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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무언의 가르침

  오랜만에 신문에서 훈훈한 기사를 읽었다.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자장암에 놓인 시주함에 누군가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와 함께 현금 200만원을 넣고 갔다는 내용이었다. 편지에는 27년 전 그 시주함에서 3만원을 훔치려 했던 사람의 고백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어린 소년이 시줏돈을 훔치러 갔다 스님에게 들켰던 모양이다. 모두가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던 IMF 외환위기 시기라 사찰의 시주함이 털리는 일도 많았던 시절이었다.     편지는 “어린 시절 생각이 없었습니다. 27년 전에 여기 자장암에서 시주함을 들고 산으로 가 통에서 돈을 꺼냈습니다. 약 3만원 정도로 기억납니다”로 시작됐다. “그런데 한 스님이 제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셨습니다.” 편지는 이렇게 이어졌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이 없습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글 말미에는 “곧 아기가 태어날 거 같은데 아기에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그날 스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시주함을 도둑질하다 스님에게 들켰지만 아무 일 없이 집으로 돌아간 그 소년은 그날의 일을 혼자 간직한 채 예비 아빠가 된 것이다. 그리고 27년 후 다시 그곳을 찾아 시주함에 편지와 함께 현금 200만원을 넣은 것이다.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한 다짐이었다.     그때 소년의 어깨를 잡았던 스님은 지금도 자장암에 있는 현문 스님이라는 분이다. 현문 스님은 “그 무렵 IMF로 사람들이 너무 힘든 것을 알았기에 소년을 그냥 보낸 후 그 일을 잊어버렸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날 ‘사건’은 소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듯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이 없습니다. 스님이 주문을 넣어서 착해진 것 같습니다”라고 편지에 쓴 걸 보면 스님의 무언의 큰 가르침이 소년의 마음에 깊게 새겨진 것 같다. 만약 스님이 소년을 경찰에 넘겼다면 그는 세상을 원망하며 더 깊은 범죄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현문 스님은 손편지에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돌아온 감동적인 사연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불에 등장하는 장발장과 미리엘 신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소설의 주인공 장발장은 굶주리는 일곱명의 조카를 위해 빵을 훔치다 체포돼 19년 감옥살이를 하며 세상을 증오한다. 가석방 후 이리저리 떠돌게 되지만, 전과자인 그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이는 없었다. 마침내 미리엘 주교가 그를 받아들여 숙식을 제공하는데 장발장은 성당의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 병사들에게 붙들린다. 장발장을 끌고 온 병사들에게 주교는 자신이 은식기를 주었다며, 오히려 장발장에게 ‘은촛대는 왜 그냥 두고 갔느냐’고 말했다. 이후 장발장은 선한 삶을 추구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는 타임(TIME), 라이프(LIFE),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 같은 영어 잡지와 영어 신문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서울 상대의 전신인 고상 출신인 아버지가 어쩌다 그렇게 영어에 심취하셨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당시 인텔리들은 서구 문물에 큰 관심을 가졌는데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학에 갓 입학해서였다. 아버지는 가끔 나의 영어 실력을 테스트하는 것 같았다. 하루는 “그랑프리가 영어로 그랜드 프라이즈지?” 라고 물으셨다.  나는 ‘그랑프리’라는 말을 그때 처음 들었다. 그래도 아는 척하며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얼버무렸다. 아버지는 빙그레 미소만 지으셨다. “이상하다. 영어를 잘하시는 아버지가 왜 내게 그것을 물으셨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얼른 내 방에 들어가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그랑프리가 영어로 그랜드 프라이즈(grand prize) 라는 것을 알고는 무안함에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아버지의 미소 속에는 확인해 보라는  메시지와 딸의 자존심을 지켜주려는 배려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한 번은 영자 신문을 불쑥 내밀면서 한 기사를 번역해 보라고 하셨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그때 나의 영어 실력은 형편없었다. 아버지가 또 나를 테스트하려는 것이라 생각하고 낑낑대며 번역을 해서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내심 잘했다는 칭찬을 기대했지만 그때도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이 부드러운 미소만 지으셨다.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다시 꼼꼼히 읽었다.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서 궁색한 여자가 남편 덕에 여왕처럼 호화롭게 사는 여고 동창에게 돈을 빌리러 갔다가 수모를 당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답은 바로 그것이었다. 여학생 때는 학교라는 울타리와 동일한 교복으로 인해 친구들 간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졸업 후에는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고 그 길이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특히 여성은 결혼을 잘하고 못함에 따라 인생행로가 결정되던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세상물정에 어두운 딸에게 그런 여자의 운명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무언의 가르침을 통해 삶의 지식과 깨달음을 얻고는 했다.       노자에 나오는 ‘불언지교(不言之敎)’는 말하지 않고도 가르침을 준다는 뜻이다. 소년이 시주함의 돈을 훔치려 했을 때 스님이 소년의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좌우로 저어 제어한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너는 지금 잘못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 때문인지 그 마음은 다 헤아리고 있다. 그러니 못 본 것으로 해 두마. 그러나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라.”   용서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다. 당시 스님이 베푼 무언의 가르침과 용서가 자칫 빗나갈 뻔한 한 남자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현문 스님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  배광자 / 수필가문예마당 가르침 무언 시절 아버지 영어 신문 그날 스님

2024-10-10

위기의 한인 언론, 나아갈 길은?

