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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여파 차·주택 보험료도 오를 듯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정책이 보험료 급등까지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부품과 자재의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주택 보험료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 부과로 자동차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 수리 비용도 덩달아 영향을 받으면서 보험사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늘어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전국손해보험협회(이하 APCIA)도 지난 6일 자동차 부품은 여러 국가로부터 조달되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가격이 평균 3000달러가량 오를 수 있으며, 자동차 제조업체뿐 아니라 보험사도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LA 지역에서 활동하는 제프리 김 보험 에이전트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중국,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보험료 역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미 보험료가 많이 오른 상태라 가입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PCIA에 따르면 전국에서 사용되는 자동차 부품 10개 중 6개가 추가 관세 대상국으로 지목된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서 수입된다. 이로 인해 향후 자동차 보험사의 비용 청구가 7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자동차 보험료는 이미 전년 대비 11.8%나 상승했다. 자동차 수리 비용 역시 7.4%가 올랐다.     자동차 보험만이 문제가 아니다. 주택 보험료 역시 인상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소비자 금융정보 제공 업체 뱅크레이트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건설 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주택 수리 비용과 보험료도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정책연구소 딘 베이커 수석 경제학자는 “추가 관세 정책 여파로 주택 보험료가 오를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인상 폭이 얼마나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국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지난 2023년의 경우 주택 건축에 필요한 목재의 70%가 캐나다에서 수입됐다. 건축 자재의 주요 성분으로 쓰이는 석회, 석고 등도 71%가 멕시코에서 들여온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건축업을 하는 제프 김 대표는 “요즘은 한인들도 보험료 인상을 우려해 보험으로 주택 수리를 하지 않으려 할 정도”라며 “인건비도 많이 오른 상황인데 추가 관세로 자재비까지 오르면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인상하려 할 것이고, 소비자들은 더 위축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관세 정책뿐만 아니라 최근 LA 지역의 대형 산불로 피해자들의 보험 청구가 많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대 주택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주 정부에 보험료의 대폭 인상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주 내 주택 보험료가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본지 2월 5일자 A-1면〉   관련기사 주택 보험료 폭등 현실로…점유율 1위 스테이트팜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자동차 보험료 주택 보험료 보험료 인상 보험료 급등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 미주한인 LA뉴스 로스앤젤레스 LA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장열 LA산불 자동차보험 주택보험 관세 트럼프

2025-02-17

“타운 미래 모습 담았습니다”…‘LA한인타운 리서치북’ 출간

LA한인타운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 발전 방향까지 제시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구나 건축 전문가들이 만든 책이라 공간의 기능적 분석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건축설계 업체인 앤드모어파트너스(대표 션 모·강혜기·이하 앤드모어)가 최근 펴낸 ‘LA한인타운 리서치 북’은 다양한 자료와 사진을 담고 있어 현실성을 더 한다. 앤드모어 측은 베드타운으로 바뀌는 LA한인타운을 보행자 친화 도시이자 비즈니스 성장 도시로 바꾸는 데 필요한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담았다고 한다.     책에는 한인타운 주요 건물의 미래 디자인을 비롯해 주요 거리별 특성 분석과 더불어 주거, 주차, 녹지 현황, 거리별 특징을 고려한 도시 개발 방안 등의 정보가 망라돼 있다.   션 모 앤드모어 공동대표는 “한인타운의 미래를 위한 도시 계획안이 모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강혜기 공동대표도 “건축가로서 한인타운이 가진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안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앤드모어는 이 책을 통해 ‘보행자 중심’의 한인타운을 만드는 것이 미래 발전에 필요한 주요 요소라고 소개했다. 리틀도쿄와 리틀이탈리아의 보행자 접근성은 60%가 넘지만, 한인타운의 평균 보행자 접근성은 10% 남짓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강 공동대표는 “한인타운은 걸어 다니기에 불편하고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로 인해 한인타운 방문자들의 체류 시간도 한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 설계와 안전이 보장된다면 인근 상권도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인타운이 LA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 공동대표는 앤드모어가 책에서 제시하는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는 “이 책을 시작으로 한인타운 발전에 대한 의견이 모이고 토의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한인들의 집단지성이 모이면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뜻을 같이하려는 한인들이 꽤 많아졌다”고 밝혔다.   앤드모어 측은 이 책은 판매용이 아니라 한인타운 도시 개발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증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213) 788-1175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앤드모어 파트너스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LA 코리아타운 LA 한인타운

