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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알래스카의 홍수

알래스카의 긴 겨울 동안 만들어진 강 표면의 얼음은 강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크기가 1m 이상이다. 매년 이 얼음이 눈 녹는 계절이 되면 말썽이다.     봄이 오면 자동차만한 강 얼음 덩어리가 흘러가며 강둑의 나무를 뿌리째 뽑는다. 즉, 강둑을 파괴해 강둑에 서식하는 식생과 흙을 자비 없이 파헤치는 것이다. 연구차 해양도시인 놈(Nome) 해변을 거니노라면 바닷가에 나무 조각들이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민들은 이 나무를 겨울철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해변의 유목들은 그루터기만 앙상히 남아 있다. 나무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이렇듯 땔감으로 사용할 때는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최근 알래스카 강 상·하류의 도시에 봄철 강 얼음의 융해로 인한 범람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2년 홍수때는 강 근처 주택까지 피해를 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중순에는  유콘강의 중류인 서클 지역이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한 주민에 의하면 처음에는 축제 분위기로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길 위까지 물이 넘쳤지만 아무런 경고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범람한 강물이 차 바퀴 높이에 다다르자, 고지대로 대피했지만 30분이 채 되지도 않아 강물은 그곳까지 도달했다.     다음 날 아침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대형트럭 크기의 거대한 빙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심각한 봄철 홍수는 떠다니는 얼음 덩어리들이 뭉치는 ‘아이스 잼(ice jam)’으로 인해 발생한다. 얼음 덩어리가 물의 흐름을 막아 홍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국립기상청은 알래스카의 봄철 범람 유형을 2가지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기온이 천천히 상승해 딱딱한 얼음이 저항 없이 부서지면서 ‘아이스 잼’은 형성되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아이스 잼’이 만들어져 발생하는 유형이다. 이것이 봄철 홍수의 주원인이 된다. 즉, 강줄기가 급격하게 굽은 곳이나 수로가 좁아지는 곳에 대형 얼음덩어리가 생기면 강물은 범람하게 된다. 큰 크기의 얼음덩어리로 인한 홍수는 주택 침수는 물론 식생을 휩쓸어 버리고, 다리를 붕괴시키기도 한다.     알래스카 주는 이에 대비해 인공위성으로 겨울 적설량을 측정하고, 봄철 비정상적인 기온 변화 가능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봄철 홍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특히,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는 유럽우주국의 위성자료를 주로 사용한다. 위스콘신대학에서 이 위성 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3200km 떨어진 알래스카 주민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알래스카 제2의 도시 페어뱅크스에서도 1904년 부터 환경피해 및 자연재해를 기록해 왔다. 최초 기록을 보면 1905년 다운타운 지역이 강물 범람으로 심각한 홍수 피해를 겪었고, 이로 인해 다리도 파괴됐다. 또 범람한 강물로 인해 하천 제방이 20m나 유실됐다는 기록도 있다. 1967년 8월에는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했다. 페어뱅크스시의 95%가 약 5일 동안 물에 잠겼고 이로 인해 1억7000만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과 업소 건물 약 6000채가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 역사적인 기록의 홍수는 8월8일부터 20일까지 내린 비로 인해 발생했으며 (총강수량 15.6 센티미터), 이로 인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2021년 겨울에는 폭설, 강풍과 비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3차례나 발생해 광범위한 지역에 정전사태를 일으켰고 학교도 임시 휴교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기록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를 예측하는데도 과거의 기상 및 기후 자료를 활용한다. 현재 상황이 어떤지를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에 작성된 조선왕조실록 (태조부터 철종)에도 하늘의 변화부터 전쟁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기록이 담겨 있다. 기록 그 자체가 역사이기 때문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홍수 알래스카 주민 봄철 홍수 최근 알래스카

2024-04-17

첫 사진전 여는 수잔 황 화가 “알래스카는 내 영혼의 고향”

“알래스카를 처음 갔을 때 심장이 떨렸어요.”     화가이며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수잔 황(갤러리 두아르테 관장·사진) 작가가 첫 사진전 ‘알래스카’를 열며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알래스카에서 영감 받아 지난 2022년에 연 5번째 개인전 ‘물길’에 이은 첫 사진전이다.     오는 19일부터 5월 4일까지 갤러리 두아르테에서 열리는 사진전에는 카메라 뷰파인더에 담은 살아있는 알래스카 진경 50여 점이 공개된다.     황 작가는 알래스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알래스카는 그에게 영혼의 고향이다.     그는 20여 년 전 처음 크루즈 여행으로 알래스카에 첫발을 디뎠다. 명소를 중심으로 바다로 이어진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문득 알래스카의 내륙이 궁금했다.     그로부터 알래스카 방문만 10여 회 이상. 10여 년 전부터는 본격적인 작품 사진을 찍기 위해 알래스카를 갔다.       관광철인 여름이 아닌 10월~4월 겨울의 알래스카에서 구석구석 출사를 다녔다. 정오가 될 때까지 해가 뜨지 않는 한겨울 극야 등 신비로운 알래스카에 완전히 매료됐다.   때로는 한 달 살기를 하며 차를 타고 무작정 가다가 뷰파인더에 경이로운 알래스카의 겨울을 담았다.     그는 “카메라 세 개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바꿔가며 촬영했다. 원하는 색감의 풍경을 담기 위해 추운 줄 모르고 차에서 자다가 찍은 알래스카 겨울 풍광 사진도 다수”라고 설명했다.     황 작가에게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앵커리지에서 5~6시간 거리에 있는 페어뱅크스다. 툰드라 지역으로 키 작은 소나무가 듬성듬성 있는 만년설이 펼쳐진 곳이다.     알래스카 야생의 관문으로 여름에는 백야가 찾아오고 오로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10여 차례 알래스카를 오가면서 환상적인 풍광 속 그의 시선이 머무른 곳은 동네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작은 갤러리들이었다.     황 작가는 2016년에 LA 한인타운에 갤러리 두아르테를 열었다. 로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커뮤니티에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커뮤니티의 양적 팽창과 함께 문화도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갤러리를 개장했다”며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 발전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원하는 소박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전시 작품 대부분은 제목이 없다. 황 작가는 “작가의 감성이 투영된 알래스카 사진이 관객들을 통해 다시 한번 재해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잔 황 작가는 갤러리 두아르테 관장,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 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밀라노, 파리, 스페인에서 60여회 그룹전, 마이애미, 뉴욕, LA아트쇼에 참가했다.     알래스카 사진전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9일 오후 3~6시까지 갤러리 두아르테에서 열린다.   이은영 기자알래스카 사진전 알래스카 겨울 알래스카 진경 알래스카 야생