텍사스대가 발행하는 권위 있는 한국학 학회지인 ‘한국언론저널(Korean Journal of Communication)’ 2024년 여름호에 게재된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 겸 발행인의 글이 한인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학회지는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곳 중 한 곳인 존스홉킨스대학의 ‘뮤스 프로젝트’에도 등재된 학회지다.   그는 ‘현장의 소리: 기로에 선 한인 신문(Voice from the Field: Korean Ethnic Newspapers at a Crossroads)’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국 내 한인 언론이 처한 어려움을 통계 및 사례로 설명하면서 한인 언론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와 문화에 발맞춰 한인 언론도 변화할 수 있다면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선 노스웨스턴대의 메딜 언론대학의 자료를 인용, 미국 내 지역(로컬) 신문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을 소개했다. 2005년 1,472개였던 지역 신문이 2023년에는 1,213개로 줄었고 이는 매년 13개 신문이 폐간됐다는 뜻이다. 2023년에만 17개의 지역 신문이 폐간했는데, 이는 3주에 신문사 하나가 문을 닫는 셈이다.   그는 미주중앙일보가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민자의 모국어로 발행되는 신문이 반세기 동안 발행돼 온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했다. 다만 지역 언론 중에서도 특히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문들의 경영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성장하는 한인 사회, 약화되는 한인 언론    그는 한인 언론이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빠르게 변화하는 이민사회라고 했다. 과거 한인 언론은 이민 1세대와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광고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인의, 한인에 의한, 한인을 위한’ 언론사의 사업 구조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초점을 바탕으로 한인 언론의 편집 방향도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그는 편집회의가 진행되면 사건 및 사고 관련 뉴스가 있을 때, ‘당사자가 한인인지 확인하라’는 지시사항이 빠지지 않고 하달된다 점을 소개했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최근 들어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성공한 한인 사업체들은 한인 사회뿐만이 아닌 미국 주류 사회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 하는 상황이다. 이런 과정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해 크게 성장한 한인 마트 및 가전제품 마켓, 식당 등은 이제 한인이 아닌 타인종을 대상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광고나 홍보 역시 한인 매체가 아닌 주류 언론을 통해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이 수천 달러 수준인 한인 언론의 전면 광고는 하지 않지만 1초당 20만 달러가 넘는 슈퍼볼 광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인 경제의 성장은 좋은 일이지만 한인 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한인 언론은 작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한국어 사용자에 따른 수요 감소   그는 또 하나의 큰 변화로는 한인 사회의 세대교체를 꼽았다. 이민 1세대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늘어나는 한인 2세대와 3세대 가운데에는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지는 상황이다. 한국어로 쓴 신문 기사를 그들이 읽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LA 한인 사회 주요 인사의 장례식에서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거의 대부분의 장례식의 경우 한인 2세 자녀들은 추모사를 한국어로 하지 못해 영어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언어 장벽이 무너져가며 한인 사회 역시 더욱 미국화되고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주류사회로 편입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한인 식당 등 사업체를 방문하면 한국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해당 매장을 관리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어로 발행되는 신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며 “”최근 선거를 비롯한 정치 문제, 한국의 문화 등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신호 역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선 미국 정치권에 대한 한인 사회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인 정치인은 물론, 다른 미국 정치인까지 한인들을 중요한 유권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한인 정치인들은 최근 주요 선거에서 여럿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한인 언론이 특정 후보에 대한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결집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인이 아닌 정치인들이 한인 언론의 공식 지지를 받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주중앙일보가 2020년 한인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특정 후보자들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한인 정치인뿐만 아닌 다른 인종의 후보에 대한 지지 역시 밝힌 바 있는데 이런 이유에서 2024년 선거를 앞두고 여러 후보가 미주중앙일보의 공식 지지 발표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분야가 한인 언론이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만 쓸 수 있는 특화된 영어 기사   그는 한국의 문화, 즉 이른바 K-컬쳐 역시 한인 언론의 확장성을 이뤄낼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한국의 영화, 드라마, 음악, 음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미국 주류 매체들이 이런 현상을 보도하기는 하지만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심층 보도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온 ‘달고나’ 등에 대해 알고 싶은 미국인들이 많지만 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매체는 사실상 한인 언론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류 언론이 이런 현상의 역사와 배경 등을 정확하게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설명한 뒤, 현재 한인 매체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의 성장 동력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인 사회가 아닌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수요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체 없이 낡고 협소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주중앙일보가 내린 결론은 영어 매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인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미국 주류 언론과 경쟁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류 언론이 잘 다루지 못하는 한인 지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영어로 보도하는 매체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라고 했다. 젊은 한인뿐 아닌 다른 인종들을 독자로 만들어 한국의 문화와 한인 사회를 알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변화가 성공으로 꼭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또 다른 도전과제에 부딪힐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과거에 머무는 것은 옵션이 아니다”라며 “물이 끓는 줄도 모른 채 천천히 죽어가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돼서는 안 된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성장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사회 한인 신문 지역 신문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08-09

