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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녀가 넘어야 할 사선의 언덕

원을 그리는 날갯짓들이 겨울 산 위에서     꺼이꺼이 허공을 비집고 돌며 울부짖는다   먹구름을 쥐어뜯으며 사나운 바다로 나간다     어둠을 벗기려고 두 손을 세운다         손이 없이도 가지를 잡고 춤을 추는 바람이여   그대 내 창을 두들기기 전     아프고 애달픈 그 창 앞에서 경이로운 춤을 춰다오     잔인한 것들이 녹아내리고 발걸음에 힘이 솟도록   니콰라과의 휘파람이여 기적을 불어주오   깊고 푸른 자원의 온전한 숨을 위하여     세모의 묵도도 네모의 묵도도 하나로 승화하리니     원을 그리는 손등 위로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해다오       봄을 아는 나목의 분신이여 이 겨울의 잎맥을 깨워   사선의 언덕에서 피어날 봄꽃을 지켜주오     그녀가 누워있는 창안에 검은 그림자 지워지고     푸른 자원의 빛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머지않은 날   겨울새 울음 쫓아 눈 녹는 들판을 달리고 뛰어     한가득 별꽃도 담아 오리오 부풀은 정 훈훈한데   얼지 않은 이 겨울이 잔인하도록 시리구나   소중한 인연이여 그대 가슴에 사랑 가득하니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전 13:13ㅡ)     기적을 잡고 일어서다오 발걸음 가볍게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사선 언덕 겨울새 울음 묵도도 네모의 소망 사랑

2023-12-22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언덕에 대한 소회

새벽 언덕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언덕 위로 펼쳐진 안개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만큼 뒷걸음질친다는 것을. 언덕 끝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무념 속에 있었다는 것을. 삼척 정라진 언덕을 오르면서 알 수 없는 황홀에 잠겼었다. 땅이 겹쳐 천천히 내게로 다가와 이마를 만지며 뒤로 물러섰고, 작고 투명한 물방울 입자가 온몸을 향해 친구의 이름 위로 날아 올랐다. 풀섶 위로 나지막히 내려 앉은 유리구슬의 유희. 풀벌레 노래하는 새벽 언덕은 한창 무르익은 학예회 무대 같았다. 그날 우리는 언덕을 넘어 작은 통통배를 탔다. 그리고 12시간의 거친 항해 끝에 친구가 기다리는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밤 부두를 걸으며 오징어잡이 배들이 켜놓은 휘황찬란했던 집어등의 수만큼이나 그리움이 조각들이 밤 하늘 별만큼 가득히 저미어 왔다.   소학교를 가기 위해 언덕 두 곳을 넘어야 했다. 학교 가까운 언덕은 눈 오는 날이 장관이었다. 사내 아이들은 종이 널판지를 깔고, 책가방을 깔고 눈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단발머리 여학생들은 장갑 낀 손을 호호 불며 언덕 가장자리 돌담을 의지해 느린 등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 허연 입김을 뿜으며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언덕에는 유년의 기억들이 눈처럼 쌓이고 있었다. 이제는 모두 지나가 버린 유년의 기억 속엔 눈 덮힌 하얀 언덕과 마음속으로만 간직했던 한 소녀의 활짝 웃는 모습이 아직도 아롱진다 “퍼얼펄 눈이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져 온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쿼렌시아가 된 Quintin 길의 작은 언덕. 출근 길, 퇴근 길에 들려 먼동을, 노을을 사랑하게 된 언덕. 1990년 초 미국에서 개봉된 시네마 천국(Niobe Cinema Paradiso)의 main theme을 들으며 새벽 언덕에 오르고 있다. 에리오 모리코내가 작곡해 아카데미 영화 음악상을 수상한 곡이다. 호흡을 잃어버릴 만큼 피아노와 Cello의 하모니가 가슴을 쓸어내듯 아프다. 소학교 때 하얗게 눈으로 덮힌 언덕의 소회며, 대학 일 년 때 삼척 정라진 언덕길을 넘으며 새벽 안개처럼 아롱졌던 기억이며, 고향을 뒤로 두고 이제 편해져가는 Quintin 길의 언덕에 피어나는 들풀들의 작은 흔들림마저 모두 나를 지탱해온 의미가 되었다.   내가 아직 노래할 수 있는 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를 지으신 이의 사랑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짓에 무릎 꿇지 않은 그의 품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인, 화가)     시카고, 이곳에서도 먼 위스컨신 / 아득한 언덕 두려움 깨는 울림 / 시월의 Holy Hill 붉게 피어 난다 / 휘영찬란 불빛 없고 종소리 사라진 오지 / 다만 그 곳 풀잎 스치는 소리 / 보금자리 찿아 드는 새들의 날갯짓 / 먼 발치 Holy Hill 고요로 가득해 / 한 알이 썩어 많은 열매 맺는 텅 빈 들녘 / 고요의 소리 시월의 Holy Hill / 광야의 나지막한 기도소리 / 아무도 찾지 않는 좁은 길 / 든든히 세워 지는 하늘소리 // 낙엽도 내리고 / 별빛도 내리고 / 하늘 고요도 내리는데 / 광야의 울음 소리 올라가네 / 텅 빈 들판의 손길 기도의 향 올라가네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언덕 소회 새벽 언덕 언덕과 마음속 언덕 위로

