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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문화축제서 한국어 실력 뽐내

어바인 세종학당(학당장 태미 김) 학생들이 지난 8~10일 풀러턴 다운타운 플라자에서 열린 어흥 문화축제의 마지막 날, 평소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찰스 버넷, 맬리사 콘로이의 사회로 진행된 한국어 말하기 잔치에서 대럴 호킨스, 베티 쇼, 토니 첸, 조슈아 미사, 카즈호 바바 등 5명 학생은 한국어,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진솔하게 전했다.   특히 지난 봄 열린 ‘한국어 말하기, 쓰기 대회’의 쓰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쇼는 세종학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첸은 음악을 전공한 성우라는 자신의 특성을 살려 한국 문화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쇼는 우수상을, 나머지 참가자는 참가상을 각각 받았다.   릭 김 어흥축제위원장은 시상식에서 “학생들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열정에 감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바인 세종학당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준 높은 한국어 실력과 열정적인 발표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행사에 참석한 많은 한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타인종의 열정과 실력에 큰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어 교육의 성과를 입증하고 지역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어바인 세종학당은 겨울 특강 등록을 접수 중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535-3355)로 하면 된다.문화축제 한국어 한국어 실력 한국어 교육 한국어 한국

2024-11-12

여름방학 영어 공부 부족하면 뒤처져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한인 학부모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학교에서는 소수계 학생으로 ESL에 넣기까지 한다. 학교에서 똑같이 배우는데 왜 그럴까. 아마도 개인적인 차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소수계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이 다른 백인 학생들에 비해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미국 교육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현상'으로 파악해서 활발히 연구했던 주제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똑같은 학교를 다녔는데도 영어 실력 격차가 나는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학계에서 꼽고 있는 것은 '서머 슬라이드'(Summer Slide)라고 명명했다. '여름방학에 뒤로 미끌어지는 것'이다.   대부분 한인 학생들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영어보다는 수학을 아주 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서 따져보면 어려서 미국에 왔거나 여기서 태어난 아이들도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똑같이 배우는데 왜 영어가 부족한지 궁금했다. 하지만 미국 교육계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있어왔다.    일반 학기 중에는 똑같이 공부하고 숙제하는데 학부모가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거나 소득이 낮아서 함께 있으면서 공부를 돌봐주지 못해도 학기 중에는 매일 학교에 등교하기 때문에 차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런 소수계 가정의 대부분 자녀들은 여름방학에 영어 공부를 중단하기 쉽다. 이것이 결국 영어에서 뒤처지는 원인이다. 더구나 이런 현상은 암 같은 질병처럼 쌓여서 누적 피해를 입힌다고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서 자녀들이 가정 밖에서만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 3~4학년까지는 백인과 소수 민족 학생간에 영어 능력과 성적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5~6학년부터 차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서 평균적으로 볼 때 6~7학년이 되면 백인과 소수 민족 자녀들의 영어 수준이 2년 정도의 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름방학이 길고 지속적인 영어 공부가 어려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으로 따져보면 8학년 한인 학생의 영어 수준이 백인계 6학년 수준인 셈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인들의 다른 소수계와 달리 높은 교육열 덕분에 여름 캠프나 SAT 및 보충학습학원 등의 특단의 노력을 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소수계 학생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격차가 더 커진다고 지적한다. 똑똑한 한인 학생이 수학은 잘해도 영어가 같은 수준이 못 되는 이유가 바로 서머 슬라이드 현상 때문인 것으로 교육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관련 연구에 따르면 소수계 학생들의 영어 능력 차이의 85%까지 이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아울러 후속 연구에 의하면 9학년생 중 3분의 2가 갖고 있는 읽기 실력 차이도 알고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쌓였던 차이에 원인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면 서머 슬라이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공부는 공부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자녀를 위해서 서머 클래스를 계속 듣게 하는 것도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계속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중단 혹은 단절 사태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초등이나 중학생에게 서머 클래스를 계속 수강하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야 권위자인 하버드 교육대학원 제임스 김 교수의 조언을 들어보면, 해결 방법은 여름방학동안 영어책을 4권만 읽으면 뒤처짐을 극복할 수 있다. 여름방학이 3개월이니 한 달에 1권 정도만 읽어도 된다. 하지만 김 교수는 그냥 읽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소리내어 (oral reading) 책을 읽고 스스로 읽은 것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읽는 것을 싫어한다면 텍스트가 포함된 오디오북도 권장할 만하다. 듣고 따라해 보는 것이 가능해서 영어 실력이 뒤로 퇴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읽고 듣고 이해하면 종합적인 영어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온갖 영어 매체, 특히 유튜브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전 세대들이 어려웠던 영어 학습이 가능하다. 어쩔 때는 직장 생활을 하느라고 자녀와 대화가 없을 경우, 한국어 실력을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직접 소리내어 읽는 것이 전반적인 영어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 유튜브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된다. 듣기만 해서는 진전이 없다. 장병희 기자여름방학 영어 소수계 학생들 영어 공부 영어 실력