[창간 50주년 이벤트] 독자 가족사진 ‘소중한 추억’ 촬영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미소~”   중앙일보 창간 50주년 기념 독자 가족사진 촬영행사장에 웃음꽃이 피었다.   29일 중앙일보 본사 지하 갤러리에서는 독자 약 45가정이 가족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순간을 추억으로 남겼다. 이날 촬영장을 찾은 독자 가족들은 서로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고, 촬영 순간에는 활짝 웃으며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본지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독자들은 나비넥타이, 화사한 원피스, 정장과 넥타이, 맞춤 티셔츠 등을 갖춰 입고 가족이란 소중한 가치를 되새겼다.     특히 촬영장은 조부모부터 손자녀까지 1세대~3세대가 함께 모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됐다. 할아버지·할머니는 사진촬영 전후 손자녀를 꼭 안아주며 기쁨을 표했다. 한 모녀는 카메라를 응시할 때 서로 손을 잡으며 사랑을 표현했다.     토랜스에서 딸과 사위, 손자녀 4명과 촬영장을 찾은 박종수(75)·박춘희(72) 부부는 “손자들이 마침 방학이라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가족사진을 찍게 돼 기분이 참 좋다”며 “사진 촬영 스태프분들이 자세를 세세하게 잡아주시고, 힘든 기색도 없이 같이 기뻐해 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이준호(81)·할머니 이명자(75)씨의 손녀 패이튼 이(7) 양은 “밝은 조명이 많은 곳에서 가족사진을 찍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처음에는 조금 긴장됐지만 사진을 찍고 나니 행복하다”며 웃었다.     이날 독자 가족사진 촬영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회장 김상동) 회원들은 촬영과 보정을 맡았다. 또한 캘코보험(대표 진철희)이 이번 행사를 후원했다.   독자 가족사진은 인화 및 액자 작업을 거쳐 약 한 달 뒤 각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일보 가족사진 독자 가족사진 가족사진 무료 신문 중앙일보 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2024-06-29

총 맞을까 두렵다…신문 배달도 중단

가주 전역에서 최근 소매점 떼강도가 잇따르면서 치안 부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문 배달 직원이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건 발생 지역 주민들은 신문 배달 서비스 중단 등 피해를 떠안고 있다.   최근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하와이안 가든 아파트 단지 두 곳에 신문배달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다. 이 지역 한인 등 주민들에게 신문과 정보지 등 통합배달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직원이 총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통합배달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LA타임스 측은 “최근 하와이안 가든 지역을 담당하는 배달 직원에게 괴한이 총기로 위협하고 총격을 가했다”며 “(직원)안전상의 이유로 사건이 일어난 지역에 신문 등 모든 매체의 배달 대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30여 년간 본지를 구독해온 이 아파트 거주 한인 독자들은 당혹감을 나타냈다. 박모씨는 “새벽 무렵에 배달원이 총격을 당했다고 해 무척 놀랐다”며 “동네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안심할 수 없게됐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가끔 경찰헬기가 뜨곤 했지만 큰 사건이 없던 지역에서 배달원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면서 “신문을 볼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배달 직원과 집배원을 노린 범행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가디나에서는 연방우정국(USPS) 집배원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우정국에서 20년 넘게 일한 브루스 제닝은 평소처럼 주택가를 돌며 우편물을 배달했고, 이 과정에서 존 로즈로 불리는 남성이 제닝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폭행을 가한 로즈는 2주 뒤 체포됐다. 로즈가 우편물을 노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일 북가주 오클랜드에서도 우정국 집배원이 강도 피해를 당했다. 당시 키 5.6피트, 몸무게 250파운인 용의자는 집배원을 위협하고 우편물을 훔쳐 달아났다. 우정국은 용의자 제보 관련 현상금 15만 달러를 내걸었다.   한편 우정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집배원 대상 강도는 총 643건으로 전년보다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건으로 상해를 입은 집배원은 61명이나 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배달도 신문 신문 배달도 신문배달 서비스 통합배달 대행서비스

2024-03-14

[알림] 토요일자 발행하지 않습니다

미주중앙일보는 지금까지 한인 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토요일에도 신문을 발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비용 증가 탓에 부득이 2월 24일자를 끝으로 토요일 신문 발행을 중단키로 했습니다. 그동안 주 6일 발행 신문을 선택해주신 독자와 광고주 여러분께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만, 고심 끝에 내린 힘든 결정을 너그럽게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미디어 산업은 격변하고 있습니다. 뉴스의 소비 패턴이 지각변동이라 할 만큼 바뀌었습니다. 인터넷 공간의 뉴스는 누구나 손쉽게, 무료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전세계의 전통 미디어들 다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와 같은 소수계 신문의 어려움은 더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글 신문으로서 커뮤니티 뉴스 공급에 나름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최근 한인 경제는 동질적 커뮤니티의 외벽을 넘어 급속히 주류경제에 동화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한인 경제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입니다. 참 반갑고 뿌듯한 일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결과 한인 신문에 대한 수요와 선호는 점차 희석되고 있습니다. 한인 신문의 어려움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더해, 이 점을 간과한 채 커뮤니티 울타리 내부에 안주해온 탓도 작지 않습니다.   하여, 미주중앙일보는 기존의 좁은 운동장을 벗어나 과감한 외연 확대와 체질 변화를 추구하려 합니다. 신문과 인터넷, 한글과 영어 플랫폼의 유기적 운영을 통해 뉴스의 효과적인 생산과 전달에 매진하겠습니다. 특히 영어에 익숙한 2세, 3세 한인은 물론, 주류 사회를 상대로 한인 커뮤니티의 뉴스와 목소리를 영문으로 발신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 영문 매체 koreadailyus.com, 주간 뉴스레터 KatchUp Briefing, 그리고 SNS 기반의 뉴스 서비스 KatchUp_Official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또 이미 콘텐츠 제휴 협약을 맺은 LA타임스와 NewsBreak를 비롯해 다양한 주류 및 소수계 매체와의 협업을 추진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 한인은 물론 미국 사회가 경청하는, 영향력 있는 한인 미디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독자와 광고주 여러분 모두에게 더욱 매력 있는 미디어로 다가가겠습니다. 넓은 이해와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미주중앙일보 임직원 일동알림 토요일자 발행 발행 신문 한인 신문 커뮤니티 뉴스