2023-10-23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호수는 잔잔합니다

나를 잃어버리기로 한 후 편해졌습니다 / 비 내리는 Lake Geneva에 서있습니다/ 마음 두드리는 빗소리가 나를 멀리 밀어냅니다 / 무대에는 호수가 나와 헨델의 미뉴에트를 연주합니다 / 관객은 흔들리는 배 한 척, 노란 부리의 새 가족, 그리고 나 / 호수는 빗줄기를 먹고 꽃이 되었습니다 // 호수는 잔잔합니다 / 이곳을 향했던 마음 같이 잔잔합니다 / 일렬로 갈아놓은 밭고랑같이 적막하기도 해서 / 차창에 부딛혀오는 빗방울 피해 막다른 길 / 호수가 내려보이는 통나무집에 삽니다 // “당신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어” /거침없이 직진하는 당신은 내게 산입니다 / 따져보면 틀릴 게 없는 당신은 안개입니다 / 지난 후 선명하게 올 곧은 당신은 스승입니다 // 꽃이 되지 않아도 피어나는 모든 건 꽃이랍니다 / 호수는 비에 젖어 하늘로 올라가려 하고 / 나는 비에 젖어 호수가 되려합니다 / 모두는 살아나는 지느러미가 되었습니다 / 호수는 큰 호흡 속에 잔잔합니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포치에 앉아 있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한번도 와본 적 없는 생소하고 낯선 곳. Lake Geneva 맞은편에 위치한 한적한 작은 마을입니다. 요란한 불빛도 없고 사람들의 소리도 끊긴 마을 간혹 트레일러에 보트를 달고 들어오는 차량소리가 적막을 깨웁니다. 저녁 늦게, 어둠이 짙어질 때까지 간간히 비가 뿌렸고 하늘엔 별하나 뜨지 않았습니다. 호수의 물결은 푸른빛 하나 없었고, 도시의 소음은 찿아볼 수 없는 적막한 밤이었습니다. 밤새 호수는 잔잔했습니다.   오늘 아침엔 비가 그치고 산들한 바람이 스치는 날씨, 아침 일찍 물가로 나왔습니다. 호수로 향한 나무 데크 끝에 앉아 오랫동안 찰랑거리는 물결을 바라 보았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이는 바람도, 반가운 새소리도, 조용한 고요 속에 젖어 들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오랜 시간 앉아 있었습니다. 눈 녹듯 사라지는 시름과 걱정들은 호수의 표면에 아롱지는 작은 파장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서 꽃은 피워서 꽃이 아니라 자라나는 모든 것은 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수의 물결 소리도, 바람에 눕는 들풀도, 귓전에 울리는 새소리도, 눈에 비쳐오는 풍경도, 그곳을 지나 걷고 있는 한 사람도 꽃이 될 수 있다는. 이어폰을 끼고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곡 Hendel의 ‘Menuetto in G Minor’를 들으며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스쳐가며 쉼을 누렸습니다. 계획된 일도 없으니 조급할 이유도 없어 긴 아침을 즐겼습니다.   음악 용어 중에 불타오르듯이 연주하라는 아세소(access)가 있는 반면 천천히 연주하라는 아다지오(adagio)가 있습니다. 활발하고 쾌활하게 노래하라는 알레그로(allegro)가 있고 노래하듯 서정적으로 부르라는 칸타빌레(cantabile)도 있습니다. 자유롭게 마음가는대로 부르라는 리비텀(libitum)도 있습니다. 음악 용어를 찿아 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우리 삶의 모습들을 단면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 놀랍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용어들을 노래로 혹은 연주로 시작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음악부호가 있습니다. 그것은 쉰다는 의미의 쉼표(rest)입니다. 이 쉼표를 무시하면 음악은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삶의 일상에서도 이 쉼(rest)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목표를 향해가는 길목에 거침이 됩니다. 쉼 없이 달리면 삶이 힘들어집니다. 어쩌면 균형을 잃고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친 후엔 늘 잔잔한 파장이 옵니다. 자라나는 모든 것들은 겨울이라는, 단단한 씨앗의 껍질이라는 쉼을 지난 후 싹을 냅니다. 오늘 잔잔한 호수를 바라다보며 쉼을 배웁니다. 그리고 나도 긴 호흡을 쉬어봅니다. 레이크 제네바에서.(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호수 밤새 호수 언덕 통나무집 피아노 연주곡