2025-02-16

'산불지원금' 18만불, LA한인회 신청받아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로 답지한 성금이 피해 한인들에게 곧 전달된다.   이를 위해 한인회 측은 “성금을 받고자 하는 피해자들이 18일(내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지난달 21일부터 개인, 단체 등 37곳으로부터 18만541달러의 구호 기금을 모금(13일 기준)했다.   제프 이 한인회 사무국장은 “LA 및 인근 지역은 물론 타주에서까지 한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금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오는 3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 신청을 받는다. 접수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현장 접수만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LA카운티 내 산불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개인 또는 사업주다.   한인회는 피해 접수 가능 범위를 직접 피해(집, 비즈니스, 창고 등 완전 또는 부분 전소)와 간접 피해(대피명령에 의한 피해, 매출 감소 등 2차 피해)로 구분했다.   신청자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소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피해 상황이 담긴 사진, 영상 등의 증명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피해 지역에서 거주했거나 사업체를 운영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모기지 서류, 리스 계약서, 세금 보고서, 사업자 등록증 등 피해 지역 관계 증명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피해 내용 목록 및 세부 설명(자유 양식)과 매출 감소를 증명할 수 있는 잔고 증명서도 제출할 수 있다.   한인회는 접수 마감 후 피해 사실 확인을 위해 개별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후원자 및 커뮤니티 단체장 등과 함께 ‘커뮤니티 구호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최종 수혜자를 확정하고 3월 말까지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인회 측은 “이번 지원이 산불 피해 한인들의 신속한 복구와 회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피해자들이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속한 접수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LA 산불 LA한인회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2025-02-16

차 보험료 48% 폭등, 10명 중 8명 "감당 어렵다"

#최근 알함브라에서 LA한인타운으로 이사한 S씨는 자동차 보험료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 1년 동안 사고는 커녕 교통 법규를 위반하지도 않았는데 보험료가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보험사에 문의하자 지역별로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씨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다른 항목에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었다.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K씨는 신차를 사면서 보험에 10대 자녀를 운전자로 추가했다. 이 때문에 보험료는 60% 이상 올랐다. 다른 보험사로 옮기려 했지만, 보험료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결국 가족 외식을 좀 더 줄여서 보험료를 감당하기로 했다.     가주 자동차 보험료가 지난해 48% 급등하며 인상폭이 전국 3위를 기록한 가운데 보험료 상승이 운전자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관련 앱 서비스업체 제리에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운전자 10명 중 8명은 ‘일반 운전자가 자동차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답했다. 지난 3년간 전국의 자동차 보험료가 50% 넘게 오르면서 많은 소비자가 보험료 인상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료가 크게 오른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동차 관련 비용 급등이 꼽힌다. 지난해보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자동차 관련 비용의 인상폭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중고차 가격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0%가량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신차 가격도 같은 기간 20% 정도 올랐다.     특히 수리비는 50% 이상 올라 운전자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수리비 청구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비 과다 청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6%에 달했으며 불필요한 수리 비용을 지불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57%나 됐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응답자의 27%는 디덕터블을 높였다고 답했으며 보험 커버리지 범위를 축소했다는 답변도 26%에 달했다. 범위를 축소했다고 답한 운전자 중 63%는 보험 커버리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심지어 10%에 가까운 운전자들은 아예 무보험 상태로 운행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험료 인상을 상쇄하기 위해 일상 지출을 아끼는 사례도 늘었다. 가족여행(32%), 의류(30%), 식료품(26%) 등의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이 예년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차 가격이 안정되고 중고차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운전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미 높은 보험료 수준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조사는 국내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와 최근 3년간의 자동차 보험·차량 유지비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조원희 기자보험료 수리비 자동차 보험료 보험료 인상 박낙희 #koreadailyus #California #Korean #한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2025-02-14

