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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보다 추운 美대륙…‘북극한파’에 최소 40명 사망

CNN “아직 파악 못한 사망자 더 나올 수 있어”
19~20일 거센 추위… “전기 아끼라” 당부도

뉴욕주 버펄로에서 한 주민이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주 버펄로에서 한 주민이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미 전역에 ‘북극 한파’발 겨울폭풍이 극성인 가운데 곳곳서 날씨 관련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18일 CNN에 따르면 12일부터 이날까지 뉴욕주, 미시시피주, 아칸소주, 오리건주, 캔자스주, 테네시주 등에서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연달아 보고됐다. 전체 사망자는 이날 기준 최소 44명이다.
 
뉴욕주에선 집계 시점 기준 아직 사망자가 없지만, 버팔로 기준 전날 오전 적설량은 30인치를 넘었다.
 
테네시주에서는 15일 녹스빌 눈 덮인 도로에서 트럭 운전자가 통제력을 잃고 트랙터-트레일러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내 7명이 숨졌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미니밴 차량이 눈 덮인 고속도로에서 전복돼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리건주는 5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나무가 쓰러져 각각 집과 차를 덮치는 사고가 이어져 2명이 사망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는 예년과 다른 북극한파가 강타해 특히 피해가 컸다.  
 
이 지역 공공시설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버스 운행이 축소됐다. 당국은 곳곳에 한파 대피소를 열었다.
 
오리건주 교통 당국은 도로에 얼음이 쌓여 사고 위험이 커지자 동서를 횡단하는 주요 고속도로인 84번 고속도로 76㎞ 구간을 닫았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나무가 크고 울창한데, 이례적으로 눈보라가 몰아쳐 곳곳서 나무가 쓰러지고 전신주가 파손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생겼다.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오리건주에서 이날까지 닷새째 전기가 끊긴 가구(상업시설 포함)가 6만여 가구다. 워싱턴주에서도 약 1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기상청(NWS)에 따르면 로키산맥, 중부 대평원, 중서부 지역 대부분 체감기온은 섭씨 영하 34도를 밑돌았다.
 
시카고는 영하 15도, 디트로이트는 영하 14.4도를 기록해 모두 알래스카의 주노(영하 7.8도)보다 더 추웠다.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다.
 
조지아주의 학군 대부분은 전날 휴교령을 내리고 수천 명의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테네시밸리당국(TVA)은 전력 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주민들에게 전기를 아껴달라고 당부했다.
 
NWS는 이날 추위가 잠시 풀린 뒤 19∼20일 북극한파가 다시 올 것으로 내다봤다.
 
NWS는 “두 번째 한파는 첫 번째 한파만큼 극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낮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내려가고 바람까지 불어 매우 춥겠다”고 경고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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