2024-06-23

"어머니와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 배워요" 한국어말하기대회

제7회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지난 23일 오전 줌(Zoom)으로 열려 동남부 8개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26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올해 대회는 앨라배마주 어번대학 코리아코어와 코리아센터 세종학당이 공동주최했다.   경쟁 부문은 한국계인 '헤리티지 레벨'과 비한인 '비 헤리티지 레벨'로 나뉘었다. 헤리티지 부문 우승은 '한국어와 함께해온 나의 여정'을 주제로 발표한 조지아텍의 김하진 학생이, 논 헤리티지 부문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한 걸음씩'을 발표한 북조지아대학의 크리스티나 키리로브 학생이 차지했다. 두 학생은 박화실보험이 후원하는 한국행 항공권을 상품으로 받는다.   참가자들은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 한국에서의 유학생활, 한국 역사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한인 학생들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조지아주립대의 캐서린 안 학생은 '내가 한국어를 다시 배우게 된 이유'에 대해 발표하며 "언어 때문에 엄마와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이 무서웠다. 엄마와 가족 얘기 등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하윤선 박화실보험 대표는 대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한국어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문화에 관심 갖고 배우는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계속 응원하고 후원하겠다"고 전했다.   내년 말하기대회는 조지아텍에서 대면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윤지아 기자한국어말하기대회 어머니 한국어 열정 한국어 실력 유학생활 한국

2024-03-2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두렵지만, 다시 시작이다

바쁘면 더 빨리 일한다. 눈치 보고 주저할 시간 없다. 할 일이 없을 때보다 일거리가 많을 때 능률이 오른다. 오늘 당장 꼭 해야 할 일거리는 내일로 미룰 수 없다. 죽자 사자 하는 수밖에 없다. 선택지가 한 개뿐일 때는 젖 먹은 힘을 다해 답을 찾는다. 축 늘어져 있으면 고무줄처럼 더 늘어져 꼼짝달싹 하기조차 싫어진다.     나이 들었다고, 은퇴했다고, 직장을 그만 뒀다고, 형편이 안 된다고. 실력이 모자란다고, 시간이 없어 망설이는 사람은 형편이 넉넉하고, 시간 넘치고, 젊고 생기 펄펄해도 가는 세월 붙잡고 원망만 한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너무 많다. 시작은 언제나 가능하다.     역사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기록한다.     스페인 정부로부터 ‘대양에서 섬과 본토를 찾아 획득하라’는 임무를 받은 콜럼버스는 세 척의 작은 배의 선단에 120명을 싣고 중국과 극동을 목표로 서쪽으로 항해한다.     유럽인들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통해 동방문화를 접하고 아시아는 매력 있는 새로운 세계로 부상하게 된다. 긴 여정 끝에 컬럼버스는 1492년 바하마 제도의 한 섬에 상륙하지만 자신이 신대륙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당시 유럽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며 대서양 서쪽 너머로 낭떠러지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의 항해는 무모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컬럼버스의 결단과 용기는 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하는 거대한 역사의 시발점이 된다.     터닝포인트는 생의 곳곳에 지뢰처럼 숨어있다가 찬란한 불꽃놀이로 폭죽을 터트린다. 게으르고 준비가 안 된 사람은 낮잠 자며 딴지 걸다가 서론만 대충 읽고 본론은 놓치고 결론은 흐지부지, 두려워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시작을 안 하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앞만 보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뒷걸음 치다 쥐 잡는 일도 생긴다.   20년째 매주 칼럼을 쓰게 된 것은 정말 우연한 일이다. 자전소설 두 권과 자전에세이 ‘여왕 아니면 집시처럼’이 출간되고 신문사에서 칼럼 권유가 있었다. 책 3권을 낸 것도 기적인데 칼럼이라니! 놀라고 걱정돼서 친하다고 믿었던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단칼에 제압, 경험과 실력, 인지도 부족을 이유로 자기처럼 유명한 작가도 매주 6개월 쓰는 것도 부담 되니까 아예 시작을 말라고 타이르듯 만류했다. 가만히 두면 잘 굴러가는데 누가 발길질 하면 옆으로 튀는 게 나의 큰 장점(?)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시작해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칼럼을 쓴다. 어머님 장례식 날도 수술을 받은 때도 칼럼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칼럼쓰기는 내 인생의 나침반이고 작은 지도다. 어디서 시작해서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지 어디쯤에서 돌아가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매듭을 풀고 인연을 접고 헤어질 결심 하고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허허로운 벌판에서 ‘내일’이라는 단어에 희망을 적는다.   손녀 딸들이 자기 방에 걸 그림을 그려달라고 주문했다.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라서 긴장된다. 콩알 만한 것들이 좋아하는 색깔 일일이 나열하고 일곱 색 무지개 위를 나는 핑크색 나비를 꼭 그려달라는, 아주 특별한 주문이다. 나비 그려 본 게 수십년이 넘었다. 부지런히 연습해서 할머니 체면 안 깎이게 명작(?)을 그릴 결심을 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태초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 분이 있었다. 당신의 하루가 지친 날의 끝이 아니라 용기 있는 시작이 되기를, 새해 새날은 아주 작은 것들 속에 기쁨이 넘치는 빛나는 날들 되기를 간구합니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시작 실력 인지도 칼럼 권유 신대륙 아메리카