2024-02-23

[문주한 세금/회계] 회계사 35년, 부자 되는 길

남들과 다른, 차별화(differentiation)된 상상력을 가진 1%가 세상을 움직인다. 그리고 그들을 재빨리 알아채고, 함께 그 성공의 배에 올라타는 또 다른 1%가 있다. 나머지 98%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산다.   동굴 밖에 지금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모르면서 말이다. 그런데 혹시 이런 끔찍한 생각을 해봤나? 나중에 우리 애들이 커서 내게 물을지도 모른다. ‘아빠, 아마존이 클라우드를 시작한, 그리고 구글이 Gmail을 만든 2004년, 아빠는 그때 무엇을 하셨나요?’   130년 전, 포드가 자동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 모두 비웃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포드가 자동차를 머리에 거꾸로 이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만화까지 실었다. 그러나 그 옆에 있던 라커펠러는 달랐다. 자동차 한 대 다니지 않는 전국의 큰길에 주유소부터 세우기 시작했고, 그는 결국 석유 재벌이 되었다.     창조적인 상상력을 가진 이런 사람들 1%, 그리고 그것에 재빨리 공감하고 동승할 수 있는 극소수의 1% 사람들. 그들의 주머니로 세상의 돈은 깔때기처럼 모인다. 캄캄한 미지의 땅에 첫 불을 밝히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알아챈 눈이 뜨인 사람들이 있다. 나 같이 그저 보통의 눈만 가진 사람들이 앞을 못 볼 때, 극소수의 사람들이 인류 문명의 발전과 편익을 갖다 주고, 그 보상으로 돈방석에 앉는다.  나머지 98%는 그들을 억만장자로 만드는 데 자신들의 없는 지갑을 열 뿐이다. 그들 98%의 보통 사람들은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을 잠시 보관하다가, 그 2%의 특별한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돈 배달부’ 역할만 할 뿐이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횃불의 맨 앞에 설 수는 없다. 그러나 주변을 살필 눈은 2개씩 갖고 있지 않은가? 애플을 보자. 아이폰을 사면 내 돈은 그 회사로 들어간다. 그나마 내가 발을 담글 수 있는, 아니 새끼발가락의 발톱이라도 걸칠 수 있는 방법은, 돈 아껴서 그 회사의 주식을 한 주씩이라도 사 모으는 것. 그것이 그나마 나 같은 98%가 그들만의 파티에 숟가락이라도 올려놓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애플이 휴대폰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2007년. 그 사이에 주가는 30배 올랐다. 전화기 하나만 산 사람과 주식까지 함께 산 사람이 갖는 부(wealth)의 차이는 악어의 입보다 더 크게, 잘못 쏜 화살만큼 더 넓게, 계속 벌어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비록 차별화된 1%의 재주와 용기는 없어도, 그리고 그 1%의 진짜를 찾은 첫 번째 사람은 아니더라도, 그 진짜 2%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세 번째 1%이기만 하면 된다. 세상의 모든 전설에는 작은 시작이 있는 법. 세상의 모든 가문에는 그 씨앗이 있는 법. 오늘이 그 전설, 그 가문을 시작하는, 바로 그 날 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어차피 행동하는 자들의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움직이고 보자.   문주한 한국 공인 회계사 / 미국 공인 회계사, 세무사   www.cpamoon.com회계사 세무사 워싱턴포스트 신문 인류 문명 문주한 문주한 회계사