2024-04-15

카메라로 써내려간 시…‘알래스카’…수잔 황 작가 첫 사진전

화가이며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수잔 황(갤러리 두아르떼 관장) 작가가 첫 사진전 ‘알래스카’를 연다.     황 작가가 영혼의 고향이 된 알래스카에서 영감 받아 개최한 개인전 ‘물길’에 이어 이번에는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황 작가는 “알래스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번 사진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지난 20여 년 동안 수차례 가보았던 알래스카는 나에게 연민 같은 감정을 품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래스카의 관광 철인 여름보다는 눈도 많이 오고 길도 대부분 막혀있지만, 겨울의 알래스카를 좋아한다”며 “자정까지 환한 여름철의 백야, 정오가 될 때까지 해가 뜨지 않는 한겨울의 극야 등 신비로운 알래스카를 잊지 못해 다시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 작품 50~55여 점에는 거대한 빙하가 녹아가고 부서져 가는 초췌한 모습, 파편처럼 흩어져 떠다니는 무수한 유빙들,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지구온난화라는 우려와 함께 위대함이 힘없이 소멸해 가는 허무한 슬픔이 담겨있다. 또 한편으로는 알래스카의 분위기와 오묘한 색감도 담았다.     장소현 미술평론가는 “수잔 황 작가의 사진 작품은 화가의 시각으로 찍은 사진답게 조형적인 표현력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알래스카’ 전시회는 오는 19일부터 5월 4일까지 갤러리 두아르떼에서 열린다. 오프닝 리셉션은 19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다.     ▶주소:4556 Council St. LA   ▶문의:(213)700-4225 이은영 기자알래스카 카메라 장소현 미술평론가 전시 작품 오프닝 리셉션

2024-03-31

[기고] 알래스카의 비버 증가, 왜 문제일까

알래스카의 비버(beaver)는 원주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동물이다. 비버 고기와 가죽은 원주민 생활에 유용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툼하고 큰 꼬리에는 지방이 많아 겨울철 원주민의 영양 공급원 역할을 했다고 한다. 또 비버 가죽은 유용한 모자와 신발 재료로 사용된다. 비버 가죽과 털로 만든 모자는 보온성이 좋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알래스카의 비버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지형 변화는 물론 다른 동물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북극 비버 관찰 네트위크 (Arctic Beaver Observation Network)’가 최근 알래스카 대학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네트위크는 과학자는 물론 토지관리자 및 부족 대표, 비버 사냥꾼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으로 2026년까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측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비버의 서식지가 북쪽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버는 주로 하천에 많은 나뭇가지로 댐을 만들어 서식하지만 스스로 환경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주변에 하천이 없어도 작고 강한 앞발로 습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연못이나 습지 면적을 확장하기 위해 수로까지 판다고 한다. 네트워크에 따르면 항공사진 조사 및 인공위성 관측 결과에서도 비버의 서식지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라시아 비버는 수 세기에 걸쳐 모피용으로 과잉 포획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그러나 사냥 조건을 강화한 이후 개체 수가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서식지도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버와 물새가 서식하는 북극 호수 주변의 많은 관목이 물에 잠겨 죽었다. 이는 홍수 때문이 아니라 온난화로 동토가 녹으면서 융해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환경 교란 (disturbance)이라고 한다. 비버의 서식지 근처에는 다른 동물의 개체 수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버를 먹이로 하는 오소리 (wolverine)와 늑대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이다. 늑대는 순록보다 움직임이 느린 비버를 더 쉽게 사냥할 수 있다고 한다. 비버가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순록 개체 수 감소 시 늑대의 새로운 먹이가 되는 것이다.     비버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거나 이전 서식지가 호수화되면 온난화의 영향을 직간접으로 받기 쉽다. 동토 융해는 그 속의 많은 유기물의 분해도 초래해 메탄의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버 서식지의 증가로 하천이 고립된 호수처럼 변하면 수중 산소가 점차 고갈되어 무산소 상태로 변한다. 이런 무산소 환경에서는 메탄 생성 미생물이 증가하면서 메탄 발생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호수 온도의 증가로 동토 융해 현상까지 더해지면 메탄 발생은 이중으로 증가하게 된다.       온난화로 수온이 올라가면  동토중에 함유됐던 수은의 발생량도 늘어난다. 이는 수중 어류뿐만 아니라 비버와 인간에게도 피해를 미칠 수 있다.   비버 서식지 확대 및 개체 수 증가는 환경을 교란하고, 최종적으로 메탄 발생을 증가시켜 북극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북극 비버의 서식지 확장은 산불만큼 큰 교란을 의미하며, 인간을 제외하면 북극을 이처럼 빠르게 변화시킨 동물은 없을 것이다.     캐나다 원주민 장로의 말에 의하면, 하천에서 10개의 비버 서식지와 댐을 발견하고 이를 신속하게 제거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3일 후 그 지역에 다시 갔더니 어느새 비버의 댐이 또 만들어져 있더라는 것이다. 비버는 나무를 자르는 능력이 뛰어난 설치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그의 말은 비버의 급속한 서식지 확장 문제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비버 비버 개체 북극 비버 비버 가죽