2023-05-15

[수필] 끝이 보이는 언덕에서

‘이제 어쩔 것인가 /  아쉬워 뒤돌아본들   흘러간 것은 / 잡을 수 없는 걸/   나 있을 자리 아니라고/   내 자리 마음에 들지 않아/   탈출을 꿈꾸고/ 자유를 갈망했는데   막상/ 떠나려니 넘치는 아쉬움/   낙엽 밟히는 가을 길에/   눈물처럼 떨어지네.’   하던 사업을 정리하면서 잠시 마음이 허전하여 써본 글이다. 가게에 몸은 잡혀있지만 마음이라는 형상은 자주 몸에서 빠져나와 먼 곳을 멋대로 방황하다가 돌아오곤 했다. 오늘도 운전대에 앉아 갈 곳을 무심히 지나쳐버렸다.   아, 내가 왜 이럴까? 다시 말머리를 돌려 목적지에 갔지만 나의 마음 내 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와 어디론가 헤매다가 돌아온 것이 틀림없었다. 지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지켜야 할 일정을 이탈해 버리고 백일몽이나 꾸며 한가로이 유유자적할 처지도 못 되는 형편인데, 어쩌자고 마음은 몸 가는 곳에 함께 가주질 않는지 모르겠다.   삶에 지쳐 숨 막히던 혼이 틈새를 엿보다가 쏙 빠져 도망쳐 버리는 탓일까, 남보다 더 먹고 더 길게 살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다. 세끼 입에 풀칠이나 하면 될 것을….   이 나라에 산지 반평생 꽤 오래되었는데 항상 무엇에 쫓기듯 바쁘고 어쩌다 한가한 시간을 만나면, 내가 이래도 돼? 스스로 반문할 때가 있다.     긴장의 연속, 삶의 경주에서 뒤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던 지난날들, 하루라도 방심을 하면 삶의 대열에서 나만 낙오자가 되고 인경이 울려 성문이 닫히면 나만 못 들어갈 것처럼 불안·초조 했었다. 오십여 년을 이 땅 한 모퉁이에서 끊임없이 허덕이며 지나온 날들이 돌아다보니 지금은 오히려 짧게 느껴진다.     정녕 이젠 수고롭고 바쁜 시절은 다 보냈구나.   언제 신록의 봄이 왔다 갔는지, 여름이 어느새 왔는지, 풀꽃 향기가 얼마나 향기로운지, 미쳐 느끼거나 만져보지 못한 자연을 이제야 여유롭게 감상해도 될 때가 온 것 같아서 마음이 설렌다. 어깨에 짊어졌던 배낭 같은 책임, 의무를 벗어 던지고 지는 저녁 해를 보려 바닷가를 서성여도 아무도 나무라지 않을 지점까지 온 것 같다   그런데, 왜 이토록 가슴이 허전해지는지 모르겠다. 힘차게 달리던 차가 갑자기 급정거하면 그 반동으로 킥 쓰러지는 현상일까? 아니라면 매일 반복적으로 하던 일을 놓는 허전함일까? 그럴지도 모르지. 에스크로 회사에 가서 사인하고 돌아서는 마음이 허전했지만, 시원했었다.   많은 것을 하고 싶던 지난날들, 좋아하는 소설도 읽고, 촉촉이 봄비 나리는 날, 추녀 끝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세면서 향기로운 커피잔에 모차르트를 담가 보는 낭만을 미루고 살아왔다. 한적한 시간 사업체에 앉아 눈을 감으면 모처럼 이어지는 영감(靈感))의 줄을 툭툭 끊어버리던 손님들, 지나간 추억 속에서나 만나 봐야겠지.     오늘 아침 한국서 보내오는 월간 문학잡지가 도착했다. 첫 장을 여니 파란 신록의 사진과 함께 미당의 시 한 수가 실려 있다. 백양나무가 뻗어있는 오솔길과 연녹색 나뭇잎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아- 난 이제 자유랍니다. 삶의 무서운 경쟁을 끝냈답니다. 애지중지 사랑하는 자식들도 잘 키워서 저희가 원하는 세상으로 내보냈습니다. 마음껏 저 오솔길을 걸어도 시간이 날 속박할 수 없을 터, 백양나무 껍질에 시를 써놓고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끝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흩날리는 길 먼지를 뒤집어써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보며 오랫동안 못 보던 친구를 찾아 점심을 함께해도 시간에 쫓길 일도 없을 것입니다. 스케줄이라는 강박관념조차 힘을 못 쓸 것이니까….’   ‘Retirement’ 라는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은퇴, 은거, 퇴직, 은거하는 것, 외딴곳, 벽촌이라고 되어 있다. 그래, 나는 이제 은거하는 삶을 살 것이다. 흐드러지게 단풍이 진 산록에서, 청풍명월 산정에서, 펄펄 끓는 열대 사막 온천에서 나만의 삶을 산들 그 누가 탓할까. 겁날 게 없다.   돌이켜 보면 감사한 세월이었다. 역병에 시달림도 안 받았고, 식구들 모두 건강하게 제할 일 다 하고, 부자는 못돼도 그럭저럭 잘 살았다. 그런데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왜? 나는 그대 떠난 강가에 홀로 남겨진 빈 배처럼 끝없는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제3의 삶이 시작되는 것에 대한 불안인가?     지난날들이 아득한 전생이라면, 지금은 고요한 아침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남아있는 날들을 더 알차게 보람되게 살기 위하여, 언덕에 서서 저문 하늘에 떠오르는 달빛도 바라보고,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동 가숙 서 가숙 자유를 누리며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도록 살아야겠다.  김명선 / 소설가수필 언덕 은퇴 시간 사업체 자리 마음 백양나무 껍질

