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여행 절반값…크루즈로 몰리는 한인들
가이드 없고 숙식 포함돼 저렴
인기 타고 30~40대까지 가세
업체·상품따라 최대 2배 급증
투어 항구 중심 한정 등 단점도
LA지역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크루즈 관광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여행객이 최대 두배까지 급증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엔데믹과 함께 두배 가량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인 8일 일정의 알래스카 크루즈가 오는 15일을 시작으로 30명 이상씩 총 5회 출발이 확정됐는데 한인 가이드가 동행한다. 이외에도 북유럽, 북대서양, 지중해 등이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문의와 예매가 약 두배 이상 늘면서 인기 상품인 알래스카와 캐리비안은 좌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은 30~40대 고객들도 몰리고 있다. 9월 이후에는 350~500불이면 갈 수 있는 멕시코 크루즈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도 “팬데믹 이후 매년 20~30%씩 증가해 오다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었다. 4박 5일에 450달러부터 일주일에 550달러 하는 멕시코 크루즈가 인기다. 크루즈선이 제공하는 다양한 시설과 문화 체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드림투어 김성근 대표는 “엔데믹 이후 크루즈 고객이 70% 급증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멕시코와 멀리는 지중해로 최근에는 강 크루즈도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주말을 이용한 멕시코 크루즈의 경우 가성비가 아주 좋아 여행 가고 싶은데 일 때문에 못 가는 한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같이 크루즈 투어 여행객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편의성과 가격을 꼽았다.
육상투어의 경우는 매일 이동할 때마다 여행객들이 가방을 다시 꾸려야 하는데 크루즈는 승선 후 하선까지 숙소가 배 안으로 정해져 그럴 필요가 없다. 영어 쓸 일도 별로 없으며 무제한 식사는 물론 영화부터 라이브쇼, 수영장 등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배 안에서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도 각 나라를 갈 수 있으며 여행비용도 동일 일정인 경우 가이드, 숙식비 등이 없어 육상투어에 비해 약 50%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기항지별 관광 비용까지 포함하면 80% 수준 이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점으로는 투어 장소가 항구를 중심으로 제한되고 기항지에서의 시간이 한정돼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긴 항해로 인한 무료함과 식사 메뉴 중복, 객실에 따라 선실 밖의 풍경을 전혀 볼 수 없는 점 등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크루즈 업체에 따라 기본요금 이외에 매일 서비스 요금을 일괄 부과하는 경우도 있어 식구가 많을 경우 적잖은 부담이 된다. 원치 않을 경우에는 서비스부서에 이야기해 면제받을 수도 있다”며 “또한 선내 와이파이 인터넷 사용료가 상당히 비싼 편인 데다가 통신사에 따라 크루즈 로밍은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요금 폭탄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행전문 네트워크 버투오소에 따르면 크루즈 트랜드로 밀레니얼과 Z세대의 크루즈 투어가 36% 증가하는 등 젊은층이 늘고 있다. 또한 나홀로 투어, 다세대 가족투어가 증가하고 있으며 파리 올림픽으로 인한 항공료, 숙식비 등 물가 상승 때문에 여행객들이 크루즈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