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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두 친구

늙은 여우는 고향 언덕을
 
바라보고 싶다
 
비록 상전이 벽해되어 있다 해도
 
 
 
늙은 친구는 늙은 친구를
 
만나 보고 싶다
 
비록 마음이 세월에 젖어 있다 해도
 
 
 
내 고향은 은빛 바다
 
솔 향기 맡고 싶다
 
비록 향내 사라졌다 해도
 
 
 
내 친구는 동해 바다
 
그 눈동자 내 가슴에 있다
 
비록 그 파란 물
 
석양에 젖어 있다 해도
 
 
 
먼 곳에서
 
미각의 편지를 기다리며
 
창회형을그리워한다
 
비록 미간에 주름이 깊다 해도
 
 
 
이 새벽
 
인상여와옆파의 고사를 본다
 
채찍을 맨 등에 진 염파
 
박수갈채를 보낸다
 
비록 삼천년 전 사람이라 해도

이강민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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