2023-05-11

OC 언덕 무너지며 철로에 토사 쌓여, 일부 구간 열차 운행 중단

    오렌지 카운티의 사적지 건물 지반이 일부 무너져 내리면서 통근 열차의 통행도 금지됐다.   메트로링크 측은 27일 사적지 건물인 카사 로만티카 문화센터 주변에서 일부 지반이 무너지면서 그 영향으로 인근을 지나는 철로에까지 토사가 흘러내렸다고 밝혔다.   토사는 메트로링크 샌클레멘트 피어 역의 북쪽 언덕에서 흘러내렸고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11분부터 해당 구간의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고 메트로링크 관계자는 설명했다.   열차 운행 중지 조처는 위험 예방 차원에서 시행됐고 안전이 확인되면 열차 운행은 바로 재개될 예정이라고 메트로링크 측은 덧붙였다.   열차 운행이 중지된 구간은 라구나 니겔-미션 비에호 역 남쪽이 모두 해당한다.   통근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목적지까지 우버를 이용해 갈 수 있도록 바우처가 제공된다. 액수는 최대 50달러까지다.   한편 철로에까지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메트로링크 통근 열차 외에 어바인부터 샌디에이고에 이르는 구간의 퍼시픽 서프라이너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이 구간을 이용하는 철도 이용객은 무료 전화 800-USA-RAIL(872-7245)로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병일 기자언덕 철로 열차 운행 운행 중단 통근 열차

2023-04-27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한 그루 단풍나무가 되어

한 그루 단풍나무가 되어     나는 언덕을 오르고 있다 새가 물어주는 열매를 입에 물고 언덕을 오르고 있다 가을에 만났으니 가을만 생각하자던 농담이 아파 가장 가까이 너를 볼 수 있는 언덕을 오르고 있다     나를 반기는 단풍나무 곁에 앉아 붉게 타오르는 단풍나무가 되고 싶었다 움직이지 않아도, 노래하지 않아도 침묵과 부동이 어색하지 않은 나는 한 그루 단풍나무가 되고 싶었다   앙상한 가지, 차갑게 부는 겨울을 부둥켜 안고 마지막 떨어져 버릴 이파리를 모아 기도하는 너의 마르고 긴 손을 부비고 싶었다     맑은 수액, 속으로 속으로 핏줄같이 흐르는 소리 소란한 세상이 싫어, 숨과 숨으로만 살아 나는 보이지 않는 땅 속으로 뿌리 내리는 한 그루 단풍나무가 되고 싶었다     세상이 말하는 힘은 힘이 아니다 뿌리와 뿌리를 이어가는 불거진 핏줄   겨울을 견디어 봄을 당겨 오는 뜨거운 힘 나는 뜨거운 단풍나무가 되고 싶었다   네가 건네준 푸르고 붉은 목도리 두르고 샤갈의 푸른 밤을 날아 한없이 네게 가고 있다 숨과 숨으로만 만날 수 있는 한 밤 중 수 천, 수 만리 깊은 잠 깨워 네게 가고 있다 가파른 언덕 길, 생의 한 모퉁이에서 나는 한 그루 단풍나무가 되어   잠든 당신 창가로 가고 있다       시카고 늦가을은 을씨년스럽다. 몇 일 간 잿빛 하늘이었다. 