2024-02-1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이온희 전 시카고한인여성회장

이온희 전 시카고 한인여성회장을 알게 된 것은 그녀의 딸인 앨리슨 리를 통해서다. 앨리슨 리는 아시안 기빙 서클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을 대상으로 기부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설립된 비영리단체였다.     이 단체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앨리슨 리를 만나 인터뷰를 했었다. 아마도 15년도 훨씬 전의 일로 기억한다. 당시 인터뷰를 위해 시카고 다운타운 남쪽 미시간길에 있는 앨리슨 리의 집을 찾았었는데 그녀의 갓난아기를 옆에 두고 단체 설립 목적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집이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해 본 높은 천장의 상업용 건물을 개조한 주택이었던 것도 특이했다.     이후 앨리슨 리의 기사는 중앙일보를 통해 전달됐고 이를 접한 이 전 회장을 나중에 만날 수 있었다. 이 전 회장은 당시 여성회 회장직을 역임한 뒤였고 불로초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던 때였다. 자신이 먼저 앨리슨 리의 어머니라고 소개했었다. 또 한번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던 한인 성악가를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이 전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성악가를 이 전 회장 집으로 초대했는데 나 역시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이 전 회장이 배려를 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전 회장이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 이 성악가의 무대를 접할 수 있었고 시카고에서도 무대에 선다는 소식을 듣고 자택으로 초대한 것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성악가를 후원하고 개인적인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 한 적이 있었다. 이 전 회장의 남편인 이창복 안과 의사 집안 내력이 음악가였다는 점이 이런 일을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 후로로 이 전 회장과는 가끔 안부도 전하고 2021년 시카고를 떠나 큰 딸이 거주하고 있는 매사추세츠의 보스턴 서버브로 이주하기 직전에는 작별 식사를 함께 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위넷카에서 30년, 레이크 포레스트에서 16년 이상을 거주한 뒤 자녀가 있는 타 주로 이주한다고 했다. 시카고에 많은 인연과 애정을 둔 채 타 주로 떠나며 아쉬움을 남기는 그녀의 모습이 선명하다.     이 전 회장은 시카고한인여성회에서 많은 일을 했다. 여성회 3대 회장과 6대 이사장직을 역임하면서 여성회가 설립 초기 한인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애써왔다. 특히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여성회 합창단을 만들어 활발한 활동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여성회 합창단은 한인사회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리를 빛내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 또 정기 무대도 마련해 회원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이 전회장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단체 활동이라기 보다는 사람의 본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을 통해서였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시카고 신문에 기고를 했었다. 이 전 회장은 중앙일보에도 고정 칼럼을 통해 다양한 글을 썼다. 앨리슨 리가 어머니를 위해 칼럼 모음집을 내려고 한다고 연락을 해온 적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중앙일보에 실린 이온희 칼럼을 읽을 수 있었다. 신문을 스크랩 해서 모아둔 이온희 칼럼 모음이었던 셈이다. 정성스럽게 신문 스크랩을 해둔 어머니와 이를 모아 영문 칼럼집을 낸다는 딸의 발상이 정겨웠다. 칼럼집은 영문으로 만들어 이 전 회장의 손주들에게도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할머니의 글을 통해 어머니와 할머니간의 관계를 배우고 내리 사랑의 표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값진 일임에 분명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신문 칼럼은 당시 세상을 들썩이던 묵직묵직한 시사적인 주제보다는 한인 어머니로서 딸을 키우며 겪을 수 있던 일화 등을 담고 있었다. ‘궁한 답변’이라는 글은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막내 딸 앨리스와 이 전 회장간의 일화를 담고 있었는데 보통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애정을 가득 담아 써내려갔다.     30여년 전에 쓴 글이었지만 당시에도 한국 음식이 현지 사회에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이 전 회장의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이 전 회장의 글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인생 선배가 후배를 앞에 앉혀두고 이런 저런 조언을 조곤조곤 하는 것과 같은 배려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더군다나 딸이 어머니께 깜짝 선물로 영문판 칼럼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름대로 도움을 주고자 번역 작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런 이 전 회장의 부고 소식에 아직도 마음이 가라앉지 못하고 있다.     이 칼럼을 통해 의사 노갑준의 부고 글을 썼던 적이 있었다. 인간 노갑준은 의사로, 한인 단체의 대표로 참 많은 활동을 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면서 개인적으로도 큰 충격이었다. 그를 위한 글을 쓰면서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수많은 인물들을 떠올리곤 했다. 이온희 전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람을 통해 그 사회를 설명하고 되돌아 볼 수 있다. 이 전 회장과 의사 노갑준 등을 통해 시카고 한인 이민사도 상당 부분 설명될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이 활동하고 동포 사회에 기여했던 점뿐만 아니라 이민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그 모든 일들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민자로의 삶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 지면을 통해 우리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을 이 전 회장을 통해 되새겨 본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한인여성회장 시카고 한인여성회장 시카고 신문 한인 어머니

2024-02-07

[열린광장]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나는 한글과 영자 종이 신문을 애독하고 있다. 그런데 영자 신문사에서 걸핏하면 전자 신문으로 바꾸라는 엽서가 날아온다. 그런데 전자 신문을 읽으면 짜증이 난다. 한 면을 다 읽어도 자동으로 다른 면이 나오지 않는다. 글씨도 작다 커지고, 커지다 작아지고, 스크린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정신이 없다.     평생 종이 신문을 읽으며 살았는데, 전자 신문으로 바꾸라니 당혹스럽다. 좋든 싫든 아날로그 세대는 디지털 세대에 밀려나고 있다. 모든 사무 업무는 온라인으로 처리되고 있고 비행기 탑승권을 받거나, 운전면허 갱신 신청도 컴퓨터를 사용해야 한다.   인류 문명은 종이와 함께 발전했다. 우리는 태어나면 한장의 출생신고로 시작해 숨지면 한장의 사망 신고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매일 화장지, 종이 타월, 휴지, 신문, 포장지, 봉투 등 많은 양의 종이를 소비한다. 미국은 풍부한 생산량 덕이 종이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국가다.         요즘 종이 책이 잘 팔리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페이퍼리스(paperless)’ 트렌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서재에는 그동안 수집한 약 600 여권의 책이 있다. 아직 읽지 못한 책도 많다. 아이들은 그 책을 버리라고 하지만 나는 그들을 자식처럼 끼고 있다. 내가 떠나면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쓰레기통에 집어넣으면 된다.     책상 서랍에는 여러 가지 서류가 보관되어 있다. 의료 기록이 가장 많다. 아내와 나의 메디케어 서류는 받는 대로 쌓아두었다. 종일 앉아서 서류를 읽고, 분류하고, 중요한 기록만 남기고 모두 버렸다. 버릴 때는 분쇄하지 않고 물을 축여 버렸다.     내가 왜 종이 기록에 애착을 갖게 되었는가. 내 인생은 ‘페이퍼 워크(paper work)’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을 떠나면서 서류를 한 보따리 가져왔다. 그 가운데 아내의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도 있었다. 이 자격증을 번역하여 보험회사에 제출했더니, 전문인 자격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매년 15% 할인해 주었다. 2년 전에 보청기 환불을 신청했는데, 보험회사는 환불금 1000달러에 처리 기간이 1년이나 소요됐다며 이자 181달러를 더 줬다.     가장 효자 노릇을 한 종이 기록은 내가 주한 미군 부대에서 21년간 받은 봉급 명세서의 하단 절취 부분이다. 은퇴 당시 인사처(OPM)에서는 한국 근무 기간을 연방 공무원 연금에 합산하려면 한국에서 받았던 급여 총액을 미화로 환산해 제출하라고 했다. 다행히 봉급 명세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서류를 미국까지 가져오기 잘한 것이다. 반백 년 전, 연방 정부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품고 한국을 떠났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도왔다고 생각한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광장 종이 기록 영자 신문사 전자 신문