글렌데일교육구, 한국과 교사 교류…한국어 프로그램 인기 결실

글렌데일통합교육구(이하 GUSD)가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한국 교육부와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13일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GUSD와 한국어 교육 및 한국유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양국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육원 내 북미 거점 한국유학지원센터는 글렌데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유학 정보도 제공한다.     현재 GUSD 6개 학교는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34개 학급 K-12학년 학생 1057명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운다.   GUSD 다네이카 왓슨 교육감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은 우리 교육구 내 학교들의 교육과정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LA한국교육원과의 협력관계가 양국 교육자들 간의 협력 단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전훈 LA한국교육원장은 “교육자 교류 활동은 GUSD 학생들이 한국의 발전된 교육시스템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어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미주 한인 한인뉴스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김형재 글렌데일 교육원 MOU

2025-02-13

폭리 피해자 민사 소송 가능…최대 3만불

LA카운티에 이어 LA시도 재난 상황을 악용한 렌트비와 숙박비 가격 폭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지난 12일 LA시의회는 렌트비와 숙박비 바가지에 대한 처벌 강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예비 승인했다. 특히 이 조례안에는 가격 폭리 피해자가 민사 소송을 통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즉, 피해자가 승소하면 건물주의 가격 폭리 정도, 세입자 이사비 지원 여부 등에 따라 조례 위반 건당 최대 3만 달러까지 배상받을 수 있게 된 것.   조례안에는 또 건물주가 비상사태 선포 시 렌트비를 과도(significant amount)하게 올릴 수 없도록 법제화했다. 다만 인상 제한폭에 대해서는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다. 건물주는 기존 렌트 계약에서 동의받지 않은 주차비, 정원관리비, 유틸리티 비용 등도 인상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밖에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소도 객실 요금을 평소보다 10% 이상 올릴 수 없다.   현행법에 따르면 LA시에서 건물주 등이 가격 폭리에 가담할 경우 벌금 최대 1000달러, 최대 6개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를 지역구로 둔 트레이시 박 시의원(11지구)과 동료 의원들은 지난 1월 대형산불 피해로 인한 이재민을 보호하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A시의회는 이재민과 이재민의 애완동물을 위해 머물 곳을 제공하는 세입자를 1년 동안 강제퇴거할 수 없도록 하는 조례안도 승인했다. 렌트컨트롤 아파트 건물주는 세입자가 누군가에게 머물 곳을 제공해도 1년 동안 렌트비를 올릴 수 없다.   한편 지난 11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렌트비 등 가격 폭리 행태 적발 시 벌금을 기존 1만 달러에서 최대 5만 달러까지 인상하는 조례안을 승인한 바 있다. 〈본지 2월 13일 자 A-2면〉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비상사태 시 렌트비나 물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경우 벌금 1만 달러, 주립교도소 징역 최대 1년형이 가능하다.     렌트비 등 가격 폭리 신고는 전화(800-952-5225)와 웹사이트(oag.ca.gov/report)로 가능하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폭리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 미주 한인 LA LA뉴스 로스앤젤레스 김형재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2025-02-13

게이트 단지도 뚫렸다...한인 주택 대낮 털이 '충격'