아마도 전혜린이 살고 있던 독일 뮌헨 루트비히의 날씨가 이러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겨울을 앞둔 늦가을 어김없이 찾아오는 열병. 간간히 안개로 뒤덮인 새벽 언덕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잠 재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언덕을 오르다 보면 멀리 동이 트고 옷 벗은 나무들은 잔 가지를 흔드는데 안개는 가지가지 사이를 매만지며 나무를 사랑한다. 어쩌면 오늘도 그 사랑으로 나무는 제 몸을 견뎌내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 탐닉했던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 책장을 넘기며 나는 언덕을 오르고 있다. 여기저기 새소리가 들려온다. 반가운 까치가 물어다 준 빨간 열매를 잎에 물고 나는 맑은 수액이 흐르는 나무 숲으로 가고 있다. 쌀쌀해진 언덕은 갈대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하다. 훨훨 타오르다 남겨진 주황색 나뭇잎들은 언덕의 그늘진 틈새를 메우며 쌓여있다. 저 멀리 나를 반기는 단풍나무 한 구루 붉게 타오르는데, 숨과 숨이 만나는 곳, 뿌리와 뿌리로 이어지는 이곳은 우리들만의 세상이었다.   떨어진 단풍 입을 주워 들었다. 아직도 촉촉하게 살아 있었다. 안개는 서서히 거쳐 가고, 제 몸을 드러낸 나무들은 가지와 가지를 부딪치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아도 노래하지 않아도 나는 나무 깊은 뿌리로부터 강한 힘으로 오르는 수액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죽은 듯 보이지만 결코 죽지 않아, 모든 것을 아래로 아래로 떨구어내 마침내 벌거숭이가 된 나무들. 여전히 봄으로 얽히고 뻗어가는 가지들. 보이는 것으로만 살아왔던 부끄러운 나를 책하며,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이 뿌리 내리는 나무가 되고 싶다. 부르고 싶은 이름을 목놓아 부르다 붉게 멍든 한 그루 단풍나무가 되고 싶다. 이 언덕 나무 숲은 나의 쿼렌시아. 이곳에 오면 숨과 숨으로 살아가는 나무를 배운다. 나도 숨으로 그들에게 다가 갈 수 있다면, 깊은 호흡으로 나무들을 안을 수 있다면 나무는 깊고 깊은 흐르는 물소리를 내게 들려 주겠지. 독일 뮌헨 전혜린이 살고 있던 그 언덕에도 붉게 단풍이 들었었겠지? 떨어지는 낙엽들을 바라 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겠지? 호흡이 살아있는 동안 그녀의 마음을 빼앗아버린 고통과 사유, 그 날카로운 칼 끝마다 꽃으로 피어 그녀의 몸 구석 구석을 흐르고 있었겠지. 나무 속 세포마다 소리내 흐르는 강물, 결코 고개 숙이지 않는 끈질긴 생명, 너의 깊은 들숨과 날숨. 샤갈의 푸른 밤을 날아 나는 잠든 그대 창가로 날아 가고 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단풍나무 언덕 나무 새벽 언덕 시카고 늦가을

