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보잉 기체서 느슨한 볼트 발견…설계 결함 아닌 제조 문제
알래스카 항공 보잉 737 맥스9 기종이 비행 중 기체에 구멍이 생겨 비상 착륙한 뒤 동일 기종을 대상으로 잠정 운항 대기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본지 1월 8일자 A-1면〉사용하지 않는 비상출입구 결속 부실 가능성이 제기됐다.8일 AP통신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운항 대기 명령에 따라 보잉 737 맥스9 기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느슨하게 조여진 볼트(loose bolts)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결함은 알래스카 항공에서 사고가 난 기체처럼 밀폐된 여분의 비상출입구 결속 부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나이티드 항공은 737맥스9 기체를 국내에서 가장 많은 79대를 보유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성명에서 “지난 6일 예비점검에 나선 결과 사용하지 않는 비상출입구 볼트가 느슨하게 조여진 것을 발견했다”며 “해당 볼트는 더 조여졌어야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유나티티드 항공 측의 발표를 토대로 해당 항공기 결함은 설계가 아닌 제조 과정에서 생긴 문제(installation issues)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일 저녁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이륙 10분 후 상공 1만6000피트에서 굉음과 함께 날개 뒤쪽 왼편 밀폐된 비상출입구가 뜯겨 나갔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은 객실 안에서는 벽으로 보인 부분이 뜯겨 나가자 혼비백산했고, 해당 여객기는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이후 연방항공청(FAA)는 알래스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737 맥스9 171대와 미국 영토 내 해당 기종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한편 보잉 737 맥스9 전면 운항 금지는 멕시코와 파나마로 확대됐다.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는 성명에서 FAA 통보에 따라 항공기 153대 중 19대의 운항이 기술적 검토를 받는 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 국적기 코파 항공도 737 맥스9 21대의 운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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