“게이트 주택단지도 안전하지가 않네요.”   LA한인타운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지난 1일 퇴근 후 실버레이크의 집으로 돌아왔다 깜짝 놀랐다. 도둑이 8피트가 넘는 철제 펜스를 넘어와 2층 단독주택 내부를 모두 뒤집어 놓은 것.     절도범은 정씨 집 뒷마당으로 들어와 거실과 연결된 유리문을 박살내고 실내로 침입했다. 이후 1층과 2층 방을 돌며 1만 달러 상당의 명품가방 2개, 카메라 등을 훔쳐 달아났다.     정씨는 “게이트단지 내 112가구 중 한인 가정은 35가구 정도로 그동안 도둑이 든 적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집 앞에 세워둔 차를 도난당했는데, 이번에는 도둑이 들어와 집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게이트 단지는 안전할 줄 알았는데 LA 치안이 갈수록 안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에 따르면 절도범은 대범하게 대낮에 침입해 범죄를 저질렀다. 빈집 여부를 미리 파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정씨는 LA경찰국(LAPD)의 늑장 대응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오전 10시에 집을 나서 오후 7시에 집에 들어왔다. 피해 확인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형사는 다음날에나 왔다. 이후 지역 경찰서까지 가서 피해 진술을 했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피해 수습은 온전히 정씨 몫이 됐다. 정씨는 유리문 수리비로 5000달러, 방범카메라와 경보장치 설치에 1800달러를 썼다고 한다.       정씨는 “LA시가 치안 강화를 외치지만 지난 3~4년 동안 이런저런 사고가 늘어난 것 같다”면서 “LA에서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치안 문제로 오렌지카운티로의 이사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LA지역 절도범죄는 증가 추세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 통계에 따르면 지역 내 빈집털이 절도는 지난 2020년 392건에서 2024년 450건으로 15%나 늘었다. LA매거진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LA전역 절도는 9226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LAPD는 절도범들이 방범카메라 방해용 와이파이 교란장치(Wi-Fi jammer)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에는 LA와 글렌데일 지역을 돌며 빈집을 턴 남미 출신 원정 절도단 4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빈집털이 LA 한인타운 실버레이크 LAPD 김형재 절도

2025-02-13

바가지에 철퇴…벌금 5만불 확정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가격 폭리 행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1일 열린 정기 회의에서 위원회는 기존 1만 달러였던 가격 폭리 행위에 대한 최대 벌금을 5만 달러로 인상하는 안건을 정식 승인했다.   린지 호바스 수퍼바이저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주민들이 불공정한 가격 인상으로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며 “이번 조치는 세입자와 소규모 사업체를 보호하고, 불법적인 가격 인상이 초래하는 피해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벌금 인상 조치는 1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지역 비상사태 선언의 일환으로 즉시 발효되며, 비상사태가 유지되는 동안 계속 적용된다.당국에 따르면, 최근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 이후 임대료와 숙박요금 폭등과 생필품 가격 급등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가격 폭리 단속이 쉽지는 않지만, 벌금 인상과 법률 인식 확대를 통해 불법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 목표”라고 단속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재난으로 인해 주택 접근성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주택 임대 시장에서도 폭리 행위를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가격 폭리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가주 검찰청 또는 LA 카운티 소비자 및 비즈니스 사무국(DCBA, 800-593-8222)에 신고할 것을 권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카운티 폭리 폭리 행위 la 카운티 벌금 인상