2024-01-29

‘그리스도의 군사들’ 피고인 7명 ‘무죄’ 주장

지난해 9월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에서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고 칭하며 집단적으로 한국인 조세희(33)씨를 죽음으로 몰아간 혐의를 받고 있는 한인 피고인 7명 중 2명이 17일 법정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귀넷 카운티 검찰은 지난해 11월 말 이들 피고인을 중범죄 살인, 불법 감금, 시신 은닉, 증거변조, ‘리코(RICO)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서 온 피해자 조씨를 굶기고 구타하는 등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을 포함, 조씨 살인사건 용의자는 모두 7명으로,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는 조직을 시작했다고 알려진 이준호(26)와 동생 이준현(22),이준영(15), 삼형제의 어머니 이미희(54), 한국에서 방문한 이들의 사촌 이가원(26), 이준호의 약혼녀로 알려진 이현지(25), 이준호의 고교 동창으로 알려진 에릭 현(26)이다.   17일 귀넷 수피리어 법원에서 타멜라 앳킨스 판사의 주재로 열린 기소인부절차 신문에는 이준영(15)군과 어머니 이미희(54)씨만 출두했다. 기소인부절차란 피고인에게 기소 사유를 알려주고, 피고인은 자신이 유죄 또는 무죄라고 답변하는 짧은 절차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에게 기소장, 체포영장, 증인 77명의 리스트를 전달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두 피고인 모두 무죄라고 주장했으며, 법정 출석 기피를 신청한 나머지 피고인 다섯명도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당초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예정된 심리는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이날 먼저 출두한 이미희씨는 손목에 수갑을 차고 등장했다.   이씨가 입장하고 퇴장하기까지 3분여가 채 안걸린 짧은 절차였다. 이후 이준영씨가 수갑 없이 입장했으며, 마찬가지로 ‘무죄’라는 답변으로 짧게 끝났다. 두 피고인 모두 한국어 통역사가 함께 했다.   이미희씨가 법정을 나설 때 방청석에서 남편 이지용씨와 이야기를 건네려 했으나 법정 관리인으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이씨는 또 아들 이준영과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피고인 이준현의 변호를 맡은 제이슨 박 변호사는 “(이씨가) 뉘우치지 않아서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무죄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 조지아에서 살인죄의 법정 최소형이 종신형이기 때문에 일단 무죄를 주장한 것”이라며 현재 피고인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 관련 7명의 피고인이 모두 기소인부절차를 마침에 따라 앞으로 본격적인 재판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그리스도 수피리어법원서 기소인부절차 기소인부절차 신문 전원 무죄

2024-01-17

[발언대] 부모님께 신문 구독 선물을

저는 45년 전 가주로 이사 와 유대인이 운영하던 병원을 인수해 운영했습니다. 그 후 혼자 살던 그 의사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지 1주일이 지난 후에야 발견됐습니다. 그 일을 겪은 후 홀로 사는 분들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0년 전 은퇴마을로 이사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보니 고령에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로 혼자 생활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며 그때 일이 떠올라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홀로 사는 분들에게는 외로움도 문제지만 급작스럽게 문제가 생길 경우 옆에 도움을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시니어가 심장병·당뇨병 등 기저질환들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등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혼자 생활하는 분들은 기억력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그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은퇴마을에서는 서로의 안전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도록 모든 주민을 교회나 동창회, 향우회 등의 조직을 통해 연락망을 만들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안녕 팀’ 망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아무리 가까운 이웃집이라고 해도 각자의 사생활이 있기에 불쑥 찾아가 확인한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떠오른 방법의 하나가 신문 구독하기 캠페인입니다. 신문 구독은 고독한 노인들에게는 외부세계와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고리 역할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 문제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여러 날치 신문이 문 앞에 있는 집을 보게 되면 무슨 이상이 생기지 않았나 의심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신문 구독은 꼭 사고 대비용이 아니더라도 평소 대화 상대조차 없는 외로운 분들에게 좋은 친구가 됩니다. 매일 전해지는 외부 소식은 이들에게 활력과 생동감을 줄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 등에 밀려 종이 신문의 역할이 점점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시니어들에는 종이신문이 더 편하고 향수를 느끼게 하는 존재입니다. 성경도 책을 펴 놓고 읽는 것이 기계 화면을 통해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에 다들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은퇴마을 주민들이 신문 구독을 많이 하지 않는 데는 경제적 이유보다 구독신청의 번거로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또는 이웃들끼리도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자는 것입니다. 신문 구독권은 명절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내가 사는 은퇴마을부터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곳 한인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을 도서관에 한국 신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 지역 한인회 같은 단체가 앞장서 그 지역 도서관이나 양로시설 등에 한국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홍식 / 은퇴의사발언대 부모 신문 신문 구독권 한국 신문 종이 신문