2024-01-02

장인·장모 위해 한국어 배운 백인 신랑 틱톡서 화제

왼쪽 가슴에 꽃을 단 짙은 회색 수트 차림의 백인 남성이 커다란 박수와 환호 속에 등장한다. 마이크를 든 그의 얼굴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참석자들을 향해 강한 영국 액센트가 섞인 영어로 감사 인사를 하던 그가 잠시 양해를 구하더니 한 테이블을 진지하게 쳐다보며 한국어로 말하기 시작한다.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한국 문화에서는 외국인을 사귀는 것을 좋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만나기 전에 저를 받아들이시지 않으실까 봐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틀렸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 주셨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희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느리지만 또박또박 존댓말까지 쓰며 한국어로 말하는 이 영상의 주인공은 벤 카펜터씨.     3개월 전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여성 소희씨와 결혼식을 올린 그가 피로연에서 한인 장인·장모에게 몰래 배운 한국어로 존경심을 표해 참석자들을 감동하게 한 장면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NBC뉴스가 22일 전했다.     영상을 보면 신랑은 이날을 위해 1년 가까이 한국어를 몰래 배웠다고 하객들에게 고백했다.   그는 “발음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짧은 대사 두세 개를 완벽하게 연습하는 것보다 노트를 읽지 않고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할 수 있기를 원했다. 또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며 한국어를 공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인 장인·장모에게 “저를 새로운 가족의 일원으로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 평생 그 누구보다 소희를 사랑하고 아껴줄 것을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는 다짐을 들려줬다.   동영상을 보면 연분홍 저고리의 한복을 입은 장모가 테이블로 몸을 기울여 사위의 한국어 인사말을 듣고 있다가 끝나자마자 신부의 아버지와 함께 앞에 나가 사위를 껴안으며 활짝 웃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또 신랑의 메시지를 듣고 감동한 신부의 클로즈업 얼굴도 볼 수 있다.   지난 10월 13일 자신의 틱톡 계정이 직접 동영상을 올린 그는 예비 아내에게 한국어 공부를 들키지 않으려 일 때문에 영상통화를 하는 척하거나 화면을 가리고 헤드폰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사실 이 비디오를 공유할 계획이 아니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를 공유하지 않는 게 바보 같다”고 공개한 이유도 설명했다.   카펜터씨의 이 동영상은 22일 현재 틱톡에서만 190만 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봤다. 화제의 영상을 소개하는 틱톡의 엣유어파시티브뉴스(@yourpositivenews) 계정에 지난 14일 오른 글은 무려 1700만 명이 클릭했다.     틱톡에 따르면 카펜터씨 부부는 각자 수십 만명의 팔로우를 가진 유명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커플로 평소 운동, 건강한 식생활 교육 등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한국어 백인 신랑 한국어 실력 틱톡 캡처

2023-11-22

[이 아침에] 이런들 어떠하리

벌써 11월. 달력이 이제 두 장 남았다.     딸이 떼어낸 시월 달력을 보면서 지난달에는 왜 이렇게 할리데이가 많았냐고 물었다. 달력에 쓰인 검은 숫자는 학교에 가는 날이요, 빨간 숫자는 공휴일을 의미하기 때문이리라. 딸이 맞다. 집에 있는 달력은 10월 3일 개천절과 10월 9일 한글날 10월 9일 Columbus Day (콜럼버스 데이)가  모두 공휴일로 표시되어 있다.   우린 이런 세상에서 산다. 미국에 살면서 한국의 명절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명절 때면 친절하게 한국에 어떤 물건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보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광고들이 등장한다.     두 문화를 어우르면서 사는 우리. 쉽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잘 해내고 있다. 이것은 평상시 쓰는 언어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에 살지만, 영어로 대화하기가 쉽지 않은 한인들의 대화 중에도 영어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살면서 계속 듣거나 사용하는 낱말은 한국말로 구태여 번역하여 말하기보다 편하게 영어를 인용한다. 듣는 사람에게도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는 영어를 써야 뜻이 통하기 때문이리라. 또한 스페니시도 자주 들린다.   한번은 딸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집 근처에서 집이 무슨 색깔이냐고 물었더니, 대뜸 “똥집 옆이에요”라고 했다. 똥집? 닭똥집도 아니고 똥집은 처음 듣는 말이라서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손질하지 않은 집이라 대답했다. 허물어져 가는 집이 왜 ‘똥집’이냐고 재차 물었더니, 해석이 기발했다.   폐차 일보 직전의 차는 똥차, 안 예쁜 강아지는 똥강아지 아니면 똥개, 화난 엄마가 날 부를 때 쓰는 말 똥고집, 그래서 허물어진 집은 똥집.   뭐, 나름대로 논리가 정연해서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래도 ‘똥집’이란 표현은 쓰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 교육이라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한국어 학교가 전부인 아이들. 그 짧은 한국어 실력으로 특유의 논리를 전개해 가며 새로운 단어를 만들고 소통하는 것을 들으니, 한편으론 기특했다.     교회의 한 다락방 이름은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영어가 제2의 언어)이 아닌 KSL(Korean as a Second Language, 한국어가 제2의 언어)이다. 전형적인 2세들이 모이는 그룹이다. 이름에서부터 위트가 있다.   우리의 2세와 3세, 4세들에게 한국어가 이런 방식으로라도 전파되니 기쁜 일이다. 동전을 돈전이라고 발음하고 돈이니까 돈전이 맞는다고 우기는 아이들도 있기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 이방원이 말 한번 잘했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language 한국어 한국어 학교 한국어 실력