2025-02-12

[취재 수첩] 누구를 위한 피해 복구인가

이달 초 가주 및 LA카운티, LA시 정부는 대형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피해 주민들은 정부 지원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막막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자는 지난 5일과 6일, 이튼 산불로 황폐해진 알타데나를 다시 찾았다.〈본지 2월 10일자 A-1면〉 이곳에서 만난 이기선(81)·유정자(75)씨 부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부부는 이곳에서 38년간 ‘페어옥스 버거(Fair Oaks Burger)’라는 햄버거집을 운영했다. 이씨는“정부가 지원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작 피해 복구나 이재민 지원에 대한 안내를 구체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알타데나는 자체 시정부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어느 기관에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부부의 막내딸 크리스틴 이씨는 “알타데나는 LA카운티 관할이지만, 패서디나 시정부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정확히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커뮤니티 활동가 수잔 박씨도 피해 복구가 더딘 원인으로 지방 정부의 관할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알타데나에는 LA카운티 사회복지국(DPSS) 지부도 없어, 주민들이 이웃 엘몬테에 있는 DPSS 지부를 통해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산불 발생 이후 가주와 LA카운티는 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23일 LA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LA카운티도 최근 기금 펀드를 조성해 3220만 달러를 확보했다. 하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실제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다.   정부의 구제 신청 절차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일례로 지난 3일 LA한인회,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KABA), LA법률보조재단이 공동으로 산불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KABA 회장 패트리샤 박 변호사가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지원 절차를 열심히 설명했지만, 이를 단번에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발표가 끝나자마자 참석자들은 “어떻게 신청해야 하느냐”며 다시 질문을 쏟아냈다.   정부 지원이 원활하지 않자, 같은 처지의 주민들이 서로를 돕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페어옥스 버거 측이 개최한 ‘알타데나 지원 행사(Altadena Wellness Event)’에는 500여 명의 주민이 모였다.〈본지 2월 11일자 A-1면〉 이씨 부부는 집에서 직접 준비해 1000인분의 치킨 타코를 현장에서 나눠주었고, 여러 비영리 단체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제공했다.   지역 정부는 이러한 행사를 ‘훌륭한 선례’라고 평가하기보다 오히려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을 민간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주와 LA카운티를 비롯한 지역 정부는 피해 주민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단순화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난 복구의 책임은 주민들이 아니라 정부에 있다.     김경준 기자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 미주 한인 한인 뉴스 LA뉴스 로스앤젤레스 엘에이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김경준 취재 수첩 LA 산불

2025-02-11

연소득 78% 투입해야 LA서 집 장만

LA에서 중간소득을 버는 소비자가 중간 가격 주택을 구매하려면 주거비로 연소득의 80% 가까이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50개 메트로 지역의 중간 소득과 중간 주택 가격을 비교해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을 계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에서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중간 소득을 버는 소비자는 소득의 77.6%를 주택 비용으로 지출해야 구매가 가능해 전국에서 부담이 가장 높았다.     이는 LA의 중간 소득인 9만2994달러와 중간 주택 가격(89만6060달러)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다. 모기지 이자율은 6.72%, 다운페이먼트는 15% 기준으로 계산됐다.   특히 전국 기준 중간 소득(8만3782달러)인 가구가 42만9734달러인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소득의 41.8%를 주택 구입 비용으로 써야 하는 것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LA를 제외하고서도 4개의 가주의 메트로 도시에서 전국 기준을 크게 뛰어넘는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 비율이 계산됐다. 특히 이들은 LA 다음으로 전국에서 주택 비용 지출에 따른 출혈이 가장 큰 4곳으로 뽑혀 눈길을 끌었다.     LA에 이어 2위는 샌프란시스코로 중간 소득 15만9316달러를 벌어 중간 가격이 151만3699달러인 주택을 사려면 소득의 76.2% 지출해야 해 주택 구입 부담이 높았다. 3위는 남가주 애너하임으로 중간 소득(12만1925달러) 대비 주택 가격(116만5965달러)으로 75.9%를 지불해야 했다. 4위와 5위는 샌호세와 샌디에이고로 각각 73.9%, 67.3%의 소득이 주택 비용으로 나가야 하는 셈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금융 전문가들이 주택 구매 시 권고하는 소득 대비 지출 비율인 30% 수준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반면 주택 비용 부담이 가장 적은 메트로 도시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였다. 피츠버그에서는 중간 수준의 소득자가 중간 가격대의 주택을 구매하는 데 소득의 25.3%만 지출하면 되서 가주 주요 도시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택 구입에 지출하는 소득 비율이 높아진 원인은 가주의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와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엄격한 토지 이용 규제와 높은 건설 비용이 신규 주택 공급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강력한 일자리 시장과 부유층의 집중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면서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의 진 홍 회장은 “이자율이 높아 주택 구매 부담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고서의 결과는 현실과는 다를 수 있다”며 “주택 구매는 당장 중간 가격대의 집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점진적인 상향 이동의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유한 주택 가치의 변화와 이에 따른 다운페이먼트 조정 등 따라 바이어의 구매력은 달라진다. 보고서의 숫자는 구매자들의 어려움을 반영하지만, 이를 현재 시장 상황의 표본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연소득 투입 주택 구매 주택 비용 주택 구입 주거비 박낙희 LA