2024-03-18

[기고] 알래스카를 장악한 동장군의 위세

얼마 전 한국과 미국 동부에 과격한 동장군이 내려와 꽤 큰 피해를 줬다. 이때 알래스카는 동장군을 이기는 태평양 고기압의 도래로 다소 따뜻했다. 극지 동장군이 남쪽으로 제트기류를 밀어 낼 때, 강추위가 남하한다. 이때 기상 조건에 따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면 미국 동부처럼 강추위와 폭설을, 남부에는 추위와 비를 뿌리는 경우도 있다.     알래스카 중부의 도시 페어뱅크스는 대구처럼 분지 지형으로 동장군이 군림하면 공기가 안정 상태로 유지돼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추운 상태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굴뚝 연기와 가정에서 나오는 연기가 지면에 모여 ‘아이스 안개(ice fog)’를 만든다. 이때, 안개 속에는 이산화탄소, 블랙카본(black carbon) 및 질소화합물 등의 농도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대기의 안정도와 관계가 있어 섭씨 영하 30도 이하의 날씨가 일주일 이상 계속될 때 발생한다.   굴뚝에서 나온 연기는 열기로 어느 정도 높이까지는 올라가지만, 그 이상은 뚫지 못하고 직각으로 꺾여 흘러간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 안정도와 밀접하다.     알래스카는 지난 1월21일부터 2월3일까지 영하 40도의 동장군이 거의 2주간 이어졌다. 이 영하 40도를 기념하는 행사 아닌 행사들도 있었다.  우선, 대학 캠퍼스에 있는 온도 안내판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차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또 재미있는 것은 영하 40도에서 윗옷을 벗은 대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어느 해에는 경찰들도 사진을 찍었다.       세상에서 이런 곳은 드물다. 그렇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서는 어느 곳에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온난화는 최저 및 최고 기온의 범위가 훨씬 넓다.  한국과 미국 동부 지역이 추우면 알래스카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온 분포를 보인다. 스페인과 일본의 1월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는 일이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주전자에 담긴 끓은 물을 공중으로 뿌리면 바로 얼음으로 변해 안개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이 행사의 하나다. 공기 중 수증기가 찬 공기를 만나 얼음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호숫물을 만나면 안개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또 다른 하나는 바나나를 얼리는 것이다. 이 온도에서 바나나가 얼면 색깔은 노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고, 망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컵라면을 만들어 면을 젓가락으로 들어 하룻밤 밖에 두면 젓가락이 면과 함께 공중부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저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가 되면 신비한 자연현상들도 생긴다. 그중 하나가 다이아몬드 더스트 (빙무)다. 공기 중 수분이 판 모양의 얼음으로 햇빛을 반사하는 구조로, 공기 중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원광 (halo; sundog)’이라는 것도 있다. 태양을 중심으로 3시, 6시, 9시와 12시 방향으로 무지개 색깔을 띠는 것을 말한다. 태양의 바깥쪽에 원형의 띠 형태를 띠는 것도 있다.      태양의 흑점 운동과 관련된 극광(오로라) 또한 겨울철의 볼거리다. 극지방을 중심으로 지구의 축이 기운 탓에 타원형으로 극광의 분포가 남극과 북극에 형성된다. 특히, 태양의 극대기는 오로라를 촬영하는 마니아에게는 최고의 기회다. 올해와 내년이 그렇다고 하니, 오로라 마니아에게는 절호의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자연현상과 달리, 일상생활은 그 반대다. 주차한 차는 엔진, 배터리 등에 부착한 히터 패드를 이용해 데워야 하고, 타이어는 지면과 닿는 부분이 평평해진다. 시동을 건 후 20마일 이하의 속도로 10분 정도 달리지 않으면,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난다.       기온 상승에 따른 온난화로 인한 태양 흑점의 극대기는 지구 기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지수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일들을 실행하는 것이다.  절수, 절전과 재활용 등이 그것이다. 이는 미래를 위해서, 후세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한국에 겨울철 ‘삼한사온’ 주기가 사라진 것도 기후변화의 영향일 것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동장군 알래스카 중부 이때 알래스카 기온 분포

2024-02-28

알래스카보다 추운 美대륙…‘북극한파’에 최소 40명 사망

미 전역에 ‘북극 한파’발 겨울폭풍이 극성인 가운데 곳곳서 날씨 관련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18일 CNN에 따르면 12일부터 이날까지 뉴욕주, 미시시피주, 아칸소주, 오리건주, 캔자스주, 테네시주 등에서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연달아 보고됐다. 전체 사망자는 이날 기준 최소 44명이다.   뉴욕주에선 집계 시점 기준 아직 사망자가 없지만, 버팔로 기준 전날 오전 적설량은 30인치를 넘었다.   테네시주에서는 15일 녹스빌 눈 덮인 도로에서 트럭 운전자가 통제력을 잃고 트랙터-트레일러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내 7명이 숨졌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미니밴 차량이 눈 덮인 고속도로에서 전복돼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리건주는 5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나무가 쓰러져 각각 집과 차를 덮치는 사고가 이어져 2명이 사망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는 예년과 다른 북극한파가 강타해 특히 피해가 컸다.     이 지역 공공시설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버스 운행이 축소됐다. 당국은 곳곳에 한파 대피소를 열었다.   오리건주 교통 당국은 도로에 얼음이 쌓여 사고 위험이 커지자 동서를 횡단하는 주요 고속도로인 84번 고속도로 76㎞ 구간을 닫았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나무가 크고 울창한데, 이례적으로 눈보라가 몰아쳐 곳곳서 나무가 쓰러지고 전신주가 파손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생겼다.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오리건주에서 이날까지 닷새째 전기가 끊긴 가구(상업시설 포함)가 6만여 가구다. 워싱턴주에서도 약 1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기상청(NWS)에 따르면 로키산맥, 중부 대평원, 중서부 지역 대부분 체감기온은 섭씨 영하 34도를 밑돌았다.   시카고는 영하 15도, 디트로이트는 영하 14.4도를 기록해 모두 알래스카의 주노(영하 7.8도)보다 더 추웠다.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다.   조지아주의 학군 대부분은 전날 휴교령을 내리고 수천 명의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테네시밸리당국(TVA)은 전력 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주민들에게 전기를 아껴달라고 당부했다.   NWS는 이날 추위가 잠시 풀린 뒤 19∼20일 북극한파가 다시 올 것으로 내다봤다.   NWS는 “두 번째 한파는 첫 번째 한파만큼 극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낮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내려가고 바람까지 불어 매우 춥겠다”고 경고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알래스카 북극한파 전체 사망자 모두 알래스카 오리건주 캔자스주

2024-01-18

사고 보잉 기체서 느슨한 볼트 발견…설계 결함 아닌 제조 문제

알래스카 항공 보잉 737 맥스9 기종이 비행 중 기체에 구멍이 생겨 비상 착륙한 뒤 동일 기종을 대상으로 잠정 운항 대기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본지 1월 8일자 A-1면〉사용하지 않는 비상출입구 결속 부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 AP통신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운항 대기 명령에 따라 보잉 737 맥스9 기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느슨하게 조여진 볼트(loose bolts)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결함은 알래스카 항공에서 사고가 난 기체처럼 밀폐된 여분의 비상출입구 결속 부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나이티드 항공은 737맥스9 기체를 국내에서 가장 많은 79대를 보유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성명에서 “지난 6일 예비점검에 나선 결과 사용하지 않는 비상출입구 볼트가 느슨하게 조여진 것을 발견했다”며 “해당 볼트는 더 조여졌어야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유나티티드 항공 측의 발표를 토대로 해당 항공기 결함은 설계가 아닌 제조 과정에서 생긴 문제(installation issues)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일 저녁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이륙 10분 후 상공 1만6000피트에서 굉음과 함께 날개 뒤쪽 왼편 밀폐된 비상출입구가 뜯겨 나갔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은 객실 안에서는 벽으로 보인 부분이 뜯겨 나가자 혼비백산했고, 해당 여객기는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이후 연방항공청(FAA)는 알래스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737 맥스9 171대와 미국 영토 내 해당 기종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한편 보잉 737 맥스9 전면 운항 금지는 멕시코와 파나마로 확대됐다.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는 성명에서 FAA 통보에 따라 항공기 153대 중 19대의 운항이 기술적 검토를 받는 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 국적기 코파 항공도 737 맥스9 21대의 운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비상구 보잉 비상출입구 볼트 유나이티드 항공 알래스카 항공