2023-11-07

시민권 시험 더 어려워진다

시민권 시험이 앞으로 더 어렵게 바뀌면서 영어 실력이 낮은 이들이 미국 시민이 되는 게 쉽지 않아질 전망이라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민서비스국(USCIS)은 2008년에 마지막으로 변경한 시민권 시험을 15년만에 업데이트하기로 했으며 새 시험을 올해 후반기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시험에서는 영어 말하기 영역이 더 어려워진다.   현재는 시험관이 영어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데 응시자가 이미 귀화 신청 서류에서 답한 개인 정보에 대해 질문하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쉬운 편이다.   그러나 새 시험에서는 시험관이 일상적인 상황을 담은 사진들을 보여주면 응시자가 그 내용을 영어로 묘사해야 한다.   또 다른 변화는 미국 역사와 정부에 대한 지식을 시험하는 영역으로 단답형에서 선다형으로 바꾼다.   예를 들어 지금은 시험관이 ‘미국이 1900년대에 치른 전쟁 하나를 대라’고 하면 응시자는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 등 5개 정답 중 아는 전쟁 하나를 답하면 된다.   그러나 새 양식에서는 응시자가 직접 질문을 읽고 미국이 1800년대에 치른 전쟁 3개를 포함한 4개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영어를 잘 못하거나 교육 기회를 누리지 못한 난민, 고령 이민자, 장애인 등이 새 시험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시민권 시험 시민권 시험 세계대전 한국전쟁 영어 실력

2023-07-05

[종합우승 연세대 GCEO] "평소 실력이면 우승, 긴장 풀려 애써"

한마디로 압도적이었다.   종합 우승을 차지한 연세대학교 글로벌 CEO 총연우회(이하 YGCEO) 선수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YGCEO 선수(박사천·강석봉·김기수·이규인)들이 기록한 점수는 합계 234타(최고 성적 3인 합산)다. 2위 팀(고려대학교사대부고·248타)을 무려 14타 이상으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YGCEO 장준 회장은 “첫 출전임에도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평소 실력대로 친 것이 우승하게 된 이유”라며 “처음부터 우승이 목표였고 평소대로만 친다면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코스에 따라 바람도 많이 불었다. 샌드캐년컨트리클럽은 홀마다 높낮이가 많아 코스가 까다롭다. 이러한 조건은 YGCEO 선수들에게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장 회장은 “대회 전 선수들이 미리 와서 라운딩하며 공략법을 익혔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며 “워낙 골프를 잘 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잘해낼 거라 믿었다”고 전했다.   YGCEO가 골프에 강한 이유는 탄탄한 선수층에 있다. YGCEO는 산하에 골프분과위원회까지 두고 매달 정기적으로 골프 모임을 갖고 있다. 매번 40여 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연말에는 골프 토너먼트까지 개최하며 우의를 다진다.   장 회장은 “워낙 잘 치는 선수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고 실력에 기복이 없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며 “첫 출전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 있게 경기하며 종합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 글로벌 최고경영자 과정은 연세대학교와 LA세계한인무역협회(OKTA)가 함께 시작한 전문 경영자 학습 프로그램이다. 경영, 문화, 예술,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 지난 10년간 7기까지 미주 지역에서 28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후 각 분야의 CEO, 이사급 등의 한인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골프, 하이킹, 북클럽 등의 모임도 함께 하고 있다. 관련기사 [종합우승 연세대 GCEO] "평소 실력이면 우승, 긴장 풀려 애써" 2연승, 총 7회 우승 금자탑…시니어부 우승 중대부중고 평균 75세, 필드 위 노익장 과시…최고령 경기여고 시니어팀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종합우승 연세대 GCEO 우승 실력 우승 긴장 종합 우승 우승 트로피

2023-06-23

한양대학교 GCEO, 실력도 승부욕도 모두 싱글 "이기러 나왔다"

승리욕이 불타오르고 있다. 그만큼 비장하다.   중앙일보 동창회 골프 챔피언십에 나서는 한양대학교 글로벌 최고 경영자(이하 HGCEO) 골프팀은 올해 대회가 두 번째 출전이다.   HGCEO 폴 최 골프위원장은 “지난 대회는 첫 출전이다 보니 순위권에 들지 못했는데 당시 선수들이 경기 후 아무 말을 안 할 정도 승리욕이 대단했었다”며 “올해는 다를 것이다. 특히 동문회 내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이 구성됐기 때문에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HGCEO가 자신감을 내보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HGCEO는 1년에 두 차례 요바린다 지역 유명 골프장인 블랙 골드에서 정기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있다. 매번 80명 이상이 참가할 정도다. 게다가 기수별로 골프 모임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HGCEO의 선수층은 탄탄하다. 어떤 선수가 나서도 경쟁력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허원석(56), 한영호(53), 폴 최(60), 홍은택(68) 선수가 출전한다. 네 선수 모두 싱글 플레이어로 수준급 실력을 지니고 있다.   최정예로 선수단을 구성한 HGCEO가 “작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골프 대회를 통해 HGCEO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게 선수단의 각오다.   최 위원장은 “오렌지카운티를 기반으로 한 HGCEO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동문회일 것”이라며 “올해 연말 모임을 위해 벌써 애너하임 지역 호텔을 벌써 예약해 둘 정도로 참석자가 많고 동문 간 우의가 끈끈하다”고 말했다.   한편, HGCEO는 10년 넘게 미주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240명 이상이 최고 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다. HGCEO는 현재 10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관련기사 한양대학교 GCEO, 실력도 승부욕도 모두 싱글 "이기러 나왔다" 작년 우승팀, 올해 2연패 도전…고려대 사범대 부속고 동창회 골프대회 참가 경동고…실전 코스 연습 우승 겨냥 동창회 골프대회 참가 용산고 “무조건 우승, 아니면 출전 안 했을 것” '이대 나온 여자들' 필드에 뜬다…동창회 골프대회 참가 이화여대 “‘청바지’ 골프 실력 제대로 보일 것” 동창회 골프대회 참가 경기여고 '우승 도전' 동창회 골프대회 열기 뜨겁다 [알림] 동창회 골프대회 열립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골프 승부욕 수준급 실력 모두 싱글 애너하임 지역 33회 동창회 골프대회