2025-02-10

이튼 산불 진화 후 첫 부지 매매

최근 LA지역서 발생한 대형 산불 중 하나인 이튼 화재로 인해 초토화된 알타데나 지역에서 피해를 본 주택 부지의 첫 매매(에스크로 중)가 성사됐다.     LA이스트는 알타데나 지역 95 웨스트칼라버라스 스트리트의 부지가 44만 9000달러에 매물로 나와 수십 건의 문의 끝에 55만 달러의 현금 거래로 판매됐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매물은 9109스퀘어피트 규모 부지로 주택은 전소됐다.     진화 후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이번 부지 거래는 향후 재건축과 지역 주택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23년 2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을 갖춘 주택을 96만 달러에 매입 후 임대해오다 화재 피해를 본 이전 소유주는 재건축 감당이 어려워 부동산 회사를 통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업자 브록해리스는 해리스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이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을 신속하게 재건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불합리한 가격에 매각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패닉에 빠져 헐값에 팔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도시가 회복되려면 주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부지 소유주, 개발업자,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부지 매매 성사가 알타데나 지역의 재건과 주택 시장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낙희 기자이튼 산불 이튼 산불 이튼 화재 매매 성사 LA산불 화재 주택 전소 피해 복구 #koreadailyus #California #Korean #한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2025-02-10