2024-01-08

‘비행중 기체에 구멍’…보잉기 운항 전면 금지

비행 중 기체에 구멍이 생겨 비상 착륙한 보잉 737 맥스 9 기종의 국내 운항이 전면 금지됐다.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7일 성명에서 “알래스카 항공 기체에서 발생한 문제가 같은 기종 항공기에 영향이 없다고 확인될 때까지 해당 항공기들은 지상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AA는 이번 발표로 잠정 운항 대기 명령이 내려진 동일 기종의 항공기 수는 총 171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알래스카 항공은 6일 밤 기준 약 2만3000여 명의 승객이 탑승 예정이었던 160개의 비행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일 LA국제공항(LAX)에도 운항 취소 및 탑승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LAX 측은 이날 5개의 알래스카 항공 비행편과 유나이티드 항공 비행편 8개의 운항 스케줄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반적인 공항 운영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봤다.     해당 항공기들은 안전 점검을 마친 후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할리우드 버뱅크 공항은 7일 기준 FAA의 발표로 취소되거나 지연된 항공편은 없다고 밝혔다. 롱비치 공항 측도 지난 6일 운항 금지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국내 항공사들인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해당 기종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알래스카 항공은 사고 직후 운영 중인 보잉 737 맥스 9 항공기 65대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해당 기종 항공기의 긴급 점검을 마칠 때까지 수십 대의 737 맥스 9 기종의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한국 국적 항공사들은 이 기종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은 지난 5일 저녁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기 1282편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이륙 약 10분 후 상공 1만6000피트를 날고 있던 항공기에서 굉음이 발생하면서 비행기 옆부분 벽체가 뜯겨 나가며 구멍이 뚫렸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177명이 탑승 중이었다.   이후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기내에는 산소마스크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주 온타리오로 향하던 항공기는 사건 발생 직후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일부 승객은 경상을 입었으나 결국 전원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잉 737 맥스는 과거 운항 중 대형 사고에 휘말린 전력이 있는 기종이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에 탑승한 189명과 에티오피아 항공에 탑승한 157명, 총 346명이 맥스 여객기 추락 사고로 총 목숨을 잃었다.     사고의 원인은 자동실속방지시스템(MCAS)의 설계 및 성능 예측 문제가 지목됐다. 보잉은 관련 정보를 FAA와 항공사에 알리지 않았다. 재설계를 마친 737 맥스 기종은 지난 2020년 11월 FAA에 의해 운항 중지가 해제됐다.   보잉은 2021년 두 건의 사고와 중요 정보 관련 FAA를 속인 혐의 등에 법무부와 25억 달러를 합의한 바 있다.   사설: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의 항공기 옆면 벽체가 운항 중 굉음과 함께 떨어져 나가면서 탑승 중이던 177명이 비상 착륙했다. 기체 파손으로 기내 압력이 급감하자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비행중 전면 알래스카 항공기 기종 항공기 운항 금지

2024-01-07

[기고] 알래스카 최북단 하천 범람의 여파

알래스카 고속도로는 남쪽의 앵커러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며, 중부의 페어뱅크스 지역을 포함해도 10개가 안 된다. 고속도로는 본토에서 생산된 공산품과 농산물 등의 수송을 위해, 그리고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을 위해 필요하다.     여름이 되면 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많은 주의 차들이 알래스카를 방문한다. 캐나다와 위싱턴주는 물론 플로리다주 번호판도 볼 수 있다. 남미의 바이크족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알래스카에는 1970년대에 건설된 원유 파이프라인이 있다. 최북단 프루드베이(Prudhoe Bay)에서 태평양 연안 도시 발데스(Valdez)까지 거의 1000km에 달한다. 당시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이 파이프라인은 미국의 3대 인공 건축물 중 하나다. 알래스카와 위도가 비슷한 러시아 파이프라인은 원유의 점성이 높다 보니 파이프라인 속에서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다. 반면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은 원유의 온도를 체온만큼 높여 수송한다. 그래서 알래스카에는 펌프스테이션이 12개나 존재한다.     알래스카 북극해 대륙붕에는 많은 유전이 존재한다. 유명 유전개발 업체들이 이곳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작업 현장에 필요한 파이프와 공구류, 직원들을 위한 부식 등의 수송이 필요하다.  그래서 파이프라인을 따라 고속도로 (Dalton highway)를 건설했고 이 도로를 통해 트럭들이 다닌다.     이렇게 중요한 고속도로가 2015년 봄, 28일 동안이나 폐쇄된 적이 있다. 하천 범람이 원인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범람이 장기적으로 영구 동토층 융해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이 지역은 동토가 95% 이상 분포된 툰드라 지역으로 프루드베이 남쪽에 해당한다. 파이프라인을 따라 강(Sagavanirktok (Sag) river)이 흐른다. 그런데 봄철 눈이 녹는 시기에 상류는 기온 상승으로 얼음이 빨리 녹은 반면, 하류는 여전히 기온이 낮아 언 상태에서 녹은 물이 넘쳐 고속도로까지 범람하게 된 것이었다. 이런 사태가 처음이라  주지사는 재난사태까지 선포했다. 유콘강 상류인 캐나다나 알래스카 동부에서 융해수가 과잉 공급되어 작은 도시를 휩쓰는 현상을 아이스잼 (ice jam)이라 한다.   인공위성 관측 결과 등을 보면 하천 범람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범람지역의 동토가 약 8cm나 침하했다. 동토가 침하했다는 것은 동토 속에 갇혀 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효과 기체가 대기로 방출되었음을 시사한다. 메탄이 주목받는 것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0배나 크기 때문이다.     범람 지역의 동토에 얼마나 많은 온실 효과 기체가 존재하는지 모르지만, 고농도의 기체가 대기로 방출되어 온난화를 더욱 가속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극해 연안 지역엔 아이스 웨지 (ice wedge)라는 종류의 동토가 존재한다. 여기에는 다른 동토보다 고농도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갇혀 있어 과학자들은 범람이 북극 온난화에 ‘정의 피드백(한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는 컴퓨터 용어)’을 가속하고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 범람은 강에서 약 16km까지 영향을 미쳐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대 산림에서 동토는 지표면에서 약 1m이상 존재하지만, 툰드라에서는 약 0.5m로 그리 깊지 않다. 즉, 툰드라에서의 동토층이 한대 산림보다 범람수의 영향을 받기 쉽다.     동토는 2년 이상 언 땅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따뜻한 융해수가 언 땅을 녹일 수 있다는 것이 범람의 심각성이다. 2015년 봄의 하천 범람은 과거 50년간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 앞으로는 잦아질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극지방의 온난화, 즉,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한 따뜻한 공기로 인해 강우량이 늘어 범람의 빈도도 잦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유전에 경제적 피해는 물론, 동식물에도 영향을 줄 것이며 북극의 기후변화 및 온난화를 더 가속할 것이다. 알래스카를 포함한 북극은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최북단 알래스카 고속도로 하천 범람 알래스카 동부