2023-06-06

“아리랑·투모로 선곡하니 백악관 보좌진 고개 끄덕”

“아이들이 한국어로 아리랑을 부르자 백악관에 있는 한인 2세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한글을 더 열심히 배울 걸 그랬다는 직원도 만났습니다. 한인 정체성을 자랑스럽다고 말해서 뿌듯했습니다.”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이 열린 지난달 26일, 한국어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이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윤 대통령 부부에게 감동을 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날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1학년까지 뉴저지한국학교 소속 어린이합창단 39명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등장해 한국어로 아리랑을, 영어로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를 불러 양국 정상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학생들의 손을 일일히 잡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행사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들의 공연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합창단을 이끈 뉴저지한국학교의 황현주(사진) 교장은 “3주 전에 백악관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학생들의 공연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을 보내줬더니 며칠 뒤 행사에 참여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 교장의 남편은 본지 칼럼니스트이자 뉴욕과 뉴저지에서 풀뿌리 유권자 운동을 시작하며 한인 커뮤니티에 잘 알려진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 대표다.   황 교장은 이날 선정된 곡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아리랑은 한국인들의 혼이 들어가 있고 누구나 아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또 ‘투모로’는 한미 양국의 우정이 미래에도 계속된다는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더니 백악관 보좌관들이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설명했다.   공연 직전 발코니에서 연습하면서 살짝 긴장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황 교장은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어 수업이 끝나면 2시간씩 연습을 했던 곡들이었고 또 매년 10여 군데 이상 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다”며 “공연이 끝나자 아이들이 ‘한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해줘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저지한국학교의 40년 역사에 비춰 올해로 9년째 된 어린이합창단은 짧은 경력이지만 경력은 화려하다. 2014년 창단한 후 매년 유엔본부에서 정기 공연을 갖고 명절 때에는 한인들이 입원해 있는 양로원을 찾아가 노래로 이들을 위로했다. 버겐카운티에서 진행한 8·15 기념행사와매츠 야구 게임에도 불려가 미국 국가를 노래한 적도 있다.   황 교장은 “늘 최고가 되자는 생각으로 아이들과 열심히 연습했는데 준비한 만큼 기회가 왔고 결과도 좋게 나왔다”며 “항상 준비돼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저지한국어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3년 전 교장으로 부임한 황 교장은 현재 뉴저지 패터슨초등학교에서 25년째 재직 중인 현직 교사이기도 하다.   황 교장은 “학부모들이 뿌듯해하고 기뻐해 좋다.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잊지 않고 한국어를 사용하도록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실력 기회 뉴저지한국학교 학생들 한국어학교 학생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

2023-05-01

[이 아침에] 신이 몰빵한 사내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첫 작품은 어떤 인성의 소유자였을까? 성경에선 자세한 설명을 읽을 수 없다.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는 뜻은 외모만을 말씀하신 것일까? 새삼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되는 시점이 눈에 보이는 외모가 아닐까 짐작한다. 그래서 한동안 내 눈에 안 들어왔고, 차츰 보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슬쩍슬쩍 보이는 인성으로 인해 급기야는 좋아하게 되고 빠져버리는 경험을 한다.   특별한 관계가 없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대화를 나누면서 속내가 조금씩 보인다. 말투에서 묻어나는 겸손함이나 태도에서 비치는 공손함이 실생활에 펼쳐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고 관계의 지속성이 결정 나기도 한다.   한국의 아티스트 임영웅 콘서트가 여기 LA에서 이틀간 열렸다. 나름대로 한국에선 거대한 팬덤에다 계속 늘어나는 팬의 숫자로 가히 그의 인기를 짐작하게 된다. 트롯 경연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아주 수수한 느낌의 청년이다. 외모가 강렬하게 눈에 들어오는 인물도 아니다. 경연이 진행되던 시기에 한 곡 한 곡 그가 부르는 노래가 내 가슴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음성이 깊다. 조용하게 감싸주는 포근함에 안정감을 느낀다.   아무리 가수가 좋다 한들, 한국에서 이미 몇 차례나 공연을 관람했던 팬들이 떼를 지어 비행기 타고 미국 공연을 관람하러 오다니. 상상 초월에다 동의 불가능 상태를 목격했다. 나름대로 그가 좋아서 이틀 공연 티켓을 구했던 나 자신도 좀 심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무엇이 나를 포함한 그들을 열광하게 하는지 곰곰 따져보려 한다.   임영웅, 달랑 이름하나 지어주고 다섯 살 되던 해에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나셨다는 사실만 들어 알뿐 아버지 기억은 전혀 없단다. 보고 배울 아무것도 없었다는 얘기다. 그럼 임영웅 모친이 홀로 아들을 양육하며 넣어준 양분만으로 꼴 지워진 모습이 오늘의 임영웅이란 말인가?   반듯하다. 항상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순수함, 깍뜻이 위아래 사람들을 공경하는 태도, 자기 일에 혼신을 다하는 노력이 뚜렷하게 결과로 보인다. 무엇에나 도전적이다. 노력해서 안 되는 일 없다를 몸소 보여준다. 쉽게 다재다능이라 말하기 어렵다. 하늘이 주신 능력에 몇 배로 노력을 덧 입히면서 모든 방면에 완전 능력자로 탈바꿈했다. 노래면 노래, 진행 실력, 낭독, 연기, 대화를 이끌어 가는 지혜, 댄스, 콘서트 구성, 사랑을 받으면 귀하게 간직하며 키우는 실력, 어느 한 조각의 사랑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너무 소중하게 감사할 줄 안다. 거기에 보답하고자 혼신을 다한다. 그리곤 영웅시대라 칭하는 팬들의 눈빛 하나하나까지 기억하려 애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영웅시대의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임영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고백한다.     머리카락 한 올조차도 진실성으로 뭉쳐있음이 전해진다. 인간 자체가 진실 덩어리다. 모든 조각이 진심에서 시작되어 진심으로 끝냄으로 완성되어 있다. 애초에 인간을 창조하실 당시 이런 인간을 구상하셨을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나는 인간을 바로 임영웅에게서 보고 말았다. 노기제 / 통관사이 아침에 사내 아티스트 임영웅 임영웅 모친 진행 실력