'샤크 탱크'의 한인들.. 한인 정체성이 성장 원동력 됐다

  ━   〈신년기획〉 샤크 탱크의 한인들     1. 샤크 탱크의 한인 기업가들   2. 커피미츠베이글 강다운 대표 3. 1587 스니커즈 샘 현 대표 4. 마마 오 김치 오기림 대표   스타트업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주제로 하는 리얼리티 쇼 샤크 탱크에 출연했던 한인 기업들이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내세우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이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에는 지금까지 15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했고 이 중에는 한인 기업도 다수 있었다. 이에 신년기획으로 샤크 탱크에 출연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인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샤크 탱크에 출연했던 한인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로는 커피미츠베이글(데이팅 관련 기술기업), 글로우 레시피(뷰티 제품 제조 및 유통), 컵밥(외식업), 마마 오 김치(김치 및 관련 제품 제조), 1587 스니커즈(패션) 등이 있다. 이 기업들은 샤크 탱크에서 투자 유치 성공 또는 실패, 투자 제안 거부 등 다양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글로우 레시피의 사라 이와 크리스틴 장 대표는 K뷰티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으로서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수 있다고 자부했다. 마마 오 김치와 컵밥은 한인이기 때문에 ‘미국화’되지 않은 진짜 한국의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뜻 보면 한인이라는 정체성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커피미츠베이글은 한인 세 자매가 하와이로 유학을 온 뒤에 창업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1587 스니커즈의 두 대표는 패션 브랜드를 창업한 계기가 자신들이 아시아계로서의 정체성을 전면에 드러내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며 호평했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 먹혔다는 증거다. 본지가 인터뷰한 샤크 탱크 출연 한인 기업가들도 한인은 비주류기 때문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류사회 내에서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기에 더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샤크 탱크에 출연한 한인 기업들의 성공은 단순한 사업적 성과를 넘어 한인 정체성을 차별화된 스토리로 활용한 전략이 빛을 발한 사례다. 샤크 탱크에서의 한인 기업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사업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한인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큰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샤크탱크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한인 기업들이다.   ▶커피미츠베이글  데이트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술기업 커피미츠베이글(CMB)의 창업자인 세 자매 강수현, 강아름, 강다운 대표는 2015년 샤크 탱크에 출연했다. CMB는 이미 출연하는 시점에 주목받는 데이트 사이트였기에 투자자들은 관심을 보였지만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로도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이 3000만 달러에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창업자들은 이를 거절했다.   CMB는 이후 세 자매가 프로그램에서 호언장담한 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샤크 탱크 출연 직후 780만 달러, 2018년에 12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동남아에 진출해서 큰 성공을 거뒀다. 2024년 기준 기업 가치는 1억5000만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글로우 레시피    뷰티 제품 제조 및 유통업체 글로우 레시피를 창업한 사라 이와 크리스틴 장 대표는 2015년 샤크 탱크에 출연했다. 이들은 K뷰티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뷰티 업계에서 경험이 있는 한인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K뷰티 붐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고 가장 높은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 로버트 허자벡과 두 대표 간의 협상이 벌어졌다. 그들은 결국 지분 25%에 42만5000달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이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허자벡의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글로우 레시피는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서 K뷰티의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1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컵밥    2022년 출연한 컵밥은 한인들에게 ‘유타 컵밥’으로 잘 알려진 외식업체다. 송정훈 대표는 동업자와 함께 춤을 섞은 경쾌한 프레젠테이션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다섯 명의 투자자 모두 투자제안을 했다. 그 중 큐반이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 지분 5%에 100만 달러 투자가 이뤄졌다.     이후 컵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방송 이후 유타와 그 주변 지역에서 10여 개의 매장을 추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매장 수가 100개를 넘기도 했다. 컵밥은 현재 활발하게 프랜차이즈를 모집하면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마마 오 김치    2022년에 출연한 마마 오 김치는 김치와 관련 제품을 파는 식품기업이다. 오기림 대표는 자신에게 김치의 레시피를 전수해줬고 회사의 얼굴로서 자리매김한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그는 발효 음식이 건강에 좋고 맛도 좋다며 김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어머니가 선보이는 ‘진짜 김치’라는 콘셉트를 호평했지만, 투자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     투자유치에 실패했지만, 마마 오 김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4년에는 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업체이고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기록이다.     ▶1587 스니커즈    신발 및 의류브랜드인 1587 스니커즈를 창업한 한국계 미국인 샘 현 대표와 필리핀계 미국인 아담 킹 대표는 2024년에 샤크 탱크에 출연했다. 아시아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최고급 운동화를 선보였다.     투자자들은 아시아계의 정체성을 내세우는 것은 좋지만, 운동화 시장을 나이키와 같은 초거대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다며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결국 이들은 투자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에 매출은 크게 상승했고 현재도 순조롭게 성장 중이다.   ☞샤크 탱크는?  샤크 탱크는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샤크’로 불리는 다섯 명의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평가와 함께 투자 결정을 내린다. 15년간 300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방영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고 지금도 매주 400만 명의 시청자들이 함께한다. 조원희 기자정체성 원동력 한인 정체성 한인 기업가들 한인 사업가들 샤크 탱크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KoreaDaily