2022-11-14

[삶의 뜨락에서] 팔십이란 언덕에 서서

온 사방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수고했다, 신통하다, 스스로 칭찬해 주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희미하고 까마득한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보입니다. 하얀 안개 속에 지나간 나의 삶이 손짓하면서 나를 부릅니다. 와락 그리워집니다. ‘다시는 내려갈 수 없는 저 험한 길을 잊어라!’ 멀리서 들려옵니다. 누가 나를 부를까?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저 뒤에 내가 이제부터 가야 할 똑바르고 평평한 하얀 길이 나에게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저 길 끝은 어디쯤이나 될까? 감이 없었습니다.     겁이 덜컥 나서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쪽은 동쪽입니다. 저 수평선에서 늘 고맙고 웅장한 붉은 해님이 나를 부릅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손을 모아 잠깐 고마움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저 하얀 구름 사이로 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쟁반같이 둥근 달님이 또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잠시 어디엔가 주저앉아 다시 사방을 둘러봅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아, 여기가 어디던가? 처음 와보는 신기한 자리! 내 자리가 아닌 듯 낯설었습니다. 지나간 날들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이곳! 잠시 뒤를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달라졌던가? 물어봅니다. 대답이 없습니다. 이곳이 바로 순리를 따라 왔던 종착역이었던가? 묻고 또 묻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봅니다. 저 하얗고 깨끗하게 보이는 저 길은 이제부터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를 말해주듯 쓸모 있게 보였습니다. 저 길을 그저 생각 없이 무의미하게 걷기보다는 보다 예쁘게 단장한 보다 아름다운 길을 따라가고 싶구나 혼자서 중얼거려 보았습니다.     이렇게 칠십과 팔십이 다르다고 미처 생각을 못 했습니다. 몸이 말해 줍니다. 마음도 머리도 하루가 다르게 신호를 보냅니다. 단어와 이름들이 희미해집니다. 멍청이가 되라 하는 것 같습니다. 걱정도 집어치워 버리라고 합니다. 걱정해서 되는 것이 없다나요? 그럼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요! 이 또한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는 없다네요? 세끼 밥에 청소에 빨래 이러다 보면 하루가 갑니다. 그런대요! 내 속 심사가 ‘너 그렇게 살지 마라’ 점잖게 훈계 한마디를 던지고 지나갔습니다.   팔십이 되기까지 과연 너는 열심히 살았던가? 다시 나에게 물었습니다. 후회와 잘못과 어리석었던 등등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남겼던가? 얼마나 많은 말실수를 했던가? 이렇게 끄집어 내어보니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한 가지 길만이 나를 다스립니다.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자. 죄 사함은 오직 높으신 님께 드리는 기도임을 깨닫습니다. 80 언덕에 한참을 앉아 많은 생각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는 네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라! 너 자신이 누구인가를… 더도 덜도 아닌 너를 사랑하는 것이 너의 책임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공부하라! 노래도 하고, 글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네 주위에서 가능한 일을 찾아라! 건강을 지켜라. 이런 명령들을 나 스스로 명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나의 한 가지 재주 아니면 나의 취미, 나의 자신감을 존중하며 꽃꽂이 강습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노인 학생들이 좋아하며 즐기는지요! 이것이 바로 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늘 하고 싶었던 내가 사랑하는 꽃들과의 대화가 나의 건강과 생을 지켜주리라 다시 다짐했습니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팔십이란 언덕 팔십이란 언덕 꽃꽂이 강습 노인 학생들