2023-02-27

[이 아침에] 신이 몰빵한 사내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첫 작품은 어떤 인성의 소유자였을까? 성경에선 자세한 설명을 읽을 수 없다.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는 뜻은 외모만을 말씀하신 것일까? 새삼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되는 시점이 눈에 보이는 외모가 아닐까 짐작한다. 그래서 한동안 내 눈에 안 들어왔고, 차츰 보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슬쩍슬쩍 보이는 인성으로 인해 급기야는 좋아하게 되고 빠져버리는 경험을 한다.   특별한 관계가 없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대화를 나누면서 속내가 조금씩 보인다. 말투에서 묻어나는 겸손함이나 태도에서 비치는 공손함이 실생활에 펼쳐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고 관계의 지속성이 결정 나기도 한다.   한국의 아티스트 임영웅 콘서트가 여기 LA에서 이틀간 열렸다. 나름대로 한국에선 거대한 팬덤에다 계속 늘어나는 팬의 숫자로 가히 그의 인기를 짐작하게 된다. 트롯 경연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아주 수수한 느낌의 청년이다. 외모가 강렬하게 눈에 들어오는 인물도 아니다. 경연이 진행되던 시기에 한 곡 한 곡 그가 부르는 노래가 내 가슴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음성이 깊다. 조용하게 감싸주는 포근함에 안정감을 느낀다.   아무리 가수가 좋다 한들, 한국에서 이미 몇 차례나 공연을 관람했던 팬들이 떼를 지어 비행기 타고 미국 공연을 관람하러 오다니. 상상 초월에다 동의 불가능 상태를 목격했다. 나름대로 그가 좋아서 이틀 공연 티켓을 구했던 나 자신도 좀 심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무엇이 나를 포함한 그들을 열광하게 하는지 곰곰 따져보려 한다.   임영웅, 달랑 이름하나 지어주고 다섯 살 되던 해에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나셨다는 사실만 들어 알뿐 아버지 기억은 전혀 없단다. 보고 배울 아무것도 없었다는 얘기다. 그럼 임영웅 모친이 홀로 아들을 양육하며 넣어준 양분만으로 꼴 지워진 모습이 오늘의 임영웅이란 말인가?    반듯하다. 항상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순수함, 깍뜻이 위아래 사람들을 공경하는 태도, 자기 일에 혼신을 다하는 노력이 뚜렷하게 결과로 보인다. 무엇에나 도전적이다. 노력해서 안 되는 일 없다를 몸소 보여준다. 쉽게 다재다능이라 말하기 어렵다. 하늘이 주신 능력에 몇 배로 노력을 덧 입히면서 모든 방면에 완전 능력자로 탈바꿈했다. 노래면 노래, 진행 실력, 낭독, 연기, 대화를 이끌어 가는 지혜, 댄스, 콘서트 구성, 사랑을 받으면 귀하게 간직하며 키우는 실력, 어느 한 조각의 사랑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너무 소중하게 감사할 줄 안다. 거기에 보답하고자 혼신을 다한다. 그리곤 영웅시대라 칭하는 팬들의 눈빛 하나하나까지 기억하려 애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영웅시대의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임영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고백한다.      머리카락 한 올조차도 진실성으로 뭉쳐있음이 전해진다. 인간 자체가 진실 덩어리다. 모든 조각이 진심에서 시작되어 진심으로 끝냄으로 완성되어 있다. 애초에 인간을 창조하실 당시 이런 인간을 구상하셨을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나는 인간을 바로 임영웅에게서 보고 말았다.  노기제 / 통관사이 아침에 사내 아티스트 임영웅 임영웅 모친 진행 실력