2024-01-17

캠퍼스 방문, 대학 선택에 결정적 역할…직접방문 힘들면 대학신문 구독도 도움

많은 고등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캠퍼스 방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대학을 방문하는 것이 100번 듣는 것보다 낫다는 데 반론을 제기하기는 힘들다.   캠퍼스 방문을 통해 대학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고 주변 지역까지 탐방할 수 있으며, 재학생과 교수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도 있다.     공부와 과외활동으로 바쁜 고교생들이 짬을 내서 인스테이트 뿐만 아니라 타주에 있는 대학까지 가보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서 숙박해야 한다면 비용이 꽤 든다. 현실적으로 직접 방문이 어렵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첫째, 관심 가는 대학의 재학생과 교수진 관련 정보를 여러 경로를 통해 찾아보는 것이다.     요즘 거의 모든 학생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재학생이나 졸업생, 교수와 연결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내가 관심을 보이는 대학에 진학한 고교 선배가 있다면 이메일이나 페이스타임으로 연락해서 실제 대학생활에 대해 질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들 역시 해당 학교에 큰 관심을 보이는 고교생이 요청한다면 기꺼이 재학생이나 동문과 연결해 줄 것이다. 일부 대학은 아예 미래의 지원자가 정기적으로 재학생들과 라이브 채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둘째, 내가 사는 지역에 살거나 지역을 담당하는 관계자를 만나보는 것이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다 보니 많은 대학들이 지역별로 담당관을 두거나, 타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들을 방문하거나, 곳곳에서 칼리지 페어를 열기도 한다.     대학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사는 지역의 담당관에게 이메일을 보내 학교에 대해 물어보거나, 개인 인터뷰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 이들은 대학에 대해 가장 확실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셋째, 요즘은 대학 중 대다수가 온라인으로 캠퍼스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버추얼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슬라이드쇼나 영상을 통해 캠퍼스 생활이 어떤지, 기숙사와 강의실, 식당, 스포츠 컴플렉스, 기타 시설 등이 어떤지 자세히 보여준다. 일부 대학은 캠퍼스 주변 커뮤니티와 환경까지 다루기도 한다. 재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도 유익하다. 이들은 실제 학생들이므로 ‘진짜 대학 생활’을 생생하게 담아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넷째, 대학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팔로우(follow)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는 거의 모든 대학들이 계정을 운영한다. 대학은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와 활동을 포스팅하고,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소식을 들을 수 있다. 또한 관심 있는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고유의 개성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다섯째, 대학 신문을 온라인으로 읽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고교생들은 대학 신문을 통해 특정 대학의 문화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신문이 다루는 주제는 대학의 정치적인 현안부터 스포츠, 캠퍼스 행사, 교수진과 재학생에 대한 최근 소식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대학 신문은 논란이 될 만한 주제도 다루기 때문에, 오히려 대학의 홍보 자료나 입학사정관에게 듣기 어려운 내용까지도 학생들이 접할 수 있다.     여섯째, 대학의 이메일 리스트에 등록하고 홍보 자료를 요청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내가 관심 있는 대학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도 있지만, 대학 측에 나에게 관심을 표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 방문 비용이 부담된다면 일부 대학들이 운영하는 ‘플라이-인’(fly-in)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앰허스트 칼리지, 존스 홉킨스대, MIT, 유펜, 윌리엄스 칼리지 등 여러 대학들이 플라이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플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대학 측은 재정적으로 어렵거나 사회적으로 불충분하게 대표되는(URM) 학생, 퍼스트 제너레이션(FG) 학생들을 위해 비행기표, 숙박비 등 경비 부담을 덜어준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직접방문 대학신문 대학 신문 캠퍼스 방문 다섯째 대학

2023-06-04

"중앙일보 성장에 한몫, 23년간 감사했습니다"

밸리지역 한인 독자들에게 지난 23년간 중앙일보를 배달해온 김동철 밸리소장이 은퇴했다.     본지는 지난 28일 보급소장 간담회에서 김 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는 "중앙일보가 미주 1등 한인 신문으로 성장하는 데엔 보급소장님들의 공헌이 매우 컸다"며 "은퇴하는 김동철 소장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밸리 지역 소장을 맡은 지 어언 23년이 됐다"며 "처음에는 배달원 3명으로 시작해 현재 14명으로 확대했다. 중앙일보와 함께한 짧지 않은 세월동안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중앙일보가 더 많은 열매를 거두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이 중앙일보와 연을 맺은 건 지난 2000년이다. 김 소장은 중앙일보 신문 판촉부터 독자 배달망 운영, 지역 기삿거리 제보 등을 담당했다.     그는 "미국에 처음 이민을 와 일자리를 못 찾고 있을 때 지인 소개로 중앙일보를 알게 됐다. 중앙일보 덕분에 미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한인들에게 중앙일보 신문을 많이 보급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소장으로써 힘든 점도 많았다. 김 소장은 "제일 난감하고 힘들었을 때는 배달원이 갑자기 결근했을 때"라며 "내가 대신 배달을 나섰는데 초행길이다 보니 배달이 엉망이었다. 이후 항의 전화가 많이 왔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한편 이날 보급소장 간담회에서는 올림픽, 밸리, 어바인, 풀러턴, 사우스베이, 동부 지부 등 각 담당자들이 모여 지면 개선안을 건의했다. 이길영 올림픽센터 소장은 "독자들이 날씨 관련 기사에 관심이 많다"며 "또 나들이 관련 기사를 많이 실었으면 좋겠다. 제철 음식, 알레르기, 하이킹 등에 관한 기사가 많이 다뤄져 독자들에 유용한 정보를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독자 제보를 보다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이메일과 연락처를 상시 게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일보 보급소장 중앙일보 보급소장 보급소장 간담회 중앙일보 신문

2023-04-30

타운 쓰레기 불법투기 '몸살'