2022-10-28

[삶의 뜨락에서] 팔십이란 언덕에 서서!

온 사방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수고했다, 신통하다, 스스로 칭찬해 주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희미하고 까마득한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보입니다. 하얀 안개 속에 지나간 나의 삶이 손짓하면서 나를 부릅니다. 와락 그리워집니다. ‘다시는 내려갈 수 없는 저 험한 길을 잊어라!’ 멀리서 들려옵니다. 누가 나를 부를까?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저 뒤에 내가 이제부터 가야 할 똑바르고 편편한 하얀 길이 나에게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저 길 끝은 어디쯤이나 될까? 감이 없었습니다.     겁이 덜컥 나서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쪽은 동쪽입니다. 저 수평선에서 늘 고맙고 웅장한 붉은 해님이 나를 부릅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손을 모아 잠깐 고마움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저 하얀 구름 사이로 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쟁반같이 둥근 달님이 또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잠시 어디엔가 주저앉아 다시 사방을 둘러봅니다. 만감이 교체합니다. 아, 여기가 어디던가? 처음 와보는 신기한 자리! 내 자리가 아닌 듯 낯설었습니다. 지나간 날들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이곳! 잠시 뒤를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달라졌던가? 물어봅니다. 대답이 없습니다. 이곳이 바로 순리를 따라 왔던 종착역이었던가? 묻고 또 묻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봅니다. 저 하얗고 깨끗하게 보이는 저 길은 이제부터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를말해주듯 쓸모 있게 보였습니다. 저 길을 그저 생각 없이 무의미하게 걷기보다는 보다 예쁘게 단장한 보다 아름다운 길을 따라가고 싶구나 혼자서 중얼거려 보았습니다.     이렇게 칠십과 팔십이 다르다고 미처 생각을 못 했습니다. 몸이 말해 줍니다. 마음도 머리도 하루가 다르게 신호를 보냅니다. 단어와 이름들이 희미해집니다. 날짜가 가물거립니다. 그 많은 생일날도 잊으라고 합니다. 멍청이가 되라 하는 것 같습니다. 운전도 그만두라 하네요! 걱정도 집어치워버리라고 합니다. 걱정해서 되는 것이 없다나요? 그럼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요! 이 또한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는 없다네요? 세끼 밥에 청소에 빨래 이러다 보면 하루가 갑니다. 그런대요! 내 속 심사가 ‘너 그렇게 살지 마라’ 점잖게 훈계 한마디를 던지고 지나갔습니다.   팔십이 되기까지 과연 너는 열심히 살았던가? 다시 나에게 물었습니다. 후회와 잘못과 어리석었던 등등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남겼던가? 얼마나 많은 말실수를 했던가? 이렇게 끄집어 내어보니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한 가지 길만이 나를 다스립니다.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자. 죄 사함은 오직 높으신 님께 드리는 기도임을 깨닫습니다. 80 언덕에 한참을 앉아 많은 생각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는 네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라! 너 자신이 누구인가를…더도 덜도 아닌 너를 사랑하는 것이 너의 책임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공부하라! 노래도 하고, 글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네 주위에서 가능한 일을 찾아라! 건강을 지켜라. 이런 명령들을 나 스스로 명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나의 한 가지 재주 아니면 나의 취미, 나의 자신감을 존중하며 꽃꽂이 강습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노인 학생들이 좋아하며 즐기는지요! 이것이 바로 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늘 하고 싶었던 내가 사랑하는 꽃들과의 대화가 나의 건강과 생을 지켜주리라 다시 다짐했습니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팔십이란 언덕 팔십이란 언덕 꽃꽂이 강습 노인 학생들