2023-02-24

[삶의 뜨락에서] 요가 찬양

5일 동안 나의 ‘타오르는 방’에서 근신(?) 처방받았다. 감기·몸살 기운을 느꼈는데 예전 같으면 독감이겠거니 생각하고 자가치료하겠지만 워낙 세상이 어수선해서 Urgent Care에 갔다. 코로나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 곧바로 격리에 들어갔고 직장에 알려서 5일간의 휴가 아닌 휴가를 받았다. 그동안 백신을 네 번 맞고 지난해 4월에 코로나를 가볍게 앓았었다. 놀랍고 화도 났지만 그래도 백신 덕택에 이 정도로 가볍게 앓는 게 아닌가 하고 스스로 위로한다.     모처럼 무한대의 시간을 얻은 나머지 황홀해서 하루 만에 신경숙 작가의 ‘요가 다녀왔습니다’ 신작 에세이를 읽었다. 작가는 소설 쓰기 외에 가장 오래 해온 일인 요가를 통해 오랫동안 쓰기만 하고 돌보지 못했던 몸과 마음을 응시하고, 함께 요가를 해온 사람들이 남긴 삶에 대한 따뜻한 태도를 담아낸 기록이라고 한다. 작가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요가를 중간중간 쉴 때마다 자신의 요가 실력이 후퇴함을 안타까워한다. 후회하면서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을 얻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결국 그녀는 앞으로 요가 실력이 더 후퇴해도 뒤로 물러나는 것들이 남겨 놓을 무늬를 끌어안기로 한다. 이것은 희망이기도 절망이기도 한다고 끝을 맺는다.     나 자신도 요가를 20년 넘게 하고 있다. 나의 요가 스토리는 조금 다르다. 특별한 직업병은 아니어도 나이 50이 되면서 몸은 굳어서 오십견에 시달렸다. 우연히 동창회 야유회에서 10년 선배 한 분을 만났는데 몸의 자세나 움직임, 에너지가 그녀의 몸에 넘쳐흘렀다. 그녀는 비결이 요가라고 했다. 나도 바로 요가를 시작했다. 요가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자 나도 몸의 큰 변화를 느꼈다. 전에는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다리를 끌고 다녔는데 요가 시작한 후에는 걷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도 나는 내 몸을 느끼지 못한다.     요가는 처음에 인도에서 시작되었고 이론도, 종류도 많고 포즈도 수백수만 가지가 있다. 평생을 요가만 공부하고 수행하는 요기들도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요가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요가에서 기대하는 것은 ‘자유로운 몸과 자유로운 영혼’이다. My body is not me but mine. My body is an expression of my soul. My soul is not me but mine. My soul is expression of me. -Ian Gardner- 내 몸은 내 정신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나를 담고 있는 그릇이기에 그 그릇은 단단하면서도 유연해야 한다. 단단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난 끊임없이 요가를 한다. 날마다 몸에 음식을 넣어 몸을 빚어야 한다. 식사를 거를 수는 있어도 요가를 거를 수는 없다. 오늘처럼 방안에 갇혀 있는 날에는 유튜브를 틀어 놓고 한다. 보통 때는 yoga class에 가서 그룹으로 하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있다. 좋은 에너지를 얻어 하루를 즐겁게 열어갈 수 있다. 현재 내 몸의 상태는 내 나이 40~50 때보다 좋다. 항상 허리가 약해 조심하다 보니 허리가 굳어 스스로 발톱 깎기도 힘이 들었었다. 요가는 경쟁이 아니다.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사람 몸은 다 다르므로 자기 몸에 맞게 꾸준히 조율해나감이 중요하다. 근육은 쓰지 않으면 경직되고 퇴화한다.     요가가 주는 혜택은 무한하다. 유연성, 근육 강화, 심신 안정, 에너지 증가, 몸의 균형, 대사량 증가. 체중감소, 심혈관 강화, 스트레스 감소, 정신건강 향상, 집중력 강화, 건강한 식습관, 양질의 수면 등등 끝이 없다. 요가가 주는 혜택이 무한하지만, 자칫 욕심을 부리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몸의 유연성과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동작만 따라 하다가 근육에 무리를 유발하기도 한다. 포인트는 자기 능력에 맞게 서서히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고, 동작보다는 호흡에 집중하기다. 동작을 시작할 때는 들이마시고 마무리할 때는 천천히 길게 내쉬는 것이 요가의 핵심이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요가 찬양 요가 실력 요가 스토리 유연성 근육