2023-12-10

[기고] 베링해에서의 킹크랩 잡이 중단

알래스카에 살면서 매년 킹크랩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알래스카 주 정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베링해에서의 킹크랩 잡이를 중단시켰다. 지난 1월 말 알래스카 해양과학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과학자들은 이런 상황이 미래에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7년 주기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40년 이후부터는 3년으로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북극종인 킹크랩에 닥친 재난을 ‘북방화 (borealization )’라고 정의했다. 이는 북극 남쪽에 서식하던 생물이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동해를 생각해 보자. 동해에서는 20~30년 전만 해도 국민 생선이자 한류성 생선인 명태가 매년 풍어였다. 하지만 최근엔 명태에 현상금이 걸릴 정도로 귀해졌다. 해양 생태계의 급변이 원인이다.     동해에는 남쪽에서 오는 난류성 해류(동한난류)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류성 해류 (북한 한류)가 존재한다. 두 해류는 울릉도 부근 해역에서 부딪히며 풍요로운 어장을 만든다.  그러나 십수 년 전부터 이러한 어장은 형성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해수 온도 또한 상승하기 때문이다. 난류성 해류가 더 강해져 북한 한류를 더 북쪽으로 밀어낸다.     어류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명태나 대구는 더는 동해에서 잡히지 않는 해양 환경이 되었다. 동해는 이제 아열대 기후 분포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아열대성 어류가 참치, 전갱이 등 등푸른생선과 오징어 등이다.     동해의 봄철 평균 해수면 온도는 1980년대 7.7도에서 2010년대 8.3도로 30년간 0.6도 상승한 반면,  2023년에는 10.0도로 2.3도나 상승했다. 특히, 2021년 9.0도, 2022년 9.4도로 최근 3년간 해수면 온도 상승이 뚜렷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육상 생태계 변화는 물론, 어류의 종조성 변화도 뚜렷한 상황이다. 이러한 복잡한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소산이다.     알래스카는 기후변화 및 온난화에 가장 민감한 곳 중 하나이다. 최근 3년간 한국의 해수면 온도 변화가 1.0도인 것에 비해, 알래스카는 4.0도로 거의 4배나 된다. 알래스카는 지구 온난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인 셈이다.     미국 해양대기청 (NOAA) 알래스카 코디악(Kodiak)지부의 책임자는 베링해의 빠른 온난화로 남쪽 서식지에 있었던 북극 동물이 점점 북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즉, 북극 생태계가 따뜻하게 되면 킹크랩과 같은 북극 생물자원이 아북극 생물자원으로 대체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사실, 킹크랩의 활동은 겨울철 해빙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추운 환경에 의존한다. 킹크랩은 베링해에 널리 분포되어 있지만, 상업적인 수확을 위한 최적 장소는 베링해 남동쪽으로 섭씨 2도 이상의 해역이다. 베링해는 북극해의 입구에 해당하는 수역으로, 최근 겨울에 해빙 형성이 되지 않고 수년간 해수면 온도가 많이 상승했다. 킹크랩은 생육조건이 맞는 북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50년간의 기록을 보면 킹크랩 어획량이 최저를 기록한 것은 2018년도였다. 이때부터 해양 환경의 급격한 온난화가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킹크랩 개체 수의 급감과 연관됨을 알 수 있다. 또한, 해수 온도의 상승과 개체 수의 증가는 킹크랩의 활동량 증가로 이어져  칼로리 소비량이 4배나 늘어 대량기아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알래스카의 기후변화 및 온난화는 가까운 미래의 대한민국 상황을 보여주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베링해 킹크랩 킹크랩 잡이 난류성 해류가 알래스카 해양과학

2023-11-17

[기고] 알래스카 하천 유량 변화의 경고음

올해 7월 지구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가 엘니뇨 현상과 맞물린 결과다. 지구촌의 온도 관측을 시작한 100년 이래 2023년은 극단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이 뚜렷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캐나다 산불로 그 연기가 뉴욕까지 덮쳐 AQI (대기질지수)가 고위험 수위인 300이상까지 기록했으며,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많은 온열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중국은 태풍의 영향으로 베이징의 자금성까지 침수됐고, 하와이의 마우이섬 화재는역대급 피해를 낳았다.     자연현상으로만 보기 힘든 현상들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지구 기온의 상승은 남북극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는 상황이다. 콜로라도대학이 주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알래스카의 기온 상승으로  봄·가을 하천의 유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봄과 가을의 하천 유량 증가는 온도 상승으로 눈이 더 일찍 녹고, 영구 동토층이 융해되고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이런 관련성은 겨울철 알래스카 하천의 얼음 형성과 주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상류에서의 빠른 얼음 융해 현상으로 인해 중류의 얼음도 부서지고 얽히는 ‘아이스잼(ice jam)’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중상류까지 얼음 슬러지가 범람해 작은 마을들을 송두리째 덮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발견은 1960년부터 2019년까지 알래스카 9개 주요 하천 유역을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는 북극지역의 기후변화로 인해 알래스카 하천의 유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려준다. 알래스카 주요 하천에서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주도로 하천 온도, 대기 온도, 강수량, 영구 동토층 및 적설량의 변화를 통합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알래스카 원주민 마을은 하천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이런 과학적 연구는 하천에 생계를 의존하는 지역 원주민 공동체가 여러 세대 동안 관찰하고 경험한 결과를 정량화하였다. 원주민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겨울철 하천 얼음으로 인해 문화적, 재정적 손실에 직면할 뿐 아니라, 각종 사고 위험에도 처할 수 있다.       작년 말 앵커리지에서 열린 ‘북극하천회의’에서 원주민과 지역 사회 대표, 정부 관계자 및 과학자들은 북극 지역사회가 직면한 이러한 문제를 논의했다.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인 자료전달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였다. 이 회의에서는 기후변화가 원주민 공동체와 북극 하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연구자들은 알래스카 9개 하천 유역의 대기 온도, 토양온도, 하천 온도, 토양수분 및 강수량 변화와  엘니뇨 및 라니냐와 같은 기후 이상 현상과의 관련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기온 변화는 알래스카 하천 유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매년 4월과 10월에 평균 영상 기온을 기록하는 날이 10년마다 약 하루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평균 월간 유량도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4월에는 10년당 15%, 10월에는 10년당 7%씩 늘고 있다. 관측 후 첫 30년(1960-1989)간 자료와 최근 30년 (1990-2019)을 비교했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도와 유량 증가의 상관관계가 더 강해지고 있다.   1960년 이후 북극 전역에서 겨울 기온은 평균 4도 상승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지구의 최북단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불균형 영향을 평가하는데 유효한 자료가 됐다고 한다. 즉, 알래스카에서의 하천수 연구로 기후변화의 신호가 이미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알래스카 주요 하천 유역에 대한 장기간 관측 결과 연안 침식으로 영구 동토층의 노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됐다. 이는 고농도 메탄의 대기 방출을 초래해 알래스카의 기후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경고음 알래스카 하천 알래스카 원주민 하천 유량