2022-10-27

[이 아침에] 어느 날 아침의 특별한 기원

해 질 녘 공원 언덕에 오르면 멀리 롱비치 항구 쪽과 카탈리나 섬이 보이고, 박목월 시인의 ‘사월의 노래’를 부르며 한국을 떠올리기도 한다. 아침이면 어르신들이 체조를 하고 특히 광복절이나 국경일에는 만세 삼창도 한다.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말이 있듯이 이 공원에 오면 처음 뵙는 분들도 낯설게 여겨지지 않는다.     어느 날 아침 공원 트레일을 걷다가 언덕에 올라서 아래를 보는데 잔디 위에 젊은 여인이 누워있었다. 그 시간이면 직장에 나가기 위해 화장을 하거나 가정이 있으면 출근하는 남편이나  아이들과 함께 분주하게 지낼 터인데 왜 저기에 누워있을까? 얇은 모포를 뒤집어쓴 옆에는 바구니가 있고 강아지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한 바퀴 돌고 다시 내려다보니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있었다.     그다음 날도 그 무렵에 갔을 때 그 여인은 먼저 와서 누워 있었다. ‘아, 너무 힘든 일이 있나 보다.’ 마음속으로 빌었다. ‘여인아, 일단 일어나거라. 얼마나 마음이 무거우면 저 자리를 찾아 하염없이 누워있겠는가? 살다 보면 너무나 억울해서 말이 안 나올 때도 있고, 막다른 골목에서 주저앉을 때도 있다네. 머리와 가슴을 비우게나 그냥 팔다리만이라도 움직이기를 바라네.’ 마음으로 소리없이 말을 건냈다. ‘앞이 깜깜해 보이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게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현실이 참혹하게 망가졌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하고 바뀐다고 하네.’ 여인이 꿈지럭거리며 돌아눕기를 바라며 간곡하게 빌었다. ‘저기 구부정한 자세로 걸어오시는 어르신들도 끝 모를 벼랑길에서 몇 번이나 구른 적도 있고 모하비 사막을 건너듯 세월을 보내신 분들도 계실 거야. 어서 일어나 차에 시동을 걸고 어디든 다녀보게. 살아가는 일은 무지개를 바라보며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비좁은 길을 지날 때도 있고, 험준한 산길을 끝없이 올라가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아. 그 지나는 길에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서로 섬기며 인정을 나누며 살다 보면 삶이 삭막하게 만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세상 밑바닥에 혼자 누워 있다고 생각하지 말게. 이 공원의 호수와 바람과 나무들도 자네를 보고 있고. 흔히 하는 말로 온 우주는 자네에게 집중해 있다네. 자네는 이 세상의 유일무이의 존재이고,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야. 자네는 아직 너무 젊다네.’     물론 한 여인이 일찍 공원에 와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휴식하며 누워서 평범한 아침을 보내고 있는데, 내가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 지레 어떤 상황 속으로 여인을 몰아넣고 마음으로 안달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평소에 푸른 나무들 아래서 체력을 튼튼히 하고 휴식도 하며 아침 시간을 상쾌하게 보내던 공원에서 어느 날 마음을 졸이며 이런 특별한 기도를 한 적이 있다. 그냥 망상에 젖어서 혼자 펼친 기우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권정순 / 전직교사이 아침에 기원 공원 언덕 아침 공원 아침 시간

20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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