  범죄통계 매체 ‘크로스타운’은 민원서비스 ‘MyLA311’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LA시 내 불법 쓰레기 투기 관련 민원은 9만9936건이라고 밝혔다.     한인타운은 총 2339건의 민원이 접수돼 LA시 중에서 8번째로 많았다. 하루 평균 6건의 민원이 접수된 셈이다.     가장 많은 민원이 들어온 곳은 밴나이스로 3387건에 달했다. 또 선밸리(3131건), 노스할리우드(2569건), 파노라마 시티(2457건), 파코이마(240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불법 쓰레기 투기는 주로 폐기물 처리 비용을 피하려는 이들로부터 행해진다.     다운타운 토이 디스트릭에서는 빈 판지 상자가 골목 아무 곳에나 내버려 지기도 하고, 밸리 지역에서는 건설사나 컨트랙터들이 밤에 5번, 118번, 170번 프리웨이 인근에 부서진 콘크리트 또는 기타 자재 더미를 버리고 가기도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지난해 최다 민원을 기록한 4곳 중 3곳이 LA북부 지역을 관할하는 6지구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같은 통계에 따르면 불법 쓰레기 투기와 관련 LA시 전체 민원 수는 최근 2년간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12만9000건에 이르렀지만 지난해는 22.5% 감소한 9만993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9310건)부터 매달 하락세를 이어가던 민원 규모는 12월 6428건까지 줄었지만, 올해 들어서 1월 7123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한편, LA시 회계관 론 갤퍼린은 위생국이 이런 무법 행위에 대처할 자원이 부족하다고 지난 2021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팡일링 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470스퀘어마일의 대도시 전역에 불법 투기 감시 카메라가 19대뿐”이라며 “이 문제에 접근할 포괄적인 전략이 없기 때문에 법 집행에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LA시는 지난 2002년 불법 투기 범죄 제보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년째 운영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LA시 관계자들은 해당 신고를 통해 경범죄 혹은 중범죄 유죄 판결로 이어질 경우 최대 1000달러의 보상금을 제보자에게 지급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장수아 기자가판대 신문 가판대 양심 한인타운 김상진 기자

2023-02-27

읽고 요약하기·글쓰기 능력 개발에 신문 기사와 칼럼 10분에 읽기 추천

읽기와 쓰기를 훈련하기에 신문 기사를 읽고 요약하는 만큼 효과적이면서도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을까?   책은 너무 길고 두껍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10분 이내에 읽고 분석할 수 있는 신문 기사와 칼럼 읽기를 추천한다.  ‘제3의 물결' 과 ‘부의 미래'를 저술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내가 세계적인 미래학자가 된 비결은 신문을 가장 중요한 정보전으로 활용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고급 기사와 정보가 있는 신문을 읽음으로 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발견할 수 있고, 경제와 인문사회, 과학 분야의 핵심 이슈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은 글을 보면서 글쓰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기사를 읽고 분석하므로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우게 되고 이는 글쓰기에 수많은 글감을 갖게 된다.         흐름과 주제를 파악하며 읽기   헤드라인은 글 전체의 내용을 핵심을 꼭 짚어 아주 짧게 정리하여 놓은 부분이다.  헤드라인을 먼저 본 후 궁금한 기사를 정독한다. 주어진 글이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논거를 펼치는 방식은 어떠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본문을 읽을 때  핵심이 녹아있는 부분은 밑줄을긋는 등하이라이트를 해 표시하면서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각 단락의 연결 관계를 파악하며 읽고, 글쓴이가 주장하는 주제가 들어 있는 단락을 찾는다. 결론과 주제가 마지막 단락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주제가결론이 되는 단락에 주제가 들어있지 않고 글 전체에 숨어서 흐르는 경우도 있다. 글쓴이가 무엇을 주장하는지를 파악했다면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어떤 근거를 대고 있는지를 다른 단락에서 찾아 그 단락의 중심 문장을 찾아 밑줄을 긋는다. 그리고 그 중심 문장에서 핵심어를 찾는다. 신문 사설에서는 일반적으로 각 단락의 맨 앞이나 뒤에 중심문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용어 정리하기   기사나 칼럼을 읽다 보면 새로운 단어들 혹은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단어들이 있다.  이때 그냥 지나쳐 버리지 말고 그 용어들을 정리해 학습하므로 어휘 능력과 표현들을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경제 기사를 읽는다면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마이너스 금리(negative interest rates), 블랙스완(black swan), 리쇼어링(reshoring)과 같은 단어들을 적도 그 뜻을 찾은 뒤 자신만의 정의를 정리하는 것이다.         신문기사 요약하기   전체의 글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읽은 기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두면 중요한 내용만 기억하기에 용이하다.  신문기사는 육하원칙의 내용이 다 드러나 있기 때문에 본론을 읽은 다음, 육하원칙에 의해 주요 내용만 문장을 만들어 써놓으면 된다. 그리고 기사를 읽은 후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때 기사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기보다는 다른 단어로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글로 쓰는 훈련을 해야한다.         해석의 관점 넓히기   기사를 읽은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거나 다른 같은 주제의 다른 기사를 읽고 비교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 본다.  하나의 기사만을 읽으면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해석의 관점을 넓힐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신문 기사 혹은 칼럼을 꾸준히 읽는다면, 누구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앞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다.       대학 입시 에세이   대입 에세이 작성 시 지원자의 생각, 태도, 관점, 문제 해결 방법 등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 비판적 사고로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본 학생들은 쓰고 싶은 주제들이 넘치고 글에 심오한 자신만의 생각들이 곳곳에 잘 들어 날 수 있게 쓸 뿐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기에 쉽다.  하지만 평상시에 글쓰기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은 쓸 수 있는 내용이 매우 제한적이고 깊이도 얕을 수밖에 없다. 학업과 과외 활동으로 바쁜 학생들이다. 하지만  매일 짧을 시간을 내어서 신문 기사 읽기와 글쓰기 연습을 한다면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견해를 통찰력을 가지고 깊이있게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요약 능력 신문 기사 경제 기사 고급 기사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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