2023-10-03

[기고] 베링해의 유해 조류 대량 발생 현상

해산물을 유독 좋아하는 필자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최근 베링 해협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주민에게 관계 기관에서 해산물 수확 시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유해 조류가 대량 발견됐다는 이유다.       여름철 한국 남해의 적조 현상으로 수산물 및 양식장이 피해를 보는 현상과 비슷한 맥락이다. 즉, 유해 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해수중 용존산소량을 줄이고, 조류에 있는 신경성 및 마비성 독성물질이 어패류에 달라붙어 이것을 섭취한 사람에게도 직간접의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해 조류가 폐사해 해저로 가라앉으면 그것을 분해하는데 용존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차오염을 유발한다. 즉, 악순환의 연속이다.     알래스카 베링 해협에서 발견된 유해 조류 (알렉산드리움 카테넬라; Alexandrium catenella)는 단세포 조류이며, 사람에게 마비성 패류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삭시톡신 (saxitoxin)이라는 독소를 생성한다. 이 독소는 세척이나 요리, 냉동을 해도 제거되지 않는다. 해수 1리터당 이 조류가 1000마리 세포의 농도가 되면 위험단계로 간주하며, 조개, 게, 멍게 등을 섭취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어패류를 주식으로 하는 해양 포유류 및 조류의 장기로 유입되면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올 7월 말, 베링 해협 여러 곳에서 이 유해 조류가 해수 1리터당 1000마리보다 훨씬 높은 농도를 보였다.  최대 4만7000마리의 농도가 보인 지점도 있었다. 대체로 많은 연구해역에서 1000마리 이상의 세포 농도가 나타났다.     고농도의 세포가 반드시 고독성이지는 않지만, 조류는 고농축 되지 않아도 고독성일 수는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조류의 특성과 독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알래스카의 다른 해안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유해 조류의 위험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북극 해역의 경우, 이러한 유해 조류의 대량 발생은 온도 상승과 더불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1993년부터 2021년까지 알래스카 주에서 마비성 패류 중독 사례는 최소 132건 발생했으며, 그중 5건은 치명적이었다.  지난 2020년 7월 알래스카에서 마비성 패류 중독으로 사망한 원주민은 감염된 푸른 홍합과 달팽이를 섭취한 것이 원인이었다.   알래스카 원주민은 해안에 사는 에스키모와 내륙에 사는 인디언으로 구분된다.  에스키모는 전통적으로 고래, 물개 등과 같은 해양 포유류와 연안의 어패류를 섭식해 왔다. 지금도 봄과 가을에 고래잡이를 하는 것도 그 맥락이다.     작년 유해 조류 대량 발생시 수확한 버터 조개 (butter clam)는 안전기준을 5배나 초과했다. 이로 인해 알래스카 주립대학의 과학자들은 유해 조류 대량 발생의 현황과 예측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래스카 서쪽 도시인 놈(Nome)에 정박한 실습선은 유해조류 대량 발생 이벤트가 끝난 후, 해저에서 코어 시료를 시추한다. 이는 해저로 가라앉은 유해 조류의 분해에 따른 2차 피해를 상정한 연구 활동이다. 놈 근처 연안 해수를 채집하기 위해 해당 지역 원주민 부족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놈에는 원주민이 만든 수산물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킹크랩과 같은 수산자원을 판매하고 타지역으로 발송하고 있다. 앵커러지 공항 내에도 해산물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원주민 대표는 대부분의 원주민이 해산물을 포기할 수 없으며, 이것을 포기하라는 말은 식사를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유해 조류의 독성 조사 결과는 원주민의 해산물 섭취 가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유해 조류는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이는 바다의 영양염과 수온 상승으로 조류 성장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점차 따뜻해지고 있는 북극해에서도 이러한 유해 조류의 발생으로 인한 피해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베링해 유해 유해조류 대량 유해 조류 알래스카 원주민

