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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녀가 넘어야 할 사선의 언덕

원을 그리는 날갯짓들이 겨울 산 위에서  
 
꺼이꺼이 허공을 비집고 돌며 울부짖는다
 
먹구름을 쥐어뜯으며 사나운 바다로 나간다  
 
어둠을 벗기려고 두 손을 세운다  
 


 
 
손이 없이도 가지를 잡고 춤을 추는 바람이여
 
그대 내 창을 두들기기 전  
 
아프고 애달픈 그 창 앞에서 경이로운 춤을 춰다오  
 
잔인한 것들이 녹아내리고 발걸음에 힘이 솟도록
 
니콰라과의 휘파람이여 기적을 불어주오
 
깊고 푸른 자원의 온전한 숨을 위하여  
 
세모의 묵도도 네모의 묵도도 하나로 승화하리니  
 
원을 그리는 손등 위로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해다오
 
 
 
봄을 아는 나목의 분신이여 이 겨울의 잎맥을 깨워
 
사선의 언덕에서 피어날 봄꽃을 지켜주오  
 
그녀가 누워있는 창안에 검은 그림자 지워지고  
 
푸른 자원의 빛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머지않은 날
 
겨울새 울음 쫓아 눈 녹는 들판을 달리고 뛰어  
 
한가득 별꽃도 담아 오리오 부풀은 정 훈훈한데
 
얼지 않은 이 겨울이 잔인하도록 시리구나
 
소중한 인연이여 그대 가슴에 사랑 가득하니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전 13:13ㅡ)  
 
기적을 잡고 일어서다오 발걸음 가볍게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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