 자식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장기를 기증했다고 2일 미국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CNN과 A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휼린 군의 어머니 필리스 퍼거슨 씨는 기자회견에서 휼린 군의 장기 기증 사실을 밝히면서 “아들의 목숨으로 8명이 새 생명을 얻게 돼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퍼거슨 씨는 “아들은 아침형 인간이 아니어서 사건이 일어난 날도 학교에 좀 늦었지만 총격을 피할만큼 늦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그것은 신의 소관이다. 이제는 그의 뜻이 이뤄지도록 하자”고 말했다. 퍼거슨 씨는 ‘가해자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자주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르기 때문에 나는 그를 용서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아들에게도 ‘과거가 아닌 현재를 위해 살라. 용서는 신의 뜻’이라고 가르쳤다”고 대답했다. 또다른 희생자 대니얼 파머토 군의 삼촌인 론 파머토 씨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인이 갈등을 겪고 있는 징후를 보이는지 주시해달라고 촉구했다. 파머토 씨는 “소셜 네트워크에 잘못된 게시물이 올라오면 부모나 경찰, 카운슬러, 이웃, 친구 등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살인과 살인미수, 상해 등 혐의로 입건된 총격 사건의 범인 T. J. 레인 군이 과거에도 삼촌을 폭행해 기소된 적이 있는 것으로 경찰 기록을 통해 밝혀졌다. 경찰과 법원 기록에 따르면 레인 군은 지난 2009년 삼촌의 목을 조르고 얼굴을 가격하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돼 기소됐고 최대 30일 구류와 벌금, 24시간의 사회봉사 형에 처해졌다. 레인 군의 부모는 쌍방 가정폭력으로 기소된 적이 있으며 아버지는 경찰관 폭행 등으로 징역살이를 한 것으로 밝혀졌고 레인 군의 친구들은 그의 어린 시절이 순탄치 않았다고 증언했다. 총격사건 이후 휴교했던 오하이오주 차든 고등학교는 이날 정상 수업을 재개했다.

20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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