2023-02-10

[문화산책]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새해를 맞으면서 거창한 ‘올해의 결심’을 정하는 짓을 그만둔 지 꽤 오래되었다. ‘작심삼일’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남들도 다하니 나도 이것저것 결심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소리만 요란스러웠지 제대로 이룬 것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영어 공부 열심히 하자, 사람 구실 제대로 하자 따위의 결심을 40년 가까이 해마다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실력은 오히려 쪼그라들었고, 사람 구실은 뻔뻔스럽게 후퇴했다. 부끄럽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뭐 대단한 일 이루겠다고 스스로를 옭아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그저 편하게 열심히 살자고 마음먹고 살기로 했다. 물론, 되는대로 막살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자주 읽는 것이 나옹선사의 시 구절이다. 틈날 때마다 붓글씨로 옮겨 쓰며 새긴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쓰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노여움도 내려놓고 아쉬움도 내려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셋째 행이 ‘사랑도 내려놓고 미움도 내려놓고’로도 알려진 이 시는 법정 스님의 애송시로도 유명하다.   자료를 찾아보니, 나옹(懶翁, 1320~76) 선사는 고려 말 공민왕의 스승이었고,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왕사(王師)인 무학 대사의 스승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도의 붓다, 중국의 선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깨달음을 우리말로 풀어냈던 고승으로, 한국 불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출한 인물이라고 한다.   고려뿐 아니라 중국에도 이름을 드날렸던 국제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경기도 양주 회암사에서 견성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인도에서 온 지공선사에게서 법을 받았다고 전한다. 꼬박 10년간 중국 땅을 주유하며 도를 닦고, 다시 고려로 돌아왔을 때 불과 37세였다. 나옹 선사는 출생부터 험난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세금을 내지 못해 관가로 끌려가던 만삭의 어머니가 길에서 낳았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그러니까, 태어날 때부터 생사를 넘나든 셈이다.   이렇게 훌륭한 분의 가르침이니 새겨들을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하나라도 실천하고 싶다. 하지만, 너무 어렵다. 우리 같은 저잣거리 중생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노여움도 아쉬움도 내려놓고 말없이 티 없이 살라는 말씀은 그런대로 어림짐작이나마 하겠는데, 물처럼 바람처럼 살라는 가르침은 참 어렵고 아득하다. 설마 출렁출렁 살랑살랑 건들건들 대충 살라는 말씀은 아니겠지….   물에 대해서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를 거듭 새겨 읽으면 조금 더 알 수 있겠지만, 바람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답답한 마음에,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나 밥 딜란의 ‘블로잉 인더 윈드’ 같은 노래를 듣기도 하고, 나무숲 사이에서 춤추는 바람의 냄새를 들으려 애쓰기도 하고, 마종기 시인의 시 ‘바람의 말’을 다시 새겨 읽기도 한다.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나옹선사의 말씀은 결국, 세상의 순리를 거스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살라는 가르침일 텐데…. 자연스럽다는 말 또한 참으로 어려운 말씀이다.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함….   아무려나, 올해는 그렇게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살았으면 정말 좋겠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영어 실력 영어 공부 저잣거리 중생

2023-01-05

에듀윌, 11월 경비지도사 시험 합격 위한 ‘초단기패스’ 운영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오는 2022년 11월 치러질 예정인 24회 경비지도사 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의 합격을 지원하기 위한 ‘초단기패스’를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경비지도사 자격증은 경비 및 경호 관련 직종 우대 사항이자 경찰공무원 시험에 있어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자격증 취득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에듀윌은 경비지도사 시험 합격을 돕는 ‘초단기패스’를 운영한다. 초단기패스는 내달 예정된 경비지도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마무리 학습을 위한 전문 과정이다. 단기간에 경비지도사 실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전문 강의와 추가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핵심&문제풀이 단계를 통해 유형별 접근법과 문제 적응력을 향상시킨 이후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최종 합격을 위한 출제 포인트를 파악하고, 기출문제해설 단계를 통해 개인별 실력 점검과 취약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전체 이론의 흐름을 체계화한 ‘1+2차 특강’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핵심요약특강과 고득점 특강으로 세분화된 해당 특강은 개인별 취약점 파악 및 개선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모의고사+해설특강, 기출해설특강으로 구성된 ‘합격 콘텐츠’를 추가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에듀윌은 ‘소문내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초단기패스를 소개하는 글을 작성 후 지정 커뮤니티에 게시한 수험생은 URL 인증을 완료한 게시글의 수에 따라 바나나우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경비지도사 초단기패스 경비지도사 시험 경비지도사 자격증 경비지도사 실력

2022-10-04

“K-드라마는 효과적인 한국어·역사 교재”

어바인 세종학당(이하 세종학당, 학당장 태미 김)이 한국 드라마(K-드라마)를 한국어, 한국 역사와 문화 교재로 활용해 수강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세종학당 측은 15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한 여름학기 중 ‘19세기 말, 초기 한미관계’란 주제의 역사 강좌를 마련했다. 이 강좌는 한국의 주진오 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장이 진행했다.   줌을 통해 강좌에 참가한 수강생들은 역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장면들을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의 관계를 살펴 봤다.   이 강좌를 동시 통역한 에스더 이 교사(노스우드 고교 한국어 및 역사 담당)는 “한인 2세로서 한국과 미국의 역사적 첫 만남(신미양요)이 무척 흥미로웠다. 한국이 왜 미국을 ‘아름다운 나라’로 불렀는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인 외교 관계 등에 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학생들이 즐겨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장면들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K-드라마를 통해 한국말 실력을 늘리려는 시도도 이루어졌다.   한국어, 한국 문화 동아리 ‘해바라기’ 학생들은 김수지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여름학기 중 특별한 드라마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류 드라마의 역사를 살펴 보고 대화 톤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드라마 속 대사를 직접 연습하며 한국어 실력을 키웠다.   이미경 세종학당 코디네이터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 특히 청소년이 K-드라마를 개인적으로 시청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드라마 콘텐트는 오래 기억되기 때문에 수업에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라고 말했다.   세종학당은 금주부터 10주 과정 가을학기를 시작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어바인 KAC 한국학교 수업도 이번 주에 시작한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를 참고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드라마 한국어 역사 드라마 한국 드라마 한국어 실력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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