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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장모 위해 한국어 배운 백인 신랑 틱톡서 화제

1년 가까이 몰래 배워
한국말로 “평생 사랑”

사진 왼쪽은 한국말로 감사 인사를 하는 신랑 벤 카펜터씨, 가운데는 흐뭇한 표정으로 사위의 인사말을 듣는 장인과 장모, 오른쪽은 신랑의 한국어 실력에 깜짝 놀라는 신부. [틱톡 캡처]

사진 왼쪽은 한국말로 감사 인사를 하는 신랑 벤 카펜터씨, 가운데는 흐뭇한 표정으로 사위의 인사말을 듣는 장인과 장모, 오른쪽은 신랑의 한국어 실력에 깜짝 놀라는 신부. [틱톡 캡처]

왼쪽 가슴에 꽃을 단 짙은 회색 수트 차림의 백인 남성이 커다란 박수와 환호 속에 등장한다. 마이크를 든 그의 얼굴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참석자들을 향해 강한 영국 액센트가 섞인 영어로 감사 인사를 하던 그가 잠시 양해를 구하더니 한 테이블을 진지하게 쳐다보며 한국어로 말하기 시작한다.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한국 문화에서는 외국인을 사귀는 것을 좋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만나기 전에 저를 받아들이시지 않으실까 봐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틀렸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 주셨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희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느리지만 또박또박 존댓말까지 쓰며 한국어로 말하는 이 영상의 주인공은 벤 카펜터씨.  
 


3개월 전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여성 소희씨와 결혼식을 올린 그가 피로연에서 한인 장인·장모에게 몰래 배운 한국어로 존경심을 표해 참석자들을 감동하게 한 장면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NBC뉴스가 22일 전했다.  
 
영상을 보면 신랑은 이날을 위해 1년 가까이 한국어를 몰래 배웠다고 하객들에게 고백했다.
 
그는 “발음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짧은 대사 두세 개를 완벽하게 연습하는 것보다 노트를 읽지 않고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할 수 있기를 원했다. 또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며 한국어를 공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인 장인·장모에게 “저를 새로운 가족의 일원으로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 평생 그 누구보다 소희를 사랑하고 아껴줄 것을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는 다짐을 들려줬다.
 
동영상을 보면 연분홍 저고리의 한복을 입은 장모가 테이블로 몸을 기울여 사위의 한국어 인사말을 듣고 있다가 끝나자마자 신부의 아버지와 함께 앞에 나가 사위를 껴안으며 활짝 웃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또 신랑의 메시지를 듣고 감동한 신부의 클로즈업 얼굴도 볼 수 있다.
 
지난 10월 13일 자신의 틱톡 계정이 직접 동영상을 올린 그는 예비 아내에게 한국어 공부를 들키지 않으려 일 때문에 영상통화를 하는 척하거나 화면을 가리고 헤드폰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사실 이 비디오를 공유할 계획이 아니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를 공유하지 않는 게 바보 같다”고 공개한 이유도 설명했다.
 
카펜터씨의 이 동영상은 22일 현재 틱톡에서만 190만 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봤다. 화제의 영상을 소개하는 틱톡의 엣유어파시티브뉴스(@yourpositivenews) 계정에 지난 14일 오른 글은 무려 1700만 명이 클릭했다.  
 
틱톡에 따르면 카펜터씨 부부는 각자 수십 만명의 팔로우를 가진 유명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커플로 평소 운동, 건강한 식생활 교육 등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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