2025-02-09

[이아침에] 잔인했던 1월이 지나고

바람이 분다. 건넛집이 소나무를 잘랐다. 그 나무는 이층인 그의 집이 작아 보일 정도로 웅장했다. 봄이면 가지치기하는데, 이번에는 나무 밑동까지 베었다. 남가주에 산불이 난 후에 생긴 일이다. 일주일 사이에 벌써 세 집이 저렇게 큰 나무를 제거했다.   바람이 세게 분다. 올해 초에 독감에 걸려 무척 앓았다. 몽롱한 정신으로 TV를 보는 데, 수십 채의 주택에 불이 나는 것이 보였다. 보통 산불은 산과 산에 드문드문 있는 집들을 태우는데, 이처럼 주택가에 화재가 나는 것은 처음 봤다. 영화인가 싶어서 TV 채널을 돌렸더니, 모든 방송이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을 중계했다.   ‘악마의 바람’이라 불리는 산타애나 강풍에 작은 불씨가 주민 밀집 지역으로 떨어졌다. 잡목과 팜 트리에 불이 붙자, 금세 집이 불길에 휩싸였다. 아무것도 제멋대로 굴러다니는 불씨를 막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지난겨울부터 LA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돌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불이 급속도로 확산하였다. 통제 불능 상태였다.   이번 LA 산불은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다. 수십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고, 화마가 지나간 자리는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총소리만 들리지 않았지 흡사 폭탄이 터진 것처럼 보였다. 눈길이 닿는 곳은 다 타고 재만 남았다. 허탈했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소실되었다.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동네를 보니, 한숨만 나오고 자연재해에 아무런 대책 없는 인간의 한계를 새삼 느꼈다.   바람이 또 분다. 우리 동네 가까운 곳에서도 산불이 나서 두 번이나 대피 경보를 알리는 긴급 재난 문자가 울렸다. 혹시나 해서 비상 대비 박스를 마련했다.     그 와중에 매월 문학을 논하는 줌 미팅이 있었다. 옛말에 감선철악(減膳撤樂)이라는 말이 있다. 나라에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가 있을 때는 임금도 수라상의 음식 가짓수를 줄이고 노래와 춤을 가까이하지 아니했다. 그런데 산불을 피해 대피한 가족을 아는데도, 계획대로 행사를 주최하려 했다. 사람이 있고 문학이 있다. 경솔한 행동을, 지면을 빌어 사과한다.   마침내 바람이 그치자, 때를 따라 벚꽃이 한창이다. 드디어 잔인했던 1월이 갔지만, 꽃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집을 잃는 것은 단순히 소유물과 거주할 곳을 잃는 것이 아니다. 영혼의 일부분을 잃는 것이다. 짙은 연기와 소용돌이치는 불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소방대원들이 고맙다.   LA 산불 피해자를 위한 성금 모금 캠페인과 자선 모금 행사가 한창이다. 아름다운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재난 이재민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 우리의 가야 할 길이 고단하고 험하지만, 함께 가면 쉽지 않을까. ‘SoCal Strong’ 이리나 / 수필가이아침에 잔인 이튼 산불 보통 산불 la 산불

2025-02-09

[부동산 스케치] 산불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

LA는 산불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다. 매년 어김없이 불길이 언덕을 집어삼키고, 뉴스에서는 긴급 속보가 쏟아진다. 그리고 불이 잦아들면, 부동산 시장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산불이 남긴 흔적은 단순한 폐허가 아니다.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주거 패턴까지 뒤흔드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산불 이후, LA의 부동산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LA에서 산불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언덕과 산악 지대이며. 전망이 좋은 고급 주택들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 ‘드림 홈’이었던 언덕 지역의 매력은 산불이 날 때마다 퇴색되곤 한다.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보면,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직후에는 해당 지역의 집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바이어들은 “차라리 평지에서 안전하게 살겠다”며 내륙 지역이나 도심 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LA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회복력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다시 뷰를 원하고,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가격이 점점 회복됩니다. 물론 화재 위험 지역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에, 산불에 대비한 건축 기술과 보험 정책이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산불이 불러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화재 보험의 중요성이다.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에서는 보험사들이 고위험 지역에 대한 보험 가입을 거부하거나, 보험료를 급격히 올리는 사례가 이미 속출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500달러 정도였던 연간 보험료가 500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경우도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보험을 구할 수 없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험 가입이 어렵거나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 매매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 또한 크다     산불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크게 변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바이어들의 심리다. 예전에는 학군과 교통, 쇼핑센터 접근성이 주요 고려 요소였다면, 이제는 이 지역은 최근 10년 동안 몇 번이나 산불이 났는지와 같은 질문이 나올 것이다. 또한, 구매자들은 이제 단순히 이 집이 예쁜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집이 안전한가를 먼저 고려하게 될 것이다. 이는 가격 변동뿐만 아니라, 매물의 공급과 수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된다.   LA의 부동산 시장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산불이 아무리 거세도, 이곳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산불 피해 지역의 거래량이 줄고, 보험료 문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LA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든, 집값이 오르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다시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문의:(424)359-9145 제이든 모 / Keller Williams Beverly Hills부동산 스케치 부동산 산불 부동산 시장 la 부동산 이번 산불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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