2023-08-18

[기고] 외부 진드기의 알래스카 침입

진드기는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분포한다. 그런데 최근 알래스카에 외래 진드기들의 침입이 늘고 있다. 이에 보건 당국은 외래 진드기 중 일부가 질병을 옮길 수 있음을 경고했다. 다만 외래 진드기들이 이미 알래스카에 토착화되었는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야생진드기로 인해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있다. 이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가진 일부 진드기가 풀숲이나 산림에서 사람을 물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쓰쓰가무시병과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SFTS)등이다. SFTS는 주로 4~11월에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 (주로 소피 참진드기)에 물린 후 38~40도의 고열, 오심, 구토 및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이에 반해, 알래스카에서는 라임병 (보렐리아라 불리는 박테리아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염병)을 퍼트리는 것으로 알려진 진드기가 발견됐다. 보건국은 이 진드기가 주로 알래스카 남동부 및 중남부 지역에 토착화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기후 변화에 따라 서식지가 알래스카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 자료는 알래스카 환경보존부, 수렵청 (Alaska Fish and Game) 및 알래스카대학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다. 일반인이 찾은 진드기를 주 수의사 사무실로 보내 시료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알래스카대학 앵커리지 분교의 진드기 전문가는 앵커리지 지역과 키나이 공원에 드래그 천을 사용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일부 연구사이트에서는 작은 포유동물을 포획해 숙주 진드기를 찾기도 한다. 이 자료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확보한 진드기 기록이다. 알래스카에서는 애완동물에 진드기가 가장 많고, 다음이 야생 포유동물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진드기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진 갈색 개 참진드기와 미국 개 참진드기이다. 이들 대부분은 이름처럼 애완동물인 개를 매개체로 이용하고 있다. 유입 진드기의 절반은 다른 주를 여행한 숙주(가축이나 심지어 사람)에게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일부는 그 기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45마일 떨어진 와실라(Wasilla)에서는 이마에 진드기가 서식하는 다람쥐가 발견되기도 했다. 알래스카의 소수 토착 진드기는 다람쥐와 같은 작은 포유동물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라임병을 퍼트리는 것으로 알려진 서부 검은다리 진드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알래스카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드기 전문가는 알래스카 남동부와 중남부 일부 지역은 이미 이 진드기의 정착 환경이 조성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발견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드기 전문가에 따르면 알래스카 지역은 장기간에 걸쳐 진드기가 급격히 늘었다. 1909년부터 2019년까지 110년에 걸쳐 알래스카에서는 15종 4588마리의 진드기가 채집됐지만 알래스카 토착 6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진드기의 절반 이상이 연구 기간 마지막 10년 동안(2009년에서 2019년) 수집된 것이라고 한다. 이는 알래스카의 기온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알래스카 주민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무스(moose)를 공격하는 겨울 진드기이다. 특히, 이 진드기는 뉴잉글랜드주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무스에게 해를 주는 진드기로 악명이 높다고 한다. 머리가 진드기에 감염된 무스의 경우, 털을 많이 긁어 하얗게 보이는데 이를 유령 무스라고 부른다. 피를 빨아먹는 겨울 진드기는 무스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먹이 활동도 방해한다. 특히, 새끼 무스에게는 치명적이다.     외래 진드기는 사람이나 애완동물, 또는 작은 포유류나 무스 등을 통해 알래스카에 유입된다. 그리고 기온 상승으로 인해 야생동물의 이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진드기의 서식지도 확대되고 있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진드기 알래스카대학 앵커리지 알래스카 환경보존부 알래스카 남동부

2023-07-21

한인 추정 남성, 알래스카서 피살

알래스카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총격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앵커리지 경찰은 메모리얼 데이인 지난달 29일 오전 12시 39분쯤에 앵커리지 스패너드 로드의 3800블록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피해자 샤논 최(34·남)씨가 상체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8시 54분쯤 용의자 네이슨 윌리엄스(33)를 붙잡았고, 그의 여자친구인 조시 하비(34)도 체포됐다.   경찰 조사결과, 윌리엄스는 최씨와 원래 알던 사이였으며 언쟁 도중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자세한 사건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다.     사건 당시 최씨와 함께 있던 여성은 진술을 통해 윌리엄스와 최씨가 하비가 근무하는 숙박업소에 함께 있었으며 최씨가 윌리엄스의 차 안에서 총기를 발견했는데 이후 두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첫 번째 총성을 듣고 “그러지 말라”는 남성의 외침 이후 두 번째 총성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윌리엄스는 현재 1급과 2급 살인 혐의 등 4건의 중범죄, 하비는 증거조작 혐의로 앵커리지 교도소에 수감됐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앵커리지에서는 올해 8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 주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알래스카 메모리얼 메모리얼 데이 피살 용의자 한인 추정

2023-06-12

팬데믹 종식에 크루즈 수요 폭발

팬데믹으로 철퇴를 맞았던 크루즈 투어가 팬데믹 종식과 함께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A지역 한인여행업체들은 가족, 소그룹 단위 크루즈 문의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모객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끼고 가이드 인솔하에 30명이 알래스카 크루즈를 다녀오는 등 팬데믹 기간 뜸했던 크루즈 예약이 다시 몰리면서 지금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가까운 멕시코부터 서지중해 10일, 동지중해와 발칸 13일, 북유럽 8개국 12일 상품 등 예약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투어의 헬렌 박 이사는 “크루즈 예약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다.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 시니어 및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선호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선상에서 다양한 액티비티, 레저를 즐기려는 젊은층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렴한 멕시코 또는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알래스카 상품이 가장 인기가 많다”며 객실 위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데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발코니나 오션뷰 객실을 추천했다.   지난해보다 모객률이 50% 이상 증가했다는 푸른투어의 이문식 이사는 “일반 투어와 달리 숙소가 한곳으로 정해져 편하고 기항지에서 자유 투어가 가능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 한인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멕시코, 알래스카 등 전통 인기 크루즈 상품 이외에도 바하마, 카리브 해, 지중해, 북유럽 크루즈 문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도 “여름철 인기가 많은 알래스카 크루즈 예약이 지난해보다 150% 늘어나는 등 크루즈 손님이 두배 정도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멕시코 엔세나다, 카타리나 5일과 바하 캘리포니아 7일 등이다. 선상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가이드 없이 저렴하게 여행하기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로열캐리비안, 카니발 상품을 모객 중인 미래관광 스티브 조 부사장은 “알래스카, 지중해, 카리브 해 상품 예약 문의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가족, 친지 등 그룹으로 가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조언했다.   드림투어 김성근 대표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며 멕시코 5일 크루즈, 지중해, 캐리비언, 북유럽 순으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엘리트투어 빌리 장 대표는 “방학기간 조부모, 손주들과 함께하는 가족단위 예약이 늘고 있다. 알래스카 특가 크루즈가 오는 15일 마감되며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 및 골프 투어에는 코미디언 엄영수가 진행하는 이벤트도 펼쳐진다”고 말했다.   한편, 로열캐리비안은 지난해 정원의 57%에 불과했던 선실 점유율이 올해 1분기에는 평균 102%를 기록해 팬데믹 셧다운 이전인 2019년 107%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안 크루즈 역시 지난해 48%에서 올 1분기 101%를 나타내 2019년 105%에 근접했다고 알렸다.     올해 크루즈 티켓값은 선박, 일정, 객실 종류에 따라 하루당 130달러에서 260달러 선으로 가성비가 좋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고객층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크루즈 종식 알래스카 크루즈 크루즈 예약 크루즈 투어

2023-05-31

[기고] 북극 동물의 월동 비밀

인간은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실생활에 유효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점퍼 등의 소매에 부착되어 있는 일명 ‘찍찍이 (hook-and-loop fastener)’도 그중 하나다.     이것을 최초로 상품화한 것은 스위스 출신의 사냥광인 미스트랄(George de Mestral)이라는 인물이다. 어느 날 사냥을 다녀온 그는 옷에 붙어있던 도꼬마리 씨앗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현미경으로 관찰했고, 한쪽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미스트랄은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를 한 업체에 제공했지만 관심을 보이지 않자 본인이 직접 특허를 내고 상품화했다. 그는 1951년 벨크로(Velcro, Velour (벨벳) +Crochet (갈고리)) 제품을 선보였고 이는 20세기의 100대 발명품에 포함됐다. 당연히 그는 엄청난 부도 축적할 수 있었다.       이처럼 미지의 세계인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과 응용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다만, 인간이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북극의 겨울 추위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 혹독한 환경에서 북극곰을 비롯해 북극여우, 순록(caribou) 등 동물과 곤충들이 6개월 이상의 겨울을 보낸다. 그럼 이들은 어떻게 먹이를 찾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선, 모기에 대해 알아보자. 모기는 과연 월동하는가?  월동한 모기는 초봄 죽을 각오로 동물에게 달려든다. 알을 산란하기 위해서는 영양분이 되는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암놈 모기는 월동을 할 수 있었을까? 암놈 모기의 체액을 검사한 결과, 이들의 체액에는 월동에 적합한 부동액(anti-freezing liquid) 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모기는 처마 밑, 덤불 등 월동하기 좋은 장소에서 긴 겨울을 지낸다.     정확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알래스카 야생동물국에 의하면, 아마도 겨울이 시작되기 전 암놈 모기 체내에는 부동액 성분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동액을 이용해 영하 40도에서도 엔진이 얼지 않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영하 40도는 섭씨 및 화씨 온도가 같다.     다음은 순록이다. 순록은 심장에서 나오는 동맥이 다리 가운데로 흐르고, 환경 온도에 둔한 정맥이 그 주위를 감싸는 혈관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혹독한 겨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다. 발은 차가운 지면을 딛고 생활하기에 혈관구조도 겨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혈관 구조는 극지에 사는 동물 대부분이 비슷하다.     남극의 펭귄과 갈매기, 북극의 여우와 늑대, 삵 등이 비슷한 혈관 구조를 갖고 있다. 또 개, 곰, 여우와 늑대는 발바닥이 검은 스펀지 모양을 하고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돌기가 지면과 접촉하게 되어 있다.     그 돌기 위에 따뜻한 동맥을 촘촘한 그물구조의 정맥이 감싸고 있다. 이런 피부와 혈관구조의 진화가 혹독한 겨울 환경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밖에 북극곰은 북극에서 최상위 포식자이자 동물보호기금(WWF)이 보호종으로 지정한 동물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 해빙이 감소하면서 북극곰의 먹이 사냥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덩치가 큰 수컷이 새끼 곰을 잡아먹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북극곰의 털은 무슨 색일까? 대부분 흰색이라는 답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피부는 검은색이며 털은 투명한 섬유다. 검은색은 빛을 흡수하고, 흰색은 반사한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북극곰은 겨울 동안 체내의 여러 지방층으로 추위를 이기고, 햇빛이 있을 경우는 투명한 털과 검은 피부를 이용해 체내에 열을 저장한다. 또 피부 구조는 체내의 열이 외부로 방출되지 않도록 한다.       북극곰의 털을 응용한 합성 섬유 직물 시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만간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지만, 우리는 자연에 일방통행적 피해만 주고 있음을 상기하자. 자연은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를 치유하는 모태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북극 동물 북극여우 순록 알래스카 야생동물국 겨울 환경

2023-04-28

[기고] 알래스카 온난화와 환경 변화

국립해양대기청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교란 중 일부는 인간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했으며, 이는 북극의 급속한 온난화와 환경 변화의 지속적 패턴이라고 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페어뱅크스 지역은 기록적으로 습한 날씨를 보였다. 이로 인해 엄청난 눈과 겨울비가 내렸으며, 이는 교란 현상 중 하나였다. Utqiagvik, Yukon-Kuskokwim Delta의 툰드라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과 베링 해협 지역에서 바닷새가 몰살된 것도 알래스카의 극단적인 기후 변화 영향 중 하나다.   보고서는 ‘극지방처럼 온도, 육지 및 해양, 생태적 과정, 야생동물의 이동 및 행동에 있어 극단적인 계절 변화를 보여주는 곳은 거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북극 기온은 최근 7년 동안 가장 따뜻했으며, 역사적으로 여섯 번째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북극 전역에서 강수량 증가 패턴이 1950년 이후 뚜렷이 나타났으며, 북극에서는 연중 강수량의 증가가 현저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은 72년의 기록 중 세 번째로 습한 기간이었다.     강수량의 대부분은 비의 형태였으며, 해빙의 지속적인 증발로 수증기도 증가했다. 따뜻한 기온이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한다는 미래 예측 모형과 일치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금세기 말까지 북극의 모든 지역에서 눈보다는 비가 우세한 형태의 강수량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현상들의 전환은 향후 수십 년 내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눈에서 비로의 전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예로 시베리아 동부와 같이 먼 북쪽과 추운 지역에서는 이러한 강수량의 증가가 실제로 겨울 동안의 총 강설량을 증가시킬 만큼 충분히 추웠다는 사실이다. 즉, 북극의 더 많은 비는 동토 융해의 가속화 및 순록과 같은 툰드라 방목 동물 섭식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알래스카에서는 일부 지역은 습한 반면, 다른 지역은 가뭄을 겪는 비정상적 기후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연구에 세세히 언급한 알래스카 미래의 기후예측과 일치한다고 했다. 더우기, 미국 내에서도 동부 지역의 체감 기온이 영하 70도 이하인 반면, 알래스카는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패턴 (섭씨 영하 10도)을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알래스카의 습한 기후는 남쪽과 서쪽의 비정상적인 온난화의 산물이었다. 지난 9월에 서부 알래스카를 강타한 태풍 므르복의 발생과, 더불어 북극 연안의 지속적인 녹화 현상이 그렇다.  알래스카의 툰드라와 북극 캐나다는 식물, 관목 및 나무가 툰드라 풍경으로 점진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Yukon-Kuskokwim Delta는 빠른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장소로, 이러한 변화로 인해 화재 또한 빈번히 발생한다. 델타의 툰드라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 지역 최대 화재로 기록됐다.     강수량 증가에 따른 녹화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수분 증가에 따른 천둥·번개 발생빈도도 늘면서 툰드라 화재는 더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위의 델타지역에서 빈번한 번개로 툰드라 화재의 발생빈도와 규모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것이 현재 알래스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상적인 온난화 현상이다.     이러한 비정상 온난화 현상으로 지난 6년 동안 많은 바닷새의 사체가 연안에서 발견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따른 죽은 새들은 매우 쇠약해진 상태로 발견돼 해양생태계의 먹이 부족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눈기러기의 경우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해  알래스카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이는 수렵하는 원주민의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를 준다. 이들은 변화에 적응해 왔던 전통기술과 방식을 다시 사용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북국의 비정상적인 기후 및 환경변화는 원주민 생활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직간접의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통감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온난화 알래스카 미래 반면 알래스카 동안 알래스카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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